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의 OST에 대한 내용은 黒歴史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흑역사([ruby(黒歴史, ruby=くろれきし)])선라이즈의 TV애니메이션 ∀ 건담에서 특정 시대를 가리키는 고유명사. 방영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오늘날에는 표준어만 아닐 뿐 우리나라에서도 남녀노소 막론하고 대중적으로 흔히 쓰이는 많이 알려지고 널리 퍼진 표현으로 자리잡았다.[1]
2. 작중 묘사
흑역사란 ∀ 건담의 극중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말로서 현재 인류사가 있기 전에 구 인류가 전쟁을 끊임없이 지속해온 어두운 과거사의 총체를 가리킨다.[2] 지구에서는 과거의 공포스러운 경험을 잊고자 하는 집단무의식에 의해, 달에서는 아그리파 멘테나를 필두로 하는 정치세력에 의해 의도적으로 터부시되었으며 43화에서 디아나 소렐이 겨울 궁전의 기록을 공개하면서 진정한 내막이 드러난다.흑역사에는 지금까지 인류의 전쟁이 모두 들어가 있으며 여기에는 지금까지 방영된 건담 시리즈가 모조리 포함된다. 만 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지나오면서 인간은 다양한 문명을 경험했는데 정력은 일단 U.C.에서 지속된 세계지만 그 연표 가운데선 F.C.도, A.C.도, A.W.도 포함되어 있을 수가 있다. 이 때문에 ∀건담의 설정은 우주세기의 것과 G건담 등 비우주세기에 등장하는 것이 복합되어 있으며, 본작에서 등장하는 흑역사의 영상 중에서는 헤이세이의 건담들의 모습도 등장한다.
토미노 감독 개인의 건담에 대한 애증과 팬덤간의 분열에 대한 대답이 주제에 일부 포함되는 작품인 만큼 만약 극장판이 더블오 시기에 나왔다면 더블오 장면이, 오펀즈 시기였다면 오펀즈 장면이, 수성의 마녀 시기였다면 수성의 마녀 장면이 추가되었을 것이라는 건 명확하다. 즉 후대작품이 시기상 묘사되지 않았을 지라도 건담 시리즈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MG 턴엑스의 설명서나 'GUNDAM 35th ANNIVERSARY BOOK YOSHIYUKI TOMINO 1979-2014' 같은 매체에서는 다른 건담 작품을 극중의 애니메이션 작품으로서 취급해 기동무기로서의 건담이 아닌 건담 프라모델을 테마로 한 작품들을 제외한, 앞으로 장래 제작될 새로운 건담 시리즈도 모두 포함해, 흑역사의 일부로서 포함되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왜 건프라 배틀 시리즈는 흑역사에 포함되지 않는지는 불명.[3]
다만, 이 모든 것이 실제로 있었던 형태는 아니라는 것이 감독의 견해이다. 후대의 사람들에 의해 각색되어 전해지는 경우를 반영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는 디아나의 연설에서도 직접 언급된다. 작중에 W나 G건담의 묘사가 나왔다고 해서 사실이 있는 그대로 반영된 역사인가하면 그것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작중에서 명확하게 그런 역사가 있었다고 처리되는 우주세기와 달리 다른 세계관은 영상만 나왔다 뿐이지 제대로 된 언급도 없다. 그냥 우주세기라는 시대에 큰 전쟁이 있었고, 오래된 전쟁의 역사가 있었다는 식의 설명뿐이다. 정력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비우주세기의 영상이 나온다고 이걸 보면서 우주세기와는 다른 역사라는 걸 알 수가 없고 오로지 우주세기만 역사로서 확신할 수 있으며, 다른 시대는 전설인지 역사인지 확언 못한다. 이게 당연한 것이 ∀건담에 나오는 비우주세기 건담의 장면들은 감독이 직접 보고 뽑은게 아니라 휘하 스태프들에게 시켜서 뽑은 장면들이다.[4]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흑역사는 '과거'를 하나로 대충 퉁치는 단순한 개념이며, 그렇기에 감독도 하나하나 신경써서 고른 장면은 아니다.
이를 입증하듯이 이후 리길드 센추리를[5] 다룬 G의 레콘기스타를 만들면서 턴에이가 모든 건담의 끝이라는 것을 부정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G레코는 탈건담, 즉 건담을 벗어난 건담이 컨셉이기 때문에 건담의 종착점이라는 턴에이의 컨셉 자체는 훼손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6]
당연하게도 턴에이보다 나중에 방영된 건담들은 흑역사를 언급할 때 나오지 않는다. 다만 토미노 감독의 추종자인 후쿠다 미츠오는 기동전사 건담 SEED 시리즈를 만들면서 턴에이에 나온 장면을 배경으로 넣어 흡사 SEED도 흑역사의 일부인 것처럼 연출했다.[7]
본편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후 아키만이 밝힌 바로는 초기 기획에서는 SD건담도 들어가있었다고 밝혔다. 만일 정말로 나왔으면 다양한 세계관[8]의 작품들이 엮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2.1. 토미노 요시유키의 의도
흑역사는 토미노 요시유키와 반다이-선라이즈가 이때까지 나온 건담 시리즈들은 물론 차후에 제작될 작품들까지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시도였다. 인터뷰에서 토미노 감독은 과거의 작품까지 긍정하는 의미로 턴에이 건담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2007년 인터뷰에선 턴에이의 시간대까지 도착하기에 100작품의 건담이 만들어져도 여유가 있는 시간대로 설정했고, 마운틴 사이클이라는 표현도 어디에서 몇년 후라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만든 표현이라고 한다. 그리고 만약 턴에이 이후의 모습을 그린다면 "스스로 만들 생각이다"라고 덧붙힌 걸 보면, G레코가 턴에이보다 이후 시대로 설정된 건 나름 복선이 있었던 셈이다. #그리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을 나열한 것이 바로 '흑역사'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어째서 '검은 역사'인가. 지금은 전해지고 있지 않으며, 그 내용이 경악스럽기까지 하기 때문입니다. 아득한 옛날에 있었던 우주세기의 역사를, '인간은 더이상 이런 것을 가져서는 안된다'며 턴에이가 봉인해버립니다. 이것은 문명의 파괴라고도 할 수 있는 큰 문제입니다.
(중략) 현재의 인간에게 있어서는 '우리들의 선조가 우주전쟁까지 했어. 심지어는 그 때문에 자멸했다더라'입니다. 그러자 그 역사를 전하는 것을 잊어버립니다. 어째서인가? 잊을 만한 동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끔찍한 것은, 바보같은 일은, 더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아.'
이것이 망각의 구조입니다. 너무나 혐오스럽기 때문에 망각하였을 뿐입니다. 그것 뿐인 이야기입니다. SF적인 설정도 뭣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어째서 '검은 역사'인가. 지금은 전해지고 있지 않으며, 그 내용이 경악스럽기까지 하기 때문입니다. 아득한 옛날에 있었던 우주세기의 역사를, '인간은 더이상 이런 것을 가져서는 안된다'며 턴에이가 봉인해버립니다. 이것은 문명의 파괴라고도 할 수 있는 큰 문제입니다.
(중략) 현재의 인간에게 있어서는 '우리들의 선조가 우주전쟁까지 했어. 심지어는 그 때문에 자멸했다더라'입니다. 그러자 그 역사를 전하는 것을 잊어버립니다. 어째서인가? 잊을 만한 동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끔찍한 것은, 바보같은 일은, 더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아.'
이것이 망각의 구조입니다. 너무나 혐오스럽기 때문에 망각하였을 뿐입니다. 그것 뿐인 이야기입니다. SF적인 설정도 뭣도 아닙니다.
'일본인이 50년전의 태평양 전쟁에서 무엇을 했는가, 중국대륙에서 무엇을 했는가'도 마찬가지로, 우리들은 제대로 전승하고 있지 않습니다. 겨우 50년 전의 일이라도, 천만명 단위의 사람들은 망각합니다.
이것이 어떠한 일인가 하면, 자기자신에게 죄의식을 가진 자(혹은 사건)는 민족단위로 망각하는 것입니다.
블루레이 박스 북클렛에서 발췌. 역사와 그것을 다루는 인간에 대한 감독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사실 작중에서 흑역사는 그 자체로 끝나지 않으며, 턴에이 건담의 이야기는 '멸망(흑역사)>망각>재생>스스로의 의지로 다시 흑역사와 직면'까지가 한 세트이다. 그 후 이 모든 사건을 마지막화에서 다음 세대로 전승[9]하며 완성되는 것이다. 이처럼 '흑역사'는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인 셈이다.이것이 어떠한 일인가 하면, 자기자신에게 죄의식을 가진 자(혹은 사건)는 민족단위로 망각하는 것입니다.
2.2. 관련 작품에서의 용례
제2차 슈퍼로봇대전 Z 재세편에서는 실제 단어와 확장된 의미 양쪽으로 이용된다. 턴에이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에스터 에르하스는 확장된 의미로, 신 아스카 등 턴에이가 존재하는 슈퍼로봇대전 Z 세계의 인물들은 실제 단어로 사용한다. 인터넷 용어이다 보니 재미있으라고 넣어둔 것 같다.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는 감독이 실제 단어의 흑역사로 받아들여주었으면 한다는 발언을 했는데, 이후 크로스 레이즈의 DLC에 참전한 김 깅가남을 철혈 기체에 탑승시켰을 경우 흑역사의 산물이란 전투 대사가 나오게 되었다.
3. 의미 확장
이 단어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흔히 어떤 인물의 밝히기 부끄러운 과거 혹은 망한 사례가 되어버린 일 등을 가리키는 데에 쓰이게 되었다. 또는 어떤 시리즈에서 그 시리즈의 수준에 한참 뒤떨어지는 무언가가 나와서 팬들이 없던 걸로 하고 싶어하는 경우에 쓰인다.과거 하사호나 엔젤하이로 등 건담, 애니 커뮤니티 등에서 위의 뜻으로 많이 쓰였다. 이것이 애니 대중문화와 건담 중심 사이트 태생인 엔하위키를 거치며 나무위키나 그 전신이었던 리그베다 위키에선 매우 많이 쓰이게 되었다.
2010년대 이후로는 그냥 망한 것 자체를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당장 멀리 가지 않아도 이 나무위키의 많은 수의 흑역사 관련 문서들만 봐도 그냥 망하기만 해도 등재시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10] 한국을 포함해서 이 단어의 원산지인 일본에서도 비슷한 의미로 쓰이며 완전히 대중화되었고 일본에선 아예 사전에도 정식 등록되었다.#
3.1. 대중적인 사용
2010년 초부터 예능에서 좀씩 쓰이기 시작하더니 2020년대 들어서는 정치권 뉴스에서도 등장하여 중장년층들 사이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매우 일반적인 단어가 되었다. 이는 부정적 의미로 통용되는 '흑'과 자주 쓰이는 단어 '역사'가 합쳐져 이해하기 쉽기 때문으로 보인다.[11] 유사 표현인 암흑기와도 '흑'(黑)이라는 한자를 공유하는 것이 의미 해석을 쉽게 하는 데 또 일조를 하였을 것이다. 아울러 한자어라 일본어 느낌도 잘 나지 않고, 비속어 같은 어감도 없어 공적인 자리에서 쓰여도 문제 삼을 만한 거리가 없는 것도 한몫을 한다.뉴스에서 '흑역사'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2012년 9월 보도된 "중2때 흑역사 드러나 장래가 없다... 고1 투신자살"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거의 처음이다. # 단 여기서는 자살한 사람이 '흑역사'라는 단어를 쓴 것을 뉴스에도 그대로 인용한 것일 뿐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좀 생소한 표현이라고 여겨졌는지 기사 내에는 '흑역사(어두운 과거)'라고 괄호로 부연 설명이 되어 있다.
라디오 스타에서 규현이 사용했다. 2012년 10월 20일 무한도전 300회에서도 정형돈이 직접 '형돈의 흑역사'란 표현을 썼다. 또한, 1박 2일 2012년 10월 21일 방송분에서도 자막으로 등장한 바 있다.
2016년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 도중 '국정원의 흑역사'라는 발언이 국회 속기록에 기록됐다.
2016년 11월 1일, 손석희 앵커는 앵커 브리핑에서 최태민과 개신교를 아울러 논하면서 흑역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일 중앙일보 사설에도 "안타까운 국가적 비극임과 동시에 대한민국 최악의 흑역사 중 하나로 남게 됐다."라며 이 표현이 사용되었다. #
2017년 4월 16일 자에는 《SBS 스페셜 나의 빛나는 흑역사》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거나 메인 뉴스 프로그램에서 사용되기도 하는 등 이제는 방송에서도 완전히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넷플릭스가 《The Mortified Guide》라는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의 과거사 고백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한국어 번역 제목으로 《흑역사 안내서》라는 제목을 사용했고, ## KBS 단막극이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라는 제목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2020년 7월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프로듀스 101 전 시즌에 시청자 투표 결과 조작에 대한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프로듀스 조작 사건은 한국 방송 100년 역사에 기록될 초유의 사기 행위이자 흑역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
2020년 11월 25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시키면서 평검사들이 반발하는 사태까지 일어나자 국민의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의 폭거를 묵인한 것이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기사에 실렸다. #
2021년 2월 박지원 국정원장은 "60년 불법 사찰의 흑역사" 라는 표현도 쓰며 과거 청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요청했다고 한다. #
2024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2024년 의료정책 추진 반대 집단행동 관련 조선일보의 보도를 비판하며 "한국언론사상 영원히 기억될 흑역사"로 언급했다. #
2020년을 즈음해서는 《진실의 흑역사》, 《남의 나라 흑역사》,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과학자의 흑역사》처럼 만화·애니메이션 및 영상 매체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반 교양 서적의 제목으로도 흑역사라는 단어가 상당히 자주 쓰이기 시작했다. 이들 책 중에는 번역서들이 꽤 있으며, 당연하지만 원제에서는 흑역사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책을 출간한 출판사가 판단하기에 '흑역사'라는 단어가 무난히 일반 대중에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여겨져 책 제목으로 선정한 것이므로, '흑역사'가 대중적 단어가 되었다는 확실한 방증으로 볼 수 있다.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우리말샘에도 수록되었다. # 우리말샘에는 이 문서에 서술된 발음 중 "흐격싸"만 실어두고 있다.
4. 관련 표현
4.1. 번역 및 유사 표현
흑역사랑 비슷한 표현으로는 이불킥이 있다. 둘 다 '치욕적이거나 부끄러워서 생각조차 하기 싫어한다'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이불킥은 흑역사에 비해 뉘앙스가 매우 가벼운 편이다. 대표적으로 '홀로코스트는 독일의 흑역사'라고 논할 수는 있어도, '홀로코스트는 독일이 이불킥할 일'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영어로는 Old Shame라고 하는데 첫 문장보면 Sometimes characters are ashamed of things they did in the past.(가끔 사람들은 과거에 했던 일들을 부끄러워한다.) 즉, 흑역사와 어느 정도 일치한다.
뜻을 중시해 번역하면 어두운 역사 혹은 어두운 과거 정도로 쓸 수 있다.
4.2. 반대말
반대말로는 축구계에서 생겨난 리즈 시절과 전성기가 있다.'흑'이라는 색상을 뒤집어서 '백역사'라는 말도 있을 법하지만 이런 말은 없다. 의미론적으로 볼 때 역사는 계속 기록되어나가는 것이 일반적이고 무표적인 일이기에 그런 때에는 그냥 '역사'라고 한다. 숨기려고 지우려고 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기 때문에 따로 '흑-' 같은 말을 붙이는 것이다. 위의 'dark ages' 역시 그런 이유에서 생겨난 단어로, 'bright ages'와 같은 단어는 상정할 수 있을지언정 'dark ages'만큼 많이 쓰이지는 않는다.[12]
흑역사로 여겨졌던 것들이 이후에 시대나 상황의 변화로 재평가되기도 한다.
5. 발음
흔히 통용되는 발음은 흥녁싸와 흐격싸가 있다. 전자는 표준 발음법 제29항의 '한자어,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13]에는 'ㄴ' 음을 첨가해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는 규정#에 의하여 'ㄴ'을 첨가한 발음이고, 후자는 그러지 않고 바로 연음시킨 발음이다.얼핏 보면 색연필의 예처럼 전자를 따라야 할 듯 보이지만 육이오, 삼일절, 등용문처럼 적용되지 않는 예가 있기 때문에 ㄴ 첨가가 일어난 것이 반드시 맞다고 하기는 어렵다. 한자어의 경우 두 발음 모두 가능한 것은 '금융[그뮹/금늉]', '검열(거멸/검녈)' 등이 있다. 동일하게 '흑-'이 결합한 단어로는 '흑염소'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발음이 어느 하나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가# 2020년 즈음에 [흐겸소\] 규정되었다. #
신조어의 발음에 관한 비슷한 논의가 중2병에도 있었다.[14]
6. 잊는 법
타인의 흑역사는 가볍게 보고 지나칠 수 있지만 자신의 흑역사는 두고두고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이들이 많다. 이 문단에서는 자신의 흑역사를 최대한 잊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힘이 들더라도 자신이 흑역사라고 여기는 그 장면을 최대한 자세히 떠올려본다.
- 그 장면에 대해 얼마만큼 불쾌하고 부끄러운 감정이 드는지 점수를 매겨본다[15].
- 마음의 집중이 필요하다. 눈을 감고 크게 심호흡을 다섯 번 해 본다.
- 그 기억을 떠올린 후, 그 장면을 한장의 사진으로 만들어 본다.
- '나는 이 기억을 놔버리겠다. 나는 이 장면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겠다.'[16]라고 속으로 되뇌인다.
- 한 장의 사진으로 만든 그 장면이 나로부터 쭉 멀어진다고 생각해 본다. 멀어진 그 사진이 내가 쫓아가기엔 너무 멀리 있다고, 내가 아무리 쫓아가도 닿을 수 없다고 생각해 본다.
- 저 멀리로 보낸 그 사진을 인식하면서, 검지 손가락을 펴서 눈과 가까이 둔 후 눈알을 좌우로 20번씩 굴린다.
- 다시 흑역사 장면을 떠올려 얼마만큼 부끄러운 감정이 드는 지 점수를 매겨본다.
위 내용이 웬 사이비 과학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안구를 좌우로 굴리는 것은 미국 심리학자 프랜신 샤피로(Francine Shapiro)가 개발한 EMDR(Eye Movement Desensitization & Reprocessing;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 요법으로서, 실제로 존재하는 치료법이다. 실제 정신과나 상담치료 현장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안구운동으로 아픈 기억 지우세요 - 아주대학교병원 웹사이트
다만 EMDR 역시 전문 치료 요법인 만큼, 전문가가 아닌 개인이 어설프게 따라했다가 외상성 기억이 보다 강하게 각인되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되었다고 하니, 정말 심각한 PTSD 상황이라면 전문가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자세한 내용은 PTSD 문서 참고.
끝으로, 당신이 흑역사라고 생각하는 사건도 남에게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사소한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일상을 살아가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므로 당신의 일을 상세히 기억할 수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또는 당신의 흑역사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람들은 다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역으로 생각해 보면, 자신의 기억과 자신이 겪은 경험들 중에 타인이 죽도록 힘들어 하는 흑역사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아마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사람은 타인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자세하게 기억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흑역사 때문에 힘들어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잊지 말자.
7. 여담
비슷하게 방송에서 잘 쓰이는 서브컬쳐 기원의 용어는 츤데레, 신의 한 수, 싱크로율 등이 있다. 단, 츤데레는 일본어의 느낌이 너무 강한데다 캐릭터성 관련 표현이라 2020년대에도 공적인 자리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기업들의 흑역사 상품들만 모아놓은 박물관도 있다. 단, 해당 링크의 예는 대부분 "야심차게 시도했지만 잘 안 된 것"들로 그냥 평범하게 실패했을 뿐 부끄러운 일까지는 아닌 것들이 대부분이다.
8. 관련 문서
[1] 창작물의 고유명사가 일상어의 위치에 오른 예시들로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포스, 김성모의 대인배, 스타크래프트의 셔틀 등이 있다.[2] 턴에이 이전의 건담 시리즈, 특히 세계관이 동일한 우주세기 작품들을 뜻한다.[3] 아마 건프라 배틀 시리즈는 실제 현실과 가장 흡사한 건담 시리즈 라서 흑역사로 포함시키진 않는걸로 보인다.[4] 토미노 감독이 다른 비우주세기 건담들을 제대로 보기 시작한 때는 G레코 TV판의 내용 전개가 실패했다고 느껴서 참고를 위해서 보았을 때다.[5] 정작 선라이즈는 리길트 센추리를 우주세기와 바로 이어 붙여서 U.C=>R.C=>C.C로 만들어버렸으며 토미노 감독 본인도 팬들에게 연표정리를 맡겨버렸다.[6] G레코 방영 전인 2014년 8월 감독 인터뷰 중 "턴에이는 모든 건담을 총괄했지만 다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G레코는 건담에서 멈추지 않고 탈(脫) 건담을 향해 나아가는 작품이다". # 즉 턴에이에서 한번 마무리를 지었으니 다음으로 나아가자는 의미에서 (본인은) C.C 다음으로 생각했으나, 애초에 토미노 감독에게 세계관 연결은 중요한 것이 아니므로 설정상 어느 위치에 놓일지는 신경쓰지 않는 것이다. 다만 본인에게 있어서는 확실하게 턴에이 다음으로 취급하는 것이다.[7]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관련 인터뷰중 "철혈도 흑역사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8] SD건담 외전을 위시한 나이트 건담 이야기, SD전국전 시리즈 등의 독자적인 스토리를 지닌 작품을 시작으로 더 막 나갔다면 기동전사 SD건담 OVA 등의 정신 나간 패러디 작품까지 엮였을지도 모를 일이다.[9] 브루노와 야곱의 인형극[10] 이는 미회수 떡밥을 무조건 맥거핀에 추가시키는 것과 비슷하다.[11] 이처럼 단어의 일부를 통해 전체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걸 보고 "의미론적으로 투명하다"라고 한다.[12] 이는 암시장(black market)도 마찬가지이다. 어둡지 않은 떳떳한 시장은 '백시장'(white market)이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시장이라 부른다. 둘의 중간 정도를 가리키는 회색시장이라는 말도 있긴 하다.[13] \i\]나 \j\]로 시작되는 음절이 오는 경우.[14] 이 경우 '-병(病)'의 사잇소리 첨가 현상이 거의 100% 일어나기 때문에 논란이 덜하다. 도입 초기에는 일본어에서 유래해서 [중이병\]으로 읽은 사람들도 좀 있었겠지만 '-병(病)'이라고 인지한 순간 [중이뼝\]이라고 읽게 된다.[15]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면 10점, 아무렇지도 않다면 0점.[16] 여기서 용서란, 자신이 더 이상 그 장면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