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지팍스에서 제작하여 서비스했던 비행 슈팅 온라인 게임. 2011년 12월 15일 서비스 종료.
에이스 컴뱃 시리즈의 성공과 H.A.W.X.의 성공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 비행슈팅 장르가 널리 알려지자 이에 발 맞추어 제작된 듯 하지만 실제로 2년간 제작하고 있었다고 한다.
게임 자체는 딱히 특출난 것이 없고 병맛나는 조종성, 개판 고증 등으로 혹평을 받았지만 문제는 의도적으로 이렇게 만들어졌다는 것.
2. 특징
일단 대한민국에서 거의 사장되다시피 한 이런 장르를 선택한 것만으로도 칭찬해줘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이미 비행 슈팅 온라인 게임으로는 골드윙과 그 후속작인 골드윙2가 있긴 했다. . 그 외 JC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했던 빨간 마후라, 스팀펑크 세계관이었던 에어로너츠, 2차 세계대전 배경의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H.I.S.) 등이 있었지만 모두 서비스 종료, 혹은 그에 근접해 가는 중이다.2020년 3월 12일,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 게임도 조용히 서비스를 종료했다. 비행기로 플레이 하는 국산 온라인 게임은 에이스온라인을 제외하면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게다가 에이스 온라인은 정통 RPG에 비행 슈팅 요소를 넣은것에 불과하므로 진정한 의미의 국산 비행 슈팅게임은 모두 서비스를 종료했다. 모바일 버전으로 건쉽배틀 헬리콥터 게임이 남아있긴 하지만...
2.1. 조작
일단 (기획의도를 반영한)특징을 살펴보면, 기본적인 키 조작은 처음에는 ↑상승, ↓하강, ←좌선회, →우선회, w가속, s감속, a좌롤링, d우롤링이라는 이상한 구조를 하고 있으나 설정을 조금 바꾸면 H.A.W.X.와 비슷하게 할 수 있는데좌우 선회키를 두번 누르거나 shift와 좌우키를 같이 누르면 기체가 순간적으로 좌/우로 롤링을 하여 회피기동을 한다. 타이밍 잘맞아야 하지만...
2.2. 그래픽
기체면에서는, 기체는 실제 기체를 모델로 했지만 실제와는 다르다. 즉 특별히 고증을 하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고, 모델만 따왔다고 할 수도 있다.[1] 그러나 2011년 7월 20일자 개발자 이야기 게시판을 통해 B-2를 축소해서 기체를 만든다고 밝혔다.맵은 오브젝트를 매우 크게 만들어 하늘에서만 돌아다니던 전투기에 동선을 만들었다. 덕분에 지형을 이용한 전술을 펼치기 용이하다. 그리고 그 동선을 중요하게 생각한 탓인지 최대상승고도가 매우 낮다. 조금만 높이 올라가면 스톨 스톨...[2]
여담이지만 최대상승고도 제한이 매우 낮은 점이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와 굉장히 닮아있다. 개발과정에서 같은 국산 비행기게임인 his를 벤치마킹 했을 것으로 보인다.
2.3. 시스템
각 전투기의 속성이 나뉘는데 속도형기체, 선회형기체, 방어형기체로 나뉜다. 그런데 실상은 선회 식스...[3] 그나마 속도형기체중 토네이도, F-14, F-15, Su-47 등 간지와 성능을 겸비한 기체들이 있어서 속도형 덕후들도 많았다.구동면에서는 일단 물리엔진을 쓰지 않았다. 컴퓨터 사양이 높지않은 유저를 위한 배려라고 하는데 실제로 소위 조선컴, 구석기컴이라고 불리는 컴퓨터들에서도 잘 돌아간다는게 확인되었다.
3. 모드
3.1. 팀 데스매치
보통 FPS의 데스매치와 같다. 제한시간동안 목표 킬수를 달성하거나 타임오버까지 더 많은 격추수를 얻은 팀이 승리한다.3.2. 팀 서바이벌
스포를 생각하면 쉽다. 한 라운드마다 적을 전멸시키면 1승을 얻고, 목표 승수를 먼저 채운 팀이 승리한다.3.3. 싱글 미션
의미 없다. 유저들과 대전하기 어렵다면 연습으론 해볼만 하다. 그런데 CPU도 컴퓨터 못지않으니 주의.3.4. 워 모드
SD건담 캡슐파이터 온라인의 미션모드와 같다. 주어진 미션을 유저들이 협동하여 완수하고, 보스를 때려잡으면 된다. 수리미사일을 2개 들고 수리미사일만 쏴대면[4] 3판 정도로 하루 비행기값은 벌 수 있다.4. 문제점
문제점이 좀 많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문제점들이 기획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가장 심각한건, 이미 비슷한 장르로 His 온라인이 먼저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만일 이 게임이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보다 먼저 나왔다면 선점효과로 조금이나마 더 유저들이 많았을수도 있었겠지만, 후발주자로 나와버리는 바람에 기존 his 온라인에 비해선 2차세계대전과 근현대 비행기 정도 빼고는 이렇다할 차별점이나 메리트가 없다는점이 더욱 실패의 원인이 되어버렸다.
일단 위에 서술했듯, 조작이 병맛넘친다. 선회가 요잉(항공기 방향축)와 거의 같은 맥락이긴 하지만 선회시 롤링도 같이 적용돼서 요잉과 롤링이 조합된 병맛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작 롤링은 정상이라 다행이지만 이게 기존 비행 슈팅게임과 너무 다른건 둘째치고 엄연한 불량[5]이다, 롤링을 잘 못쓰는 초보자를 배려한다는 기획의도가 무의미해진다. 오히려 배려는 커녕 생고생만 시키는듯.
사양을 위해 물리엔진을 희생시킨 덕분에 기동모습은 보기에 참 아름답고 영 부드럽지 못한 느낌이다. 그런데 요즘 구석기컴을 누가 게임 돌리는데 쓴다고 이정도까지 저사양화를 지향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그래픽도 아무리 좋게 봐줘도 게임하기 불편하진 않지만 좋다고는 할 수 없는데 그냥 물리엔진 넣는 것이 나았을 듯.[6]
다만, 데드식스가 저사양화를 지향한것은 어느정도 나름대로의 변명거리가 있긴하다. 80년대 탄막비행슈팅 같은경우에는 횡스크롤 방식이기에 그래픽이 사실상 큰 의미가 없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비행기게임이 3D기술을 채택함에 따라 고사양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당장에 그 유명한 비행슈팅게임 "혹스"를 생각해보자. 해당게임은 2010년대 초기에 출시된 고전게임 임에도 요구사양이 그당시 평균 PC사양을 생각하면 꽤 사양을 타는 게임이다.
그 이유는 넓은 전장을 비행해야 하는 비행슈팅게임 특성상 맵 오브젝트를 어쩔 수 없이 큼직하게 만들 수 밖에 없으며 항공기의 디자인 부분에서도 상당히 많은 텍스쳐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행기 게임들의 이러한 높은사양 문제는 2019년 현재에도 해결되지 못하는 고질병중에 하나이며 이는 신규유저의 유입을 차단시키는 최악의 원인중에 하나로 손꼽힌다.
그나마 워썬더 같은경우엔 MMO 장르이기에 높은사양을 요구하지 않는다곤 하지만 이 게임 조차도 당대 2012년에 출시한 게임치고는 여전히 요구사양이 높은 수준이니 더 설명할것이 없다.
이 때문에 개발자들이 물리엔진을 제거하는 무리수까지 내걸면서 저사양화를 추구한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기총발사나, 미사일 발사 효과음도 영 거시기하고, PBT때 나왔던 공뢰는 너무 사기라 하향먹고 사장됐고, 역시 그때 추가된 채프는 너무 고성능이라 튜토리얼에서 아무런 설명도 없는통에 플레어를 선택한 유저는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 참고로 전투기에 대한 고증은 그저 눈물만 나온다.
버그도 많아서 워모드나 싱글모드 도중 NPC가 벽이나 바닥속으로 들어가는 등 애로사항이 꽃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욕먹는 것은 속도감이다. 맵 오브젝트를 굉장히 크게 만들어놓은 탓인지, 원래 그런건지는 알 수 없는데 당최 전투기를 모는건지 날아다니는 거북이를 탄것인지 묘하다. 당장 비행슈팅도 아닌 워록 콘투라스 맵에서 비행기 몰아보자. 본업이 아닌데도 속도감이 넘친다.[7] 심지어 워록은 (완벽하진 않지만) 물리엔진도 적용이 되어있다.
데드식스의 이런 모습들은 개발 초기의 원래 지향점과는 굉장히 동떨어진 것이었다. 게임쇼에 출품할 때만 해도 에이스 컴뱃 X를 잘 베낀(...) 평범한 플라이트 슈팅 게임이었지만, 도중에 디렉터가 어떻게 바뀐 것인지 펄 하버: 제로 아워 수준의 아케이드 게임이 튀어나온 것. 원래 지향하던 대로 나왔다면 에이스 컴뱃 어설트 호라이즌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PC 플랫폼에서 플라이트 슈팅 게임을, 그것도 온라인으로 선점할 수 있었지만 개발자들의 완전한 판단 미스로 다른 회사에서 제공하는 소위 '비행기 게임'들에 비해 데드식스는 어떤 장점도 없는 저질 게임이 되고 말았다. 온전한 수준의 PC판 플라이트 슈팅 게임을 기다리던 게이머들은 배신감에 치를 떨고, 에컴 AH에 또 한번 당하고, 2019년에 에이스 컴뱃 7이 스팀에서 발매하고 나서야 그 한을 씻을 수 있었다.
5. 기타
이 게임이 유명해진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벤트에 있다.'10월 30일과 10월 31일 양일간 지정된 시간 안에 1시간동안 접속할 시 문화상품권 아이핀 코드를 발급해준다.'라는 매우 파격적인 이벤트를 벌였는데, 이 이벤트가 디시인사이드에 퍼지면서 엄청난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게임 서버가 몇 번씩이나 터져버리고 유저들은 이에 엄청난 불만을 표했다. 게다가 게시판은 여자 상반신이 그대로 노출된 야짤이 올라오거나 게임성 및 서버에 대한 불만글로 넘쳐나 그야말로 헬게이트. 결국 31일 오전 두시까지 이벤트 시간을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30일 11시30분에 조금만 게임을 해도 문화상품권을 발급해줌과 함께 이벤트를 갑작스럽게 종료하면서 한적한 새벽에 플레이하려던 유저들의 공분을 샀다.
그래도 FBT, PBT때부터 해왔던 유저들의 충성도는 그럭저럭 높은편이라 캡파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왔지만, 캡파는 일단 건담이고, 적어도 테스트때는 동접 수만을 왔다갔다 하였다.
이와 비슷한 이벤트를 했던 다른 게임으로 인해 데드식스는 대인배였다는 상대적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인기는 없었는지 동접자가 100명선에서 놀다가 20명선까지 떨어지더니 서비스 종료를 하고 말았다.
참고로 제작사인 지팍스는 본디 게임 토탈 커뮤니티, 즉 공략/리뷰 영상 및 게임 정보와 웹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게임 정보사이트를 표방하고 출범하며 게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했었지만 이미 이 분야로는 국내에 루리웹이 있었던지라 사람은 오지 않고 되레 유저들이 지팍스에 올린 동영상을 루리웹에 퍼가는 등 트래픽의 문제로 동영상 서비스를 중단한 쓸쓸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데드식스는 지팍스가 게임 토탈 커뮤니티를 병행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것으로, 게임의 완성도나 운영면으로 보면 게임 제작쪽으로는 그렇게 비전이 보이지 않는 회사였다. 종합 게임 정보 사이트쪽으로도 매한가지. 어느 쪽이건 필패인 상황에서 2012년 종합 게임 정보 사이트에서 완전히 손을 털어버리고 게임 제작사로 선회했으나,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하고 2016년에 회사 자체가 망하게 되었다.
[1] 사실 잘 보면 에이스 컴뱃 3의 실존기체 가상 개량형을 표절해온 것도 좀 있다.[2] 이 맵들 역시 에이스 컴뱃 X의 그리스월을 베끼는 등 제법 표절이 많았다.[3] 하지만 패치로 선회형기체의 락온거리가 20% 줄어들었기에 어느정도 밸런스가 맞는다고 볼 수 있다.[4] 대전에서는 풀피인 아군을 수리하면 수리수가 오르지 않지만 워 모드에서는 계속해서 쌓인다.[5] 마우스로 따지자면 왼쪽 클릭했는데 오른쪽 클릭도 같이 이루어지는 상황. 감항증명이 나올리가 없고 이런 비행기가 뜨는 그 자체로 불법으로 대한민국 기준 3년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추락이라도 하면 최대 사형... 야! 신난다![6] 개발자도 물리엔진 빼면서 술 좀 많이 먹었다고 한다.[7] 저공비행 한정이지만. 바꿔말하면 데드식스는 저공비행해도 속도가 안느껴진다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