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무에타이 무아이보란 30가지 기술 |
1. 개요
무아이보란(มวยโบราณ)[1] 은 태국의 무술인 무에타이의 원형[2][3]이다. 맛(주먹) 기술과 쏙(팔꿈치), 떼(발차기), 카오(무릎)등의 기술들이 모여 이루어져 있으며 서브미션도 있다. 무아이보란은 현대의 스포츠화 된 무에타이와 달리 공중동작이 매우 많으며 그만큼 파괴력도 장난 아니다.[4]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에타이보다 실전성이 있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태국 전사들이 전장에서 맨손으로 사람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무술이 바로 무아이보란이며, 무에타이는 스포츠화와 보편화를 거쳐 룰이나 제약 등이 많이 개편된 것에 반해, 그 원형인 무아이보란은 전장 혹은 그에 준하는 상황에서 적을 제압하거나 제거하기 위한 상황에 쓰이기 위해 만들어진 무술이다 보니 기술체계가 좀 더 대인살상에 효율적이다.기술들도 아주 다채롭다. 팔꿈치 기술이 몇 안 되는 무에타이와 달리 무아이보란은 팔꿈치 기술만 24개에 달한다.[5]
2. 유파
무아이보란은 10여개가 넘는 유파가 존재하지만 파생지역에 따란 크게 4개의 주요 유파가 존재한다. 나머지 유파는 이들 4대 유파의 분파라고 볼 수 있다.- 무아이 차이야(Muay Chaiya)
- 무아이 코랏(Muay Korat)
- 무아이 롭부리(Muay Lopburi)
- 무아이 타사오(Muay Thasao)
3. 현대 무에타이와의 차이
3.1. 스탠스
스포츠화된 현대 무에타이가 하이가드를 선호한다면 무아이보란은 크로스가드를 선호하며, 맨주먹 대 맨주먹[7]의 싸움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방어를 위해 팔꿈치를 적극 활용한다.[8] 무아이 코랏(Muay Korat)같은 하드펀치를 중시하는 유파는 빅토리아 시대의 맨손 복싱처럼 팔을 앞으로 뻗고 몸을 뒤로 제친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맨손 싸움을 전제로 하면서 효율적인 방어와 공격, 주먹 보호를 동시에 추구하는 과정에서 비슷해진 일종의 수렴진화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3.2. 기술
펀치의 경우 일반적인 정권 공격 외에도 맨손 혹은 밧줄을 감은 상태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해머링(배권)이나 손등치기 등의 기술이 존재한다. 두툼한 스포츠 무에타이 글러브에서는 쿠션으로 인해 해머링은 큰 효과가 없고 손등치기도 백스핀을 걸어줘야 위력이 나오기 때문에[9]전통적인 해머링과 손등치기를 쓰긴 어렵다.무에타이의 주무기라고 할 수 있는 미들킥과 니킥의 경우 보다 간결하고 방어에 중점을 두며[10]회수가 빠른 편이다. 본래 병사들의 전쟁무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넘어지면 일으켜주는 입식 스포츠 무에타이와는 달리 넘어진 상태에서 적이 공격하는 최악의 상황도 전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넘어진 상태에서 상대를 뿌리치거나 넘어뜨린 상대의 숨통을 끊는 그라운드 기술도 어느 정도 존재한다.[11]
전투무술이기 때문에 무기와의 병용도 전제하고 있으며, 톤파에 가까운 무기인 마이쏙싼이 유명하다.[12] 이런 무기술은 크라비 크라봉(깝비깝봉)이라고 하며 무아이보란 도장에서 같이 가르치기도 한다. 맨손무술은 무기를 쓸 수 없는 최후의 상황에서 사용하는 저항수단이기 때문에 전쟁시엔 무기술이 우선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총포의 보급과 국가의 안정화로 인해 냉병기는 도태되고 맨손무술인 무아이보란은 사원의 스포츠가 된 것이다.
어느 쪽 기술이 더 강하고 실용적인가? 라는 떡밥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효율성 측면에서는 수많은 경기를 통해 증명되었고 현대식 복싱이 가미된 스포츠 무에타이를 더 쳐 주는 편이고, 무아이보란의 경우 위력은 강하지만 맞추기가 어렵고 피했을 경우 뒤가 없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기술이 많다고 여겨진다.
4. 쇠퇴와 부활
여느 전통무술처럼 무아이보란은 전쟁에서의 백병전을 제외하면 사원에서 종교적 제의의 한 형태 혹은 여흥으로 치러졌다. 무아이보란의 전국적 인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나 하나는 있을 법한 태국 전통씨름은 소수의 사료만 남기고 소멸되었을 정도니...20세기에 이르러 동남아시아권에 열강의 침탈이 이어지고 서구화된 현대 복싱이 들어오면서 사실상의 맨주먹으로 싸우는 무아이보란은 잔인성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던 도중 1920년대 한 선수가 상대의 더블 어퍼컷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생기자 태국 왕실은 무아이보란을 금지했고, 서구의 현대 복싱 시스템을 차용해 무에타이를 현대식으로 표준화했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무에타이다.
전통권으로 명맥을 이어오던 무아이보란이 부활한 계기는 무에타이의 국제적 저변 활성과 영화 옹박의 영향이 컸다. 현대식 무에타이를 배우러 온 외국인 수련생들이 무에타이의 뿌리인 무아이보란에도 관심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현재는 무에타이가 보급된 국가라면 무아이보란도 겸사겸사 보급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5. 남아있는 문제
비단 무아이보란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전통권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문제지만, 무아이보란 역시 전통을 보존하는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기술체계, 부족한 대련, 사이비 권위자의 등장 등의 문제와 싸우고 있다.중국 전통권에서 자주 드러나는 대련 부족으로 인한 실전성 문제는 무아이보란도 피해갈 수 없는데, 사실 무아이보란 수련생 상당수가 스포츠 무에타이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못 싸운다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이들이 진심으로 대련하면 더블 어퍼컷이고 해머링이고 뭐고 없이 서양 복싱이 섞인 현대 무에타이 기술로 싸우게 된다는 것...센차이가 주관하는 대회인 타이 파이트에서는 손에 노끈을 감고 싸우는 무아이보란의 주된 룰인 카축 경기를 진행하는데, 모습만 무아이보란이지 펀치공방에서는 얄짤없는 현대 복싱이 튀어나온다.
현대화되고 통일화된 현대무술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 무술의 카타를 도입해 시연하는 등 야매스러운 지도방식을 취하는 지도자도 존재한다. 무아이보란에 품새가 있다고 오해하기 쉬운 이유는 무아이보란에 일본식 카타를 도입해서 시연하는 케이스가 늘어났고, 옹박에서도 토니 쟈가 일종의 카타를 시연하는 장면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6. 한국에서 무아이보란을 배울 수 있는 곳
권위있는 지도자 및 협회에서 지도 자격을 인정받고, 공식 커리큘럼이 존재하는 곳을 서술한다.- 구심캠프 본관(서울 양천구)
- 특사체육관(부산 강서구)
[1] 무아이(มวย)는 무술을, 보란(โบราณ)은 '옛것', '고대의'라는 뜻의 태국어이다. 직역하면 고대 무술.[2] 옹박에서 나왔던 무에타이나 쁘아까오가 사용하는 무에타이도 사실 무아이보란이다.[3] 캄보디아나 미얀마 등에서는 자신들의 무술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주장하나 확실치 않다[4] 예를 들어, kamaroon이라는 기술은 날아서 팔꿈치로 뒷목을 찍는다.[5] 사실 이건 모든 전통 무술과 스포츠화 된 무술이 보이는 특징이다. 당장 중국 전통 무술들만 해도 전부 합치면 기술이 수백 가지가 되지만 스포츠화 된 무술인 산타는 훨씬 기술이 적다. 물론 상대적으로 습득하거나 사용하기 쉬운 기술들만 남고 어려운 기술들은 점차 사라졌기 때문이며 기술 수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반대로 레슬링은 역사가 2000년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기술 수는 많다.[6] 레슨비만 내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타 유파와 달리 수련자의 지속적인 헌신을 보는 편이다.[7] 정확히는 카 축(Kard Cheuk)이라고 해서 밧줄을 주먹에 감아 손목을 보호하긴 한다.[8] 팔꿈치로 얼굴을 방어하면 공격하는 상대의 주먹이 다치기 쉽기 때문에 방어와 동시에 공격이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무아이 차이야(Muay Chaiya)에서는 이를 두리안의 가시에 비유한다.[9] 이마저도 정석적인 타점은 손등이 아닌 손목이다.[10] 현대 무에타이에서는 차는 쪽 손을 뿌리치듯 휘두르며 골반을 집어넣어 차지만, 차이야 유파에서는 그냥 가드를 굳힌 상태에서 몸을 돌린다.[11] 다만 현대 무아이보란 지도자들이 주짓수와 MMA에서 그라운드 기술을 들여와서 수용했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원형인지 알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버렸다.[12] 옹박 1편과 똠양꿍에서 토니 쟈가 쇠파이프와 코끼리 뼈로 즉석에서 만들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