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27 16:39:31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1. 개요2. 특색3. 내용
3.1. 달과 육백만 달러3.2. 최악의 레이싱3.3. 달팽이와 다슬기3.4. 왕3.5.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4. 이모저모

1. 개요

작가 곽재식의 2011년작 소설로, 2013년에 나온 중단편집의 제목이기도 하다.

곽재식이 써서 인기를 끌었던 소설 중에 가장 인기 있던 것들을 모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로 일상적인 현대 또는 가까운 미래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낭만에 불타오르는 청춘남녀들의 사랑 이야기들인데 흡인력이 강하고 결말이 감동적인 것들이 많다.

2. 특색

웹진 거울에 실린 인터뷰에 따르면 곽재식 작가가 "한국 장르 문학 단편은 왜 이렇게, 다들 하나 같이 암담하고 냉소적인 배드엔딩만 많은가?" 라는 데 불만을 품고 초기에는 세상의 균형을 맞춘다는 생각으로 해피 엔딩 단편 소설을 쓰려고 일부러 애를 썼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소설들도 대부분 거기에 맞는 내용으로, 사랑을 찾아 주인공이 뛰어 다니는 연애 이야기가 많다. 거기에 작가 취향의 과학소설 느낌을 가미해서 독특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3. 내용

3.1. 달과 육백만 달러

주인공이 갑자기 숨겨둔 딸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로, 주인공은 딸과 함께 살아 가면서, 어떻게 된 사연인지 파헤치려고 한다는 이야기. 나온 지 좀 된 소설이라 그런지 중간중간에 개그치는 것이 손발이 오글거리는 면이 있지만 구성 방식이나 결말, 주제가 곽재식 소설의 전형을 잘 보여 주는 이야기.

3.2. 최악의 레이싱

대학생인 주인공이 자전거 타는 방법을 배우는 데 얽힌 소동을 다루는 이야기. 작가가 대학시절 모교에서 보고 들은 것들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을 것 같은 흔적이 보인다. 거울 공개 당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이야기.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 중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과학소설에 가깝다. 분류하자면 하드 SF스러운 면으로 과학 소설에 분류될 수 있겠으나 이야기 문체나 주제는 하드 SF소설에서 흔히 보이는 치밀하고 냉정한 느낌과는 전혀 관계없이 대책없이 낭만적인 사연이라는 점이 묘미.

3.3. 달팽이와 다슬기

초등학생인 주인공이 숙제를 하기 위해 겪는 이야기.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인 이 책의 다른 네 편의 이야기에 비해 가장 이질적이다.[1]

온우주 출판사 홈페이지에 원사운드가 그린 달팽이와 다슬기 만화 버전이 있다.

3.4.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주인공이 첫사랑을 만나고 헤어진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남산이 주요한 배경으로 나온다.

3.5.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결혼을 앞둔 주인공이 해외출장을 왔는데, 백두산 화산 폭발로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면서, 결혼식 시간에 맞춰서 한국으로 돌아오기 어렵게 되어, 돌아올 길을 찾아 고생하며 모험을 겪는 이야기.

가장 분량이 길어서, 책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대부분의 독자들도 이 이야기를 가장 재미있는 것으로 꼽는다. 작가 후기에 따르면, 이것저것 너무 따지지 않고 쓰고 싶은 내용은 다 집어 넣어서 써 본 이야기라고.

4. 이모저모

  • 한국 장르 소설 작가의 단편 소설[2]만을 골라서 내고 있는 온우주 출판사에서 낸 첫 책이다.
  • 책이 처음 나와서 이벤트를 했을 때 원사운드가 그린 <달팽이와 다슬기>의 만화판을 같이 증정했다.
  • 책에 실린 작가가 쓴 후기에 따르면 <최악의 레이싱>이 나온 지 오래되어 실리면서 곽재식이 다시 읽어 보니, 너무 오래된 부분이 보여서 현재를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처럼 보이게 되어 고민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책을 보면 CD를 들으면서 자전거를 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MP3나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자전거를 탄다는 것으로 바꿔 쓰는 게 좋지 않겠냐 고민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인터넷에 올려 놓으니, 듀나가 그걸 보고 "그런 건 고치는게 아니에요"라고 해서, 그냥 그대로 남겨 뒀다고 한다. 소설 주제나 분위기는 곽재식듀나가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곽재식의 듀나빠심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3]
  • 2016년 6월 작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영화화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계약은 마쳤으나 정확한 제작일시가 잡힌 것은 아니라고.
  • 2019년 4월 초판이 품절되어 2쇄를 찍는다고 한다.


[1] 웹진 거울에 실린 인터뷰에 따르면 편집자는 이 이야기를 처음 봤을 때는 초등학생 주인공이 엑스트라로 나오는 같은 반 여학생과 나중에 연애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2] 출판사 대표가 팟캐스트에서 말한데 따르면 다른 출판사는 아무도 안 내려고 하는 것이라고.[3] 곽재식은 대표적인 듀나빠로 듀나게시판의 원로 유저 중 한 명이며 듀나가 쓴 소설이 나오면 가장 빨리 사서 읽고 리뷰를 올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