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2 13:13:23

데몬족


Demon族

데빌맨에 등장하는 종족. 빙하기가 오기 이전, 오랜 세월동안 지구를 지배하던 종족이었다. 지성과 감성을 갖추고 있지만 인간과는 달리 과학 문명을 발전시키지는 않았으며 그 대신에 강력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초능력 가운데서도 데몬족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능력은 바로 합체 능력.

데몬끼리, 혹은 다른 생물과 합체하여 그 육체와 능력을 자신과 결합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의지가 부족하면 자아를 빼앗길 위험도 있지만, 여러 생물의 능력을 자신의 것, 또는 반드시 생물일 필요는 없고 의지 자체가 없는 기계나 물건, 장식같은 무생물과도 융합할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나게 강해질 수 있는 강력한 힘이다.[1] 이 기계와의 융합이란 설정에서 출발한 것인지 사이보그 009와의 콜라보에선 사이보그와 데몬족의 융합체도 나오며, 겟타로보와의 콜라보에선 시레누가 메카자우르스와 합체하고 데빌맨이 겟타로보와 합체해서 데빌겟타가 되기도 한다.

단, 인간 만은 다르다. 합체 결과 데몬의 의지가 이긴다면 인간을 흡수할 수 있지만, 인간의 의지가 이긴다면 오히려 데몬이 몸을 빼앗기게 된다. 최악의 경우에는 둘 다 합체 도중에 그냥 죽어버릴 수도 있다. 합체를 당한 인간이 오히려 강력한 의지력으로 데몬의 육체를 빼앗아서 태어나는 것이 바로 악마 인간 데빌맨이며, 데몬과의 전쟁에서 후도 아키라를 시작으로 많은 데빌맨이 태어나 데빌맨 군단을 결성한다.

지구를 지배하는 종족이었지만, 비정상적인 투쟁심을 지니고 추하며 괴이한 진화를 하는 데몬을 본 '신'은 데몬을 두려워하고 또 혐오했다. 신은 자신(들)의 실패를 속죄하기 위해 데몬을 전멸시키고 소우주를 무(無)로 되돌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사탄은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생물들의 생명을 창조주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다루려고 하는 짓에 분노하고 반항하여 데몬의 편에 서서 싸우고, 그리고 지구로 내려온 천사들과의 격전 끝에 승리했다. 이후 다시 찾아올 신의 공격에 대비해 데몬들은 지구에 일어난 빙하기를 이용해 200만년동안 잠들었고, 이때 잠들지 않고 살아남은 극소수의 데몬들이 한참 나중에 나타난 인간과 마주치면서 악마의 전설이 태어난 것이다.

이 세계관에 있어서 데몬족이 어떻게 탄생하였는지는 원작에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후속작인 데빌맨 레이디에서 정확한 탄생경위가 밝혀졌는데,[2] 데몬은 원작 설정대로 현인류보다 먼저 지구에 등장한 선주종족을 맞았으나, 당시의 외형은 인류와 거의 동일했다. 그러나 누구보다 강해지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갖게 되었고, 어느 시점부터 체세포가 급격히 활성화, DNA 자체가 변화하면서 강한 힘을 가진 괴물로 변이되었는데, 대부분의 존재는 지성을 잃고 단순한 괴물이 되었으나,[3] 그 중에서 마치 데빌맨처럼 이성을 잃지 않고 지성을 유지한 존재도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데몬의 시초. 그리고 이렇게 변이,진화하는 과정에서 또 한가지 능력을 얻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데몬의 합체능력이다.[4] 합체능력의 발현 이후 데몬족의 진화는 대폭 가속화되었다고.[5][6] 결국 데빌맨 또한 데몬족의 진화트리의 일부라 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이질적인 변이를 거쳐 진화한 것도 그렇고, 다른 작가가 그린 데빌맨 G에서 신이 데몬족에게 말하길 "너희들은 나의 이치에서 너무나도 벗어나버렸다." 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요약하면 데몬족은 신이 정한 생명의 법도에서 일어난 일종의 버그로 인해 탄생한 존재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데몬족이 지닌 대표적인 초능력이자 종족특성인 합체 능력은 유기물, 무기물, 에너지체, 천사 등 합체(용합)/흡수의 제한이 없고, 종/생물구분의 순수성이 완전히 파괴된 키메라같은 형체를 아무런 문제 없이 유지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으로, 개체 하나하나가 종과 유전자의 의미가 없는 경지에 도달할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지니게 된 원인이다.

또한 생물로 구분하자면 용합체(집합체)라는 표현이 가장 알맞다. 데몬끼리는 서로서로 합체&분리까지 가능하며 의식이 2개 이상 공존이 가능하다. 혹은 머리를 분리하는등 한쪽의 것으로 의식까지 죽이거나 ,망가트리는등 완전흡수도 가능한 모양.

이들은 이 능력으로 인해 성경에서 묘사되는 악마처럼 날개와 뿔등 모습들을 지녔고, 신에게 종족 전체가 숙청당할 뻔 한 일로 인해 개체 전체가 반신론적인 사상을 지닌 생명체이기에 악마라고 정의할수있다. 어찌보면 성경의 짐승이란 단어를 잘 표현한 설정.

대마신 사탄은 데몬족의 수장이지만 그 자신은 데몬족이 아니다.

아몬은 다른 작가가 그린 스핀오브에서는 매우 반항적이었으며 달에 봉인되었다고 하지만 원작에서는 초반부터 최후반, 심지어 추가 컷에서 적대적인 데몬 한마리를 죽이는 것 빼고는 딱히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고 또 봉인되지도 않았다. [7]

데빌맨 관련 작품에서는 위의 설정이 계속 유지되지만, 데빌맨 G만은 해당이 안 된다. 이 작품에서 데몬은 원래 돌연변이화한 인간으로 원래 선주종족은 인간이었다고 나온다.

마징가 Z 대 데빌맨에서는 초반에 닥터 헬에게 세뇌당하여 부하가 된다.
[1] 예시로 OVA 1편에서는 아스카 료의 자동차와 합체해 공격하는 데몬이 등장한다. 또한 광자 에너지로 이루어진 천사나 마왕단테를 보면 에너지체도 가능한것으로 보인다.[2] 후도 준이 지옥으로 떨어졌던 지옥 에피소드에서 후도 아키라와 데몬의 고위간부인 브라바의 대화에 의해 밝혀진다.[3] 이는 한번 리셋된 이후의 세계인 데빌맨 레이디 세계관에서도 데빌 비스트화 현상으로 반복되고 있었다. 아키라의 말에 의하면 데빌비스트화 현상은 데몬화의 제 1단계라고.[4] 데빌맨 레이디에 나오는 데빌 비스트들이 데몬과는 달리 합체능력이 없는 일개 야수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데빌 비스트들은 인간이 데몬으로 변화하는 과정, 즉 아직 진화의 초기단계였기 때문에 합체능력 자체를 얻지 못한 것. 반대로 말해 시간이 좀 더 지났으면 데빌 비스트들 역시 합체능력을 갖게 되었을 확률이 적지 않다.[5] 원작에서는 라이누마 교수가 데몬의 정체는 인간이며, 현대사회에 불만을 가진 인간이 다른 생물로 변화하고 싶다는 욕구로 세포 자체가 변화된 것이라고 주장하여 인간사냥의 비극이 펼쳐진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독자들에게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하는 걸로 인식되었으나 사실 반 정도는 맞았던 셈이다. 라이누마 교수가 주장한 것도 의외로 철저히 연구한 끝에 나온 합리적인 결론이었던 듯.역시 노벨 생물학자 단지 그 데몬이 변화한 인류가 현대 인류가 아니라 선대 인류라는 것만 꿰뚫어보지 못했고, 그러한 변화현상에 대한 대응이랍시고 내놓은 게 마녀사냥이라는 최악의 수단이라는 것이 문제였을 뿐. 마찬가지로 데빌비스트화 현상이 다발하는 데빌맨 레이디 세계관에선 비스트만 집중적으로 사살하는 전담반을 설립한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6] 단, 레이디 세계관에서 데빌비스트들은 작중 일정 시점까지는 민간에 거의 공개되지 않은 채 은밀하게 다루어지던 존재들이었기에 국가기관 선에서 비공개로 처리가 가능한 상황이었고, 데몬족은 아예 제논이 직접 나와 선전포고를 하고 인류와 이미 총력전을 한번 벌이는 등 전세계에 존재가 알려져 있었기에 국가 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이들의 실체와 박멸수단을 공개적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었다는 극명한 상황 차이가 있었음은 감안해야 한다. 만약 데빌비스트도 그 존재와 여파가 민간에 다 알려져 있었다면 레이디 세계관에서도 똑같은 일이 반복됐을 확률은 높다. 이건 데몬의 합체공격으로 강제 악마화가 되던 원작때와는 달리 정말로 어느날 갑자기 인간이 변이한 것이니까.[7] 일단 원작 초반에서 아몬과 합체한 후도 아키라=데빌맨이 한 데몬(이름은 웰버스)을 죽이자 다른 데몬들이 매우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시레누 편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추가된 컷에서는 스핀오브에서 봉인되었을 시기인 원시시대에서는 전술한 데몬 한마리만 죽이기만 할 뿐, 딱히 날뛰지는 않았으며 결정적으로 최후반부에서 아몬의 복수를 하겠다는 데몬이 여럿 등장했다. 이런 점을 볼 때 원작의 아몬은 스핀오프나 OVA에서 묘사된 '더러운 성격으로 동족들에게조차 기피받는 미치광이'는 절대 아니며, 오히려 데몬족 내에서 많은 경외를 받는 자였을 확률이 높다. 시레누의 묘사처럼 긍지 높은 전사 그 자체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