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웹툰 및 드라마 미생의 등장인물. 웹툰이나 드라마에서나 작중 최악의 빌런으로 꼽히는 인물. 드라마판 배우는 김희원.2. 상세
40세. 원 인터내셔널 영업3팀 과장. 한때 철강팀 에이스로, 큰 실적을 내며 '중동통'으로 인정받았으나, 직장생활의 생리에 질려버린 나머지 설렁설렁 회사 생활을 하면서[1] 문제사원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럼에도 정희석 과장의 추천과[2] 그를 신뢰했던 김부련 부장의 지시 하에 인력 충원이 필요한 영업3팀으로 충원된다.
하지만 이미 그의 행동들을 익히 봐 왔던 오상식 과장을 포함한 영업3팀은 그를 보자마자 얼어버렸고, 역시나 예상대로 온갖 막장짓을 일삼으며 팀 분위기를 개판으로 만든다. 노골적으로 근무태만을 일삼는 것은 물론, 고졸에 낙하산으로 입사한 장그래를 업신여겨 노골적으로 인격모독을 일삼고 부려먹으며, 팀장인 오과장까지도 개무시하고 질책이라도 받으면 꼿꼿이 대든다. 근무시간에 당구장이나 사우나를 다니는 것은 덤. 여기에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다 젊은 계약직인 신다인 사원의 엉덩이를 뒤에서 바라보며 잘 빠졌다고 말하다가 이를 들은 사원이 화가 나서 뒤를 돌아보는 순간 잡지에 나온 차가 잘 빠졌다고 발뺌하는 성희롱을 일삼자, 이 소식을 들은 선지영 차장의 항의로 오과장에게 같이 일 못하겠다는 선전포고를 듣게 된다.
이후 터치하지 않을테니 알아서 아이템 개발해보라는 오과장의 지시에 스스로 요르단 중고차 사업 아이템을 가져오는데, 협력업체인 백진무역의 수익률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을 본 오과장은 비리를 의심하고 상사 김부련 부장에게 이를 알리는 한편[3], 부하인 김동식과 장그래에게 해당 업체를 찾아가 조사해보도록 한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박종식은 이미 백진무역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이들을 협박하고 구슬리는 한편, 협력업체 직원과 말을 맞추고 문서를 철저히 준비해두고 있었다. 이윽고 감사팀과 함께 오과장이 찾아와 조사를 시작하지만, 박종식의 치밀한 준비로 인해 별다른 비리를 찾지 못하고 감사팀은 철수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이 때, 요르단 현지 업체인 ICB 컴퍼니와 협력업체 직원이 통화하는 도중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을 기억했던 장그래가 이를 지적하고, 현지인 위주의 업체라던 ICB 컴퍼니에 대해 수상함을 느낀 감사팀이 직접 업체로 전화를 건다. 그런데 받는 사람은 다름아닌 한국인이었고, 심지어 계약서 서명을 주도한 현지 임원 역시 박상준이라는 이름의 한국인임이 드러나[4] 점점 실체를 의심받게 되자, 박종식은 긴급히 전화를 끊어버리고 자신이 미숙해서 속았다며 경위서와 감봉 정도로 넘어가겠다고 둘러댄다.[5]
다시 확인한 문서에서, 현지에서 넘어온 이사진 명단을 확인한 장그래는 이사진 중 박씨가 유독 많다는 점을 눈여겨 보아 박종식의 영어 이름을 알아보고, 박종식의 친인척 명단까지 장백기를 통해 알아본 결과 ICB 컴퍼니 이사진 중 '제임스 박'이라는 이름으로 박종식 과장 본인이 존재하며, 동시에 박상준이라는 임원 역시 백진무역의 사장 아들이고, 백진무역의 사장은 박종식의 삼촌이라는 사실까지 파악한 뒤 이를 지적하면서 해당 계약 전체가 박종식의 친인척 명의의 회사가 줄줄이 얽힌 초특급 비리사건의 실체라는 것을 들키고 만다.
결국 박종식은 감사팀에게 잡혀가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되고, 최영후 전무와의 독대를 마지막으로 회사를 나가게 된다. 워낙 심각한 사안이라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고 하며, 회사를 상대로 횡령, 배임에 이전까지 거래처에 뒷돈 받은 리스트를 생각한다면 원인터에서 억 단위의 소송을 당해도 모자랄 정도였으니 단순 해고로 넘어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6]
이후 오상식의 회상으로 그의 타락의 배경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철강팀 근무 당시 1억달러 단독 수주라는 엄청난 실적을 올렸으나, 이후 자신에게 돌아오는 보상이 상무의 법인카드로 사는 회식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서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고...
"재미 없네...."
"돈은 니들이 다 쳐먹고... 난 월급만 받으면 땡이냐?"
어느 업체에게서 백마진을 받은 것을 계기로 거래처들을 통해 뒷돈을 꾸준히 받아오다 아예 요르단의 현지 업체를 인수하고 거기에 이사로 들어앉아 잇속을 챙기다 보니 현재의 초특급 비리로 발전한 것. 워낙 비리가 거대해서 그의 현 상사인 김부련 부장과 김석만 상무는 물론, 전 상사들인 조원진, 신재민 차장까지 감사를 받고 한직으로 좌천당하게 된다.[7]"돈은 니들이 다 쳐먹고... 난 월급만 받으면 땡이냐?"
웹툰에서는 이후 한동안 등장이 없다가 놀랍게도 시즌 2 2부에서 재등장한다. 원인터에서 그렇게 큰 사고를 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회사도 해고당했는데 그러고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요르단 중고차 사기를 칠 때 한패거리였던 백진무역의 김주성 부장과 함께 요르단의 자동차 업체를 상대로 정상적인 부품이 아닌 국내 업체들에게 받은 쓰레기 부품을 팔아넘기는 국제 단위 사기를 또 다시 치고 있었던 것.
이 사기에 박종식이 관여한 사실은, 요르단 현지 시장 조사와 업체 미팅을 위해 요르단에 출장을 왔던 원인터 출신의 온길 인터내셔널 인원 3인(오상식, 김동식, 장그래)이 해당 업체 사장인 타르칸과 이야기를 나누고, 국내 온길 사원 한그루를 포함한 장그래가 아는 이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요르단 업체를 사기친 국내 업체에 관여한 인물이 박종식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드러났다.
장그래는 한그루의 몰카로 박종식과 김주성의 존재가 확인되자 마자 이를 온길 김부련 사장에게 보고했고 원인터 재직 당시 박종식의 비리로 인해 계열사로 좌천되어 퇴사해야만 했던 김부련 사장이 그를 직접 대면한다. 온길을 한국의 법정대리인으로 삼고, 박종식을 고소할 것인지 여부에 관한 요르단 업체 사장의 답변을 기다리면서 도망치려는 박종식을 향해 날리는 김부련의 대사가 일품.
"삼십 분 정도.. 고요하게, 있읍시다. 박종식 씨. 내가 그 정도는 요구해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네만."[8]
결국 김부련 사장을 국내의 법정대리인으로 선임한 타르칸의 통지가 오면서 박종식은 경찰에 검거되었고, 검거 이후 박종식은 변호사를 선임해 빚 변제를 하겠다고 하며 합의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지만[9] 타르칸 사장은 장그래의 설득으로 합의를 거부하고 죄값을 치르게 해 달라는 처벌 요청을 하였기 때문에 박종식은 사기죄에 대한 형벌과 함께 원인터에서 저지른 횡령과 배임, 리베이트에 관한 집유 건까지 가중처벌 되는 것이 확정되었다. 집유기간 중에 동종전과로 또 다시 재판에 넘겨지게 되었으니 이번에야말로 빼도박도 못하고 집유 없이 징역형을 사는 것이 확실시되는 상태.
3. 기타
- 빼도박도 못한 악역 캐릭터이지만 타락의 동기가 드러난 뒤에는 적어도 타락의 동기 자체만은 회사원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복합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 많은 이들이 박과장의 동기를 돈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 박과장은 회사 조직 내에서 따분함과 한계를 느낀 것에 더 가깝다. 실무를 끝까지 한번 찍어 본 사람의 현자타임에 가깝다. 1억 달러를 수주하건 뭐를 하건 결국 월급쟁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다는 것. '재미없네'란 대사에 이 모든 게 함축되어 있다.[10][11][12]
다만, 그렇게 실적을 올리고도 대우를 못 받는 것이 불만이었으면 차라리 오상식처럼 독립해서 새 회사를 차릴수도 있었는데, 대기업 혜택은 받고 싶고, 회사 울타리 밖에서 그 정도의 사업은 못할 것 같으니 가늘고 길게 가면서 부패해 가던 모습을 보면 박종식의 부패한 모습은 오히려 본성에 가까울 수도 있다. 애초에 박과장의 성과는 아무리 개인의 역량이 대단한 것이라고 해도 원인터라는 대기업의 인프라가 없이는 절대 이룰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회사원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인물이며, 짧게 나왔지만 영화 '아저씨'의 만석 역과 함께 김희원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캐릭터가 되었다.
[1] 정확히 말하자면 일을 대충하지는 않지만, 김부련 부장 등 잘 보여야 되는 사람 앞에서는 깍듯이 대하고, 장그래 등 아랫사람은 대놓고 멸시하는 이중성을 보여준다. 윗사람한테 싸바싸바 하는 것도 앞에서만 그렇지 뒤돌면 바로 뒷담을 한다. 오상식 차장 및 김동식 대리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러 서로 사소한 일로 큰 소리를 내며 싸웠는데, 화장실에서 김부련 부장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바로 달려가 아부했지만 그가 자리를 뜨자 바로 '이런 식으로 엿 먹이는 거 아니지 말입니다'라며 다른 팀원들의 귀에도 들릴 정도로 불평했다.[2] 정 과장은 오상식과 앙숙이어서 그를 물먹일 의도도 있었다.[3] 김부련 부장 본인도 박과장의 사업계획을 승인해준 당사자이기에 비리가 드러나면 본인도 타격을 입을 수 있었고, 이런 비리사안의 경우 대부분 심증이 아닌 사실일 경우가 많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아 고민했지만, 결국 절차대로 하라고 지시를 내린다.[4] 심지어 계약서 상에는 무하마드 인디라라는 현지 이름을 쓰고 있었다. 물론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외국어 이름을 쓸 수도 있지만 아예 성까지 현지식으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5] 하지만 이미 이 시점에서 현지 주재 직원에게 직접 ICB 컴퍼니로 찾아가라는 지시를 넣은 상황이라 빼도박도 못하게 된 상태였다. 박종식은 ICB 컴퍼니를 요르단 현지의 초거대 기업이라고 속여왔지만 실상은 현지의 페이퍼 컴퍼니 식의 구색만 갖춘 허름한 회사에 불과했기 때문에 원인터의 주재원이 방문한다면 방문하자마자 회사의 실상을 알아챌 수밖에 없다.[6] 2부에서의 언급으로, 이 비리사건으로 인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는 것이 확인된다.[7] 이들로선 아닌 밤중에 날벼락일 수밖에 없는 것이, 작중 보여지는 서류를 보면 이들이 박종식의 중동 사업 건에 대해 승인해준 것이 무려 작중 시점으로 2년 전이다. 2년 전에 자신들이 승인해줬던 사업이 초대형 폭탄 비리로 드러나 본인들의 커리어를 말아먹었으니 이가 갈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8] 사실 박종식으로 인해 멀쩡히 다니던 회사에서 좌천되고 결국 옷을 벗어야 했던 김부련의 과거를 생각하면 30분 동안 기다리게 하는게 아니라 30분 내내 박종식을 쉼없이 두들겨 패도 정상참작이 될 인물이라 김부련이 인간말종인 박종식에게 신사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생불처럼 보일 지경...[9] 사기로 4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혔는데 전부 변제하는 것도 아니고 그 중 겨우 1억을 변제하겠다고 하면서 합의를 원한다고 했다.[10] 이 대사의 임팩트가 어찌나 컸던지 tvN 유튜브 채널의 해당 장면 영상에서 박 과장 자체는 극혐이지만 재미없다는 이 대사만큼은 공감된다는 의견들이 많을 정도.[11] 물론 이 대사가 나올때 오차장은 박종식을 두고 '우습지도 않았겠지.' 라고 함축해서 그 심리를 설명했다.[12] 실제로 창립 이래 최대 비리사건이라는 언급이 김동식의 입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