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4-21 18:35:46

Miss Sherlock

미스 셜록에서 넘어옴
미스 셜록 (ミス・シャーロック)
Miss Sherlock (2018)
파일:miss-sherlock-crop.jpg
파일:미스 셜록.jpg
방송 시간 매주 금요일 10시 00분 ~ 10시 49분
방송 기간 2018년 4월 27일 ~ 2018년 6월 15일
방송 횟수 8부작
장르 미스테리/추리
제작 Hulu, HBO Asia
연출 모리 준이치, 타키 유스케, 마츠오 타카시
극본 마루모 아마네, 코타니 노부아키, 마사이케 요스케 , 오이카와 마미, 모리 준이치
출연 다케우치 유코, 칸지야 시호리, 오타니 료헤이, 타키토 켄이치 등
링크 파일:홈페이지 아이콘.svg

1. 개요2. 예고편3. 줄거리4. 등장인물
4.1. 셜록
4.1.1. 소개4.1.2. 성격4.1.3. 왜 셜록인가4.1.4. 와토에 대한 특별대우
4.2. 타치바나 와토
4.2.1. 소개4.2.2. 작중 행적
4.3. 그 외 인물
5. 평가
5.1. 비판5.2. 제작의 문제5.3. 호평5.4. 총평
6. 여담7. 미스 셜록과 동거하기 위해 지켜야 할 룰

1. 개요

셜록 홈즈 시리즈의 홈즈왓슨 콤비가 만약 현대 도쿄에 있다면? 둘 다 일본인 여성이라면? 이라는 설정에서 출발한 드라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셜록 홈즈의 탄생'이란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주연 배우는 물론 의상과 세트, 영상이 상당히 아름답다. 특히 영국과 일본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221B 세트가 일품.

원작에 대한 깨알같은 오마주가 많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스포가 되기도 한다. 주연부터 카메오까지 출연진들이 이름값하는 배우들이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 세계 19개국에서 동시방영됐으며 셜록 홈즈 + 여성화 + 동성애 코드라는 소재가 소재인지라 2차 창작이 활발한 편이며 중화권에서도 꽤 인기를 끌었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고향인 영국에서도 인기가 있는지, CrimeReads라는 사이트에서 역대 최고부터 최악까지 셜록 홈즈 100선을 꼽으면서 본작의 홈즈를 7위로 들기도 했다[1].

2. 예고편

3.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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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最初の事件 첫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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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간 2018년 4월 27일
줄거리 외과의사 타치바나 와토는 시리아 의료봉사단 활동을 마치고 일본으로 귀국한다. 공항에서 마중나온 은사 미즈노 다카시를 만나지만 재회의 기쁨도 잠시, 미즈노는 와토가 보는 앞에서 갑자기 복부가 폭발하며 사망한다.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레이몬 경부와 시바타 순사부장을 따라 경찰서에 간 와토. 그곳엔 미즈노의 시체를 검시하는 수사 컨설턴트 셜록이 있었다. 무례하지만 탁월한 통찰력과 추리력을 가진 셜록과 함께 와토는 엽기적인 연쇄 살인 사건 '데빌즈 풋' 수수께끼에 도전하는데...
Episode 2
ひげの幸子像の謎 수염난 사치고 상(像)의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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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간 2018년 5월 4일
줄거리 숙박하고 있던 호텔이 화재로 전소돼 갈 곳이 없어진 와토. 셜록의 오빠 켄토의 권유로 셜록과 함께 221B에서 룸쉐어를 시작하게 된다.
한편, 하타노의 친구 마에하라 부인은 미술관에 대여해준 그림 '사치코상(像)'이 괴한에 의해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을 겪는다. 해당 그림은 사별한 남편에게 받은 선물. 마에하라 부인은 셜록에게 괴한의 신원과 동기를 조사해달라고 의뢰한다.
수사에 나선 셜록은 부인에게 사치코상을 팔라고 제안한 화랑 주인 야나기사와가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치코상을 둘러싸고 잇따르는 불상사에 셜록과 와토는 회화 복원사 등을 탐문하게 되는데...
Episode 3
ヘッドハンターの素顔 헤드헌터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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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간 2018년 5월 11일
줄거리 셜록과 와토는 하이타니 레이코라는 여성으로부터 연구 논문을 되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하이타니는 헤드헌터 시이나 아리사로부터 대형 제약사 모손제약 이직을 제의받은 상태. 하지만 하이타니가 논문을 건넨 뒤부터 시이나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
같은 시각, 모손제약 연구실 주임 와타누키 박사가 누군가에게 전기고문을 받고 폐인 상태로 발견된다. 두 사건이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 셜록. 시이나 아리사의 여동생 유마의 도움을 받아 아리사를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Episode 4
武蔵野ヶ丘のヴァンパイア 무사시노가오카의 뱀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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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간 2018년 5월 18일
줄거리 와토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우연히 소꿉친구 와카스기 료타와 만나게 된다. 료타가 사쿠라라는 여성과 재혼해, 사쿠라의 어머니와 자신의 아들 다이키,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딸까지 다섯명이 지내고 있다는 얘기에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와토.
하지만 료타는 부인 사쿠라가 와카스기 가문에 내려오는 흡혈귀 저주에 사로잡혀 한밤 중에 어린 딸의 생피를 빨았다는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셜록의 힘을 빌리는 와토. 두 사람은 료타의 집을 방문하게 되는데...
Episode 5
消えた新婦 사라진 신부
파일:mssherlock5_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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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간 2018년 5월 25일
줄거리 갑자기 플래시백 증상이 나타나 길거리에서 쓰러진 와토. 상담사 이리카와는 와토에게 PTSD 진단을 내린다.
한편 셜록은 레이몬 경부로부터 "피로연 직전에 결혼식 대기실에서 신부가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고 수사에 나선다. 신부는 모델 마지마 리사, 신랑은 유명 보석디자이너 사에키 카즈마. 만사순탄할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pisode 6
マリス・ステラ 마리스 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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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간 2018년 6월 1일
줄거리 경찰청장관 출신 국회의원 타카야마 코이치의 외동아들 유이치 앞으로 도착한 소포. 그 안에는 잘린 인간의 오른쪽 귀가 들어있었다.
사건 수사를 의뢰받은 셜록은 잘린 귀에 사이즈가 맞지 않는 보청기가 끼워져 있단 점에서 출발, 귀가 잘린 사람을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죽은 상태로 발견된 '귀 잘린 남자'는 시바타의 전 상사이자 은사였던 수사 1과 형사 카와사키였다.
Episode 7
最後の事件 前編 마지막 사건 -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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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간 2018년 6월 8일
줄거리 셜록은 미즈노 아키코와 시이나 자매, 다카이 요시유키의 흑막에 '마리아 스텔라'를 자칭하는 인물, '모리와키 아키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하지만 모리와키의 정체는 알지 못하는 상태.
한편 셜록의 오빠 켄토는 일본의 유명 연구소 제일화학에서 감염력과 살상력이 높은 '살인 바이러스'가 도둑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건을 의뢰받은 셜록은 바이러스를 되찾기 위해 나서는데...
Episode 8
最後の事件 後編 마지막 사건 - 후편
파일:mssherlock8_2.jpg
파일:mssherlock8_3.jpg
방송 시간 2018년 6월 15일
줄거리 테러계획의 실행범은 바이러스를 자신의 몸에 주사한 상태였고, 셜록은 그를 죽여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경찰은 계속해서 셜록을 용의자로 추적하고, 조력자인 레이몬과 시바타마저 각자의 이유로 수사 일선에서 제외되면서 셜록은 쫓기는 상황이 된다.
설상가상 셜록은 모리와키 아키라가 더 큰 테러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와토가 그 손아귀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셜록은 하타노 부인과 켄토의 협력으로 모리와키 아키라와 결착을 짓기위해 나선다.

4.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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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셜록

셜록
シャーロック Sherlock
파일:cherlockgg.gif
한가운데 인물. 사진 기준으로 오른쪽은 하나토 키미에, 왼쪽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인물은 타치바나 와토.
모델 셜록 홈즈
배우 다케우치 유코
국적 일본 파일:일본 국기.svg
출생 1983년 ([age(1983-04-01)]세) 추정, 영국 파일:영국 국기.svg
본명 알 수 없음[2]
가족 오빠 후타바 켄토
학력 케임브리지 대학교 (졸업) 추정
직업 수사 컨설턴트
입버릇 "어떤 문제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모두 배제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진상이 떠오르지. 아무리 엉뚱한 결론이라 해도"[3]
"시야에 미적 센스가 없는 게 들어오면 뇌의 움직임이 둔해져"
"감정적인 건 냉정한 이성을 방해할 뿐"
좋아하는 것 초콜릿, 첼로, 시체
싫어하는 것 어린애

4.1.1. 소개

작품의 주인공으로 자칭타칭 '셜록'. 본명은 따로 있지만,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셜록이라 부르게 됐다. 직업은 수사 컨설턴트로 레이몬 경부의 의뢰를 받아 경찰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들을 해결해왔다.

영국출생 일본인으로,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는 2018년 기준 35세. 부모님에 대한 언급은 안 나오고 형제로는 내각정보조사실에서 근무하는 오빠 후타바 켄토가 있다.
집안이 부유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 컨설턴트 일로 딱히 돈을 받는 것 같지도 않은데, 에르메스 코트를 시체 감싸는 데 사용할 정도로 막 굴리고, 비싸보이는 셔츠를 맘에 든다는 이유로 몇 벌이나 구입한다. 애초에 귀국 자녀에 나름 재력가인 하타노 부인이 셜록 부모님에게 신세를 졌다는 걸 보면, 부모님의 재력은 최소한 하타노 부인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 것이다.[4]

예리한 관찰력과 방대한 지식을 활용해 사건을 해결한다. 화학과 생물학, 의학, 심리학, 예술사학, 종교학, 어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조예가 싶지만 정치엔 잼병이다. 모두가 다 아는 차기 총리 후보의 이름조차 모르는 수준[5]. 화학에 관해 특히 해박한데, 이런 면모는 원작의 홈즈를 그대로 닮았다.

남다른 미모의 소유자로, 공식 소설판에선 "기하학적, 수학적으로 어느하나 흠잡을 곳없이 완성된 존재", "신이 만든 완벽한 대상"이라고 묘사된다. 특히 셜록과 와토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 대한 서술이 압권이다.[6]
스스로도 탐미주의적인 면도 있는지 와토의 면전에서 "미적 센스가 없는 대상이 시야에 들아오면 뇌가 둔해진다"고 면박을 준다.[7] 옷은 주로 빳빳한 셔츠와 회색의 하이웨스트 바지, 톰포드 크로스백을 매고 그 위에 트랜치코트를 입는다. 보이쉬한 아이템(ex. 가죽자켓)과 페미닌한 원피스를 같이 입을 때도 있고, 집에서도 다양한 홈드레스를 입는 등, 우아하면서도 개성 있는 패션을 선보인다.

취미는 특이하게 바이올린이 아닌 첼로 연주. 다만 작중에서는 G선상의 아리아 한 곡만 연주한다. 그 외에도 화학 지식을 살려 직접 아로마 오일을 추출하거나, 화장수를 만들기도 한다. 사건 해결을 위한 증거 분석을 직접할 때도 있다. 공식 소설에 따르면 원작 셜록과 마찬가지로 '바리츠'(Baritsu)라는 가공의 일본 무술을 할 줄 안다[8].

4.1.2. 성격

외모나 지식, 고상한 취향과 달리 성격은 어린애+츤데레. 호기심이 생기면 손부터 뻗고, 실례가 될 질문도 아무렇지 않게 물어본다. 맘에 들지 않으면 입을 삐죽거리면서 인상을 구기지만, 추리가 맞아 떨어지면 대놓고 잘난 표정을 짓거나 해맑게 웃는 게 포인트. 또 앞에선 뚱한 표정으로 있다가 뒤로 챙겨준다.

타인에게 극단적으로 무심한 만큼, 대하는 것에 있어서도 의외로 개방적이기도 하다. 타인의 시선을 개의치 않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농담을 걸거나 친구에게 할 법한 스킨십을 한다. 다만 애들은 확실히 싫어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논리적인 사고가 완전히 결여되어 있어" 서라고.

먹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선택장애다. 못 고르겠으니까 일단 다 시키고 보자는 주의. 그래서 산더미같이 시켜놓고 그 중 극히 일부만 먹는다..자기꺼 대신 와토 걸 뺏어먹거나 토핑만 골라먹는 식. 아침 식사는 하지않고 모닝커피를 마신다. 초콜릿은 중독 수준으로, 최종편에선 하룻밤 새에 몇 개를 까먹어서 포장지를 본 하타노 부인이 깜짝 놀랄 정도. 원작의 담배와 마약을 초콜릿이 대신한 듯 한데, 실제로 본작의 셜록이 단 것을 먹어야 집중이 잘 된다고 하는 걸 보면 확실하다.

와토와의 관계는 처음엔 악연이었지만 급격하게 친해지게 된다. 룸 쉐어 첫날 와토에게 건넨 '동거생활의 룰'을 보면 "앞에 서지마", "뒤에 서지마", "옆에 서지마", "질문은 하루 3개" 등등의 기괴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물론 와토는 커피 끓여주고 심부름하는 거 빼곤 지킨 적 없는 듯... 셜록 본인은 꿋꿋하게 "친구가 아니야"라고 주장하지만, 말만 그럴 뿐이지 와토한테 엄청 신경쓰는 티가 난다[9]. 뒤로 가면 갈수록 애틋해지는데, 연기하는 배우도 "게이스럽다면 게이스러운" 관계라고 인정. [10] 이 점은 소설판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11]

오빠인 켄토한테 여간 틱틱거리는 게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남매 간 우애는 좋다. 애당초 감정표현 수준이 어린애에 가까운 셜록이 시도때도 없이 켄토를 불러내고 거리낌없이 부탁한다는 사실 자체가 무한히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다. 배우피셜에 따르면 셜록은 "오빠 외에는 인간이 아니야"라고 생각한다고. 켄토 역시 여동생 문제에 있어선 보호자처럼 챙기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물론 매번 "20분 밖에 시간이 없어"라고 츤츤거리는 건 덤.

집주인인 하타노 부인과도 친밀하다. 남이 했으면 귓등으로도 안들었을 이야기를 하타노 부인이 하면 다 들어주고 해결까지 해준다[12]. 화장품도 직접 만들어 주는 사이인데 셜록이 만든 토너가 좋다고 하타노 부인이 칭찬하자 뿌듯해한다.

4.1.3. 왜 셜록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아무도 모른다. 와토가 셜록과 동거를 하게 된 계기도 "왜 스스로를 셜록이라고 불러?" 라는 와토의 질문이었을 만큼[13] 중요한 문제지만 회수되지 않았다. 마지막화에서 "결국 왜 셜록인지 못물어봤네"라는 와토의 독백이 전부. 애당초 시즌제를 노리고 만든 드라마이기 때문에 수수께끼를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하타노 부인의 설명에 따르면, 셜록의 본명은 따로 있고 과거의 어떤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셜록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이 사건이 무엇인지조차 밝혀지지 않았지만 작중 셜록의 행보를 보면 대략적으로 추측은 가능하다.

우선 '감정은 방해물'이라고 말하는 셜록이 작중에서 타인에게 공감하는 모습을 딱 한 번 보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4화 마지막인데, 이때 셜록은 어머니와 어린 아들이 서로를 끌어안는 걸 보며 슬픈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와토가 와서 말을 걸자 울먹였는지 목소리가 잠겨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전까지 셜록은 눈물없인 못들을 타인의 과거를 들어도 "알게 뭐람"이라는 태도로 웃기까지 했다는 걸 기억하자. 셜록은 어린 아들을 지키려고 한 어머니의 태도에서 셜록은 자신의 과거의 무언가를 회상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셜록의 오빠인 켄토가 여동생의 보호자를 자처한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작중 셜록은 35세고, 웬만한 사람들은 쌈싸먹을 정도로 머리가 좋다. 재력도 상당한 것으로 보이며, 옆에는 어머니처럼 돌봐주는 하타노부인이 있다. 아무리 소중한 여동생이어도 이정도로 나이를 먹었으면 소원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켄토는 여동생과 수시로 연락하는 것도 모자라 "20분 밖에 시간이 없다"고 툴툴거리면서도 틈틈히 집까지 찾아와 여동생을 돌본다. 이것도 모자라 셜록의 옆에 와토를 붙여주며 "이래야 내가 안심이 된다"고 말할 정도. 하타노 부인 역시 "셜록 부모님에게 신세를 진 보답"으로 셜록을 돌보고 있다고 말한다.

근거가 부족하긴 하지만, 위의 점을 종합해봤을 때 셜록의 과거는 가족과 관련됐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셜록이 부모님과 관련된 어떤 사건을 겪으면서 마음의 문을 닫았다. 이 사건이 어떤 것인지 켄토와 하타노 부인은 알고 있으며, 현재 셜록을 돌봐주고 있다. 작중에 셜록 남매 부모님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다는 점과, 귀국 자녀였던 두 사람이 왜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기 때문에 이와 관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4화에서 셜록이 감상적인 모습을 보이기 바로 직전, 와토가 범인에게 "슬픔을 안은 채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괴로움을 당신도 알잖냐"라고 말했을 때, 셜록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는 점도 빠트릴 수 없다. 당시 와토 옆에는 피해자 가족들이 서로 껴안으면서 위로하고 있었는데, 이를 말없이 바라보던 셜록은 그 뒤로 다가가 와토의 옆에 서있어준다. 지긋이 와토를 바라보다가 와토가 자신을 쳐다보자 바로 시선을 돌리더니, 다시 와토를 쳐다본다. 이 모습을 바라본 레이몬 경부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데, 그만큼 셜록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기 때문.

이후 6화에서도 셜록은 와토가 비슷한 말을 할 때 마음 깊은 곳에서 감정이 동하는 표정을 짓는다. 이는 셜록 그 자신이 "슬픔을 안은 채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일 수도 있고, 그러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셜록의 수수께끼와 상당히 밀접한 장면이라는 것일 거다.

4.1.4. 와토에 대한 특별대우

셜록이 왜 처음부터 와토를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대했는지도 나름의 수수께끼다.

작중 셜록은 타인에 대해 굉장히 무심하고 무감각한 사람이다. 딸을 잃은 어머니가 범인에게 복수를 했다는 내용을 듣고는 관심없다는 듯 싱글벙글 웃는 모습을 보일 정도. 이는 사이코패스라서라기보다는, 셜록이 타인에게 마음을 걸어잠궜기 때문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애당초 셜록은 "오빠 외에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사고방식으로 살고 있고, 그나마 예외가 하타노 부인이다. 하지만 사회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불필요하게 본인이 관찰한 사실을 얘기해 타인을 곤란하게 하지 않는다.

미스 셜록이 다른 시리즈의 셜록과 차별화되는 지점이기도 한데, BBC셜록은 자기가 포착한 사실을 줄줄 말해버리기 때문에 타인의 반감과 경외를 산다. 엘리멘트리의 셜록은 여기저기 줄줄 흘리고 다니는 수준은 아니지만 대충 필요하다 싶을 때 꺼내는데, 이 "대충 필요하다 싶을 때" 라는 것이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상당히 무례하고 주제넘은 짓이다. 하지만 미스셜록은 정말로 필요할 때가 아니면 그런 얘기를 일절 입밖에 내지 않는다. [14] 관찰한 사실을 그 자리에서 바로 이야기한다면, 범행 현장이나 증거를 관찰해 레이몬 경부 등에게 보고하는 경우다. 인물에 대한 관찰은 사실을 파악해도 보통 그 인물 앞에서 곧바로 하지 않고, 자리를 옮겨서 와토와 단 둘이 있을 때 하는 편이다. 즉, 나름의 사회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15]

그런데 셜록이 유일하게 이런 사회성을 발휘 안 하는 대상이 와토다. 와토가 자신을 찾아왔을 때, 보자마자 면전에서 옷을 지적하며 그 옷을 언제 샀고 와토가 어떤 인물인지를 줄줄 얘기한다. 그 뒤에도 와토의 연애사에 대한 추리를 눈 앞에서 선보여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와토에 대한 셜록의 태도는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에 대한 것과 달랐다는 뜻이다. 게다가 셜록이 와토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사건 관계자 A에 불과했다. 셜록이 여타 의뢰인이나 사건 관계자들에게 보여주는 태도를 생각해보면, 와토에게 보이는 태도는 처음부터 특이했다.

오빠가 룸쉐어를 권했다고 갑자기 와토를 데리고 집에 들어가는 셜록이나, 급하게 친해지더니 갑자기 애틋해지는 두사람의 모습[16]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셜록이 처음부터 와토에게 어떤 종류든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아귀가 맞아떨어진다. 그 관심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셜록의 과거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추측할 수 있다. 셜록이 와토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연상시키는 무언가를 발견했다고 하면, 셜록의 의아한 태도[17]를 설명할 수 있다. 한마디로 와토를 대할 땐 미성숙한 아동이 관심있는 친구를 더 괴롭히거나 건드릴 때의 모습과 유사한 편이다.

4.2. 타치바나 와토

타치바나 와토
[ruby(橘 和都, ruby=たちばな わと)] Tachibana Wato
파일:wato.gif
모델 존 왓슨
배우 칸지야 시호리
국적 일본 파일:일본 국기.svg
출생 일본 홋카이도 파일:일본 국기.svg
가족 의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관계 불명
학력 의대 졸업
직업 (전)외과의사, (현)프리터 겸 가정부
명대사 "살다보면 언젠가 살아야 할 이유를 다시 찾게 돼. 반드시"
"슬픔을 안은 채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괴로움을 당신도 알잖아요"

4.2.1. 소개

시리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다 귀국한 외과의사로, 이전엔 도쿄에 있는 병원에서 근무했다. 의사인 부모님이 고향 홋카이도에서 병원을 운영한다. 와토 자신도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 병원을 물려받을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그러다가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내게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시리아 의료봉사단에 참가하지만, 외과의로서 자신의 한계에 직면하고 의사를 그만둔다.

시리아로 떠났을 때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썼기 때문에 현재는 가족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하타노 부인의 집에서 셜록과 함께 룸쉐어 중이다.

시리아에서 귀국하자마자 자신의 은사가 죽는 모습을 눈 앞에서 목격하고, 이를 통해 셜록과 만난다. 셜록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뛰어난 추리력에 끌려 함께 사건의 진상을 쫓는다. 사건이 끝나자마자 타이밍 좋게 숙박하고 있던 호텔[18]에 화재가 일어나고, 켄토의 권유로 셜록과 동거하게 된다. 시리아 내전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귀국 후 의료단의 권유로 이리카와 마리코의 상담소에서 카운셀링을 받고 있다.

4.2.2. 작중 행적

정의롭고 곧은 성격이며,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타입. 기본적으로 명랑하다. 만난 지 얼마 안된 셜록이랑 농담따먹을 정도로 붙임성도 있는 편. 연기한 배우는 "셜록만큼 이상한 사람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셜록과 싸울 때보면 은근히 성깔도 있고, 대인배스러울 때도 있다.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데 생각처럼 안되는 모양. 또 바쁜 외과의로 살아서 그런지 화장도 민낯에 가까운 편이고, 복장도 "외출복인지 실내복인지 구분이 안 가는" 스타일. 잠옷마저도 각이 살아있는 셜록과는 모든 면에서 반대다.

다른 왓슨들과 마찬가지로(...) 친구 잘못 만나서 온갖 고생을 사서 한다. 셜록에게 얹혀 살면서 빨래, 청소, 요리를 전담하는 건 물론,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자신을 국제 테러리스트로 만들려는 악당에게 걸려서 세뇌를 당하기도 하는 등 험난한 삶을 살고 있다. 다만 시리아 분쟁지에서 지옥을 경험하고 와서 그런지 멘탈 자체는 강한 모양. 오자마자 은사가 내장이 터져 죽는 모습을 보고, 나중엔 전기고문으로 인해 폐인 직전까지 갔지만 다음 화가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명랑하게 셜록과 티격태격. 하지만 이것도 PTSD 증상이 발현되기 전 얘기고, 증상이 발현된 이후엔 혼자 있을 때 웃는 표정을 연습하는 등 애잔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셜록에게 상당한 애정과 믿음을 갖고 있다. 초반에 셜록이 와토에 대해 "친구 아니야"라고 할 땐, 같이 동조했지만 중반부터는 셜록이 그 말을 할 때마다 묘하게 서운해한다.[19] 추리력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신뢰가 두터웠다. 2화까지는 추리에 딴지를 걸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믿음이 있다.

작중에서 '와토상'이라고 불리는데 왓슨의 일본식 발음인 '와토손'과 비슷하게 들리는 것을 노리고 만든 이름이다.

4.3. 그 외 인물

레이몬 겐타로
[ruby(礼紋 元太郎, ruby=れいもん げんたろう)] Reimon Gentaro
파일:reimon.jpg
위 사진에서 오른쪽 인물. 왼쪽은 바로 아래에 소개되어 있는 부하 시바타 타츠야.
모델 레스트레이드 경감
직업 경시청 형사부 수사1과 경부
배우 타키토 켄이치
인물 경시청 형사부 수사1과의 경부. 능력있는 수완가로 셜록의 재능을 자신의 출세(=실적)을 위해 이용하는 합리적인 사고의 소유자. 다소 교활한 면도 있어서, 좋은 말로 하면 효율적이지만 실상은 부하인 시바타를 노예 굴리듯이 굴리는 악덕 상사다. 실제로 입버릇처럼 나오는 말이 "시바타!" 이며, 가만 보고 있으면 이 양반께서는 하시는 일이 무엇인가 싶을 정도. 그런데도 인맥을 관리하는 능력을 타고났는지 시바타와의 사이는 좋은 듯하며, 셜록도 그저 이용만 하는 게 아니라 내심 아끼는 면이 보이기도 한다[20].
사적으로는 댄디한 신사에 애처가다. IT 등 최신 정보에도 강한 편. 자신의 권한으로 셜록을 수사에 참여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 상층부를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시바타 타츠야
[ruby(柴田 達也, ruby=しばた たつや)] Shibata Tatsuya
파일:mssherlock2_3.jpg
위 사진에서 오른쪽의 입이 막힌 사람. 막고 있는 사람은 셜록이다.
직업 경시청 형사부 수사1과 순사부장
배우 나카무라 토모야
인물 레이몬의 부하로 본작의 오리지널 캐릭터. 성실하며 보수적인 성격이며, 경찰이라는 데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21]. 민간인 주제에 현장을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셜록을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천재의 재능을 뒷받침하는 건 착실한 수사"라는 레이몬 경부의 말에 따라, 밤낮으로 수사에 매달리며 셜록의 추리를 돕는다. 셜록과 티격태격하지만 그 추리력만은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후타바 켄토
[ruby(双葉 健人, ruby=ふたば けんと)] Futaba Kento
파일:mssherlock1_2.jpg
사진 맨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인물. 맨 오른쪽은 셜록이고, 두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는 파란 옷은 와토다.
모델 마이크로프트 홈즈
직업 내각정보조사실 내각정보분석관
배우 오자와 유키요시
인물 셜록의 친오빠로, 셜록이 자신보다 천재라고 인정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와토와 처음 만났을 때 셜록이 "머리 회전은 좋지만 성격이 나빠서 미움을 사는 한편 상당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정·재계에 갖고있는 인맥의 면면이 대단하지만 친구는 없다[22]. 그만큼 바빠서 "20분 밖에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게 입버릇.
셜록과는 티격태격하지만 기본적으로 사이가 좋다. 기본 설정에 따르면 셜록은 "오빠 외엔 인간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살 정도. 켄토 역시 마음을 닫고 사는 여동생을 걱정하는데 셜록에게 와토와 룸쉐어를 하라고 권한 것도 같은 맥락.
원작에서는 지극히 비활동적인 캐릭터로 직접 출연은 단 두 번, 간접 출연까지 합쳐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 반면, 본작에서는 거의 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며 비중이 높다.
디저트를 좋아하는데, 원작의 마이크로프트가 체중 관리에 고민하는 점을 염두에 둔 설정으로 보인다[23].
모리야 토오루
[ruby(守谷 透, ruby=もりや とおる)] Moriya Toru
파일:mssherlock7_2.jpg
왼쪽 인물. 오른쪽은 와토.
직업 사진가
배우 오타니 료헤이
인물 전쟁 카메라맨. 와토와 마찬가지로 분쟁지역을 경험한 뒤 PTSD에 시달리다 이리카와에게 카운셀링을 받게 됐다. 같은 상담소를 다닌 인연으로 와토와 알게 돼, 연애관계로 발전한다.
에피소드 7에서 도쿄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려는 진범으로 등장한다. 전쟁 카메라맨으로 일하면서 일본 굴지의 대기업인 제약회사가 프랑스 회사를 거쳐 테러에 쓰일 바이러스를 판매한 것을 알게 됐는데, 테러 조직이 성능 실험을 하기 위해 마을 하나를 통째로 날려 버렸으며 일본 기업은 전혀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데 분개하여 일을 벌인 것. 그나마 와토에 대한 마음은 진심으로, 마지막에 이리카와에게 남긴 유언에도 그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 있을 정도다.
하타노 키미에
[ruby(波多野 君枝, ruby=はたの きみえ)] Hatano Kimie
파일:mssherlock5_2.jpg
왼쪽 인물. 오른쪽은 와토.
모델 허드슨 부인
직업 셜록과 와토의 집주인
배우 이토 란
인물 셜록과 와토가 사는 집 주인. 사별한 남편은 상사에 근무하던 인물이었다. 단순한 집주인-세입자 관계를 넘어서서, 셜록과 와토를 딸처럼 살뜰하게 보살펴주고 있다. 다소 푼수같을 때가 있지만, 정이 많고 때로는 강단있는 모습도 보인다[24].
과거 셜록의 부모님 덕분에 위험에서 벗어난 적이 있어, 그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으로 셜록을 받아들였다. 셜록의 과거를 모두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나, 작중에서는 구체적으로 무슨 은혜를 입었으며 셜록의 과거라는 게 무엇인지는 전혀 묘사되지 않는다.
이리카와 마리코
[ruby(入川 真理子, ruby=いりかわ まりこ)] Irikawa Mari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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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인물. 오른쪽은 와토.
모델 제임스 모리어티
직업 심리 상담가
배우 사이토 유키
인물 와토가 다니는 상담소의 원장으로 온화한 분위기와 상냥한 언행이 특징[25]. 와토가 믿고 의지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에피소드 7 후반부에서 밝혀지는 정체는 모리와키 아키라. 즉 본작에서의 모리어티다. 에피소드 1에서부터 여러 건의 범죄를 기획하고 조종한 것으로 언급되는[26] "마리스 스텔라" 의 정체이기도 하다. 셜록과는 같은 대학에서 같은 지도교수에게서 동문수학을 한 듯 하다. 범죄를 기획한 이유는 피니어스 게이지의 사례를 보고 뇌의 특정한 부분을 자극하면 선량하고 순박한 사람도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로 만들 수 있다는 이론을 세웠는데, 그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27]. 마지막 화에서 직접 대면한 셜록이 "겨우 그것 때문에 사람들을 죽인 거냐" 하고 묻자 "나는 과학자다. 과학자에게 자신의 이론을 직접 확인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어딨느냐. 아니면 설마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다는 거냐." 하고 반문하는 모습은 압권이다.
80년대부터 가수 겸 배우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어서인지 배우의 연기가 볼 만 한데, 에피소드 7까지에서의 모습과 8에서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 보인다. 그 전까지 이 캐릭터가 모리어티라는 힌트도 없었기에[28] 더더욱.

5. 평가

5.1. 비판

처음으로 여성 셜록 홈즈가 등장하고 그 역할을 다케우치 유코가 맡으면서, 방영 전부터 현지와 한국의 일부 커뮤니티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방영 후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하다. 추리구조가 탄탄치 못하고 진행이 뻔해 셜록보다도 제한된 증거만을 제공받은 시청자가 되려 범인과 진상을 먼저 알아낼 수 있는 수준이다.

캐릭터에도 아쉬움이 크다. 특히 본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성격인 왓슨이 이 작품에서는 무능하고 수동적인 캐릭터가 돼 버렸다. 홈즈를 떼어 놓고 왓슨의 캐릭터성만 본다 하더라도 나름대로 서술할 거리가 있을 정도로 개성적인 다른 작품들에 비해[29], 본작의 왓슨은 홈즈를 떼어 놓고는 이렇다 할 개성을 찾기가 힘들다. 또한 셜록이 왓슨으로 인해 조금씩 변해 사회성을 배우며 관계가 깊어졌어야 했을 터인 부분은 셜록의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중요한 한 축임에도 본작의 와토는 그런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않았다[30]. 심지어 원작의 왓슨이 의학적인 조치를 취하는 등 의사임을 드러내는 장면은 여러 번 있으며 홈즈도 왓슨의 의과 지식을 대단히 존중할 뿐 아니라 도움을 받는 경우도 꽤 많은데, 본작에서는 와토가 이런 면에서 활약하는 장면도 두어 번 짧게 나오고 말며 그것이 셜록에게 딱히 도움이 되는 것조차 아니다.

와토는 그저 함께 다니면서 셜록의 부족한 사회성을 지적하거나, 타인에게 작은 무례를 저지르면 대신 사과해주는 정도에 그쳤고, 그 이상의 도움은 그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와토라는 캐릭터의 역할 자체가 애매해지며, 원작이 셜록 홈즈 시리즈라는 점만 잠시 제쳐놓는다면 아예 나올 필요가 없는 캐릭터가 되어 간다. 이는 근본적으로 '미스 셜록'의 셜록이 조금 무례할 뿐, 와토가 있든 없든 별다른 결핍 없이 살아갈 만한 캐릭터로 설정된 것에 있다. 그녀는 하타노 부인의 관심과 애정을 듬뿍 받고 있거니와 이미 레이몬 경부와는 단순 신뢰 이상의 관계가 형성돼 있고, 시바타 형사와는 늘상 티격태격대긴 하지만 중대한 갈등은 빚은 바가 없으며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레이몬 경부가 "셜록에게 맞서지 마라" 하고 명령하거나 시바타가 사직서를 쓰면 해결은 될 문제다. 하나뿐인 오빠도 시간이 없다며 늘상 틱틱대긴 하지만 동생을 잘 챙겨주고 있다. 즉, 여자 셜록은 와토와 엮이기 이전에도 나름 따뜻한 환경에서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었다.[31]

결국 와토는 원작의 왓슨에 비해 역할이 매우 작아질 수밖에 없었으며, 전술되었듯이 굳이 나올 필요가 없는 캐릭터로 전락하고 만다. 이러니 후반부엔 애틋하게까지 묘사되는 두 사람의 관계가 꽤나 의아해져 버리는 것이다.

5.2. 제작의 문제

와토가 밋밋한 캐릭터가 된 데엔, 이 드라마가 주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 미스 셜록을 관통하는 큰 줄기는 남겨진 이들의 트라우마다. 모리와키에게 조종당하는 이들은 과거 범죄로 인해 큰 아픔을 겪은 이들이다. 이를 제대로 극복해내지 못하고 억울함과 분노를 안게 된 사람들이 모리와키에게 세뇌되어 범죄자가 되고 만다. 그리고 이들과 정반대인 캐릭터가 바로 와토다[32].

와토는 시리아에서의 경험으로 한때 자신의 꿈이었던 의사로서의 진로를 포기할 정도로 트라우마를 얻었다. 하지만 와토는 슬픔을 안은 채로 나아가는 괴로움을 견뎌가며 살아가다 보면 언제가 살아야 할 이유를 알게 된다는 생각을 갖고 사는 인물이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해내지 못해 플래시백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밝고 굳센 인물이란 뜻이다. 와토의 이런 부분이 제대로 부각됐다면, 드라마 중간중간 셜록이 스치듯이 보여주는 와토에 대한 애틋함도 좀 더 무게있게 전달됐을 것이다.

실제로 셜록은 와토가 트라우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면 다른 때와는 다른 눈빛으로 와토를 쳐다본다. 이를테면 4화에서 범인에게 "남겨진 이들이 슬픔을 안고 나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당신도 알지 않냐" 고 말했을 때. 이때 셜록은 답지않게 위로해주듯 와토의 옆에 가서 조용히 선다. 또 자살한 범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셜록은 와토를 평소와는 다른 눈빛으로 바라봤다. 게다가 와토가 안고 있는 시리아에 대한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나름의 위로[33]를 전해주기도 한다. 즉 와토의 트라우마 자체보다, 누구보다 밝게 살아가지만 실은 극복하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토의 태도가 부각됐다면, 둘의 관계도 분명 더 애틋하게 비춰졌을 것이다. 그러 인해 7~8화에서 와토가 모리콰이에게 세뇌당하는 것이나 모든 사건이 끝나고 두 사람이 재회하는 것[34]도 보다 의미 있게 다가왔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와토의 캐릭터에 아쉬움이 남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셜록의 과거 때문이다. 후속 시즌을 노렸기 때문인지 이 드라마에서는 셜록의 과거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는다. 하지만 드라마의 주제라든가 모리와키의 발언, 가족의 모습을 보고 답지않게 울먹이는 셜록, 와토에게 보이는 태도 등등에 비춰보면 셜록에게도 트라우마가 있으며, 이를 어떤 형태로든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부분이 어느 정도 공개되거나 비춰졌다면 이 과정에서 와토가 셜록에게 갖는 의미가 묘사될 여지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40분짜리 8편 드라마로는 이 부분까지 묘사하긴 어려웠고, 이런저런 요소를 쳐내고 나니 셜록의 과거는 잘려나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기획 단계에서 후속 시즌을 제작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인 만큼 셜록의 과거는 후속 시즌으로 미뤄뒀을 가능성이 크다. 만일 지금처럼 셜록의 과거를 아예 꽁꽁 싸매기보다 조금이라도 힌트를 줬더라면 드라마의 무게감이 달랐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

5.3. 호평

몇가지 흠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여전히 오락 드라마로서 나쁘지 않다. 일단 전체 8화인 Hulu Original 특성상 전개가 빨라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부담없이 보기에 나쁘지 않은 작품. 연출도 세련된 편이고 전반적인 미장센이 무척 뛰어난 데다 주연인 타케우치 유코의 비주얼도 명성답게 매우 아름다워서, 그것만으로도 볼거리는 충분하다.

또 셜록과 와토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조금 허술하긴 하지만, 일단 붙여놓고 나니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상당히 잘 어울리는데 몇몇 장면은 아예 노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35] 정식 소설판에서는 중후반부터 서로를 향한 절절한 심리묘사를 볼 수 있다. 홈즈를 다룬 작품의 상당수가 동성애 코드를 깔고가는 것처럼 미스 셜록 역시 같은 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연 두사람의 신장 차이나 스타일도 다카라즈카의 남역과 여역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

셜록 역할의 다케우치 유코의 캐릭터 연기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배우 나름의 해석으로 개성있게 살리려 노력한 바가 분명하게 보이며, 어설프거나 거부감이 드는 스타일의 연기도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각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조연 배우들 역시 대체로 역할을 잘 소화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이 끌고가는 극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주연배우가 여자라는 뜻이 아니다. 8화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야기를 끌고가는 주요 인물이 모두 여자이기 때문이다[36]. 사건의 핵심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의 대부분이 여성인데 드라마의 시선도 이들의 여성성에 주목하기보다는 그들의 동기나 심리에 맞춰져 있다. 즉, 보기에 따라서는 썩 괜찮은 페미니즘 드라마로 평가할 수도 있다.

특히 셜록의 경우 외모는 분명 아름다운 여성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남/녀라는 성별 자체를 초월한 존재라는 느낌이 강하다. 연기한 배우 본인 역시 "여성이나 남성이 아닌 이상한 생명체로 느껴지면 좋겠다"는 의도로 연기를 한 만큼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와토도 분명히 사랑스러운 성격의 여성이지만, 기존의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30대 여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며 의외로 강단이 강한 캐릭터로 나온다.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하게 드러나는 일본 드라마에서, 유달리 그런 고정관념이 배어나지 않은 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겠다.

5.4. 총평

정리하자면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있을지 몰라도 큰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캐릭터의 입체성이 있으며, 성별에 대해서도 상당히 자유롭고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다. 또 비주얼적 완성도가 높아 일본식 서스팬스물의 팬이거나 다케우치 유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셜록이 왜 자신을 셜록이라고 부르는지 등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가 많은데다 시즌 2를 암시하는 결말로 끝났지만, 2020년에 주연 배우였던 다케우치 유코가 세상을 떠나면서 모든 게 불투명해졌다. 2025년 현재 기준으로 벌써 7년 전 드라마이기도 하고, 후속 시즌은 없다고 보는 게 옳을지도 모른다[37].

6. 여담

  • Hulu Original 작품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볼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으나, DVD가 발매돼 1만2000엔 가량을 지불하면 볼 수 있게 됐다.
  • 공식 소설판이 있다. 드라마 4편 '무사시가오카의 뱀파이어'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드라마와 거의 동일한 내용하게 진행된다.

7. 미스 셜록과 동거하기 위해 지켜야 할 룰

2화에서 셜록이 와토에게 건네준 '당신이 이 집에서 살기 위해 지켜야 할 룰'의 내용인데, "나랑 같이 사는 거 반드시 후회하게 해 주겠어." 라는 에피소드 1의 대사가 무슨 뜻이었는지 보여주려는 것 같은 리스트다. 하지만 이후 이 룰이 문제가 되기는커녕 언급이 된 적도 없는데, 집안일을 전담한다는 것 정도 외에는 딱히 지킨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에피소드 3에서 와토가 전기 고문을 당하자 셜록이 소파에 뉘이고 밤새 간호를 하다 지쳐서 곁에서 잠든 장면이 있는데 "상처입지 말 것" 에 위배되며, 알아서 비키라는 맨 마지막 줄과 달리 셜록이 와토를 피해 돌아가는 장면도 몇 차례 나온다.

-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아침밥을 만들지 말것
- 커피는 82도로 끓일 것
- 청소는 할 것. 정리는 하지 말 것.
- 50데시벨 이상으로 말하지 말 것
- 빈둥거리지 말 것
- 추억담을 말하지 말 것
- 자기 주장을 하지 말 것
- 시덥잖은 농담하지 말 것
- 웃긴 농담이라도 하지 말 것
- 질문은 1일 3회까지만. 같은 내용을 두번 말하게 하지 말 것.
- (같은 내용을) 3번 말하게 하면 즉시 퇴실
- 콧노래 부르지 말 것
- 이를 보이며 웃지 말 것
-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지 말 것
- 실내에서 기침이나 재채기하지 말 것
- 상처입지 말 것
- 병에 걸리지 말 것
- 물건 사달라고 심부름시키면 종류별로 사올 것
- 이때 본인의 취향대로 고르지 말 것
-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곧바로 다시 사올 것
- 창문을 여는 각도는 48도
- 지시없이 창문을 여닫지 말 것
- 실내 전기를 끄지 말 것
- 냉방은 늘 27도로, 난방은 26도로
-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늘 충전시킬 것
- 택배품을 맘대로 열지 말 것
- 첼로는 손끝하나 대지 말 것
- 표본에는 손끝하나 대지 말 것
- 서류에는 손끝하나 대지 말 것
- 기구류에는 손끝하나 대지 말 것
- 자료에는 손끝하나 대지 말 것[38]
- 앞에 서지 말 것
- 뒤에 서지 말 것
- 옆에 서지 말 것
- 걸을 때는 발소리를 내지 말 것
- 갑자기 문을 열지 말 것
- 갑자기 문을 닫지 말 것
- 서류는 접지 말 것
- 이끼에 물주는 것을 빠트리지 말 것
- '해피 버스데이'같은 묘한 건 하지 말 것
- 화장실 휴지는 더블 이외의 것은 사지 말 것
- 의뢰인으로부터 선물은 받지 말 것[39]
- 껍질 벗긴 단밤은 사지 말 것
- 어떤 경우에도 동의를 구하지 말 것
- 내가 전화로 부를 땐 한번에 나올 것
- 바퀴벌레가 나오면 산 채로 포획할 것
- 가볍게 인사하지 말 것
- 내 눈을 보고 말하지 말 것
- 항상 내가 걸을 코스를 예측하고 비킬 것


[1] 참고로 가이 리치 감독 영화의 셜록 홈즈는 44위, 엘리멘트리의 셜록 홈즈는 10위, 셜록(BBC)셜록 홈즈는 5위, 그라나다 TV판 셜록 홈즈의 셜록 홈즈가 대망의 1위다. 반면에 에놀라 홈즈의 홈즈가 최악이고, 그 다음은 홈즈와 왓슨의 홈즈.[2] 제작단계에서 공개됐던 정보에 따르면 본명은 '후타바 쉐리 사라'(双葉・シェリー・さら) 하지만 이후 언급이 없고, 작품 내에선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다. 하타노 부인이 "셜록의 본명은 따로 있다"고 언급하기는 했다. 작품을 만들면서 이름을 숨기는 방향으로 내용이 바뀐 듯 하며, 후속 시즌이 나오면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올 것으로 보였으나 배우의 사망으로 인해 알 길이 없게 됐다.[3] '불가능한 것을 모두 제외하면 아무리 믿을 수 없는 것이라도 진실'이라는 셜록 홈즈의 명대사와 유사하다.[4] 잊으면 안되는 게 하타노 부인부터가 땅값 비싼 도쿄 23구 한복판에 거대한 자택을 소유하고 있다. 취미도 승마.[5] 와토가 "셜록은 남들이 다 모르는 건 알면서 남들이 다 아는 건 모르네?" 하고 한 마디 하자 "사람의 뇌는 옷장과도 같아서 집어넣을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다. 차기 총리의 이름 따위 넣어둘 공간은 없다." 하는 식으로 대답하는데, 옷장은 아니고 다락방이었지만 원작의 홈즈도 주홍색 연구에서 똑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6] "어느 하나 흠잡을 곳 없는 육체가 와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7] 그런데 애당초 타인에겐 관심이 전혀 없는 셜록이 외모 지적을 하는 것부터 관심의 증거이기도 하다.[8] 원작에서는 빈 집의 모험에서 언급되는 만큼 팬들에게는 인지도가 제법 있는데, 마지막 사건 당시에 모리어티와 함께 폭포로 추락해서 죽을 뻔 했으나 이 무술로 교수만 떨어뜨리고 홈즈 자신은 살아 남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9] 결국 마지막 회에 가서는 와토가 "처음으로 생긴 친구" 라고 인정하게 된다. 당시 와토는 모리와키에게 세뇌당해 셜록을 총으로 쏘아 죽이려 하는데, "누군가 날 쏜다면 친구가 쏘는 게 좋겠지. 와토는 내게 처음으로 생긴 친구니까, 네가 쏘는 건 좋아." 하는 식의 대사를 한다.[10] 다케우치 유코가 대만에서 인터뷰를 할 때 "연기할 때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이 두 사람 혹시 서로에게 뭔가를 뛰어넘는 감정을 갖고 있는 거 아닐까'하고 느꼈던 부분이 분명 있다.' (중략) 게이스럽다고 말한다면 게이스럽다" 라고 한 바 있다. 레즈비언이 아니라 게이인 것은, 게이라는 말 자체가 반드시 남성만이 아니라 동성애자 전반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로도 쓰이기 때문이다.[11] 위에 쓰여 있듯이 와토는 처음부터 셜록의 미모에 '사로잡혔다'는 묘사가 나왔으며, 내내 셜록에게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있다. 셜록 역시 와토가 남자친구 집에서 자고 오는 것 같자, '그 남자는 (나처럼) 시키지도 않은 아침밥 만들지 말라고 안 할 테니 나쁘지 않겠지'라면서도 '와토가 끓여주는 커피를 못 먹는 건 곤란하다'고 혼자 씁쓸해한다. 심지어 와토가 외박한 날엔 잠도 안자고 그대로 아침을 맞이했다.[12] 하타노 부인이 절도범으로 몰린 사건을 주욱 듣고, 그 자리에서 범인을 지목해 주기까지 하는 장면도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바보 멍청이 같은 사건" 이라는 사족을 굳이 덧붙이긴 했지만.[13] 이 질문을 곁에서 들은 켄토가 한 대사가 "그렇군...... 그러면 동거라도 하면 어떨까?" 이기 때문이다.[14] 필요해서 말한 사례가 3화인데, 관심이 있는 상대와 둘이서 점심을 먹고 있는 와토를 데리고 나가고 싶은데 나가려고 하지 않자, "이 남자는 안 만나는 편이 좋다"면서 "이유가 알고 싶어?"라고 말한 뒤 관찰력을 발휘한다. 당연히 그 자리는 엉망이 되고, 셜록은 자기 혼자서 사건을 해결하러 간다.[15] 하지만 질문을 하는 건 예외로, 수사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무례한 질문을 직구로 던지는 편이다. 불과 한두 시간 전에 배우자를 잃은 사람에게 "성생활은 주 몇회?"라고 묻는 식. 애초에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전혀 없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으니 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할 이유도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고, 수사에 필요하니 일단 묻고 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와토가 이 문제로 항의하자 정말로 모르겠다는 투로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으며, 재차 항의하자 어이가 없다는 투로 웃어 버린다.[16] 셜록이 와토에게 애틋함을 갖게 되는 계기는 4화, 6화에서 어느 정도 묘사가 되어있긴 하다.[17] 룸쉐어를 한 뒤에도 셜록은 이상하리만큼 거리낌없이 와토를 대하는데, 카페에 가서 와토의 음식을 동의없이 자기가 먹는다든가, 와토를 붙잡고 장난을 친다든가 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작중 셜록은 '사회적 거리'에 대한 개념이 남들보다 부족한 것으로 묘사되기는 한다. 하지만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유독 와토에게 그러는 모습이 두드러진다.[18] 호텔 뉴 카마타[19] 그나마 맨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세뇌를 당한 나머지 자신을 총으로 쏘아 죽이려는 와토에게 "친구에게 죽는 거라면 괜찮지", "넌 네 첫 친구야" 라며 마침내 친구로 인정하는 셜록을 볼 수 있다. 소설판에서는 셜록에 대한 와토의 믿음이 잘 묘사되어 있는 편.[20] 맨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셜록이 연쇄살인범으로 몰렸을 때 "한 마디라도 더 하면 자네는 해고다" 라는 상부의 경고를 받았음에도 그는 살인자가 아니라며 끝까지 변호했을 정도이며, 그 이후로도 상부의 눈이 닿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한다. 그저 출세를 위한 도구 정도로 여겼다면 나올 수가 없는 면모.[21] 셜록이 오기 전에 괜히 수사 따위를 해서 현장을 어지럽히지 말고... 라는 레이몬 경부의 말에 "수사 따위, 라고요?!" 하고 벌컥하는 장면도 있다.[22] 바로 위 사진이 나온 장면에서, 켄토와 와토가 처음 만나 셜록이 서로를 소개해 주는 장면에서 셜록 자신의 입으로 뱉은 말이라는 게 포인트. 자기 소개라는 게 "이 사람은 내 오빠. 인맥은 좋고 머리도 좋은데, 성격이 나빠서 공공의 적. 그리고 얘는 집도 없고 일도 없는 퇴물 의사." 라는 것인데,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라는 걸 할 줄 모르는 셜록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이 말을 들은 켄토는 딱히 아무렇지 않다는 듯 "이게 소개냐 험담이냐" 하고 넘긴다.[23] 뭔가를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저트 때문에 와토에게 딱 한 번 무례를 저지른 적이 있다. 의뢰인이 사건을 해결해 주어 고맙다는 의미로 값비싼 디저트를 보냈는데, 마침 셜록의 집에 온 켄토가 그걸 보게 된다. 그는 이건 엄청나게 비싼 간식이며 녹차가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와토는 녹차가 다 떨어졌으니 얼 그레이를 타 오겠다 한다. 포인트(?)는 이 다음인데, "(간식 이름)에는 녹차." 라고 한 마디 한 다음 녹차라는 두 글자만 되풀이하며 와토에게 당장 가서 사 오라는 압박을 넣는다. 켄토를 말리기는커녕 "녹차라면 아사미야 차가 좋다" 라며 아사미야 차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셜록의 모습도 볼 거리.[24] 에피소드 7에서 셜록의 방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들이 잔뜩 몰려온 상황에서 "그 사람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알아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데, 조사는 무슨 조사냐" 라며 셜록을 극력 변호하는 부분이 대표적.[25] 다만 인물이 특별히 선하다기보다, 무릇 상담사라면 실제 성격이 어떻든간에 근무를 할 때에는 이래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26] 여덟 개의 에피소드 가운데 2, 5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개와 어떻게든 엮여 있다.[27] 특히 자신이 맞고 셜록이 틀렸다는 것을 셜록 스스로 깨닫게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28] 굳이 든다면 딱 하나 있었는데, 심리 상담을 받으러 온 와토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이 부끄럽다는 식으로 말하자 "그건 나도 그렇다." 라고 대답해 주는 부분. 실상을 알고 보면 자신이 범죄자라는 것을 알리기 싫다는 의미인 것이 당연하나, 모르고 보면 평범한 심리 상담으로밖에는 안 보인다. 내담자의 말에 동의하고 공감해 주는 것은 기본적인 심리 상담 기법이기도 하다.[29] 애초에 셜록 홈즈 소설 시리즈가 크게 인기를 끈 것이,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만큼이나 존 왓슨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홈즈는 시시하지만 왓슨이야말로 걸작 캐릭터라는 평도 있으며, 실제로 왓슨은 탐정들의 파트너라는 캐릭터 유형의 시초이기도 하다.[30] 셜록이나 엘리멘트리의 왓슨이 이런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서 호평을 받은 것과 명백하게 대비된다. 심지어 궤는 조금 다르지만 원작에서도 왓슨은 홈즈에게 큰 영향을 주는데, 그 전까지는 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알던 인물이 경찰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아는 인기 탐정이 된 것. 즉 사회적으로 얽히는 사람이 훨씬 많아진 것이 그것이다.[31] BBC의 셜록 홈즈(셜록)도 존을 만나기 전부터 허드슨 부인, 레스트레이드, 몰리와 신뢰 관계는 있었다. 다만 그 셜록은 자신과 가장 친한 그들에게도 기분 나쁜 말을 내뱉고 다른 경찰들과는 앙숙 사이일 만큼 사회성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엘리멘트리의 홈즈도 시즌 1이 시작될 시점에서 이미 뉴욕 경찰의 자문역이라는 위치를 확보해 둔 상태였으며 그렉슨 경감이나 벨 형사와 돈독한 우정을 쌓아 가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 떨어져 할 말 못 할 말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걸 중재해 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홈즈에게 물러날 것을 "명령" 하기도 하는 게 조운 왓슨이며, 그렉슨이나 벨과 심각한 갈등을 겪다가 왓슨의 도움을 받아 가며 어찌저찌 수습하는 에피소드도 있다. 즉 왓슨이 없었다면 인간관계를 유지, 발전시키기 힘들었다는 의미다. 이 드라마 속 셜록의 사회성은 이 두 작품의 홈즈처럼 떨어지지는 않는다.[32] 실제로 와토도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모리와키에게 조종당하지만, 원작에서처럼 셜록이 그와 함께 추락한 덕에 가까스로 벗어나는 데 성공한다.[33] 하타노 부인을 거쳐서 전한, 오이로 만든 화장수. 이 소품이 등장한 에피소드에서 와토는 상담사인 이리카와에게 자신의 등에 폭격으로 입은 커다란 상처가 있음을 보이는데, 하타노가 전한 셜록의 말에 따르면 이 화장수가 피부에도 좋고 상처에도 좋다고 한다. 셜록이 와토를 배려하고 있다는 것과 셜록의 추리력(와토가 셜록에게 상처를 보여 주었다는 정황이 없으므로)을 동시에 보여 주는 장면.[34] 정확히는 재회 직전. 혼자서 망연자실해하고 있는 와토에게 셜록이 다가가는 시점에서 드라마가 끝난다.[35] 일본은 물론 중화권과 영어권에서 2차 창작이 활발하여 HBOasia 공식 트위터는 'Watolock' 커플링을 대놓고 언급하면서 인정하기도 했다.[36] 상술된 등장인물들만 보더라도 홈즈 역도 여성, 왓슨 역도 여성, 모리어티도 여성이며, 거의 매 에피소드마다 이러저러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거나 사건(범죄라고 하기는 어려운)을 꾸몄다거나 한 여성이 나온다.[37] 그나마 다행히도, 시즌 1만 놓고 봐도 나름의 완결성은 충실하게 갖춰진 편이다. 주, 조연 캐릭터들 중에 뭔가 어정쩡하게 결말을 맞았다고 할 만한 캐릭터도 딱히 없고(굳이 든다면 셜록과 와토가 재회하기 직전에 드라마가 끝나는데, 이 정도야 열린 결말이라고 할 만 하다), 에피소드 1부터 꾸준히 흑막으로 언급되어 온 모리와키도 셜록이 스스로 끝을 냈기 때문. 모리와키의 배후가 또 있었다거나 아직 정체를 모르는 협력자가 있다거나 하는 묘사도 딱히 없었다.[38] 자기 물건, 특히 서류에 손대는 걸 싫어하는 건 원작 소설 속 홈즈와 똑같다.[39] 정작 이 요구를 한 셜록은 선물을 받는 장면이 몇 번 나온다. 한 번은 오빠인 켄토도 있는 자리에 사건을 해결해 준 사례로서 값비싼 디저트가 선물로 오는데, 어린애처럼 기뻐하는 건 물론이고 "이 간식에는 녹차" 라는 오빠의 말에 "녹차라면 아사미야 차가 좋으니 사 오라" 라고 와토에게 요구하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