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삼국지에 등장하는 문소황후 견씨가 지은 한시. 양나라 시대의 시집 옥대신영(玉臺新詠)에 그 내용이 전해진다. 이 시를 지은 견씨는 조비의 본처로 사서에 남은 기록을 보면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놀기를 싫어하고 독서에 매진하였다. 이를 볼 때 상당한 재녀였고 악부 짓기를 즐겨했던 것으로 보이나 현전하는 작품은 이 시 한 편 뿐이다. 처음에 견씨는 조비에게 매우 사랑받았으나 이후 조비의 첩 곽여왕이 견씨를 참소하여 총애를 잃고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이 시는 견씨가 죽기 직전에 쓴 것으로 추정되며 모함을 당한 억울한 마음과 떠나버린 남편의 사랑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심정이 보인다.1.1. 시 전문 및 해석
蒲生我池中, 其葉何離離. 傍能行仁義, 莫若妾自知. 저 연못에 창포가 자라는데 그 잎이 왜 쳐져 있는가. 당신 곁에서 인의를 행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나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없네.
衆口鑠黃金, 使君生別離. 念君去我時, 獨愁常苦悲. 여러 사람들 말은 쇠라도 녹이니 당신과 생이별을 했네. 당신이 나의 곁을 떠날 때를 생각하면 외롭고 근심스러워 쓰라리네. [1]
想見君顏色, 感結傷心脾. 念君常苦悲, 夜夜不能寐. 당신 얼굴을 그려보면 마음이 맺혀 가슴이 아프고 당신을 생각하면 끝도 없는 괴로움에 밤마다 잠 못 이루네.
莫以賢豪故, 棄捐素所愛? 莫以魚賤肉, 棄捐蔥與薤? 현인과 호걸들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지 마시오. 물고기 짐승 같은 천한 것 때문에 파와 염교를 버리지 마시오.
莫以麻枲賤, 棄捐菅與蒯? 出亦復苦愁, 入亦復苦愁. 삼과 모시풀 같은 천한 것 때문에 골풀과 사초를 버리지 마시오. 집을 나서도 역시 쓰라리고 집에 와서도 역시 쓰라립니다.
邊地多悲風, 樹木何脩脩! 從君致獨樂, 延年壽千秋. 변방에 슬픈 바람이 불어 나무는 그 얼마나 앙상한지요. 당신을 따르며 천 년 동안 오래 살고 싶어요.
2. 미디어 믹스
드라마 대군사 사마의에서 이 작품의 앞부분이 간략하게 나온다. 문소황후 견씨(견복)가 모함을 당해 죽을 뻔한 상황에서 이 시의 앞부분을 읊는다. 실제 역사와는 달리 본작에서 견복을 모함한 것은 곽여왕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고 곽여왕은 오히려 견복을 구해준다. 본 작품에서 곽여왕이 거의 서브주연급의 비중을 가지는데다가 주인공인 사마씨 가문하고 거의 반 가족인 관계[2]라는 설정이라 어느 정도 미화되었기 때문이다.[1] 문소황후 견씨의 죽음을 간략히 숨겨서 기록하고 있는 정사 삼국지와 달리 위략은 그녀가 곽여왕의 참언(거짓으로 남을 헐뜯는 말)으로 인한 화를 입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여러 사람들의 말이 쇠라도 녹인다는 문장에서 견씨가 모함을 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2] 정확히는 장춘화와 의자매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