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6 20:52:13

대학(경전)

사서삼경
사서 삼경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시경 상서 주역

1. 개요2. 구성3. 내용
3.1. 3강령3.2. 8조목
4. 외부 링크5. 기타

1. 개요

대학()은 유교경전으로, 논어, 맹자, 중용과 더불어 사서오경(혹은 사서삼경) 중 사서로서 존숭된다.

본래 《예기》(禮記)의 제42편이었으나, 남송 시대에 성리학이 확립되는 과정에서 《중용》과 더불어 독립적인 텍스트로 인식되기 시작하였고, 주희가 내용의 편차를 바꾸고, 주석이 덧붙이면서 완전히 독립되어 '사서'에 속하게 되었다. 이름만 보면 분량이 방대할 것 같지만 실은 1700자 남짓으로 A4 한장 내외에 원문 전체가 들어갈 정도로 짧다.

이 책은 개인의 인식론에서 기초하여 윤리학, 그리고 사회정치철학에 이르기까지 이들 모두를 단일한 차원에서 통일적, 체계적으로 제시한 경전이다. 성리학 교육체계에 있어서 - 즉 주희의 해석[1]을 따르자면 - 대학은 "공부하는 방법"을 담은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곧, 이 책의 주제는 공부의 목적이다.

2. 구성

오늘날 일반적으로 읽히는 대학은 주희의 편집을 거친 것으로, 주희의 《대학장구》와 그에 따른 해석을 기본으로 한다. 주희는 고본 《대학》의 오탈자나 착간 여부를 상당히 적극적으로 교정해 장과 구절을 나누고, 또 빠진 내용이 있다고 하여 이를 보충해 삽입[2]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손질 - 나쁘게 말하면 2차 창작 - 을 가했다. 주자의 편집을 거치지 않은 원본 대학을 고본 대학으로, 주자의 편집을 거친 대학을 대학장구로 표기한다. 일부에서는 주희의 대학장구가 대학의 표준 판본으로 인식되고, 예기 속의 원문 대학을 고본대학으로 부르는 것에 경계하기도 한다. 흔히 고본대학이라고 부르는 판본이 대학 자체이기에 고본이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으며, 주희의 대학은 단순히 집주대학으로 불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경(造經)', 즉 경전을 아예 새로 지었다며 비난을 받기도 한다. 어쨌든 이 과정을 통해서 오늘날 일반적으로 알려진 1장 및 10장의 체제와 순서가 확립된 것이다. 그런 이유로 원대 진호(陳澔)의 《예기집설》, 명대 호광의 《예기집설》대전 같은 글에서는 빠졌다.(...) 물론, 그건 주자 이후의 예기 관련 저작에서 그럴 뿐이지 예기의 고본이라 할 수 있는 《예기정의》(禮記正義)와 같은 책에서는 그대로 실려있다. [3]

총 1장으로 구성된 경(經) 파트에서는 책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근본 도리, 즉 명명덕, 신민, 지어지선의 3강령과, 도리에 이르는 경로로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8조목을 제시한다.

이어지는 전(傳) 파트는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이곳의 1장, 2장, 3장은 각기 명명덕, 친민/신민, 지어지선의 3강령에 대한 해설이다. 4장에서는 사물의 본말을 논한다. 5장은 본디 격물과 치지에 대한 해설인데, 원문에서의 내용의 대부분이 망실된 것으로 판단한 주희는 이 부분을 직접 삽입해 넣었다. 이것이 바로 격물치지보망장(格物致知補亡章) 6장은 성의, 7장은 정심과 수신, 8장은 수신과 제가, 9장은 제가와 치국, 그리고 마지막 10장은 치국과 평천하를 해설했다.

3. 내용

책의 내용은 명명덕, 신민/친민, 지어지선의 3강령, 즉 학문을 쌓는데 있어서 기본이 되는 세 가지 지향점을 바탕으로 평천하, 치국, 제가, 수신, 정심, 성의, 치지, 격물의 8조목을 설명하는 것이다. 3강령은 맹자의 성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복합적으로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성선설"이라고 표현하는 맹자의 사상은 하늘이 내린 사람의 본성에는 이미 인, 의, 예, 지와 같은 "옳고 선한 것"에 대한 갈망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도덕적인 삶을 사는 것은 억지로 애를 쓰며 해야 하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의 본성에 어긋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주장이다.

3.1. 3강령

"명명덕(明明德)", 즉 "밝은 덕을 밝게 밝힌다"는 것은 배움을 통해 사람이 기본적으로 타고나는 밝은 성정을 발현시키는 것을 말한다. 주자는 이 구절을 중용과 맹자의 성론과 결합시켜 하늘이 내린 사람의 본성은 밝은 덕(明德)을 발현시킬 수 있는 그릇이므로 배움과 수양을 통해 이를 구현시키는 것을 "큰 배움의 길"(大學之道)라고 해석하였다.[4]

두 번째 강령인 "친민/신민(親民/新民)"은 대표적으로 주자의 의도가 반영되었다는 논란이 있는 대목으로, 친민의 경우 백성과 가까이 되는 것이고, 신민의 경우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 뒤의 단어가 주자가 고친 대목이다. 원래는 임금이 덕을 밝히면 백성과 가까워진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었지만, 당대 발흥하던 불교도교에 대한 대항에 일환으로 주자 이후 이 말이 백성을 일깨워야 한다는 계몽 추구로 해석되었다. 이 때문에 주자의 성리학은 왕양명에게 거센 공격을 받았고 신민이 아니라 친민이 맞다는 신민/친민 논쟁이 열리게 되었다. 물론 대학에 이미 신민이나 유신(維新)이라는 말이 있긴 했고 주자는 이것을 가져와 친민보다 본질에 더욱 가까워졌다는 주장도 있다.

세 번째 강령인 "지어지선(止於至善)"은 "지극히 선한 것에 그친다"는 뜻으로, 밝은 덕을 밝게 밝히는 일에 온 힘을 쏟되, 그 목표는 선함에 그쳐야 한다는 이야기다.

3.2. 8조목

4. 외부 링크

5. 기타

개화기 시절 일본이 University의 번역어로 이 책의 이름을 사용했다. 이처럼 당시 일본의 학자들은 중국의 고전에서 번역어를 가져왔다. 가령 economy를 경세제민의 줄임말인 경제라고 번역하는 등...

[1]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한 학문[2] 이른바 '보망장(補亡章)이라고 불리는 부분으로 전5장에 해당하는 부분을 통째로 삽입해 넣었다.[3] 한국에 출판된 예기 번역본의 경우 '주자 장구를 찾아본다.'정도로 나온 예가 있다. 자유문고 번역과 명문당 번역이 그렇다.[4] 이 명명덕이 무슨 의미냐에 따라서 윤리와 사상 문제 혹은 국어 비문학 지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저 '명명덕'의 의미를 해석한 여러 유학자들의 견해가 지문으로 나온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