최근 수정 시각 : 2024-09-03 10:40:28

공짜 점심은 없다



1. 개요2. 유래3. 여담4. 관련 문서

1. 개요

There ain't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어떠한 경제적 활동을 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대가 내지 기회비용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의미를 가진 격언이다.[1] 비슷한 라틴어 경구로 Quid pro quo가 있는데 직역하면 '뭔가에 해당하는 뭔가(what for what)'지만 보통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라는 맥락으로 인용된다.

1938년 미국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경제학을 여덟 단어로 표현하면(Economics in Eight Words)'[2]이라는 글을 기고할 때 인용하면서 유명해졌다. 이것은 프리드먼의 가장 유명한 어록 중 하나지만, 그가 최초로 한 말은 아니다.

2. 유래

명확한 유래는 없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서부개척시대 미국 술집마케팅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당시 서부의 많은 술집들은 술을 어느 정도 시키면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3]를 시행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공짜 점심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머잖아 그 정도 술을 시킬 정도면 점주는 공짜 점심을 흔쾌히 내줄 정도로 이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 여기서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탄생했다는 이야기다.

3. 여담

  • '이유(혹은 조건) 없는 공짜(=호의)는 없다' 및 러시아의 '공짜 치즈는 쥐덫에만 놓여있다'라는 속담, 탈무드의 '공짜로 처방전을 써 주는 의사의 충고는 듣지 마라'는 구절[4]과도 일맥상통한다.
  • 1966년 출판된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유명 SF 소설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에도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문장으로, 이때를 기점으로 인지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위 문장의 두문자어만 딴 'TANSTAAFL' 또한 작중에서 많이 사용되어 유행하기도 했다.
  • 보수 우파의 관점에서 복지 제도를 반대하는 논지에서 많이 인용되는 격언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선별적 복지보다는 주로 보편 복지, 공공 부문의 확대를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정책, 특히 지속가능성이 의심되는 대중주의에 영합한 진보 좌파의 정책을 깔 때 자주 인용된다. 실제로 북유럽 국가들의 보편적 복지 정책은 생각보다 대중영합적이지도 않고[5] 살인적인 수준의 소득세를 대가로 지불한다. 물론 이 점을 반대로 진보 진영에서 인용해서, 복지에 반대하는 보수주의자들을 까기도 한다. 복지 정책도 선술한 높은 소득세 등으로 엄연히 대가를 치르는 것인데, 복지 혜택을 받는 저소득층과 서민들을 무임승차자 취급하지 말라고 하는 식이다. 과거 토니 블레어 등이 주장했던 생산적 복지는 이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 컴퓨터 관련에서도 많이 인용되는데, 4 GHz의 벽이 나타나기 이전까지 프로그램의 속도 향상이 CPU의 발전에 얹혀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 유튜브가 초창기엔 광고 없이 사용자층을 끌어모으다 유료 프리미엄을 도입 후 구독료 납부를 하지 않는 일반 이용자들에겐 광고를 강제 시청하게 하는 것, 그리고 상당수 무료 웹사이트나 프로그램(= 앱)들이 광고를 넣는 것 또한 이러한 논리라 볼 수 있다.
  • 일본, 특히 나고야의 카페에서는 커피를 사면 공짜로 아침이 같이 제공되는 '모닝 메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격언의 유래가 된 위 이야기에서 역발상을 생각해 낸 것으로 보인다. 술과 달리 오히려 정신을 맑게 해주는 커피로, 시간대를 이른 아침 시간대(오전 6시~11시)로 바꾼 것.
  • 얼핏 들으면 무상 복지를 반대하는 말로 들리고, 그런 식으로 종종 인용된다. 물론 그런 의미로 쓸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본래 의미는 좀 더 광범위한 기회비용에 관한 것이다. 상술했듯이, 오히려 무상 복지의 수혜자들이 무임승차자가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인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4. 관련 문서


[1] 물론 그 기회비용의 발생이 최선의 결과에서 벗어나는 결과를 발생시킨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선의 선택을 한다고 할지라도 기회비용은 반드시 존재하게 된다.[2] There ain’t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는 아홉 단어인데, 원문에는 a가 빠져서 여덟 단어이다.[3] 여기에도 여러 바리에이션이 있는데, 단순히 밤에 술을 마시면 다음날 점심이 공짜였다부터, 점심에 술을 시키면 점심이 딸려와서 광부들이 일석이조라며 시켰다가 대낮부터 술에 취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 혹은 점심이 너무 짜거나 퍽퍽해서 술 같은 음료수를 시켜야 했다 등으로 다양하다.[4] 당연히 허위로 진찰해준 다음 애초에 앓고 있지도 않는 온갖 증세와 병명을 거짓으로 지어내서 말한 다음 병원에 매주 방문하게 만들거나 입원시켜서 지속적으로 치료비를 뜯겠다는 의도라는 뜻이다.[5] 일례로 노르웨이의 의료 시스템은 생각보다 형편없는 수준이다. 한국에서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서 약을 바로 처방해 주지만, 노르웨이에서 감기 정도로는 병원에 갈 수 없다.[6] 주가연계증권 2019년 DLS, DLF 대량 손실 사태 항목. 이쪽은 독일 국채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투자에 있어서는 자기책임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연히 투자라는건 위험 부담이 으레 따르긴 하는데 해당 사건은 은행이 투자자들에게 수익만 강조하도 위험부담을 아예 고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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