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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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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역사4. 내구성5. 기타6. 대중매체7. 에메랄드가 들어있는 일별 탄생석

1. 개요

파일:에메랄드.webp

Emerald

녹주석의 하위개념으로서 녹주옥, 취옥이라고도 하며 베릴륨 보석의 일종으로서, 녹주석 중 청록색을 띠는 종을 일컫는다. 프랑스어로는 Emeraude(에메로드)라고 표기한다. 신록의 계절에 걸맞게 5월탄생석으로 알려져 있으며 에메랄드와 함께 비취도 같은 5월의 탄생석으로 은 비취와 같은 보석류의 총칭이다.

2. 상세

1990년대 초까지 대도시 중산층에도 약혼이 흔했던 시절 여성 약혼자 반지의 보석 또는 결혼을 앞둔 신부의 생일 반지로 탄생석을 세팅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면 혼인 여부를 알 수 있듯이 당시에는 반지의 보석을 보고 그 여성의 약혼 사실과 탄생월을 맞추기도 했다.

크라운 주얼로서의 에메랄드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티아라인 블라디미르 대공비 마리아의 티아라,[1] 19세기에 만들어진 빅토리아 여왕과 루이즈의 에메랄드 티아라, 2018년 요크 공녀 유제니 공주가 잭 브룩스뱅크와의 결혼식 때 쓴 마가렛 그레빌의 코코쉬닉[2]이 대표적이다. 그레빌 코코쉬닉은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그리스 신화 속 올림푸스 여신들이 착용하는 헤드피스로 헤라 여신의 기하학적 심볼이 새겨졌는데 공작새의 깃털을 표현한 것이다. 공작의 깃털색이 밝은 초록빛깔을 띠는 에메랄드로 보였기 때문인 듯.

루비와 호환되는 스피넬과는 달리 세계 왕실의 크라운 주얼에 에메랄드의 유사대용보석류 같은 것은 상기한 대로 진주 외엔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저가의 유사대용품인 다른 베릴류나 아콰마린과 동등한 보석이라 착각해서는 안 된다.

베릴은 종류가 아주 다양하며 색이 서로 완전히 달라 세세하게 구분한다. 베릴륨 계열은 화학식이 같더라도 산출지의 지질학적 특성에따라 전혀 다른 색을 띠곤 한다. 산출지의 지질열과 압력, 불순물의 포함 정도에 따라 서로 전혀 다른 것으로 분류하고 취급한다. 토파즈와 유사한 오렌지색 빛깔 베릴이나 레몬색의 맑고 투명한 색의 베릴, 심지어 붉은 핑크빛의 발색 등은 대부분 지열의 온도변화와 압력 때문에 달라진다. 희소성과 가치가 있는 루비의 대용품으로 값싼 스피넬이 사용되었듯이[3], 대용품으로 유사 에메랄드같이 취급하는 하늘색과 바이올렛의 아쿠아마린 등이 있으나 보석시장에서는 물론 에메랄드와 아쿠아마린을 분명하게 다른 보석으로 취급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가격부터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에메랄드라는 광물질 특유의 맑고 고급스러운 청록색이 발현되려면 지열과 압력, 순도, 미네랄의 함량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한다. 그래서 얼마나 희소한지에 따라 에메랄드와 다른 베릴 계열, 아쿠아마린 등을 서로 나눈다. 에메랄드에 비해 훨씬 핑크베릴 및 아쿠아마린, 레몬베릴 등은 시중가 5만 원 안팎으로 많이 거래되지만, 에메랄드는 1만 달러 이상 고가품으로 분류되어 경매된다. 돈 때문에 이를 속여 아쿠아마린 등 다른 베릴륨 광물들을 마치 에메랄드인 양 교묘하게 속여 사기를 치려 했다가 중앙아메리카의 위험지역 광산 근처에서 끔살을 당할 뻔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나. 이를테면 콜롬비아의 중앙 녹주석 광산에서는 그린 에메랄드가 되지 못한 슬픈 바이올렛 아콰마린의 이야기라고들 전해진다. 자세한 내용은 녹주석 참고.

흑운모편암이나 점판암에서 추출되며 산지는 콜롬비아[4], 잠비아, 브라질, 파키스탄, 러시아 등으로 그 중 남아메리카 콜롬비아의 에메랄드를 최고로 친다.[5] 현재는 다른 보석과 마찬가지로 점점 산출량이 줄어들고 있다.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루비와 함께 에메랄드를 세계 4대 보석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만큼 인지도와 가격이 대단한 보석이다.

3. 역사

기원전 300 - 250년에 벌써 보석으로써 가치를 인정받았을 정도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보석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미의 여신 비너스에게 바치며 비너스를 상징하는 보석이 되었다. 이는 비너스를 상징하는 금성은 대기가 육안으로 보기에 푸르스름한 녹색 빛깔을 띠었기 때문이다. 잉카와 아즈텍에서도 고귀하고 성스러운 보석으로 여겨졌다.

고대 이집트의 유적에서 자주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이집트인들은 에메랄드를 자주 애용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클레오파트라의 에메랄드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 궁전 출입문의 바다거북이 조각상을 몽땅 에메랄드로 장식했으며 주위의 신임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얼굴을 조각한 에메랄드를 선물했다고 한다.[6]

특히 기원전 1500년 전 홍해로부터 이집트 내륙으로 20km 떨어진 위치에서 에메랄드 광산이 발견되었는데 곧 클레오파트라의 소유가 되어 재임기간 내에 이 광산을 거의 거덜내 버렸다고.

에메랄드 특유의 시원한 초록색은 지친 눈의 피로를 풀어주어 시력을 회복시키고 신경안정제의 역할도 한다고 하여 에메랄드를 자주 들여다 보면 좋다고 믿었다. 또한 이슬람교에서는 에메랄드의 투명한 빛을 성스러운 색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4. 내구성

에메랄드 특유의 황홀한 빛깔은 영원불멸의 상징으로 자주 쓰이지만, 정작 그 반면에 실제 에메랄드는 내구성이 극도로 약한 유리몸에 해당되는 보석이다. 근본인 녹주석수정 이상의 높은 경도(7.5~8)를 가진 광석이나, 보석으로 산출되는 에메랄드는 태반이 내부에 결함과 내포물('자르딘'이라고 한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약간의 충격에도 금이 가거나 이빠짐이 생기는 건 물론이고 열에도 약해서 가스레인지 정도의 불로도 녹색 빛이 바래버리기도 한다.[7] 오죽하면 초록 각설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 하도 내구성이 떨어져서 관리에 애를 먹다보니, 거래되는 가격은 루비보다도 비싸다.

에메랄드에 열을 가해 빛이 바래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만일 가스레인지 수준의 불을 들이대면 진짜 녹색빛이 없어지고 하늘빛만 남는다. (아쿠아마린을 만드는 방법이 온전히 초록빛이 아니고 애매한 가치를 지닌 푸르딩딩한 베릴을 가열시키는 것이다.)[8] 그리고 두번째 경우는 오일처리. 에메랄드는 대부분 산지에서 커팅을 끝낸 후 필히 오일처리를 한다. 내부의 얼에 오일이 스며들고 식은 후 굳으면 어느 정도 이 얼이 가려지면서 투명도가 향상되기 때문. 그런데 에메랄드에 열을 가하게 되면 이 오일이 녹아 다시 흘러나오기 때문에 색이 변한 것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9]

그야말로 뭐만 수 틀리면 맛이 가버리는 보석 중 내구도 최약체. 다이아몬드사파이어 같은 튼튼한 놈들[10]과 같이 둬서는 안됨은 물론, 심지어 초음파 세척도 할 수 없다[11]. 숙련된 보석 세공사들조차 에메랄드라면 진저리를 친다. 애초 내부 균열이나 내포물이 많아서 기름 채워넣어 감추는 작업을 해야하는 보석이니, 튼튼하면 그게 더 신기할 노릇.

대부분의 천연 에메랄드는 확대해서 보면 위의 사진처럼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내포물을 많이 품고 있다. 기본적으로 보석은 내포물이 적고 깨끗할수록 상등품으로 치지만, 에메랄드는 앞서 설명했듯 완벽한 원석이란게 존재하지 않다 시피하는 탓에 결함이 있는 것이 오히려 '천연석'이라는 증거가 되어, 결함이 없는 합성석의 가격보다 몇 배나 더 높다. 그래서 최근에는 합성 에메랄드에도 이런 결함을 넣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이렇듯 천연석의 값어치 자체는 말 할 필요도 없지만 그 합성석의 가격도 상당한데 알루미나(Al2O3)인 루비사파이어의 합성석은 설비만 갖춰져 있다면 단시간에 융용 합성법(Flame fusion)으로 제작 가능하지만[12] 베릴륨 사이클로실리케이트 결정인 에메랄드는 합성석도 수열합성법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 수열법은 용액합성이기 때문에 몇 달에서 1년까지도 걸리고 습식이라 결정성 관리도 어렵다. 합성 에메랄드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이런 에메랄드(Biron Emerald)로, 화학적 구성 자체는 천연 에메랄드와 똑같고 흠 하나 없이 말끔한 결정이나 색감이 천연 에메랄드와 미세하게 차이나는 경우가 여럿 있다. 2~3캐럿 선의 나석을 수십만원 선에서 구매 가능하다.

이제나 저제나 내구성 문제로 인해 애초에 천연의 좋은 알은 정말 없다시피 하고 조금 품질이 떨어지는 알들조차 가격이 비싸다. 더구나 관리가 조금만 소홀하면 쩍쩍 깨져나가고 만들어 양산하자니 그 방법 또한 까다롭다. 사정이 이러하니 가격은 희소성의 원리에 의해 하늘을 넘어 우주 천장까지 뚫을 기세... 희소성과 가격만 따지면 보석계의 끝판왕.

5. 기타

  • 대한민국에서는 깨끗한 바다를 수식할 때 '에메랄드 빛 바다'라고 표현하곤 한다. 주로 열대 지역의 바다에서 에메랄드 빛이 나고 대한민국에서는 제주도 바다가 에메랄드 빛이 난다.
  • ROTC 장교의 임관반지에 사용된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YAG(Yttrium Aluminium Garnet)[13]나 색이 들어간 큐빅 지르코니아를 쓴다.[14]
  • 태국에서 태풍의 이름으로 모라꼿(태국어로 에메랄드라는 뜻)이 쓰였다가 2009년 대만에서 800여명에 이르는 사상자를 내었기 때문에 제명되었다.
Emerald
(#009473)
  • 웹 색상에서 에메랄드색(emerald)은
    #009473
    를 가리킨다. 2013년 팬톤에서 올해의 컬러로 선정되었다.

6. 대중매체

녹안 속성 캐릭터 눈을 에메랄드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7. 에메랄드가 들어있는 일별 탄생석

  • 5월 8일 - 에메랄드 캣츠 아이 (Emerald Cats Eye) ㅡ 상상력
  • 10월 14일 - 트라피체 에메랄드 (Trapiche Emerald) ㅡ 회전

[1] 원조는 에메랄드 이전에 진주가 달려 있었으며 1912년 후에 재정난으로 캠브리지 에메랄드로 교체되었다[2] 거대한 녹색 눈처럼 보이는 93.7캐럿짜리 에메랄드가 시계탑처럼 가운데에 달렸고 장미컷(Rose cut) 다이아몬드들이 세팅된 은색의 플래티넘 위에 에메로드 6개가 있다. 참고로 공녀의 눈색도 똑같은 에메랄드 색이다.[3] 물론 크라운 주얼로 쓰인 흑태자 루비, 에드워드 3세의 스피넬만큼은 예외이다.[4] 전 세계 채굴량의 80%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이다.[5] 해외의 경매전당포 리얼리티 방송물에서 에메랄드 목걸이, 반지가 의뢰물로 나오면 평가인이 입버릇처럼 하는 언급이 '콜롬비아산 에메랄드예요' 이다.[6] 이러한 장식들은 후대에 이르러 로마제국과 영국, 프랑스 등의 서양세력과 아랍인들에 의하여 악탈되어 현재 전해지는 것은 많지 않다.[7] 많은 보석들이 가스레인지 불 정도로 색이 쉽게 변한다. 그리고 700~800도의 낮은 불에도 산소가 풍부하면 다이아몬드는 증발(연소)된다(...).돈이 말 그대로 증발되는 장면[8] 물론 에메랄드가 아쿠아마린보다 비싸다.[9] 물론 오일처리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결함이 거의 없는 극히 희귀한 원석이 존재는 한다. 일반인은커녕 어지간한 부자도 평생 보기 힘들만큼 드물지만.[10] 학교 다닐 때 외곤 하는 활 잘쏘는 석방형이 인정없는 석황이를 강금했다에서 '강금'이 다름아닌 사파이어(+ 루비)와 다이아몬드다.[11] 내부에 얼이 많으니 그 흠결들에 충격을 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너무나도 뻔한 일이다. 그리고 사실 의외로 많은 천연석들은 초음파 세척을 안하길 권장한다.[12] 특히 사파이어의 경우 현대 합성기술을 이용하면 무려 500kg 정도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다이아몬드도 그에 비해선 못할지언정 60g, 즉 호두알 정도의 크기까진 만들어낼 수 있고 자잘자잘하게 만들어서 공업용으로 쓰는 것도 가능.[13] 일명 야그 에메랄드라고 한다.[14] 상술했듯 에메랄드는 품질에 따라선 다이아몬드를 호가하는 희귀보석이다.[15] 하지만 대부분 장신구의 소켓에는 일반 보석보다는 전설보석을 끼운다.[16] 에메랄드 방어구, 도구, 무기는 없기 때문이다.[17] 보석은 깨져도 불행의 힘은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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