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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아트북 |
눈물을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대호.
코끼리를 사냥하여 먹던 도중 쇼자인테쉬크톨을 위해 한계선 너머로 올라온 사모 페이를 우연찮게 만난 이후 줄곧 동행해왔다. 나가에게는 추운 북부의 날씨 때문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사모를 체온으로 데워가며 끌고왔다. 사모가 흑사자 모피를 얻기 전까지는 사모 페이의 체온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사모 페이와 함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사모가 정신 억압 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쥐나 왕독수리처럼 지적으로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동물만 다룰 수 있는 수준이었고, 영리한 생물[1]인 대호를 정신억압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정말 사모가 대호를 정신억압했던 것이라면 그녀가 기절했을 때 대호는 정신억압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었다. 그런데도 마루나래는 죽 그녀와 함께하며 그녀가 보내는 개념들을 이해한 듯한 행동까지 한다. 순전히 사모의 의사를 일종의 지시로 삼아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는 듯. 이에 대해 케이건 드라카는 정신 억압도 당하지 않은 대호가 사모를 따르는 것은 그녀가 진정한 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모를 발판삼기는 했지만, 별비 이후 처음으로 자보로의 성벽을 뛰어넘기도 했다. 호환을 당한 이후 자보로의 성벽은 레콘들이나 뛰어넘을 만큼 증축됐음에도 불구한데도 말이다. 이후 2차 확장전쟁이 발발하고 사모가 왕으로 추대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모 곁을 지키며 활약했다.
'마루나래'라는 이름은 사모가 마루나래와 싸운뒤 화해하고 뒹굴며(...) 놀다가 지어준 이름이다. 산마루에 걸린 날개(나래)로 풀이되며, '산운(山雲)'을 의미한다(케이건 : "상당히 푹신한 이름이군."). 사모는 구름같이 푹신푹신하지만 산에 걸린 구름인 만큼 비바람과 천둥번개라는 송곳니를 품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한다.
피를 마시는 새의 시대에서는 종종 쓰이는 낡은 관용구가 되었다. 치천제가 엘시 에더리를 가리켜 마루나래라고 한 것을 보면 '곁에서 안위를 지켜주는 자'내지 '서로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짝' 비슷한 의미로 볼 수 있으며, 부냐 헨로가 엘시에게 '제 마루나래가 되어주세요!'라고 하는 것을 보면 연서에도 인용되는, 제 연인을 지켜주는 자로 생각할 수 있다.
별비와 더불어 가죽대신 이름을 남긴 네임드 대호들 중 하나. 덤으로 케이건에게 물어뜯기는 바람에(...) 귀 하나를 잃었다. 그 대가로 케이건의 등에 끔찍한 상처들을 남기긴 했지만.
노후의 마루나래는 사모의 영향을 받아 반쯤 사람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고 하는데 어느날 사모의 곁을 떠나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이를 두고 사모는 야수의 왕이 생 전반을 함께 한 사람에게 자신의 죽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 때문이라 추측하였다.
[1] 이 대호(당시에는 이름이 지어지기 전이었다)가 작중에 처음 등장할 때 대호의 생각이 묘사되는데, 일반적인 사람과 거의 흡사한 수준의 인지능력을 가진 것으로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