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4 17:14:58

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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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중국의 퉁소3. 기타

1. 개요


퉁소로 연주한 아리랑

퉁소로 연주한 봉장취.[1]

파일:퉁소 악기.jpg

퉁소()는 국악기의 하나로, 대나무로 된 관악기이다. 한자 자체의 독음은 '통소'이지만 악기 이름에 한해서 '퉁소'라 읽는다. 한쪽 끝이 막힌 대금과 달리 아래위가 다 뚫려 통한다는 뜻.

본래 중국에서 유입되었는데 상당한 잘 알려진 악기였다. 아직도 고전문학 번역한 것을 보면 현악기는 다 거문고관악기는 다 퉁소라고 할 정도.[2] 고려사 악지에는 '당악은 고려에서 잡다하게 사용하는(雜用) 관계로 한 데 모아 여기 붙인다.'는 말과 함께 방향, 아쟁, , 장구, 등과 함께 당악기로 분류했다. 조선 시대에는 종묘제례악 및 연례악에 편성되었다.

21세기의 퉁소는 음계가 완전히 향악화하였고, 합주보다는 독주악기로 잘 사용된다. 대금이나 단소에 밀렸는지 인지도가 크게 떨어져서 연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생김새를 직관적으로 설명하자면 대금만 한 크기의 단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헌을 살펴보면 고려사에는 구멍이 8공이라 하고 악학궤범에는 9공이라 하였다. 따라서 구멍이 하나 늘었음은 확실한데, 고려사에는 8공이라는 게 지공이 몇이고 칠성공[3]이 몇이라는 설명이 없기 때문에 무엇이 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악학궤범에는 지공이 뒤에 하나 앞에 다섯이고 칠성공이 2개 있으며 소리를 맑게 하기 위해 청을 붙인다는 설명이 있다. 따라서 늘어난 아홉 번째 지공은 을 붙이는 청공일 것이라고 한다.

퉁소는 단소와는 달리 영감 소리가 난다고 한다.

현대에 보급되는 악기는 민속악용 퉁소(퉁애)로, 단소와 비슷하게 지공이 뒤에 1공, 앞에 4공이 있으며, 대금과 마찬가지로 청공이 있고 맨 아래에 칠성공 하나가 있다. 민속악 퉁소보다 길이가 짧고 칠성공이 없는 퉁소도 나왔는데 운지법은 단소와 같다고 한다.

국립국악원에 전하는 정악용 퉁소도 있다. 이것은 청공이 없으며 지공이 뒤에 1공, 앞에 5공이 있다. 이런 형태의 정악퉁소는 주로 가곡, 가사, 시조 등 성악곡의 반주용으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부는 사람이 거의 없다.

연주하는 사람이 많건 적건 그 이름이 유명하여 국악기 중 관악기의 대명사로 사용되는 바람에, 대금을 옆으로 부는 퉁소라고 한다거나 하는 불상사(?)가 꽤 많이 일어난다. 시간이 날 때마다 국악기 항목을 열람하여 악기의 이름을 마구 헷갈리게 부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허영만의 만화 쇠퉁소, 2012년 KBS 드라마 각시탈에서 주인공이 쓰는 무기가 쇠로 된 퉁소이다.

2. 중국의 퉁소

중국에도 한국의 퉁소와 같은 한자를 쓰는 둥샤오(洞萧)라는 중국 전통 악기가 있는데, 외형으로 보나 뭘로 보나 한국의 퉁소, 단소는 물론 일본 샤쿠하치의 원형이 되는 악기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다만 중국의 둥샤오는 한국의 퉁소에 비해서 엄청나게 길다. 한국의 퉁소만 한 것을 '짧은 동샤오'라는 뜻으로 돤샤오(단소短萧)라고 부를 정도.

파일:중국 퉁소.jpg
조성마다 다르긴 한데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둥샤오(퉁소)라고 불리는 물건들은 보통 위와 같은 물건들이다. 물론 짧은 것도 단소라는 이름으로 제작하여 많이 분다.[4]
중국 퉁소로 연주한 걱정말아요 그대. 중국 퉁소는 한국의 퉁소와는 달리 청이 붙지 않아 비교적 차분한 음색을 낸다. [5]

3. 기타

일본에도 비슷하게 생긴 샤쿠하치라는 악기가 있는데[6], 특히 일본 선종 불교의 한 종파인 보화종(普化宗)의 반인반속 행자(허무승虚無僧)들이 시주를 나갈 때 텐카이(天蓋)라는 바구니 비슷한 갓을 써서 얼굴을 가리고 샤쿠하치를 불면서 시주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일본사극에는 허무승들이 샤쿠하치를 부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 샤쿠하치 연주는 허무승들끼리 서로를 구분하는 방법이기도 했으며, 이 때문에 구전으로만 전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보화종이 탄압받을 때 구전으로 전해지던 샤쿠하치 가락들도 꽤 많이 소실됐다고 한다.

단소, 드럼스틱, 리코더와 함께 체벌용으로도 자주 쓰이는 악기기도 하며 지금도 일부 교사들이 들고 다닌다. 직접 때리는 것보다는 집중하라며 교탁을 내리칠 때 쓰는 용도. 쇠로 만들어서 내리치면 상대를 확실하게 보내버릴 수 있다고 전해진다.
[1] 봉장취는 산조의 원류라고 추정하는, 산조가 발생하기 이전에 유행했던 곡이다. 독주 또는 합주로 연주했으며 조옮김이나 시김새가 복잡하지 않아서 고졸한 맛이 있었으나, 산조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쇠퇴하였다.[2] 개역성경에서 현대 사람들이 매우 생소하게 여기는 고대 이스라엘의 현악기(키노르)와 관악기(우가브)를 거문고와 퉁소로 번역했을 정도다. 하프(또는 리라)나 플루트(또는 파이프 오르간) 등을 원본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가끔 있는데, 이 번역 역시 그 악기를 생소하게 여기는 서양권 신도들을 배려하여 익숙한 악기로 번안한 것이다.[3] 조율을 위해서 악기 끝에 파는 구멍. 손으로 짚지 않는다.[4] 여기서 단소는 '짧은 소(萧)'라는 뜻이다.[5] 퉁소 연주자는 중국의 유명 디즈 연주자인 멍샤오제(Jae Meng), 반주악기는 중국의 .[6] 엄밀히 말하자면 길이부터 해서 단소와 더 비슷하며 운지공 개수는 물론 음계까지 단소와 같다. 자세한 것은 단소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