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2 17:57:39

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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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튜바 악기.jpg
1. 개요2. 명칭과 오해3. 연주법4. 파생악기5. 사용 영역6. 기타


파일:튜바 연주.jpg
튜바를 들고 있는 연주자가 180cm가 넘는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크다.[1]

V.Monti-Czardas(차르다시)의 튜바 편곡

1. 개요

금관악기 중 최저음역을 내는 악기이다. 기본 금관악기들 중 가장 역사가 짧은 악기인데, 기록상으로는 1835년에 프로이센 왕국에서 빌헬름 프리드리히 비프레히트와 칼 모리츠라는 두 악기 제작자들에 의해 특허가 등록된 것이 최초로 여겨진다. 등록 당시의 명칭은 '베이스튜바'였는데, 이후 색소폰 발명으로 유명한 벨기에 악기 제작자 아돌프 삭스에 의해 여러 음역과 크기의 색스호른 으로 추가 개량되었다. 추가적으로 아돌프 삭스는 19세기에 만연하던 신고전주의 기조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고대 로마의 악기인 코르누[2]와 튜바에 대한 연구의 영향으로 '색스튜바'라는 악기 역시 개발하였다.

하지만 현재 '튜바'라고 하면 비프레히트/모리츠의 베이스튜바를 일컫는 것으로 해석하는 여론이 지배적인데, 다른 음역의 튜바는 '테너튜바' 내지는 '바그너튜바' 등으로 따로 지칭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발명 직후부터 상용화된 것 역시 아닌데, 그 전까지는 오피클라이드(ophicleide) 혹은 세르팡 등의 초기형 저음 금관악기들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3]

하지만 두 악기와 달리, 새로 나온 악기인 튜바는 밸브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고 출발한 덕분에 연주의 수월함 면에서 확실히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19세기 중반 이후로는 취주악단이나 군악대를 시작으로 점차 자리잡기 시작했고, 관현악단에도 배치되기 시작해 지금은 웬만한 클래식 계열 대규모 기악 합주단들의 필수 상비악기 위치를 얻고 있다.

19세기 후반까지는 이 악기가 '콘트라베이스튜바' 라는 명칭으로 불렸는데, 이는 색소른이나 바그너튜바 등이 혼재하던 상황에서 온 명칭이고, 실제로 튜바와 다른 콘트라베이스 튜바라는 악기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없기에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4]

흔히 F, E♭, CC, BB♭ 네 종류의 튜바 중 하나가 쓰이는데, 크기 순서로 보면 F<E♭<CC<BB♭이다. 크기가 커질수록 저음역이 넓어지고 소리도 그 크기에 걸맞게 중후하고 커지지만, 그만큼 고음역이 어려워지며 보다 대량의 호흡이 요구된다.
  • F튜바는 독주용이나 소규모 실내악용으로 많이 쓰인다.
  • E♭ 튜바는 주로 영국에서 독주/소규모 실내악/앙상블/브라스 밴드[5] 등을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쓰인다.
  • CC 튜바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관현악 합주용으로 쓰인다. 왜 하필 CC냐 하면 BB♭ 튜바와 비교했을 때 샤프가 들어간 조성[6]의 연주가 편하고, 샤프가 들어간 조성을 연주할 때 음정을 맞추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이며, 순수 관악 앙상블들과는 달리 샤프가 2개 이상 되는 곡들도 연주할 일이 생기기 때문. 게다가 BB♭만큼은 아니어도 플랫 조성 연주를 할 때 의외로 안정적이기까지 하니, 가히 BB♭보다 뛰어난 유틸성을 자랑한다. 여러 가지 조성의 곡들을 소화해야 하는 관현악 합주 환경에 딱 어울리는 악기인 셈이다. 그 원리를 살펴보자면,
    • 똑같은 운지법대로 연주했을 때 BB♭이 연주하는 음보다 장 2도 높은 음이 나온다. 예를 들어 BB♭ 튜바에서 다장조를 부는 운지법을 CC로 가져오면 라장조가 나오는데, 이것은 샤프가 들어간 조성을 연주할 때 보다 간단하고 적은 숫자의 밸브들을 누름으로 인해 음정을 안정화하는 효과를 낸다. BB♭ 튜바가 플랫 조성 연주에 유리한 원리가 반대로 적용되는 셈.
    • 시 내추럴, 특히 B1의 음정을 맞추는 것이 BB♭에 비해 쉬운데, 올림다장조를 빼고 샤프가 들어간 조성들을 살펴보자면 사장조, 라장조, 가장조, 마장조, 나장조, 올림바장조 모두 시 내추럴이 들어가 있다. CC 튜바의 기본 조성인 다장조도 시 내추럴이 들어간 것은 덤.
    • BB♭ 튜바가 샤프가 들어간 조성을 연주하는 것보다 CC 튜바가 플랫이 들어간 조성을 연주하는 쪽이 훨씬 더 안정적인 원리를 살펴보자면, BB♭ 튜바가 사장조, 나장조, 올림바장조[7]를 연주할 시 시 내추럴이 걸리적거리는 것에 비하면 CC의 경우 도가 열려 있는 음이라는 점은 바장조부터 내림라장조까지 써먹을 수 있고, 솔 플랫과 도 플랫이 밸브 하나만 누르는 음이라는 장점은 내림사장조와 내림다장조에 도움이 되며, 마찬가지로 시 플랫도 밸브 한 개만으로 해결된다는 점은 모든 플랫 조성들의 음정 안정화에 기여한다. 단, 레 플랫, 특히 D♭2의 음정 안정화가 불편하다는 점은 내림라장조와 내림사장조 연주의 난이도를 올린다. 올림바장조 및 내림사장조야 BB♭ 튜바와 CC 튜바 모두에 까다로운 음들이 들어가 있는 것은 둘째치고[8], 내림라장조 연주가 불안하다는 것은 BB♭ 튜바에는 없는 CC 튜바의 어쩔 수 없는 취약점이며, 똑같은 원리로 CC 튜바는 올림다장조 연주 역시 힘들다.
    • 그 외 장점으로는 BB♭과의 근소한 차이로 E4를 연주하기가 쉽다는 점도 특정 레파토리를 공략할 때 커다란 장점으로 돌아온다.[9]
  • BB♭ 튜바는 대형 앙상블 합주용이며, 특히 취주악/윈드 오케스트라와 브라스 밴드에서 쓰이는데, 해당 앙상블들은 모두 플랫이 들어간 조성의 악기들이 대세이며, 그에 맞춰 해당 앙상블들이 연주하는 곡들도 플랫이 들어간 조성을 많이 쓰는데[10] BB♭ 튜바는 플랫이 많이 들어간 조성을 연주할 때 좋다. 그 원리를 살펴보자면,
    • 비 플랫이 모든 밸브를 개방한, 다시 말해 음정을 맞추기 가장 쉬운 음이다. 그리고 비 플랫은 바장조부터 내림다장조까지 모두 등장하는 음인 만큼 범용성 측면에서 크게 먹고 들어간다.
    • 이미 플랫 조성에서 시작하는 만큼 보다 간단한 운지법 순서로도 플랫이 들어간 조성을 쉽게 소화할 수 있다. 밸브는 동시에 누르는 숫자가 적을수록 음정 안정화 측면에서도 좋고 고음역에서도 시원시원하고 맑은 소리가 나온다. 예를 들어, 미 플랫과 라 플랫 모두 밸브 하나로 해결된다는 점은 내림나장조[11]부터 내림다장조까지, 즉 바장조를 제외한 모든 플랫 조성 연주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미 내추럴이 밸브 하나로 해결된다는 점은 바장조 연주에 플러스.
    • 물론 관현악단에서도 연주자가 이걸 쓰지 말라는 법은 없다- 관현악 곡들이 플랫이 들어간 조성이나 선법을 쓰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

음역은 낮은음자리표에서 한참 밑의 레(D)음에서 가온다(C) 위의 솔(G)까지 약 3옥타브 반 가량인데, 음역이 꽤 넓은 편이지만 낮은음자리표 이상으로까지 올라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어디까지나 주 활동 영역은 저음이고, 이러한 점에서 역할이 콘트라베이스의 것과 유사하다. 유일한 차이점은 콘트라베이스는 악보에 기보할 때 한 옥타브 높게 기보하지만 튜바는 실음 그대로 기보하는 것.[12]

실제로 전기 녹음이 개발되기 전에 어쿠스틱 녹음으로 관현악곡을 녹음할 때, 음량이 작은 편이라 소리가 잘 들리지 않던 콘트라베이스를 보강하거나 아예 대체하는 데 가장 많이 쓰인 악기가 바로 튜바였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현재에도 콘트라베이스 주자가 적은 관현악단의 경우 튜바가 콘트라베이스 파트와 같이 연주해 저음역을 보강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작곡가들 역시 아예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악보를 쓰는 경우가 많다.

2. 명칭과 오해

스코어나 파트보를 보면 대부분 '베이스튜바' 혹은 '콘트라베이스튜바'와 같은 식으로 지칭되고 있다. 많은 튜바인들이 튜바의 본래 이름은 튜바인데, '콘트라베이스튜바'라는 식으로 왜곡해서 부르게 된 원흉이 바로 바그너 튜바를 개발한 바그너 탓이라며 그를 비난하고는 한다. 대다수의 튜바 연주자들이 바그너가 본인이 개발한 바그너 튜바를 '테너 튜바', '베이스 튜바'라고 지칭한 까닭에 진짜 튜바와의 혼란이 생긴다는 내용의 비판을 하고 있는데, 튜바라는 악기가 오케스트라에 정착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바그너이다. 바그너는 유명 작곡가 중에서는 사실상 최초로 튜바를 편성에 넣어서 작곡한 인물이다. 바그너가 오케스트라에서 튜바를 쓰지 않았다면 오늘날에도 오케스트라에서 오피클라이드가 쓰이고, 튜바는 유포니움과 마찬가지로 군악대나 취주악단에서만 쓰이는 운명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따라서 교양 있는 튜바 주자라면 절대 바그너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바그너는 튜바를 단순히 오케스트라에 사용한 정도가 아니다. 다른 작곡가들이 호른트럼펫 등의 고음 금관악기를 주로 활용한 것과 달리 바그너는 저음 금관악기를 매우 중시했다.


바그너, 라인의 황금 2장 중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용된 튜바는 운지법을 바탕으로 추정컨대 BBb 튜바일 가능성이 높다.[13][14] 오케스트레이션을 보면 튜바 혼자 C2 음역대를 연주하고,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C3 음역대를 연주한다. 다시 말해 튜바 혼자 현악 파트를 통째로 맨 밑에서 떠받친다. 보통은 콘트라베이스와 튜바가 같은 음을 연주하도록 편성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례적인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인의 황금 등에 나오는 튜바의 초저음은 바그너가 작곡한 곡들의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이다. 라인의 황금이 작곡된 것은 무려 1854년이다. 이전까지는 튜바가 오케스트라에 사용되었다는 기록조차 찾기 어렵던 시절이다. 거인족이었다가 나중에 용으로 변하는 파졸트, 파프너와 관련된 부분들은 튜바가 연주의 중심이 되고 있다. 투티 이외에도 바그너는 튜바에게 무려 솔로에 가까운 패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라인의 황금을 비롯한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이 결코 연주될 일이 없기 때문에 바그너가 얼마나 튜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는지 알고 있는 튜바 주자들이 거의 없다.

바그너가 바그너 튜바를 개발한 것 역시 호른 사운드를 조금 더 저음에서 활용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튜바(tuba)'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는데, 라틴어로 나팔이라는 뜻으로 금관악기류 전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19세기에 튜바를 베이스 튜바 또는 콘트라베이스 튜바라 지칭한 것은 이런 까닭이다. 모차르트의 저 유명한 레퀴엠의 '투바 미룸(Tuba mirum)'에서 투바를 트롬본이 연주하는 것도 투바라는 단어의 뜻이 그냥 나팔이기 때문이다.

3. 연주법

우선 악기 자체가 꽤나 크다. 입에 대고 연주하는 마우스피스금관악기들 중 가장 큰데, 입술이 마우스피스 안에 다 들어갈 정도이다. 피스가 큰 만큼 호흡이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짧게짧게 숨쉬다가 공기가 부족해져서 헐떡거리기 일쑤이다. 심지어 전문 연주자들도 음표 한두 개를 연주할 때마다 새로 숨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복식호흡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이런 탓에 많은 관현악/취주악 작곡가들은 이 악기를 다룰 때 무척 조심스러운 편이다. 표트르 차이콥스키가 이 문항을 싫어합니다. 특히 숨을 돌릴 틈을 많이 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튜바 주자들은 다른 금관주자들보다 가장 먼저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상황을 면치 못한다. 다만 얼굴이 빨개지지는 않는다. 튜바가 호흡이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저음이므로 입술 버징에서 낮은 진동수를 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히려 얼굴이 하얗게 변해야 정상이다. 금관악기 주자 가운데 높은 진동수를 요하는 수석 트럼펫이나 수석 호른 단원의 얼굴이 빨개지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이 역시 개인차가 크다.

몸집이 우람한 악기이기는 하지만, 구조가 호른을 닮았기 때문에 음색은 트럼펫이나 트롬본처럼 날카롭거나 강렬하지는 않고 대체로 부드럽고 둥근 편이다. 크게 연주할 때도 음색이 균열되거나 하지 않고, 강한 음량 정도로 다가온다.

배우기가 매우 어려운 악기이기는 하지만[15], 숙달된 연주자들은 그 덩치에 걸맞지 않을 정도의 민첩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바그너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레스피기 등 19-20세기의 관현악 작곡 대가들은 이 악기가 지닌 잠재력을 꽤 많이 끌어올렸고, 영국 작곡가인 본 윌리엄스는 튜바 협주곡을 작곡하기까지 했다.

밸브를 이용한 트릴이나 혀(혹은 목젖)를 떨어 내는 플러터 텅잉(flutter tonguing)도 좀 어렵긴 하지만 가능하고, 다른 금관악기들처럼 웬만한 악기 하나만 한 크기의 약음기를 나팔 끝에 꽂아서 불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안 그래도 몸집이 큰 악기에 약음기를 넣고 빼는 것부터가 귀차니즘을 유발하기 쉽고, 약음기의 종류 역시 그다지 다양하지 않다. 그나마 스트레이트 뮤트 정도가 상용되는 약음기이다.

4. 파생악기

바그너 튜바를 튜바와 같은 계열의 악기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바그너 튜바는 호른족의 악기고 호른 주자에 의해 연주되도록 명시되어 있는 악기이다. 바그너 튜바가 실제로 사용되는 바그너의 오페라나 브루크너 교향곡에서는 호른 연주자가 악보의 지시에 따라 부분적으로 바그너 튜바를 연주하도록 되어 있다.[16]

엄밀히 말해 튜바족에 해당하는 파생악기는 유포니움바리톤 정도다. 유포니움은 튜바를 축소시킨 듯한 악기고, 테너바그너튜바를 종종 대체하기도 한다. 주로 취주악에 쓰이고, 관현악 분야에서는 홀스트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같이 대규모 관현악을 능란하게 구사한 작품을 쓴 작곡가들에 한해서 악세사리 악기로 기용되었다. 바리톤도 주로 영국 브라스 밴드에서 상용하는 악기인데, 유포니움보다 약간 더 크고 음역은 대략 테너트롬본 정도다.

이외에 행진곡을 연주하는 마칭 밴드에서 쓰는, 관을 도넛처럼 둥글게 감아 주자가 그 관의 고리 속에 들어가서 어깨로 지탱하면서 연주하는 악기인 수자폰이 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수자폰의 범용버전인 헬리콘이 색스튜바와 색스호른을 기원으로 하여 기마군악대에서 쓰기 편하도록 만들어진 물건이고, 이 헬리콘의 음이 오케스트라 튜바처럼 윗쪽으로 뿜어져 나오도록 만든 것이 수자폰인 만큼, 수자폰은 튜바의 영향을 받은 파생악기라 볼 수 있다. 헬리콘과 수자폰은 일단 멘 모양새부터 다른데 헬리콘은 벨이 왼쪽 어깨 방향이고, 수자폰은 한 번 틀어서 벨이 머리 위에 있다. 때문에 수자폰이 헬리콘보다 조금 더 크다.

애초에 이걸 만든, 미군 행진곡 태반을 작곡한 행진곡의 왕, 존 필립 수자는 이 악기를 군악대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튜바 역할로 주문하였다. 서거나 걷는 상황에서 쓰기 편하게 만들어진 만큼 흔히 의자가 제공되는 환경에서 연주하는 관현악단에서는 몸에 두르는 형태의 이 악기가 상당히 거추장스러울 수밖에 없고, 앞서 언급된 오케스트라 튜바가 이미 있기에, 수자폰과 헬리콘은 관현악에 쓰일 필요가 거의 없으며 편성된 악곡도 거의 없다. 반대로 마칭 밴드 악곡은 튜바가 빠지고 대신 수자폰이 편성되는 것이 기본.
유포니움 수자폰
파일:유포니움.jpg 파일:수자폰.jpg

5. 사용 영역

악기 자체의 크기가 상당히 클 뿐만 아니라 가격 역시 비싸고, 연주하기도 쉽지 않아 대중들에게 친숙해지기 어려운 악기이다.

관현악단과 취주악단의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통상 관현악에서는 한 대만 사용한다. 그나마 일부 대규모 편성의 작품에서는 2대를 사용하기도 하고, 원래 오피클레이드 2대를 편성한 베를리오즈환상교향곡에서도 튜바 2대로 대체해 연주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는 하다. 또한 취주악단에서는 콘트라베이스 역할을 전담 혹은 분담해 3~5명 가량이 팀으로 연주하고, 마칭 밴드에서는 전술하였듯 대체 악기인 수자폰이 튜바 역할을 한다. 한편 재즈에서도 종종 쓰이지만 그 빈도는 높지 않은 편으로 마일즈 데이비스의 초기 명반 '쿨의 탄생(Birth of Cool)' 에서 쓰인 것이 그나마 가장 유명한 용례 가운데 하나이며, 재즈의 탄생지인 뉴올리언스에서만 현재까지도 베이스를 대신해 자주 사용된다.

6. 기타

  • 그 특유의 크기와 구조 탓에 관악기 중에서 이 잘 고인다. (참고)
  • 게임 60초!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딸 메리 제인이 방공호에 들어가 살기 전에 연주했던 악기이다.
  •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빠야족 캐릭터 피엘레꾸가 이 악기를 들고 연주하는 연기를 했다.
  • 2020년부터 유튜브에서 튜바 기사부터 시작하여 튜바를 이용한 각종 보스 컨셉을 이용한 보스 테마를 만들기 시작했다. 튜바 보스 테마 모음 이후 각종 컨셉의 관악기 테마를 내면서 황동 왕국(Brass Kingdom) 밈을 창설했다.
  • 해외에선 튜바로 만든 소변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

[1] 심지어 저 사람의 악기는 독주용으로 오히려 튜바치고는 그나마 작은 편이다.[2] 후술될 수자폰과 매우 유사하게 생겼다.[3] 그래서 저 두 악기로 지정된 파트의 대부분을 지금은 튜바가 연주하고 있다.[4] 정확히 하자면, 바그너튜바가 테너바그너튜바와 베이스바그너튜바의 두 가지로 분류되었게 때문에 베이스바그너튜바=베이스튜바라고 혼동하지 않게 붙인 명칭이다. 하지만 바그너튜바는 바그너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부르크너 작품에만 한정적으로 쓰이는 데다가 특히 바그너 튜바를 쓰지 않던 미국에서 튜바가 오케스트라에 완전히 정착된 후에 굳이 이렇게 부를 필요가 없이 튜바라는 이름이 정착되었다.[5] 영국식 브라스 밴드의 경우 E♭ 튜바 2대, BB♭ 튜바 2대를 쓴다.[6] 예를 들어 사장조, 라장조, 올림바단조 등.[7] 다장조도 해당되는 부분이지만 일단 논외로 한다.[8] 시 내추럴/도 플랫은 BB♭ 튜바에, 도 샤프/레 플랫은 CC 튜바에.[9] 예를 들어 베를리오즈의 헝가리 행진곡.[10] 샤프가 들어가는 조성은 사장조 정도만 쓰이는 데 반해 플랫은 네다섯 개 이상도 왕왕 쓰이는데, 내림가장조는 플랫이 4개가, 내림라장조는 5개가 존재한다.[11] 공교롭게도 BBb 튜바의 기본 조성이다.[12] 콘트라베이스도 음역대가 넓은 편이지만 고음역대를 거의 연주하지 않는다.[13] 연주자의 운지를 보면 도와 파를 1-3의 대체제인 4, 솔을 1-2의 대체제인 3, 레를 1-2, 레 플랫을 2-3, 라 플랫을 1, 라를 2, 시플랫을 0으로 운지한다.[14] 바로 옆에 호른 주자가 스탠드에 거치해 놓은 바그너 튜바가 보인다. 아마 호른 주자가 본 영상을 촬영한 듯하다.[15] 따라서 아마추어 관현악단 동아리에서 튜바 연주자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 트럼펫이나 트롬본을 연주한다.[16] 때문에 실제 연주회에서 바그너 튜바 연주자들은 한 손에는 호른, 다른 한 손에는 바그너 튜바를 들고 입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