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19:09:19

요스비

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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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 발자국 없는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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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행적

1. 개요

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하텐그라쥬 출신의 남성 나가이다. 뛰어난 정신 억압자이며 대단한 검사로 륜 페이사모 페이의 생물학적인 아버지이자, 사모의 검술 사범이었다. 과거 살신 계획의 일환으로 하인샤 대사원에 파견된 적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케이건 드라카를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오레놀 대덕은 그를 굉장히 쾌활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여러가지 허풍을 믿게 만들어서, 어린시절 오레놀을 겁먹게 만들기도 했다고.[1]

쾌활하고 유쾌하지만 동시에 괴짜같은 면모가 강한 인물이였다고 하며, 나가에게는 없는 "아버지" 개념을 주장하며 본편 이전에는 륜과 사모에게는 자기가 아버지라는 말을 자주 하고 다녔다고 하며, 그 외에도 여러 문제를 일으킨 탓에 크고 작은 미움을 사기도 했다고 한다.

2. 행적

소드락 복용, 다시 말해 나가를 먹는 일을 그만두어 몸이 붕괴되고 있는 케이건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소드락을 잔뜩 먹은 다음 왼팔을 잘라 케이건에게 먹여 그를 살리기도 했다.[2] 케이건이 증오하지 않는 유일한 나가였으나, 하텐그라쥬로 돌아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한다. 그의 사망은 알려지지 않은 전염병으로 인한 것으로 판단되어 시체와 유품 모두 불태워진다. 다만 심장적출을 받은 나가를 죽일 수 있는 질병은 아예 없는 데다 요스비가 륜을 공공연하게 아들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암암리에 퍼져 있어, 하텐그라쥬의 나가들 사이에서는 가주인 지커엔 페이의 노여움을 사서 끔살당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듯. 륜은 요스비가 죽는 모습을 직접 보았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아 심장적출에 대한 공포를 갖게 된다.

케이건은 요스비를 친우이자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 케이건은 "자신의 목숨을 살린 자"를 자신을 낳아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측면에서 자신의 또 다른 부모로 여기는데 요스비가 그 중 하나. 또한 나가를 보면 특별히 억제하지 않는 한 자동적으로 죽이려 드는 케이건이 자의로 죽이지 않은 유일한 나가.[3] 어머니로 여기는 두 명의 여자 중 한 명은 실제로 케이건을 낳은 친모이고, 다른 한 명은 나가에 대한 케이건의 증오를 끊고 진정 원하던 것을 이루어 주려다 사망한 아내 여름이니 케이건의 요스비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케이건은 요스비가 나가가 아니며 사냥감의 모습을 훔친 최고의 사냥꾼 아젤키버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대체 케이건에게 무슨 짓을 했기에 그정도의 평가를 받는지 알 길은 없다.[4]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고인인지라 그를 아는 인물들의 입에서만 언급된다. 그런데 하인샤 대사원에서 세리스마의 진정한 계획이 밝혀지고 사모 페이가 깨어나 사어로 세리스마와 대화할 때, 느닷없이 등장한다. 대화가 파탄나고 세리스마가 뱀들을 억압해서 사모를 공격한 후 사어를 보내는데, 사모가 륜으로 위장하고 있었다는 걸 밝혀낸 뒤, 자신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며 사모에게 왕이 되는 조건으로 케이건에게 용의 수호를 맹세하게 하도록 종용하고는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라는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끊긴다.[5]

륜은 이 사건으로 인해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요스비의 죽음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친 중요한 사건이었는데 요스비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는 걸 알았기에 그가 왜 수호자들에게 분노해야 했는지, 심장 적출을 두려워해야 했는지 알 수 없어서 혼란에 빠진 것.

후에 비아스 마케로우보트린을 잡아서 심문했을 때 의외의 진실이 밝혀지는데, 그는 사실 갈로텍의 누이 세페린에 이은 두 번째 신체였다. 세페린이 케이건에게 살해당할 당시 그는 근처에 있었고, 갑작스러운 죽음 때문에 여유롭게 전령을 준비할 수 없었던 발자국 없는 여신은 가까이 있는 그에게 전령했던 것이다. 이를 알게 된 세리스마는 요스비를 죽여서 여신을 륜에게 전령시킨다는 계획을 짜고, 누이의 죽음에 분노했던 갈로텍이 직접 심장을 파괴한다. 그 때 옆에 있던 륜과 카린돌 마케로우의 운명이 바뀌었다. 당초의 계획과 달리 카린돌 마케로우가 여신의 신체가 되고 륜 페이는 극심한 적출공포증을 앓게 된 것이다.

이처럼 작중에서 케이건이 요스비에게 보여주는 애정도는 가장 사랑했던 아내 여름 에 비견하는 수준. 약간 과장됐을지 모르나 일단 요스비는 나가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케이건의 살해 대상자였던 것과 케이건이 유료도로당에서 전 연인[6]과 친자식 케이에게 보여줬던 태도와 비교해서 생각한다면 절대 평범한 수준은 아니다. 케이건이 요스비로 인해 복수의 의미와 동시에 자신의 목숨을 연장시켜주는 나가 먹는 일을 그만 뒀던것을 고려해본다면 사실 케이건은 요스비와 계속 우정을 유지했을 경우 나가에 대한 증오를 모두 잊고 그냥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많다. 2차 대확장 전쟁이 사실 궁극적으로는 화신화된 케이건을 어디에도 없는 신으로 돌려놓기 위한 것이었음을 고려했을때, 누가 봐도 그냥 요스비와의 우정을 지속하는 쪽이 원만한 엔딩이었을 것. 사실 요스비가 케이건을 떠나게 된 이유가 살신 계획 저지에 동참하게 되었기 때문임을 생각하면, 굉장한 아이러니다.

케이건 드라카가 나가 살육신으로 각성한 후 륜이 키타타 자보로작살검에 찔려서 용인의 힘으로 세계와 하나가 되어 일종의 유사 시간여행을 경험했는데, 이때 요스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강력한 정신억압자인 요스비는 자신이 가진 정신억압능력이 너무 강해, 스스로의 능력이 그 자신의 정신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에 좋은 말로도 미쳤다고 밖에 말할 수 없던 자였다. 하지만 그 형태가 누구에게나 쾌활한 정도로밖에는 안 보였고, 또한 그런 모습이 어떤 사람에겐 거부할 수 없는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또한 륜은 요스비가 고대인 하늘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작품을 끝까지 읽었다면 진상이 상당히 허망해진다. 케이건과의 관계 뿐만이 아니라 작중 주연 두 명의 아버지(그것도 일반적으로 부자관계를 인정받을 수 없는 형태)이고 작중 요스비를 만난 적 있는 다른 인간들 모두 깊은 인상을 느꼈으며 여신의 전 신체에 심장파괴의 음모에 당해 살해당한 인물이다. 때문에 굉장한 내력과 비밀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최후반부까지도 진실에 별 언급이 없다가 결말부에나 나오는 진상은 그저 유쾌해보이는 정신병자였다는 것. 작중에서 요스비는 보기 드문 강한 정신억압 능력을 가진 자였으나 막강한 정신억압 능력이 그 자신에게까지 영향을 끼친 나머지 기행을 일삼고 다녔다고 언급된다. 다만 발자국 없는 여신이 한때 그의 몸에 전령했던만큼 신들의 큰 그림에서 무의식중에 상당한 역할을 맡고 있는 자이기도 했다[7].
거기에 나가 살육자인 케이건 드라카가 처음으로 사귄 나가 친구 였음을 고려하면 상당히 엄청난 인물이다.

추측에 불과하지만, 어쩌면 발자국 없는 여신이 만든 가짜 윷가락은 보트린이 아니라 요스비일지도 모른다. 케이건이 요스비를 보고 당황해 세페린의 몸을 두고 가는 바람에 갈로텍은 제2차 대확장 전쟁을 계획하게 되었고, 하인샤 대사원에 뱀단지를 전달해 살신 계획을 본의 아니게 도운 것도 그였다. 또한 그의 죽음으로 륜의 인생은 뒤바뀌어 뇌룡 아스화리탈을 키워낸 용인이 되었고 무엇보다 여름 이래 케이건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은 요스비였다.

이처럼 요스비의 행적 모두가 정체된 시대에 변화를 불러온 것들이었다. 단순히 미친 나가였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것. 륜은 용인의 시각으로 요스비를 보았지만 화신들을 볼 때 그랬듯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었을 수 있다. 이밖에도 요스비는 대호왕이 된 사모의 검술 스승이었고 그의 죽음을 지켜본 카린돌은 신체가 되기도 했다. 피를 마시는 새의 시대에 대호왕과 카린돌의 딸 그리미 마케로우, 아스화리탈의 후손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생각해보면 섬뜩할 지경이다. 반대로 본의 아니게 우연히 실행될 뻔했던 살신 계획을 저지한 적도 있었던 것이 아이러니...[8]


[1] 하늘치를 정신억압해 타고 왔다느니, 사람을 정신억압 할 수 있다느니...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애당초 나가가 한계선 넘어와서, 그것도 한참 북으로 올라와 하인샤 대사원에 있는 것 부터가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리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정신억압은 먼 훗날의 떡밥이 된다.[2] 케이건에 따르면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 끝의 행동이라고. 두 다리는 걷기 위해 필요하니 자를 수 없고, 요스비 본인은 오른손잡이라 오른손은 아껴둬야 하며, 나가의 팔은 잘려도 재생된다. 즉, 왼팔이 가장 중요도가 떨어지니 먹혀야 할 부위로는 최선의 선택이다. 좀 더 나중에 밝혀진 이유로는 '는 말이야, 살아있는 편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3] 케이건은 너무 오랜 시간 동안 한가지 목적에 치중된 삶을 살았기에 지금 하는 것과 다른 일을 하려면 인격을 바꾸는 수준의 노력을 해야한다. 나가였던 륜과 사모를 죽이지 않은 이유도, "나가 살육자의 삶"이 아닌 "구출자의 삶"을 하고 있었기에 죽이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케이건이 사냥중에 나가 살육자의 삶을 꺼냈다가 이 상태로 륜과 다시 만나면 죽여버릴 것이 틀림없다고 여겨 합류를 피하려고 하거나 자신이 평생 충성을 맹세했던 사모를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나가로 인지하자 마자 바로 죽이려 했었던 반면, 요스비와 동행하고 있는 동안은 "나가 살육자의 삶"을 살고 있음에도 나가를 먹는 일 자체를 그만둘 정도로 자제력을 발휘했었다.[4] 후술하겠지만, 멀리 돌아서나마 농담만은 아니다.[5] 작중 최후반부에 이에 대한 진실이 나온다. 요스비는 살아있던 게 아니었고, 저 메세지를 보낸 것은 요스비인 척 연기한 신체 카린돌 안에 있던 발자국 없는 여신이었다. 과거 요스비가 신체였을 때 그 몸속에 머물렀기에 요스비만이 아는 사실들을 알고 있었던 것. 이 사실과 용의 수호를 요구했던 것을 떠올린 케이건은 이것이 여벌 화살, 즉 제신들이 어디에도 없는 신의 해방에 실패했을 때 사모로 하여금 케이건 드라카를 죽여 신을 전령시키려는 의도였음을 알아차렸다. 키탈저 사냥꾼들의 맹세인 '용의 수호'는 아라짓 전사가 왕을 지키는 것처럼 맹세의 대상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대적인 수호의 맹약이나, 결정적인 차이점으로 아라짓 전사는 왕이 자신을 죽이도록 명하면 그 명령에 따라 왕을 죽여야 하나 용의 수호를 받는 인물이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하면 그 부탁을 받은 키탈저 사냥꾼은 자신이 죽더라도 맹세의 대상은 반드시 지켜야 하므로 자신이 그를 해하지 못하도록 자살해야 하기 때문.[6] 사실 원나잇 상대에 가깝다.[7] 발자국 없는 여신으로서는 요스비가 우정을 나눈 인간 남자가 어디에도 없는 신의 신체라는것을 알 수가 없다. 그런데도 우연히 케이건과 가까운 자였으며, 동시에 최후의 순간 어디에도 없는 신의 선물이 나늬라는 것을 알려준 어느 용인의 아버지였다는 것이 아이러니[8] 케이건이 소드락 미복용으로 죽어가고 있었을 때, 만약 거기서 진짜 죽었으면 어디에도 없는 신은 당연히 풀려나고 본편의 일 전체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당연히 나머지 신들이 살신 계획을 꾸미고 실행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