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베 카즈키의 아버지로, 타츠미야 섬에서 도자기 공방을 하고 있다. 그 역시 알비스의 일원이며, 미나시로 코조의 측근 중 한 명이었으나 그가 사망한 후에 알비스의 사령관을 맡게 된다.
부전자전이라, 아들 카즈키 못지 않게 말수가 적다. 아내 마카베 아카네가 자신을 감싸고 동화당한 게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해 본인을 죄인 취급했으며, 아들을 약간 멀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건 이 때문이기도 했던 듯. 일단 아들과의 사이가 나쁘진 않았으나 둘 다 자신의 속마음이나 고민을 잘 말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따지고 보면 꽤 껄끄럽게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의외로 후미히코는 아들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듯.
예전에 일본 자위군 소속이었다. 유능한 군인이었던 듯하나 저 당시 사람들을 죽여야 했던 게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인간과 싸우게 되는 걸 기피한다. 그래서 1기에서 인류군이 섬을 점령하러 왔을 때 저항하지 않았고, 2기에선 사람을 쏘라고 명령하는 일은 없다고 파프너 파일럿들에게 말했다. 덧붙여 상관으로서 사람들을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부르는 게 익숙하지 않은지, 사람을 만날 일이 있으면 그 사람을 부르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찾아가는 편. 이에 대해서 그와 친한 미조구치 쿄스케가 사령관답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결혼 전 이름은 '아사기 후미히코'. 결혼 후 여성이 남성의 성을 따르는 게 일반적인 일본의 문화를 생각하면 흔치 않은 경우. 도자기 공방 역시 마카베 아카네가 운영하고 있었던 것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기까지만 해도 그가 만든 도자기는 매끄럽지 못하고 항상 모양이 찌그러져 있었다. 축제 때 코다테 타모츠가 그런 도자기가 팔리겠냐고 말하기도 했고, 소설판에선 아들인 카즈키마저도 이런 별난 예술가인 아버지가 어째서 촌장인 미나시로 코조와 가까웠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 이는 페스툼을 이해하기 위해 도자기를 빚었던 아카네와는 다르게 그 뜻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던 모양으로, 묘르니아와 대화하고 1차 창궁 작전 직전에 카즈키가 돌아오면 도자기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말한 이후로 해결되었는지 창궁의 파프너 EXODUS 시점에선 이제 그가 만든 도자기는 일그러지지 않는다는 언급이 나온다.
1기 중반에 섬을 나갔다가 돌아온 카즈키가 그에게 어머니가 페스툼에게 동화당한 건 아버지 책임이 아니라고 말한 이후부터 둘의 관계가 차츰 변하기 시작했다. 극장판에서는 성장기에 접어든 타츠미야 섬의 코어로 인해 예전에 핵폭발에 노출된 섬의 성인들에게 피폭 증상이 나타났는데 후미히코는 이 증상이 심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1] 이 때 아들에게 '토오미 선생님이랑 살든가 아버지가 좋을 대로 하세요'라는 위로의 말까지 듣기도 했다. 2기에서도 1기보다는 자주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기 후반에 아자젤형 베이그란트에게 지배당한 인류군 함대가 공격해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는 와다츠미 섬에 파프너 부대를 보내 베이그란트에게 대항하고 타츠미야 섬을 공격할 인류군 부대는 섬째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번즈 휘하의 함대들이 타츠미야 섬을 공격하러 오자, 함대 측에게 통신을 해 지구에 오는 미르 알타이르를 아군으로 삼는 작전을 실행 중임을 알리고 이에 관한 데이터를 보냈다. 이 데이터를 본 여러 군인들이 동요하면서 번즈 측은 통제력을 잃었다. 이렇게 인류군과의 전투는 피했으나 미르 알타이르를 인류에게 유익하게 바꾸기에는 힘이 부족했기에, 미나시로 오리히메의 말대로 알타이르를 섬에 잠재우고 주민들은 섬을 나가기로 결정했다. 결국, 타츠미야 섬의 주민들은 언젠가 타츠미야 섬으로 돌아올 것을 기약한 채 와다츠미 섬으로 이주했다.
여담으로, 아내인 아카네가 죽기 전에는 자기가 밥을 지었다곤 하지만 1기 2화에서 그는… 나름 아들을 배려한답시고 이제까지 아들이 전담하던 밥짓기를 자기가 했는데, 쌀을 안 씻고 밥지었다. 진짜 가정일을 한건가 의심이 간다(…). 그리고 1기 중반부에 미조구치 쿄스케의 대사로 확정.[2] 결혼 전에는 직접 가사를 했다하더라도 시원찮았을 게 뻔하다(…).
비욘드에서도 사령관으로 등장. 치즈루와는 연인이 되었으며, 거동이 불편해진듯 항상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마리스의 침공으로 위기에 처하나 치즈루의 희생과 2대 소우시의 활약으로 살아남는다. 전투가 끝난 뒤에는 침통한 표정으로 마야에게 치즈루의 사망을 알린다. 사망 플래그를 쌓을만큼 쌓은 인물인데 결국은 끝까지 살아남았다.
슈퍼로봇대전 K에서는 파프너 스토리가 시작되는 타츠미야섬 루트 15화에서 처음부터 알비스 총사령관으로 나온다. 원래 총사령관인 미나시로 코조는 어째서인지 등장하지 않았다.
[1] 2기 19화에서 리바이어선형이 섬의 필드를 장악한 후 섬의 미르의 힘을 빼앗기 시작하자 피폭 증상이 다시 나타나 각혈을 했다.[2] 카즈키를 데리러갈 때 '카즈키에게 뭐 전할 말 없나? 그럼 카즈키가 없어서 자네가 매일 우리 가게에서 밥먹는다고 얘기해주지.'라며 놀려먹었다(…). 그리고 2기 11화에선 미조구치도 카즈키도 인도로 간 탓인지 토오미 치즈루랑 같이 식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