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가시치(따돔, 따치[1]) Mottled spinefoot, Black rabbitfish | |
학명 | Siganus fuscescens Houttuyn, 1782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조기어강Actinopterygii |
목 | 양쥐돔목Acanthuriformes |
과 | 독가시치과Siganidae |
속 | 독가시치속Siganus |
종 | 독가시치S. fuscescens |
멸종위기등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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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독가시치과에 속하는 독이 있는 어류의 일종. 제주에서는 보통 따치라는 명칭으로 통용된다.2. 상세
대한민국 남해안에 주로 분포하는 아열대 어종이며, 일본의 일부 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제주도 연안에만 분포했으나 최근 해수온도 상승으로 인해 남해안에도 종종 출몰하는 편. 거제도쪽에는 이미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아열대 어종답게 얼룩덜룩한 무늬가 인상적이다. 등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에 가시(극조)가 있는데 이 가시에 독성이 있다. 찔리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어도 몽둥이에 맞아 골절된듯한 상당한 고통을 수반한다.
주로 여름과 가을에 잡히는데 초보 낚시꾼도 비교적 편하게 잡을 수 있는 어종이다. 바늘을 빼려고 아가미를 잡다가 가시에 찔리는 경우가 태반일 뿐. 주로 벵에돔 낚시를 할 때 함께 낚이는 물고기인데, 식성이 비슷해서 벵에돔 낚시에 주로 쓰는 빵가루경단에 잘 물려나온다.
많은 어종은 미끼를 물면 바닥으로 내려가 돌 틈에 틀어박히려는 습성을 보이는데 반해 독가시치의 경우 조금만 끌어당겨도 수면 가까이로 떠서 도망가려고 하는 습성을 보여 바위에 낚시줄이 쓸려 끊어지거나 바위틈에 박혀버릴 염려가 적기 때문이다. 걸리면 도망치려 사방팔방으로 상당히 정신사납게 움직인다. 낚싯대에 전해지는 따따따따하는 움직임 때문에 따치라고 농담삼아 말하기도 한다. 낚시꾼들은 독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발로 밟아놓고 바늘을 빼는 경우가 태반이다.
피 비린내가 아주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내장부위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는데 흙냄새 비슷한 비린내가 난다. 어느 정도냐면 독가시치 피 한 방울이면 하루종일 온 집안에 비린내가 가시지 않는다. 낚시꾼이 따치를 잡는 경우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살림망에 몇 시간을 박아 두어 피를 빼는 경우가 태반이다. 잡어 취급이라 잡아도 가져가지 않고 방류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지방에서 식용한다. 제주시의 백선횟집이 독가시치 회의 원조로 알려져 있고 2010년대 이후 육지, 특히 독가시치를 공급받을 수 있는 남해안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비린내 때문에 처리를 잘해야 한다. 회 자체의 향이나 맛은 그닥이지만 질기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식감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별미 대접을 받는다.
다만 해초를 주식으로 하는 특성 상 내장을 터트리면 특유의 해초냄새가 살에 스며든다고 알려져있으나, 거제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유튜버의 말로는 내장을 터트려도 내장과 살 사이에 막이 있어 냄새와는 상관없다고 한다. 그냥 먹이 때문에 그렇고 개체 차이도 있다고.[2]
3. 외국에서
오키나와나 홍콩같은 아열대 기후대에서는 꽤 즐겨 먹는 생선인데 오키나와에서는 새끼 독가시치로 담근 젓갈이 유명하고 홍콩에서는 기름을 끼얹으면서 익히는 광동식 생선찜으로 즐겨 먹는다.대만에서도 흔히 낚이며, 특히 섬 북부해안에선 벵에돔 반 독가시치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득시글하다. 벵에 낚시하러 갔다가 독가시치가 나오면 욕하며(…) 버리는 한국, 일본 낚시꾼들과 달리 대만 낚시꾼들은 알뜰살뜰하게 독가시치도 모아가는데, 잡자마자 피도 안빼고 아이스 박스에 던져넣는다.
호주에서도 잡히는 물고기이다. 호주에선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잡어 취급으로, 레저 낚시에 대해 어종, 사이즈, 수량, 무게 등에 아주 세심하게 제약을 거는 호주 내에서 별 제약없이 잡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용 어종이다. [3] 호주에서 통용되는 이름이 재미있는데, 바로 "Happy Moment"이다. 이녀석과 놀다가 손가락이 찔리면 그때부터 행복한 시간이 시작된다는 역설적인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라고. 정식 명칭은 앞서 언급된 Rabbitfish를 쓰긴 하는데, 이걸로 검색하면 수많은 근연종이 함께 나온다.
호주에서는 그야말로 잡어 취급으로, 돈 받고 수산물을 파는 곳에서는 전혀 취급하지 않으며 낚시꾼들도 대부분 바로 놔줘 버린다. 미끼로 쓸 수는 있겠지만 효율성이 의문인데다 낚시바늘에 꿸 때 손 부상을 입을 우려가 있고, 살만 발라서 쓰자니 가시때문에 손질도 귀찮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변 낚시터에서 누군가 이걸 모으는 걸 발견하면 신기해하거나 자기가 잡은 것을 바로 놔주지 않고 넘겨주기도 한다. 그러나 식용임은 확실하며 관련 레시피도 존재한다. 집에서 요리해먹는 경우 손질한 고기를 통째로 오븐에 구워먹는 게 가장 편하며, 뼈가 매우 쉽게 발라지고 특별한 악취도 나지 않으므로 고소한 생선맛을 쉽게 즐길 수 있다. 손질법도 일반적인 생선과 완전히 동일하며 가시만 조심하면 특별한 부분은 없다. 오히려 비늘이 없다시피 할 정도로 잘아서 더 편한 면도 있다. 허나 배쪽 지느러미 앞, 즉 아가미 밑쪽에 가장 날카로운 가시가 있으니 이 부분만은 매우 조심해야 하며, 골격구조상 고기가 이미 죽은 상태여도 날카롭게 찔리기 딱 좋게 되어 있으므로 머리를 떼어냈다고 해도 결코 방심은 금물. 이런 안전문제가 있으므로 가급적 낚시터에서 손질을 끝내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