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7-12 11:04:32

나가 살육자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종족인 나가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전설.

나가들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1] 한계선 근처에 나타나며 나가들을 잡아먹는 자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었다. 그는 바라기라 불리는 칼자루에 두 개의 날이 달린 독특한 쌍신검을 사용하며, 추위와 함께 나타나 얼어붙은 나가를 얼음 깨먹듯이 씹어먹는다고 한다.

한계선 가까이까지 갈 일이 없는 일반적인 나가들에게는 한계선의 추위를 상징하는 이야기, 혹은 상상 속의 괴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던 듯 하다. 륜 페이, 사모 페이 남매나 갈로텍에게서 실존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이들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 주었다. 예외적으로 수호자 갈로텍의 경우 나가 살육자가 실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갈로텍의 누이 세페린이 나가살육자에게 잡아먹혔기 때문이다. 그것도 두 번. 처음 잡아먹혔을 때는 나가 살육자 본인이 원래 친분을 지니고 있던 요스비를 만나 당황한 나머지 머리만 가지고 도망갔는데, 이후 머리를 재생시키고 그에게 복수를 위해 찾아 왔으나 다시 잡아 먹혔다.[2] 이 일로 인해 갈로텍은 북부를 휩쓸던 4년 동안 나가 살육자를 찾아다녔으며, 전후 나가들의 지배자 역할은 키베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북부 총독이 되어 나가 살육자를 수색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갈로텍이 굳이 신체였던 요스비를 심장 파괴로 살해한 것은 요스비와 나가 살육자가 친구 사이였기 때문으로, 다른 나가들과는 달리 갈로텍의 최종 목적은 나가 살육자에게 복수하는 것 이었다.

그리고 륜 페이에게 쇼자인테쉬크톨을 수행하러 온 사모 페이의 앞에 전설로 내려오는 나가 살육자와 똑같이 생긴 인간이 나타나면서 그 정체가 밝혀졌다. 이 나가 살육자의 정체는 스포일러. 왜 그러는지에 대해서는 항목을 참조하자.


[1] 몇 세대에 걸쳐 전해지는 이야기라는 것을 보면 나가들 기준에서도 까마득하게 오래 된 이야기 인 듯 하다.[2] 머리를 재생시킨 것은 세페린이 자력으로 한 것이 아니라 갈로텍이 누이의 시체의 잘린 목구멍에 먹을 것을 쑤셔박아 강제로 재생시켜 낸 것이나, 머리가 재생된 세페린은 그저 나가 살육자에 대한 복수심 말고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짐승이나 마찬가지인 존재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