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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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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박남수의 시, 새

1. 개요

1918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나 1994년 사망시까지 활동한 대한민국시인. 평양숭인상업학교와 일본 주오대학 법학부를 졸업하였다. 박목월, 조지훈, 유치환 등과 함께 한국 시인 협회를 창립하는 등 우리나라의 초창기 자유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표작 <새>로 유명한 모더니즘 계열 시인이다.

2. 박남수의 시, 새



박남수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죽지에 파묻고
따스한 체온(體溫)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가식(假飾)하지 않는다.


3.
—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순수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傷)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