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3-15 21:38:21

도르마게스

드래곤 퀘스트 8중간보스. 3DS 리메이크판에서의 성우는 코야스 타케히토.

광대의 복장을 한 창백한 피부에 기괴한 외모를 가진 광기의 마법사. 입버릇은 "슬프구나... 슬프구나....."

본래는 7현자의 후손 중 한명인 대마법사 라일라스의 제자였다. 트로덴 성에 마법의 힘이 봉인된 지팡이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광대로 분장하고 트로덴 성에 공연을 하겠다고 들어온 다음 몰래 지팡이의 봉인을 풀고 강탈해간다. 이때 봉인이 풀린 여파로 트로덴 성 전체에 저주가 걸리면서 성의 모든 사람들은 식물이 되어버리고 트로데왕과 미티아 공주도 저주의 여파로 각각 마물과 말로 변해버린다. 이 저주에서 유일하게 멀쩡했던 사람은 주인공.

이후 자신의 스승인 라일라스 살해를 시작으로 대륙 전역을 떠돌아다니면서 제시카의 오빠인 서벨트 알버트, 쿠클의 은인 오딜로 수도원장, 카지노 주인 개링 등을 하나둘씩 살해하기 시작한다. 결국 얀가스를 제외하면 이 게임 아군 파티 모두의 원수인 셈이다. 등장할때마다 나오는 광기어린 대사와 행동들로 플레이어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는데 3DS판에서는 코야스 타케히토의 절륜한 연기때문에 더욱 소름끼친다.


훗날 밝혀지는 사실이지만 지팡이에는 암흑신 랩손이 봉인되어 있었고 도르마게스는 랩손에게 조종당하면서 사악해져 버린 것이었다. 그가 살해한 인물들은 전원이 7현자의 후손들로 랩손이 자신의 봉인을 풀기 위해서 그들을 죽이도록 만들었다. 나중에는 뒤를 쫓은 주인공 일행을 없애기 위해서 프리더 같은 형태의 마물로 변신까지 해서 덤볐으나 끝내 패배하고 사망한다.

그렇지게 모든 일이 끝나는 듯 하였지만 도르마게스 격파 후 일행이 깜빡잊고 수습하지 못한 봉인의 지팡이가 제시카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손으로 차례차례 옮겨가면서 사태는 점점 확장된다.

3DS 리메이크판에서는 루이넬로를 다시 찾아가서 점을 봐달라고 하면 도르마게스의 과거를 볼 수 있다. 본래 도르마게스는 라일라스의 제자로서 열심히 배우고 있었지만 스승인 라일라스는 그에게 마법은 가르쳐주지 않고 잡다한 일들만 시키고 있었다. 그나마 할 줄 아는 건 독학으로 배운 간단한 마술 수준의 마법 뿐이었기에 항상 제대로 된 마법을 사용하고 싶었던 도르마게스는 어느날 스승이 가지고 있던 마법서에서 트로덴 성 안에 보관되어 있는 마법의 지팡이에 대한 정보를 보게 된다. 그러나 허락없이 마법서를 보고 있던 걸 라일라스에게 들켜버리고 "이런 간단한 충고도 제대로 듣지 못하다니 차라리 개를 키우는게 낫겠구나!"라는 심한 꾸지람을 듣고 결국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나가버린다. 그 후 광대로 분장한 다음 트로덴 성에 잠입하여서 지팡이를 훔치게 된 것.

사실 라일라스가 그동안 도르마게스에게 마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것은 제자의 숨겨진 마력을 개방하기 위한 약을 오랜 시간동안 연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1] 도르마게스가 돌아왔을때 라일라스는 자신이 심한 말을 했던 것을 사과하고 진실을 알려주지만 이미 광기에 빠져버린 도르마게스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이 과거를 알게 된 트로덴 왕은 라일라스를 참으로 서투른 사람이라고 평하고 만약 그의 마음이 도르마게스에게 조금이라도 닿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탄식한다.[2]


[1] 여담이지만 이때 라일라스는 도르마게스에게 "어제는 미안했다."며 사과를 하는데 이게 설정 오류가 아니라면 꾸지람 듣고 상처받은 도르마게스는 불과 하루만에 집에서 뛰쳐나가 광대 옷을 구해서 변장하고 트로덴 성까지 간 다음에 트로덴 왕의 환심을 사서 지팡이를 손에 넣은 게 된다.(...)행동력 미쳤네.[2] 마을 사람들에게 말을 걸다보면 라일라스가 도르마게스를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아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걸로 보아 몇몇 사람들은 어렴풋이 눈치 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제자에게 닿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