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22 04:48:55

카타르시스

1. 감정
1.1. 유래1.2. 대중문화1.3. 여담1.4. 관련 문서
2. 칵테일
2.1. 레시피

1. 감정

κάθαρσις / Catharsis[1]

'카타르시스'란 독자 내면에 방치된 채로 썩어가던 상처를 픽션의 비극을 통해 직면하고 비로소 하지 못했던 슬퍼함을 통하여 치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인공이 당하는 '비극'에 공감하게 되면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주인공을 옹호하며 화를 내면서 자신의 감정을 폭발적으로 드러내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감정이 정화됨을 느끼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화를 내고나면 답답한 감정이 가시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눈물을 흘리고 나면(또는 비극의 슬픔에 잔뜩 공감을 하고 나면) 자신 내면의 슬프고 우울한 감정이 제법 치유되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이를 카타르시스라 한다.

1.1. 유래

비극은 진지하고 일정한 길이를 가지고 있는 완결된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며, 쾌적한 장식이 된 언어를 사용하고 각종의 장식은 각각 작품의 상이한 여러 부분에 삽입된다. 그리고 비극은 희곡의 형식을 취하고 서술적 형식을 취하지 않으며 연민과 공포를 통하여 이러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행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중...

그리스인들은 감정을 어루만져서 위로해주는 것을 '카타르시스'로 칭했는데, 이를 현대적 표현으로 나타내면 영혼을 정화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스인들이 예술과 관련해서 매우 일찍부터 적용한 용어로 알려져 있다. 문서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일 먼저 이를 언급하였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의 정의에서 “카타르시스”를 매우 간결하고도 애매하게 언급한 후 두번 다시 그것에 대해 말을 꺼내지 않았다.

니체는 "(비극의 목적은) 공포와 동정에서 벗어나기 위하거나 감정의 격렬한 방출을 통해 위험한 감정에서 자기를 정화시키기 위하기가 아니다.ㅡ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이해했지만ㅡ" 이라고 말하면서 이러한 '비극의 카타르시스'를 부정하였다.

다만, 최근에는 카타르시스에 대한 다른 해석 또한 존재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희극에 대해 말한 부분은 비극에 대해 말한 부분보다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많은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카타르시스가 "연민과 공포"의 감정에만 근거를 두고 있다는 것은 우연히 살아남은 텍스트가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즉,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스 희극에 대해서도 카타르시스를 사용했는데, 그 부분이 실전되었다는 것. 이렇게 보면 굳이 카타르시스를 정화의 의미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경우, '어떤 긴장에서 풀려났을 때 느끼는 감정'을 카타르시스라고 부르는 것이라 본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정에 근거한 주장일뿐,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해석은 아니다.

1.2. 대중문화

어려움을 이겨내고 승리한 주인공들이 많은 주류 이야기들과 달리, 새드 엔딩인 이야기가 많다. 상술한 학술적 정의에 부합하려면 해피 엔딩은 카타르시스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과부적 엔딩이나 열린 결말 또한 이야기를 완전히 매듭짓지 않은 것이라 카타르시스와는 거리가 제법 있다.

새드 엔딩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하고 못 느끼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고생고생해서 쌓은 공든 탑이 순식간에 무너져야 실망이 크고 그만큼 감상자의 절망과 슬픔도 큰 것인데, '흠 그건 좀 안타깝네' 정도로는 그에 못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드 엔딩인 작품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본인의 슬픔을 해소할 정도는 되어야 충분히 카타르시스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슬픔'의 수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엄격한 지표는 되지 않는다.

그래서 "등장인물의 성과나 공훈이 상당할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결국에는 허사가 될 것"과 "감상자들이 등장인물에게 깊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 기본적인 전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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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한 카타르시스의 원류. 오이디푸스는 왕이 되는 과정도, 장님이 되는 과정도, 끝내 추방되는 결말까지도 전체가 카타르시스를 유발한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4대 비극햄릿, 오셀로, 리어왕, 특히 멕베스. 그의 희곡 중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해당한다.
  • 삼국지연의에서 주요 인물들의 최후[2]와 작품 자체의 결말
    인물들의 각자의 신념대로 행동했으나 노년에 이르러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좌절한 끝에 허망한 죽음을 맞이한다. 연의 역시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고 오랫동안 계속될 것 같은 전란의 시기가 있었으나 결국엔 하나로 합쳐지면서[3]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며 다소 아쉽다는 투로 마무리된다.
  • 소설 모비 딕의 결말
    여러 불길한 징조에도 불구하고 복수심에 불타 출항을 강행한 에이허브에 의해 피쿼드 호는 침몰하고 자신은 모비 딕에게 바닷속으로 끌려가 화자 이스마일만 남았다.

현대 대중문화의 사례(스포일러 주의) [ 펼치기 · 접기 ]
* 소설 원작의 영화 대부 3부작에서 마이클 콜레오네의 최후
이룰 것을 다 이룬 마피아계 최강 조직의 두목이었으나, 연인들은 물론 외동딸과도 모두 사별하고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곳에서 외로이 죽음을 맞이한다.
* 박성용 작가의 웹툰 아스란영웅전의 결말
* 한국 영화 올드보이(2003)에서 이우진의 최후와 마지막 설원 장면
이우진은 마지막까지 복수에 성공했으나 본인의 죄책감까진 털지 못한 채 자살하고, 오대수 역시 자신의 죄를 기억상실 혹은 침묵 속에 묻고 털어놓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된다.
* 한국 영화 왕의 남자의 결말
마지막에야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으나 정치판의 변화 때문에 최후가 뻔해진 이상,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뜻대로 묘기를 펼치다 죽음을 맞이한다.
* 영웅본색영웅본색 2의 결말
1편에서는 결말에서 동생 송자걸과의 갈등을 풀었지만, 범죄자로서의 과거 때문에 아버지가 죽고 친구도 잃었기에 만족스러운 승리는 아니었다. 2편에서는 더 나아가 동생도 죽고, 친구의 동생과 스승은 빈사지경이라 거의 혼자만 남다시피 했다.

1.3. 여담

1.4. 관련 문서

2. 칵테일

파일:카타칵.jpg

칵테일 중 하나. 괜히 지어진 이름이 아닌 것처럼 상당히 독한 쪽에 속하는 칵테일이다.

맛은 아마레토와 라임즙이 들어가 단맛과 신맛이 약간 나며 아주 독하다. 일단 오버프루프 럼이 들어가 도수가 높은데다 아마레토와 라임즙이 그리 많이 들어가지도 않기 때문에 무척 독하므로 주량이 약한 사람이 막 마시다간 확 갈 수 있으므로 조심하며 마시는 것이 좋다. 도수는 제대로 만들었을 때 51.3°. 파우스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더블샷으로 두 잔 정도만 마셔도 어지간한 주당들조차 알딸딸해지니 조심히 마시자.

2.1. 레시피

카타르시스 칵테일에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다.

잔은 일반적인 텀블러를 준비한다. 얼음을 채운 잔에 순서대로 빌드해주면 완성. 보통 3:1:1 비율로 넣지만 도수를 낮추려면 오버프루프 럼을 약간 적게 넣으면 된다. 쉐이킹을 하거나 럼에 잠깐 불을 붙혔다가 제조하기도 한다.


[1] (이단인) 카타리파의 유래인 '청정한 것'을 뜻하는 그리스어 단어 '카타로스καθαρὀς = katharos'와도 관계가 있다.[2] 특히 도원종언추풍오장원.[3] 그것도 사마씨의 통일 먹튀라는 독자들이 가장 싫어했을만한 결말로.[4] 보다시피, 예시에서도 카타르시스를 오용하여 잘못 사용하고 있다. 최근의 월드컵에서 카타르시스의 정의에 부합하는 것은 카잔의 기적이다.(승리했음에도 결국 본선 진출에 실패라는 비극으로 끝났기에 이 쪽이 카타르시스에 가깝다.)[5] 기존에는 바카디 151을 사용하는게 메인 레시피였으나 바카디 151이 단종되어 쓸 수 없게 되었다.대용으로 론디아즈 151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