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6-08-07 23:12:46

내나


1. 개요2. 의미3. 예문4. 어원5. 기타

1. 개요

경상북도에서 '[/]', 경북과 경남 사이에서 '매나[/¯]', 경상남도에서 '내나[_-]'라고 쓰이는 부사다. 첫음절이 장음이다.

2. 의미

경상 방언 부사 ‘내나’의 의미 연구(박유경)

표준어에 정확하게 대응하는 표현이 없다. 박유경은 '내나'의 핵심 의미를 '동일성/유사성'으로 보았다. 그리고 '내나'는 특정 단어의 방언형이 아니라, 복합적인 의미 체계를 가진 독립적 단어라고 결론 내렸다.

박유경은 '내나'가 다음과 같이 네 가지 맥락에서 쓰인다고 설명했다. 경상북도의 '맹, 매나'도 완벽하게 동일한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내나'를 '맹, 매나'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1]

1. 동일성/유사성: 어떤 사태나 속성이 다른 것에도 동일하게 적용됨
  • 이것이나 그것이나 (마찬가지로/매한가지로) 내나 똑같음
    • 찌짐이나 전이나 내나 같지.
  • 이것이 (곧/바로) 내나 그것임
    • 찌짐이 내나 전이지.
  • 그 상황 말고 이 상황에서도 (역시/어차피/결국은/그래 봤자/물론) 내나 똑같이 적용됨
    • 언니는 집에 갔고, 내나 오빠도 한참 전에 갔다.
  • 그 상황이 (여전히/줄곧/계속) 내나 똑같이 이어짐
    • 아까 있었던 사람 내나 거게 있다.
2. 담화 지시 안내: 이미 언급한 내용을 다시 지시함
  • 어떤 대상의 설명이 끝난 후 다른 문장에서 (다른 게 아니라/아까 말했던) 내나 대상을 다시 언급
    • 글로 있었던 집이 이삐게 생깄다캤거든. 내나 그 집이 뿌사짔다카데.
  • 어떤 대상의 설명이 끝난 후 다른 문장에서 (아까 말했듯/말했다시피) 내나 설명의 일부를 반복
    • 빙판길에서 미끄러짔제, 우야노. (아, 그람 다친 것도?) 응, 내나 미끄러지가 골절됐다는 거 아이라.
3. 청자의 기지 정보: 상대방이 알고 있을 것 같은 정보를 지시함
  • 상대방이 알고 있을 것 같은 사실에 대해 (알다시피/전에) 내나 그러함
    • 내나 우리 거서 밥 먹었다 아이가.
  • 일반적인 상식에 대해 (항상/늘/맨날/항상/원래/여태/당연히) 내나 그러해 왔음.
    • 비료는 내나 뜰에 있다.
  • 상대방이 알고 있을 것 같을 만큼 (이미/기껏/일껏/간곡히) 내나 그러했음.
    • 내나 조심하라캤는데 저 모양이다.
4. 담화 표지: 말할 시간을 벎
'내나'가 (역시/어차피/결국은/그래 봤자/물론/여전히/줄곧)처럼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은 그다지 적절하지 않다. 위 1번 예시에서 '내나'는 '1. 어떤 사태나 속성이 다른 것에도 동일하게 적용됨'이라는 단일한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인터넷에서 '내나'의 의미라고 제시되는 단어는 몇십여 가지가 넘는다. 표준어 어휘 체계에서 '내나'에 해당하는 빈자리가 있기 때문에, 경상도 사투리 화자는 '내나'를 번역하는 것을 포기하고 여러 단어를 끼워맞춰서 어느 정도 자연스러우면 그 단어를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3. 예문

아래 예문에서 '맹, 매나, 내나'는 문맥에 따라 위 문단에서 제공한 다양한 의미로 대체될 수 있다.
  • 내나 이것도 해 뿌는 기 안 낫나? (O 이것도 해 버리는 게 낫지 않니?)
  • 이기머 장땡이라. (O 이기면 장땡이야.)
  • 이것도 주이소. (O 이것도 주십시오.)
  • 내나 가도 선생 아이랐나? (O 걔도 선생 아니었니?)
  • 가도 매나 어데 간다카던데. (걔도 O 어디 간다고 하던데.)
  • 가나 가나 내나 같다. (걔나 걔나 O 같다.)
  • 일로 있는 기 그 밭이라예. (일로 있는 게 O 그 밭이에요.)
  • 그때 그 집이 내나 이 집이지. (그때 그 집이 O 이 집이지.)
  • 그 구디이로 빠자 뿐 기라. (O 그 구덩이로 빠져 버린 거야.)
  • 내나 즈그 사돈인데 간다꼬. (O 자기 사돈에게 간다고.)
  • 여 뒤에 산 있었다 아이가. (O 여기 뒤에 산 있었잖니.)
  • 내나 그 있다이가. (O 그 있잖아.)
  • 내나 말 하모 마아노. (O 말하면 뭐 하니.)
  • 묵다 남았는 거 냉장고 있다. (먹다 남은 거 O 냉장고 있다.)
  • 내나 그기 뭐랐지, 기억이 안 나네. (O 그게 뭐였지, 기억이 안 나네.)

4. 어원

경상남도의 '내나'는, 표준어에서 '결국에 가서는'을 뜻하는 '내나[2]'와 동일한 어원으로 보인다. 표준어에서도 첫음절이 장음이기 때문에 확실히 같은 기원의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서남 방언도 '기껏해야'를 뜻하는 '내나해야(전북)[3], '일껏'을 뜻하는 내나(전남)[4]'가 있다. 표준어 해설집에 따르면 표준어 '내나'를 등재할 때 이 전라도 방언에서 쓰이는 의미도 고려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이 의미는 표준어로 등재되지 않았다.

경상북도 '맹'은, '다른 것은 섞이지 아니하고 온통'을 뜻하는 표준어의 부사 '맨[5]'과 '온종일, 내내, 온통'을 뜻하는 서남 방언의 부사 '맨'과 어원이 같을 것으로 추측된다. 표준어의 '맨'이 장음이 아니긴 하지만 '맹'과 동원어일 가능성이 있는 이유는, '온통'이라는 의미에서 '동일성'의 성질을 찾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울산방언사전에서는 '맨'을 장음으로 표시하고 있어 같은 경상도 내에서는 장음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맨[6]'은 '온통, 매양'을 뜻하는 단어, '내나'는 '간곡히, 말한 바와 같이, 기껏, 여태, 전처럼'을 뜻하는 단어로 따로 서술하고 있어 울산 지역의 '맨'이 표준어의 '맨'과 같은 기원임을 알 수 있다. 울산에서는 단지 '맨'이 경북과 달리 의미가 확장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7]

국립국어원 사투리 조사 자료에서 경상북도는 대부분 '맹'만 쓰고 있으며, '매나'는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사이 일부 지역에서 쓰는 혼효 표현('맹'과 '내나'가 섞인 표현)으로 보인다. 대구광역시에서 자주 관찰되므로 사용 지역은 좁지만 사용 인구가 많다. 한국 구비문학 대계에서는 '매나'가 선산군, 고령군, 거창군에서만 발견되며 모두 대구 가까이 있다. 이 지역들은 '내나'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결론적으로 '맨'과 '내나'는 경기도, 전라도 등 다른 지역에도 존재하는 단어지만, 경상도에서 '동일성/유사성'을 기준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경상북도의 '맹'과 경상남도의 '내나'가 모두 완전히 똑같은 의미로 쓰인다는 점이다. 둘의 어원이 다른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의미가 동일해질 수 있었는지, 서로가 서로의 의미를 확장시켜 준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5. 기타

표준어에 대응하는 단어가 없고, 용도도 4가지라 정작 이 단어를 사용하는 동남 방언 화자도 뜻을 설명해줄 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에 '내나'를 검색하면 '내나가 무엇이냐'에 대한 질문에 '내나는 내나 내나다'라고 대답하는 만화, 글 등이 다양하게 있다. 여기서 쓰인 '내나'는 가장 기본적인 1번 뜻인 '동일성/유사성'을 뜻한다.

우정잉의 클립 참고 #

경상남도는 '내나 가나 내나 같다(나나 걔나 O 같다)'에서 인칭대명사 '내나[-_](나나)'는 단음, 부사 '내나[_-]'는 장음이기 때문에 성조 차이가 난다.
[1] 다만 한 가지 용례 차이가 있다면 '내나'가 명사로도 쓰인다는 점이다. 경상남도에서는 '내나다'라는 말이 쓰이지만 경상북도에서는 '맹이다'라는 말이 쓰이지 않는다.[2] 표준국어대사전 예문: 그렇게도 강하게 반대하더니 그도 내나 동의하고 말았다.[3] 전북방언사전 예문: 나는 처자식 없이는 내나해야 사흘도 못 사는디 중들은 어띠기 홀애비로 사는고?[4] 우리말샘에 예문 없이 등재. 다만 국립국어원 조사 자료를 보면, 경상남도와 접한 광양시 지역에서는 경상남도와 동일한 용도로 '내나'를 사용하고 있다.[5] 표준국어대사전 예문: 이 산에는 맨 소나무뿐이다. 그들은 맨 놀기만 하고 일은 하지 않는다.[6] 울산방언사전 예문: 맨 사애(상어)만 사가더라. 이분(이번)에도 맨 보던 것만 밨다(봤다).[7] 경상북도의 '맹'이 '매한가지'라는 의미로도 쓰이기 때문에 어떤 네티즌들은 '매한가지'에서 온 게 아닌가 주장하기도 한다. 참고로 '매한가지'에서 '매(맵- + -이)'는 '매우'를 뜻하는, '맵다'에서 온 부사다. 하지만 '매한가지'에서 '한가지'가 생략되어 '매'가 '매우'라는 의미를 잃은 것이라면 '*매'라는 어형이 자주 발견되어야 마땅하겠으나, 고령층 자료 아무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맹'이 기본적인 형태로 대부분 시군구에서 나타난다. 또한 '매한가지'가 줄어서 생겼다기엔 '*매한', '*매항', '*맹가지' 같은 중간 형태 단어가 전혀 쓰이지 않고, '매한'이라는 관형어 형태가 부사로 쓰이게 되었다기엔, '나는 너를 많은 사랑해'처럼 통사적으로도 매우 부자연스럽다. 또한 이 방언에서 '한가지'가 '매한가지'보다 월등히 많이 사용되고, '매한가지' 말고 '맹 한가지라', '맹 그것도 한가지라', '맹 (다른 문장 성분) 한가지라'라는 형태도 쓰이는 것을 볼 때 '매한가지'에서 '맹'이 도출되었다기 보단, '한가지'를 자주 쓰되 '동일성' 의미가 이미 굳어진 부사 '맹'이 '한가지'가 들어간 문장에서 그저 함께 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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