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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쿠르잔 북부 트레일러 |
로스트아크 1부의 최종장이 진행되는 쿠르잔 북부의 스토리이다. 시간 상 카제로스 레이드의 서막과 에픽 레이드의 베히모스의 후일담의 내용도 담고 있다.
2. 메인 스토리 퀘스트
2.1. 집결하는 연합군
파일:쿠르잔 전쟁 상황판.jpg |
마침내 쿠르잔에 모인 아크라시아 연합군들은 최선을 다해 다가오는 전쟁을 준비한다. 도중에 이 모든 전쟁의 원흉인, 옛날 포튼쿨 전쟁의 주인공이었던 세이크리아가 쿠르잔에 상륙하자 아제나와 로헨델 세력이 구스토 교황과 사제들과 잠시 대립하는 일도 벌어진다. 다른 쪽에선 쿠르잔 데런인 아사르와 페이튼 데런인 아베스타가 견해 차이로 인해 충돌하거나, 각자가 가진 사연을 나누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이렇게 각자 다른 이들이 하나로 뭉친 것은 모험가의 존재 덕분이기도 했지만, 악마 군단의 대대적인 침공에 힘을 합쳐 맞선다는 목표가 있어서기도 했다. 연합군은 악마들의 침공 루트를 확인하고, 주요 거점들을 나누어 방어를 맡기로 한다. 모험가는 사비에 협곡의 요새와 곤다르 언덕의 감시탑 중 한 곳을 선택해 지원하게 되며, 선택에 따라 전개가 조금씩 달라진다.
2.2. 분화하는 안타레스 화산
2.2.1. 사비에 협곡
모험가는 사비에 협곡의 아사르 데런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동한다. 사비에 협곡에선 비누스 데런들의 수장인 세트가 군대를 일으켜 공격을 시작한 상황. 모험가는 슈샤이어에서 온 진 매드닉 일행과 빙결의 사제들, 로웬에서 온 다르시 등의 지원으로 간신히 지켜내는데 성공한다. 결국 세트는 공격을 포기하고, 렌에게 곧 다시 볼 것을 기약하며 무리를 이끌고 철수한다.
요새를 먼저 지켜낸 후 감시탑으로 향할 경우, 어디선가 파푸니카의 족장인 니아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베른 남부 때 광기군단의 침공으로 모험가를 돕지 못했던 파푸니카 세력도 이번에 참전한 것. 또한 태양의 기사단과 루테란의 기사단도 해당 거점을 지키기 위해 지원한다. 하늘 위에선 미스틱이 고군분투하지만 혼돈의 가디언들은 끝도 없이 몰려 들고, 진저웨일과 샨디, 모험가는 서두르기로 한다. 혼돈의 가디언들이 하늘을 가득 메워싸자 진저웨일이 스승인 샨디가 하던 것처럼 환영술을 시전한다. 혼돈의 가디언들은 진저웨일의 창 끝에 쓰러지고 그렇게 전투가 끝난다.
2.2.2. 곤다르 감시탑
모험가가 곤다르 감시탑으로 갈 경우, 로헨델의 마법사들과 루테란의 기사단이 힘을 합쳐 혼돈의 가디언들로부터 요새를 지키는 장면이 나온다. 다행히 태양의 기사단과 모험가가 때 맞춰 등장하고 이번에도 혼돈의 가디언들을 끝도 없이 몰려들지만 니아가 노랫 소리로 교란시킨다. 빛의 가디언들도 혼돈의 가디언들을 제압하기 위해 나타난다.감시탑을 먼저 지원한 이후에 사비에 협곡으로 지원을 나선다면, 슈사이어의 사제들, 아르데타인, 쿠르잔의 아사르 데런들, 다르시의 지원군이 그 곳을 힘겹게 지키고 있는 것이 보인다. 겨우 물리쳐도 적들이 끝도 없이 몰려오지만 진저웨일이 환영술로 적들을 모조리 섬멸하며 상황이 마무리 된다.
2.3. 연합군 대회의
간신히 습격을 막아낸 모험가와 연합군은 악마들을 상대로 장기전은 불리하다는 것을 깨닫고, 전력을 총동원해 카제로스의 봉인지가 있는 안타레스 화산으로 향하는 계획을 세운다. 물론 목적은 대악마 카제로스의 부활을 막아내고 아크의 힘으로 그 육체를 파괴하는 것이다.하지만 아만은 이 계획에 반대하며 모험가를 설득하여 연합군 엘네아드 대회의실로 이동한다. 이 계획은 방어선을 뚫어내지 못할 경우, 안타레스산에서 저지 당해도 실패, 봉인지를 탈환하지 못해도 실패한다는 큰 문제가 있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이 성공해도 카제로스가 예상치 못한 부활을 하게 된다면 역시 실패하는 매우 높은 리스크가 존재했다. 이에 대해 아만은 봉인지를 탈환하는 것까진 동의하지만 카제로스의 부활을 막아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아만의 이야기에 따르면, 악마들에게 주어진 마녀의 예언이 지금까지 모두 이루어져 왔고 그 끝엔 심연인 카제로스의 부활이 있었다. 어차피 막을 수 없는 일이었고, 선대 에스더인 루테란도 이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단지 봉인하는 것에 그쳤다. 또한 카제로스의 진정한 목적은 단순히 부활 그 자체가 아니라 이 세상을 구성하는 삶과 죽음의 순환의 모든 규칙을 새롭게 다시 쓰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창조하고 파괴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아크를 탐냈으며, 그 강력한 의지로 육체와 찢어진 현 상태에서조차 아크의 속박까지 이겨낸 상황. 즉 지금 당장 육체를 파괴해봤자 카제로스는 자신의 영혼을 담을 또다른 그릇을 찾아내어 다시 아크라시아를 위협할테니 미래 세대에 위험을 지우는 일일 뿐. 진짜로 카제로스를 이겨내고 싶다면 차라리 카제로스를 불완전하게나마 부활시켜 그 육체와 영혼을 동시에 소멸시켜야 한다는 것이 아만의 주장이었다.[1]
아만은 카제로스의 힘이 담긴 데런이자 루페온이 만든 열쇠의 아크로서, 자신의 힘으로 카제로스의 육체를 변이시키고 스스로 붕괴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불완전하게 부활한 카제로스를 상대로 모험가가 가진 아크의 힘으로 소멸시키자는 계획이다.
그러나 카제로스의 모습을 직접 경험했던 샨디와 아제나는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 이 모든 것이 아만의 추측일 뿐이며, 설령 카제로스가 결함을 가진 채로 부활한다고 하더라도 막대한 희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강력하게 반대하는 둘.
이때, 게이트가 열리더니 카단이 카마인과 함께 대회의실에 나타난다. 카단은 아만의 편을 들고, 샨디는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며 대회의실을 떠난다. 모험가는 샨디를 찾아 그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주 오래 전, 샨디는 어린 나이에 환영술을 깨우치고 8개의 시련을 통과해 진멸의 주인이자 요즈족의 장로가 되었다. 자신만만하게 요즈족들을 이끌고 사슬 전쟁에 참가했지만, 많은 요즈족들이 전사했으며 그로 인해 트라우마를 품었던 것. 샨디는 모험가에게 그러한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느냐 물으며 망설이지만, 결국 모험가와 진저웨일, 자크라의 설득을 받아들이고 계획에 따르기로 한다.
2.4. 운명의 날
카제로스의 소멸을 위하여 집결한 연합군은, 아크라시아의 운명을 건 최후의 결전을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된 연합군의 진격. 최전방은 실리안과 그를 따르는 루테란의 기사단들이 맡는다. 그리고 안타레스 화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악마들과 대대적인 접전이 일어난다. 아제나가 실페리온을 위시한 정령들과 함께 악마들을 몰아붙이지만 에키드나가 난입해 방해하고, 힘들어 하는 아제나를 구스토 교황이 도와주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에 에키드나는 아그리스를 보내지만 카단이 나타나고, 모험가는 바훈투르를 지원하러 이동한다. 한편, 혼돈의 가디언들의 수장인 바르칸이 나타나 불을 뿜으며 난동을 부리지만 가디언 루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빛과 혼돈의 가디언 사이의 싸움도 시작된다.
모험가는 간신히 바훈투르가 있는 곳에 도착하지만 현장에 나타난 것은 별을 제패한 자, 카멘이었다.
이때 니나브의 빛의 화살들이 거인 병사들에게 쏟아져 내린다. 바로 엘가시아의 지원군도 아크라시아를 돕기 위해 처음으로 나타난 것. 카멘의 강력한 검격에도 엘가시아의 지원군은 물러서지 않고 맞선다. 한편, 바스티안이 있는 방향에선 일리아칸과 바르칸 때문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 악마가 되어 이성을 잃은 비누스들과 그들의 수장인 세트도 나타난다. 모험가와 렌은 세트를 처치한다. 렌이 왜 카제로스의 편에 서게 되었는지 묻자, 세트는 심연의 본질을 모르는 자들을 비웃는다. 살아있다면 죽음은 절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며, 뒤늦게 깨달아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세트. 세트가 죽자 악마들이 끝도 없이 밀려들고, 렌이 길을 만들어 모두 그곳을 탈출한다. 모험가, 아만, 진저웨일은 니나브가 보내준 테르페이온을 타고 안타레스 화산의 봉인지로 향한다.
화산의 열기에 더 이상 가까이 올라가는 것이 힘들어지자, 아만의 제안에 따라 테르페이온을 가까운 곳에 착륙시키고 걸어서 올라가는 모험가 일행. 아만의 보호막 덕분에 용암 속을 뛰어들어 계속 이동한다. 그렇게 이동하던 도중에, 샨디로부터 군단장들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통신이 들려온다. 일행은 의아해하면서도 봉인지에 도착하고, 카제로스의 불완전한 부활 의식이 시작된다. 그러나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브렐슈드가 마법으로 공간을 가르자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악마와 혼돈의 가디언들, 그리고 모든 군단장이 나타난다. 이 모든 것이 카제로스의 덫이었던 것. 카제로스의 육신이 담긴 봉인이 깨지기 시작하고, 악마들이 아크와 열쇠를 향해 몰려 든다. 모험가 일행은 맞서 싸우지만, 아만에게 계약의 사슬이 나타나 그를 구속한다. 결국 아만은 아크와 열쇠 둘 다 잃을 수는 없다며, 차원문을 열어 진저웨일과 모험가를 바깥으로 탈출시킨다.
파일:카제로스 부활.png |
진저웨일과 모험가가 바깥으로 탈출하자 안타레스 화산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하고, 갑자기 카제로스의 손이 산을 반으로 갈라 놓으며 튀어 나온다. 카제로스는 아크의 계승자를 언급하며 거대한 육신으로 걸어오고, 그 압도적인 존재감에 공포를 느낀 연합군은 무질서하게 도망치기 시작한다. 모험가가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 연합군의 일부가 돌격하지만, 순식간에 재가 되어 증발해버린다. 모험가가 멈칫하던 그때, 라하르트가 카제로스를 막아선다.
상황을 지켜보던 샨디는 각오를 다지고 카제로스에게 대적하기로 한다. 샨디가 카제로스의 눈길을 끌고 시간을 버는 사이, 악마들의 움직임은 잠잠해진다. 그러나 카제로스는 샨디에게 무능하다고 조롱하며 손쉽게 방어막을 뚫어버린다. 위기의 순간, 각성한 진저웨일이 강력한 환영술을 시전하여 카제로스의 공격을 막아낸다. 하지만 역부족이었고, 진저웨일은 샨디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다. 샨디는 피눈물을 흘리며 각오를 다지고 진멸의 창을 다시 잡아낸다. 모험가는 무력감에 빠지고, 이렇게 도망만 치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던 순간, 카멘의 공격을 맞을 위기에 놓이지만 카단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카단은 지금이야말로 모두가 만든 운명의 순간이라며 모험가를 가야 할 곳에 보내주며 카제로스를 상대하러 나선다.
2.5. 질서와 혼돈, 혼돈과 질서
한편, 모험가는 어떤 목소리를 들으며 알 수 없는 공간으로 추락한다. 모험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희생당한 수많은 이들의 죽음에 절망한다. 서둘러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다시 그곳으로 가도 카제로스를 막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그때 모험가에게 알 수 없는 따뜻한 빛무리가 나타나 그 빛을 따라가는데, 빛무리가 인도한 곳의 문을 열자 눈 앞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2] 모험가는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알 수 없는 자를 만나 동행하게 된다.알 수 없는 자는 오랫동안 모험가를 기다려왔으며, 모험가가 이곳에 왔다는 건 카제로스가 다시 부활하였다는 뜻이라 말한다. 그가 자신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모험가에게 알 수 없는 자는 이곳이 어디인지 말해주는데, 누군가에겐 삶과 죽음의 경계,[3] 또는 속삭이는 문 너머이자 누군가에겐 지옥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바로 카제로스의 근원, 심연이었다. 너무도 아름다운 심연의 모습에 당황한 모험가에게 알 수 없는 자는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은 별개의 존재라고 하며 대우주 오르페우스가 생과 명의 공간이라면 이 곳 심연은 사와 멸의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알 수 없는 자는 심연은 질서와 혼돈이 뒤섞인 공간이라고 설명하며 루페온과 이그하람이 일으킨 '최초로 기록된 전쟁'을 언급한다. 이 전쟁에서 루페온과 이그하람은 각자의 권능을 휘두르며 수많은 죽음을 쌓아 올림과 동시에 차원의 균열을 일으켰고, 이 균열과 죽음이 서로 만나 질서와 혼돈을 잇는 새로운 차원이 탄생하였다. 이 차원 속에서 물과 기름의 관계처럼 서로 절대 어우러지지 못할 것 같았던 질서와 혼돈은 죽음 아래 하나가 되었고, 이윽고 그것은 현재의 심연이 되었다.
"모든 전쟁이 끝나고 뒤늦게 루페온과 이그하람이 질서와 혼돈 모두를 보유한 심연을 인지한 순간, 죽음은 혼돈을 정의하려 한 질서가 내놓은 문제이자 해답이며, 혼돈이 질서를 파괴하기 위해 심어둔 아주 잔혹한 독이 되었네. 생각해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군."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공평한 질서의 법칙.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차별적인 혼돈 그 자체니까."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공평한 질서의 법칙.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차별적인 혼돈 그 자체니까."
그 뒤, 심연의 가장 깊고 낮은 곳에서 천천히 쌓여가던 죽음은 질서와 혼돈이 스스로를 인지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하나의 의지를 잉태하였는데, 이 의지가 바로 카제로스였다. 즉, 카제로스는 단순한 악마가 아닌 죽음이 의지를 갖고 의식을 각성한 '죽음의 신' 그 자체였던 것. 카제로스가 태어난 후, 심연의 권능은 질서와 혼돈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였다. 자신이 지배하는 세계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이그하람은 심연에서 카제로스와 전쟁을 벌였으나, 역으로 자신이 패배해 죽음을 맞이했다.[스포일러]
한편 이그하람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카제로스는 곧 생명의 별인 아크라시아와 오르페우스를 죽음의 질서로 새롭게 개편하겠다는 야심을 품었다. 동시에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죽음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카제로스는 심연을 떠나기 전에 자기 자신과 죽음을 따로 분리하여 자신의 죽음을 심연의 불꽃으로 휘감은 채 심연의 못 밑바닥에 얼려둔 뒤, 결코 풀리지 않을 자물쇠를 채워두었다. 이렇게 카제로스가 얼려둔 죽음은 오직 살아있는 자만이 깨울 수 있다. 그러나 심연은 죽은 자들의 세계이니만큼 살아있는 자가 도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며, 그 중에서도 심연의 못은 가장 죽음이 짙어 그 누구도 바닥으로 도달한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카제로스의 이러한 계획은 매우 탁월하였고, 카제로스는 절대 죽을 수 없는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
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알 수 없는 자는 카제로스의 죽음을 되돌리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심연에서 살아있는 자인 모험가가 오기를 기다렸으며, 마침내 모험가가 심연에 다다르자 모험가를 카제로스의 죽음이 숨겨진 심연의 못으로 인도하였다. 이에 모험가가 그 모든 걸 알고 있는 당신은 누구냐고 묻자, 알 수 없는 자는 어느 한 남자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 남자는 순백의 공간에서 자신이 해야 하는 선택과 선택의 결과, 카제로스의 소멸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알게 되었으며, 자신과 동료들이 했던 모든 일들이 그저 과정이었다는 것과 자신이 선택받은 자가 아니었다는 사실 역시 깨달았고 그 순백의 공간에서 아주 오랜 시간을 보내며 분노하고 슬퍼하고 체념한 끝에 이르러 겨우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그의 운명은 죽은 자들의 세계에 산 자인 모험가가 등장한 오늘을 위한 안배였던 것이었다.
이후 모험가는 알 수 없는 자의 보호와 빛무리의 인도 아래 무저갱을 지나 심연의 못 밑바닥으로 향한다. 죽음의 잔재들이 끝도 없이 몰려드는 탓에 정신력이 극한까지 떨어져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빛무리들 덕분에 무사히 심연의 못 밑바닥에 도착하는 데 성공한 모험가. 곧이어 또다시 몰려드는 심연의 존재들과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위기에 처한 순간 모험가가 그동안 인연을 쌓은 이들[5]의 영혼이 나타나 함께 싸운다.
이윽고 알 수 없는 자가 눈부신 빛과 함께 심연의 잔재들을 정리하며 그의 정체가 드러난다. 그는 바로 에스더 루테란. 그의 점차 몸이 흐릿해지기 시작하지만, [6] 루테란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개의치 않아 하고, 그렇게 둘은 생명의 역장 너머로 들어가 심연의 불꽃을 마주한다. 루테란은 이제 헤어질 시간이라며 그동안 수많은 대가를 치러왔고, 자신의 존재와 자신이 만들어낸 모든 가능성이 사라지게 되겠지만, 그 대신 카제로스의 완전한 소멸이 남을 테니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모험가에게 이렇게 멋지게 성장해줘서 고맙다며, 부디 본인의 선택을 후회하지 말라는 충고와 함께 뒷일을 맡기고, 모험가는 심연의 불꽃을 되살려내어 마침내 카제로스의 죽음을 되돌리는 데에 성공한다.
루테란은 질서와 혼돈의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일 뿐이고, 모험가도 언젠가 진실을 알게 되면 선택의 무게를 마주하겠지만 분명 잘 해낼 것이라고 격려해준다. 그리고 패자의 검으로 차원문을 열어 모험가를 다시 아크라시아로 돌려보내고, 50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과업을 모두 완수한 루테란은 영원한 안식을 가지게 된다.
"비로소 이 순간을 맞이하였군. 내 운명의 마지막을... 나의 역할은 여기까지일세. ...정말로 긴 시간이었어.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네. 결국 자네는 훌륭히 이곳에 도달했고... 질서와 혼돈의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니까."
"이제 떠날 시간이로군. 자네 역시... 머지 않아 마주할 것이네.진실을 알게 되는 자가 대면하는 선택의 무게와. 하지만... 자네는 분명 잘 해낼 것 같군."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네... 내가 남겨둔 것들이... 자네에게 닿을 수 있기를..."
"운명을 선택하고 개척하는 자여. 질서가 예정한 혼돈이자 혼돈이 피워낸 질서여.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찬란한 가능성의 씨앗이여. 가게. 아크라시아로."
"이제 떠날 시간이로군. 자네 역시... 머지 않아 마주할 것이네.진실을 알게 되는 자가 대면하는 선택의 무게와. 하지만... 자네는 분명 잘 해낼 것 같군."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네... 내가 남겨둔 것들이... 자네에게 닿을 수 있기를..."
"운명을 선택하고 개척하는 자여. 질서가 예정한 혼돈이자 혼돈이 피워낸 질서여.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찬란한 가능성의 씨앗이여. 가게. 아크라시아로."
심연 밖으로 나오자, 모험가를 카마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카마인은 루테란을 흥미롭다고 하며 무슨 짓을 해도 카제로스를 죽일 수 없다는 절망에 함몰되지 않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카제로스는 온전하게 부활했고 아크라시아 연합군은 패배하여 흩어졌다고 알려준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승패는 이제 중요하지 않게 되었으니 각자 숨겨 두었던 비장의 수가 모두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루테란은 스스로를 희생하여 카제로스를 죽을 수 있는 자로 만들었고 카제로스는 자신의 권능을 다시 손에 넣었다. 그리고 모험가가 돌아옴으로써 쿠르잔에서의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될 참이다.
2.6. 노을과 여명
죽음을 다시 피워놓자, 갑자기 카제로스는 짙은 안개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고 수많은 악마와 군단장들이 그 주변을 지켰다고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열쇠의 아크인 아만과 모험가는 공명을 느꼈고 생존한 연합군들과 합류하였고 겪은 일들을 공유했다. 가디언 루는 카제로스가 죽음과 함께 자신의 권능을 되찾아 더욱 강해졌지만 에버그레이스도 곧 돌아올 것이고 다시 한번 빛의 가디언들이 합류하게 될 것을 말해주었다. 주둔지에서는 떠난 이들과 살아남은 이들을 작게나마 위로하기 위해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 기억하며 이루고자 했던 카제로스의 소멸과 아크라시아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들을 위한 화장이 시작 되었다. 아제나는 살아남은 이들과 함께 악마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새로운 싸움을 준비하기로 했다.
2.7. 나아가야 할 길
한편, 바스티안은 모험가의 정보를 공유해서 계획을 재수립하려면 결사대를 서둘러 복귀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사샤는 모험가에게 실리안이 세우트 협곡으로 향했음을 말하며 그 곳으로 가보라고 일러줬고, 모험가는 생환을 알리기 위해 세우트 협곡으로 향하게 된다. 모험가가 돌아온 것을 본 실리안은 안도감을 느끼며 연합군에게 전해야 할 내용이 있으니 서둘러 돌아가자고 하며 함께 아비도스 주둔지로 돌아가게 된다. 그가 알아낸 결사대의 보고에 따르면, 하늘을 맴돌던 검은 연기가 용암 속으로 떨어졌고 거대한 거인이 나타났다고 한다. 한편, 아비도스 평원 쪽으로 배치된 감시 드론이 정체 불명의 거대한 존재를 포착했다. 그것의 정체는 에기르였던 것. 각자의 생각을 논의하던 끝에 연합군은 거인을 아베크 골짜기로 유인하기로 결정을 내렸고, 이 결정에 따라 실리안과 그의 기사들이 에기르를 유인하는 역할을 맡기로 한다. 모험가가 거인을 처치하기로 하자 웨이는 환영의 목걸이로 특별한 권능을 선사해줬다. 하지만 환영의 힘은 희미해서 샨디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을 감지한 이들은 서둘러 구출하러 찾아보러 가기로 했다.[1] 해당 전개는 둠 이터널의 스포일러를 완전히 처단하는 방식의 오마주로 보이며, 봉인지 내부에 안치된 봉인구 역시 그의 정수와 비슷하게 생겼다.[2] 문을 열기 위해 문에 새겨진 엘라 중 비어 있는 것을 채우는 퍼즐이 있는데 문에는 삶, 혼돈과 질서의 엘라어가 적혀 있으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심연의 엘라어가 나온다.[3] 애니츠에 동명의 던전이 있는데, 실제로 직전의 알 수 없는 동굴과 삶과 죽음의 경계에 새겨진 문양이 비슷한 모양임을 알 수 있다. 모험가 역시 벽의 문양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고 느낀다.[스포일러] 해당 전쟁에서 이그하람이 패배함과 동시에 두 개의 조각으로 쪼개졌는데 그 두 조각이 각각 카마인과 카멘이다.[5] 세리아, 카인, 사이카, 제레온, 히다카, 마레가[6] 죽은 자가 산 자의 운명에 개입하는 것은 금기이며 루테란 역시 이러한 금기를 어겼기 때문이다. 또한 루테란은 모험가를 무저갱의 끝으로 인도하는 것 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대가로 치러야만 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