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8-06-11 20:08:16

마이클 잭슨/언론

언론과의 관계는 아주, 아주 좋지 않다.

지금까지도 마이클 잭슨의 루머는 여전하다. 그리고 적어도 우리 세대에서 그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는 영원할 것이다. 마이클 잭슨 같은 빅스타는 서구 언론에서 보도하듯 마이클 이후에는 없었기 때문으로 언론의 관심도는 타 스타들과 그 강도가 완전히 다르다. 그는 죽었어도 아직도 살아있는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오른다.

마이클이 생전에 살아있을 때는 영국의 '더 선'이 마이클에 대한 악성 루머를 퍼뜨리기로 제일 악명 높았으나[1]사망 이후에는 잠잠해 졌고 이제는 미국의 '레이더 온라인'이 그 바통을 넘겨 받았다. 루머는 주로 폭스뉴스나 타블로이드 언론에서 나온다. 온라인 인터넷 기사에 '충격, 마이클 잭슨 OO하다.' 이딴 식으로 올라오는 것들은 전부가 조작됐거나 문제가 있는 주장들이기에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서 안 된다. 타블로이드는 '찌라시'를 뜻하는 데 서양에서는 타블로이드판으로 제작되는 신문들이 가십거리와 루머를 담는 황색 언론들이라 타블로이드라고 하면 찌라시라는 뜻을 지닌다. 요즘은 정론지도 타블로이드 판으로 제작하기도 하고 종이신문 사업이 뜸해져 인터넷 매체로 많이들 옮겨가 단순히 도구로서의 타블로이드 구분은 희석해 졌지만 전통 때문인 지 해외 가십 매체들은 다 타블로이드라고 부른다. 마이클에 대한 악의적인 루머 기사는 100% 출처가 폭스 아니면 타블로이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도 그렇고 .. 간혹 LA타임즈 같은 데서도 마이클 잭슨의 루머와 관련된 글이 올라오는 데 자세히 보면 타블로이드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했다더라 라는 식으로 인용 보도하고 있다.

타블로이드 보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돈'이다. 타블로이드에서는 마이클 잭슨과 접촉한 사람들에게 돈을 줄 테니 인터뷰를 하라고 권유한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타블로이드 언론에 가서 그들이 원하는 마이클에 대한 이런 저런 가십 이야기를 떠든다. 물론 그 사람들의 일방적 주장으로 대부분은 교차검증도 받지 않았다.진실 여부는 애초에 중요하지 않다. 이야기 거리를 건진 게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은 1993년 아동 성추행 혐의에 대해 그들은 내용이 아닌 이야기 거리를 건진 게 중요하다며 무분별한 언론의 보도를 비판했었다.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는 2013년 7월 영국의 선데이 피플이라는 타블로이드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자신들이 단독으로 입수한 FBI 파일에는 마이클 잭슨이 24명의 어린이들 성추행하고 3500억 원의 돈으로 어린이들의 입을 막았다는 것. 물론 말도 안 되는 황당한 기사다. 이미 FBI는 2009년에 마이클 잭슨의 성추행 혐의 파일을 전부 공개한 적이 있다. 근데 4년 뒤에 선데이 피플은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렸는 지 새로운 내용을 찾은 것도 아니고 기존에 있던 내용을 완전히 왜곡시켜버렸다. FBI 파일 원본을 보면 FBI는 수사 기관의 협조 요청을 받고 필리핀까지 오고가며 마이클의 죄를 입증할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무 것도 찾지 못 했으며 합의는 1993년 챈들러 사건 한 건 뿐이라고 나와있다. 아래는 CNN에서 선데이 피플을 까버린 기사

“가격이 올라가니까, 그는 스토리를 점점 자극적으로 만들기 시작했죠.” 필립 르마르크에 대해 메저로우는 이렇게 말했다.
“잭슨 씨의 손이 (맥컬리)컬킨의 바지 속에 있었다고 하면 돈이 더 올라간다고 브로커가 말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메저로우는 반대심문 중 이렇게 물었다.
“그가 그렇게 말했어요.” 르마르크가 말했다.

“그들을 도왔던 이유는 그들이 받을 돈의 일부를 내게 약속했기 때문이었죠.” 바레시는 말했다. “난 누군가를 정의를 위해 끌고 가는 정의의 사도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 마이클이 당시에 진짜 죄가 있었던 없었던 간에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죠. 제 관심은 오로지 돈이었어요, 추가하자면 그들 돈도요.”
자세한 내용은 마이클 잭슨의 ‘FBI 파일’에 대한 타블로이드 보도의 신빙성

거짓 FBI 파일과 관련된 내용은 한 가지가 더 있다. 선데이 피플의 저 루머로 전 세계적으로 마이클에 대한 성추행 혐의가 불타오를 시점 영국의 '미러'라는 타블로이드는 FBI 파일 속에서는 '1984년 마이클이 멕시코 소년 2명을 성추행 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했으나, 레이건 대통령에게 백악관에서 상을 받기 위해 수사가 집행정지 됐다'는 부분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것도 명백하게 보고서의 내용을 왜곡한 것으로 1993년 성추행 혐의를 다루는 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당시 미국의 타블로이드들은 마이클을 이미 범죄자로 낙인찍음과 동시에 거짓된 내용의 기사를 계속해서 보도했는 데 그때 나온 루머가 저 내용이다. FBI 파일 원문을 보면 이렇게 써져 있는데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저 내용이 사실이냐고 FBI에게 문의가 접수됐고 FBI가 조사를 벌였지만 그런 사실은 없었다.' 근데, '미러'는 뻔히 자기들의 기사가 거짓임을 알고도 철판깔고 저런 식으로 보도했으니 저널리즘의 가치를 스스로 똥칠하고 있다고 비판당해도 싸다.

2016년 6월에는 레이더 온라인이라는 타블로이드 인터넷 사이트에서 마이클 잭슨의 저택인 네버랜드의 경찰 수색 당시 대량의 아동 포르노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하게 거짓이고, 레이더 온라인은 경찰 보고서를 조작했다. 경찰은 '마이클 잭슨의 저택에는 아동 포르노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없으며, 불법행위를 묘사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썼다. 또한 아동 포르노는 소지 자체가 불법으로 수사기관에 적발시 기소된다. 근데 마이클 잭슨은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기소된 적이 없다. 자세한 전말을 알고 싶으면 마이클 잭슨 아동 음란물 보도의 왜곡과 전말을 참조

2014년에는 마이클 잭슨의 前 가정부 3명이 폭로를 했다며 '충격, 마이클 잭슨 집안 세상에서 제일 더러워 ...' 라는 뉴스가 보도됐었는 데 출처는 뉴욕포스트라는 역시 미국의 타블로이드 언론이였다. 그러나 이 자칭 가정부들은 익명속에서 자신들의 정체를 숨어 버렸다. 그래서 어느 가정부가 그런 말을 했는 지 도저히 알 수 없다. 또한 이것은 명백하게 문제점이 있는 증언으로 마이클은 워낙 호들갑을 떨 정도로 깔끔을 챙긴 사람이며 자녀들을 위해 결벽증과 같은 태도를 보였는 데 자신의 저택을 더럽히고 살았다고? 말이 안 된다. 교차검증적으로도 그렇고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

사실 마이클 잭슨은 워낙 거대한 저택에서 살았기에 그의 집에서 일한 사람들은 꽤 많다. 당연히 그 중 몇명의 직원들은 문제가 있었고 일부 가정부는 마음대로 물건을 훔치다 해고 당하기까지 했고 언론에게 돈을 받고 이야기 거리를 판 적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맥 마 누스' 친척들의 집에서도 물건을 훔치다 법적 분쟁을 일으켰었고 1993년 첫번 째 사건이 터졌을 때 문제를 일으킨 직원들과 함께 돈을 받고 마이클을 음해했었다. 또한 마이클과 친했던 사람들이 사이가 비틀어 지자 나중에는 오히려 언론에 마이클을 비난하고 그랬다. 대표적으로 밥 존스라는 마이클의 홍보 담당자는 언론에 돈을 받고 그를 비난했었다. 그런데 막상 2005년 재판 때는 검찰을 비판하며 마이클을 옹호했다. 검찰은 물론 충격, 마이클에게 안 좋은 말을 할 줄 알고 증인으로 불렀던 건데 ... 데비 로우도 마찬가지이고. 한 가지 더 위 CNN 기사를 쓴 사람은 '알렌 듀크' 기자였는데 그는 CNN에서는 마이클 잭슨과 관련된 타블로이드 보도를 가장 중립적으로 전체적인 맥락으로 다뤄 마이클 팬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CNN을 모종의 이유로 나가더니 레이더 온라인에 입사했는 데 오히려 이제는 자신이 마이클을 비하하는 전형적인 타블로이드 기사를 쓰고 있다(...)

최근에는 콘래드 머레이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황당한 것은 머레이에 대해 설명할 때 언론들은 단순히 그를 주치의라고만 묘사하지 마이클 잭슨을 과실치사로 사망하게 하여 감옥에 수감됐다는 말은 안 해준다. 또한 주치의니 마이클의 모든 것을 알 거라는 식의 기사 내용도 문제다. 머레이는 마이클 잭슨 사망 몇 개월 전에 고용된 의사일 뿐 마이클의 나머지 49년 삶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다. 또한 머레이 뿐이 아니라 마이클과 함께 일했던 의사들은 수십 명은 될 것인데 말이다. 어쨌든 당시 과실치사 재판을 통해 판사는 머레이가 반성하는 기미가 없으며 고용자 마이클 잭슨의 신뢰를 크게 배신했다고 판결했다. 또한 머레이의 과거가 가관인데 2009년 5월 기준으로 6명의 여자들로부터 7명의 자녀들을 두는 막장 불륜행각을 보였다, 2002년 캘리포니아에서 파산 신청을 했었고 2008년까지 텍사스와 네바다에서 의료장비와 시술에 쓰인 대여장비 대금 미지급에 대하여 법원으로부터 60만 달러 이상의 과징금이 누적됐으며 자녀들에게 갈 보육비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것과 캘리포니아 여성 네니타 말리비란에게 1만 3천 달러의 부채가 있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 의료 자격을 잃기 될 위기에 처해 있기도 했다. 물론 마이클 잭슨 재판때 징역형은 물론이고 의사면허도 박탈됐고 ... 머레이는 표면적으로는 마이클을 음해하는 타블로이드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7명의 자녀들을 돌봐야 하고 그의 소비벽을 보면 그 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온갖 문제를 일으키지만 마이클 쪽에서는 대처할 수가 없다. 미국은 언론의 자유가 강한 나라로 사망한 사람의 인격을 지켜줄 방어를 할 법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저리 막나가는 것. 그리고 언론의 보도 내용은 전후 맥락이나 전체적인 상황을 보지 않고 그저 받아들이려는 사람만 대다수이기에

타블로이드뿐만이 아니라, 기존 주류 미디어와의 사이도 좋지 못 한데, 마이클 잭슨 사망 소식이 보도되고 타임지, 롤링 스톤 등이 추모 특집 판을 찍어냈는데 내용을 보면 잭슨을 까 내리고 있는 부분이 있다. '왁코 잭코' 라고 특히 타임지는 2면을 크게 할애해서 한 쪽에다 마이클의 굴욕짤을 크게 붙여놨다. 그래서 잭슨의 팬들에게 사진만 좋은 거 나열해놓고 팔아먹으려는 심보냐고 까였다. 하지만 주류 미디어와 타블로이드의 차이점은 적어도 주류 미디어는 타블로이드처럼 잭슨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원천 소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마이클 잭슨 본인역시 이러한 말도 안되는 개소리들을 매우 싫어했으며 언론과 파파라치, 루머들을 대놓고 저격하는 곡들을 발표하기도 하였다.[2]

하지만 파파라치들의 증언에 따르면 마이클잭슨은 자신을 따라다니는 개별 파파라치들에게는 일일이 미스터라고 불러줄만큼 친절했으며 그들에게 한번도 화를 낸 적이 없다고 한다. 유일하게 화를 낸 순간은 아동성희롱 재판 이후 기자가 마이클의 엄마에게 패드립을 쳤을 때라고. 마이클은 "내가 마이클 잭슨일 뿐입니다. 나에게 말하세요." "당신의 삶을 소중히 하세요." 라고 말하며 화냈다고 한다. 언론사에서는 마이클이 못생기고 괴물같이 나올수록 비싼 값을 불렀고 이 때문에 일부 파파라치들은 마이클이 지나갈 때 온갖 어그로를 다 끌어서 화내는 순간을 포착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를 오래 따라다닌 파파라치들은 최대한 정중하게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1 2 3

당시 추모특집 판 커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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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항목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더 선은 마이클 잭슨 이외에도 각종 찌라시를 퍼트리기로 악명높은 황색언론이다.[2] 대표적인 곡들이 바로 <Leave Me Alone>, <Why You Wanna Trip On Me>, <Scream>, <They Don't Care About Us>, <Tabloid Junkie>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