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니(나나니벌) Red-banded sand wasp | |
학명 | Ammophila sabulosa Linnaeus, 1758 |
<colbgcolor=#fc6>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절지동물문(Arthropoda) |
강 | 곤충강(Insecta) |
목 | 벌목(Hymenoptera) |
과 | 구멍벌과(Sphecidae) |
속 | 나나니속(Ammophila) |
종 | 나나니(A. sabulo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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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벌목 벌아목 구멍벌과에 속하는 나나니속의 총칭이다. 몸매가 매우 가늘며 주로 여름에 볼 수 있다.2. 생태
새끼를 낳는 방식이 굉장히 독특한 것으로 유명하다. 바로 다른 벌레를 마취시킨 뒤 땅 속에 묻고 그 몸에 알을 낳아 애벌레가 먹고 자라게 하는 것. 주요대상은 나방이나 나비의 애벌레다. 죽이고 그 시체를 먹게 하는 게 아니라 마취시켜서 생매장시킨 뒤 산 채로 먹히면서 신선도를 유지한다. 나머지 종류는 푹푹 찔러대기 때문에 마취를 시키다 못해 애벌레가 죽기도 한다. 정작 성충은 꿀이나 꽃가루를 먹는다.그런데 가끔 이 특성을 역이용하여 유충에 알을 낳는 기생파리가 존재한다. 나나니벌이 먹잇감을 물어오고 알을 낳을 때 잽싸게 자기 알을 낳고 도망친다. 그러면 먼저 깨어난 구더기가 먹잇감은 물론 나나니벌의 알까지 먹고 자라는 것이다. 물론 나나니벌의 유충이 먼저 깨어나게 된다면 구더기는 먹잇감과 함께 나나니벌의 유충의 먹이가 된다.
종에 따라 대모벌처럼 애벌레가 성충이 될 때까지 살 정도의 집을 짓는 종류가 있는데 어떤 종은 비행기의 속도를 측정하는 피토관에다 집을 지어 속도계를 고장내 혼란에 빠진 조종사들이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비행기를 추락시키는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덕분에 보잉사는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행기 디자인을 싸그리 바꿔야 했고 조종사들도 이런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받도록 조치하게 되었다. 이 에피소드는 항공 사고 수사대에도 소개되었다.
곤충학과 교수님이 계시는 대학의 생명관련 학과라면, 여름에 곤충채집 합숙을 갈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르는데, 운이 좋으면 산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경험 중 하나가 벌이 먹이가 되는 애벌레를 들고 낮게 비행하는 장면이다.
엄연히 벌이기 때문에 손으로 잡으면 쏘인다. 하지만 독이 다른 벌레에 대한 마취 목적으로 있는 만큼 그 위력이 약하고 통증도 미미한 수준이다. 성격도 온순해서 먼저 건드리지 않는 이상 쏘일 일은 없다.
3. 문화
과거 동양권에서는 '나나니가 다른 곤충의 애벌레를 물어와 땅에 묻어 나나나나~하며 주문을 외면 자신과 같은 나나니 새끼로 변한다'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의 집 자식을(다른 종류의 곤충) 정성껏 기르면(나나나나~ 우는것) 제자식이 된다(나나니의 새끼가 탄생)라고 생각하였다.여기서 '정성을 쏟으면 모든 만물을 변화시킬 수 있다' 라는 생각의 예시가 되기도 했고 '자기 부모가 아닌 사람의 의지를 계승하는 것' 을 의미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실은 잔혹하다. 이미 남북조시대의 학자 도홍경과 성호 이익이 불편한 진실을 밝혀낸 바 있다.
“나나니벌이 우리 집에 벌집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들어내서 안을 보니, 벌집 안에 벌레들을 채워 넣고 그 사이에 알을 까두었다. 알은 구더기 같은 모양으로 자라며, 벌레들을 먹고 자라 벌이 된다. 이를 보고야 알았다. 나나니벌이 다른 벌레를 자식 삼아 키우면서 ‘나를 닮기를’ 하고 기원한다는 말이 근거 없는 소리라는 것을. 한나라 이후로 이러한 설이 전해 내려왔는데 사람들은 모두 이 설을 근거로 삼아 진짜 그렇다고 믿었다. 이것이 실상이 없는 이야기라는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어느 것이 참으로 옳고 그른지는 사람들의 말만 듣고 판단해서는 안 되며, 한쪽 말만 듣고 무시해서도 안 되는데 이러한 경우가 많다.”
성호(星湖) 이익(李瀷, 1681~1763),『관물편(觀物篇)』
심지어 이익은 남의 말만 듣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위의 이야기를 깠다.성호(星湖) 이익(李瀷, 1681~1763),『관물편(觀物篇)』
4. 기타
구멍벌, 대모벌과 함께 파브르가 연구한 곤충이기도 하다.공각기동대 SAC 2기에 등장하는 헬기 지가바치의 원형이다. 지가바치는 나나니벌을 뜻하는 일본어명이기도 하다.
대장금 주제가 오나라의 '나나니 다려도 못 노나니∼'의 해석으로 나와서 유명해졌다. 하지만 해석이 틀렸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조.
거충열도에서는, 민가의 2층에 둥지를 만들어놨고 사람들을 유충의 먹이로 주고 있었다. 유충은 먹이가 된 인간들에게 고통을 넘을 정도의 화학물질을 주입해 쾌락에 빠져서 도망치지 못하게 한 상태로 천천히 먹고 있었다.
곤충형 괴수가 등장하는 공포 영화에서 특유의 알 낳는 방식이 모방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미스트의 거미 괴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