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바벨 2세의 속편격인 작품.월간 소년 챔피언에 연재하였다.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작품.
1980년대 후반에 만화왕국에서 해적판을 냈지만 그래도 작가 이름을 앞에 공개했다. 해적판 표지 및 속내용
2. 줄거리
의료관련으로 자신의 혈액을 제공한 바벨 2세는 알고 보니 초능력을 지닌 암살자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혈액이 이용되었다는 것을 안다. 이에 바벨 2세가 주모자들과 자신의 혈액으로 탄생한 초능력자들을 격퇴하기 위해 떠난다는 것이 스토리.101은 작중의 적대조직[1]이 바벨 2세에게 붙인 코드네임.
전작인 바벨 2세와 달리 세명의 하인들은 나서지 않는다...라기보단 나서지 못한다. 적들이 세 하인을 견제하기 위해 그들이 나서지 못하게 세 하인들을 지하 핵실험장에 봉인해둔 다음 움직이면 봉인한 곳이 핵이 터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후반엔 결국 봉인장소를 찾아낸 바벨 2세가 자폭장치를 제거해서 다시 등장한다.
사실 작가는 바벨 2세의 마지막을 죽은 요미가 우주로 가는 결말로 끝내려고 했고 그렇게 끝냈고 이 작은 바벨 2세와 무관한 다른 작으로 구상했지만 어른의 사정으로 후속작처럼 만들어졌다. 바벨 2세라는 명칭보다도 101이라는 명칭이 나오는게 그 좋은 예.
하지만 아무래도 전작의 향수에 따른 독자들의 성원으로 101 = 바벨 2세라는 설정으로 중간에 전환하게 되었고. 그런 이유로 좀 어설픈 설정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요미가 우주로 가는 스토리 전편의 시간대 스토리로 생각하고 이 이야기를 다시 짰는데 [2] 역시 앞부분과 설정이 어긋나고 처음에 벌여놓은 이야기도 수습해야 하고 우주로 날아가는 요미 이후에 프리퀄을 만드는 것도 독자들의 항의를 받아 결국 작가 자신은 이 작품을 바벨 2세의 흑역사쯤으로 간주하였고, 그래서 아예 이후 전작과 세계관이 연결된 속편인 북극기지편(1978)으로 바벨 2세는 최종 완성된다. 바벨 2세의 진정한 외전으로 평가되는 작품은 바벨탑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험한 꼴 보는 아저씨를 그린 단편이다.
이 작품은 내용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초능력자들[3]과의 싸움이 벌어지며 최후엔 요미까지 부활[4]한다.
여담이지만 바벨 2세에서는 극초반의 소꿉친구 말곤 여자와 인연이 없었던 것과 달리 여기서는 여자가 좀 인연이 있었다. 탈출직후 빈사상태의 바벨 2세를 구한 아메리칸 원주민 소녀와 자이언트 로보 OVA로도 유명한 긴레이로, 둘 다 끝은 좋지 못했다.
인디언소녀는 거대 쥐에 조종되는 쥐떼에 잡아먹혔고(...), 긴레이는 S국[5]의 여스파이로 등장하여 바벨 2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그를 이용하려고 하다가 어느덧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어 나중엔 스스로를 희생한다.
이 만화에서 바벨 2세의 주적은 미국 CIA이다. 이 만화에서 CIA는 정말로 악의 조직이며, 단 한 가지도 좋은 일을 하지 않는다! 바벨 2세의 적이 된 것은 그렇다치고, 바벨 2세가 없는 곳에서도 죄없는 아프리카의 대통령을 암살하는 등 나쁜 짓을 한다. 게다가 바벨 2세를 죽이려고 계획을 꾸밀 때에도 부하 요원을 속여서 희생시키기를 떡먹듯이 한다. 아무래도 베트남전이 끝나고 2년후에 연재시작한 작품이라서 미국에 대한 세계 여론이 별로 안 좋던 시기에 작가분이 좀 반미뽕을 씨게 맞으신 듯(...)
일세를 풍미했던 초능력 소년 바벨 2세도 등장시켰고, 어지간하면 인기가 있을 법도 한데 읽다보면 왜 이 만화가 실패했는지는 자연히 알게 된다. 전편에서 악역이었던 요미는 바벨 2세와 대등한 라이벌로서 둘의 싸움은 꽤나 팽팽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지만,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모든 적들은 바벨 2세의 힘을 카피해서 나온 인공 초능력자이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원래 바벨 2세보단 약한 존재들인 것이다. 쪼렙들이 자기 주제도 모르고 만렙한테 덤비다가 학살당하는 이야기가 기본 구도이다보니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두터운 팬덤을 거느린 세명의 하인도 안 나오고, 바벨 2세가 약자들을 용서없이 죽이는 장면만 반복되다보니 자연스레 바벨 2세 성격 진짜 더럽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행복한 가정이 있는 초능력자가 사랑스러운 아내와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바벨 2세와 싸우러 나가는 에피소드에서도 바벨 2세는 얄짤없이 이기고 초능력자는 비참하게 죽는다.[6]
한편, 바벨 2세도 탑을 나온 이후로 별로 상태가 좋아보이진 않는데, 1970년대의 미국 도시를 떠돌면서 건설 노가다같은 잡일을 하는 바벨 2세를 보고 있으면 안타까워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하지만 노가다는 한번뿐이었고, 전반적으로 생계 유지가 어렵다는 인상이 별로 없어서, 어쩌면 '노가다가 뭔지 궁금하다'는 느낌으로 일해본 것인지도 모른다.
일본에서도 이 작을 흑역사로 간주하는 출판사가 많아 바벨 2세 전집 출간때 그 이름은 101을 제외하고 따로 출판하는 시리즈가 많다. 한국에서는 클로버 문고나 기타 해적판으로 소개되었고. 이 작은 난데없이 중간에 넣었다. 국내판의 결말은 역시 북극기지편이고 이후에 외전이 붙어 있다
[1] 대놓고 작중에서 C.I.A.라고 언급되었다.(...)[2] 파괴된 로프로스가 이편에 나오는건 바로 그 이유이다. 즉 그 이름은 101에서 등장하고 다음편에서 파괴된다는 설정[3] 대부분 바벨 2세의 피를 써서 만든 인공초능력자들로 이 중에는 인간이 아니라 초능력을 사용하는 거대 쥐(실험용 쥐 한마리가 수혈받은 후 바벨 2세의 탈출로 인한 혼란에 동반 탈출한 후 거대화)도 있었다. 물론 전부 척살당했다.(...) 그러나 단 한명, 관계없는 초능력자가 있었는데, 초능력은 상당히 약했고(약간의 염동력-소총을 공중에 띄우고 쏠 정도-과 예지력-이건 바벨 2세도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이다-) 자신의 혈액으로 탄생한 인공초능력자도 아니었기에 바벨 2세가 죽이지는 않았다...[4] 미국의 거대재벌이 요미의 유해가 든 로켓(억지로 본편에 끼워맞춰보면 3부 마지막의 로켓이 우주로 못날아가고 남극에 추락한 것이라 보면 됨)을 남극의 얼음 속에서 발견 후 그의 카리스마를 이용하려고 부활시켰는데 그 과정에서 바벨 2세의 피가 필요하여 자신들의 실체를 숨기고 접근해 거래했으나 당연히 추적당해 들켰다.[5] 미국은 아닌 다른 국가임. 요원이 다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느 나라의 은유라고 한정짓기는 어려움.[6] 평범한 스토리라면 바벨 2세가 독심술을 써서 초능력자의 불쌍한 사정을 알고 살려주는 방향으로 나갈 것 같지만 안 그런다. 바벨 2세는 정의를 좋아하지만 착한 사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