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12:49:51

긁다

긁혔네에서 넘어옴
1. 사전적 정의2. 6번 의미에서 파생된 인터넷 유행어
2.1. 유래2.2.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3. 야구에서 공이 긁힌다

1. 사전적 정의

긁다
「1」 손톱이나 뾰족한 기구 따위로 바닥이나 거죽을 문지르다.

「2」 갈퀴 따위로 빗질하듯이 끌어 들이다.

「3」남을 헐뜯다.

「4」남의 재물을 교활하고 악독한 방법으로 빼앗아 들이다.

「5」뾰족하거나 날카롭고 넓은 끝으로 무엇에 붙은 것을 떼어 내거나 벗겨 없애다.

「6」남의 감정, 기분 따위를 상하게 하거나 자극하다.

「7」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공연히 건드리다.

「8」철필 따위로 등사지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다.

「9」(속되게) 자동소총 따위를 쏘다. 또는 그렇게 하여 사람이나 짐승을 죽이다.

「10」물건 따위를 구매할 때 카드로 결제하다.
표준국어대사전

2. 6번 의미에서 파생된 인터넷 유행어

2.1. 유래

1번 문단에서도 볼 수 있듯 ‘긁다’에는 원래부터 기분을 상하게 한다는 뜻이 있었는데 사전에만 있는 사어 수준인 것도 아니고 '신경을 긁다‘, ’자존심을 긁다'와 같이 멀쩡히 잘 쓰이는 표현이었다. 유행어까지 친다면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낸다'와 같은 변형 표현도 있었다.

그러다가 202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쓰이기 시작했다. 이를 피동형으로 써서 ‘긁히다’로 쓰는 것은 트위치, 아프리카TV 등지의 인터넷 방송의 영향이 크다. 특히 트위치에서 많이 쓰이는데 아프리카TV는 비교적 "긁는" 채팅보다 "대놓고 욕하는" 채팅이 많기 때문이다.

인터넷 방송은 시청자와 방송인의 실시간 교류가 기본적인 근간인데 방송마다 정도의 차이나 많고 적고의 차이가 있을 뿐 방송인을 비난하는 것을 삶의 낙으로 삼는 시청자 층이 있다. 검은사막 스트리머 사이버불링 문화 공론화 사건이 이런 악습이 공론화된 사건이다.

방송인들도 이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이러한 것들을 웃으며 넘기기 마련인데 상황에 따라서 그게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억까'에 성공해서 방송인의 멘탈을 흐트러트리거나 분노케 만드는 모든 행위를 "긁는다"고 표현하며 멘탈이 흐트러진 상대방을 가리켜 "긁혔다"라고 하는 것이다.

2.2.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성비 댓글과 비슷하게 짧게 줄여 쓰기 위해 맨 앞 글자 "긁"만 따서 쓰는 경우가 많다. 보통 화가 난 상대방을 조롱하려고 댓글에 '긁', '-긁-' 정도의 답글이 달리는 것이 일반적이며 물음표를 붙여 '긁?'으로 쓰는 경우도 많다.

초창기에 인방에서나 커뮤니티에서나 긁은 쪽(조롱, 조리돌림하는 쪽)을 승리자, 긁힌 쪽(열받아서 화를 낸 쪽)을 패배자 취급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많이 쓰였지만 현재는 오히려 자신이 화났거나 논리로 패배했을 때 훨씬 많이 쓰는 단어가 되었다.[1] 키보드 배틀을 하면 댓글이 길어지기 마련인데 분명 자신이 시작했지만 논리력으로 밀려서 할 말이 없어지면 정신승리하려고 "긁?"을 쓴다. 여기서 계속 키보드 배틀을 진행하면 상대방도 벌컥 화를 내는 것처럼 보여 무시하게 되니까 토론에서 밀릴 때 유용한 탈출전략이다.[2]

인터넷에서 먼저 시비를 걸거나 논리가 안 맞는 주장을 하다가 지적받으면 맥락없이 "긁?"만 할 때도 많다. 자신의 주장이 지적받으면 맥락 없이 "긁?" 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졌고 댓글을 주고받다가 논리로 불리한 사람이 먼저 "긁?" 하면 서로 긁만 남발하게 된다. 선긁필승과 같은 정신승리 수법으로 발작버튼이 있다. 상대가 뭐라 하면 무작정 "발작버튼 눌렸네" 등으로 일축해 버리면 자신의 모든 잘못과 헛소리를 정당화하며 상대에게 세게 한방 먹였다는 정신승리를 할 수 있다. 이처럼 논리에서 밀렸을 때 정신승리를 하기 위해 쓰는 이른바 원천봉쇄의 오류로써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무맥락 가성비 댓글에 대한 반박은 '선긁필승이네'[3], '너야말로 긁혔네' 등이 있지만 상술했듯 이런 댓글을 남기는 것은 이미 선긁을 시전한 사람으로 하여금 '역시 긁힌거 맞네'로 이어갈 빌미를 주게 된다. 하지만 상대의 글에 먼저 논리없이 선긁을 시전하면 '긁혀서 내글에 선긁해놓고' 논리를 이기지 못한다. 실제로 긁이 유행하다 많이 줄은 이유.

애초에 시작부터 '상대방을 있는 대로 도발해놓고는 상대가 참다못해 반응하면 조롱'하기 만들어진 유행어로써 의도나 유래부터 매우 유해하다 보니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일반적인 유저들에게 '긁?'에 대한 여론은 매우 좋지 않으며, 누칼협의 뒤를 잇는 커뮤니티를 망치는 유행어로 평가받는다.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의사들의 사직 미참여 전공의 색출 블랙리스트 논란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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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응급실 대란이 일어나고 현장에 남은 의사·의대생의 신상 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작성·유포해 구속되자 의사들은 구속된 전공의는 사법농단에 희생된 의료계 잔 다르크이고 블랙리스트 작성을 정부를 향한 항거라고 두둔하며 "조용히 입금만 하려다가, 후원 릴레이 보고 누군가는 심하게 긁힌다길래 저도 한번 긁어보고 싶다"고 "이런 시기에도 병원과 환자 곁을 지켜주시는 '감귤 선생님들' 일 많이 하시고 적게 버세요"라며 현장 전공의 등을 조롱하는데 사용한다고 언론이 보도하였다. "의료계 잔 다르크 돕자"…블랙리스트 작성 전공의에게 '모금행렬'

3. 야구에서 공이 긁힌다

야구 용어로 '긁힌다'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투수가 매우 좋은 구위와 퍼포먼스를 보여줄때 쓰던 표현으로, “저 투수 오늘 좀 긁히네”와 같이 쓰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긁히는 날”이란 표현으로 굳어져서 자주 쓰이곤 했다. 주로 제구력이 들쭉날쭉한 투수가 그날따라 스트라이크를 잘 꽂아넣을때 쓸 수 있다.

비유적 표현뿐만 아니라 실제로 경식 야구공을 쓰면서 수비중 공을 던지는 야수, 공 던지는 것 자체가 본업인 투수는 공을 던질때 강한 악력과 손가락 힘, 손톱으로 야구공의 빨간 실밥(seam)을 긁어서[4] 던진다. 공이 잘 긁히면 공의 회전수가 늘어나 패스트볼의 구위가 상승하거나[5] 변화구가 예리하게 꺾이기 때문에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공이 되고 당연히 투수가 이럴때 퍼포먼스가 좋을 수밖에 없다.[6] 유행어로써의 긁과는 용례가 반대인 쪽.

[1] 예전부터 '어쩌라고', '안물'처럼 대답을 회피함으로서 정신승리하는 표현은 상당수 존재해왔으며 '어쩔티비', '알빠노'에 이어 '긁?'이 그 자리를 대신한 셈이다.[2] 커뮤니티에서 해당 표현이 효율이 좋은 이유는 당연히 다시 만날 일도 없고 논쟁의 유의미한 결과 또한 필요없기 때문이다. 결국 인신공격 이외의 의미는 가지지 않는 표현이다.[3] 원뜻은 선공필승이다.[4] 선수들은 주로 챈다라고 한다.[5]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포심(four seam) 패스트볼의 구속이 제일 높은 것이다. 똑같은 악력과 어깨힘으로 공을 던질때 실밥을 가장 많이 챌 수 있는 투구법이 손가락과 실밥을 직각이 되게 만들어 4점이 만나게 하는 것이다. 4점에 힘을 실어 실밥을 긁으므로 가장 강하게 긁을 수 있고 회전수를 증가시킬수 있는 투구법이다.[6] 이 분야의 본좌는 단연코 신정락으로, 긁히지 않는 날에는 1군에 있는게 이상한 레벨의 피칭이지만, 긁히면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탈바꿈하는 타입. 어떤 레벨이냐 하면 20승 외국인 투수보다 좋은 피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