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동일인물이다. 왼쪽은 화학자 니건일일 때의 모습, 오른쪽은 진짜 정체인 오곡 삼장법사일 때의 모습.
1. 개요
최유기의 등장인물. 성우는 오오츠카 호츄, 토리우미 코스케(건읍 시절) / 이상헌(환상마전), 김기흥(리로드~). 뮤지컬 배우는 카라하시 미츠루, 후지타 레이(건읍 시절)폐등성에 단 한 명밖에 없는 인간이다.[1] 처음 등장했을 때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요괴 우마왕 소생 실험의 핵심 인물로 활약 중이며, 괴짜이긴 하나 현대과학의 최고봉인 천재 화학자로만 묘사되었다. 하지만
다분히 쾌락주의자에 가까운 성격으로, 옥면공주와 불륜관계를 맺기도 하고 심지어 마음에 들면 남녀를 안 가린다. 즉 양성애자다. 게다가 수행승 시절에는 직접 쓴 야설로 용돈벌이까지 했다.
2. 작중 행적
2.1. 과거
비교적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제법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부모로부터의 기대도 컸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박사 칭호를 얻을 만큼의 천재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출가를 감행, 선오사에서 강내 삼장법사 문하의 수행승으로 지내게 된다. 이 시절의 이름은 '건읍'.삼장법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순전히 따분하지 않을만한 일거리를 찾다보니 이거더라(...)였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광명 삼장법사의 반응은 "뭘 해도 따분하다면 당신도 따분한 사람이군요". 이 장면의 묘사와 건읍의 반응으로 볼 때 건읍 본인도 그 말을 상당히 납득한 듯.
강내 삼장법사의 제자들 가운데 학식, 법력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우수하여 수석을 차지했으며, 처세술도 뛰어나 다른 문하생들과의 대인관계도 좋은 편이었다.[2] 물론 이 모든 것이 치밀한 계산하에 지어낸 허구의 모습이었고, 유일하게 그것을 간파하고 있었던 스승 강내는 삼장법사 계승식을 앞두고 그를 계승자 후보로 호명하지 않았다. 이에 건읍은 당연히 반발했지만 강내는 "그 이유를 모르는한 네가 삼장법사가 될 일은 없다"고 일갈했고, 급기야 건읍은 강내에게 달려들어 넘어뜨리는 패륜까지 저지르나 같은 자리에 있었던 광명 삼장법사에게 제압당해 징벌방에 갇힌다.
무천경문의 계승 시험은 강내 삼장법사와 승부를 겨뤄서 그를 이긴 제자가 삼장법계와 무천경문을 물려받는다는 것이었다. 이 당시 건읍은 시험장에도 없었고 후보로 지명받지도 못했지만 도중에 난입하여 다른 제자들을 전부 참살하고, 마찬가지로 강내 삼장법사까지 살해하여 삼장법사의 자리에 올라간다. 당시 나이 17세로 최연소 삼장법사의 탄생이었다.[3] '오곡(烏哭)'이라는 법명은 이 때 광명 삼장법사가 지어주었다.[4] 경위야 어찌됐든 계승 시험을 통과했고 장안에서 계승식도 치렀기 때문에 일단 정식 삼장법사인 것은 사실이지만, 전임자인 강내로부터 후계자로 선택받지 못한 탓인지 대대로 삼장법사의 증표로 여겨지는 이마의 차크라(인)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이단의 삼장법사'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강내 삼장법사는 건읍이 언젠가 큰 사건을 벌일 것을 전부터 이미 예견하고 있었고, 애당초 광명 삼장법사를 계승식 참관인으로 부른 것 자체가 어차피 건읍이 삼장법사를 계승할테니 그를 광명에게 부탁하기 위해서였다.[5] 이 때문에 계승 시험에서 제자들을 모아놓고, 일부러 자신을 이기는 제자에게 법계와 경문을 물려주겠다고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 건읍이 제자들을 모두 죽인 상황에서 저항해봐야 자신의 경문은 강탈당한 물건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뿐일테니...
여하튼간에 그 정도로 강한 놈이었다는 것. 얼마나 강하냐면 동료 제자들을 죽일 때 만트라(진언)를 외지 않고 그냥 순식간에 법술을 발동시켜 끔살할 정도였다. 그 광경을 본 다른 제자들은 만트라를 외지 않고도 법술을 쓴다는 사실에 경악하며 그를 괴물이라 불렀다. 이 정도의 경지에 이른 자는 작품 전체를 통틀어 오곡 외에 딱 한 사람뿐인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후덜덜한 실력. 심지어 아직 17살의 젊은 나이였다.
그 후 약 1년여간 광명 삼장법사와 전국 각지를 유랑하다가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종종 금산사로 찾아와 광명을 만나고 갔던 듯 하다. 하여튼 그 행방불명된 사이에 어린 아이를 주워서 실험용 몰모트마냥 인격실험을 해서 자칭 신이라고 하는 제자를 키워내고 서방대륙으로 가서 여행도 하다가, 어느 시점에서인가 정체를 감추고 화학자로 돌아와 자타가 공인하는 현대 과학의 일인자가 되었다.
2.2. 현재
폐등성에서는 항상 토끼 인형을 가지고 다니는데, 그가 수호하는 천지개원경문 중 하나인 '무천경문'이 그 인형 속에 숨겨져 있다. 이 무천경문은 '사(死)'와 '허무'를 주관하며, 그 이름답게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경문을 빼앗아 삼장이 되었음에도 사용할 수 있는 점이나, 법의가 그의 제자인 신에게 넘어간 후에도 경문은 계속 니건일이 갖고 있었던 점을 봐선 경문 자체가 소유자의 역량을 보고 선택하는 것 같다.이런 성격이다보니 도무지 속내를 알 길이 없어서 홍해아와 그 부하들도 니건일을 매우 경계한다. 독각시에 의하면 "세상 모든 것을 아주 우습게 보는 게 영 아니꼬운 놈". 언변은 좋은 편이지만 어느 쪽인가 하면 궤변론자에 가까운 듯. 특히 독각시에게 "난 연약한 인간이에요."라고 한 것이 유명하다. "소중한 것은 손에서 놓으면 안 됩니다."라는 대사도 유명한데, 이 대사는 추후 전개의 복선이 되기도 했다. 화학자 니건일의 모습 또한 자신의 정체를 은폐하기 위한 수단 같은게 아니라 단순한 '심심풀이'일 가능성이 크다.
제자 혹은 종자로 또 다른 삼장이 있는데 법의와 법력 정도만 물려주었을 뿐, 정작 중요한 경문은 넘겨주지 않았다.[6] 애당초 제자보다는 그냥 장난감이나 실험대상 정도로 여긴 듯.
우마왕 소생 계획의 총책임자인 옥면공주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지만 서로간에 애정이라고는 먼지만큼도 없다. 그러다 리로드 중반에 원래 모습인 오곡 삼장법사로 되돌아가면서 연구실에 '자리 비움'이라는 메모와 찢어진 토끼 인형만을 남겨둔 채 폐등성에서 사라졌다. 어째서 지금까지 화학자 니건일로 있다가 이제와서 다시 오곡 삼장법사로 암약하기 시작했는지 역시 현재 시점에서는 불명.리로드 4권부터 등장한 헤이젤 그로스와도 면식이 있다. 의외로 마당발(?)일지도. 또한 헤이젤과 가트의 과거라든가, 현장 삼장의 출생의 비밀까지 알고 있는 것으로 보아 뒷조사가 취미생활의 일환인 듯. 심지어 사오정과 독각시의 숨겨진 사정도 훤히 꿰고 있었다(…).
원래는 다른 삼장법사들과 마찬가지로 흰색 법의를 입었지만 어느 시점에서부턴가 검은색 법의를 입고다니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원래 입던 법의를 신에게 물려준 뒤 바꿔입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학자 니건일 박사의 모습일 때는 제멋대로 삐죽삐죽하게 선 머리에
다른 사람들은 이용대상으로 여기거나 우습게 생각하면서도 유일하게 광명 삼장법사에 대해서는 매우 높게 평가하는데, 죽은 지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에게 상당히 집착한다. 무천경문 계승 전날의 대화에서도 감명을 많이 받은 듯하고. 말로 니건일의 말문을 막히게 한 유일한 사람이 광명 삼장법사다. 달이나 빛에 대해서 의미심장한 대사를 여러 차례 하기도 하고 토끼 인형에 대해 관심을 갖기도 하고.[7] 리로드 결말부에서 그런 면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광명을 향한 집착을 기조로 그의 행보를 해석하면 많은 것들을 유추할 수 있다. 신과 헤이젤을 가르친 것은 광명이 현장 삼장을 키운 것을 따라해보고자 함이었고, 그들을 현장과 부딪히게 하는 이간질 행위와 현장을 죽이진 않지만 계속 시험해 보는 행위 등은 광명과의 내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과 동시에 현장에게 광명의 죽음을 탓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리로드 6권에서 자신의 기척을 완전히 숨긴 채 손오공에게 거의 죽기 직전까지 갈 정도의 치명상을 입힌다. 그것도 하필이면 현장 삼장의 눈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 때 삼장은 '지금껏 이렇게 순수한 살의를 느껴본 적이 없다'며 극도로 분노했지만, 정신줄을 놓고 범인을 찾아다니기만 하느라 다 죽어가는 오공을 놓고 저팔계와 사오정이 죽을 고생을 하는 동안 정작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삼장이 범인인 그를 찾아내기 위해 일시적으로 일행과 떨어져 헤이젤과 행동을 함께 하게 되고 만다.
이후 오곡은 삼장, 헤이젤과 재회하는데, 삼장을 가지고 놀다시피 하는 수준으로 처참하게 발라버리고 사지를 부러뜨리는 등 중상을 입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로까지 만들었다. 여기에 무천경문의 힘을 이용해 삼장의 존재 자체를 세상에서 완전히 지우려 하지만, 때마침 나타난 손오공과 사오정, 저팔계에게 저지당해 미수에 그친다. 문제는 이 때 삼장이 위기에서 벗어난 것까진 좋았는데 손오공 때문에 목뼈까지 부러졌다(...).
그 뒤 손오공, 사오정, 가트와 3:1로 맞붙지만[8] 죽을 힘을 다해 달려드는 삼장 일행과 달리 경문의 힘도 쓰지 않은 상태에서 놀아주는 수준으로 3명을 여유롭게 압도한다. 이 과정에서 헤이젤에게 기생하고 있던 요괴 브라할의 의식을 이끌어내 내부분열까지 일으키지만, 그가 삼장 일행의 말에 자아를 되찾자 헤이젤과도 맞붙게 된다. 그리고 수세에 몰린 그를 보호하려던 가트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뒤 헤이젤마저 벼랑으로 떨어뜨린다.
그러고나선 더는 싸우지 않고 삼장 일행에게 중상을 입히는 선에서 그치고 물러나려 했지만, 이 때 삼장이 쏜 총에 눈을 맞아[9] 실명하고 말았다. 묘사로 보건대 이는 약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봉인해제가 되어버릴 듯한 느낌이나,[10][11] 리로드 블래스트에서의 전개를 보건대 삼장 일행에게 한방 먹일 뭔가를 만들어낸 듯하며, 옥면공주의 말에 따르면 니건일은 다른 목적이 있어 우마왕 소생 실험에 참여했다고 한다.
3. 기타
북미권 일부 팬층한테 쇼타콘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의 현장에게 집적거린 것이나 어린 시절의 신을 제자로 삼거나, 역시 어린 시절의 헤이젤 그로스에게 보인 언행 등이 원인인 듯.작가에 의하면 니건일의 정체가 삼장법사라는 설정이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라고 한다. 처음 등장시켰을 때는 폐등성에 있는 박사 중 한 명에 불과했다고. 그러다 연재 도중 캐릭터가 아깝다고 생각해 "실은 이 녀석도 삼장법사였다."는 설정을 나중에 덧붙인 것이다.
[1] 동료인 황박사의 외모가 인간에 가깝긴 하지만 실제로는 요괴다. 폐등성에 인간이라곤 니건일뿐이라고 독각시가 말한 바 있다.[2] 이건 정말 대단한 거다. 최유기 내의 암적인 약속(?)상 삼장법사의 유력한 계승후보는 거의 왕따갈굼을 당하는 편인데 가장 뛰어난 수행승이던 건읍에게 적이 없었다는 건...[3] 이 기록도 후에 현장 삼장법사의 등장으로 깨지지만[4] 까마귀가 운다는 뜻으로, 건읍이 강내 삼장법사를 죽일 때 까마귀 한 마리가 우짖었기 때문에 이런 법명을 붙여준 듯 하다. 아무튼 까마귀는 오곡 삼장법사의 상징과도 같은 것인지 그와 관련된 묘사에는 거의 매번 까마귀가 함께 한다. 삼장법사가 되기 전 건읍 시절에도 까마귀 밥을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관련이 깊었다. 심지어 그게 나중에도 이어졌는지 폐등성의 까마귀 밥도 그가 준다는 작가의 반 우스개, 반 진담성 이야기가 있다(...).[5] 강내가 보기에 건읍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광명밖에 없었던 듯하다. 실제로 이 둘은 꽤 죽이 잘 맞았고 건읍도 광명에게는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으니 강내의 안목이 정확했던 셈.[6] 신 편 후반부에서 현장 삼장이 "굳이 내 것(마천경문)을 빼앗아서 어깨에 걸치고 있다는 건 삼장법사의 상징인 경문을 물려받지 못했다는 증거다"라고 추궁하자 신이 크게 동요하면서 분노를 드러낸다.[7] 동양에서 토끼는 달의 상징이다. '달에 사는 옥토끼'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에 더해 최유기에서 달은 광명 삼장법사를 상징한다.[8] 저팔계는 만신창이가 된 삼장을 치료하느라 끼어들지 못했고 중간에 기습으로 기공파 한방 날리는 것에 그쳤다.[9] 삼장의 총이 아닌 죽은 가트의 총이다. 원래는 관자놀이를 맞히려고 쏜 것이었지만 오곡이 간발의 차로 피하는 바람에 관자놀이가 아닌 눈에 명중했다.[10] 이것이 달빛조차 닿지 않는 진정한 암흑이라면서 달을 향해 손을 뻗고 굳게 쥔다. 참고로 달은 작중에서 광명 삼장법사의 상징.[11] 거기에 손을 쥐었을 때 피가 팍 튄 것을 보면 손상된 안구를 뽑아서 손으로 짓뭉갠 것처럼도 보인다. 물론 단지 손바닥에 묻은 피가 튄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