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표기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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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발음대로 쓰기'는 한국어를 발음대로 쓰는 것이다. 주로 어린이들이 한글로 한국어를 쓸 때 사용하기도 한다. '이어 적기', '연철' 표기법도 활용된다.2. 상세
현대의 맞춤법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데, 그 까닭은 한국어의 표기법이 발음 중심에서 어근 중시로 바뀌어 표기 심도가 깊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어근 중시로 바뀌어도 발음법이 아주 복잡하고 따질 게 많은 영어보다는 훨씬 발음과 글이 일치한다. 다만 영어는 이 경우에 있어 극단적인 예시라 그렇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튀르키예어, 핀란드어 등에 비하면 한국어의 발음법도 간단하다고 할 수 없다.사잇소리가 끼기 시작하면 발음과 표기의 일치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사잇소리 조건에 따라 ㅅ의 쓰임새가 완전히 달라지거나 아예 없는 소리가 들어가 규칙을 외우거나 한국어 자체에 익숙해지지 않는 한 발음을 추측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예를 들면, '나뭇잎'이란 단어는 안 그래도 '나무'+'잎' 사이에 사이시옷이 들어갔는데 거기다 ㄴ이 사잇소리로 한 번 더 들어가서 발음이 [나문닙]이 된다.
한글 창제 첫물에도 발음대로 글씨를 썼었다. 보기를 들면 'ᄒᆞᆯ ᄯᆞᄅᆞ미니라'(할 따름이니라)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완전히 발음대로 쓴 것은 아니었는데, 미파음 종성 뒤 파열음이 경음화되는 것은 표기에 반영하지 않았다. 예컨대 '먹다'는 [먹따]로 발음되지만 중세에도 '먹다'로 표기하였다. 한국어에서 [먹다]로 '다'가 평음으로 발음되는 상황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3]
3. 장점
보이는 대로 읽기 때문에 발음을 익히는 데 별다른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 '똑같이[똑까치]'를 예로 들면, 여기엔 구개음화, 된소리되기로 2번 음운 변동과 연음이 일어난다. 3번쯤 변동이 일어나는 걸 아무렇지 않게 읽으려면 꽤 훈련이 필요하다.[4]'외과(병원)[외꽈]'같이 표기로 안 나오는 사잇소리도 발음대로 그대로 된소리로 써버리면 단어의 사잇소리 여부를 외우거나 익히지 않아도 된다.
4. 단점
본디 낱말, 문장의 뜻을 보자마자 짐작하기가 어려워져 가독성이 떨어진다. '낱말'을 발음대로 쓰면 '난말'이 되는데, 이렇게 되면 직접 읽어보기 전까진 본디 뜻을 알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차츰차츰 이어적기에서 끊어적기로 표기가 바뀌었고, 표준어를 제정할 때도 그걸 반영해서 어근 위주 표기법으로 못박게 되었다. 다만 끊어적기도 우리가 익숙해져서 그렇지 처음 봤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한글이 널리 쓰여가던 근대국어 시기엔 거듭적기 등의 방법으로 둘을 적당히 절충해서 적었다.표준 발음법은 생각보다 더 어렵고, 당신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입말은 표준발음법의 어딘가에 위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밥"을 누군가는 "구빱"으로, 다른 누군가는 "꾹빱"으로, 또 누군가는 "국빱"으로, 그리고 표기대로 "국밥"으로 발음할 수 있다. 이 경우의 정답은 "국빱"이 맞다. 다음은 "김밥"이 등장해서 헛갈리게 할 차례이다. 이 경우는 장음까지 포함해서 "김:밥"이 맞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다시 2016년에 "김:빱"이 추가로 인정되어서...
애초에 국어문법에는 'A를 원칙으로 하되, B를 허용한다' 같은 사항이 너무 많아서 이것만 따져도 기록이 난잡해진다. 단적으로 'ㅢ'는 자음이 첫소리가 되면 'ㅣ'로 발음하는게 원칙이고, 모음이 첫소리가 되면 'ㅢ'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후자의 경우 중에서 다시 '첫음절 이외의 의'는 '이'로, 그리고 조사 '의'는 '에'로 발음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규정이 있다. 그래서 국어어문 관련 시험에 자주 등장하는 예제가 된 '민주주의의 의의' 같은 경우는
‘민주주의의 의의’는 [민주주의의의ː의], [민주주의의의ː이], [민주주의에의ː의], [민주주의에의ː이], [민주주이의의ː의], [민주주이의의ː이], [민주주이에의ː의], [민주주이에의ː이]로 발음합니다.
국립국어원 공식 트위터
이 모양이 되었다. 이런 예는 찾아보면 무수히 많다. 된소리 되기 정도 되면, 국립국어원도 그냥 사전 찾아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무수한 상황과 예외들의 연속인데, 이게 왜 맞는 발음인지 설명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5]국립국어원 공식 트위터
즉, 발음대로 쓰는 것이 쉽다는 것은 자기가 무의식적으로 완벽한 발음법을 구사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그렇지 않으면 국어문법+표준발음법의 완벽한 지식이 있어야 틀리지 않게 쓸 수 있기에 글 쓰기가 더 어려워진다. 왜 이렇게 쓰는지 몰라도 발음법이 적용되고 있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왜 그렇게 쓰는지 몰라서 틀린 발음을 쓰고 있는 경우에는 표기까지 틀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표준 발음법이 어려우니 무시하고 그냥 자기가 쓰는 그대로 쓴다면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5. 특징
발음대로 글을 쓸 때에는 받침, 즉 종성 위치에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7개 자음만이 오게 되고 [6] 이것을 '7종성법'이라고 부른다. 왜 7개만 받침으로 오게 되냐 하면, 현대 국어에서는 표기는 여러개여도 실제 발음은 할 때는 저 7개 중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악, 앜, 앆'을 발음해 보자. 셋 다 '악'과 똑같은 소리가 난다. 또, '앋, 앗, 았, 앚, 앛'을 비교해 보자. 역시 다섯 다 '앋'과 똑같은 소리이다.
6. 초등학교 저학년 국어에서
1~2학년 국어 단원평가에서 소리나는 대로 알맞게 쓴 문장을 고르라는 유형의 문제가 있다.의외로 난이도가 좀 있는 문제다.
[1] 조사 '의'이므로 표준 발음법 제5항에 따라 [지시게\]로 발음함도 허용. 5항의 다만3 때문에 [지시기\]로 읽어야 한다고 혼동할 수 있으나, 해당 도항은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에 적용되는 규정이라, 여기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받침이 '의'와 결합되어 나타나는 음절에서는 연음시켜 본음대로 발음함이 원칙. '다만4' 등에서 '무늬'와 '문의(問議)'의 사례를 들어 전자는 [무니\]로 발음하고, 후자는 [무ː늬\]가 원칙, [무ː니\]도 허용이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2] '햇빛이'를 [해삐치\] 대신 [핻삐치\]로 읽는 것도 허용.[3] '다'를 굳이 평음으로 발음하겠다면 할 수는 있겠으나 그것으로 의미가 구별되는 경우는 없다.[4] 이와 관련된 우스갯소리로 외국인이 한국인더러 '깻잎'의 발음은 왜 깨씹이 아니라 깬닙인지 의아해한다는 것이 있다.[5] 예를 들어서 위에 언급한 '밥'을 언급하면 '재료+밥'의 조합이라면 '밥'으로 발음된다. 계란밥, 죽순밥, 보리밥 등이 모두 그렇다. 재료가 아니라 다른 이유와 합성어가 되었다면 '빱'이 된다. '삼층밥', '아침밥', '고봉밥', '비빔밥' 등은 그렇다. 위의 김밥의 경우는 도대체 왜 '김:밥'으로 발음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던 표현이다. 하지만 이건 넘어가도, 비빔밥은 '빱'인데, 볶음밥은 왜 '밥'으로 발음되는지 알 수가 없다.[6] 나머지 받침들은 다음과 같이 발음된다.
ㄲ, ㅋ → ㄱ
ㅌ, ㅊ, ㅈ, ㅅ, ㅆ → ㄷ
ㅍ → ㅂ
ㅎ은 예외로, 뒤에 오는 자음에 따라 발음이 달라진다.
ㄲ, ㅋ → ㄱ
ㅌ, ㅊ, ㅈ, ㅅ, ㅆ → ㄷ
ㅍ → ㅂ
ㅎ은 예외로, 뒤에 오는 자음에 따라 발음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