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8-15 15:21:39

백병무자

白兵武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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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노 마사히로[1], 그림 이시와타 오사무(石渡 治) 전 12권.

1. 개요

일본 전국시대를 다룬 역사 만화를 가장한 본격 전국시대에 프로레슬링 하는 만화.[2] YES24 카테고리에 따른다면 역사/무협인데 실로 적절한 분류법이다.

주인공이 오다 노부나가 휘하로 들어가 싸운다고 섣불리 역사물이나 전쟁물로 여기고 잡았다간 피본다. 처음부터 무협이나 액션(프로레슬링) 만화라 각오하고(?) 본다면 상당한 수작.[3]

작중 설정상 주인공 쵸노 마사노신을 비롯한 백병들은 '갑옷을 입은 상대를 맨손으로 공략하는 무술'을 익혔지만, 누가 봐도 프로레슬링 기술. 더구나 백병과 그 적수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부 실존 프로레슬러들을 따온 캐릭터다. 작중 최고 악역은 스스로의 힘에 취해 백병술로 살상을 일삼던 안토운 이노키(안토니오 이노키). 그리고 이 무술의 창시자는 바로 역도선사(역도산).
결국 좋게 말하자면 콜라보레이션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팬픽이나 다름없는 작품이다.

때문에 일본 프로레슬링에 관한 지식을 갖고 본다면 재미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전국시대에 프로레슬링하는 기발한 무협 만화일 뿐이다.

본편에서 실존 유명 프로레슬러들을 모델로 삼아 만든 캐릭터들[4]은 외모 역시 실제 레슬러들의 유명세를 떨치던 시절의 외모와 흡사한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무토 케이지를 모티브로 한 케이지로(무토)[5]와 마사노신의 또다른 절친인 신베 만큼은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그려졌다.[6]

여담으로 본편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인생이 박복하기 그지없다.(...) 애시당초 본편의 히로인에 해당하는 캐릭터부터 첫등장이 산적들에게 윤간 당하면서 등장하니(...) 이런류 내용에 면역이 없는 사람들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만화는 주인공 쵸노 마사노신이 과도할 정도의 훈남 스님으로 미화되어 있다거나(...) 잊을만 하면 실존 프로레슬러 모델의 캐릭터가 툭튀어나와 빵빵 터지는 식이지만 의외로 몹시 진지하고 어두운 내용의 만화이다. 초반에는 이런 점 때문에 도대체가 웃어야할지 진지하게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야할 지 종잡을 수가 없지만, 중반부에 들어가면서 마사노신이 오다 노부나가와 얽히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시궁창같은 전개로 웃을 틈을 주지 않는다. 고향 타지마를 지키기 위해 스님의 신분마저 버리고 오다의 개가 되어 학살을 일삼는 마사노신의 행보를 보면 눈물이 절로 차오른다.

유일한 흠은 마무리가 몹시 졸속이라는 점으로, 갑작스레 덜커덕 끝나버리는 느낌이다. 마사노신의 아버지 쵸노 칸지로와 관련된 백스토리 등등을 더 풀어서 정리할 생각이었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순식간에 마사노신이 적을 다 쓸어버리고 급마무리.

스타워즈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은 작품으로, 주요 인물간의 구도가 흡사하다. 주인공 쵸노 마사노신을 루크 스카이워커라고 하면, 그를 가르치고 길러준 사카구치 대선사는 오비완 케노비, 마사노신의 친부 쵸노 칸지로는 다스 베이더, 작품의 흑막인 이노키 대선사는 다스 시디어스에 해당한다. 결정적으로 작중 등장하는 가공무술 백병술의 경지인 이기도(理気道[7])는 라이트사이드다크사이드가 있으며[8], 이노키와 칸지로는 다크사이드에 빠져 타락한 백병이고 마사노신를 다크사이드에 빠뜨리려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2. 관련 문서



[1] 프로레슬러 쵸노 마사히로 맞다.(...)[2] 작가인 쵸노 마사히로부터가 일본에서 유명한 프로레슬러이다.[3] 물론 작중에 나오는 무술은 우리가 아는 순수한 프로레슬링이 아니라 프로레슬링을 기본 베이스로 쿵푸나 가라데, 무에타이, 복싱 등 각종 무술을 혼합시킨 프로레슬링 비스무리한 격투기에 가깝다. 프로레슬링의 기술이 그대로 재현되는건 초반 정도고 중후반부엔 이기도를 더한 가공의 격투술에 가깝게 묘사된다. 물론 마사노신의 겐카 킥이나 무토의 샤이닝 위자드 같이 상징성이 깊은 동시에 묘사하기 쉬운 기술들은 마지막까지 제대로 등장한다.[4] 몇몇은 백병이 아닌 다른 쪽의 캐릭터로 등장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오가와 나오야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는 수병으로 등장했다.(여기서도 신베와 라이벌 및 콤비로 엮이는건 동일하며 심지어 둘의 태그팀 피니시까지 극중에서 제대로 재현한다.)[5] 주인공 마사노신과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수련해온 절친한 동료였지만 중반부부터 흑화하여 결국 마사노신과 대립하게 된다. 이 흑화한 모습은 무토 케이지의 악역 기믹인 그레이트 무타에서 모티브를 따왔다.[6] 이들은 아직 극중에서 젊은 청년이기 때문에 당연한 셈인데 이상하게 주인공인 마사노신만 전성기 시절의 마사히로의 외모로 그려져서 혼자서만 겉늙어 보인다.(...) 본편에서도 이것을 이용한 자학개그가 있다. 헌데 원래 쵸노는 젊은 시절에도 나이에 비해 인상이 무거워 보이긴 했다.[7] 일본어 발음으로 '리키도'인데, 이는 역도산의 일본어 음독인 '리키도잔'에서 모티브를 딴 것이다.[8] 작중에선 백귀술과 흑귀술이라고 부르는데, 백귀술은 자신과 상대 둘 다 죽지 않는 것이 목적인 셀프디펜스+제압 위주의 기술이고 흑귀술은 자기 목숨을 버려서라도 상대를 죽이는 게 목적인 철저한 살인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