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그래 씨는 내가 믿고 살아온 정의가 아닙니다.
나는 아직도 장그래 씨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같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내일 봅시다.
1. 개요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의 등장인물이다.영화 미생 프리퀄에서는 이창민이 취업준비생 시절을 연기한다. 드라마 미생에서는 강하늘이 연기한다.
미생 시즌 1에서는 단순한 조력자 포지션으로 비중도 동기 3인방 중 제일 떨어졌다. 그러나 드라마판에서는 장그래의 반동인물로 설정되며 비중이 늘었고, 캐릭터 성격 역시 변했다. 이런점이 원작에 거꾸로 편입되어 시즌 2에서는 사실상 제2의 주인공이며 보다 복합적인 캐릭터로 재탄생되었다.
2. 웹툰
2.1. 시즌1
장그래의 입사동기 3인방 중 한명이다. 서류상으로는 제일 뛰어난 스펙을 가진 인물이다. 입사 PT때에는 팀원과 함께 적당한 자료조사와 발표를 했기 때문에 이미 있는 자료를 긁어모아서 비전이 없다고 면접관들에게 쓴소리를 듣기도 했으며 팀원에게 물건을 파는 과제에서는 비즈니스에 들어가기 전 얼굴 표정을 관리하라며 매우 무난한 물품인 손거울을 팔았다. 다른 발표팀에 비해 눈에 띄는 점이 없었고 장그래의 평에 의하면 굉장히 무난한 인재라서 무난하게 합격했다고 한다. 시즌1 38화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하였으며(드라마에서는 독어독문학과) 국제무역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언급이 나온다.한석율과 정 반대 타입으로 이론적 기초가 뛰어나고 서류 처리 능력은 훌륭하지만 소심한 편이다. 다만 배속된 부서인 철강팀이 신규 사업을 찾으며 뛰어다니는 쪽이 아니라 변동에 대처하고 돌아가는 일을 처리/관리하는 쪽이라 일 자체는 금방 익숙해져서 잘 하고 있다. 본인은 특히 전략 소재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장그래가 지식적인 부분에서 부족할 때 도와주는 또 한 명의 조력자이자, 중요한 순간에 회사 내의 각종 정보를 물어다 주는 정보통이다.
입사 1년 뒤 장그래, 한석율과 점심을 먹으면서 자기는 이제서야 팀 선임들과 편하게 이야기한다고 말할 정도로 선임들을 어려워했다. 장백기의 소심한 성격도 원인이지만, 장백기의 맞선임 대리가 장백기에게 주어진 업무가 무엇이고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칠 때의 카리스마가 인상깊었다. 장그래의 선임 김동식 대리가 착하고 성실하다면, 장백기의 선임 대리는 김동식 대리처럼 일은 잘 하지만 차갑다. 업무가 신규 사업 구상이 아닌 돌아가는 회사 업무의 점검이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 수도.
2.2. 시즌2
시즌2에 들어서 비중이 상승했다. 영업 3팀이 온길로 독립하며 중소기업의 현실을 보여준다면, 장백기가 원인터 측의 주인공격으로 연출된다.0화에서 드라마로 인한 외모 버프는 없을 거라고 작가가 공언했다. 그대신 드라마판의 까칠하다는 설정이 어느 정도 반영되는 듯 선배가 되면서 업무처리와 부하직원을 대하는데 있어서 전에 없는 찬바람도 쌩쌩 내비치게 정말 자연스럽게 변하는 장백기의 변화가 미생 시즌2를 보는 색다른 맛이기도 하다. 그래도 다행히 그래와 동기들에게는 여전히 친근하다.
1화에서 원인터내셔널의 워크샵 장면에서 등장한다. 안영이, 한석율과 함께 등산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상품준다는 말에 시큰둥 하다가 상품이 고가라는 것을 알고 한석율과 함께 달려간다. 흘러내린 음식 국물을 닦는 장그래의 처지와 대비되는 모습으로 넣어진 듯하다.
5화에서는 어엿한 직장인으로서 후임으로 들어온 신입직원 고성주의 교육을 맡고 있다. 하지만 본인 신입시절은 생각도 못하고 신입에게 답답함을 느낀다.
9화에서는 이제는 다른 회사 사람이 된 장그래와 만났지만 반가움은 표하지는 않고 가볍게 목인사만 나눈다.[1] 철강팀의 새로온 경력직 과장이 김부련 사장의 명함을 흔들며[2] 무시를 하지만 장백기가 그 명함을 챙기며 체면을 체워준다.
결국 11화에서 정도와 범위를 넘어선 업무숙지에 강대리에게 여긴 학교 아니라고 신입한테 숙제를 내주는것이 아닌 일을 가르쳐 줘야된다면서 혼나고는 한숨을 내쉬게 된다.
12화에서는 장백기가 챙겨뒀던 김부련 사장의 명함을 과장에게 주자, 과장은 부장 앞에서 계속 계약 터주면 들러붙는다고 자기가 부장님을 대신해서 선을 긋는 방법을 장백기 너에게 알려주는 것이니 잘 새겨들으라고 하면서 자랑스레 말하는데, 정작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부장은 과장에게 김부련 사장을 달래주랬지 그따위로 모욕을 하라고 보낸줄 알았냐면서 화를 내고 자리를 떴는데, 문을 여니 외부좌석에 전무님과 신입사원 포함 회사 팀원 수십명이 회식을 하고있던 상황이었다. 뭐 이래저래 장백기 덕에 온길과의 거래가 재고될 가능성이 크게 되었다.
13화에서는 장백기가 그래에게 미안하다고 그런 김에 시즌1의 4인방이 모여 한잔 하자고 연락을 주도한다. 이때 그래는 온길에 직접 사과하러온 부장과 과장 일로 정신이 없는 상태. 거래는 마진율은 어쩔수 없지만, 기간이라도 길게 늘리는 방향으로 해결된듯 보인다.[3] 14화에선 4인방이 모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뒤 회계를 배우고 싶어하는 장그래에게 자신이 쓰던 무역회계 기초노트를 건네준다. 이후로도 여러모로 장그래를 챙겨주는 모습에 안영이가 재밌어하자 장그래처럼 천진하게 노력하는 사람은 처음보기에 자꾸 도와주고싶어진다고 얘기한다.
이후 일을 잘 배우고 있는 고성주와 대화를 나누며 칭찬하고, 고성주가 대학 시절 은사에게 받은 자료를 보고 대화를 나누던 도중, 중소기업이 주는 타격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중국발 소식에 목을 건 친구가 있다."고 하면서 고성주에게 자료를 건네받고 정리해 장그래에게 보내준다. 덕분에 마침 중국 상황이 안좋게 돌아가서 위기에 처해있던 온길에게 도움이 되었다.
동기들과 나란히 승진이 누락된 이후로도 열심히 일하며, 아직 직급이 없는데도 회사 내에서 철강팀 에이스 취급을 받을 정도로 고평가를 받게 된다.
95화에서 중국 시장 문제로 인해 철강 사업이 많이 위축되자, 철강팀이 고과점수를 별로 받지 못해 실적은 충분함에도 승진하지 못하고, 반대로 자원팀은 과장을 오랫동안 달지 못하다가 안영이의 아이템을 양보받아 실적을 남기고 승진했던 상사가, 보답으로 안영이를 밀어준 덕분에 안영이가 동기 중에서 가장 먼저 대리를 달게 된다. 한석율은 장백기와 마찬가지로 승진 실패.
헌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조조정으로 본인이 소속된 철강팀이 해체되기까지 한다. 부장이 구두약속으로 다음번 인사 때 보상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갑작스럽게 팀이 해체되고 부장까지도 해외 지사, 혹은 계열사로 발령 날 위기에 처한다. 마찬가지로 승진이 누락된 강대리와 함께, 예정되어있던 보상이 백지가 된 것. 그 와중에 과장은 이전에 전무의 눈에 든 덕에 혼자만 전무가 데려간다.
부장은 인사발령 때 최대한 원하는 부서로 갈 수 있도록 손을 써보겠다고 말했지만 실패.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서 강대리, 장백기, 고성주 셋이 일하기 좋게 다름아닌 영업3팀으로 모아서 보내주고, 때마침 손발이 안맞는 팀장이 원래 팀으로 복귀하면서 후임까지 데려간 탓에 천관웅 과장밖에 남지 않은 영업3팀으로 가게 된다.
그렇게 장그래와 영업3팀을 부러워하더니, 정작 본인이 가게되자 굉장히 불만스러운 티를 팍팍내며 술에 진탕 취한채 출근하는 나날이 반복되었다.[4] 그러다 안영이와의 대화에서 문득 장그래가 했었던 일을 분석하며, 그동안 자신은 좋은곳에서 우월감에 젖어서 조언했던 선민사상에 빠진 사람[5]에 불과했다는걸 깨닫는다.
그동안 장그래가 영업3팀에서 이룬 일들을 돌아보며, 이제 철밥통 같았던 철강팀에서 벗어나 자신이 일을 만들어야 하는 영업 3팀의 현실을 깨닫고 마음을 다시 잡아가며 집중하게 된다. 마음이 정리 된 이후에는 시원하게 장그래와 술한잔 하자면서 통화하고, 그렇게 쥐잡듯이 굴었던 후임과의 전화통화에서 "하하하하" 라고 박장대소 하는등 많이 내려놓고 결심한듯.
이후 천과장이 내어준 각종 짬같은 프로젝트들을 보고 해볼 사업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했다가 그럼 그냥 넘기자! 라는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진다. 그러나 다른팀에서 도저히 처리 못한다고 다시 반환되는일이 반복. 프로젝트를 정리하던중, 이왕 정리하게 된 거래처를 "오히려 이런일이 필요한 다른 회사에 넘기는 방법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사수인 강대리도 비슷한 견해임을 확인 받고 장그래가 전화를 하려던 찰나에 먼저 전화를 건다! 장그래에게 전화를 걸어 강대리와 김부련 사장이 통화할 수 있게 해주고, 영업 3팀 전체가 움직여 온길로 찾아가 거래처 인수인계를 마치고, 온길이 진행중인 사업을 소개받는다.
온길에 거래처 소개를 맡긴 뒤, 천과장에게 CIC에는 참가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표하지만, 천과장에게서 장백기가 참여하고 싶어질 만큼 사업의 밑준비를 갖춰두겠다는 말을 듣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업 아이템을 점검하던 천과장이, 안영이가 관심을 보인 아이템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장백기를 찾자 장백기는 자신이 구상했던 '철강 플랫폼 사업'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 답변, 만약 천과장이 본격적으로 상장까지 시야에 둔 철강 IT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면 합류하겠다는 의견을 밝히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영업 인력을 충당하기 위해 온길을 인수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피력한다.
한편 안영이 측에서도 마찬가지로 온길 인수를 제안하자 천과장은 의견을 받아들여 현 전무에게 보고하지만, 원 인터 출신들이 모인 온길을 굳이 다시 불러오는 것에 메리트가 전무함을 지적받아 크게 깨지고, 전날 대화를 통해 이런 흐름이 될 것임을 짐작한 장그래가 옳고 자신이 틀렸음을 확인하고 상심한다.
한편 전 철강팀 소속이었기 때문에 철강팀 최 상무의 미국 출장에 동행 요청을 받게 되고, 사전 준비에 착수하면서 계약 종료를 앞둔 상무가 실적을 내기 위해 출장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확인. 이를 천과장에게 보고하여 전무를 경유하여, 부사장 라인인 상무를 새 사업에 끌어들이는 게 어떠냐고 제의하고, 최 상무의 마음이 기울자 출장에 강 대리까지 합류하여 미국으로 향한다.
하지만 철강을 꽉 잡고 있는 최 상무는 현 전무 라인을 제끼고 사업의 중심에 설 생각을 품고, 우연히 혼잣말을 엿들은 장백기는 상무의 의도를 확인한다. 마침 현 전무 또한 최 상무를 의심해 견제할 필요성을 느끼고, 장백기와 강 대리의 보고를 받아 최 상무가 영업 3팀을 배제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자칫하면 원철강 쪽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 전무는 내분을 막기 위해 천 과장을 합류시켜 최 상무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묶어놓는다.
출장에서 복귀한 후에는 안영이, 한석율을 원철강의 공장으로 보내 실무진과 라인 구축을 부탁하고, 현 전무가 본격적으로 사업에 시동을 걸자 플랫폼 인력과 제작 세팅을 준비한다. 한편으로 안영이와의 관계에는 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후배 고성주가 다가오자 조금씩 마음을 여는 것으로 묘사된다.
3. 드라마의 등장인물
배우 강하늘이 맡았다.작중 나이는 26세. 드라마에선 인물 설정이 많이 바뀌었다. 원작의 장백기가 스펙은 우수하지만 실전감각은 그저 그런 책상물림에, 외모도 소위 말하는 너드 같은 느낌이었다면, 드라마판의 장백기는 스펙은 물론 실무능력과 PT, 외모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엘리트 그 자체이다. 안영이가 원작에 비해 다소 너프된 대신 그 능력치를 장백기가 어느 정도 가져간 느낌. 안경테가 소위 '뿔테'에서 금속테로 바뀌면서 인물 설정도 바뀐 듯하다.
일단 스펙이 좋은 건 원작과 같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6][7] 졸업에 4.34/4.5[8]라는 매우 우수한 학점을 가지고 있고, 파리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한 적도 있는 것으로 나오니 아마 한국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4개국어 이상이 가능할 것이다. 이외 GL전자(LG전자 모티브), LF패션(LG패션 모티브) [9] 등에서의 다양한 인턴 경험도 있다.
대학 때 PT 마스터라고 불렸을 정도로 PPT제작과 PT발표에 능하다. 이런 능력 덕분에 인턴시절 자원팀원들에게 칭찬을 받으며 면접 때도 선차장으로부터 PT의 정석이라며 칭찬을 받는다.[10]
성격은 원작과 완전히 다르다. 기본적으로 엘리트 의식이 강하고 능력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는 것은 같다. 그러나 사람이 선하기만 하고 소심하던 원작과는 달리 소심한 면은 거의 없으며 인성 면에서도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속으로는 분노, 자존심, 질투심[11] 등 다양한 부정적 감정 또한 가지고 있다.[12]
따라서 미생의 핵심인 인간관계의 묘사에 원작과 큰 변화가 있다. 특히 장그래와의 관계는 원작에선 친절한 조력자 포지션 1호에 불과했지만, 드라마판에선 스펙도 변변찮고 낙하산으로 들어온, 본인 표현으로 절차를 무시하고 들어온 장그래를 기본적으로 안 좋게 보고 있다. 겉으로는 친절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업신여기고 있으며, 때로는 친절한 척조차 버리며 대놓고 낙하산 장그래에 대한 본인의 불편한 마음을 드러낸다. 일례로 1화의 젓갈공장 에피소드에서는 일부러 장그래를 제일 배척하는 이상현에게 장그래를 부르도록 요청해서 장그래가 남겨지도록 유도했다. 물론 겉으로는 이상현에게 "너무한 것 아닙니까?" 라고 슬쩍 빠지면서 자신의 평판을 높였지만 이상현이 "정말 모르고 그랬을까" 라고 확인사살.[13]
하지만 본인이 업신여기는 '낙하산', '남들이 다 겪은 절차를 겪지 않은' 장그래가 의외의 능력을 발휘하거나, 본인도 받지 못 한 남들의 인정을 받고[14], 절묘한 순간에 일의 어려움을 풀어주고[15], 문제에 도움을 주며 사람의 마음을 얻어내는 능력을 보일 때[16][17]는 질투 섞인 분노[18]를 느끼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장백기와 장그래의 관계는 조조와 유비의 관계와 일면 비슷한 부분도 있다[19]
아무튼 장백기는 드라마판에선 장그래를 무시하거나 질투심을 느끼는 캐릭터가 되어버린 덕분에 작중 비중은 많이 늘어났다. 이러한 비중 증가는 미생 드라마판 조연들의 공통된 경향이지만, 장백기의 비중 상승은 특히 두드러진 편이다. 대신 좀 밋밋하던 원작에서의 캐릭터에서 미생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좀 더 극적으로 성장하는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었다. 드라마판 미생의 또다른 주인공.
그리고 자신의 사수인 강해준 대리와의 갈등이 원작보다 훨씬 더 심해져, 아예 업무 시간에 대놓고 이직에 쓸 이력서를 작성하는 모습까지 보인다.[20] 원작에서 장백기는 입사 첫날 강대리와 갈등이 있었지만 미얀마 관련 철강 보고서건에서 재무부에서 반려된 것과 이를 듣고 온 오상식 차장이 제출된 것을 보고 지적해준 뒤 "강대리도 상상 못 할 양식이네... 우리 팀 장그래도 저렇게는 안 하는데..."라며 웃으며 가는데 그제서야 자기가 얕보던 장그래보다 못 한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고 강해준 대리에게 연락, 강해준 대리는 짐작이라도 간다는 듯이 족집게처럼 부족한 부분에 대한 계산법을 알려줬고 "내일 봅시다."라는 말로 통화를 끓는다. 이 날을 기점으로 장백기는 자신이 기본이 모자라다는 것을 통감한 이후로는 이직을 멈추고 다시 처음부터 배운다는 마음으로 남게된다. 다음날 강해준 대리는 내용이 너무 장황했다며 또 지적하자 마음이 상하지만 강 대리는 이전과 달리 문장을 주며 오늘 내내 최대한 간략하게 줄여보라고 지시를 받고 줄인 뒤 결과물을 제출한다. 처음에는 어떤 지적이 또 날아올까 긴장하지만 강해준 대리는 '잘 하셨네요'라고 이야기하며 딱 한부분만 수정하고 이렇게만 해달라며 칭찬하자 그제서야 웃음을 되찾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결된 이후 철강팀에 금방 적응할 정도로 성격이 맞았다. 그러나 드라마에선 성격이 아예 반대로 바뀌면서 적응이 상당히 늦어진다. 갈등 이유로 우선 원작과는 달리 장백기는 인턴 시절에는 자원2팀에 배속되어 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철강팀으로 옮겨서 배치받았는데[21], 인턴 시절 잘 맞던 하 대리와는 달리 강 대리는 자신에게 일을 맡기지 않자 강 대리가 그냥 자신을 싫어하고 자기 실적만 따려고 제대로 된 일거리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사실 아이템을 직접 개발해내며 그 과정에서 돋보이는 활동과 화려한 언변이 중요했던 자원팀과 달리, 훨씬 보수적인 일처리가 중요했던 철강팀은 성격이 전혀 달랐음에도 장백기는 자신을 돋보이려는 욕구만 앞섰고, 이를 본 강대리는 장백기가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하여 그 기본을 직접 깨우칠 때까지 제대로 된 업무를 주지 않으려고 한 것.
또한 드라마에서는 원작과 달리 장백기가 안영이와 가까워지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한다.
다만 안영이에게 약간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듯한 장면도 있다. 인턴시절 근무했었던 자원팀에 가고 싶었지만 안영이가 자원팀으로 가자 당황한다. 입사 첫날 최전무가 자원팀에 인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본인이 자원팀으로 배치받을거라 기대했다가 안영이가 배치받자 굉장히 당황스러워 한다. 결국 안영이에게 밀렸기 때문에 안영이가 자원팀으로 가게 된 것이기 때문.[27]
원작과 다른 요소 중 하나로 원작에서 장그래가 하던 '문장 줄이기'를 드라마에선 장백기가 한다. 장그래 조력자 포지션을 버리면서 무역용어를 잘하던 설정도 같이 버린 듯하다. 무역용어는 오히려 장그래가 빠르게 외워버려서 낙하산이긴 해도 싹수 있는 인재임을 드러나게 하는데 쓰였다.
15회에서는 오상식 차장의 미션을 받은 장그래와 동행하던 도중에 들리게 된 한국기원[28]에서 장그래의 과거를 알게 되고, 그동안 껄끄러웠던 장그래와의 관계가 호전되기 시작한다. 이 때 나온 대사가 문서 맨 위에 있는 저 내일 봅시다 대사. 16화에서는 자신의 아이템이 선택됐을 때 장그래는 계약직이란 이유로 사업 담당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장그래와 술을 한잔 하며 그를 진심으로 위로해준다.[29] 그리고 18화에서는 영업 3팀이 추진 중인 새 사업이 성공할 경우 계약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오 차장에게 자기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직접 말하기까지 한다. 거기에 새 사업이 못내 찜찜한 장그래에게 의심은 덮어두고 일에 매진하라고 조언하기까지. 장그래와의 사이는 완전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장백기가 전날 혼자 술을 마시고 다음날 지각하는 장면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공감을 받았다. 지각하는 날 아침 유난히 밝은 아침햇살, 평소보다 더 고요하고 싸한 분위기, 새들의 지저귐 등 직장인들이 공감할 만한 특유의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
미생물(드라마)에서는 황제성이 연기를 한다. 여기서는 사람이 좀 이상하게 되어서 아예 변태에 안영이 성애자가 되어버렸다.
[1] 물론 회사 대 회사로 만나는 공적인 장소인만큼 당연한 것이다.[2]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당신네 명함은 안받겠다는 불문율로 통하는 회사가 있다고 한다.[3] 전무가 무언가를 해줄줄 알았지만...... 마진은 고정시키면서도 최대한 쥐어짜라는 지시를 내리곤 외부사람은 어디까지나 외부사람이라며 우리가 이득볼건 이득보고 손털라고 지시한다. 비난하기 뭣한게 아무리 여유있는 대기업이라지만 아무 이유없이 중소기업을 옛정 하나만으로 도와줄수는 없는 노릇이니...... 부장은 원인터 출신인 김부련 사장에 대해 예우를 갖추며 사정을 봐주려는 의견이지만, 과장은 매우 무례하기는 했으나 어디까지나 원인터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일했다. 이래서 부장은 전무가 대놓고 '혼낸다'는 표현을 쓸 만큼 찍혔고, 반대로 과장은 전무가 콕 집어서 자기 옷을 받게 하고, 말로는 잘했다는 건 아니라면서도 간접적으로 칭찬한다. 전무의 마음에 든 것이다.[4] 장그래의 전화를 한동안 받지 않을 정도였는데, 장그래도 그렇게 3팀에 간게 불만스러웠나 하고 눈치를 채고 살짝 불쾌해 한다.[5] 사실 이런 캐릭터는 아니었다가, 드라마의 까칠한 장백기의 성격을 만화에 반영하면서 그동안 장그래에게 그간 퍼주었던 행동원리에 대한 설명 및 간극을 작가가 잘 이어붙여 수습한 대목임을 알 수 있다.[6] 이직을 위해 컴퓨터로 이력서를 작성하는 장면에서 학력이 잠깐 나온다. 원인터전에도 여러 회사에서 인턴을 했었다. 시즌2 100화에서 서울대라고 나온다. 다만 만화에서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7] 때문에 작중에서는 강해준 대리에게 독일어 W 발음을 상사에게? 알려주는 장면도 있다.[8] 실제 서울대학교의 학점은 4.5가 아니라 4.3이 만점이지만, 4.5점으로 변환해서 증명서를 뽑을 수도 있다.[9] 다만 LG패션은 미생 시즌1 종결 이후 이듬해 LF로 계열분리되었다.[10] 그러나 오차장은 잘 하긴 하는데 가슴이 아닌 머리만 친다고 평가했다.[11] 주로 고졸 학력으로 낙하산 입사한 장그래가 자신보다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하고 안영이와도 사이가 좋기 때문에 느끼는 듯하다.[12] 입사 후 철강팀에 들어오자마자 업무 파악하는데 힘을 쓰기는 커녕 바로 사업 아이템을 제출하였고, 이후에도 자기 손으로 성과를 낼 기회를 찾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차근차근히 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꼼꼼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자 사수인 강대리와 마찰을 빚는 요인이 된다. 좋게 말하면 의욕적이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과시욕이나 공명심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장백기는 인턴 마지막 코스인 개인 PT에서 상대를 엄청나게 깎아내리면서 자신은 추켜세우는 식으로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 강대리도 있었으니 후자 쪽으로 많이 봤을 듯.[13] 이 장면을 두고 시청자들은 사회에서 만나면 제일 위험한 인간은 이상현이 아니라 장백기라고 평했다.[14] 안영이가 대놓고 장그래를 칭찬하며 장백기를 깐다든지[15] 강해준 대리의 표현에 따르면 장그래는 '정답'은 모르지만 '해답'은 아는 사람[16] 마음이 약한 박대리에게 도움을 주어 문제가 있는 거래처를 '절차대로 진행'하도록 이끌었고, 박대리의 장그래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과 마음을 산다. 결국 상사인 박대리는 아랫사람인 장그래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라고 하게 된다[17] 특히 장백기가 열등감을 느꼈던 일은 15화에서 있었던 철강팀의 선박사고였다. 자사에서 수출하는 철강을 실은 배가 바다 한복판에서 구멍이 난 초 비상사태였으며, 이때 지나가던 장그래가 배에 구멍이 났으면 떼우면 되지 않나요?라고 말한다. 이를 들은 장백기는 지금 장난하냐고 정색하는 장백기와 달리 사수 강해준 대리는 아니야, 그래... 배에 구멍이 나면 떼우면되지... 고마워요 장그래씨. 한번 알아보자. 일단 얼마나 배에 균열이 생겼는지.라고 하며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다행히 홀이 아니라 크랙 수준의 균열이라 다낭에서 수중 용접공들을 긴급하게 고용해 긴급수리를 하고 넘어가는 쪽으로 일이 잘 풀린다. 참고로 장백기는 위 대화 직전에 예인선 파견을 제안했다가 예인선 올 시간에 다 가라앉는다고 상사에게 까였으며 다음 제시인 빈 선박에 짐을 옮기는 방식에는 사수인 강대리로부터 철강은 톤 단위라 옮길수 없다고 반박당했다.[18] 장백기 본인은 한바탕 치고 박은 뒤에 조금 신뢰할까 말까로 변했는데 장그래는 고졸주제에 더 현명한 답을 내놓자마자 강대리로부터 인정을 받는 모습에 조바심과 질투심을 느낀 것이다.[19] 오죽하면 박종식 과장의 비리횡령으로 묻혔던 요르단 중고차 수출 프로젝트를 재개하자는 PT를 임원진 앞에서 성공적으로 끝낸 장그래의 모습을 보며 질투하자 안영이에게 '이제는 계약직 신입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까지 탐내는 것이냐'고 한소리 듣는다. 한 마디로 선 넘지 말라는 소리.[20] 이 기간 동안 회사에서 마음이 완전히 떠나 업무 자체에 의욕이 완전히 떨어진 듯한 모습을 시종일관 무표정인 모습으로 잘 드러낸다.[21] 때문에 원작과 달리 장백기의 강대리에 대한 반발이 어느정도 정당성을 갖추었다. 강대리는 장백기가 기본이 안 되었다 말하지만 정작 자신은 다른 회사에서도 인턴을 많이 해 봤고, 자원팀에서도 기본적인 일 이상의 것을 해내면서도 인정받아 왔기 때문에 강대리를 이해하기 힘든 것.[22] 중간에 오 차장이 와서 귀띔해주며 돌아가면서 낸 한마디가 "장그래도 저렇게는 안한다" 였다.[23] 각성 전 장백기의 태도, 관심사도 그렇고 특히 9화에서 둘의 대화 중 장백기가 "이런 대접을 받을 사람들이 아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이성적인 감정보다는 엘리트로서의 동질감으로 볼 수도 있다. 소통 창구로써 안영이를 원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계속 어필한다. 낙하산 장그래와 현장신봉자 한석율에게서는...[24] 한석율이 장그래를 칭찬하는 안영이에 대해 얘기할 때에도 마찬가지[25] 장그래와 안영이 둘 사이에 썸이라고 보일만한 대목은 11회에서 퇴근길에 장그래가 안영이에게 외투를 결쳐주는 정도가 고작. 여기서 안영이는 "그래 씨는 여친 생기면 많이 사랑받겠어요"라고 말했다.[26] 추측컨대 주인공 격인 장그래와 가장 주목되는 여성 캐릭터인 안영이 사이의 케미가 부각될 경우, 러브라인이라는 지적을 받을 가능성을 의식했을지 모른다. 미생이 지상파가 아닌 tvN에서 드라마화된 이유 중 하나가 러브라인의 지양이라는 점은 잘 알려진 일이다. 장그래 역시 이후 "저는 계약직인데요"라는 대사로 연애와 결혼문제에 선을 확실히 그었다.[27] 실제로 선차장 또한 자원팀이 적응하기는 힘들어도 엘리트들만 보내는데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실제로 한국의 종합상사들은 단순 트레이드 업무를 넘어 이제 자원 탐사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28] 장그래는 자신의 과거를 들키지 않기 위해 장백기를 지하철역에 대기하라고 한 채 혼자 한국기원에 갔지만, 장백기 또한 장그래를 몰래 쫓아 한국기원에 들어간다. 한국기원에 들어와 장그래를 찾아 건물 내부를 헤매던 도중 한국기원에 있던 사람들의 대화를 귀동냥으로 듣다가 장그래가 과거에 촉망받는 유망주로써 프로가 되기 위해 바둑에 모든 것을 걸었고 머리도 좋아서 상위권 대학을 갈 수 있을정도로 수재였기에 고교생때 자퇴서를 제출했을때 담임교사가 기원까지 찾아와 자퇴를 말렸다는 일, 게다가 프로 입성 실패도 집안의 금전문제도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편의점 알바까지 뛰었음에도 실패하였다는 점는 과거사를 알게되었다. 이를 통해 장그래가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인맥의 힘으로 대기업 취직을 날로 먹었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 여기게 되면서 업신여기고 있었던걸 버리게 되고 인정하게 된다.[29] 다만 말 실수로 장그래에 과거에 알고 있는 듯한 말을 꺼내서 분위기가 다소 쌔해진다. 장그래 입장에선 트라우마이자 이전 회사도 그만두게 만든 약점이었는데, 장백기와는 가까워지기 시작해도 이전까지 자길 업신여긴걸 알고 있으니 좀 경계했을듯.[30] 항상 촐싹대는 한석율과 티격태격하던 진중한 성격의 장백기였지만 마지막화에 가선 장그래에게 온갖 오글거리는 말을 쏟아내는 한석율에게 동참하는게 장백기의 성장을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 막상 안영이는 늘 안 그랬던 장백기가 이런 모습을 보이자 질색했다.(..)[31] 강대리는 장그래에게 무척 호의적인 사람이었다. 선박문제로 어려워할 때 장그래가 좋은 아이디어를 주어 일이 잘 풀리기도 했고 기본적으로 장그래 자체를 높이샀던 편이다. 화려한 실적을 내는 일이 드문 철강부 특성상 다른 대리동기들과 다르게 일에만 몰두하는 오차장의 능력도 인정하고 있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