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십시오. 아가씨가 감당할 운명이 아닙니다. 더 이상의 연을 쌓지 마십시오.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날 수 있을 만큼 달아나십시오.
왕후의 상이나 교태전의 주인이 될 수 없는 운명, 왕후의 상은 아니나 교태전의 주인이 될 운명, 그리고 죽음의 냄새...
해를 품은 달의 등장인물. 도무녀 장씨 혹은 녹영으로 불리는 캐릭터로, 직책은 성수청의 수장인 국무.
드라마판은 전미선[1]이 연기하고 있다. 일본 더빙판 성우는 오카 히로에.
1. 원작
드라마에서와 달리 괴팍한 노파로 등장한다. 또한 허연우가 기억을 잃지 않았기에 존댓말로서 대한다.[2] 왕실의 비호를 책임지는 성수청의 국무로서 세자빈인 그녀를 살리고도 싶었고, 같은 이유로 성수청의 폐쇄를 주장한 허민규의 딸인 그녀를 죽이고도 싶었기에 흑주술을 행하였다.[3] 흑주술 후 그녀의 집에 찾아가 편히 죽는 약을 건네려고 하였으나, 그녀가 본 것은 허민규의 딸이 아닌 세자빈이었기에 건네지 못하였다. 이 후 그녀를 무덤에서 파내어 신딸로 삼았다. 이후 훤과 연을 쌓아 월이된 그녀를 보며 "하필 이름을 월이라 하였을까..." 라며 탄식하고 궁으로 들어간 그녀를 여러모로 지켜준다.[4][5] 대왕대비 윤씨가 중전이 어서 아들을 가져야 한다며 두 내외 사이의 액을 씻어주는 굿을 하라 하나 두 사람 사이에 어떠한 연도 없음을 알기 때문에 이를 속으로 비웃는다. 훤이 살을 맞은 이후 강녕전에만 들어가면 다시 몸이 안 좋아진다고 하자 그럼 사라지는 물건을 사용한 것이 아닐테니 땅을 파보라고 조언한다. 강녕전의 바닥에서 식칼을 찾았다는 훤에게 자신이 잘 갈아서 식칼로서 사용할테니 달라고 말한다.[6] 식칼을 받은 후 집에 간 그녀는 "이런 칼로 주술을 부리는 년은 흔하지 않지 후후.." 라고 말하며 칼에 무슨 글씨를 쓴 후 종이로 칭칭 감은 채 쌀독에 푹 꽂으며 이렇게 말한다. "이 나라 임금에게 살을 보낸 주인에게 그 고통 그대로 돌아가라." 살을 받은 권지도무녀[7]가 날뛰다 죽게 되고 그녀는 애꿏은 신력을 별 잡스러운 년 때문에 낭비했다고 툴툴댄다.[8] 대 숙청이 일어나기 전, 무엇인가를 예지했는지 설에게 염이 있는 북촌에는 가지 말라고 조언하고 자신은 기우제에 참가한다. 기우제에서 춤을 추며 남기는 마지막 대사가 관건.[9] "눈꽃이 불꽃에 다가가니 그리 녹아 없어지지"[10] "썩을 년, 그리 갈 거면 그토록 환하게나 웃지 말지" "죄 많은 이 몸의 남은 명을 바치노니 이 나라를 지켜주소서"2. 드라마
녹영 이전의 선대 국무가 외척 세력인 대왕대비 윤씨 세력과 성수청의 존속을 위한 깊은 결탁 관계[11] 였기에, 녹영도 일단은 대왕대비 윤씨를 협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대왕대비 윤씨의 병풍 뒤에 숨어서 예동으로 온 허연우와 윤보경 중 누가 세자빈이 될 것인지 관상을 보거나, 궁중에서 세자빈 간택 축제가 열려 정신이 그 쪽에 다 쏠려 있는 동안 위령제를 지내는 등, 뒤에서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다.하지만, 그녀는 의성군과 관련되어 죽임을 당했던 벗 아리를 항상 맘에 품고 있고 아리의 묘를 만들어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출타시 자주 찾아간다. 그리고 아리가 죽기 전에 말했던 "해를 가까이 하면 멸문의 화를 당하지만, 태양의 곁을 지켜야 할 운명의 아이"가 누구인지 노심초사한다. 그러는 중에, 어린 아이를 학대해서 신기가 있는 것처럼 속여 돈을 벌고, 그 아이를 죽이거나 사창가에 팔던 시정잡배들을 털려는 와중에 먼저 현장을 털던 양명을 보면서 또 다른 태양을 감지하게 되고, 이윽고 예동 때문에 궁궐에 오게 된 허연우와 윤보경을 보면서 아리가 말했던 달이 2개라는 것도 알게 된다. 대왕대비 윤씨에겐 세자빈 상은 윤보경일 것 같다고 얘기하면서, 위의 두 번째 대사처럼 얘기하며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다.
그리고, 연회가 일어나는 곳과 다른 곳에서 의성군 모의 혼을 달래는 위령제를 하던 도중, 허연우의 묘로 추정되는 산 정상의 무덤을 환상 속에서 확인하고, 이윽고 허연우에게 환상으로 접근해서 위 항목의 첫번째 대사처럼 운명을 피해가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그 후, 흑주술을 작렬하여 허연우의 생명이 오늘내일 하게 만들고, 허연우의 퇴궐 후 허영재를 찾아가 "따님은 신병을 얻었으며, 신병을 회복하기 위해선 내림굿을 하든가 아님 신병에서 편안하게 하기 위해 따님의 목숨을 거두십시오란 조언을 한다. 끝내 허영재가 후자를 선택하자 독약으로 보이는 약을 전달하고, 그 약을 먹고 허연우가 죽은 것처럼 된 후, 약 기운이 떨어질 때 즈음 허연우의 무덤을 소격서 도사인 혜각도사와 함께 파내서 때 마침 깨어나서 관 속에서 비몽사몽하던 허연우를 꺼내게 된다.
깨어난 후 기억상실증에 걸린 허연우에게 "님하는 내림굿하다 기절했으며, 이리저리 신병 땜에 떠도는 지라 부모님은 어케 된지 모름. 이것 또한 하늘의 뜻이니 과거는 잊으라."란 거짓말을 하고, 허연우와 그녀의 종이자 어찌하여 이 전말을 알게 된 설, 시정잡배들에게서 데리고 온 잔실과 함께 어디론가 잠수탄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기도를 드리던 중 촛불이 꺼지고 달이 어스룩해진 즈음 혜각도사에게서 기운이 바뀌었으니 이제 돌아오라는 전갈을 받고 이제는 월로 불리는 연우, 설, 잔실과 함께 길을 나선다.
혜각도사와의 만남에서 이젠 때가 왔다는 혜각도사의 말에 동감하면서도 운명에 의해 월이 피바람 속에서 시달릴 것을 생각하며 계속해서 잠수타려 하고, 이는 대왕대비 윤씨의 사주를 받은 관상감들의 설득에도 변함없었다. 그런데, 관상감들이 자신 대신 월을 납치해 가자, 바로 입궁하여 대왕대비 윤씨에게 8년 전 죽음의 저주로 신기가 후달렸고 그 더러움을 씻고자 늦었다는 말부터 시작하여 궁전에 원자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하면서 당연히 그것이 윤보경에게서 나올 줄 알고 좋아하는 대왕대비 윤씨를 낚은 다음 다시금 성수청 국무로 일을 시작한다.
그 후 월이 이훤과의 소동 후, 얼굴에 낙인이 찍힐 뻔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혹한 운명을 바꾸고자 나름 이훤과 윤보경의 합방을 사실상 방관하고, 그로 인해 월과 이훤의 연이 끊기면 월을 멀리 보내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혜각도사의 살 공격으로 무산이 되고, 월이 윤대형에 의해 역모로 뒤집어 씌우는 와중엔 대왕대비 윤씨에게 청을 올렸다 대왕대비 윤씨가 모르쇠로 보이자, 바로 "네가 나한테 그러면 안 되지. 8년 전 일, 난 까발리고 처벌받으면 그만이지만 님하는 아닐텐데요" 드립으로 정신공격을 시전하기도 한다. 그리고, 슬슬 월의 기억이 돌아오려 할 때, 신모로서 반말을 하다가 갑자기 절을 하더니 "아가씨의 선택에 달린 일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월이 기억을 찾더라도 가혹할 것임을 얘기한다.
그리고 월식 후 월이 연우로 기억을 되찾게 되고, 당연히 그 흑주술 덕택에 자신의 아버지의 목숨이 끊긴 걸 안 연우의 욕을 먹으면서 이 흑주술의 내막엔 민화공주가 있다는 것을 알리며 허연우를 멘붕하게 만든다. 여러 사람이 폐를 입는 것을 원치 않은 연우가 이훤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해서 처음 이훤을 만났을 때는 대놓고는 아니고, 넌지시 "그런 살주문을 시전하면 시전하는 사람도 골로 가기 때문에 할 수가 없다는. 고로 내가 살아 있다면 그 사람도 살아 있다는 것임"이라고 대놓고 힌트를 주며 한창
이 후, 이훤보다 더 신기 있는 윤대형의 눈치 챔으로 인해 죽어 버릴 것을 염려해서 설,잔실과 함께 잠수를 타고 있다. 이러는 와중에도 괜히 허염네 가서 징징 짜고 있는 설을 타박하는 중. 그렇게 잠수타던 중, 연우가 녹영에 대해서 용서와 고맙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궁으로 불러들어서 궁에 와서 그녀에게 아리에 대한 이야기와 윤씨가 연우에게 살을 날리려고 한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그녀를 지키기 위해 그녀에게 날아간 살을 되받아치면서 그녀의 목숨을 구하게된다.[13]
아무리 친구의 부탁을 들어준다고 하지만, 드라마 진행을 보면 정말 욕이 나온다. 이 처자가 허연우에게 흑주술을 내린탓에 많은 사람들이 슬픔 속에서 살고 있었다.[14]
결국 모든 일이 마무리 된 후 국법에 따라 흑주술을 쓴 죄로 처결을 받아야 했으나 정상이 참작할 여지가 있다고 하여 그 처분을 위령제 이후로 미루었다. 위령제를 지내면서 자신의 남은 수명을 모두 바쳐서 모든 악업과 원혼을 봉하고 죽음을 맞는다. 어차피 위령제 이후에도 처분상 죽을 공산이 컸겠지만.
[1] 전작 로열패밀리에서는 대왕대비 윤씨 역을 맡은 김영애의 큰며느리이자 성조대왕 역을 맡은 안내상의 부인으로 나왔다.[2] 첫 번째 이유는 그녀가 양반 가문 영애로 무당인 자신보다 신분이 까마득히 높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녀를 세자빈으로서 보고있기 때문이다.[3] 어차피 그녀가 아니었어도 대왕대비가 허연우를 죽였을 것이었다. 따라서 허연우를 그런 방식으로 빼오는 것 외에 그녀에겐 방법이 없었다.[4] 월에게 향하는 살을 방지하는 부적을 그려준다.[5] 하지만 이 살은 훤에게 간다 저런...[6] 훤은 그녀에게 무슨 의도가 있을 거라 생각하여 전달했다.[7] 그녀의 대행이자 윤대형의 수족이었다.[8] "안 그래도 가짜 액받이를 만드느니라 그나마도 다 쓴 신력인데 웬 잡스러운 년 때문에 낭비했군."[9] 춤을 추면서 원귀들을 자신의 몸에 가두고 있었다.[10] 설이 염을 구하러 간 후 죽은 것을 안 듯하다.[11] 유생들이 성수청의 폐지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고, 그것을 대왕대비 윤씨측에서 막아주는 대신 뒤에서 대왕대비 윤씨 세력을 펌프질하였다. 실제 있었던 성수청도 유생들의 극심한 반대 속에서 중종반정 이후 소리 소문없이 사라져 갔다.[12] 그런데, 그 와중에도 녹영이 "물론 중전에게선 그 원자가 절대로 안 나오겠지요."로 속마음으로 떡밥을 투척하긴 했다.[13] 받아 치는거에다가 허연우에게 살을 날린 무녀에게 빙의까지 해서 윤보경을 제대로 디스한다.[14] 원래 가족인 정경부인 신씨부터 시작해서 오라비인 허염, 지아비가 되었을 이훤은 말할 것도 없고, 양명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설도 옆을 지키고 있으나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그냥 눈물만 흘리고 있다.[15] 녹영 입장에서는 이것이 최선이었다. 어떻게 되었든 허연우 일가는 대왕대비에게 횡액을 당할 것이 분명했고, 그렇다면 차라리 허연우를 죽은 걸로 위장시켜서 빼돌려서 후일을 도모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허연우 일가에게 이를 알릴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간 오히려 일이 꼬여 허연우 일가가 어설프게 반기를 들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