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미
- 말대꾸 - 「명사」
- 남의 말을 듣고 그대로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그 자리에서 제 의사를 나타냄. 또는 그 말.
비슷한 말로 '말대답', '맞대꾸', '대척' 등이 있다.
2. 어디서 말대꾸야
어느 나라건 어른들이 아이를 교육할 때, 특히 꾸짖을 때, 아이측의 말대꾸에 대해 '말대꾸를 했다는 사실 자체에 더 화를 내는'경우와 '말대꾸 내용을 안 들어주고 더 화를 내는 경우'가 은근히 자주 벌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이들 입장에서야 한없이 억울하고 꼰대스럽게 느껴지겠지만 어지간한 막장 어른이 아니라면 훈육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인 만큼 말대꾸에 대해 화내는 것에도 다 '화나니까, 건방지니까' 이외의 이유가 있다.
전자의 경우 주로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부모님이나 웃어른들에게 반박할 때, 어른들이 '말대꾸'라는 말로 의견을 묵살하는 경우다. 무릇 어른들은 자신보다 인생을 덜 산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에 반박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이 기본일 수 밖에 없다.[1]다만 그것을 때 놓고 보더라도 이런 일이 보통 훈육하는 상황에 나온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순수하게 괴롭히고 싶어서 혼내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게 '잘못을 저지른 입장에서 뉘우치기 보단 상황을 해소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생각에 훈육이란 상황을 인지시키기 위해 끊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이런 대응은 어린 아이들의 자신감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우유부단한 성격이 되게끔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어른들도 잘못에 대한 분노가 잘못에 대한 분노로 바뀌지 않도록 신경써야만 올바른 훈육이 될 수 있다.
후자는 말대꾸를 했다는 사실 자체에 분노하고 윽박지르는 경우 보다는 말대꾸랍시고 하는 얘기가 되먹지 못한 경우라고 봐야한다. 당장 어른들끼리도 감정에 치우쳐 자기 억울함만 주장하거나 당장의 위기모면을 위해 거짓말을 지어내는 등 가관인 상황이 자주 벌어지는데 미성숙한 어린아이들이라면 더욱 심할 수 밖에 없다. 본인이 잘못한 줄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른 애들도 했으니 나도 된다, 왜 나만 혼나냐' 같은, 진위여부도 불투명할 뿐 아니라 자기가 잘못했다는 사실로부터 말을 돌리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더 열불이 나는 것이다. 억울함이나 오해를 푸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확실히 인지하고 대화를 마친 후 차분해진 상황에서 시도해야 서로 더 얼굴 붉힐 일이 없다.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착각하는 것이 훈육의 목적은 단순히 '아이의 잘못에 의해 내가 화났으니 사과를 들어야 겠다'가 아니다.[2] 잘못을 저지른 이상 몇 번이고 다시 되물어 가면서 어째서 안 좋은 일이고 왜 해서는 안 되는가를 뇌리에 심어야 한다. 또한 폭력이 동원되지 않은 순수한 언어적 훈육이라면 이 과정이 더욱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과정속에서 '죄송합니다, (잘못이) 맞습니다, (해서는) 안됩니다.' 등의 답변이 아니라 '하지만, 그런데' 같은 말이 나온다면 잘못해놓고 변명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며 만약 죄송하다고/잘못했다고 했잖아요같은 소리를 했다간 그야말로 기름을 붓는 격이 되어버린다. 이 말은 앞서 했던 모든 사죄의 말들이 면피성 발언이었음을 시인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2.1. 말대꾸하면서 안/덜 혼나는 법
사실 어른도 감정통제가 잘 안되는데 한창 어린나이인걸 감안하면 후술할 방법들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긴 하다. 사회인이 되어서도 통하는 대화스킬이기도 한 만큼 알아두면 도움은 될 것이다.
-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하며 경청한 다음 이야기한다.
아주 모범적인 경우다. 누명을 썼거나 진짜로[3] 억울한 경우에는 혼날걸 감안하고 스스로의 명예를 위해 들이받을 수도 있겠지만, 다소 억울한 점이 있을 지언정 잘못이 명백한 상황일 때[4]는 일단 경청하며 사과부터 해야한다. 왜 저러나 싶으면 일단 직전까지의 상황과 자신을 혼내는 어른의 위치를 곰곰히 따져보고 말을 끝까지 들으며 자기가 혼나는 '이유'를 머릿속에 정리해야한다. 이렇게 한 다음에야 반박을 하건 억울함을 토로하건 하더라도 이상한 소리 안하고 차분하게 자기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 꼰티를 줄인다.
흔히 말하는 꼬운 티를 줄이고 차분한 자세로 이야기해야 한다, 또한 교실이나 복도 등 다소 공공연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훈육이라면 다른 애들[5] 있다고 괜히 가오잡지 말아야 한다. 괜한 븐노를 일으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괜히 젊은 치기가 발동해서 면피성 발언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드는 마법같은 심리작용이 자기 몸 속에서 끓어오르는 걸 느낄 수 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저 혹시 설명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말씀드려도 될까요?"로 시작하는 말대꾸와 "아니 그게 아니고"로 시작하는 말대꾸는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6] 어른의 대응이 다를 수 밖에 없다.
- 대답은 또렷하게 들리게끔 해야한다.
죄송합니다를 말하건 뭘 말하건 제대로된 발음으로 잘 들리게끔 해야 괜한 트집을 안 잡힐 수 있다.
- 궁시렁 거리지 않기
뒷담을 까려거든 대상이 없을 때 하고, 납득 안 가는 부분은 상술했듯 차분한 목소리로 또렷하게 제기해야 한다. 괜히 욕했다고 의심이라도 사는 순간 2배로 피곤해질 것이다.
- 분위기 살피기
잘못이 컸거나 어른이 다혈질인 등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상대방이 말을 들어줄 만큼 차분한 상태인가, 내가 혼난 이유나 주변의 분위기로 봤을 때 반박을 제기해도 되는 입장인가 등을 살피는 눈치는 앞으로 50년은 써먹을 중요한 사회생활 스킬이다.
3. 관련 밈
[1] 단순 우스갯소리가 아닌 것이 나이들어보면 다 안다. 아무리 난 어린이를 존중하며 살 거야 해도, 결국 나이먹고 나서 학교 근처 편의점 알바라도 해보면 어린 녀석들의 철없음에 한숨이 나오고 열불이 날 것이다. 진짜 딱 10년만 있어봐라, 아니면 자기보다 어린 애들 상대하는 일을 해봐라 어른들의 입장이 단번에 이해가 갈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아는 게 전부라고 믿지 말고, SNS를 통해 사회를 배웠다고 똑똑해졌다 착각하지 마라, 대학교 졸업해서 직장생활 몇년 하기 전까지는 다 애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2] 어른들이 화풀이를 위해 훈육을 한다고 착각해버리면 반발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사랑 없으면 그냥 무시하고 만다는 말이 왜 있는지 떠올려보자.[3] 잘못한 줄 모르는 경우 제외[4] 보통 다같이 했는데 혼자 혼날 때라던가, 잘못할 의도가 없었을 때, 모르고 저지른 잘못일 때, 이정도로 혼날 일인지 모를 때, 어른이 보기엔 잘못이었지만 전후사정을 종합하면 혼날 일이 아니다 싶을 때 등이 이에 해당한다.[5] 특히 이성, 학교의 경우 남녀공학의 남학생 보다 또래 여학생이 주변에 없는(...) 남학교의 남학생이 더 지도하기 수월하다는 이야기가 돌곤 한다.[6] 보통 잘못의 스케일이 상당히 크거나 위험했을 때, 아니면 너무 얼척없는 잘못이다보니 어른쪽이 분노나 어이없음, 걱정했던 만큼의 반발에 감정을 지배당한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