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로보트 태권 V 시리즈의 등장인물. 성우는 1963년 DBS 1기 성우 이은미
롱부츠를 이용해 절대영역을 만드는 등 의외로 모에속성 캐릭터로 활동했다. 비중도 적고 성격묘사도 좀 평면적인 영희와는 다르게 위에 언급되는 모에속성과 잘빠진 캐릭터 디자인, 츤데레적인 모습, 비극적인 비하인드 스토리와 최후 등 상당히 입체적으로 묘사되는 캐릭터라 당시 상당히 많은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라고 한다. 중년층 중에서 이 캐릭터에 열광하던 어린 시절 추억에 대해 회고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고 한다.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에서도 출연하거나 회상을 통해 등장한다. 1편에서는 임무 등의 이유로 훈을 사이에 두고 윤영희와 히로인 쟁탈전을 했으나, 이후 작품에서는 영희와 별다른 감정없이 잘 지내는 모양.
메리를 기계인간 컨셉 캐릭터의 시초로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안드로이드가 인간인 주인공 과의 교감으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음, 최후에는 주인공을 위해 희생되며 파괴된 잔해에 유품으로 남은 인공심장을 통해 인간이 아니어도 마음의 유대를 남길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요소를 근거로 한 주장이다.
다만, 아쉽게도 이는 태권브이 만의 창작 요소는 아니다. 실상은 마징가 Z 61화에 나오는 '로렐라이'와 67화에 나오는 '에리카'를 혼합하여 만든 캐릭터. 로렐라이와 에리카 모두 적 진영에서 만든 존재인데, 자신이 기계 임을 몰랐던 로렐라이와 달리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에리카는 인간이 되고 싶어했다. 에리카는 기본 헤어스타일이 포니테일이며, 로렐라이가 타는 거대 로봇은 머리에 있는 긴 무기를 휘감는 방식의 공격 기술을 사용한다. 전술한 설명은 모두 메리가 태권브이에서 보여준 요소들이다. 차이가 있다면 메리의 로봇은 실제 사람 머리 카락에 가깝다는 정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태권브이에도 장점은 있다고 변호하려는 의도였겠으나, 도리어 마징가와의 연관성을 더욱 강화해주는 꼴이 되었다보니, 결과적으로 안하느니만 못한 주장이 되었다. 애초에 만들어진 존재에도 인간의 마음이 깃들 수 있다는 소재 자체는 오즈의 마법사나 피노키오 등 고전 작품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소재이다.
2. 작중 행적
2.1. 로보트 태권브이 / 로보트 태권브이 90
카프 박사가 만든 안드로이드이며, 카프 박사 본인이 메리를 딸로 여기고 있다.처음에는 태권 V의 설계도를 훔치기 위해서 김박사의 연구소에 잠입하지만, 도중에 이상한 행동을 보여서 의심을 사다가 전자 록에 걸려서 고장나고 정체가 밝혀졌다. 이후 김 박사에 의해 수리된 뒤 훈과 지내며 정체성에 혼란을 가지지만 결국 카프 박사의 로봇 군단을 이끌고 와서 태권 V의 설계도를 강탈해가지만 이 와중에 김 박사는 도망치려다가 김박사님은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로 공걱하기 말라는 메리의 명령도 무시한 메리의 부하로보트의 성급한 광선총 오인 사격으로 목숨을 잃게되고 설계도도 가짜였다.
참고로 김박사를 죽인 로보트는 메리가 진심으로 분노하며 김박사님은 내가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로 죽이지 말라고 분명히 미리 말했었는데 왜 내 지시를 무시하고 김박사님을 죽인거냐고 소리치며 그 멍청한 로보트 병사는 메리 본인의 광선칼로 직접 박살내서 처치해 버린다. 그 뒤에 훈과 시가지에서 전투를 벌이다가 패배, 상당한 피해를 입고 한동안 기능이 정지되지만 회복된다.
그 뒤로 말콤이 납치한 영희의 친아빠인 윤 박사를 구출하고 말콤의 부하 던칸 백작의 광선총에 맞아 메리는 사망하게 되며 던칸 백작은 윤박사가 떨어뜨린 메리의 전용 광선검으로 직접 처치한다. 메리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날 구한거냐고 묻는 윤박사에게 지난번에 고의는 절대 아니었지만 자신이 생명의 은인이던 김박사님을 죽게 만드는 죄를 지었다며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도망치려던 윤박사에게 자신의 광선칼을 탈출하시는데 이용하시라며 직접 건데주고 메리 자신은 제국의 심장부에서 기지를 자폭시킨다.(메리가 준 광선칼은 윤 박사가 탈출하는데 광선총 대용품으로 정말 유용하게 쓰였다.)
그 뒤 인공 심장만 남았다가 복구되어서 작아진 몸으로 극장판 2부에서 재등장한다.
리메이크인 로보트 태권브이 90에서도 큰 줄기는 동일하지만, 이름이 '수엘'로 변경되었다.
2.2.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
2탄에서는 작아진 몸으로 수리되어 등장하며, 요정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다. 훈의 진영에서 훈을 돕는 등 사실상 본 작품의 히로인 포지션을 차지하였다.태권V와의 1차 교전에서 패퇴하는 맥스장군의 군단을 추적하여, 알파별의 녹의 여왕의 정책에 반발하여 갇힌 미로장군과 피코소년을 탈출시키려 하는데, 미로장군은 죽고 피코소년은 탈출에 성공한다. 피코소년은 알파별의 문을 열어 태권V가 들어올 수 있게 돕고, 메리는 작아진 몸 상태로 훈과 함께 태권V에 탑승한 상태로 잠입한다. 전투 도중 훈이 기절하기도 하는데, 훈이가 조종관을 잡을 수 있게 손을 끌어올리거나, 자신의 전용 칼(2탄에서는 작아진 상태라 훈에게는 이쑤시개 수준이다.)로 훈을 찔러 훈을 깨어나게 하는 등의 활약을 하기도 한다.
2탄 마지막에 빛을 쬐이고 소망하던대로 인간이 된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셈이지만, 태권브이가 딱히 리얼 로봇물인 것도 아니었고, 전작의 악역 캐릭터가 본작에서 선행을 반복한 끝에 얻어진 기적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듯 하다.
여담으로 2탄에서 극중에서 메리전용 테마 OST가 나오는데,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기존 태권V의 다른 OST들과 다르게 오히려 디즈니 프린세스물의 '"I Want" Song' 스타일의 넘버 같은 느낌이 있다. 여담으로 이 메리의 전용테마의 원제는 '인간이 되고파'이다. 다만 이 노래는 2020년대인 현재에는 '메리의 노래'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최창권이 작사 작곡을 담당했으며, 이지혜가 이 노래를 불렀다.
메리의 노래(원제: 인간이 되고파) |
2.3. 로보트 태권브이 수중특공대
3탄인 수중특공대에서는 영희와 휴가를 갔다는 설정을 붙여 등장하진 않는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서는 철이가 '영희 누나와 메리 누나는 여기에 없지만요.' 라고 설명하고 있다.2.4. 로보트 태권브이 지하대탈출(미발표작)
오리지널 4탄으로 계획된 지하대탈출에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제작이 무산되었기에 본 작품에서의 행적은 극소수만 안다. 지하대탈출 내용 초반부에는 크리스마스가 오고 트럼프카드를 하는 묘사가 있다.2.5. 슈퍼 태권브이
오랜만에 메리가 등장했다. 다만, 전작의 메리를 생각한다면 본작의 묘사에 다소 의문이 있다.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외모가 달라진 점이다. 1,2편과 비교해 외모가 달라졌다. 다만, 이는 단순히 작풍이 바뀌었기 때문일 순 있다. 같이 나온 영희 역시 다른 인물 수준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머리색이 다른 것 역시 염색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전술한 의혹은 외형보다는 설정 부분 때문인데, 작 중에서 메리의 아버지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전작의 메리는 기계 인간으로 묘사되며, 사람을 기계화 한 것도 아니라서 아버지가 존재할 수 없는 인물이다. 굳이 아버지 포지션이 있다면 카프 박사 정도일 테지만, 본 작품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그렇다면 역시 동명이인인가 싶기도 하지만, 태권브이에서는 처음 등장하는 인물이 있을 땐 첫 대면 씬을 그려왔다. 3편 첫 등장 히로인인 유리, 본 작품의 첫 등장인물인 존의 사례가 좋은 예시이다. 그런데 본 작품의 메리는 그런 묘사가 없다. 애초에 다른 인물이라면 같은 이름을 붙일 이유가 있었을까?
오히려 본작의 메리는 훈이, 영희와 상당히 각별한 사이로 묘사되고 있다. 영희와는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등 살짝 백합 느낌도 있고, 훈이가 부상으로 쓰러졌을 때 침대 옆에서 걱정하거나, 모든 사건이 마무리된 후 병문안을 겸해서 훈이에게 꽃다발을 건네기도 한다.
전작의 메리와 동일인물이 맞다는 전제로 정리를 해보자면, 2편 마지막에서 인간이 된 후 스쿨 박사의 양녀로 입양되었다는 정도로 아귀를 맞춰볼 수는 있을 듯 하다.
2.6. 브이(웹툰)
카프 박사가 만들었다는 것은 똑같지만[1], 카프를 설득하려다가 큰 부상을 입고 그대로 기능이 정지되어버린다. 이후 훈이 태권V를 강탈하고 도주할 때 연구소를 파괴하여 연구소랑 함께 묻히게 되었다.[2]참고로 본 작품은 1편의 시간적 배경이 태권브이 1탄 개봉년도인 1976년으로 설정되었고, 1편 이외의 다른 시리즈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작품이기에, 2편 설정인 작은 사이즈로 복원되거나 인간으로 변했다는 것 역시 적용되지 않았다.
몇년 후, 김철에게서 발견되고 수리되었으나, 완전히 복구가 되지 않은 탓인지 기억에 혼란이 생겼다. 철이에게서 사실을 들은 메리는 세상에 이질감을 느끼며 카프박사의 딸로서 악의 축으로 돌아서며, 태권V를 만들어서 자신을 막아보라는 협박 비스무리한 말을 한다. 특히 훈이에 대한 증오심이 커서 훈이의 소중한 것을 빼앗아 버리기 위해 훈이의 집이나 학교를 습격한다.
그러나 사실 이 모든 것은 형을 다시 영웅으로 일으키기 위한 철이의 계획이였으며, 메리의 이러한 행동은 철이에게 협력을 하며 한 연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메리 본인은 이런 일에 대해 거부감을 느꼈고, 철이가 제2의 카프박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지만 오히려 찌질화된 철이는 그 말을 무시했다.[3] 철이가 중앙정보요원의 도움으로 UMI의 파견용병들에게서 도망쳐올 때 그를 보호하기 위해 파괴되면 나중에 다시 제대로 고쳐달란 말을 남기며 단독으로 용병들에게 달려들었으나, 일제 사격에 파괴되어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였다. 철이도 죽어버렸으니 부활도 못할 듯...
[1] 다만 원작과 달리, 여기서는 카프 박사가 결혼해서 낳은 딸이 있었는데, 이 아이가 바로 메리였다. 아마도 딸아이의 모습을 딴 사이보그 또는 안드로이드(가이노이드)인 모양.[2] 이는 구 태권브이 스토리가 끝나고 김훈이 정부에게 숙청 비슷한 압박을 당할 때 김훈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적장의 동료였던 로봇을 그대로 두고 있었던 데서 김훈 측과 카프박사가 내통을 했다고 누명을 씌우려 협박한 것.[3] 자신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형을 영웅으로 만들겠단 발언을 했다. 사실 무시 수준이 아니라 방해하면 메리 누나라도 가만 두지 않겠어... 라면서 협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