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나의 흉갑

이 암녹색 유약을 바른 강철 흉갑은 리오나의 소유였다. 그녀는 베일리아 공화국 출신으로, 디어우드에서 원정대 동료들과 함께 다니는 것을 소명으로 여겼다. 추가적인 보호를 위해 작은 양의 구리 사슬이 흉갑 아래에 덧대여져 있다.

리오나는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하얀 산맥의 드래곤에게 자신의 원정대 집단을 팔아넘긴 후 일찌감치 경력을 마감했다고 한다.

알파인 드래곤에게서 빠져나온 후, 리오나는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녀는 자신이 팔아넘긴 목숨 하나하나에 대해 죗값을 치르기 전에는 결코 쉬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죽은 모험가 동료들의 살아남은 친척들을 돕기 위해서 이스턴 리치의 여행길에 올랐다.

디파이언스 만에서 그녀는 죽은 원정대원 중 한 명의 남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아내는 도메넬 가문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두르간의 포탑에서 발견한 보물을 찾아서 원정대의 일원이 되었다. 리오나가 도착할 무렵, 도메넬 가문은 이미 그의 목에다 현상금을 건 후였다. 그녀는 그의 개인 경호원으로 활동했고, 스스로 피격의 위험을 무릅써가며 일련의 공격에서 그가 살아남도록 도와주었다. 기적적으로, 리오나와 홀아비는 그 고난에서 둘 다 살아남았다.

미드우드에서는 지참금이 부족해 딸의 신랑이 될 사람의 가문을 만족시키는 데 실패한 귀족 원정대원이 있었다. 그녀는 그의 가족을 돕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 가문의 분노한 인척이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하여, 그 귀족의 가문을 멸하겠다고 맹세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일에 블릭 워커스에게 협력을 요청한 상황이었다.

이에 리오나는 원정대원의 가신들의 군대를 소집한 다음 그 귀족이 어떤 남자였는지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그렇게 그녀는 힘을 합쳐 블릭 워커스를 마지막 한 사람까지 모조리 죽였다.

하지만 리오나의 마음 속에서는 항시 드래곤의 거대한 모습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심지어 놈은 꿈에서도 그녀를 괴롭혔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이 희생시킨 원정대원의 친지들을 마지막 한 사람까지 돕는 데 성공했지만, 그럼에도 평화를 얻지는 못했다. 그때서야 그녀는 자신이 드래곤에 맞서 놈을 죽이거나, 아니면 싸우다가 자신이 죽어야만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녀는 소지품을 챙긴 다음 하얀 산맥으로 마지막 여행길에 올랐고, 이후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