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28 12:30:52

구영탄


파일:구영탄.jpg
1. 인물2. 성향3. 불청객 시대 (21세기 이전)
3.1. 희극 작품에서3.2. 비극 작품에서
4. 악질 시대 (21세기 이후)
4.1. 희극 작품에서4.2. 비극 작품에서
5. 2차 악질 시대 (2006년 이후)

1. 인물

한국의 만화가 고행석의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당시 이현세 화백 등 몇몇 한국 만화가의 주 특징이었던 스타 시스템에 의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곳저곳에서 이름과 외모가 같은 주인공이 다른 설정으로 나온다.[1] 한국 만화 캐릭터 역사상 손꼽히는 마이페이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부시부시한 까치머리에 반쯤 감긴 심드렁한 눈[2]을 가진 모습으로 표현되며 체격은 대개는 왜소하지만 작품의 성격에 따라 기골장대한 체격으로 묘사되는 때도 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작품성향이 극단적으로 바뀜에 따라 눈매가 사악하게 변한다.

2022년 인터뷰에 의하면, 본인이 좋아하는 배우나 유명인들의 얼굴 부위하나하나를 조합해서 만든 캐릭터이며, 내일의 죠에서 야부키 죠가 마음을 편하게 놓을 때 나오는 부처님 눈처럼 게슴츠레한 눈빛을 보고서 마음에 들었는데, 계속 그 눈을 하고 있는 캐릭터를 만들면 어떨까 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2. 성향

대개 고행석 화백은 현실도피적인 해피엔딩의 작품을 10개 그리면, 나머지 1개정도는 현실은 시궁창인 걸 독자가 절실히 깨닫게 하는 여운이 있는 비극을 그려왔는데, 이 방식은 현재까지도 고수되고 있다. 매 작품마다 비슷한듯 하면서도 절묘하게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데, 아래에는 대표적인 성향만 언급한다.

3. 불청객 시대 (21세기 이전)

3.1. 희극 작품에서

아이큐도 200이 넘고 엄청난 운동신경, 때로는 초능력까지 가진 초인에 가까운 능력자지만 특유의 허무주의적인 인생관에 의거해 어떤 일을 이루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과 경쟁하고 밟아누르려고 하지 않고 매사를 관조적으로 바라보며, 상대방을 압도할 상황이 되었을때도 그렇게 하지않고 조용히 물러나는 모습을 보인다. 현실에 찌들어 서로 이기기 위해 아귀다툼하는 주변 인물들이 대개 그의 모습을 지켜보며 감화를 얻어 인생관을 바꾸거나 한다. 해피엔딩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캐릭터. 결말에서는 다른이에게 공을 돌리고는 다시 어딘가로 조용히 사라져버린다. 현실적인 작품에서는 아주 평범한 소시민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주로 <~불청객> 이나 초기 작품에 해당되는 설명이다.

3.2. 비극 작품에서

처절하게 가난하고 괴로운 현실속에 처박혀 있으나 운동이나 특기같은 것이 천재적인 소질이 있어 거기에 편집증적으로 집착해 그 분야에서 어느정도 성공한 상황이며, 평소에 하는 말이나 생각은 냉소적이고 세상을 냉정하게 바라보지만 여주인공에 대한 사랑만은 끔찍할정도여서 그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는 순애적 캐릭터[3]. 여주인공은 박은하는 대개는 선량한 성격이며 자기가 원하지 않는데도 구영탄을 파멸로 밀어넣는 수동적 팜므파탈의 역을 맡게되는 경우가 많다. 어찌보면 현실도피적이고 마이페이스가 다분한 1번과 대조적으로, 냉정하고 현실지향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다 사랑을 접한뒤 잔인하고 냉혹한 세상속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추구하며 세상에 저항하다 파멸해가는 캐릭터이다. 예외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때도 있다. <내 마음의 엘도라도>, <폭풍 열차> 가 대표작이다.

4. 악질 시대 (21세기 이후)

4.1. 희극 작품에서

작품성향이 변하면서 외모도 사악하게 변모했다. 눈이 쫙 찢어졌으며 머리도 짧은 스포츠머리가 되었다. 생긴만큼 성격도 괴팍하고 제멋대로인데, 그 성격만큼 머리도 매우 나빠서 거의 초등학생 저학년 수준의 지식에, 구구단 영어 이런건 꿈도 못꾸고 심지어는 문맹으로 등장할 때도 있다. 포악한 성격은 어린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았다거나 하는 불우한 유년기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은데, 본성은 착하고 순수하여 욕심이 없어 대충 하루 세끼 먹고 놀고먹는데 만족하는 모습을 보인다.[4] 불청객의 구영탄이 초능력을 가진 초인에 가깝다면 악질 시리즈의 구영탄은 엄청난 신체능력, 특히 싸움실력에 있어서는 아무도 당해낼 자가 없는 세계최강. 그럼에도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그가 항상 시골 벽지에서만 살기 때문인데, 도시에는 한번 나가본 이후 공기가 나쁘다는 이유로 다시는 나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특유의 마이페이스는 여전하여 이런 구영탄이 어떤 사소한 이유에선가 도시로 진출하면서 주변 인물들이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일들이 주된 작품의 성향. 추잡함을 극대화시킨 인간군상들의 앞에 난데없이 끼어들어선 상식을 초월한 무식한 방법으로 다 깨부수고 때려엎어 모든 문제를 해결해버린다.

<주먹묵시록>이라는 작품에서는 다 깨부수고 평정해넣고 개그도 집어넣다가 끝난다. <뻥> 같은 경우는 아예 그냥 희극에서 희극으로 끝난다.

4.2. 비극 작품에서

주로 평범한 소시민이거나 소탈한 성격을 가진 조폭의 말단 조직원으로 등장하지만 주변 인물들이 음모에 휘말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면서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로 각성하는 복수극의 주인공으로, 성격 또한 과묵하고 냉철하며 때로는 목표를 위해 주변 동료나 애인마저 희생시킬 수 있는 비정한 인물로 묘사된다. 단순한 조폭 미화물이 아닌 이권을 위한 배신과 암투가 난무하는 더러운 조직사회를 너무나 상세히 묘사하는게 인상적.[5] 대체로 구영탄이 살인을 저지를 때는 배드 엔딩으로 끝나는 경향이 있다. 성인극화 중에서는 <여사장>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5. 2차 악질 시대 (2006년 이후)

악질시대 때에도 각 작품마다 구영탄의 외모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2005년을 전후해서 다시 한 번 구영탄의 외모가 변모한다. 대략 커브 쯤이었던 걸로 보인다. 찢어진 눈은 좀 더 부드러워지지만, 머리카락은 엄청나게 위로 뻗친다. 불청객 시대에는 주로 앞으로, 악질 시대에서는 보통 사방으로 뻗친다.

커브, 절대자, 배반, 라면봉지, 검은 탄생 등의 작품이 여기에 해당한다.

예전 작품들의 성격을 따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 시기의 구영탄은 성격이 좀 더 다양해진다. 무엇보다, "악역" 인 경우가 상당히 많아진다. 어쩔 수 없는 주변환경 때문에 악역이 되는게 아니라 본인의 사악한 성품으로 악역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인 능력 혹은 초능력등은 예전처럼 최상급이기 때문에, 본인이 나쁜 마음을 먹으면 세계를 지배할 수도 있다. 가령, 절대자에서는 초능력을 가지고, 어렸을 때 함께 자란 친구들을 죽이고,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들을 죽이고, 심지어 친구였던 초능력자들까지 모두 실해하고 나서 신분을 바꾸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자신을 조사하던 FBI 국장까지 죽이는 사악함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은 불청객 시리즈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고, 악질 시리즈에서는 절대로 나오지 않던 구영탄의 모습이다.

스토리면에서는 이 시기의 작품들이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뛰어난 작품들이 많지만, 그림체는 확연하게 떨어진다. 뱅크샷을 많이 사용하고, 성애묘사가 많아진다.

성애묘사가 생겨난 것은, 악질시대 중반쯤부터이다. 2차 악질시대에서는 그 성애묘사가 매우 많아졌다.

이 때의 작품들이 스토리가 눈에 띄게 발전한 것과 더불어 작화솜씨가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6]
[1] 마법사의 아들 코리에서 주인공 코리의 아빠 구만수가 코리에게 원래 지어줬던 이름도 구영탄. 애니메이션에서조차 영탄아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다. 물론 구만수 자체도 고행석 화백 만화의 레귤러 캐릭터이다. 이상무독고탁, 허영만이강토, 이현세오혜성 등이 이런 캐릭터들이다. 작품 여러 권에서 같은 이름, 같은 외모의 주인공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2] 모티브는 부처님의 눈이라고 한다.[3] 일례로 80년대 만화방에 걸려있던 포스터에 구영탄이 "난 아무것도 필요없어. 그저 은하랑 행복하게 사는게 내 소원이야"라고 하는 모습이 그려진 바로 그 옆에 박은하가 "내가 왜, 뭣땜에 너 따위랑 같이 살아?"라고 어이없어 하는 표정으로 있는 모습이 첨가된 것이 있었다.[4] 대부분의 작품 종반부에 전국의 모든 조직을 평정하거나 아예 씨를 말려버리는데, 엄청난 돈과 권력을 쥘 기회임에도 공기가 나쁘다면서 그냥 고향으로 내려가버린다.[5] 사실 고행석 화백의 작품에서 조폭이 미화되어 등장하는 경우는 희극/비극을 불문하고 거의 없다. 희화화된 조폭마저도 인간의 추악함을 극도로 과장시켜 개그로 승화시킨 캐릭터가 많다.[6] 다만 이 시기가 대본소 시스템이 무너지고, 웹툰이 전면에 등장하던 시기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작가가 새로운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하지 않는한 작가의 인기하락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