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5-11 02:17:52

로버트 게스코인세실(폭군 고종대왕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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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행적

1. 개요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의 등장인물. 영국의 정치인으로 작중에서는 솔즈베리 후작이란 명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2. 행적

솔즈베리 후작위를 세습하고 있는 귀족으로 강남 대기근 문제 때문에 동북아시아에 파견된 대영제국의 특명전권대사. 인도의 국무상까지 지낸 정계의 거물이자 전형적인 제국주의자로, 작중 등장 시점인 1871년을 고려하면 현재는 자신의 첫 국무상 임기를 그레이 백작에게 넘기고 의회에 들어간 상원의원으로 추정된다.

이형과의 접견 초반에는 그의 식견이나 역량이 보잘 것 없다 생각하여 극동지역순방이라는 임무 수행을 이유로 자리를 뜨려 했지만, 이제야 겨우 개화를 시작한 대한제국의 황제가 유럽의 정치와 외교, 역사에 정통한 모습을 보여주자 이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접견 후, 공사관에 돌아와서 이형에게 당한 굴욕에 치민 분노와 그를 가벼이 여긴 것으로 보인 토마스 공사의 한심함을 못 참은 것으로 보이고[1], 오밤 중에 공사관에 혼자서 방문한 이형에 의해 자신의 소속이 보수당인 것, 그리고 그 보수당과 자국의 여왕인 빅토리아가 호전적인 성향인 것까지 단박에 짚이면서 첫 접견 때보다 당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대두하기 시작한 범게르만주의 등의 민족주의까지 언급하는 등 마치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이형에 대해 마치 인간의 인지를 뛰어넘어선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과 대영제국의 안위에 위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가장 극단적이었을 때는 그에 대한 살인 충동[2]까지 일었을 정도로 정신이 흔들린다.

마지막으로 미국에 보낸 밀서의 사본을 받고, 향후 세계대전에서 영국이 유럽과 극동에서 취해야 이로울 포지션에 대해 얘기하는 이형에게 완전히 압도당한 나머지 그날 바로 극동 순방일지에 "극동의 황제는 예언자이거나 그에 준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기록을 남긴다. 여담으로 당장 세계 정치계에는 영국의 이해 못할 정세변화는 전부 이 인간의 계획으로 소문이 퍼질 확률이 높다. 이형에게 "이 계획을 내가 수립한 것으로 만들 욕심을 내고 있다."라고 읽혔고 거기에 반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고종의 계획을 자신이 수립한 것으로 본국에 보고하여 보수당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러나 영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새로운 수상이 된 디즈레일리의 현실감각 떨어지는 대처에 멘탈이 터져 절규하고야 만다. 하지만 현명한 인사인 디즈레일리가 절대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어떤 모자란 놈이 이런 대안을 올립니까? 제게 2일만 줘도 이거보다 좋은 대안을 만들겠습니다! 의원들이 전부 멍청이도 아닌데!" 라는 등 격분해서 디즈레일리를 다그치다시피하며 대화한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게 빅토리아 여왕이 자신의 작고한 남편인 앨버트 공을 기리겠다고 북독일 연방의 존속을 도우라는 명령을 그래도 최대한 유화적으로 풀어보겠다고 디즈레일리가 노력해서 이 정도 수준이 된 것을 알고 더더욱 멘붕한다. 결국 디즈레일리와 의논한 끝에 신성 로마 제국의 부활을 절대 포기할 리 없는 오스트리아는 사실상 포기하고 프랑스와의 협상에 집중하기로 한다.

3년 간의 전쟁 후 디즈레일리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쟁의 참상에 질색한다. 이후 이형의 밀서 사본을 보여주면서 최대한 이성적으로 이형의 위험성을 이야기한다. 이후 디즈레일리와 함께 이형과 대한제국을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러내게 한 후 다른 열강들과 함께 견제하기로 결정한다. 다만 이형이 황후의 호출로 급히 한성으로 돌아가게 되고, 내정정비가 시급해서 대한제국의 황제가 바쁜 관계로 박규수 총리를 대신 보낸 터라 계획이 완전히 틀어진다.

그 직후, 캄차카 조약을 주선한 러더퍼드 버처드 헤이스 미국 대사의 생각을 통해 베를린 회담에 영국 대표로 참석한 것으로 보이며, 캄차카 조약과 경제공황을 접한 데다 대한제국의 자국 국채 매입 소식까지 듣는다면 더욱 이형을 경계할 것으로 보인다.

그후, 대공황으로 인해 폭도로 돌변한 벨기에의 민중들이 레오폴드 2세를 죽이면서 벨기에 왕정이 무너지는 사태가 터지자 대한제국에서 차관 제공 및 국채 매입 대금으로 제공한 금괴를 담보로 전시예산을 조달한 대영제국이 네덜란드 편에 서서 벨기에에 병력을 파병할 때 영국 측 협상대표로 파견된다.

그런데 하필이면 프랑스 측 대표로 '프랑스가 자랑하는 전쟁영웅이자 40대 초입임에도 육군 원수가 된 루이 베르그송'이 나온 것에 좋게 좋게 해결하려는 그의 심정도 모르고 "협상 파토나면 전쟁이고... 신성 로마 제국이랑 러시아 좋은 짓만 하는 꼴은 막아야 한다!" 라는 압박을 받은 나머지 프랑스의 왈롱 합병을 수락하면서 벨기에 분할에 합의하나, 루이의 진심어린 기쁜 표정에 왠지 자신이 바보가 된 것 같다는 찜찜한 생각을 품는다.[3]

그렇게 벨기에 분할을 마친 뒤에는 디즈레일리 수상과 만나서 (헨리 8세 이래로 그래 온 것처럼) 유럽 대륙의 절대강자가 나오지 못하게 세력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오-헝(신성 로마) 제국과의 회담을 추진하자는 진언을 올린다. 더불어 대한제국과 프랑스의 동맹에 대해 분통해하지만 현 상황상 대영제국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며 이형이 열강각축전에 개입할 의지가 없음에 만족한다.



[1] 공사관의 문을 열고 이형을 맞이한 토마스 공사의 얼굴 꼴에 대한 묘사가 로버트 대사에게 따귀를 맞은 것으로 보였다.[2] 살려두면 두고두고 대영제국에 해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 판단은 실로 정확하여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나비효과로 인해 대영제국은 영연방조차 남기지 못하는 것을 넘어 제 2차 세계 대전 때 왕실이 브리튼 제도를 잃고 식민지였던 인도 제국에 새 살림을 차린 실향민 신세가 될 정도로 몰락한다.[3] 사실 루이의 사적인 성격을 몰랐다면 어쩔 도리가 없다. 루이가 가진 타이틀은 참호전의 아버지이자 1차 세계대전의 전쟁영웅이며 공을 인정받아 40 초입에 나폴레옹 1세 이후 세대 중 처음으로, 그것도 혁명전쟁 이래로 가장 빠른 속도로 원수가 된 군인이다. 이것만 놓고 보면 이미지가 딱 강경파로 보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