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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챠 | |
성별 | 여성 |
머리, 눈, 피부색 | 적발, 녹안, 흰 피부[1] |
신분 | 오스만 제국 하렘의 칼파 ↓ 오스만 제국 하렘의 하툰 |
모티브 | 쾨셈 술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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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다음에서 연재하고 있는 웹툰 하렘생존기의 주인공. 본명은 아나스타샤지만 대부분 애칭인 나스챠로 불리고 있다. 칼파가 되고 아샤에게 레일라라는 새 이름을 받은 후로는 보통 레일라로 불린다.귀족 아가씨로 자라난 아샤와 달리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유복하진 않지만 조용하고 평범하게 자란 평민 출신 소녀. 그러다 어느날 도적때의 습격으로 인해 마을은 불타고 눈 앞에서 엄마가 살해당하고[2] 자신은 도적떼들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끌려왔다가 하렘에 팔려간다.
평민 출신으로 별다른 교육을 받지 못했고, 상술한 과거사와 하렘에서 이런저런 일에 얽히게 되지만, 자신을 지키면서 동시에 타인도 돕는 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오히려 귀족 아가씨인 아샤보다 지혜롭고 침착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주인공 답게 주변 사람들에게 벽을 두고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에게 그나마 잘해주는 아샤와 달리 하렘이란 냉혹한 공간 안에서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들은 물론 억울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돕는 선량한 마음을 가진 소녀이다.
여담으로 아샤에 가려져서 그렇지 얼굴도 상당히 예쁜 편이며 바느질 솜씨에 빠르게 일을 익히고 꼼꼼하게 정리하는 능력, 춤솜씨 등 이런저런 재주를 갖춘 팔방미인이지만 유독 악기 연주에는 재능이 없다.
2. 작중 행적
카파 섬에서 함께 노예로 끌려왔던 소녀들과 탈출계획을 세워 갇혀있던 곳에서 무사히 빠져나갔지만 얼마 안 가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거짓 증언으로 다른 사람들이 도망치는 시간을 버는 역할을 자진해서 혼자 남는다.[3][4] 그러다 이스탄불로 와서 환관에게 팔리던 날 아샤와 처음 만나게 되며 두려움에 떨고 있던 그녀에게 '참아라. 보복할 수 있다면 수치도 명예가 될 수 있다' 라는 말로 그녀를 달래는 지혜로운 면모를 보인다.[5]하렘에 들어온 후 오달륵[6]으로 배치되어 식기실에서 일하게 되는데 니자드 칼파가 도둑맞은 목걸이를 지혜롭게 찾아준 것을 계기[7]로 그녀 마음에 들어 니자드 칼파를 따라다니며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된다. 나스챠는 니자드를 통해 커피 타기,시,악기 등 유용한 기술은 물론 감옥이라고 생각한 하렘에도 나름의 자유와 자신이 노력하면 능력으로 재산을 모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후 나스챠는 하렘에서 따스러움과 자유를 느끼며 처음으로 행복하게 웃었으며,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다가 가는 것을 목표[8][9]로 하는데 이때가 나스챠에게서 하렘 생활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행복한 나날이었다.
여느 날처럼 니자드에게 여러가지를 배우고 과자를 받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아샤와 만나고, 그녀가 배고픈 걸 알자 과자를 선물로 주려다가 베흐쟈드 우스타가 아샤를 강간하는 것을 목격한다. 아샤를 돕기 위한 것은 물론 그녀가 빨간 머리를 좋아해 아샤 다음 타켓은 자신이 될 것임을 예감하자 니자드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아샤를 도와주기 위해 덫을 놓아 베흐쟈드를 처리한다. 그러나 베흐쟈드가 궁에 심어둔 연줄 때문에 납치당했다가 간신히 하렘[10]으로 돌아왔으나 그 직후 지하감옥에서 나온 베흐쟈드의 습격을 받게 되고 그대로 살해당할 찰나에 갑자기 난입한 아샤가 베흐쟈드를 죽이고 나스챠를 구해준다.
이후 하렘에서 아샤와 함께 지내다가 파디샤가 참석하는 연회의 무희 선발전 때 뛰어난 춤솜씨를 보여 칼파들의 눈에 띈다. 여기에 엄청난 연습으로 춤실력을 기른 아샤와 함께 유력한 후보자로 기정 사실화 된다. 그러나 조용하고 평온한 삶을 원했던 나스챠는 아샤가 유력한 후보자로 뽑힌 궬센[11]을 계단에서 밀어버리는 것을 목격했으나 이를 묵인하고 거짓 증언을 하고 그녀를 계속 돕는다.[12][13] 결국 무희로 뽑힌 아샤가 파디샤의 선택을 받아 그의 후궁 마흐페이케르 하툰이 되고, 나스챠를 시녀로 뽑으면서 아샤에게 레일라란 이름을 받고 전속 칼파가 된다.[14]
그리고 사실상 이때부터 나스챠라는 본명을 버리고 레일라로 불리게 된다. 레일라 칼파로 임명된 나스챠는 아샤의 최측근으로서 아샤의 모든 부분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마흐피루즈의 장난을 간파해 아샤를 돕고, 그녀가 한단 술탄과 파디샤의 총애를 얻을 수 있게 큰 활약을 한다. 처음에 나스챠를 경계했고 그녀를 감시할 목적으로 데려온 그 아샤도 자신을 진심으로 돕고 현명한 행보를 보이는 나스챠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을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된다. 그러다 우연히 아흐메드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를 아샤의 독살 소동 이후 새로 들어온 환관으로 착각하게 된다.[15] 아샤의 총애를 돌리기 위한 여러 작전을 꾸미기 위해 아흐메드와 자주 만나게 되고, 이때 순수하게 아샤를 보필하는 그녀에게 반한 아흐메드에게 반지를 선물로 받는다.
결국 이 사실을 안 아샤에 의해 누명을 쓰고 구궁전으로 쫒겨나고 거기서 아흐메드의 이복동생 무스타파와 그의 친모 할리메 술탄과 인연을 맺게된다. 이때 무스타파가 한단 술탄의 사주를 받은 사람들에 의해 감시당하고 암살 위협을 당한다는 것, 그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미친 척을 하고 있다는 걸 총명한 머리로 단번에 눈치챈다. 조용하고 평온한 삶을 보내는 것을 원했지만 외톨이로 지내는 무스타파를 안타깝게 여긴 나스챠는 무스타파를 감시하는 사람들을 속이는데 도움[16]을 주어 상황을 좀 더 좋게 만들어 주고 동시 자신도 지키는 지혜를 발휘한다.
당시 구궁전에 감금되어 매순간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공포에 떨며,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무스타파는 이전 칼파들과 달리 자신의 상황을 바꿔주고 당당하게 대응하는 나스챠에게 반해 그녀를 자신의 전속 칼파로 삼았다.무스타파의 어머니 할리메 술탄 역시 아들을 돌봐주고 말동무가 되어준 나스챠에게 고마워하며, 시어머니인 사피예 술탄(아흐메드와 무스타파의 할머니)에게 받은 금화를 몽땅주고 누명을 쓸뻔할 나스챠의 편을 들어주는 등, 큰 호의를 보인다.
그렇게 구궁전에서도 그럭저럭 적응해가던 중 할리메의 도움으로 바깥에 나들이를 간 날, 독사에 물려 중독되어 쓰러진 메흐메드를 발견해 치료를 해서 목숨을 구해낸다. 이후 나스챠는 메흐메드가 아샤의 아들이고, 메흐메드의 사건이 사고가 아닌 독살이며 범인은 돌보던 유모 중 하나임을 알아내 범인을 잡아낸다. 영리하게 대응해 손자를 구해준 것은 물론 범인까지 잡아낸 나스챠가 과거 레일라라는 걸 안 한단 술탄의 제의와 아샤의 허락으로 메흐메드의 보모가 되어 구궁전을 떠나게 된다.
이후 왕자의 보모로서 알뜰살뜰하게 일을 하는 나스챠에게 아샤도 마음을 열고 메흐메드도 나스챠를 잘 따랐기에 나스챠가 원했던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가 싶었지만..아흐메드의 어머니인 한단 술탄이 갑자기 독살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녀에게 찻잔을 선물한 아샤와 찻잎을 선물한 마흐피루즈가 범인으로 몰려 사피예 술탄에 의해 처형당할 위기에 놓인다. 결국 아샤가 살기 위해 마흐피루즈를 모함하여 희생양으로 확정된 그녀가 바다 속에 수장되는 처벌을 받게 되나 아샤 또한 이번 일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직감한 나스챠는 마흐피루즈를 몰래 만난다.
이때 마흐피루즈는 목숨을 구명하려는 게 아니라 아샤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테니, 본인의 아들 오스만을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하자 자신을 신뢰하는 마흐피루즈의 모습에 오스만을 돕겠다고 약속하고 아샤를 도울 방법에 대해 듣는다. 그리고 나스챠의 예상대로 사피예 술탄은 아샤가 선물한 찻잔에 독이 발견되었다며 한단 술탄을 시해하고, 그 죄를 마흐피루즈에게 뒤집어 씌어 모해한 악녀라고 몰아세우며 아샤마저 처형시키려고 한다. 이때 파디샤인 아흐메드가 나타나 그 찻잔은 본인이 선물해준 거라며 사피예의 주장을 반박해 아샤를 구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하렘 내 일에 간섭하는 할머니를 못마땅해하며, 사피예를 다시 구궁전으로 쫒아내 그녀가 아샤를 다시 위협하는 걸 막아주기까지 한다.
사실 마흐피루즈가 말한 아샤를 구할 방법은 자신에게 반지를 준 사람을 찾아가라는 거였고, 여기서 파디샤의 얼굴을 정면으로 보게되면서 마침내 아흐메드가 오스만 제국의 파디샤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동안 환관인 줄만 알고 도움을 요청했던 아흐메드가 사실은 파디샤라는 사실을 알자, 정원같은 곳에서 파디샤를 마주칠리 없었다는 방심에 빠져 스스로를 속였다며 멘붕에 빠진다.
한편 아흐메드도 그때 만난 붉은 머리의 여인이자 그토록 그리워하던 레일라가 바로 나스챠라는 것과, 그녀로부터 이 모든 게 한단 술탄을 독살해 하렘 내에 분열을 일으키고 입지를 강화하려는 사피예 술탄의 계략임을 알게 되었다. 이후 아샤를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나스챠를 보고 그녀를 붙잡아두기 위해 부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나스챠를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나스챠 역시 아샤를 구하는 게 급했다보니 칼파인 자신을 환관이 건드리는 건 중죄이니, 이런 거래를 해도 차후 빠져나갈 방법이 있을 거라며 안일하게 생각해 받아들였던 것이다.
결국 자신의 섣부른 판단이 자신의 목을 조르는 결과로 돌아온 걸 알고 절망한 나스챠는 무기력하게 아흐메드의 간택을 받아 하툰이 된다. 그날밤 시녀들의 도움으로 한껏 치장한 채 아흐메드의 침실로 오게되지만, 멘붕에 빠져 떨고 있는 나스챠를 눈치챈 아흐메드는 시간을 주겠다고 제안하면서 자신의 하렘을 다스릴 여인은 처음부터 나스챠였다고 하면서 시즌 2가 끝난다.
그렇게 시즌 3에서부터 아흐메드의 승은을 받고 레일라 하툰으로 불리며 하렘의 후궁 생활이 시작되면서, 아흐메드의 또다른 후궁이자 그의 아들까지 낳은 아샤와의 대립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하툰이 된 직후 복도에서 아샤와 정면으로 마주치자 메흐메드가 보모 시절 때처럼 반가워하며 뛰쳐나가지만, 아샤는 그런 아들을 막으면서 더이상 자신의 아랫사람이 아니라 동등한 하툰이 된 나스챠를 라이벌로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도 마흐피루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녀의 아들 셰흐자데 오스만을 보호하려고 하지만, 나스챠가 어머니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오해하는 오스만은 그녀의 방에 각종 장난을 치는 식으로 일관되게 거부한다. 그러던 중 메흐메드와 오스만이 싸움을 벌였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 현장에 도착하나 메흐메드에는 안중에도 없이 오스만에게 다가가 그의 상처만 살펴보며 걱정한다. 그러나 오스만은 아직 왕자를 낳지 못했으니까 이러는 거라고 하면서 여전히 나스챠의 호의를 거부한다. 그러자 나스챠는 과거 마흐피루즈가 손을 다쳤던 일을 언급하고 오스만은 나스챠가 바로 어머니 마흐피루즈가 구해준 칼파라는 걸 알자 어머니가 세상에서 사라졌어도 어머니가 한 일들의 결과는 남아있었다며, 나스챠가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며 돌봐주려고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게 매일같이 파디샤에게 불려가며 총애를 받고 오스만 역시 그녀를 친모처럼 따르는 반면에, 아샤는 한단 술탄의 사망 이후 파디샤의 눈길조차 받지못하면서 입지를 상실했다는 소문이 돌며 이로 인해 시중을 들어주는 칼파들 사이에서도 누구의 편을 들어야되냐며 편이 갈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하지네다르 우스타들이 파디샤에게 진상된 보석 체스말을 잃어버리면서 궁전을 수색할 명분을 빌리기 위해 나스챠와 아샤를 찾아가는데, 여기서 아샤와는 대비되게 현명한 행보를 보여 체스말을 찾는 것은 물론 하렘 내 사람들의 신뢰를 사는 일석이조[17]를 얻자 아샤에게 그녀의 지위와 권력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심겨준다.
어느날 아흐메드가 아끼는 이복동생 무스타파와 관련된 일을 아는 후궁은 구궁전에서 일한 나스챠밖에 없다보니,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하지 않을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고[18] 무스타파의 안부를 물어보며 자신에게 의지한다. 그런 아흐메드의 모습에 파디샤는 몇 년이나 밀정을 통해 상태를 보고 받았을 정도로 동생의 일에 무관심하지 않고, 오히려 대단히 신경쓰는데 무스타파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에 의문스러워한다. 이내 아흐메드가 무스타파가 몇 년 전에는 날짜도 나이도 세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는 낮과 밤도 구분하지 못하며 사람도 못 알아본다고 걱정하자, 자신이 직접 구궁전에서 본 증세랑 다르다는 사실에 파디샤의 밀정이 무스타파의 상태를 과장하고 있으며 일부러 파디샤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경악한다. 결국 아흐메드가 마흐무드 형님을 뵐 낯이 없다며 눈물을 흘리자 그에게 자신이 알고있는대로 무스타파가 미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죄책감이 가벼워지겠지만 아흐메드에 대해 일말의 동정심도 느끼지 못해[19][20] 그저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하기만 한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아흐메드는 오히려 더 마음이 통했는지 매일 나스챠에게 보석을 비롯한 선물을 하사하고, 주변의 칼파와 우스타들도 나스챠의 편을 드는 등, 하렘의 세력구도는 아샤에서 나스챠 쪽으로 점차 편향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샤에게 협력할 수 있다며 다시 설득하지만 아샤는 '그 때 나한테 했던 말은 무슨 의미였느냐?'고 되묻는다. 그리고 총애를 잃고 사람이 떠나가는 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에 틀어박혀있기만 하고 일부러 파디샤의 화를 돋구는 등의 행보를 보이는 아샤를 이해할 수 없어한다. 이에 홀로 아샤를 찾아가 궁인들도 너를 무시하기 시작했는데 왜 아무것도 하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그게 당신이 원하던 평온이 아니냐는 아샤의 말에 자신은 고발하지 않았을 거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아샤는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 쉽다며 넌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했지만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건 너라고 하자 아무 말도 못한다.
이후로도 파디샤의 총애를 지속적으로 받고 온갖 보물들을 받는 자신을 돌아보며 아샤의 말대로 자신을 노예로 만들고 하렘에 강제로 가둬버린 사회에 적응하며, 호화를 누린다는 걸 깨닫고 가족들이 모두 살해당하고 비겁하게 살아남아 물건 취급을 받으며 노예로 팔려나갔음에도 오직 살아남기 위해 어떤 수치도 참았는데, 이렇게 지독하게 살아남아 아흐메드의 위안거리가 되는 것이라면 자신은 무엇을 위해 살아남은 거냐며 무력감을 견디다 못해 아샤에게 도와달라는 쪽지를 보낸다.
그리고 마침내 프롤로그에 나온 대로 아샤가 자신에게 약이 들어있는 커피를 주자, 그 커피를 마시고 그대로 정신을 잃어 일주일만에 겨우 깨어난다. 일어나자마자 니자드에게 아샤의 행방을 묻지만.... 나스챠가 정신을 잃고 누워있는 사이 아샤는 진노한 파디샤의 명으로 교수형에 처해졌고 그녀의 시신은 본보기로 내버려졌다는 끔찍한 사실을 듣게 된다.
이 사실에 놀라 안좋은 몸으로 이끌고 그녀가 처형당한 첫번째 정원으로 달려가고, 그곳에서 교수형대에 매달린 아샤의 시신을 목도하고 큰 충격을 받아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그뒤 다시 정신을 차린 뒤에도 아샤에 대해 왜 그런 일을 저지른 거냐며 목숨까지 버릴 정도로, 자신이 미웠냐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해치지 못할 거란 믿음은 그저 착각이었던 거냐고 기절하기 전 아샤의 마지막 말조차 기억해낼 수가 없는 현실에 괴로워 한다.
결국 이런 자신을 보다못한 하렘 초기 생활부터 인연을 맺은 니자드 칼파가 식사를 가져오자, 먹어서 목숨을 유지한들 무슨 의미가 있냐며 예전에 니자드가 했던 행운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을 떠올리며 이제 그것을 행운으로 여기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삶의 의지를 상실한 모습을 보인다. 이때 니자드로부터 당신은 자신과 다르게 행운에 기뻐하면서도 사실은 그것이 굴종이고 자신의 만족은 자신의 원수들에게 더 크게 기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사람이라는 것과 아샤가 처음 하렘에 끌려 왔을때 지금의 자신처럼 비슷하게 삶의 의지를 상실하고 있었고 이후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는 걸 알고 놀란다.
이후 아샤의 진실[21]과 아흐메드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내가 인내해야 할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 거다'라고 생각하며 잠깐의 굴욕을 참고 뒷일을 도모하기 위해 아흐메트의 마음을 받아들인 척한다. 그후 아흐메드의 총애를 받아 무라드, 이브라힘을 포함한 여러 아들과 공주들을 낳고 양아들인 오스만과 메흐메트를 키우며 유일한 총희가 된다.
그 뒤 아흐메트가 얼마 안 지나 요절하고 그의 동생인 무스타파가 즉위하나 할리메 술탄의 입김으로 구궁전으로 가지 않고 하렘에 남아 있게 된다. 할리메와의 티타임에서 무스타파의 상황을 듣고 그녀의 요청을 받으나 마침 사피예가 들어와 물러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할리메가 추락사하고 그녀가 받은 점괘에서 "술탄을 노리는 붉은 머리를 조심하라"라는 글을 본 사피예가 그녀를 불러 오라하나 사피예의 사주를 받은 점쟁이 노파까지 같이 데려와서 그녀 앞에 나타난다.
이미 모든 걸 꿰뚫고 있던 나스챠는 사피예의 계략을 역이용해 가짜 점쟁이의 신기를 진짜인 것처럼 증명하고 그후 들어온 무스타파가 광증으로 사피예를 죽여서 그녀를 제거하는 동시에 사피예를 붉은 머리로 만들어 자신의 결백을 밝히는 일거양득을 얻는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물리고 무스타파와 단둘이 있게 되자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는데... 바로 과거 구궁전에 있을 시절부터 에메툴라[22]의 힘을 빌려 무스타파의 약을 바꿔 그가 제정신으로 있게 했었던 것이다
그 후 사피예 척살 사건과 지금까지의 기행으로 무스타파가 페위되고, 아흐메드의 장자이자 마흐피루즈 술탄 소생의 오스만이 파디샤로 즉위한다. 사피예와 할리메의 죽음과 사실상 자신이 키운 오스만이 파디샤가 되었기에 발리데 술탄에 올라 남은 아이들과 조용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되었으나, 오스만이 왕위에 오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메흐메드의 경솔한 행동과 주변의 입김으로 자신을 계속 시험하려는 오스만의 행동[23]으로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메흐메드가 오스만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반역을 도모하고 있었고 이 일에 친아들인 무라드[24]까지 휘말릴 뻔하자, 결국 메흐메드를 따로 불러 그에게 측근의 잘린 목을 보여주며 자신은 기회를 줬다고 냉정하게 말한 후 그대로 메흐메드를 오스만에게 고발한다.
나스챠로선 하렘의 어른이자 둘의 어머니이기도 한 자신이 오스만에게 고발하여 어떻게든 메흐메드가 살 기회를 마련해보려 했던 거였고, 메흐메드 역시 그런 나스챠의 마음을 깨닫고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지만[25] 그런 두 사람의 유대관계를 경계한 오스만에 의해 메흐메드는 처형당한다. 결국 오스만과의 신뢰 관계가 끊어졌고 남은 왕자들도 무사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오스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함께 구궁전으로 가는 걸 선택한다.
그후 구궁전에서 조용히 지내지만 자신이 항상 산책하는 길에 그리움을 의미하는 푸른 손수건을 떨어뜨리며, 자신에 대한 연심을 드러내는 무스타파의 신호와 그의 동태를 건너 듣지만 무시한다. 결국 오스만이 예니체리의 반란으로 시해되고 그 여파로 구궁전이 시끄러워지자, 나스챠는 소란을 틈타 자신의 심복인 시린을 통해 무스타파를 불러온다. 자신이 알아낸 모든 사실[26]을 무스타파의 앞에서 털어놓고, 고작 자신을 얻기 위해 이런 짓을 한 것이냐며 그를 추궁한다.
모든 걸 인정한 무스타파는 자손이 없는 본인의 뒤는 언젠가 나스챠의 아들이 이을테니[27] 그녀를 원하고 함께 불행해지고 싶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오스만과 메흐메드를 죽음으로 몬 그를 용서할 수 없어서 신뢰를 증명하라며, 과거 자신이 빼돌렸던 정신을 망가뜨리는 약이 든 커피를 마시라고 요구한다. 결국 약이 든 커피를 마시고 기절한 무스타파를 보며 사피예 술탄의 유언인 "너도 나와 같을 거야."를 떠올리고, 이미 미쳐버린 남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더욱 미쳐버리게 만드는 걸 사피예 당신이 알려줬다며 타락한 스스로에 대해 자조한다.
그뒤 약으로 완전히 광인이 된 무스타파는 며칠 못가 페위되고, 나스챠의 친아들이자 장남인 무라트 4세가 파디샤가 되며 왕의 생모이자 유일한 발리데 술탄인 나스챠가 어린 아들의 수렴청정을 맡으면서 사실상 하렘생존기 최후의 승자가 된다. 이후 나스챠는 아들이 제위에 오른 그날부터 레일라라는 이름을 버리고 인도하는 자를 의미하는 쾨셈과 과거 아샤의 예명인 마흐페이케르를 가진 마흐페이케르 쾨셈 술탄[28]이란 이름으로서 오스만 제국을 다스린 여제로 등극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파디샤의 모후이자 장기 섭정을 한 발리데 술탄이 된 그녀의 위세가 알려지면서 동시에 아샤와 나스챠, 두 명의 아나스타샤가 합쳐져 그리스 출신의 아나스타샤가 쾨셈술탄이 된 이야기로 와전된 것으로 끝난다.
3. 기타
하렘이란 공간과 여성이 교육받기 힘든 시대적 현실에서도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기발한 전략을 세우는 영민하고 지혜로운 면모, 자신을 지키는 것만 아닌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거나 곤란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돕는 착한 심성과 걸 크러쉬 한 면모로 독자들에게 큰 인기와 호감을 얻는 주인공이다또한 독자들 뿐만 아닌 작중 내에서도 하렘에서 같이 지내고 춤 선발전 때 위로해준 친구들, 니자드 칼파와 에메툴라, 마흐피루즈 술탄, 할리메 술탄, 하지네다르 우스타들, 양자 오스만과 메흐메드 등, 나스챠의 선의와 현명함에 매료되어 진심으로 따랐던 사람들이 많다. 이런 점은 나스챠 이외에는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해주거나 돌봐주는 사람은 커녕, 오히려 메이리처럼 미워하고 음해하거나, 한단 술탄처럼 도구로 봤던 사람들이 들끊었던 아샤와 크게 대조된다.
게다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아흐메드와 무스타파는 물론이고 양자인 오스만과 메흐메드 등, 나스챠를 흠모하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들도 많았다. 그러나 나스챠는 가족을 죽이고 자신을 노예로 끌고온 오스만 제국 자체를 증오하며 당연히 좋아한 남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하렘에 들어온 후 유일하게 나스챠가 마음을 주고받고 소중하게 여긴 사람은 아샤 뿐이다. 그리고 아샤가 사망한 이후에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 했다는 것을 반영하듯, 마지막회의 제목도 '사랑하지 않는 여자'고 사람들 사이에서 누구도 사랑하지 못할 거라는 차가운 여제로 남았다.
한편 마흐피루즈처럼 자신이 키운 자식들을 서로 다투게 해서 왕위계승자를 선택하게 만드는 오스만 제국의 계승 제도에 지쳐버려 양자인 오스만과 메흐메드뿐 아니라 친자식들에게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 다만 오스만과 메흐메드의 관계를 회복시키려고 노력하고, 무라드가 메흐메드로 인해 위험에 처하자 놀라면서 메흐메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그를 고발하는 차선책을 선택한 것, 메흐메드의 죽음을 듣고 큰 충격을 받고, 오스만과 메흐메드를 죽음으로 몬 무스타파에게 복수를 한 것을 보면 아이들에게 아예 애정이 없었던 것은 아닌 듯 하다.
[1] 아샤와 똑같은 조합이다. 굳이 아샤와 비교를 해보자면 속눈썹과 눈썹이 진하고 짧고 나스챠가 곱슬머리인 반면 아샤는 직모이다.[2] 당시 시대상을 살펴보면 정황상 바르바리 해적이거나 크림 칸국의 병사들이 나스챠의 마을을 습격한 것으로 보인다.[3] 원래 탈출계획을 세운 건 나스챠였고 그녀 역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했었다. 그러나 자신은 하렘에 가고 싶다고 했던 소녀가 사실은 두려움을 잊기 위해 강한 척 했을 뿐이라는 속내를 말하자 마음이 바뀌었다며 자신은 예쁘고 영리하니까 하렘에 가도 어떻게든 잘 살 수 있다면서 그너를 보내고 자신이 남는다.[4] 이후 소녀들을 쫓아온 노예상들이 나스챠를 발견해 추궁을 하자 탈출직전 기절시킨 남자에게 달려와 매달려 노예상들이 그 남자가 내통자라는 거짓을 심게 해 자신은 물론 친구들이 무사히 도망가는 일석이조를 얻는다.[5] 이 말을 들은 환관은 나스챠를 지혜로운 여성을 떠나 하렘을 다스릴 여인이라고 직감했으며 아샤와 동일한 금액의 거액을 몸값으로 지불했다.[6] 하녀, 조선시대의 견습 나인과 같은 포지션.[7] 도둑맞은 목걸이는 니자드 칼파가 자신의 전재산과 여러 사람에게 빌린 돈으로 마련한 동생의 몸값이었고 얼마 안 있으면 동생이 팔려가게 되어 버는 상황이었다. 당시 나스챠는 환관과 하녀들이 목걸이를 찾는 소동 중 단 한명만 아무도 보지 않던 유리 항아리를 들여보고 있는 것에 의구심을 품고 실수로 그릇을 깨뜨린 척해 목걸이의 위치를 알렸다.[8] 현대 사회의 독자들에게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지만 작중 시대인 중세~근대 유럽의 여성인권은 제대로 된 교육 하나 받지 못하고 틈만나면 노동과 가사 일에 시달리다가 죽는 인생을 보냈으며, 심지어는 나름 편안한 생활을 하던 최고위층인 귀족과 왕족 여성조차 가문과 집안의 도구로 팔려가다시피 시집가는 게 당연시 되었던 비참한 시대였다. 그런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면 하렘은 어떤 의미로는 여성들이 안전하게 지내고 자기 능력으로 살아가는 기회이기도 했던 것이다. 작중에서도 나스챠 뿐만 아닌 처음엔 하렘에서 울던 많은 소녀들이 글자를 배우고, 다음 끼니를 걱정하지 않고 편안히 잠을 자면서 점차 자신이 이곳에 온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했다라는 묘사가 나오기도 했다.[9] 참고로 하렘에 들어온 여성들은 크게 두 가지 길로 나눠지는데 하나는 술탄의 승은을 받아 후궁이 되고 크게는 발리데 술탄까지 오르는 길이며 다른 하나는 하렘의 업무를 맡는 칼파, 우스타(조선시대로 치면 궁녀, 상궁)로 가는 길이다. 대중매체에서 주로 후궁 쪽 이야기를 다뤘기에 잘 안알려 져서 그렇지 칼파가 되면 재산도 모으는 것은 물론 일정 기간을 채우면 하렘을 나가 결혼을 할 수도 있다보니 이쪽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10] 이때 돌아가기 전 파디샤인 아흐메드와 만난다. 이후 연회에서 아흐메드는 나스챠와 똑같은 붉은 머리와 아나스타샤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아샤를 나스챠로 착각해 연회에서 아샤를 선택해 승은을 내린다.[11] 사실 뛰어난 실력자가 아니라 어떤 파샤(오스만 제국의 장군)가 자신의 입지 강화를 위해 노예였던 귈셴을 사서 데려다가 키우고 가르쳐 하렘에 바친 경우이며 이런 뒷배경으로 뇌물로 참석하게 된 것. 원래대로라면 괴즈데(총애는 받지만 밤을 같이 안보낸 여인)는 되었어야 했는데 워낙에 아흐메드가 여자에게 관심이 없어서 같이 지냈다.[12] 혼자서는 하렘에서 살아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 나스챠는 협력자가 되어줄 '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봤고, 협력자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제 막 힘을 가진 사람인 아샤를 자기 편으로 만들 생각을 했던 것이다. 물론 니자드 칼파는 그런 나스챠의 의도를 파악하고 현명하게 행동했다고 칭찬한다.[13] 물론 자신의 안전한 삶을 위해 아샤를 밀어준 의도가 컸지만 선발전 때 밤새 발이 엉망진창이 되도록 끊임없이 춤 연습을 한 아샤를 보고, 자신보다 더 간절하게 무희 자리를 원하던 아샤가 그 자리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도 있다.[14] 승은을 받은 아샤는 파디샤가 붉은 머리와 같은 이름을 가진 나스챠와 본인을 착각해 후궁으로 뽑았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 걸 우려해, 파디샤가 알아보지 못하게 나스챠의 붉은 머리를 검은색으로 물들이게 하고 레일라(밤, 밤에 태어난 여자에게 붙이는 이름)라는 새 이름을 지어준다.[15] 조금만 주의깊게 생각하면 아흐메드가 누구인지 쉽게 추측할 수 있으나 설마하니 파디샤와 왕궁 밖에서 만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 편견이 나스챠의 영민함을 흐리게 만든 탓이라고 한다.[16] 누군가가 무스타파를 미친 사람으로 보이는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나스챠는 무스타파에게 대놓고 미친척을 해서 자신의 안위를 보전하라고 조언한다. 동시에 자신은 흑막으로 추측되는 사피예에게 무스타파가 미쳤다는 말을 하는 동시 자신을 지켜달라고 애걸하는 연기를 해 무스타파와 자신을 지키는 일석이조를 얻는다.[17] 체스말 모조품을 만든다고 거짓말을 한 후 세공사를 불러 하렘 내 칼파와 시녀들에게 은팔찌를 선물해 칼파들의 인심을 얻고 동시 일부러 품질이 다른 팔찌를 만들어, 사피예와 결탁한 칼파가 더 좋은 팔찌를 협력자에게 주는 것을 유도해 더 좋은 팔찌를 받은 자리에들에게 '물건을 가져와라'라는 쪽지를 몰래 보내 숨겨진 체스말을 찾았던 것이다.[18] 아흐메드는 무스타파의 동복형이자 자신의 이복형인 마흐무드를 진심으로 형제로서 따르며 사랑하고 있었다. 마흐무드 역시 아흐메드에게 오랜 법을 어기는 길이 되더라도 난 너를 결코 해치지 않을 거라고 할 정도로 이복동생을 아꼈다. 하지만 예니체리의 지지를 받던 마흐무드는 그의 반역을 의심한 아버지(선대 파디샤)에게 처형당했고, 아버지도 몇개월만에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예기치않게 아흐메드가 왕좌에 오르게 된 것이다. 결국 자신이 대신 마흐무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랜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무스타파와 그의 어머니 할리메 술탄을 살려서 구궁전으로 보낸 것이다.[19] 나스챠가 아흐메드를 결코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인 듯 하다. 나스챠는 한번도 아흐메드를 사랑한 적 없으며 애초에 연애에 관심이 없다. 의도치 않은 키스 사건 등에서도 얼굴을 붉히며 설레한 건 아흐메드 뿐이고 나스챠는 그저 별 감정 없이 의도치 않은 해프닝 정도만 여기고 넘어갔다. 그나마 아흐메드가 환관으로 가장하고 만날 적에는 연애감정은 아닐지라도 인간적인 호감이라도 있었으나 후에 아흐메드가 정체를 밝히고 후궁이 될 것을 강요하는 바람에 그간 쌓았던 친분마저도 모조리 무너져 버렸다.[20] 아흐메드의 사정은 안타까우나, 냉정하게 말해 그것은 아흐메드의 사정일 뿐 나스챠와는 무관하다. 아흐메드는 간접적으로 나스챠의 어머니와 이웃들을 죽게 하고 나스챠를 노예로 만들어 하렘으로 끌고 왔으며, 직접적으로는 나스챠가 후궁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일방적인 연정 하나 때문에 나스챠가 목숨보다 아끼는 친구 아샤의 목숨을 빌미로 자신의 후궁으로 들어올 것을 강요하여 나스챠가 바라던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인생을 망친 장본인이다. 한 마디로 나스챠에게 있어 아흐메드는 가해자가 된 피해자인데, 그걸 인지하지도 못한 채 피해자인 나스챠 앞에서 자기 연민에 빠져 신세 한탄을 늘어놓은 셈. 나스챠가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감히 파디샤 앞에서 일개 후궁이 어떤 리액션도 보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맞춰준 것뿐이다.[21] 사실 아샤가 나스챠에게 먹인 약은 독약이 아닌 구토를 유발하는 약이었다. 이 사실을 밝히면 선처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아샤는 어떤 해명도 하지 않고 파디샤의 처벌을 받아들였다. 또한 이미 자신이 죽을 때 입을 옷을 스스로 지을 정도로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고, 아흐메드 앞에 나타나 일부러 화를 돋구면서 질투에 눈이 먼 아샤가 나스챠를 죽일지 모른다는 아흐메드의 의심을 확신하게 만들었다. 즉, 아샤는 나스챠에게 삶의 의지를 일깨워주는 동시에 굴복적인 삶에서 벗어나고자 스스로를 희생한 것.[22] 나스챠의 상사였던 니자드 칼파의 여동생. 약초에 능하여 구궁전 내 여성들의 건강을 살피는 의녀로 일하고 있었으며 자신을 도와준 나스챠를 기억하고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23] 나스챠가 오스만과 메흐메드 중 어느 쪽을 더 소중히 여기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그녀의 시중을 들 칼파 후보자들을 아샤와 마흐피루즈를 닮은 여인들로 보낸다. 물론 이를 눈치챈 나스챠는 커피를 타보라는 시험으로 둘을 내치고 환관에게 외모는 상관하지 않는다는 현명한 행보로 이 시험을 통과한다[24] 메흐메드가 오스만이 정당한 왕이 아니라는 글귀를 쓴 책을 정원 내에 떨어뜨려 놓았고 우연히 이를 무라드가 주워서 읽은 것이다. 무라드가 아직 어렸고 멘탈이 보통이 아니어서,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이상한 내용이라고 넘겨서 망정이었다.[25] 나스챠의 말대로 자신이 오만했으며 무라드가 발견한 책을 다른 사람이 주웠다면 시신이 될 사람은 측근이 아니라 자신이었을 거고 이를 통해 나스챠는 자신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걸 바로 눈치챈다. 또한 나스챠는 자신의 친어머니인 아샤와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기에 더욱 특별하니 의심하지 않겠다고 단언한다.[26] 아흐메드의 심복인 하산은 사실 과거 무스타파의 친형인 마흐무드의 심복이었기에 무스타파를 더 따르고 있었다. 무스타파는 그런 하산을 이용해 아흐메드를 전염병에 감염시켜 요절하게 만들었다. 또한 하산에게 오스만에게 레일라와 메흐메드 간의 의심을 품게하여, 두 사람의 유대관계를 흔들어 놓는 동시에 메흐메드를 부추겨 반란을 꾸미게 했다.[27] 그러면 나스챠는 하렘에서 가장 높은 여인인 발리데 술탄이 되고 그것이야말로 무스타파 자신이 나스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고 그녀에게 닿을 수도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28] 마지막으로 단장할 때 거울 속의 모습이 아샤와 나스챠 두명의 얼굴이 비쳤으며 이때 나스챠는 레일라 때의 수수한 모습을 벗고 과거 아샤가 입은 옷을 입었다. 이후 하렘 사람들이 나스챠를 그리스 출신의 붉은 머리를 가진 여인으로 수군거린다. 여담으로 그리스 출신인 아샤와 달리 나스챠는 하렘에 끌려갈 때 처음 바다를 봤다는 과거사와 아나스타샤라는 이름을 볼 때 아마 벨라루스나 우크라이나, 러시아쪽 출신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