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루퍼트 스파이라(Rupert Spira, 1960년 3월 13일 출생)는 영국의 도예가이자 불이일원론 철학가이다.2. 생애
1960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웨스트서레이예술대학을 졸업하고 웬포드브리지포트리에서 견습을 받았다. 6살 때 어머니에게 이 모든 것이 신의 꿈인 것 같다는 말을 처음으로 하였으며, 그 이후 자신의 이러한 직관을 인도 비이원론 철학의 배경하에 탐구하였다.영성을 탐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도예견습공으로 있던 시절 장거리 연애 중이던 여자친구의 갑자스러운 이별통보였다. 결혼을 생각할 정도로 진지한 만남이였지만 여자친구는 짧은 전화통화로 관계를 끝내버렸다. 인생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아픔 속에서 그는 안전하지 않은 것, 절대적이지 않은 것에 자신의 정체성을 의존하는 것은 영적으로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1]
3. 사상
3.1. 비이원론
우리의 의식을 포함한 모든 것은 단하나의 무한하고 영원한 의식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심리적 고통을 느끼는 이유는 대부분 자신의 육체와 의식이 환경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인데, 이는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3.2. 자아의 허구성
우리가 자아라고 여기는 것은 본래면목의 일부분화된 시점(localized perspective)이라고 주장한다. 불교의 무아론과 같은 원리로 이와 같은 결론을 이끌어 낸다.3.3. 무력한 깨달음
설지와 마찬가지로 깨달음은 본질적으로 현실과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2] 깨달음은 삶의 바탕을 알고, 실존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작업이지 마음챙김과 같은 심리적인 효과를 얻어 삶을 바꾸는 작업이 아니다. '자신을 의식할 수 있는 영화 스크린'의 비유를 많이 사용한다. 깨달음이란 삶이라는 것이 감각, 지각, 생각, 의지 등 흔히 불교에서 오온이라고 부르는 무더기들이 만들어내는 영화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 자체가 영화의 내용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아래 비판에서처럼 그는 이 경계를 정확히 지키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현실 문제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그를 찾아오며, 그는 현실은 근본적으로 꿈이며, 모든 것은 하나라는 사실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를 극복할 것을 조언한다.3.4. 의식의 물질주의 배격
그는 양자역학으로 대표되는 최신 현대과학조차 물질이라는 근본적인 실체를 증명한적이 단한번도 없다며 이는 본래면목, 물자체라고 불리는 궁극의 본질이 물질이 아닌 의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양자역학은 이러한 주장을 암시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과학을 좋아하지만 과학자가 아니므로 양자역학을 논거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의식이 공간과 시간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온[3]을 통해 본래면목으로서의 의식(무한하고 무차원의 정신)이 인간에게 시공간처럼 인식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궁극적이고 절대적 의미에서는 시공간은 존재한다고 볼 수 없으며, 상대적 관점에서 존재한다.[4] 버나도 카스트럽과의 대담을 통해 서로의 의견이 일치됨을 확인하였다.4. 비판
그는 다양한 대담에서 현대인의 여러 현실적 문제로 인한 심리적 고통이 비이원론적인 깨달음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모든 것이 하나이므로 서로를 미워하고 해를 가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비이원론에서 궁극적 도덕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전히 깨달음의 효용을 말한다는 측면에서 그는 조사선에 대한 비판과 같은 '깨달음으로 현실을 바꿀 수 있는가'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루퍼트 스피라의 비이원론 사상은 겉으로는 ‘모든 것이 의식 안에서 일어난다’는 형이상학적 명제를 통해 존재론적 착각, 즉 자아와 세계의 이분법적 동일시에 빠진 현대인의 의식 구조를 해체하려는 듯 보이며, 언뜻 명상과 철학의 경계를 잇는 고요한 통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언어와 개념, 추구와 초월, 도덕성과 무분별 사이에서 끊임없이 자기모순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자기기만적 체계로 기능한다. 그는 말로써 언어의 무익함을 말하고, 추구하지 않음을 추구하며, 자아를 해체하라고 말하면서도 결국 '자아가 해체된 자'라는 권위의 자리를 자신에게 부여한다. 특히 그는 스크린과 영화의 비유를 통해 자신의 주장이 철저히 존재론적이고 감각적 현상과 무관하다고 강조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도덕적 당위나 심리적 지혜를 전수하는 인물처럼 말하며,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는 선언을 통해 실천적 윤리 판단을 해체하는 척하면서도, 결국은 그러한 완전함을 '깨닫지 못한 자'들에게 은근한 결핍감을 조장하는 이중적 프레임을 유지한다. 이는 심성일의 ‘추구하지 않음’이라는 새로운 추구, ‘깨달음을 부정하는 깨달음의 권위’와도 구조적으로 일치하며, 결과적으로 스피라의 사유는 현실의 고통, 사회적 불의, 생물학적 조건을 단지 '의식의 무지'로 환원하는 반과학적이며 반실천적인 태도로 귀결된다. 그는 스스로 '도덕적 판단을 넘어선 자'처럼 말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메시지를 통해 도덕적 평정심이나 심리적 초월의 모델을 은근히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자아를 해체하는 척하면서 자아의 연극을 더욱 정교하게 연출하는 자기기만의 영성 마케팅에 다름 아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철학은 존재를 말하면서 뇌를 이해하지 못하고, 고통을 말하면서 현실을 외면하며, 초월을 말하면서도 여전히 분별과 위계를 은밀히 유지하는, 말과 침묵, 추구와 무위 사이에서 진리를 가장하는 한 편의 형이상학적 연극에 지나지 않는다.[5]
[1] Rupert Spira - The Nature Of Consciousness & Time – ManTalks Podcast – Podcast – Podtail[2] 루퍼트 스피라 명상회 질의응답시간 유튜브 동영상 번역문[3] 오온은 불교 용어이기는 하지만 스피라는 문맥 상 거의 불교의 오온과 일치하는 인간의 생각, 인식, 느낌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4] Chronological Time and the Separate Self - YouTube[5] 루퍼트 스피라에 대한 비판 - 도덕적 당위와 분별 해체 사이의 자기모순, 그리고 ‘의식의 마케팅’이라는 이중 언어 :: 최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