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 런던 교향악단이 연주. BBC Proms 2007.
1. 개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하여 표트르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환상 서곡이다. 특이하게도 Opus 번호가 없다.2. 편성
목관악기 | 피콜로, 2 플루트, 2 오보에, 잉글리시 호른, 2 클라리넷(A), 2 바순 |
금관악기 | 4 호른, 2 트럼펫, 3 트롬본, 튜바 |
타악기 | 팀파니, 심벌즈, 베이스 드럼 |
현악기 | 하프, 현악5부 |
3. 곡의 구성
표트르 차이콥스키 자신은 환상 서곡이라는 제목을 붙였으나, 실제로는 소나타 형식을 띤 교향시에 더 가깝다.서곡은 목관 악기들에 의해 연주되는 로렌스 신부를 나타내는 서주로 시작하고(F# 단조), 이는 로렌스 신부를 나타내는 주제로 해석이 된다. 이후 현악기들의 피치카토와 함께 F단조로 다시 한번 반복이 된다. 이어서 팀파니의 트레몰로 상에서 점차 감정선이 격정적으로 변하고, 두 가문의 대립을 나타내는 제시부의 첫 번째 주제가 제시된다.
- 제 1주제
제시부의 두 번째 주제는 비교적 평온하고 잔잔하게 진행된다.
- 제 2주제
모든 주제가 제시되고, 뒤이어 소나타 형식에서 발전부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제시되는데, 직전에 있었던 평온한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고, 바이올린의 격정적인 멜로디와 전반적인 엇박자 리듬에 의해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이 가운데 호른이 로렌스 신부를 나타내는 첫 주제를 연주한다. 다시 감정선이 고조되더니, 결국에는 두 번째 주제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이는 오래 이어지지 못하고 다시 세 번째 주제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 때는 바이올린에 의해 주제가 매우 강렬하게 드러나며, 점차 상승하는 바이올린의 멜로디의 끝에 이 곡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등장한다.[1]
이 부분만 본다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이룬 것처럼 들릴 수 있으나, 이 주제가 세 번째로 반복되려고 하는 순간, 두 번째 주제가 이를 가로막으면서 둘의 사랑이 실패했음을 알린다.[2] B 장조로 제시되는 곡의 말미에서는 세 번째 주제의 토막토막이 연주되고, 두 연인의 비극적 죽음을 기리는 목관 파트의 연주가 뒤따른다. 이후 팀파니가 트레몰로를 하고 오케스트라 전체가 B 코드를 연주하면서 곡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