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1 00:25:59

귀천(천상병)

1. 개요2. 내용3. 배경 및 해석
3.1. 종교적 분석
4. 여담5. 노래

1. 개요

현대 문학계의 거성이라고도 평가 받는 천상병 시인이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누명을 받아 고문을 받은 이후에 쓴 시로, 천상병의 대표작. 1970년 6월 문예지 창작과비평에 발표했다. 제목인 귀천(歸天)은 하늘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소풍 온 속세를 떠나 하늘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2. 내용

<colcolor=#000>귀 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3. 배경 및 해석

당시 천상병 시인은 모진 고문의 후유증으로 몸과 정신이 많이 상했다. 불임이 되고 이가 많이 빠져 영양실조에 걸리는 등 신체적 고통을 겪었으며, 정신 착란 등으로 괴로워 하여 음주 없이는 잠도 못 이루는 지경이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쓴 시가 바로 '귀천'이었다.

그 때문에 언뜻 천상병 시인이 죽기 직전 유언 비슷하게 남긴 작품으로 오해 받기도 하는 시지만, 천상병 시인은 이 시를 발표한 뒤 23년이 지난 1993년에 사망했으니 유작은 아니다. 사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는데 고문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천상병 시인은 항상 술에 취해 지냈는데다 이가 빠져 발음도 어눌했던 탓에 정신병자로 오인 받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되었다. 하지만 주변인들은 천상병 시인이 군부에 의해 결국 의문사 당한 것이라고 오해하여 천상병 시인의 미발표 시들을 모아 유고집으로 '새'라는 시집을 냈다. '귀천'도 이 '새'라는 시집에 실린 작품 중 하나였다.

3.1. 종교적 분석

가톨릭 신자답게 하늘로 돌아간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창세기 2장 7절의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라는 구절(וַיִּיצֶר֩ יְהוָ֨ה אֱלֹהִ֜ים אֶת־הָֽאָדָ֗ם עָפָר֙ מִן־הָ֣אֲדָמָ֔ה וַיִּפַּ֥ח בְּאַפָּ֖יו נִשְׁמַ֣ת חַיִּ֑ים וַֽיְהִ֥י הָֽאָדָ֖ם לְנֶ֥פֶשׁ חַיָּֽה׃)과 3장 19절의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בְּזֵעַ֤ת אַפֶּ֨יךָ֙ תֹּ֣אכַל לֶ֔חֶם עַ֤ד שֽׁוּבְךָ֙ אֶל־הָ֣אֲדָמָ֔ה כִּ֥י מִמֶּ֖נָּה לֻקָּ֑חְתָּ כִּֽי־עָפָ֣ר אַ֔תָּה וְאֶל־עָפָ֖ר תָּשֽׁוּב׃)라는 구절을 통해 사람은 육신과 영으로 이루어졌고 육신은 흙으로 빚어졌기에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영은 어디로 가는가? 코헬렛 12장 7절의 먼지는 전에 있던 흙으로 되돌아가고 목숨은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로 되돌아간다(וְיָשֹׁ֧ב הֶעָפָ֛ר עַל־הָאָ֖רֶץ כְּשֶׁהָיָ֑ה וְהָר֣וּחַ תָּשׁ֔וּב אֶל־הָאֱלֹהִ֖ים אֲשֶׁ֥ר נְתָנָֽהּ׃)를 통해 하늘로 돌아감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하늘로 돌아가리라라는 표현을 쓴 것.

4. 여담

꽤 높은 대중적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지금까지 한 번도 수능에 출제된 적이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1교시 마친 수험생들이 이 시를 보고 하늘로 돌아가 버릴까봐' 안 낸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 농담이 있다. 사실 이러한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능에서는 죽음과 관련된 문학은 가능한 배제하는 흐름을 볼 수 있다.

반면 같은 이유로 인해 장례식장 광고에서는 꽤 사용했다. 예를 들어 부산 장림에 있었던 청X장례식장[1]이나 광주 금호지구에 있던 천X장례식장

5. 노래

해당 시를 기반으로 장사익 선생이 부른 노래가 있다.

포철을 세웠던 박태준의 장례식에서 이 노래가 추모곡으로 쓰이기도 했다.


[1] 현재는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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