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Reign of Fire
2002년 미국과 영국에서 제작된 액션 판타지 SF 영화. 감독은 롭 보우먼. 각본은 그렉 차보트, 케빈 페테르카, 맷 그린버그. 크리스찬 베일, 매튜 맥커너히 주연.
2. 시놉시스
2084년, 핵전쟁으로 파괴된 런던에서 고대의 거대한 생명체가 발견된다. 놈은 도시 전체를 뒤덮을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위용을 가진 수컷 익룡이며 1년에 무려 백만 마리씩 암컷들을 번식시킨다. 게다가 극도로 비상한 두뇌와 인간보다 뛰어난 시력을 갖고 있으며, 가공할 위력의 파괴력과 화력도 갖고 있다. 지구가 멸망 직전의 위기에 놓인 시점에 왜 놈은 다시 태어난 것이며, 놈에게 맞서 지구와 인류를 구할 희망은 과연 없는 것일까!
영국인 퀸(크리스찬 베일)은 극소수의 생존자들을 규합, 폐허가 된 성을 방공호로 개조하여 그 속에 대피시킨 다음 수컷 익룡과의 전투에 대비한 최후의 전략을 짜고 있다. 이때 그들 앞에 미군 해병대 출신의 용병 밴젠(매튜 맥커너히)과 그의 영미연합 소수정예 장갑차 및 헬리콥터 대원들이 나타난다. 처음엔 동맹관계였던 퀸과 밴젠은 익룡의 괴멸 방법을 놓고 마찰을 빚은 다음부터는 심각한 대립관계에 빠진다. 바로 그 무렵 무시무시한 화력을 뿜으려 수컷 익룡이 나타나는데...!
- 다음 무비
영국인 퀸(크리스찬 베일)은 극소수의 생존자들을 규합, 폐허가 된 성을 방공호로 개조하여 그 속에 대피시킨 다음 수컷 익룡과의 전투에 대비한 최후의 전략을 짜고 있다. 이때 그들 앞에 미군 해병대 출신의 용병 밴젠(매튜 맥커너히)과 그의 영미연합 소수정예 장갑차 및 헬리콥터 대원들이 나타난다. 처음엔 동맹관계였던 퀸과 밴젠은 익룡의 괴멸 방법을 놓고 마찰을 빚은 다음부터는 심각한 대립관계에 빠진다. 바로 그 무렵 무시무시한 화력을 뿜으려 수컷 익룡이 나타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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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줄거리
아직 인류가 문명을 영위하던 시절, 어린 퀸은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공사현장을 견학하고 있었다. 그러나 퀸의 아버지는 공사중에 우연히 거대한 드래곤과 드래곤의 옆에 있는 다수의 알을 발견한다. 깨어난 드래곤은 지상으로 날아올라 공사현장을 초토화시킨다. 그렇게 퀸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되고 만다.그로부터 12년 후, 드래곤은 엄청난 번식력으로 숫자를 불렸고 핵무기까지 날렸음에도 결국 인류는 처참하게 패배하고 만다. 결국 인류는 드래곤을 피해서 지하에서 살고 지상은 드래곤들이 지배하는 암울한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성인이 된 퀸은 크리디(제라드 버틀러)와 함께 소수의 아이들을 데리고 지하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1] 멋대로 바깥에 수확하러 나간 아이를 구출하는 우여곡절을 겪는 와중에 벤젠과 그의 부하들이 찾아온다. 벤젠은 자신들은 드래곤을 해치울 것이며 전문가니까 협조하라고 협박한다.
벤젠, 퀸, 크리디의 협력 플레이에 의해 쳐들어온 드래곤을 1마리 죽이는데 성공하지만, 벤젠은 이 드래곤은 고작 암컷이라고 말해준다. 드래곤은 1마리의 수컷과 다수의 암컷으로 이루어진 일부다처제 구조로 지금껏 죽인 드래곤은 전부 암컷이었으며, 그렇기에 수컷을 죽여야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벤젠은 사람들을 모아 드래곤 레이드를 떠나지만 수컷의 브레스 한방에 전멸한다. 그리고 수컷은 보복으로 크리디와 아이들도 죽여버린다. 모든 것을 잃은 퀸은 유이한 생존자인 벤젠, 알렉스(이자벨라 스크럽코)와 함께 수컷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이 처음으로 드래곤을 만났던 공사현장의 폐허로 떠난다.
몰래 잠입해서 C4 화살로 수컷 드래곤을 죽이려고 했지만 벤젠은 실패하고 도끼를 들고 덤비다가 먹혀죽는다. 퀸이 드래곤과 대면하지만 총기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러나 알렉스가 가져온 C4 화살 보우건으로 녀석의 입 안에 화살을 쏴서 죽이는데 성공한다.
수컷이 사망한 후 드래곤의 세력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알렉스와 퀸은 인류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확신하며 다른 지역과 교신하는 것으로 끝난다.
4. 등장 드래곤
- 암컷
- 수컷
영화의 최종보스. 해외 팬들의 호칭은 'King' 또는 'Bull'
5. 평가
드래곤을 주제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재난물로 창작한 참신한 설정과 엑스파일 시리즈 감독 중 한명인 롭 보우먼 특유의 종말론적 분위기가 더해져, 태양의 제국으로 데뷔해 아메리칸 싸이코로 연기파 배우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찬 베일 등의 거창한 배우들을 모아서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과 반응은 기대 이하로 망했다.무엇이 이 영화의 흥행에 악영향을 끼쳤을까? 우선 각각의 인간 캐릭터의 개성은 뚜렷하지만, 잘 부각되지도 않고 대부분 훅훅 지나가 버린다. 본래 인간 서사라는 것은 관객들이 영화 속 인물들에게 정서적으로 이입했을 때 매력적으로 보이기 마련인데, 이 영화 속 캐릭터들은 충분히 그럴만한 여건이나 연출이 잘 표현되지 않았다는 것.
퀸의 생존자 무리는 남녀노소가 함께 생활하는데, 식량 부족으로 갈등을 겪는 묘사도 나오지만 전반적으론 화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벤젠의 무리는 군사작전 능률이 뛰어난 근육남들로 구성되었으며, 생과 사의 경계선을 수시로 넘나드는 탓에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등의 인간미가 매우 적은 성격을 띈다. 두 그룹의 온도차가 극명히 드러나는 부분이 용을 잡은 후 파티를 벌이는 퀸의 캠프와 죽은 자나 위로하라는 벤젠의 상반된 태도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 정서에는 오히려 벤젠 일당이 잘 어울린다. 결과적으로 두 그룹이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갈등을 겪는 것이 본 영화 인간 서사의 핵심인 것으로 보여지는데 정작 드래곤과의 사투의 비중만 신경을 쓴 건지 이를 잘 묘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중반부에 알렉스의 자살특공대 팀원은 용 사냥 작전의 핵심 인물로 활약하는데, 이는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린다. 자살특공대원들이 고공에서 드래곤과의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액션씬으로선 굉장히 멋지게 연출되었는데 문제는 헬기 조종사인 알렉스만 원샷 몇 번을 잡아줬을 뿐, 대원 3명은 변변찮은 대사가 없이 싸우는 게 전부라 캐릭터성이 영 평면적이다.
중간에 퀸의 절친인 크리디가 죽거나,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남긴 용과 1대1로 대치해서 승리를 거두는 퀸의 모습도 카타르시스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못할 수 있다. 퀸이 수컷 용을 죽이는 클라이막스는 죠스에서 브로디가 백상아리를 죽인 것과 비슷한 느낌인데, 막상 캐릭터의 매력을 어필할 완성도에서 희비가 갈려지니 개봉 당시 관객들의 반응도 엇갈릴 만 하다.
반대로 드래곤의 디자인과 연출은 나름 고평가를 받는다. 제작비화에 의하면 외형은 독수리와 악어, 뱀, 도마뱀, 박쥐를 합친 것이라고 한다. 설정상 이놈들은 공룡들을 멸종시킨 주범이자 현대 인류를 멸망 직전으로 몰아넣은 매우 무시무시한 업적을 지녔으며, 불을 뿜을 때도 화염 속성의 드래곤의 흔한 클리셰와는 다르게 화학물질을 내뿜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화염을 만들어낸다는 독특한 기믹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외형적인 메이저 요소와, 독특한 브래스 설정 같은 깨알 디테일이 섞이며 이 영화의 드래곤을 더욱 인상 깊게 만드는 경향이 있기에 용덕후들에겐 컬트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로 꼽히고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로선 나름 충실히 잘 지켜진 영화이다. 드래곤이 인류를 멸망 직전으로 몰아간 설정으로 작중 배경인 도시는 모두 황폐해지고 색감도 잿더미처럼 회색으로 연출 되어있다.
정작 무엇보다도 인간 서사와 마찬가지로 세계관 설정을 재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이 영화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으로 볼 수 있다. 작중에서 인류가 멸망하기 직전 치곤 의외로 살만해 보이는 분위기와 드래곤 한마리 잡고 단체 파티까지 벌이는 장면[2]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주제와 매우 동떨어진다. 분명 도입부에서는 핵전쟁까지 벌였음에도 소탕하지 못하고 인류가 패배했다고 나오는데, 그렇다고 보기엔 영화 속의 드래곤들이 대괴수 수준으로 강력해 보이지도 않는다. 물론 핵폭탄 맞아도 안 죽는 건 아니고 핵을 쓸수록 지구가 황폐해지면서 인류는 오히려 막대한 피해를 입지만 드래곤은 빠른 번식력으로 숫자를 회복한다는 의미를 지녔긴 하다. 실제로 영화에서 드래곤은 작살에 격추되거나 C4[3]을 맞고 죽을 정도로 지극히 현실적인 내구도를 지녔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미군이 핵을 쓸 거 없이 그냥 전투기를 어느 정도 갖춘 채 싸운다면 분명 충분하게 소탕할 수 있을텐데, 왜 굳이 핵무기라는 비효율적인 수법을 기어코 써서 자멸을 자초한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여기에 드래곤들은 그나마 제시된 번식력이 말로만 엄청나다고 내세울 뿐 실질적으로 전혀 보여주지도 않으니[4] 그 설정이 잘 매꿔지지 않는다. 거기에 극중에서 딱 2마리만 잡고 끝나버린다.
드래곤도 필요할 때만 등장하는 편의적인 연출도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와는 잘 맞지 않는다. 드래곤들은 설정상 모두 굶주려서 눈돌아간 상태인데 생존자들이 시끄럽게 파티를 벌일 때도, 헬기가 나는데도[5] 코빼기도 안 비추는 전개는 명백한 설정 오류이다.
관객들은 영화의 포스터만 보면 세기말의 분위기에 인류와 드래곤의 치열한 사투를 기대하고 봤을텐데, 막상 액션 스케일이 생각보다 작고 드래곤의 비중도 턱없이 적으니, 소위 괴수물 장르로써도 뭔가 심심할 만큼 부족한 영화라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론 많은 내용을 10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몰아서 표현하려다 보니 다소 애매한 영화가 되어 버린 구조다. 차라리 세계관을 키워서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캐리비안의 해적처럼 넉넉한 시리즈 작품으로 쪼개서 만드는 게 훨씬 나았을 거라는 평.
제작 비화에 의하면 예산 문제로 인해 각본이 촬영 도중에서 바뀌었다고 한다. 원래는 드래곤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세상 속에서 인명구조를 힘 쓰는 소방관의 이야기를 다루려 했다는 이야기였다는 것.
2002년 인터뷰에서 크리스찬 베일은 속편의 질문을 받았을 때 "아마도요. 영화에서 내 의붓아들 역을 맡은 스콧 무터에게 영화가 끝나는 방식 때문에 그가 나에게서 속편을 가져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영화의 흥행 부진으로 인해 그 이후 속편 개발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아 그 계획도 결국 취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