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04:35:29

머큐로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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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약의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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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로크롬
요오드 팅크
포비돈 요오드

Mercurochrome, C20H8Br2HgNa2O6
파일:머큐로크롬.jpg 파일:Mercurochrome.png
머큐로크롬 외용제. 머큐로크롬의 분자식.
포비돈 요오드보다 붉은색이 더 강하다.

1. 개요2. 쇠퇴3. 비슷한 소독약

1. 개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빨간약의 원조. 다른 이름이 메르브로민이다.[1]

과거 상처 소독약으로 널리 사용했던 약품으로 1919년 존스홉킨스병원의 의사였던 휴 H. 영에 의해 실용화되었다. 머큐로크롬은 곧 부모들과 의사들 사이에서, 어린 아이들이 놀다가 다친 상처를 소독하는 데 일상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소독약이 되었다.

널리 쓰이던 과거에는 빨간 색깔 때문에 '빨간약' 또는 빨간약의 일본식 표현인 ‘아까징끼’라고 불리기도 했다.[2] '머큐로크롬'을 모두 읽기 힘들기에 '머큐롬'이라는 약칭도 널리 쓰였다. 붉은 도장밥 색에 가까운 빨간색은 수은 이온 때문인데 햇빛에 비추면 수은의 형광으로 녹색 기가 돌기도 한다. 얼굴이나 팔 등 눈에 잘띄는 부위의 상처에 바르면 부담스런 빨간색이 남아 보기에 흉하지만, 반대로 다친 환자임을 과시하는 효과는 만점이다.

현대에 쓰이는 포비돈 요오드에 비해 확실한 장점 중 하나는 일단 바르고나서 건조되면 굉장히 오래 간다는 것이다. 아무리 씻어도 쉽게 지워지지 않고 소독력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웬만한 상처는 나을 때까지 두 번 이상 바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장점이긴 해도, 반대로 옷에 빨간약이 묻으면 잘 안지워진다는 것은 단점이 되었다. 웬만한 세제로는 택도 없고, 표백제를 써야 지워진다.

2. 쇠퇴

수은 화합물이라는 문제가 쇠퇴의 근본적인 이유였다. 실제로 수은 중독 증상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위험성은 꾸준히 제기되었다. 게다가 요오드팅크와 혼용할 경우 강력한 독성을 지니게 되어 이로 인한 사고가 있기도 했다.[3] 일찍이 미나마타병으로 홍역을 앓은 바 있는 일본에서 1973년에 가장 먼저 제조금지가 되었고[4], 결국 미국 FDA에서도 수은 중독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사유로 사용금지가 되어 퇴출되었다. 이후 점차 전세계로 사용금지가 전파되었다. 그러나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머큐로크롬에 의해 수은 중독이 된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고 경험적으로 별 탈 없이 써왔기 때문에 영국, 호주등의 영연방국가, 중동국가들의 경우 아직도 머큐로크롬을 사용한다.

국내에서도 머큐로크롬을 널리 사용하다가 수은 함유 문제로 논란이 되었는데, 1980년대 후반부터 살균력이 뛰어나면서도 자극성이 없는 포비돈 요오드가 등장하여 머큐로크롬을 대체하였다.

일부 사람들은 머큐로크롬에 과민반응을 보여 상처가 오히려 더 심각해지는 사람들도 있었다.[5] 과거엔 머큐로크롬이 가장 중요한 상처 소독약이었기 때문에 아기의 탯줄을 자른 상처에 이 약을 발랐을 때 상처가 아물지 않으면 알러지라고 진단을 하고 일생 동안 조심하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한국에서 머큐로크롬이 퇴출되었기에, 그런 방법으로 과민반응 여부를 검사할 필요는 없게 되었다.

3. 비슷한 소독약

파일:Thimerosal.jpg
타이메로살(Thimerosal)이라는 소독약 내지는 보존제가 있다. 머큐로크롬의 개량판이고 색이 투명한 주황색 정도로 매우 옅다. 다만 수은이 들어있는건 마찬가지라 녹색 계열의 형광을 발한다.

이 약품은 1930년대부터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에 들어가 있고[6], 현재도 독감 백신 등 단타성으로 제조되는 물건에는 종종 들어가기도 하는 모양이다. 이것이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 대체로 몸 밖으로 쉽게 빠져나가는 물질로 분해되는 경향이 있는지라, 아직까지는 타이메로살에 포함된 수은과 관련되는 해로운 상황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머큐로크롬과 마찬가지로 일부 수은 관련 알레르기를 보이는 증례도 있고, 수은이 결코 몸에 좋은 원소가 아니며, 어쨌거나 백신에 들어있던 수은도 결국은 주위 환경으로 돌아가 가랑비에 속옷 젖듯 오염을 일으킬테니 다른 보존제를 사용하는 쪽으로 세계적으로 드라이브가 걸리고 있다. MMR 백신이라 불리는 것들은 절대로 타이메로살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용도가 용도였던 만큼,여러 가지 물질이 생물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기초의학실험 논문에 대상물질 중 하나로 끼어 가끔 눈에 띄기도 한다. 전공 아닌 대학원생들은 그런 논문을 봐도 '이게 뭐여?'하고 어렵게 발음해가며 읽고 넘기는 게 대부분이지만.

[1] 정식 명칭은 다이브로모하이드록시머큐리플루오르세인 (Dibromohydroxymercurifluorescein).[2] 아카친키(赤チンキ). 영어의 “팅크”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이다. 다만 일본에서는 맨 끝의 キ를 빼고 아카친(赤チン)으로 부른다.[3] 따라서 아동도서 등에 '빨간약과 옥도정기를 같이 바르면 안 된다'는 내용이 종종 나오곤 했다.[4] 단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해서 제조하는 것은 한동안 허락되었으나 2020년에 전면 금지됐다. 2020년 크리스마스를 끝으로 최후의 머큐로크롬 제조사였던 산에이제약(三栄製薬)이 관련 사업을 접었다.[5] 이는 포비돈 아이오딘(요오드)도 마찬가지이다. 요오드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사용하면 상처를 악화시킨다.[6] 현재 완전 퇴출 진행 중이라고 한다. 첨언하자면 이 물질도 엄연한 살균제에 해당되기 때문에 박테리아성 전염병을 방지하기 위한 백신에는 쓰기가 대략 난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