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6 13:53:52

돌림자

1. 개요2. 용례
2.1. 과거2.2. 현재
3. 돌림자를 사용하는 가문

1. 개요

형제의 이름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글자.

항렬자와는 다른 개념으로 여겨지며[1], 일반적으로 돌림자가 더 좁은 범위를 가리킨다. 부계 쪽 사촌형제까지도 모두 같은 글자를 공유한다면 항렬자일 가능성이 크고, 형제자매끼리만 공유한다면 돌림자일 가능성이 크다.[2]

2. 용례

항렬자와는 달리 부모가 임의로 정한 글자를 넣을 수 있다. 세련된 글자와 올드한 글자, 그리고 둘다 아닌 글자가 섞여 있는 항렬자와 달리 세련된 글자만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름의 앞 글자를 돌림자로 하는 경우도 있고 뒤 글자를 돌림자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자의 경우 이성 형제가 같은 글자를 쓰기도 하지만(ex.지민, 지석, 지연, 지영, 지원, 지찬, 지혁, 지혜, 지훈 // 민경, 민서, 민석, 민성, 민수, 민아, 민우, 민주, 민준, 민지 // 준우, 지우 // 수민, 승민 // 주현, 종현, 지현 // 민수, 지수 // 영진, 유진 // 준영, 준희)[3] 후자의 경우 대개 동성 형제만이 같은 글자를 공유한다.(ex.민우, 용우, 윤우 // 다현, 서현 // 예린, 서린 // 재민, 태민 // 민준, 서준, 하준) 간혹 돌림자를 흐름(?)으로 만들기도 하며(ex.시현, 시은, 다은)[4]일성, 정일, 정은 심지어 순우리말 이름을 돌림자로 짓기도 한다(...).(ex.한솔, 한비)

2.1. 과거

항렬자보다 훨씬 먼저 시작되었다. 그 유래는 대략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이부형제나 이복형제가 많았기에 보통 동부, 동복, 동성인 형제 간에만 돌림자를 썼다. 물론 평민들은 안 쓰는 경우도 차고 넘쳤고(애초에 평민들은 구한말까지 대부분 순우리말 이름을 썼기 때문에 어지간히 네이밍 센스가 좋지 않은 한 돌림자 맞추기도 어려웠다.) 주로 고위 귀족 가문이나 왕가에서 쓰였다. 물론 왕가라고 해서 다 쓰는 건 아니다.(ex.천명, 덕만)

과거에는 승려들의 법명에도 돌림자를 썼다.

2.2. 현재

항렬자와 마찬가지로 점차 사용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좋은 이름으로 작명하려고 해도 항렬자와 돌림자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데다, 현대사회에서 족보나 본관의 개념이 약해지고 인식도 나빠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항렬자는 어감이 촌스럽거나 부적절한 경우에는 구씨, 권씨를 제외하면 현재 30대 이하에게는 많이 쓰이지 않지만 돌림자는 항렬과 무관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현대에도 많이 쓰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제자매 간에 돌림자를 공유하는 사례는 여전히 쉽게 찾아볼 수 있다.[5] 항렬자가 사라지는 큰 이유가 잘 알지도 못하는 친척형제와도 같은 항렬이면 항렬자를 맞춰야 하는 탓에 작명폭이 적어지기 때문인데, 돌림자는 어차피 형제자매끼리만 쓰는 경우가 많아서 이러한 단점이 많이 줄어든다. 항렬자의 또다른 단점은 때로 한국어 어감이 촌스럽거나 부적절한 글자들이 존재한다는 점인데, 돌림자는 정하는 규칙 같은 거 없이 부모가 좋은 어감의 글자를 고르면 되는 문제이기에 이러한 점도 해소된다. 이렇게 임의로 돌림자를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몇 가지 장점이 또 나타난다. 예를 들어 항렬자는 대개 남자 친척이나 형제들만 사용하지만[6], 돌림자의 경우 오히려 현대에 오면서 형제 뿐 아니라 중성적인 어감의 글자를 찾아 남매가 공유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대표적인 예시를 들면 지ㅇ, 민ㅇ, ㅇ우, ㅇ민, ㅇ현, ㅇ수, ㅇ진, ㅇ준, 준ㅇ 등의 경우가 이런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상술한 예시처럼 아예 순우리말 돌림자를 쓸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때로 개명 시에도 돌림자를 맞추어 형제가 한꺼번에 개명하기도 한다. 축구선수 이승우 형제가 대표적인데 이승우는 이정수에서 이승우로, 이승우의 형은 이정욱에서 이승준으로 개명했다. 반대로 족보에 규정되어 있는 항렬자와는 달리 돌림자는 부모가 임의로 택한 글자이므로 개명에 대한 저항도 적은 편이고, 실제로 형제 중 한명이 개명해 돌림자가 없어지는 경우도 많다.

포켓몬스터 게임에도 돌림자가 있는데 오박사 (오용호)와 송호 오, 오대호가 그것.

3. 돌림자를 사용하는 가문

  • 범 현대가 - 1세대는 "O영(永)"자 돌림을 썼고 2세대는 "몽(夢)O"자 돌림, 3세대 아들은 "O선(宣)", 딸은 "O이(伊)"자 돌림, 4세대는 아들은 "창O"자 돌림, 딸은 "진O"자 돌림을 쓴다.
  • 북한의 소위 백두혈통 - 김일성 세대는 O주(柱)자 돌림[7], 김정일 세대는 O일(一)[8]자 돌림, 김정은 세대는 정(正)O자 돌림을 쓰고 있다.

[1] 다만, 국어사전에는 서로 동일한 뜻풀이로 등재되어 있다.[2] 물론 이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사촌형제까지 같은 글자를 공유함에도 그 글자가 항렬자가 아니라 부모들이 임의로 정한 돌림자인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아버지의 형제들이 자녀의 이름을 지을 때 누구는 항렬자를 따르고, 누구는 따르지 않는 식으로 이름을 지었다면 엄연히 항렬자임에도 형제자매끼리만 글자를 공유할 수도 있다.[3] 원래 '지'자 돌림이나 '민'자 돌림, '우'자 돌림, '현'자 돌림, '진'자 돌림이 남매 돌림자로 사용하기 무난한 글자이다. '지' 자의 경우 여성적 느낌이 크지만 뒷자의 영향에 따라 남성이 쓰는 경우도 많다. '민' 자의 경우는 중성적인 이름도 많지만 앞자리 / 뒷자리의 영향도 크다. 주로 민석, 민성, 민수, 민우, 민준, 승민은 남성 이름으로, 민경, 민서, 민아, 민주, 민지, 수민은 여성 이름으로 주로 사용된다. '우'자의 경우 남성적 느낌이 크지만 앞자리에 따라 중성적인 이름도 다소 있다. '현', '진', '수' 자의 경우 중성적이지만 남성이 더 많다. 하지만 다른 글자의 영향에 따라 중성적이거나 여성적인 이름도 다소 있다. '준' 자의 경우 남성적이지만 다른 글자에 따라 중성적인 이름도 드물게 있다. 영진, 호진, 재현, 종현은 주로 남성 이름, 소진, 유진, 가현, 소현은 주로 여성 이름으로 사용된다.[4] 유승준 자녀들의 한국식 이름이 이렇다.[5] 대표적인 경우가 축구선수 손흥민과 형 손흥윤. 이 형제의 돌림자는 '흥'이다.[6] 물론 이건 글자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과거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시작된 문화이기 때문이기도 하다.[7] 김일성의 본명은 김성주였다.[8] 김정일은 제외한다. 김정일은 아버지의 日자를 통자 비슷하게 물려받아 정통성을 확보하려고 스스로 一에서 日로 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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