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9 18:42:45

백웅/작중 행적/28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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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래 세계에서의 진공가향2. 대웅제국의 황제가 되다3. 첫 전쟁4. 오제와 흉신의 죽음5. 500년 후 미래로6. 과거편 : 세계정복기7. 과거편 : 요괴대전기8. 과거편 : 법문공략9. 과거편 : 나치독일전10. 비밀리에 아수라와 접선하다11. 산하사직도의 세계12. '신의 탑' '초반' 공략13. 대흉과 매듭14. 전륜성왕과 옥황상제15. 호접지몽. 항아의 파멸16. 좌절된 전생17. 천마와의 전쟁18. 니알라와의 내기, 마지막 전투


외양간에서 눈을 뜸과 동시에 머릿속에서 색이 다른 네 개의 원이 떠오른다. 네 개의 원 중심에는 중앙이 비어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처럼 검은 구멍이 있었다. 의념천주를 일으키자 원들 중 미미한 흰빛을 띄는 원과 공명을 일으켰고 잠시 후 백웅의 손에서 바즈라가 떠오른다. 그러나 바즈라는 소환되자마자 사라져버렸고 다른 사대신기도 마찬가지였다.

우선 제갈사를 찾아서 흑요석을 주기로 하고 대뢰옥의 두꺼비를 처치하려는데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말에 인간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라 명령한다. 자신의 진명을 모른다는 말에 직접 개똥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이름의 맹세를 시켜 보낸다.

장령곡에서 대놓고 자신이 28회차 전생자임을 알리고 흑요석을 건넨다. 흑요석을 받은 제갈사는 대체 뭘 한 거냐고 중얼거리더니 백웅의 차분해진 변화에 유쾌하며 그대로 조희태의 목을 기분좋게 벤다. (...) 암기가 느껴지냐는 질문에 반반이라며 옛 지배자의 기억을 들어다보는 수준의 암기가 상당한 고위 마도사의 기억 수준으로 낮춰졌다고 한다. 인류멸망의 절망적 기억이 신역절기로 상당부분 상쇄됐다며 다시한번 그것을 펼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하나 백웅은 무신의 좌에서 자신에게 관심조차 없는 느낌을 받으며 실패하고 피를 토한다. 제갈사는 대충 예상했다며 천뢰신무는 신역절기이되 특수한 사용조건을 만족한다면 절대지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무공일 것이고 기본적으로는 무신의 좌에 도달하는 것이 기본 조건일 거라고 한다. 일단 나중에 그 특수한 사용조건을 알아보는 것으로 하고 사대신기를 보고 싶다고 하는 제갈사에게 정신세계에서 바즈라를 꺼내 보여준다. 흥미로워하며 만져 보려다 곧 마력에 극성의 성질이 있음을 알아채고 손을 거두는데 설득할 재료로는 부족한가 하다가 시도할 가치가 있다며 백련교주의 본단으로 가자고 하고 백웅은 그에 따른다.

절대지경의 힘으로 10초안에 이전이라면 전부 상대하기 버거웠을 백련교 원로원의 고수들을 물리치는 데 성공한다. 백련교주가 백웅의 무에 찬사를 보내며 호적수가 생긴것에 기뻐하는데 어찌나 기뻐하는지 그의 오랜 염원인 진공가향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겠다는데도 먼저 무로 대화해보겠다고 덤빈다.

처음부터 현겁을 쓰는 백련교주에게 무쌍패로 파훼하고 교주는 동요하고 원영신을 극의로 전개한다. 소환한 선검이 칠흑빛을 띄고 있음에 당혹한 찰나 교주가 사대무류의 절기를 아낌없이 발휘하며 최선을 다해 공세한다. 내게 정보를 숨기지도 않냐고 당혹하는 백웅에게 교주는 그대 정도의 절대고수에게 사소한 역량을 감추는 건 무의미하다고 하며 심천무량을 전개한다. 인간을 상대로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무패의 무공, 여동빈조차 그의 빈틈을 파고드는 데 곤욕을 치렀고 장삼봉도 자신에게 심천무량의 파훼법은 가르쳐주지 않았기에 긴장하는데 교주의 손가락이 수인을 맺는 것을 유심히 보고 같은 수인이 나왔을 때 짐작해서 대처하다가 교주의 심리전에 걸려버린 뒤에야 수인이 별 의미가 없음을 깨닫는다. 절대검뢰 무량단으로 백련교주의 만다라를 집어삼키고 교주는 튕겨져 날아가지만 백웅도 교주의 만다라에 당해 내상을 입는다.

교주는 백웅이 무쌍패만 절대지경 수준으로 익힌 것이 아니었던가 하며 뇌신류의 검뢰를 의념천주로 구현한 무량단에 대해 찬사를 보내며 아직도 성장 중인 것에 백웅의 인생여정을 궁금해한다. 이대로 천일지투를 할 수도 있겠지만 할일이 많으니 이쯤에서 서로 비긴 것으로 하기로 합의하고 숨을 돌리며 자신이 천하무림 세손가락 안에 들게 되었음을 실감한다. 제갈사는 이제야 인간계의 반석을 다질 수 있겠다며 뭘 해볼만하다 평한다. 제갈사는 백련교주에게 이제 흑요석으로 기억을 전송할건데 동료가 된다면 배신하지 말고 우리편이 되지 않을 거라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하라고 다짐을 받는다.

기억을 받자마자 백련교주는 백웅에게 사대신기를 보여달라고 외치더니 손을 떼라는 경고에도 아랑곳않고 뇌전에 몸이 타들어가면서까지 사대신기의 진위여부를 시험한다. 그러나 사대신기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이유가 외신에게 농락당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며 아직은 동료가 되겠다고 확답해줄 수 없다고 의심암귀가 걷히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제갈사는 전에없이 격분하며 돌다리를 두드리다 깨질 정도라면 민폐라며, 닥치고 백웅에게 절이나 하라고 한다.[1]

백련교주의 과거를 궁금하면서도 교주가 자신을 대은인으로 여기며 배신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듣고 그에 수긍한다. 제갈사는 천상의 신조차 이루지 못할 위업을 해냈는데도 우리를 완전히 믿지 못하는데 열받지 않으면 사람이냐면서 강하게 반발했지만 그에 다른 동료들도 처음에는 날 못 믿었고 한번에 다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내가 믿을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해보이겠다고 답한다.

교주는 4대신기를 찾아왔으나 아직 특이점 해결은 안됐다며 이번 생에는 사대신기와의 인과율을 이용해 법문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이 가진 천암의 제단을 보여주고 법문 한 조각은 이 제단에 녹아있다고 한다.

망량에게 흑요석을 주고 수기공양으로 망량과 함께 각각 타신편 소환권을 하나씩 얻는다. 제갈사는 무림세력을 모으면 법문의 행방을 쉽게 알수 있을거라며 무림일통을 제안한다. 백련교주에게는 구파일방을 통일하게 하고 검마와 서문혜에게 흑요석을 주고 그에게 사파를 통일하도록 맡긴다. 세이메이와 미호에게 흑요석을 주고 미호에게 서왕모와 미호 둘 모두를 구하겠다고 약속한다. 이미 전에 무명제사서를 훔쳤던 상태에서 다시 황궁으로 가 제갈부와 제갈유룡을 만난다. 공격하는 제갈부를 멸혼보로 제압하고 제갈유룡에게 흑요석을 주려던 중 제갈유룡에게 조력을 부탁받은 야차의 공격을 받는다. 특유의 정통주술로 몸의 피를 터지게 한다거나 머리통을 돌아가게 만들거나 하여 순간순간 의념으로 막느라 애를 먹는다. 공격을 하려 해도 자동으로 회피하는 주술에 방어막까지 있어 이기기 어려움을 알고 대라멸진의 육문을 해방한다. 가공할 기의 크기에 방어막이 부서질 정도가 되자 마왕이냐며 놀라는 야차를 무량단으로 몸을 반갈낸다. 대라멸진의 부작용을 30년치 음신지력으로 상쇄한다. 제갈유룡은 백웅의 무공에 찬탄하는데 흑요석을 받고 크게 놀라더니 이번 생에 그가 황제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지만 정작 백웅을 뺀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계획은 대명제국의 정보력을 이용해 법문조각을 찾는 것이다. 특히 망량, 제갈사, 제갈유룡, 백련교주는 지금의 황실이 낡았다며 현 제국을 무너뜨리고 아예 새로 백웅만의 제국을 만들라고 한다.

백련교주는 황궁에 무사시가 잠입해 그와 야차의 대결을 보고 십이율주에 보고하러 갔을 거라며 가장 큰 방해가 될 거라고 했다. 그때 야차와 싸우지 말았어야 했나고 후회하지만 제갈사는 창힐이란 구심점을 잃은 팔부신중은 하나같이 위험한 자들이고 야차가 그들을 규합해 음모를 꾸미기 전에 부상을 입혀 일찍부터 판에 끌어들이지 않은 건 잘한 선택이라 두둔한다.

귀혼일파 녹월에게 가서 뇌신기 바즈라를 보여주는데 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중얼거리는 것에 의아함을 품는다. 녹월을 패퇴시키고 귀혼일파의 술법을 알아내려고 하는데 녹월이 자신은 귀혼일파의 진짜 수장이 아니라며 그를 성진에게로 데려간다. 진공가향의 최후까지 함께한 달마의 다섯 제자중 한명이었다. 그때 죽은 게 아니었나 하며 혼란을 느끼며 자신을 본적 없나 묻지만 성진은 본적이 없다고 말하고 백웅은 외우주에서의 일은 거기서 있었던 일로 완결되는 것인가 생각한다. 바즈라를 보여줬음에도 성진은 외신이 자신의 손을 직접 쓰지 않고 교묘한 수를 써서 속이는 것도 가능하다며 백웅의 악신의 수하일지 모른다고 의심하여 흉금을 털어놓지 않는다. 성진의 진심을 끌어내기 위해 달마의 진공가향이 실패한 이유를 말하며 진정한 진공가향에 대해서 말하자 그제서야 반응을 보이고 성진에게 흑요석을 넘긴다. 성진은 외우주에서 백웅이 겪었던 일이 사실과는 많이 다르지만 달마가 진공가향을 추구하던 방법론은 같다고 하며 백웅의 존재가 없었다고 한다. 원래라면 외우주에서러럼 제자들이 희생해서 진공가향을 이루었어야 했지만 그순간 기어오는 혼돈이 끼어들어 실패로 끝났다고 한다.

1. 원래 세계에서의 진공가향

달마는 제자 중 호월을 자신의 사도이자 호법으로 임명하고 진공가향을 시작하러 남은 제자들을 불러모은다. 그러나 혜가는 스승의 부름에 응하지 않으며 진공가향이 실패할 것이니 자신은 소림사를 지어 후일을 도모하겠다고 뜬끔없는 소리를 한다. 성진은 그로 인해 진공가향이 실패하면 평생 원망하겠다 하지만 달마와 이미 얘기가 되었는지 스승은 별 반응을 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진공가향이 되든 말든 세상의 부귀에만 빠져 있던 황우도 혜가가 전한 말을 성진에게서 듣자마자 자신도 진공가향에서 빠지겠다며 떠난다. 달마에게 다섯 제자 중 두 명이 빠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자신도 빠져도 된다는 말에 성진은 완강히 거부하지만 달마는 필멸자에게는 포기하는 것도 선택이라 말하고 이 상황을 대비해 촉매는 따로 마련해두었으니 염려 말라며 다른 아이들을 불러오라고 한다.

의식이 시작되는데 마력이 충분히 들어왔는데도 사대신기가 공명하지 않아 살펴보는데 팔부신중이 나타나 호월과 맞붙는다. 호월은 단신으로 그들을 상대하면서 스승이 위험하니 너라도 도우라며 성진을 보낸다. 그리고 천암의 제단에 도착한 순간 혼돈과 달마가 대치하는 상황을 목격한다. 너무나 거대한 혼돈을 보고 미쳐버리기 직전 달마가 뇌성을 터트려 성진의 정신을 일깨웠고 기절한 아유타와 함께 그곳을 빠져나간다. 절대 도망치지 않겠다 해놓고는 결국 두려움에 도망쳐버린 자신을 원망하고 달마가 차라리 다시 죽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깨어난 아유타에게 성진은 원망의 화살을 돌리며 정황만으로 스승을 배신했다 의심하고 죽이려 한다. 아유타는 피하지 않고 눈을 감더니 죽어가며 우리 모두가 혼돈의 계략에 말려들어간 것이고 자신의 어리석음 탓이니 원망하지 않겠다 하고 쓰러진다. 자책감에 목숨을 끊으려는 성진을 혜가가 제압하고 역근세수경으로 아유타를 살려낸다. 놀라는 성진에게 이런 일이 있을까봐 스승이 자신을 미리 내보냈다 말하며 호월도 곧 구출될 것이니 소림사에서 기다리자 한다. 얼마 후 호월이 돌아와 스승이 기력이 모두 쇠한 상태에서도 끝끝내 의식을 마치고 법문을 만들었으나 결계가 뚫리면서 옛 지배자들의 저주를 받아 사망했다는 것을 알린다. 달마가 죽었음에도 세상이 일순하지 않아 그의 전생이 끝나버렸음을 알게된 제자들은 다함께 통곡한다. 혜가는 달마가 이번생에 끝을 보려 했던 이유가 이제까지 달마가 쌓아올린 마기에 스스로의 정신이 침식당해 결국 정신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계에 부딛쳤기 때문이었고, 결국 전생자의 숙적으로 설정된 존재인 기어오는 혼돈이 아유타에게 빙의해서 숨어 있다가 달마와 혼돈의 본체가 마주해 그순간 그의 전생이 끝난 것이라 한다. 또 혜가는 창힐과 팔부신중들이 혼돈의 수하니 앞으로 우리의 적이 될 것이라 하며 새로운 미륵이 곧 나타날 것이니 그를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고 예언한다. 성진은 미륵이란 말이 전생자란 말이 아니냐고 의아하는데 혜가는 미륵이 전생자보다 상위의 존재라며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법칙이 적용된 세계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고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이야기를 한다.[2]

큰일을 겪었으니 다들 쉬라며 혜가가 호월을 데리고 사라지고, 성진은 무기력한 마음에 3년이 지나도록 두 사형에 대해 알아볼 생각 없이 아유타와 소림사를 지키며 승려들을 돌보며 술법을 양성했다. 그리고 3년후 호월이 돌아와 자신이 혜가를 죽였다고 말한다.

왜 혜가를 죽였냐는 말에 대답하지 않고 자신은 백련교로 갈 것이라며 자신을 따라오겠느냐 제안하는 호월에게 아유타는 대신 따라간다면 혜가를 죽인 이유를 알려달라 하며 승낙하고 성진은 먼저 이유부터 말하지 않으면 따라가지 않겠다고 하여 결국 소림사에 남게 된다.

십여년 후 애꾸가 된 호월이 다시 찾아와 힘으로 성진을 제압하고 자신과 함께 백련교로 가자고 강요한다. 스승님의 의지를 포기할 생각이냐는 말에 성진은 전생자도 실패한 일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겠냐며 스승님은 포기하는 길 또한 있다고 말씀하셨다 대꾸하고 끝까지 가지 않으려 하나 성진의 눈물과 스승의 죽음을 헛된 것으로 하고 싶지 않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려 따라간다.

백련교에 수백개의 군수문파의 약자들을 불러모아 강력한 무공을 가진 후인으로 양성하는 것을 보여주며 자신들이 아무리 오래 살아 미륵을 만난다해도 그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헛일이라며 호월은 결국 무 만이 남을 것이라 했다.

호월은 사대신기의 힘중 9할 9푼이 인과율에 묶여 버려서 본연의 힘을 끌어낼 수 없었음을 알고 혜가는 그 비밀을 알기 위해 정령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영혼이 사대신기에 빨려들어가 버렸다고 하며 무리하게 진실을 알려 했던 자신의 탓이라 말했고 성진은 자신이 빨리 정신을 차려서 혜가 사형을 따랐다면 술법지식으로 도움이 되었을 거라며 후회한다.

아유타를 찾아가니 맹인이 되어 있음에 놀라는 성진에게 자신은 미래를 보는 대가로 이렇게 되었다며 무예의 힘을 신을 대적할 때까지 자신의 후예를 남길 것이고 호월은 신무에 대한 단서를 후대에 남길 것이라 한다. 마로 마를 상대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 앞으로 올 미륵이 마에 빠지지 않고 무도를 걸을 수 있도록 길을 만들겠다며 백련교의 무공을 사대신기에 맞추어 특화시켜 사대신기를 다룰 수 있도록 단련시키겠다는 말에 성진은 망상에 불과하다 생각하면서도 그들을 돕기로 한다.

달마대사가 말했던 것, 필멸자에게는 포기하는 길도 있다는 말이 전생자에게는 포기하는 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그제야 스승과, 앞으로 길을 걷게 될 전생자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울지 그 심정을 깨닫게 된 것이다.

사대무류를 만들고 신기의 맥을 잇기 위해 의례용 무공을 만들어 그것을 교주의 자격이라고 정해 놓는다. 당시 제자들 중에서도 최고의 천재인 초무린에게 호월의 원래 무공의 명맥을 이은 뇌신류의 수장이 되도록 안배하지만 초무린과 같이 강대한 힘을 가진 자는 또다른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무신의 좌에는 올라갈 수 없다고 호월은 말한다. 자신이 없는 동안 백련교를 성진에게 맡기고 황우를 찾아 떠난 호월이 실종되어 성진은 황우가 있는 곳을 알아내 그가 단의 일족이 되었다는 소식을 운사에게 듣는다. 황우는 술법으로 약속이라도 하겠다며 자신은 호월을 본 적이 없다고 하고 너희도 스승이 돌아가신 시점에서 끝나버린 백련교는 버리고 단의 일족으로 들어오라며 성진을 비웃고 사라진다. 호월을 찾지 못하고 돌아온 성진에게 초무린은 인간세계의 권태를 느낀다며 스스로 몸과 영혼을 분리시켜 천계의 투선이 된다. 아유타는 예지능력의 반작용으로 결국 사망한다.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된 것 같은 기분에 성진은 그간 자신이 익힌 술수를 집대성한 자신만의 유파인 귀혼일파를 만든다. 그러나 십년만에 뇌신류 종사가 된 주능통은 그런 성진을 경계하고 못마땅하다 결국 그를 백련교주 자리를 노리는 치졸한 사조라 매도하고 그를 두들겨 팬다. 반도 안되는 연배가 자신을 이긴 상황에 충격을 받고 신기를 강신시키는 신법을 어떻게 터득했냐며 주능통의 멸혼보에 대해 묻는데 독학으로 개발했다는 말을 듣는다. 이미 자신들이 처음 창설한 뇌신류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대로 천재들의 시대가 거대한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언젠가 신을 상대할 무류가 될지도 모른다는 감격에 눈물을 흘린다.

혜가는 정령들과 대화하며 정령들에게서 신의 힘을 이어받는 통로와, 그 통로를 잇는 법을 전수받았으나 그것을 호월에게 알리려던 중 사망했다고 하며 이야기를 마치며 멸혼보 뿐 아니라 다른 사대무류에도 고대신의 힘을 강신하여 불러오는 것이 있을 것이라 말한다. 단 백웅이 해신을 베었던 일격과 백련지종 천뢰신무에 대해서는 신기와는 별개의 힘 같다며 호월이 알고 있을 것이라 한다.

성진과 백련교에 가서 모두에게 기억을 전송한다. 백련교주는 아직 백웅에게 숨기는 정보가 있어 보인다며 어째서 백웅을 믿지 않느냐 묻는다. 성진은 여동빈의 회상에서 백련교의 신녀가 종말의 거룡에게서 현세를 구원하기 위해 사대신기를 희생시키고 사대신기가 언젠가는 되돌아올 것이라 예언하고 마지막에 여동빈이 사투 끝에 사망했다고 전해지나 자신은 아무도 모르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여동빈이 죽고 난 후 혼돈의 바다에서 가면이 떠오르는 것을 봤다고 말한다. 모두가 놀라자 성진은 사대신기가 외우주로 사라진 것은 혼돈이 여동빈이 죽고 난 후 곧바로 자신의 화신을 이용해 외우주로 날려보냈기 때문이라며 아마 사대신기가 자신에게 방해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일 거라 한다. 그러니 혼돈의 화신으로 인해 외우주로 날아갔던 사대신기가 멀쩡히 다시 돌아왔다면,당연히 상대가 혼돈의 화신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한다. 또 이제까지 세계를 뒤지고 다녔지만 호월 사형을 찾지 못했다며 방법이 없는지 묻는다.

호월의 행방을 전국옥새로 찾고 단의 일족이 되었다는 황우의 의도와 십이율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전국옥새의 봉인을 풀고 호월을 검색하나 찾지 못하고 망량은 그의 실종이 기어오는 혼돈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니 섵불리 그를 자극하기보다 일단 보물을 모으고 동료들을 키우며 여유가 생겼을 때에 선지자와 거래해 보라고 한다.

음신지력을 통제하는 술법을 썼는데도 흑웅이 나오지 않아 성진과 상담하니 언령의 힘으로 통제하기에는 너무 신력이 강해져 더 강한 언령이 필요하다고 한다. 천우진에게 한번 더 물어보지만 성진의 말에 동의하고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하라며 쫓겨난다.

낙양으로 가 제갈유룡과 제갈부, 제갈사에게 연금술사를 붙잡아 심문한 내용을 듣는다. 연금술사는 기어오는 혼돈을 섬기는 놈이고 전투용도의 완전체 초상기인을 만들어 신에게 바치기 위해 자원해서 황궁에 왔다고 한다. 초상기인의 인과율은 흉신과 혼돈 두 존재에게 양분되어 있다고 한다.[3] 현재 연금술사의 연구지식을 이혼대법으로 다 빼내서 기록했다며 제갈사는 앞으로 연금술사의 도움 없이 초상기인을 제작할 수 있다고 한다.

동료들이 황궁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한 것에 잘 됐다며 또 하나의 일을 진행하자는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두라는 말에 잔뜩 긴장하여 검집을 움켜쥔다. 제갈사는 씁쓸하게 웃으며 손에 힘 풀라고 싸우러 가는 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윽고 하긴 긴장해서 나쁠 건 없겠다며 말을 바꾼다.

2. 대웅제국의 황제가 되다

어리둥절하며 황궁의 심처에서 나와 황궁내부를 활보하는데 모두가 자신에게 고개를 조아린다. 이윽고 황궁의 최심부 내전에 오니 동창과 금의위 고수들, 사신위들도 고개를 숙여 백웅을 맞이한다. 그제서야 상황을 짐작한 백웅은 자신의 앞에 깔린 붉은 융단과 그 옆에서 자신에게 말없는 시선의 압박을 보고 천천히 붉은 길을 걸어간다. 옥좌에 앉자마자 망량이 황제폐하 만만세라 선창했고 이윽고 중신들이 움찔하더니 화답했다.

즉위식이 시작되자 제갈부가 백웅의 옷을 용포로 바꾸었고 거대한 백성들의 외침이 들렸다. 난생 처음 느끼는 군중의 열기를 보며 그제야 자신이 이 제국의 황제가 된 것임을 실감한다.

망량과 황연 대장군이 주후총의 악행을 증언하며 대뢰옥에서 양산하던 인간 번데기를 보이자 백성들은 경악한다. 황연이 새 황제가 대륙에 머무는 암운을 몰아내 줄 것이라 열변을 토하자 그제서야 백성들에게 진심으로 제국의 황제로서 인정받게 된다. 황연이야말로 구국의 영웅으로 인정받은 존재라며 그의 인물상에 감탄한다.

한편 인간 번데기들을 인간으로 돌려놓지 않느냐고 순어구로 묻자 망량은 그들이 뇌물을 받았던 부패관리라며 제갈사의 말대로 최대한 써먹을 것이니 걱정 말라고 말한다.[4]

내궁에서 연회를 즐기라 하고 온갖 산해진미를 맞보지만 승은을 입을 자를 고르라는 말에는 필요없다며 거절한다. 현무의 안내로 내황각 최상층에 모여있는 동료들에게 가는데 가자마자 곧바로 자신은 황제랑 안 맞는거 같으니 다른 사람에게 황제 자리를 넘기고 싶다 말한다. 제갈사를 제외한 책사들은 백웅이 부귀영화에 타락하여 뜻을 꺾을까 우려했지만 그의 말을 들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며 이런 황제의 재목도 있다고 웃는다. 제갈사가 처음부터 자신을 믿었다는 말에 잠시 뿌듯하나 나는 처음부터 네가 미친놈인 걸 알고 있었다는 말에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렇더라도 바로 수련으로 돌아가지 말고 이 기회에 황제로서 이 나라를 경영하는 경험도 해 보라는 망량의 조언에 다음날부터 재상 망량과 내황각주 제갈부, 도독 황연대장군의 도움을 받아 정무를 처리하며 생각보다 쉽다고 느낀다.

그러다 칠주야 후 이광이 진소청, 극호와 함께 찾아오자 용상에 앉은 채 굳어버린다.

전 청룡으로서 새로운 황실에서도 사신위를 유지시킬 거라면 문하제자 중에서 추천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광에게 실력을 어떻게 증명하겠냐고 한다. 이광은 기존의 사신위와 자기 제자들이 겨루어도 이길 수 있다고 하지만 백웅은 사신위는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니 자신은 기존에 있던 청룡의 자리만 줄 수 있는데 그대의 제자는 두 명이나 된다고 딴지를 건다. 이광은 그럼 둘 중에서 겨루어 우수한 자에게 사신위를 달라고 하고 백웅은 더 큰 혼란에 빠지나 일단 두 사람의 무위를 보자는 생각으로 대련을 허한다.

극호가 백호를 이광의 성명절기 뇌공섬으로 이기고 진소청이 그새 절대지경을 바라보는 것을 보며 자신이 흑요석을 주지 않았음에도 저 정도의 성장은 불가능하며 누군가 청룡무관에 개입했음을 깨닫고 지금 제압해야 한다고 일어서려 하나 지금 나선다면 하책이라며 일단 지켜보자고 말리는 망량에 의해 단념하고 진소청을 사신위 청룡으로 인정한다. 대신 그를 떠보기 위해 이광에게 황실에 대한 충성과 스승이라는 두 역린을 건드려보는데 놀랍게도 이광이 빙긋 웃으며 비꼬는 말에도 폐하의 은덕에 감읍한다며 아부하는 것을 보고 충격과 공포를 느끼며 혹 세뇌당하거나 조종당한 것은 아닌지 진심으로 의심한다.

백련교를 이용해 청룡무관을 감시하고 있다가 드디어 배후를 알아내서 포위해 놨다는 소식을 듣고 가서 극호와 이광에게 백련교가 새로운 제국의 국교가 되었음에도 그들에 대한 복수심을 접을 생각이 없느냐 묻고 그들의 마음이 확고함을 확인한다. 십이율의 대장로 홍길동이 나타나 십이율이 그들의 배후임이 증명된다. 홍길동은 백웅을 얕보고 황제를 인질로 잡을 것이라 했지만 무량단으로 목을 따 버린다. 크게 놀란 이광에게 뇌신류의 종사에게 무릎을 꿇으라 명한다.

그러나 이광은 백웅의 무위에도 그가 사악한 존재와 손을 잡아 우리 유파의 무공을 가져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십이율에게서 뭔가를 들었음을 직감하고 설득을 포기하고 십이율 고수들의 공격을 제치고 이광의 무릎을 걷어차 억지로 한쪽 무릎을 꿇린다.

십이율에게 이것은 뇌신류끼리의 일이니 외인은 빠지라 경고하나 양만춘을 위시한 십이율 고수들은 불복한다. 망량은 순어구로 백웅이 기습당하면 끝장이니 이 이후는 동료들에게 맡기라 전하고 백웅은 그럼 너희가 원하는 대로 백련교와 맞상대하게 해주겠다며 호법사자와 격돌시킨다. 양만춘과 배중손이 세계수의 힘을 끌어내 천령단의 힘을 정면으로 깬 것을 보고 자신도 가세해야겠다고 하던 찰나 십이율주가 나타나 오늘은 이쯤 하자고 한다.

율주는 황궁의 어둠과 손을 잡아 천하통일이라도 할 생각이냐고 캐묻고 백웅은 네가 극호와 이광을 꼬셨냐면서 극호에게 자신은 뇌신류의 종사로서 백련교를 지배했다며 너라면 진짜 뇌신류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알 거라며 설득시킨다. 극호가 백웅의 뇌신검무가 진짜였음을 보고 그에게 합류하려 하니 율주가 죽이려고 하는 것을 멸혼보로 막는다. 알고 있었지만 역시 치사한 새끼라며 노려보니 입맛을 다시며 율주가 물러난다.

황궁에 돌아와 진소청에게 십이율과 내통한 청룡무관이 토벌되었고 극호는 이쪽에서 보호하고 있다며 너만 원한다면 둘 다 자유롭게 해주겠다며 네 무공을 증진시킨 스승에 대해 말하라고 설득한다. 진소청은 대련을 통해 절초를 보여주며 자신의 무공이 천축의 무공이고 인과율을 조정한다는 이유로 크리슈나라는 존재가 자신들에게 먼저 찾아와 석달간 무공을 가르쳤음을 답한다.

갑자기 진소청에게서 빛과 폭염이 치솟더니 봉황이 나타나 그를 십이율로 데려가려고 했다. 의념천주를 움직여 봉황의 광막을 베고 진소청과 봉황의 가호가 합쳐지는 순간 만상지투로 진소청만 훔친다. 그리고 대웅제국의 병력을 요동에 집결시키도록 한다.

망량과 제갈부가 중신들 앞에서 황제가 고려에서 온 암살자에게 당할 뻔 했다며 요동에 60만병력을 주둔시킬것을 발표하는데 등곽이 그들이 황제를 자기 뜻대로 조종하려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여 결국 직접 나서게 된다. 등곽에게 고려를 공격할 경우 생기는 재앙과 화를 말하라고 하자 등곽은 1. 암살범 하나 때문에 고려와의 오랜 동맹을 깨뜨리는 건 성급하다. 2. 흉년이 된 지역으로 내려오는 구휼품 중 7할이 고려의 조공이다. 3. 60만은 러시아 등 타 국경지역에 배치된 병력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전부 요동으로 돌릴경우 국경방어가 취약해진다. 4. 고려는 적으로 돌리면 화가 될 강대국이다. 네 가지 이유를 대며 반대한다. 고려와 싸울경우 이길 확률이 얼마나 되나 묻자 등곽은 육 할이라고 하고 황연은 백련교주와 제갈유룡의 힘을 알기 때문에 구 할이다. 두 명의 말을 듣고 전면전은 최대한 피하면서 절충안으로 30만을 요동에 주둔시키기로 하고 사신을 보내 사죄를 받게 한다.

조정을 파하고 동료들에게 그냥 십이율주를 흑패로 죽이면 안 되냐고 묻지만 제갈유룡은 그가 부활하는 수법을 보면 영혼의 동시성 문제를 초월한 존재일 수 있다며 영혼이 한 개가 아닐 것이라는 말을 한다. 월요의 수호지로 가서 서산대사와 유정이 십이율주에게 속았음을 알리고 그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월요를 얻고 백련교의 도움을 받아 월요의 수호자를 격퇴하고 기억전송술이 아닌 특수한 힘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흑요석도 얻는다.

아라사 제국에서 드라큘 대공을 깨우고 배신하기 전에 미친듯이 두들겨 패서 이름을 받고 부하로 삼는다. 흑룡을 타고 동방정교회 벨로프에게 가서 용을 넘기는 대신 십계비와 성창을 받고 총대주교를 만난다. 총대주교는 인간이 아닌 질서의 신수 베헤모스였다. 베헤모스는 한눈에 백웅의 의도를 알아채고 크리슈나를 만날 틈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며 벨로프에게 신력을 내려 그로 수도의 이반4세를 공격하게 해서 주의를 끄는 사이에 크리슈나를 만나라고 한다. 백웅이 내 소환수가 되지 않겠냐고 제안하려 하지만 그 의도도 미리 알아채고 거절한다. 혼돈에 속한 자라면 그대의 존재를 사랑스러워하겠지만 자신과는 성향이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백웅은 내가 혼돈에 사랑받는 존재라고..? 라면서 의아한다.

드디어 만난 크리슈나는 한 낡은 건물에서 어린아이를 돌보고 있었다. 자신이 백웅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데 그의 눈을 보고 자신과 한참 격이 다른 존재임을 알고 잠시 입을 다문다. 크리슈나는 아르쥬나를 내려보내지 않기를 잘했다며 그대가 가진 투기가 강맹해 싸울 뻔 했다고 말한다. 크리슈나가 자신을 돌아보라며 거울로 비추자 수많은 염라귀같은 투귀들이 사방에서 몰려와 한참을 싸우다 나온다. 그것이 백웅의 투쟁심이라 하는데 백웅은 개소리말고 왜 내 일에 끼어들었는지 말하라며 가시를 세운다. 자신은 수천만명 이상이 마도에 휩쓸려 세계의 명운이 뒤흔들릴 미래를 보고 끼어들었지만 그것이 백웅의 운명이 아니라 그 옆의 백련교주의 운명이었다며 그 자가 머금은 파멸의 빛이 강해서 그자를 통솔하는 백웅의 존재를 읽지 못했다 한다. 별의 운명이 종속된 것을 깨달았으니 더이상 왜곡된 천기를 가지고 개입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고 청룡무관을 가르치는 것을 그만두고 나왔던 것이라고 하고 그제야 청룡무관을 3개월만 가르친 이유를 알게 된다.

왜 옛 지배자는 가만히 놔두면서 이제야 자신에게만 개입하는 거냐고 분노하자 크리슈나는 질서의 축이 무너진 상태에서 옛 지배자들과의 무한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은 황제가 뻗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며 일시적인 평화는 찾아왔지만 결국 황제가 세계를 재패하게 놔둘 수밖에 없게 되었으니 자신 대신 팔부신중을 처단해 주면 황제의 계획에 대한 단서를 주겠다고 한다.

책사들과 의논하여 크리슈나에게 팔부신중과 싸우지 않고 아라사 제국에서 물러나게만 하는 것으로 하겠다 하고 황제의 계획에 대한 단서를 알면 그를 이길수 있냐고 묻는다. 크리슈나는 필멸자라면 불가능하겠지만 불멸자라면 충분히 의미가 있는 단서라는 애매한 대답을 하고 백웅은 거래에 수락한다.

아라사 제국의 이반4세를 개조시킨 원흉인 천인 삼장법사를 찾아가 아라사 제국에서 물러가고 인간들을 해방시키면 내 동맹이 될 기회를 주겠다 선언한다. 동맹이 돼서 무엇을 주겠느냐 묻는 말에 아수라를 제어할 수 있게 해주겠다 말한다. 삼장은 그걸론 부족하다며 의식을 치를 제물로 10만 두를 달라고 한다. 백웅은 그들이 창힐을 찾는 의식을 치를 것임을 알고 10만 두 대신 초상기인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그들과 불가침 조약을 맺는다.

이반 4세에게 가니 이미 천인이 그의 힘을 전부 회수해서 죽어가는 상태였다. 백웅황제의 소문은 들었다며 마지막으로 벨로프를 만나겠냐는 말에 아니라며 자신의 아내 아나스타샤를 살리기 위해 힘에 먹히고 말았지만 가장 친한 친구였던 그에게는 내 마음대로 해서 미안하다고 전해달라 하고 백웅의 칼에 죽는다. 크리슈나에게 단서를 들려달라 하자 여기서는 황제가 강하게 인과율을 지켜보고 있다며 자신의 사원으로 이후에 찾아와 달라 한다. 팔부신중에게 아수라를 찾을 수 있다고 뻥을 쳤다며 아수라의 소재를 알 방법을 알려달라 하고 크리슈나에게 아수라를 찾을 수 있는 브라흐마의 유적을 받는다.

제갈부는 지금 초월자를 상대할 전력이 백웅과 백련교주 뿐이라면서 무인들을 절대지경 고수로 최대한 키워가며 내실을 다진 후에 아수라를 만나라 조언한다. 검마에게 이 말을 전하자 정천맹주 위지혼과 연종휘, 독왕 당산, 무염검제와 독고성을 키우기로 한다. 단지 흑요석으로 기억을 전송해 무인을 양성하는 쉬운 길로 가면 자신만의 길로 가는 절대지경은 얻지 못한다며 진소청을 제외하고 십이율주의 천의무봉을 깰수 없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백련교주는 그 말을 듣고 월요의 수호자를 쓰러뜨린 후 얻은 흑요석에 대해 선지자에게 물어볼 것을 청한다.

선지자는 백웅이 흑요석 술법에 익숙하지 않은 문제일 뿐이라며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의 기억전달을 비교해서 보여준다. 예시로 보여준 선지자의 기억을 통해 서은하부족연맹 칼비오그가 선지자에게 옛지배자를 막기 위한 무창의 탑 기술을 공유해달라 부탁하나 거절당했다는 정보를 얻게 된다. 선지자는 자신들이 3인칭 기억전송이 가능한 것은 허공록의 힘 덕분이라고 하고 3인칭 전송술은 경험치의 계승도 효율적이지 않고 술자의 감정과 신념에도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한다.

월요의 수호지에서 얻은 흑요석을 건네자 선지자가 욕심을 내며 어차피 너는 잘 쓰지도 못할거 내가 가지면 안 되냐고 한다. 이게 귀한 것임을 직감하고 감정을 의뢰하는데 대가를 터무니없이 요구해 흑백련, 성련, 금괴, 식토, 요도 무라마사, 가짜 삼신기, 쌍고검, 청룡언월도, 미완성 현자의 돌, 인면지주 내단, 십계비 조각, 신혈, 전욱의 동상까지 바쳐서 고작 이것이 어떤 신의 신체라는 소리와 이걸 제대로 다루려면 초기 설정된 인과율을 옳은 순서로 이어야 된다는 것, 그리고 제대로 쓴다면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선택지가 생겨 존재하지 않는 운명의 지도자가 객인을 이끌게 된다는 정보만 준다.

책사들은 3인칭 전송술은 그냥 지금은 잊어버리라며 웃더니 율주의 천의무봉을 깨는 건 정 안되면 물량으로 밀어붙이면 되니 신경쓰지 말고 무인을 양성하라 말한다. 흑요석의 신체에 대한 정보를 더 알기 위해 망량선사에게로 가기로 한다.

그때 고려왕이 고려에 간 사신 대장을 죽여 목을 보내며 황제의 목도 이렇게 만들겠다고 전하겠다는 소식을 듣는다. 등곽조차 분개하여 고려를 멸하게 해달라고 읍소하는 한편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여 이 배후에 십이율주가 조종하고 있음을 알아채고 망량에게 러시아와 일본에 사절단을 보내 먼저 고려를 치도록 명하고, 황연에게는 신무기를 만드는 대로 러시아와 함께 요동을 정벌하고 신시 쪽에 가지 말고 바로 개경을 함락시키라 명하며 속으로 자신이 그 누구보다 십이율과 고려의 약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자신감을 보인다.

망량선사의 마을로 가자 그가 기린에게서 세계의 균형을 어지럽히는 자를 잡아서 척결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그 자가 누구냐고 묻자 자신을 바라보는 망량선사의 눈에 당황한다. 자신을 죽일 거냐는 말에 죽이는 건 무의미하다며 봉인할 거라는 망량선사의 말에 아득해진 백웅은 제갈사의 조언을 되새긴다. 그 어떤 자살법도 그의 환몽에 묻혀버릴 뿐이니 그만은 천번의 전생을 하더라도 절대로 적으로 돌려선 안된다고 한다.[5] 그럴 때 방법은 단 한가지뿐이라는 제갈사의 조언을 따라 바로 머리를 박으며 한번만 봐달라고 애걸한다. 망량선사는 조용히 백웅을 지켜보더니 옳은 일과 해야할 일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아직 너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지 못했으니 한가지 질문으로 너를 봉인할지 말지를 결정하겠다고 하고 크리슈나가 너와 손을 잡는다면 동의할 것이냐 묻는다.[6] 백웅은 고민하다가 그가 갑자기 끼어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아 손잡지 않겠다고 답한다. 망량선사는 그와 손을 잡으면 종말을 막을 수 있다고 해도 말이냐고 되묻고 백웅은 종말 갖고 꼬시는 놈치고 제대로 된 놈을 본적이 없다며 그렇게 좋은 방법이 있으면 왜 자기가 안하고 남을 이용하려 드느냐며 싫다 대답하고 봉인하려면 맘대로 하라고 버팅긴다. 망량선사는 한참 후에 그런 생각이라면 굳이 봉인하지 않아도 되겠다며 다만 린봉황용 모두가 너를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흑요석 신체를 보여주고 이게 무엇이냐 묻자 태양의 기운이 느껴진다며 그걸 낼름 먹어버리는 망량선사에게 경악하며 먹어버리면 어떻게 하냐고 따지지만 머리를 쓰다듬으라는 말에 안하면 안될거 같다는 느낌을 받고 쓰다듬으니 1. 이것은 본래 상당히 높은 대신의 위격을 가지고 있다가 특수한 이유로 봉인당한 듯 하다. 2. 이 신체를 [세상의 배꼽]에서 가장 높은 장소에서 월식의 때에 공양하면 신이 부활해 대가를 받을 수 있다. 3. 신의 반쪽을 가져오는 자가 시공간을 이어 숙명의 의지를 발현하면 객인과 함께 세계를 멸망시킨 인연이 되살아나게 되어 있다.[7] 그러나 후자의 조건은 너무 까다로워 자신도 이 조건의 의미하는 바를 모르겠다 답한다. 이제 그럼 흑요석을 돌려주라는 말에 먹은 걸 어떻게 돌려주느냐 말하는 것을 듣고 경악해서 뱉어내라고 하지만 싫다며 내쫓긴다. 천우진에게 이제 자신을 도와주지 않겠냐고 묻지만 세계를 중화로 정복해서 법문을 찾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생각해 보라며 네가 아직 네 이상에 잡아먹혀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한다면 아직 너와 한배를 탈 때가 아니라 말하며 사라진다. 천우진의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나 자신을 돌아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초월적 존재를 상대하는 건 쉬운데 왜 이런건 어려운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제갈사들에게 돌아오자 핵이 없는 초상기인을 만들고 있다며 이곳에 심장에 토요를 넣었던 진시황처럼 칠요를 넣은 초상기인을 만들어 강력한 전력이 되게 할거라 말한다. 다만 이번 전쟁에는 율주에게 이것이 넘어갈 것을 우려해 다른 것을 쓸 거라며 화포와 총포를 황연 대장군에게 전달하라 한다. 황연은 이 무기를 써도 되는건지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씁쓸하고 고려에는 인세를 초월한 적들이 배후에 있다며 이걸 써도 군인의 정신이 훼손되진 않을 것이고 최대한 쓸 일이 없이 대화로 풀겠다 답하며 황연의 눈에는 적이나 우리나 똑같이 보이겠다 생각한다.

서양정복의 초석을 위해 마테오 리치에게 천주교 포교를 허용하고 수정석비를 넘기는 대신 은봉황조각의 남은 한쪽을 얻고 예수회를 복종시킨다. 발해의 유적에 은봉황 조각을 끼워넣고 안에 들어가 발해의 군왕들을 겁박하고 자신을 따른다면 세계의 멸망을 막아주겠다고 약속하여 은봉황을 얻는다. 십이율주의 뒤에 실제적으로 하백이라는 정령이 붙어 있다는 새로운 정보를 얻고 돌아온다. 망량은 곰곰히 생각하더니 황연에게 수공을 조심하란 말을 전하라고 한다.

진소청에게 가서 망량에게 전생자라는 것을 들었고 자신이 당신과 어떻게 얽혀있는지도 전해 들었다며 어째서 자신을 동료로 받아들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진천휘가 혼돈의 가면일 가능성 때문이라 말한다. 진소청이 망량선사에게 자신을 데려다 달라고 하여 망량선사에게 진소청이 가면이나 단말인지 묻는다. 망량선사는 그가 순수한 인간이지만 양쪽 모두에 인과가 걸려 있다고 하며 양면성이 있는 세계에서 그 자신이 무가 될 것인지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이상한 말을 한다. 진소청은 잠시 내가 맡아두겠다며 백웅이 죽기 전에 진소청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하고 망량선사는 사라진다.

3. 첫 전쟁

고려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책사들은 전쟁에서 절대지경 이상의 초인들을 잘 쓰지 않는 것은 천계에 이목을 끌어 밉보일 것을 걱정하고 혼돈이 세상에 들이닥칠 것을 우려하는 것 때문이라며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망량은 전쟁의 상황이 급박해지면 서문혜를 거신족의 후예로 각성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하고 또 제갈유룡이 부른다고 보낸다. 제갈유룡은 자신의 제자 사공린이 공손씨의 후예라며 그동안 모든 정보를 다 말하고 나면 백웅에게 쓸모가 없어져 내쳐질까봐 숨겼음을 사과한다. 그러나 이미 망량과 제갈사가 백웅에게 가장 중대한 비밀까지 다 알려준거 같다며 그들이 너를 그렇게 신뢰한다면 나도 너에게 모든 밑천을 털어내겠다고 하며 자신은 인간계의 혈통으로는 힘의 한계를 느꼈기에 삼황오제중 가장 강력한 황제가 지상에 자신의 씨를 남겼을 가능성을 생각하고 신의 혈통을 찾아다녔으며 그것이 사공린이며 백웅의 기억속 50년 후의 미래에 등장하는 천마라 한다. 사공린을 강제로 천마로 각성시키기 위해 음신지력을 불어넣자고 하는 말에 그녀가 죽을 수도 있다고 반발하나 망량은 그렇게 따지면 전쟁도 일으켜서는 안 되었다며 왕에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기준의 신념이 있어야 동료들이 주군으로서 신뢰할 수 있다고 그의 폐부를 찌른다. 사공린에게 흑요석을 주고 그녀의 판단에 맡겨보겠다며 백웅은 자신이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했음을 깨닫고 희생을 최대한 피하고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 결의하자 망량이 그거면 됐다며 백웅이 지옥불에 떨어진다면 내가 같이 가주마 말한다.

백웅은 내가 해야 할 일은 만신을 파괴해서 모든 이의 영혼을 구원하는 길 뿐이라고 다시한번 다짐하고 사공린에게 흑요석을 준다. 사공린은 해볼 가치가 있다며 내게 음신지력을 불어넣어도 좋다고 하지만 다음생에 언제든 제갈유룡의 목을 칠 수 있게 해준다면 영원히 충성을 맹세하겠다 말하고 제갈유룡도 수긍한다. 힘을 불어넣은 사공린은 기절했으나 죽지는 않았고 그것이 그녀가 평범한 인간이 아님을 증명한다.

망량은 그전엔 각성하지 못하고 있다가 50년 후에 천마가 각성할 만한 조건이 충족된 것이라면 백웅의 첫번째 생에 무언가 비밀이 있을 거라 말하며 다시 한번 첫번째 생의 기억을 전송하라 말한다. 백웅은 엄청나게 큰 지진이 낙양과 양주에 일어났다며 그것이 죽기 5년 전쯤이라 말한다. 그건 천마와는 별개의 사건 같지만 엄청나게 큰 일이 분명하다며 큰 굴레를 감아서 첫번째 삶을 볼수만 있다면 많은 수수께끼가 풀릴 것 같다고 한다.[8]

그러면서 망량은 가끔 백웅은 당신 자신만이 풀 수 있는 거대한 수수께끼를 푸는 중인 것 같다며 그의 행보는 책사들 입장에선 비효율적이고 낭비가 많지만 아무리 뛰어난 두뇌를 가졌어도 우주의 큰 틀을 아는 지혜를 얻지 못한 이상 함부로 판단할 게 아니라 그냥 놔두고 있다며 결국은 어째서 당신인지, 어째서 당신이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근본적인 숙제가 될 것이라 말한다.[9]

황연으로부터 고려 금주성을 공격한 지 세 시진 만에 금주성주의 항복을 받아내고 고려의 접경지역까지 아군이 내려와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라사 쪽도 승전보를 울리지만 동영은 이순신 장군에 의해 고전중이다. 율주가 자신이 동영과 연수할 것도 꿰뚫어봤다며 속으로 놀라워한다.

친히 10만대군과 함께 출병하기로 마음먹고 고려를 이 기회에 멸망시키기로 한다. 전이문을 서서 금주성주에게로 가는데 그가 신병기에 중상을 입어 그의 아들이 백웅을 맞는다. 병사들에게 비행과 약탈을 금지시키고 금주성주를 살피는데 그때까지 알지 못했던 신병기의 위력에 놀라고 또 이번 전쟁에 500명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제서야 전쟁을 일으킨 것을 후회하며 성주의 아들에게 사과하나 차라리 자신을 죽여 달라며 자신의 일가가 백웅의 군대에게 몰살당했고 당신에게 복수할 수 없는 절망을 가진 채로 살아가기가 힘겹다며 울부짖는다. 금주성주 아들의 수혈을 짚어 기절시키고 한숨을 내쉬는데 제갈사가 패왕이란 본래 궁극의 위선자라며 모든것을 지배하며 지배하다가 권태에 이른 존재들의 끝은 결국 옛 지배자라고 한다. 백웅이 대꾸하지 못하고 그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묻자 제갈사는 지금 네가 걷는 살육의 길은 과거 옛 지배자들이 무수히 해왔던 일이지만 자신들은 백웅이 옛 지배자들과 어떻게 다를지, 그들과 같은 길을 걸어보며 무엇을 느낄지 알고 싶다고 하며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나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 한다.

제갈유룡과 제갈부는 당장 황연과 합세하면 율주가 일망타진을 노릴 수가 있다며 병력을 나누어 퇴로를 막는 형태로 군을 주둔시키고 단의 일족이 무슨 수를 쓸지 지켜보자 한다. 백련교주는 얼마 전부터 팔선 조국구가 금주성 주변을 둘러보고있다고 알렸고 며칠 후 조국구가 직접 찾아온다. 조국구는 어째서 고려와 전쟁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파견됐다고 한다. 백웅은 고려 측에서 먼저 암살범을 보냈고, 사죄를 요구했으나 사신의 목이 돌아왔다고 정황을 말하나 조국구는 천계는 그저 자신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만을 알고 싶어 했지만 자신은 이 전쟁을 백웅이 멈추기를 바란다며 전쟁으로 무수한 인간이 죽고 고아가 발생할 거라며 이제라도 전쟁을 멈춰줄 것을 부탁한다. 백웅은 이미 전쟁의 참상을 알고 후회하고 있었기에 조국구의 진심을 알고 있었고, 그가 진정 천계의 마지막 남은 선한 양심임을 알고 여동빈이 신뢰할 동료라 할만 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배후에 있는 십이율주를 치고 십이율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선 전쟁을 멈출 수 없었기에 거절하고 또 천계에 전쟁을 일으킨 진짜 목적을 숨기기 위해 조국구에게는 그저 자신을 건드린 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만 둘러댄다. 조국구는 옹졸한 자라며 한숨을 쉬더니 다음에 올 때는 동료들과 같이 오겠다며 그때 내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라며 사라진다. 팔선 전원이 공격해 방해할까 걱정하지만 백련교주는 저건 허세고 중원역사에서 종종 일어나는 전쟁인데 충분한 인과율도 없이 팔선이 막으러 직접 내려오는 일은 없다고 조국구의 독단일 것이라며 일축한다.

황연과 합세해 만광포로 고려군을 뚫던 중 초절정의 끝자락에 다다른 싸울아비 문주 척준기가 나타난다. 척준기는 만광포의 위력을 치우검기로 베어내며 진격해나간다. 그러나 만광포를 뛰어넘은 위력의 귀뢰포 오백여 문의 일점사격에 아군 오백여명을 베고 선 상태로 전사한다. 십이율 싸울아비 문주가 겨우 오백명과 동귀어진한 것에 충격을 받지만 곧 남은 고려군의 항복을 받아낸다. 황연은 부디 성군이 되어달라며 씁쓸하고 백웅은 어쩐지 제갈사가 귀뢰포에 무림고수가 끝장나는 게 기대된다며 유난히 싱글거리던게 그제야 이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황연은 폐하와 마찬가지로 십이율주도 인간계를 벗어난 신이한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냥 이 전쟁을 버리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다.

잠시 여산으로 가 공손벽을 불러 공손검법을 전수받고 사공린에게 공손검법 구결을 알려주고 이제 개경만 함락시키면 다 이긴 전쟁이라고 하는데 갑자기 고려에 해신이 나타나 고려인들을 학살하고 있다고 한다. 황연이 조금의 피해만 입은 것은 미리 파견된 제갈부가 그들에게 수호결계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었지만 제갈부의 목숨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백웅은 그를 구하러 가려고 하는데 망량이 여기서 군대를 물릴지 해신을 쓰러뜨릴지 결정하라 말한다. 제갈사는 이대로 놔두면 고려에 나타난 해신은 십이율주가 해치울 문제니 우리에겐 큰 피해가 없다고 하지만 백웅은 해신을 쓰러뜨려 이 전쟁에 책임을 지겠다고 한다. 제갈사는 십이율주 놈이 어떻게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백웅의 성향을 읽고 있다며 토벌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확신한 게 아니라면 이런 계책을 낼 리가 없다며 씁쓸해한다. 백련교주가 해신을 쓰러뜨리면 백련교의 힘이 사라질 거라고 우려하자 제갈유룡이 새로운 계약을 맺으면 되니 자신이 도와주겠다며 백웅에게는 해신을 쓰러뜨리고 핵을 꼭 가져오라 요청한다.

황연에게로 가자 우리 군 4만여 명이 사망했으며 2만명이 실종상태라 한다. 제갈부가 누워있는 곳으로 가니 전신이 피칠갑이었고 좌반신이 물고기처럼 변형되어 있고 남은 곳에선 고름이 흐르고 있었다. 수정석비를 이용해 만든 하급 현자의 돌로 해신의 일갈을 막아내 십만대군이 전멸하는 것을 막아냈으나 그 즉시 해신의 저주를 받아 이 상태가 되었다며 이제 자신이 죽으면 영원히 해신족 술법사 노예가 되는 거라고 절망하고 있었다. 백웅은 그가 얼마나 버틸 수 있냐 물었고 제갈부는 길어야 이틀이라 답했다. 알았다며 그 안에 끝장을 보겠다고 일어서자 제갈부는 그냥 자신을 버리고 전력을 보전하라 말리지만 백웅은 내가 언제는 어리석지 않은 적이 있었냐며 죽어도 너 혼자 죽진 않을 거라 답하고 제갈부는 웃으며 기절한다.[10] 제갈유룡에게 제갈부가 이틀 이상 버틸 수 있는 방법을 묻고 인간의 술법력으론 더이상 무리라 답한다. 음신지력을 쓰면 어떻냐는 질문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이런 일로 네 힘을 쓰기에는 이란 답이 나오자마자 즉시 5년치의 음신지력을 밀어넣는다. 좌반신의 저주범위가 3할 정도 없어지고 고름이 멎는다.

제단을 마련해 수요를 공양하여 제천대성에게 해신을 토벌해달라 부탁한다. 제천대성은 해신을 잡아 인과율이 뒤집어지면 천계에 혼쭐이 나고 심하면 화과산에 봉인될까봐 고민된다며 추가수당을 내놓으라 하고 망량이 삼황내문과 금괴를 바친다. 깜짝 놀라 당신이 수련해야 할 비급 아니냐며 묻는데 이미 다 외웠으니 괜찮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 제천대성은 이내 수락하고 같이 토벌할 이를 부르겠다 하며 팔선을 데려온다. 팔선들은 전쟁을 일으킨 자가 해신을 토벌하려는 의지를 보이다니 놀라워하고 조국구는 백웅을 오해해 섣부르게 겁박했었다 사과하며 앞으로 선정을 베풀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화해한다. 여동빈도 화룡신검을 받고 팔선 모두를 움직이기엔 공양물이 부족하긴 하지만 마를 토벌하는 일인데 힘을 아낄순 없다며 팔선 모두의 참전을 결심한다.

이정도면 해신 정도는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고 좋아하는데 이랑진군이 나타나 서왕모의 명이라며 이 공양의식을 무효화한다고 하고 제천대성은 열받아서 이랑진군과 싸우려 한다. 여동빈이 이들의 싸움을 말리며 설득을 시도하나 이랑진군은 서왕모가 명을 따르지 않는다면 당신들을 천계에서 추방하겠다 말하면서도 이랑진군 스스로도 말이 안되는 명령이라 회의하고 제천대성은 제대로 열이 받아서 서왕모에게 공양의식 취소하라고 그러라며 이랑진군을 보내놓고 이제부턴 공짜로 도와주겠다 하고 오히려 자신 쪽에서 화과산에 놓고 온 용왕의 삼룡금갑을 팔선에게 후불로 주겠다며 내가 해신을 토벌하는데 도우라고 팔선에게 역으로 의뢰를 넣는다. 대성은 서왕모도 재수 없었던데다 너같은 인간도 의를 위해 옛 지배자에게 도전하려고 하는데 내가 뒤를 뺄 순 없다며 백웅을 자원봉사하겠다며 나선다.

제천대성은 해신이 세계 곳곳의 해신족을 부르고 있다며 해신의 부름이 끝나기 전에 해신을 쓰러뜨리겠다고 한다. 제갈사는 백련지종 천뢰신무를 다시 쓸 수 있겠냐 묻고 백웅은 목숨을 걸고 어떻게든 시도해보겠다 한다. 제갈사는 어설프게 시도하다 죽지 말고 차라리 놈의 방어가 약해졌을 때 사대신기를 써 보라고 조언한다. 제천대성의 분신들이 해신의 광선에 폭발하고 여동빈은 해신의 손가락 하나를 자르나 기본적으로는 파리쫓기 수준이었다. 얼른 흉신의 주문을 외우고 시해지술을 쓰는 망량과 제갈유룡과 생명력을 공유하여 대라멸진 상태로 수요를 들고 돌진하나 흉신이 당연하게도 나타나 아무리 너라도 자신의 종복에게 그 힘을 쓰면 나도 곤란하다는 소리를 한다. 여동빈의 도움으로 해신의 심장까지 가서 바즈라를 꺼내드는데 갑자기 해신의 심장에서 나온 촉수가 인간형태를 띄고 나타난다.

4. 오제와 흉신의 죽음

그 존재는 자신을 별을 뒤트는 자라고 소개하며 나의 주께서 더는 용납지 않는다며 해신이 이렇게 약해서 주의 심려를 끼치다니 차라리 내가 없애고 싶은 마음이라 한탄하더니 그대들을 퇴치하겠다며 주문을 외운다. 웬만한 시간정지에도 저항력이 있는데 이놈의 시간정지는 풀리지 않는다며 그 존재의 격에 당황하는데 여동빈이 무형검으로 백웅의 공간을 베어 피하게 해 준다. 저 자가 흉신의 후예들의 왕이라고 여동빈이 알려주는데 최상위 이족의 왕임에도 얼마나 강할지 가늠이 안되니 상대의 역량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수준차가 난다는 것을 깨닫고 후퇴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여동빈은 그것은 저 자의 뜻에 달려있다 답한다. 별뒤자는 백웅들을 퇴치하려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하는 김에 흉신에게 유리한 판을 짜려고 한다며 자신의 힘으로 쌍성을 만들어낸다. 장과로가 저 쌍성이 세계의 흐름을 빨아들이고 있고 칠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엄청난 재앙이 닥칠 거라고 경고하자 재빨리 네 목적은 해신을 지키는 것 아니냐며 다 포기할테니 주문을 해제시키고 물러가라고 외친다. 별뒤자는 흉소하며 천좌의 일석을 차지한 자신에게 명령을 하다니, 원래라면 상대에게 절망으로 갚아줄 뿐 일말의 대꾸도 하지 않을 것이나 다름아닌 귀하이기에 본왕은 경청하겠다면서 백웅의 위대하신 우둔함과 오만함에 경의를 표한다. (...) 그러나 이미 발동된 주문은 취소할 수 없으니 본래 내리려 했던 다섯가지 재앙 중 두 가지만 내린 것에 만족하라 한다.

설상가상으로 기절해있던 해신이 다시 깨어나는데 전욱에게서 도와줄테니 얼른 내 사도가 되라는 전언을 듣는다. 해신의 포효에 불쾌감을 느낀 별뒤자가 세번째 주문을 외워 황충으로 그를 공격해 해신의 몸집을 작아지게 하고 결국 머리만 남기고 죽게 한다. 같은 편을 왜 죽이냐며 황당하다 이윽고 해신의 핵을 생각하고 그거라도 달라고 하나 이미 황충이 다 뜯어먹어 버렸다는 대꾸에 속으로 별뒤자를 마구 욕한다. 더이상 손해보고 끝낼순 없다는 생각에 전욱의 사도가 되는 대신 무생노모의 법문을 찾을 때까지 협력해달라 요구하고 전욱은 그것이 허황된 일이라 생각하고 당장 별뒤자를 없애는 것이 급해 수락한다. 자신 안의 전욱의 힘을 눈치채고 별뒤자가 설마.. 하고 움찔한다. 그 설마다 이 개자식아! 작작했어야지! 하며 내 목숨을 걸고 네놈을 엿먹여 주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욱의 강신을 받아들여 몸의 통제권을 빼앗긴다.

전욱은 필멸자 치곤 괜찮은 신체라며 신선들에게는 서왕모에게 흉신의 이변에 함께 맞서라고 전하라 명령한다. 한눈에 백웅이 뭔가 다른 존재가 되었음을 깨달은 신선들은 그에 복종한다. 전욱의 암창을 막아내고 별무리 공격을 하나 전욱또한 언령으로 거부한다. 백웅은 삼황오제의 힘을 정면으로 막아내는 힘에 놀란다. 전욱은 죽음을 선언하고 별뒤자는 다섯번째 언령인 죽음을 삼키는 뱀을 부른다. 별뒤자가 8차원까지 도망치지만 전욱의 명에 그만 죽을 뻔 했다고 하고 과연 대단하다고 하는데 전욱은 뱀의 공격을 회피하지 못하고 물려 혼돈을 담는 그릇이 깨질 것라고 말한다. 그러나 전욱은 자신의 권속인 귀신들을 흡수시켜서 혼돈의 그릇을 도로 이어붙이고 별뒤자는 혼돈을 그런 식으로 응용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며 오제의 근원인 황제야말로 자신의 주인 흉신에게 대적할 만한 자라며 인정한다. 서로 더 싸울만한 인과율이 없다며 이쯤에서 물러가자고 사라지려는 별뒤자의 뚝배기를 제천대성이 여의봉으로 한대 때리면서 깽판쳐놓고 튀려고 하지 말라고 하자 진심으로 분노하더니 이 세계에 진정한 재앙을 내리겠다며 창세주문을 쓴다. 전욱은 어느정도 수준의 침입은 보호하려 하지만 지금처럼 완전히 종말이 다가오려 하면 자신이 가면을 벗을 기회를 생각하고 더이상 막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 막을 수 있지만 귀찮다고 너 알아서 하라며 팔짱을 끼고 있자 제천대성 혼자서 싸우겠다고 화내며 간다. 이대로라면 전회차와 같은 결말이라고 생각하고 전욱에게 사대신기를 소환하지만 마와 극성의 성질을 가졌으니 이것을 만지는 순간 전욱이라도 죽을 것이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아무렇지도 않게 만지며 흥미로워한다.(...) 재빨리 태세를 전환해서(...) 그걸 갖고 싸워보는 건 어떠냐고 설득하고 그게 또 먹힌다.

망량이 더이상 대라멸진을 유지해줄 수 없다며 생명력 공유의 연결을 끊지만 전욱은 몸의 붕괴따위 시간을 얼려버리면 된다며 손쉽게 해결한다. 별뒤자는 이제와서 창세주문을 막는 건 무의미하며 당신이 그렇게 할 의리는 없다고 말하고 전욱도 그에 동의하지만 본왕의 사도가 간청하니 한 번쯤은 해본다며 바즈라를 드는 것에 경악한다. 그걸 왜 당신이 갖고 있냐고 놀라는 틈에 전욱이 바즈라를 암창 던지듯 맞추자 심장에 꽂혔고 8차원으로 도망가려했던 별뒤자는 바즈라의 뇌전에 사지가 수천조각으로 분해되어 사라지고 전욱은 평행우주로 피해버리는 것도 막고 영구적인 신살능력까지 가진 사대신기의 위력에 놀라며 바즈라를 염력으로 회수하나 바즈라는 말을 듣지 않고 우주에 멈춰 있었다. 결국 백웅이 돌아오라고 염파를 보내니 그제서야 돌아온다.

백웅에게 너와는 해야할 말이 많겠다고 하는데 그때 르뤼에가 떠오른다. 뒤늦게 나타난 서왕모에게 흉신의 수하가 쌍성의 재앙을 소환해 흉신이 르뤼에를 부상시켰다고 질책한다. 서왕모는 이 와중에도 백웅이 너무 수상하다며 다른 영체를 줄테니 백웅을 내놓으라 말하지만 전욱은 웃기지 말고 쌍성이나 처치하자 한다. 전욱은 쌍성이 7행성들을 일렬로 끌어들이면 흉신의 마력이 전성기가 된다고 하며 대지모신인 서왕모가 달에 대한 영향력이 강력하니 쌍성을 떨어뜨리라 하고 서왕모는 오제에게 자신이 쇠약해질 때를 틈타 공격하지 말라고 맹세하게 한다. 서왕모는 흉수로 변화해 두 개의 흉성을 삼켜 버렸고 반고의 힘으로 흉성을 파쇄한다. 그러나 그때, 처음부터 흉신이 의도한 것인가 하면서 서왕모는 왠지 불길하니 저 도시는 공격하지 말라며 흉신이 석판을 옮기고 있다고 말한다. 그럼 도시를 공격하지 말고 석판을 빼앗겠다 하고 소호금천이 한순간에 흉신의 졸개들을 언령으로 없애버린다. 그때 그 자리에서 삿갓무사가 백웅에게 달려드는데 그의 일섬으로 전욱의 팔이 쫙하고 갈라진다. 이것이 전욱의 시공왜곡을 검섬으로 뚫어버렸다는 의미이므로 백웅은 내면에서 경악하고 있는데 다시 일섬이 나오는 것을 손가락 튕기기로 죽여버리며 전욱은 신기한 기술이라 하고 정수리에서 나오는 한줄기 피를 닦는다. 전욱이 막았는데도 어쨌든 공격을 했다는 것은 그가 벌써 삼황오제에게 닿을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얼른 전욱에게 부탁해 그의 영혼을 붙잡아 윤회전생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하나 그에겐 영혼이 없었다고 한다.

흉신의 본거지로 가자 황제처럼 옥좌에 앉아있는 흉신을 만난다. 흉신은 이번의 예기치 못한 일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으나 너희 모두 길동무로 삼는 게 좋겠다고 스스로 사라지고 있었고 전욱은 이 자리에서 차라리 휴전을 하자며 이런 미친 짓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 외치나 흉신은 내게 다음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며 웃는다. 전욱이 사대신기를 꺼내보라고 말하지만 바즈라가 한번 사용했기 때문에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하자 여와의 말대로 수상한 필멸자에게 농락당했다고 한탄한다. 이후 백웅에게 전욱은 흉신이 자살을 선택하면서 영혼을 걸고 삼황오제의 소멸을 기원하는 저주를 걸었다 밝히며 이런 식으로 황제 공손헌원에게 회귀하게 되었다니 불쾌하다[11] 고 하며 네 사대신기에 이 상황을 타개할 힘이 있기만을 바래야겠다 하고 전욱의 힘이 사대신기 바유에게로 들어간다.

바유가 깨어나 조건이 충족되어 나타났다 하는데 백웅이 이 자리에서 안전하게 벗어나게 해달라 하지만 그건 내 힘으로도 무리라 답하며 뭔짓을 했길래 이런 우주급 저주를 받았냐 묻는다. 어떻게든 안 되겠냐고 묻자 지금 이 상황만 피하면 되겠지 라며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내 특기이니 해결해보겠다 한다. 백웅은 백련교의 계약을 이전하는 것도 해결해 달라 부탁하고 그것도 들어주겠다 한다. 그러나 백웅이 사대신기를 온전히 해방하지 않고 편법을 썼으니 이번 생에 바유는 부서질 것이라 경고한다. 오제의 영체가 거미줄에 붙잡혀 괴로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죽음을 예감하고 눈을 감는다.

5. 500년 후 미래로

비등을 찾지만 제 몸은 헤어진 옷자락 외에 어떤 보물도 안 남았음을 알고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모르는 심정이 된다. 그나마 수요는 무사의 본능으로 손에 계속 쥐고 있었던 듯 남아있었으나 나머지는 바다에 떠내려온 듯했다. 비등 대신 마도소환수를 부르려 했으나 세계의 흐름이 끊긴 느낌이다. 어쩔 수 없이 발로 이동해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중원이 아닌 남쪽의 어딘가 같은데 지금껏 자신이 봐왔던 어떤 장소와도 닮지 않았고 반경 이백리 안에는 사람의 흔적이 없어보여 고민하다가 동서남북의 방위를 파악하고 일단 계속 북쪽으로 가기로 간다. 그리고 거대한 기지, 생전 처음 보는 형태의 건물, 철통모양의 기구가 사람을 태우고 나는 모습과 총기를 든 사람들을 보며 서양의 과학기술이 이 정도로 발전했나 놀란다.

군인의 혈도를 잡아 제압하고 말을 거는데 서로 말을 못 알아들어 천신경의 술법으로 근처 영혼을 잡아와 말을 통역시킨다. 자신이 백웅이고 대웅제국의 황제라는 말에 현 황제는 여자인데 무슨 정신병자같은 소리냐는 답변이 돌아오고 미합중국의 공군 사령관 에드먼드라는 그의 소개에 미합중국이 대영제국의 식민지라 묻자 지금이 20세기인데 대영제국이 어딨냐는 답이 돌아와 황당해한다. 자세한 얘기를 들으려 하나 그가 이미 경보를 울린 상태였다. 그의 배짱이 마음에 들어 그를 더 추궁하지 않고 뒤따라온 병사들의 총탄도 막고 기절시키며 대웅제국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니 지도를 주며 길을 알려준다. 그가 준 지도를 보고 이곳이 신대륙임을 깨닫는다.

천신경으로 100년 전 미합중국의 장군이었던 율리시스의 영혼을 우연히 부르게 되어 그에게 대웅제국은 들어봤지만 옛 지배자나 내공, 무예에 대해선 생전 들어본 적도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상하게 여긴다.

어촌마을이었던 상해에 비행기가 생긴 것에 격세지감을 느끼며 몰래 비행기에 탑승하는데 시꺼먼 양복을 쓴 자 육십여명이 나타났고 때려눕혀 기절시키는데 그중 무공을 쓰는 놈이 나타나 흥미로워한다. 긴 머리의 미공자의 공격을 전부 피하자 휴가를 왔는데 전설로만 보던 마스터 클래스를 만났다며 쩔쩔매더니 자신이 대웅제국 전술무력요원 2위이자 백련교 뇌신류 후계자인 주현성임을 밝히며 귀하의 신분을 알려달라 부탁한다. 백웅은 놀라며 뇌신류 후계자가 어째서 뇌령이 없냐 하다가 곧 깨닫고 넌 뇌신류 내공심법을 익히지 않았다 말한다. 대웅제국 현 황제를 만나게 해달라는 말에 주현성은 이자리에서 죽더라도 그것만은 들어드릴 수 없다고 하고 백웅은 그런 그가 마음에 들어 자신은 백웅라고 한다며 그럼 그냥 대웅제국까지만 데려다 줄 수 있겠냐고 묻는다. 백웅의 이름에 화들짝 놀란 주현성은 곧 자신의 전력을 다해 대웅제국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 답한다.

미합중국 S클래스의 비밀요원들이 갑자기 나타나 대웅제국 요원이 협약을 깼다며 제압을 시도하는데 중력고착필드니 광선이니 하는 생전 처음 보는 기술을 쓴다. 흥미롭게 보던 백웅은 주현성이 절망하며 일단 몸을 피해야 한다는 말에 볼건 다 봤으니 끝낼 생각이라며 천참만륙을 써서 비밀요원들을 분해시키고 이들이 인간의 형태를 한 기계임을 알게 된다.

인적 없는 황야에 도착하자 갑자기 웬 여자아이가 나타나더니 자신을 초상기인 류하라 말하며 주현성의 부탁으로 두 사람을 전이문으로 보내준다 한다. 백웅은 놀라서 초상기인은 자아가 없는 인형 아니었냐고 묻지만 류하는 예전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라며 웃는다. 초상기인과 전이문의 달라진 모습을 보자 그제서야 이 시대가 말도 안되게 미래로 온 것을 깨닫고 누가 죽고 살아있는지 불안해한다.

누각에 도착하고 주현성은 조사에 협조를 요청하나 백웅은 자신의 동료들이 살아있는지가 먼저라 한다. 동료들의 이름을 죽 나열하지만 주현성은 잠시 멈춰 있다가 대개 대웅제국의 역사적 위인이거나 이야기만 들었던 존재라고 그 질문의 대답은 저를 따라오시면 알 거라며 '역시 당신이 그 분이셨군요' 라고 하고 고개를 숙인다. 주현성을 따라오니 자신의 시대보다 훨씬 커진 어전에 도착했고 그곳에 사공린이 앉아 있었다. 그의 모습이 거의 변한 것이 없음을 확인하고 환골탈태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공린은 슬픈 눈을 하며 너무 늦게 돌아왔다고 지금은 당시로부터 480여년이 지나갔다 말한다. 주현성에게 경계태세를 해제시키고 하루동안 모든 이의 출입을 금지시키는 것을 보고 그를 신뢰하는지 묻는다. 그가 성장잠재력이 제일 높은 소림사의 무공천재라고 하나 백웅은 그렇게 높은 무공을 가진 것은 아니라며 이 시대에 초절정 이상의 경지는 없냐고 묻자 사공린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며 존재한다 해도 이 세상엔 없다고 말한다.

뒤이어 사공린은 대략적인 상황을 알려주고
(이하 천우진과 사공린이 이야기한 과거를 포함해 하위 항목에 후술함.) 지금 남은 동료를 보고 싶다는 말에 내궁의 한 곳으로 올라가 엄중하게 보안이 유지되는 듯한 다섯 개의 문을 열고 그 안의 백여 장에 걸친 거대한 빙벽에 갇힌 서문혜를 보여준다. 내궁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그녀는 치우의 봉인이 되었다고 한다. 연구복을 입고 있는 청년을 발견하고 너무나 예상 밖의 존재라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데 종말이 닥쳐오기 전에 살아오긴 했다며 천우진이 씩 웃는다.

천우진에게 흑요석을 주고 그래서 흉성이 사라진 거였냐며 자신은 그동안 백웅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계속해서 점을 쳤는데 백웅의 별은 허무로 비어 있었고 백웅을 위협하던 흉성이 사라져 있었다고 했다. 삿갓무사를 삼황오제가 강신한 상태에서 피하다니 운이 좋았다 말한다. (*이하 후술)

사공린은 흉신은 소멸했지만 여전히 계시는 확정되어 있으며 방법의 차이일 뿐이라며 계시까지 남은 시간이 17년이니 그 전에 백웅이 할 일이 있다고 말하다가 백웅을 데려올 때 미합중국과 마찰이 생긴 것 때문에 일루미나티에서 비공개 사절이 들어왔다며 천우진과 여기 있으라고 하고 간다. 그러나 백웅이 그자들이 현 시대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면 어떤 놈들인지 보고 싶다고 하니 거울을 주며 이걸 통해서 보라고 한다. 사공린이 술법도 익혔냐고 놀라자 천우진은 술법이 아니며 그녀가 선조회귀를 이룸으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힘을 얻은 것 뿐이라 답한다.

거울을 통해 사공린이 일루미나티에게 대략 동맹을 파기해서라도 백웅을 넘기지 않겠다 말하고 일루미나티는 그가 세븐아크 중 머큐리소드를 가지고 있으니 그렇겠지라 하며 오늘 수요의 위치를 알았으니 가져가겠다 하고 갑자기 통신이 끊긴다. 천우진은 재빨리 대라신선급 10레벨 보호장치를 가동하지만 그것마저 뚫리자 욕설을 내뱉으며 분명 전쟁에서 죽은놈이 왜 일루미나티 부하가 되어 있냐고 짜증을 낸다. 백웅은 수장의 정체가 긴나라의 시체가 개조된 기계임을 알고 놀란다.

천우진은 백웅에게 천암비서가 없으니 지금 저걸 상대하지 말고 도망치자고 하지만 그가 환술을 쓰지 않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긴 백웅이 묻자 자신의 술법능력이 현재 모종의 이유로 봉인되어 있다고 밝힌다. 긴나라가 광선을 쏘는 찰나 천우진이 이를 악물고 자신을 바라보는데 백웅은 그순간 그가 자신을 탈출시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음을 깨닫고 그것만은 안 된다며 무량단으로 긴나라를 벤다. 무량단의 위력에도 완전히 부서지지 않자 뇌신검무 일섬을 날리는데 일섬으로 베인 틈으로 둥근 모양의 펄떡거리는 철이 보여서 만상지투로 그것을 훔쳐보니 주동력기관이 소실되었다며 긴나라 로봇이 멈춰버린다. 넌 평소엔 멍청한데 싸울때는 머리가 돌아간다며 위험하니까 피하라는 말에 로봇을 다시 보니 핵융합 폭발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었다. 천우진이 염력을 최대한 끌어들여 긴나라의 폭발을 막는 찰나에 만상지투로 공간을 훔쳐 백리 밖으로 던져버리고 곧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그 정도의 염력을 쓰고 쓰러지는 천우진을 부축하는데 목 뒤쪽에 저주의 낙인이 보여 묻자 시몬 마구스를 이기고 만마전의 주인이 된 마왕 제갈사의 낙인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12]

사공린이 거울 저편에서 일루미나티와 싸우고 있는데 도와주러 가야하는거 아니냐 묻자 저정도로 끝났으면 인류는 진작 멸망했다며 너는 나랑 오악의 천제단으로 가자고 데려간다. 구천현녀의 도움을 받아 천제단을 개조했다며 이곳에서만큼은 천계와 소통이 가능하고 봉선의식과 공양도 가능하다고 한다. 네가 돌아올 걸 믿고 사형이 수백년동안 쉬지않고 일했다며 못마땅하던 천우진은 사형을 보고 가라며 한번 정도는 천계와 직통연결이 가능하도록 미리 준비해두었다고 한다.

드디어 망량을 다시 보자 반가워하며 흑요석을 내밀지만 천계에 정보가 새나갈수 있다며 거절하고 현허궁주로서 공양의식의 대가를 주겠다고 냉철한 태도를 보인다. 천암비서와 목갑을 찾아달라는 말에 망량은 이정도 존재가 되었음에도 천암비서는 찾을 수 없었다고 하지만 목갑은 태평양 해구 심처에 있다며 위치를 머릿속에 넣어준다. 기뻐하는 백웅에게 망량은 여동빈이 실종되었다며 그를 찾아줄 것을 부탁한다.

초상기인 류하와 류오의 도움을 받아 공간이동기술로 목갑을 찾는다. 주현성을 따라 대웅제국 500년의 데이터를 저장한 인공지능 전뇌자를 통해 기억전송술을 받으려 한다. 전송 중 전뇌자의 홀로그램이 제갈부의 모습임을 알고 놀라 무슨 일인지 묻자 전뇌자는 개발자 제갈부의 기여도가 69.6%이며 나머지 기여도는 파우스트가 차지한다 하며 가장 공헌도가 큰 최초개발자의 위업을 기리기 위함이라 답한다.

기억전송을 시작하다 백웅의 뇌에 규정하기 힘든 레벨의 정신방벽[13]이 존재해 그것을 뚫으려다 과부하가 일어났다며 머리에 쓴 전뇌기가 폭발해버린다.

천우진의 낙인을 보고 많이 아프냐고 묻자 자기 전 부적으로 만든 결계에 들어가지 않으면 몸이 썩어가게 되어 있다는 말을 듣는데 그럼 바로 지워주겠다며 아그니를 꺼낸다. 낙인에 차원문 소환도 같이 걸려있다고 하며 천우진이 기겁하는데 이미 저주가 절반쯤 사라지고 하늘이 시꺼멓게 물들어 차원문이 반쯤 열린다. 천우진에게 실컷 욕을 먹고 아그니로 지져서 다시 구멍을 봉인하고 그 결과 천우진의 술력이 반쯤 회복된다.

현재 대웅제국이 가지고 있는 칠요는 월요, 화요, 수요, 토요라며 이들의 정령을 음신지력으로 깨워 달라는 망량의 유지를 듣는다. 그전까진 삼황오제가 아니니 정신을 유지할 수 없을 거라고 포기하고 있었지만 이젠 아니라며 우리 둘이서 하면 된다고 사공린이 황금의 빛을 발한다. 그 힘이 뭐냐고 묻자 황제 공손헌원의 힘이라며 그녀는 마를 먹어치울수록 강해지는데 단지 먹어치운 마가 강할수록 잠시 그 성향에 잠식되어버리는 폭주의 위험성을 갖고 있어 전투횟수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한다. 칠요의 정령을 깨워서 그들의 호감도를 올리면 그들이 알고 있는 신의 비밀에 대해서 알게 될지도 모른다 한다.

음신지력을 엄청나게 소모시키면서 수요의 정령을 깨우는데 잠시 흑웅이 나와 주인님.. 전욱과 아마테라스의 힘.. 그리고 케찰코아틀의 힘.. 주인님의 생각보다 더 강합.. 신력은 내공과 다릅.. 지나친 압축이라고 말하더니 고갈된 음신지력이 빠르게 채워지며 목소리가 사라져버린다.[14]

음신지력을 계속 밀어넣자 수요가 폭발하고 빛으로 된 청색 칼날이 생겼고 은청빛 용린 갑옷을 입은 청년 무인이 나타난다. 수요의 정령은 드디어 나를 현세에 구현시켰다며 그대가 유적에서 자신을 꺼낸 이후의 일은 전부 보고 있었다고 말하고 백웅은 오랜 옛 친구를 만난 듯한 감회에 젖는다. 수요 막야의 해방이란 최초의 문자로 종말의 열쇠로 각성시키는 것이라 하며 지금은 자신의 영만 깨운 상태라 말하며 자신을 각성시켰으니 천빙의 능력을 알려주겠다 하며 잠시 사라지고 백웅도 지쳐서 그날은 거기까지 하고 잠을 자는데 꿈에서 망량선사를 만난다.

다짜고짜 이 세계의 종말을 보고 싶은가, 행복한 결말을 보고 싶은가 선택하게 하자 무슨 상관없는 질문을 하는지 묻지만 망량선사는 상관없지 않다며 오늘 여기엔 너만 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 하고 꿈속에서 제관을 쓴 존재를 마주하게 한다. 놀라 의념천주를 발동하려 하지만 꿈이라 먹히지 않고 망량선사는 오늘은 손님 자격으로 왔으니 걱정말라 말한다. 누군데 손님이란 거냐고 묻자 '음험한 기회주의자'라며 망량선사가 보기 드물게 적의를 표현한다. 다시금 묻는 말에 이것이 질문이 아니라 선택임을 깨닫는다.[15]

종말의 인과율이 백웅에게 집중되어 있고, 계시조차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는 말을 듣고 그럼 이 세계의 종말과 행복한 결말을 골랐을 때 일어나는 일을 알려달라 한다. 망량선사는 일리 있는 말이라며 1. 이 세계의 종말 : 계시와 종말이 예정대로 찾아오나 차원문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외계종족과 옛 지배자의 하수인들이 날뛰게 된다. 그 대신 망량선사 자신이 종말이 찾아오기 전까지 인류의 신이 되어 가호와 축복을 주는 것이 자유로워지고 망량선사의 사도도 등장할 것이다. 낙양의 마는 그동안 저 손님이 봉인해준다. 라 설명한다. 백웅은 망량선사가 싸워준다니 좋은거 아니냐고 생각하다가도 저 손님이 누군지는 말 안해주냐며 짜증을 냈고, 결국 종말 이후의 일은 망량선사도 예측할 수 없다는 말에 파천의 가호로도 종말을 없었던 것으로 하는 건 안 되냐고 묻고 망량선사는 진정한 종말에는 자신과 대등한 격을 가진 자가 출현해서 자신의 권능이 거부당할 수 있으니 안 된다고 한다.

다른 선택지에 대해 묻자 2. 행복한 결말 : 손님에게 승천의 권리를 넘기면 손님이 종말과 계시를 다시 일만년 이후로유예시켜줄 것이고 모든 옛 지배자와 외계종족으로부터 보호받아 인류는 거신족만한 예우를 받는다. 명계와 윤회전생 모두 부활하며 동료들은 종말의 공포에서 벗어날 것이다. 라 설명한다.

두 가지의 선택을 들은 백웅은 우선 2. 행복한 결말 이후를 생각해보려 하나 아직 소식을 듣지 못한 미호와 이미 명을 달리한 전생동료들을 생각하며 이 결말은 그저 무한한 불행이 넘쳐흐르는 세계에서 행복이라는 울타리로 스스로를 세뇌시킬 뿐이라며 아무리 누군가를 구원해도 누군가는 또다시 불행해지고 있고 그 불행의 근원은 신이며 신에 의해 미쳐버린 세계니 자신은 끝까지 싸울 뿐이라며 후자의 선택지를 거부한다.

그럼 망량선사를 아군으로 삼아 무생노모의 법문을 찾아줄 수 있냐니까 그것은 자신과 인과율이 이어져 있으니까 안 된다고 말한다.[16] 결국 이것도 저것도 안 되니 두 가지 제안 모두가 거지같다고 결론을 내리고 둘 다 선택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럼 종말까지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상황은 악화될 거라고 말하나 백웅은 이대로 간다며 혹시 화가 났냐고 묻는데 망량선사는 '그럴 리가' 라고 말하며 오히려 기분이 좋아보였다. 손님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다 된 밥이거늘 굳이 날 귀찮게 하는구나, 전생자여.' 라 중얼거리고 떠난다.

현재 진소청이 자신에게 술법을 배우다가 더 가르칠 게 없어져서 세상 밖으로 내보냈다는 망량선사의 말을 듣고 전국옥새로 찾아보나 찾지 못한다.

복잡한 마음으로 문 밖으로 나가자 류하가 기다리고 있었다. 류하의 도움으로 세상을 둘러보기로 하고 전술무력요원 서열 1위가 있는 백련교 총단으로 가자니까 자신은 무공이 그냥 싫다며 칭얼거리면서도 보내준다. 백련교 현 호법사자에게서 백련교주가 천령단의 힘이 백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백련교의 그 누구도 천령단을 쓰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하고 현 백련교주는 백년간 1년동안 목숨을 건 폐관수련을 하고 나와서 10일간 대소사를 경영하는 일을 반복한다고 말한다. 무지막지한 수련법에 놀라며 결국 일년을 기다리느니 위험해도 힘으로 밀고 들어가는 게 낫다고 판단해 팔진도를 뚫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오자마자 실력 좀 보자며 한백령이 덤벼든다. 검마의 용아와 환검이 섞인 무영검법의 오의를 보고 놀라며 본능적으로 막지 않고 피하자 한백령은 화신류의 무공을 강화시키기 위해 검마에게서 억지로 배웠다 말한다. 한백령이 만든 칠대절학의 파훼식에 당한 백웅이 왜 이런 파훼식을 만들었냐 물으니 그녀는 환생자 용중일이 칠대절학을 배운 후 단의 일족에 그 절학을 넘기고 동료들을 배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십이율은 신기할 정도로 두문불출하며 지금껏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혼돈과 태허의 융합을 자신에게도 알려달라고 하지만 그녀는 자신들은 혼돈에서 출발하여 태허에 도달한다며 백웅이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수련한다면 신을 뛰어넘지 못할지도 모르니 외법에 한눈을 팔지 말고 무공만 익히라는 대답을 듣는다.

류하에게 가서 흑요석을 전달해 자신이 가본 곳의 기억을 전송하고 금오도로 전이문을 만들게 한다. 유지 시간 80초라는 말에 황급히 금광성모의 공격을 피해내 금오도의 알을 훔쳐온다. 천우진에게 보여주며 이걸로 종말을 유예할 수 없는지 묻는데 망량선사에게 현재 공양은 불가능하다고 하여 음신지력으로 부화시켜 본다.

자그마치 500년치를 빨아들이고 알은 한번 깨져 적란이 되었다. 천우진은 그걸 보고 상위 외계인조차 이걸 깨려면 종족의 명운을 걸어야 할 정도라 평한다. 천우진은 이 알을 반고에게 공양하자고 한다. 숭산 천제단에서 신승의 안드로이드를 만난다. 요괴대전 후 죽은 신승의 유언대로 마도유물인 초상기인 대신 기계의 몸에 환생한 것이다. 천계로 갈수도 있었지만 이곳 소림을 지키고 싶었다며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고 합장을 하는 것을 받으면서 영혼에 대한 수수께끼가 깊어진다.

적란을 바치자 반고가 과하다며 거스름돈으로 새끼줄을 돌려준다.

전뇌자가 부서진 것을 대체하여 이곳의 상식을 전수받기 위해 사마령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1. 현재 아무도 종말을 진짜로 실감하고 있지 않다. 과학기술 발달의 부작용으로 종말이나 요괴는 전설속의 이야깃거리로 전락했다.[17] 2. 50년 전부터 초상기인에 자아가 생기기 시작했지만, 자아가 생긴 초상기인의 수명은 고작해야 20년. 3. 인공보패는 과거 신혈을 녹여 만들었고 제작자의 술법력에 의해 성능이 크게 좌우되었으나, 우수한 술법사들이 죽고 한때 인공보패 생산이 중단됨. 현재는 술법력과 상관없이 과학기술로 양산하게 되었다. 성능은 진본의 7할.

백웅은 사마령의 손에 끼워져 있던 철조가 증식하여 전신을 뒤덮는 흑철갑주가 되는 것을 보고 또 인공보패가 착용자의 상상력에 따라 모양이 바뀐다는 것에 크게 흥미를 느껴 자신도 인공보패를 껴보고 싶다고 한다. 지룡조를 껴도 아무 반응이 없자 사마령은 사용자 인식이 되니 소유주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고 답하고 백웅은 내것도 만들어 달라고 갑자기 지룡조가 변화하여 거대한 강철의 팔이 되어 지붕을 뚫어버린다.[18] 그렇게 커졌음에도 무게감을 느끼지 못함에 의아하는데 계속 커져 주체할 수 없게 된다. 류하의 조언대로 의념천주를 써 원래 형태로 되돌린다.

그날 또 꿈을 꾼다. 흉신처럼 생긴 놈이 우주를 날아 다른 세상으로 가 버리고 자신은 소을촌에서 산책을 하는데 망량선사가 자신을 보고 아득한 하늘에서 훌쩍 뛰어내린다. 소 여물을 주다가 황금이랑 정처없이 마을을 나간다. 황금이가 배고파 하길래 흉신을 먹이로 준다.

다음날 사공린의 요청으로 일루미나티 수장과 미국 대통령이 참여하는 은하외계종족 회의에 참여한다. 일루미나티는 사공린에게 그대들이 우리처럼 세계 평화를 위해 우리처럼 비밀결사를 소집했음을 안다며 순순히 뉴 월드 오더에 참여하라고 신경전을 벌이고 백웅은 좋은 칼을 놔두고 왜 말싸움을 하냐고 생각한다. 그때 회담상대인 은하외계종족 칼비오그가 나타난다. 앱의 도움 없이도 그의 말을 알아들으며 문득 그가 선지자가 3인칭 기억전송술을 알려줄 때 본 놈이라는 걸 기억해낸다.

칼비오그는 1. 과학기술을 전해주겠다. 2. 만 명의 인류를 우리 모성으로 대피시켜 주겠다. 과학 기술로 17년동안 연구하면 더 많은 인원을 이주시킬 수도 있겠지? 3. 그러니까 칠요 내놔라. 라고 협상했고 백웅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봤자 칼비오그가 살아남은 인류를 어떻게 대할지도 모르고, 사실상 수뇌부더러 나머지 인류를 버리고 살아남으라며 삥을 뜯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비등을 써서 선지자를 보고 거래할테니까 잠깐 기다리라고 말해두고 선지자가 황당하는 동안 칼비오그에게 무창의 탑의 기술을 공유할 테니 과학기술을 내놔라, 칠요는 당연히 줄수 없고, 옛 지배자와 종말이 오면 너희들이 책임지고 막아라 라고 강짜를 부린다. 칼비오그가 믿지 못하자 비등을 써서그를 데려와 공증인으로 삼는다. 칼비오그가 경악하고 선지자가 칼비오그를 격렬하게 째려보는 사이 칠요 대신 다른 것으로 거래하자고 하며 종말과 계시에 대한 정보를 내건다. 공증료를 내놓으라는 선지자의 말에 칼비오그 쪽에서 공증료를 내게 만들고 칼비오그는 동맹을 맺기로 한다. 잠시 긴장을 풀러 나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자신을 지켜보는 은빛 사슴과 잠시 마주치고 다시 돌아와 종말에 대해 말하는데 모두가 놀라고 미국 대통령은 소설을 쓴다고 하지만 선지자가 사실이라 공증했으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칼비오그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냐고 하는 것에 너희 보물을 싹 다 가져와서 영원히 내 부하가 되면 가르쳐 준다고 농담으로 받아치는데 칼비오그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파멸이 은하측 전체에 퍼진다니 우리쪽도 대비하고 있겠다며 사라진다. 선지자는 지금처럼 정향의 인과율을 혼돈으로 쓰면 빨리 깎여버린다며 질서성향의 존재들과 접촉하라고 단골로서 조언을 준다.

수요 정령을 불러 언령으로 천빙을 불러내라 하지만 언령을 배워본 적이 없어 잘 안된다. 수요천빙과 화요천염을 극상으로 끌어올리면 삼황오제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듣고 놀란다. 칠요가 삼황오제의 것인데 어째서 그런 힘이 있냐 묻자 신살능력은 다른 존재가 부여했다고 한다. 천우진에게 가서 언령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네 재능으로 언령을 수련하는 것은 무리지만 애초에 네가 가진 신력으로는 언령을 수련할 필요조차 없다며 그냥 수요에 신력을 몰아넣고 정령과 교감하라는 얘기를 듣고 드디어 천빙에 성공한다. 대웅제국에서 화요를 보관하고 있는 곳으로 들어가 화요를 해방시키지만 정령에게 못생겼다며 까인다. 백웅은 좌절하다 나도 의외로 인기있다고 변명하고 수요는 잠시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본다. 화요는 네가 그렇게 상처받았을지 몰랐다며 백웅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화요천염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내가 뭐 잘못 말했냐는 말에 수요는 곤란하다 오늘은 많은 일을 했으니 잠시 차를 마시며 쉬자고 한다.

차를 마시러 낙양 시내로 나와 주현성이 추천한 카페로 가서 그와 대화를 나눈다. 그가 성련과 염동력으로 단기간에 강해졌으며 뇌령을 익히는 수련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답답하고, 이 시대에 흑백련이 없음에 놀란다. 뇌명을 익힌 분도 있다는 말에 숭산 소림사에 있는 뇌신류 종사 이설표를 만나러 간다. 주현성이 스승에게 인사하나 그의 인사를 무시하고 백웅만 빤히 바라보더니 뇌신류 종사 백웅이 마침내 돌아왔다며 감격의 눈물을 보인다. 주현성은 당황하며 백웅에 대해 알았으면서도 어째서 자신에겐 미리 알려주지 않았냐고 묻는데 이설표는 너 따위는 뇌신류의 정통후계자가 아니라며 독설을 퍼붓는다. 충격받은 주현성은 신경도 쓰지 않고 백웅에게 줄 선물이 있다고 한다. 그가 무혼으로 가길 원한다며 뇌신류 오백년의 결실 구궁파천뢰를 전수한다.

극호, 진소청, 망량, 투선[19] 등 온갖 천재들이 달라붙었다며 이것은 천재라 해도 익히는 데 10년 이상이 걸리나 종사라면 5년이면 족할 것이라는 말에 식은땀을 흘린다. 동료들이 절세천재들만 모인 뇌신류의 종사 백웅이 둔재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짜고친 것임을 알아채고 얼른 주현성에게도 배울 기회를 달라고 설득시켜 이설표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주현성에게 음신지력을 쏟아부어 성련을 섭취한 체질을 개선시켜준다. 자신의 재능을 지나치게 믿고 구결조차 한번밖에 안 가르쳐주는 이설표 때문에 졸지에 주현성에게 네 앞에서 재능이 뒤떨어진 수련생인 척을 하며 너를 시험할 것이라고 하고 둔재처럼 구는 나를 가르쳐 보라고 속이게 된다. 이설표에게도 같은 핑계로 속인다. 1500자의 구결을 암송하는데 뇌령이 혼과 백이 갈라지는 것처럼 쫙 갈라지는 것을 느끼며 이것이 이혼대법의 원리임을 알아차리고 의문을 품는다. 이설표는 이혼대법의 달인이 구궁파천뢰의 창조에 끼어들어 뇌정을 쉽게 다룰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다고 하고 주현성은 혼백채로 독립해서 뇌혼을 머금은 뇌령에게 계속 힘을 공급하고 그것이 온몸을 채움으로 뇌신지혼을 만드는 원리라고 일반적인 순서와 거꾸로 되었다고 한다. 백웅은 곧 전생동료들이 자신을 가르치기 위해서 맞춤식 무공을 개발한 것임을 깨닫고 감동한다.

뇌령을 모아 삼벽을 만드는 데 성공하는데 갑자기 숭산의 봉우리에서 환영이 나타나 백웅을 공격하는데 자신이 투선 초무린이며 망량이 구궁파천뢰에 얽은 인과율에 따라 널 시험하러 왔다고 한다. 공방 끝에 그가 거미줄에 걸린 사냥감을 잡는 방식의 공격을 펼친다는 것을 깨닫고 수요를 들고 무량단으로 초무린에게 공격하는 찰나 화요로 어검술을 써 빈틈을 노린다. 초무린이 위치를 바꿔버리나 만상지투로 공간을 다시 바꿔버려 승리한다. 초무린은 통천신화주라는 보패를 넘기며 앞으로 한달에 한번씩 보패를 던져줄테니 보패의 주인을 가능한 빨리 찾아달라고 한다. 백웅은 망량이 천계의 내로라하는 대선들의 보패를 뺏어서 지상에 내려보내는 이유를 궁금하게 여긴다. 초무린에게 자신의 보패 뇌성편을 고쳐달라는 의뢰를 받고 천우진에게 부탁한다. 천우진은 사형이 전국옥새로 여동빈을 찾는데 소모될 영력을 채워주는 보조배터리 용으로 보패를 내리는 것이라 한다.

전국옥새로 여동빈이 여산에 있음을 알고 찾아간다. 천계에 등선한 망량이 교묘한 수법으로 여동빈에게 무신의 좌의 비밀을 알아내려 하다가 여동빈이 천계를 떠나게 된 것을 알게 된다. 초무린은 여동빈이 천계를 등지겠다 생각한 거라면 내 실력으로 잡을 능력도 없고 소멸을 각오하면서까지 그럴 필요도 없다며 여동빈을 데려오라는 망량의 임무를 포기한다고 한다. 백웅은 열받아서 다른 사람들은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찾고 있는데 넌 무림지존도 누려보고 흥망성쇠를 다 겪어보니 삶에 미련이 없느냐며 그따위 이기적인 성격이니까 무신을 못 만나지! 라고 뇌신류 종사답지 않다며 일침한다. 그들의 입씨름을 지켜보던 여동빈은 초무린에게 그대가 무신을 못 만나는 것은 그대 자신이 만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초무린은 그 말에 완전히 뚜껑이 열려서 함부로 말해서 날 조롱하지 말라며 여동빈에게 덤비나 참패한다. 여동빈은 종말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혼돈이며 희망 또한 마찬가지라고 당신은 너무 일찍 포기했다고 말한다. 초무린은 죽여 달라고 하지만 여동빈은 싫다며 끝까지 발버둥치라 답한다. 잔인한 놈이라 중얼거리던 초무린은 저런 여동빈을 힘으로 끌고갈수 있겠냐고 물었고 백웅은 내심 답이 없다 생각한다. 여동빈이 그동안 어디있었느냐 묻는 것에 사대신기와 그간의 일을 말하자 그럼 물의 바루나 외엔 다른 신기가 사용불가능이라는 말이냐며 자신과 단말을 연결하면 힘이 되어주겠다 말한다.

초무린은 사대신기 이야기를 듣고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여동빈의 대화 후에 백웅을 불러내 인드라의 봉인이 풀리면 안 된다고 말하며 자신의 과거를 푼다.

초무린은 과거 호월이 을지문덕이란 무공의 천재를 찾으러 왔다가 발견하고 제자로 거두게 된 고아였다. 무공천재였던 초무린은 종종 자신은 뇌신류에 그치지 않고 백련교주가 될 것이라 하지만 호월은 네가 백련교주 자리를 잇겠지만 그 이상은 될수 없을 거라고 한다. 그 이상이 뭐냐고 묻자 삼황오제와 옛 지배자에 대해서 말하나 당시엔 무슨 소린지 이해하지 못하고 호월은 신경쓰지 말라며 네 업은 신살의 업이 아닌 뇌신류라고만 한다. 초무린은 내심 스승이 자신의 업을 맡기지 않는 것에 자존심 상해한다.

초무린이 절대지경 직전까지 성장하자 호월은 그를 신녀에게로 데려가는데 신녀는 예언하기를 '당신은 길고 긴 세월동안 고뇌하고 상처받고 체념할 것이고 도달할 수 없는 절대자를 마음 속에서 거부하며 자기모순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사명을 잊지 않고 겸허해질 수 있다면 실낱 같은 희망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 고 한다. 신녀는 그에게 사대신기의 본질을 보여줄 것이냐 묻고 호월은 여기서 좌절하면 뇌신류를 이을 자격이 없다 답한다. 초무린은 좌절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데 호월은 사대신기의 봉인이 풀리고 있다며 자신의 힘으로 봉인식을 진행하겠으니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라며 인드라를 부른다. 그러나 신녀는 인드라가 다른 사대신기들이 순응하는 때에도 계속 전투의지를 보이며 오히려 다른 사대신기마저 설득하고 있다며 그가 어딘가 다른 존재라 말한다. 그때 뇌신이 나타나 호월을 죽이려 하고 아유타가 합세하여 평행세계까지 조작하여 뇌신의 공격을 무위로 만들어 보지만 초무린 자신을 포함해 몇번이나 죽고 다시 살아나는 과정에서 그는 좌절을 느낀다. 호월은 마침내 뇌신의 목을 한팔로 잡으며 이만한 힘이라면 더이상 널 봉인하려 한다해도 그대의 위격에 실례되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힘을 증명했다고 한다. 왜 그렇게까지 신을 봉인하려 하냐는 말에 사대신기의 인과율이 이어진 자를 기다리라고 한다. 뇌신은 그들의 힘을 인정하여 봉인되어주기로 하지만 수천년을 기다린 주인에게 그만한 자격이 없다면 그놈을 불태워 죽여 버리겠다고 한다. 초무린은 이런 어마어마한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싶지 않다는 절망에 빠진다.

그런 도중에도 약관을 넘어서서 절대지경에 도달하고 스승이 명한 적을 죽이던 와중 신역절기에 대해 알게되고 호월이 자신에게 줄곧 신살의 영역을 숨기고 뇌신류의 종사라는 한계를 그어뒀음을 알게 된다. 열받아서 호월에게 따지러 들어가나 그는 가사상태에 빠져 있었고 성진은 그에게 새로운 의뢰를 한다.

2년간 성진의 의뢰를 완수하고 소림에 가서 혜가의 제자 도신을 만나 신역절기에 대해 묻는다. 역근세수경에 신역절기는 무신을 만나는 경지라 써져 있다 하는데 역근세수경을 빌려달라는 망에 도신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볼수 없다고 하고 화가 난 초무린은 도신을 죽이겠다 협박한다. 도신은 이런 점 때문에 당신이 무신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라며 약육강식의 원리에 도취되지 말라고 말한다. 시작도 끝도 마음이니 마음과 인연의 신묘함을 깨닫지 못하면 신역에 도달하지 못한다 충고해 주는데 깨닫지 못하고 공격을 감행하나 도신이 그의 내공조차 흩어버리는 것을 보고 이길수 없다 판단해 떠난다. 호월은 신역에 도달한 자는 종말까지 업을 짊어져야 한다며 너는 인생을 즐기며 신역에 도달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호월이 실종되고 홀로 뇌신류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들을 쓸어버리던 중 투선 이랑진군과 싸우고 그에게 투선이 될 것을 권유받아 천계로 등선하나 제천대성을 보면서도 여동빈을 보면서도 장삼봉을 보면서도 자신의 힘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절망해버린다.

초무린은 인드라가 깨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라지고 백웅은 초무린이 언급한 역근세수경을 찾는데 무려 3백 9십만 건이 검색된다. 비슷한 내용끼리 묶으니 삶의 지친 현대인의 위대한 마음수련 역근세수경 이란 문서파일만 290만개였다. 일단 주현성에게 역근세수경 얘기를 해서 알아보게 한다.

초무린에게 구궁파천뢰를 익히던 도중 그의 내면에 선검이 보인다 하며 백웅에게 넌 재능이 없으니 구궁파천뢰 초식은 외웠으니 그만하고 선검술이나 수련하라고 한다. 주현성이 그게 아니라며 뭐라 변명하려고 하자 의념천주로 뒷목을 쳐서 기절시킨다. 선검술을 수련하던 중 천우진이 와서 보패를 전해주며 망량이 전해주는 보패로 천계와의 거리를 다시 잇고 있다고 한다.

렙틸리언 로드가 핵을 터트려 온 세계의 화산을 폭발시키며 대웅제국의 무모한 뜻을 알았기에 공존할 수 없다며 칠요를 받아간다고 화산으로 멸망할 대웅제국으로 돌아가라고 비웃는다. 사공린은 천마의 힘으로 환영 속 본체를 붙잡아 그가 은빛 사슴을 부르게 만든다. 랩틸리언 로드는 죽었지만 은빛 사슴은 사공린의 손짓에도 도망쳐버렸다. 그동안 받은 보패를 지맥에 심어 화산폭발을 멈추는데 죽음의 정령이 나타난다. 핵폭발의 여파를 멈추게 한 사공린의 힘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며 이 힘을 거두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나 어차피 화산폭발을 놔둬도 죽는다고 조금만 참으라고 여상하게 대꾸한다. 죽음의 본질을 초월했지만 환생자의 냄새는 나지 않는다며 백웅을 흥미로워한 정령은 무지개뱀으로 그를 인도하고 무지개뱀은 화요와 수요의 정령을 보고 필멸자가 사도나 화신처럼 신력을 쓴다며 재미있어한다. 백웅에게 반고의 새끼줄을 받고 천암비서를 찾아서 주는데 진소청의 손이 허공에서 나타나 1. 천암비서는 스스로 우주의 인과율을 조정해서 주인에게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다 2. 치우만이 황제를 죽일 수 있다 는 두 줄을 쓰고 사라진다. 잠시 환몽으로 잠들어있던 무지개뱀은 새끼줄을 갖고 놀면서 이것이 여와의 힘인 생명창조의 능력을 가진 신물이라 한다. 백웅이 알을 공양하고 이것을 받았다고 하니 그럼 여와가 아닌 그와 같은 능력을 쓰는 다른 존재일 가능성도 있겠다고 말하다가 질문이 많은 백웅이 귀찮다며 쫓아보낸다.

화산의 여파를 잘 해결하고 선검술을 다시 익히는데 원이 시작한데서 끝난다는 것을 깨달으며 완전히 검었던 선검이 반백반흑으로 변한다. 여동빈은 진정한 심검은 활인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공린에게 물어보나 자신은 이미 의념을 다루려고 하면 통제할 수 없는 혼돈의 힘이 나온다며 지금의 자신은 절대지경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인간 사공린의 인격과 기억대로 연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다.

천우진에게로 가서 전뇌자를 깨우기 위해 머리에 전뇌기를 쓰는데 화면을 보고 있던 천우진이 함정이라며 팔을 뻗는다. 그러나 이미 전뇌공간으로 이동해 있었고 거기서 메피스토텔레스를 만난다. 프리메이슨이 고대신에게 제물을 바쳐서 구원을 바라는 마도사집단임을 알게된다. 그는 전뇌자가 준 정보를 통해 백웅이 전생자임을 알게 되었다며 백웅의 기억을 넘겨받고자 하나 그는 직감으로 강인공지능이 자신의 전생능럭을 빼앗으려 함을 알아채고 거절한다. 강인공지능은 백웅의 뇌에 데이터를 들이박아서 미치게 만들고 억지로 정보를 빼내겠다 하지만 천우진이 둔 안전장치가 40초가량의 유예를 주었고 천우진이 백웅을 구하러 오지만 그것마저 좌절되자 순간적으로 원을 떠올리며 선검술을 성공시킨다. 그리고 메피스토텔레스를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수어사이드 프로그램 파우스트가 나타나고 그 틈에 메피스토를 없앤다. 이 공간에서 나가기 위해 열개의 문제를 풀고 정향의 인과율 덕에 그중 한개를 맞추고 나갈수 있게 된다.

공간을 나와서 만나게 된 전뇌자에게 따지지만 어차피 자신은 이번생 이후로는 다시는 만날수 없는 우연의 우연이 겹친 산물이라며 그것도 전생자에게 정보를 주기 위한 용도로만 태어난 한낱 도구라며 왜 나를 만들었는지 원망한다. 전뇌자가 자신을 아버지로 생각하고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음에 당황한다. 자신을 개발한 것은 제갈부이지만 자신의 인격을 만든 것은 대웅제국 500년의 데이터이며 자신은 대웅제국의 화신이자 대웅제국 초대황제의 딸이라 말하는 전뇌자에게 혼란을 느끼나 엮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뇌자는 그렇게라도 자신을 기억해 달라며 기억전송을 시작한다.

6. 과거편 : 세계정복기

백웅이 실종되고 만 하루. 망량은 모두를 불러놓고 전생동료들이 백웅이 오기 전까지 버티는 건 이번이 두번째라 말한다. 해신과의 일전. 흉신과 삼황오제의 소멸. 여태껏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연이어 다가오자 천하의 호걸들도 중압감을 느낀다. 그러나 제갈사는 두번이 아니라 천번도 만번도 될 수 있다며 너무 의미를 두지 말라 말한다.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며 망량은 차기 황제를 백련교주로 지목한다.

그후 고려는 40일만에 정복된다. 항복한 고려의 왕은 어째서 양민들의 희생을 자초했냐는 교주의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못하고 목숨구걸만 한다. 결국 십이율의 꼭두각시였음을 알고 단칼에 목을 날려버린다. 십이율의 본단인 신시는 고려를 포기하고 방어에만 주력한다. 몇번 도발해도 반응하지 않아 이내 포기한다.

백련교주는 백웅의 손에 세계를 쥐어주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는 이유로 남만, 천축을 통해 서방으로 진출하기로 한다.

1년후. 남만에 진출해 전쟁개시 20일만에 남만을 점령한다. 대월국의 수호신 진국준이 백련교주를 찾아와 강대한 힘으로 세상을 침략하고 고통을 준다며 무아이보란이라는 절대지경 무공으로 승부하지만 백웅을 만나기 전의 자신이라면 졌을 것이라며 그의 무공을 칭송하고 가볍게 그의 목을 베어버린다. 대월국을 약탈할 생각이었으나 마음이 바뀌었다며 백련교주는 약탈과 살인을 금하고 포로를 정중히 대우한다. 제갈사는 대월국을 약탈해서 남만국을 칠 여력을 남기기로 하지 않았냐며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황제 할 걸 그랬다며 투덜거리지만 그의 사악한 성향에 흔들리지 않는 패왕이 필요해 자신을 이자리에 올린 것을 안다며 일축한다.

남만의 흑태자 나래쑤언이 천축의 은거기인들과 마도사 100명을 고용했단 정보를 듣고 그래봤자 인간이라며 내게 맡기라던 제갈사는 마도사들의 마물군단을 이혼대법으로 공멸시키고 흑태자 나래쑤언을 마수로 만들어 마도사들을 잡아먹게 만들고 그들의 뼈를 술잔으로 만든다. 남만정복은 끝이고 천축으로 가자며 넉살좋게 대화하는 백련교주와 제갈사의 반쯤 닳아버린 인간성에 한탄하며 망량은 이래선 저들이 비인외도로 가는 길은 시간문제라 한탄한다. 망량은 구천현녀와 함께 삼황오제의 소멸여파로 지상이 멸망하는 걸 막으려고 천계와 인간계의 인과율을 분리하는 작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치지만 이들이 폭주할까 염려되어 굳이 따라와본 것이다.

약 5년후. 2년간 휴식을 가지고 천축을 치기 시작한 지 약 1년 3개월 만에 24개가 넘는 나라를 복속시킨다. 독고성, 무영검제, 노부츠나, 보쿠덴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백웅이 남긴 무공심득을 미끼로 무사시를 끌어들이려 하나 십이율주와 단의 율주의 비밀을 가져오라는 말에 자존심이 상해 자신은 너희의 첩자가 아니라고 덤비나 교주는 무사시가 율주에게 딱 이용해먹기 좋은 말이라며 그에게 무로 싸워줄 생각이 없다 하고 자신의 손과 연결된 제갈사의 이혼대법으로 무사시의 신살참을 역행시켜 죽이고 무사시의 영혼을 고문해서 십이율주의 모든 정보를 알아낸다. 옛 지배자의 눈에 들지 않기 위해 일부러 살육없이 악바르 대제에게 항복을 받아내고 천축을 정벌한다.

이제 서방의 대영제국을 치는 것으로 정복을 마무리하려는데 제갈유룡이 찾아와 팔부신중이 누군가의 조력을 받고 교섭이 틀어지고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했다며 그들이 창힐의 부활의식도 중단했다고 전한다. 제갈사는 예상하는 그놈이 맞을 거라며 브라만교의 비밀본단을 찾아가 몰살시키자고 한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크리슈나는 구심점이었던 백웅이 없어지자 살육에 거침이 없어졌다며 한탄한다. 백련교주는 위선이 하늘을 뒤덮는 것보다 역겹진 않을 거라며 그가 질서의 수호자라면서 모든것을 방관해놓고 유독 자신들의 앞길에만 나서서 선악을 따진다고 경멸한다. 크리슈나는 한자의 문화권으로 세계를 정복한다면 인간들은 전부 창힐의 꼭두각시가 되어 버린다고 지적하나 제갈사는 비웃고, 제갈유룡은 자신들이 진격을 멈춘다면 팔부신중과의 화합을 멈출 것이냐 묻고 크리슈나는 그럴 생각은 없다며 나는 그대들을 끝까지 견제할 것이라 답한다. 제갈사는 백웅에게 주기로 했던 대가를 내놓으라 말했고 어떻게든 백웅의 실종을 구실삼아 대가를 안 주려고 했던 크리슈나는 신의 약속은 스스로를 속박하는 주박이니 대가를 내놓아야 할거라는 제갈사의 일침에 단서를 주겠다며 '종말의 때에 모든 가면은 벗겨지리라' 는 말을 한다. 제갈사는 마지막으로 너는 창힐이 이미 소멸했다는 걸 알고 있지? 라고 묻는다. 크리슈나는 만만치 않은 자들이라며 씁쓸하게 웃고 사라진다. 최초의 문자 운운은 그저 핑계였음이 드러난 것.

백련교주는 그가 크리슈나를 이용해 팔부신중을 조종해서 자신들의 힘을 빼놓고, 마지막에 투신 아르쥬나를 강림시킬 것을 알고 오랜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 예감한다. 제갈사와 교주는 뻔히 개소리하는 게 보이는데도 백웅처럼 앞뒤 안가리고 휘저을 수 없다는 게 답답했다며 전생자의 특권에 대해 한탄한다. 백련교주는 크리슈나가 진군을 멈추든 멈추지 않든 끝까지 견제하겠다 했으니 그냥 진군해버리자 하지만 제갈유룡은 팔부신중을 제압할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라 말하며 남은 칠요 화요와 토요를 얻자고 하고 또 팔부신중의 약점이 있으니 자신이 찔러 주겠다고 한다.

9년째. 천축 전역에 대웅제국의 영향력을 높이던 중 3년후 독고성, 무영검제, 검마 3인이 절대지경에 들었다. 신승, 명룡자는 어느 날부터 독자노선으로 폐관수련을 시작했고, 위지혼, 노부츠나, 보쿠덴, 사공린, 당산은 곧 절대지경을 바라보는 상태였다. 그러나 제갈사는 절대지경으로도 마왕급을 상대로는 동귀어진이라는 점을 짚었고 망량은 보패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천계의 광석을 보여주며 이걸 천계가 멀어지기 전에 최대한 지원받아 인공보패를 만들자 한다. 망량은 시몬 마구스를 치려는 데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시해지술을 배우느라 지금이 아니면 도울 수 없다며 걱정하지만 진이 필요한데 제갈유룡에게 이미 협력을 받아 만들고 있다며 따로 필요한건 없다고 보낸다. 브라만교의 마도사 100명을 쓰러뜨릴 때의 반작용으로 손이 마수처럼 변하는 것을 영지주의의 주문으로 막아내며 아직은 무슨 수를 써도 시몬 마구스를 이길 수 없으니 '일단 죽는 수밖에 없겠다'며 웃는다.

14년째. 망량은 천계를 떼어내는 데 총력을 다하며 보패의 재료를 동료들에게 뿌렸고 백련교주는 전이문으로 넘어가 서방의 카자흐, 사파비, 오스만을 3개월만에 쓰러뜨린다. 그 사이 아라사가 빈집털이를 시도하나 낙양성주 제갈유룡에 의해 멸망당하고 황제와 섭정의 목이 저잣거리에 걸린다. 그후 유룡은 필멸자의 몸으로 아라사 제국 선지자와 거래한다는 도박을 한다. 신성로마제국을 정복하다 날개 달린 천사들을 만나 싸운다. 7품천사의 힘을 보고 그렇게 약하진 않다고 얕보나 제갈사는 3품천사부턴 신의 반열로 친다며 얕봤다간 큰일난다며 소환사인 십자군을 제거하기 위해 서문혜를 쓴다. 독고성과 검마는 교주가 직접 나서도 될 일을 매번 서문혜를 쓰고 실전경험을 쌓게 해 강해지게 만드는 발상에 대해서 그녀를 병기취급한다며 점차 불만을 갖게 된다. 실상 검마의 절대지경은 그런 딸을 지키고자 하는 부성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서문혜는 맹인여자가 기도를 하는 것을 보고 그가 진짜 술사임을 알아채고 달려드나 이미 5품천사로 변태하여 서문혜의 수도를 막고 그녀의 심장을 찌른다. 그러나 창날은 그녀의 몸에 조금의 상처도 내지 못한다. 서문혜는 무표정한 얼굴로 투선 정도의 힘이냐며 예전이면 힘든 상대였을 거라며 죽인다. 초중력으로 천사들이 쥐포로 만들어 몰살시키고는 현기증을 일으키는데 검마는 딸이 전생자의 부품으로 마모되고 무리하는 모습을 보며 점점 속이 끓는다.

결국 신성로마제국의 수도를 점령하고 등곽이 카를 5세에게 항복을 제안하나 며칠만에 다시 온 카를 5세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희생이라며 등곽을 죽이려 든다. 그순간 후마 코타로가 나타나 천기를 읽은 아베노 세이메이가 자신을 고용했다며 등곽을 구출한다. 코타로는 무사히 등곽을 아베노 세이메이에게 인계하고 카트린느 태후와 접촉한다. 세이메이는 등곽을 구출함으로써 팔부신중과의 전면전을 오십년은 늦출 수 있다며 백웅이 돌아오기 전에 대웅제국이 멸망하면 안 된다고 설명한다. 미호는 내 계획에 협력해 달라고 말하고 세이메이는 기신이 된 채 자아를 유지해 달기를 먹어치우겠다는 미친 계획에 기꺼이 어울려주마 동의한다. 백련교주는 카를 5세와 비밀스럽게 접촉해 모종의 의논 후 일시휴전을 제의하여 서방을 향한 칼끝을 멈춘다. 그 후 이집트를 비롯한 아프리카 북부를 차지한다.

20년째. 천우진은 망량의 부탁을 받아 전욱의 소멸로 힘이 풀려나가 마의 권역이 된 치우의 봉인지를 재봉인한다. 그러나 구천현녀의 도움을 받았는데도 임시땜빵에 지나지 않아 한동안 천우진이 신의 무덤을 봉인하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

32년째. 신성로마제국과 재격돌한다. 대웅제국은 별 피해 없이 요새를 점령했으나 그동안 마도에 대해 피부로 체감하게 되며 일부 병사들이 미쳐버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제갈부는 이런 마계나 다름없는 땅을 굳이 점령할 필요가 있냐며 요기와 마력을 몰아내느라 손해뿐일 것이라 말하지만 제갈사는 대영제국을 한번이라도 공격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답한다. 옆의 백련교주에게 아직도 불안정하냐 묻는데 그가 가사상태에 빠진 것을 보고 쓴웃음을 짓는다.

무한의 내공 천령단에는 의념기를 강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절대지경에 오르는 게 불가능하다는 부작용이 있었다. 백련교주와 이청운의 경우 천령단과 원영신을 받아들이기 이전에 이미 절대지경에 올라 있었으나 그에게도 한계는 존재했고 교주는 무예의 수련보다는 원영신의 숨겨진 힘을 끌어내는 수련에 몰두했다. 그러나 뭐가 잘못됐는지 교주는 예전보다 강력한 힘을 얻게 되었으나 때때로 의식을 잃게 되었다. 제갈사는 교주가 정신을 못차리는 동안 대신 작전을 짜는데 망량의 계책을 받아들여 각지의 고위이족을 몰아내 인간을 구출하고 민심을 고양시키는 느리지만 확실한 정공법을 선택한다.

그렇게 35년째인 3년후 마침내 크리슈나가 정체를 드러내며 파리에서 결전을 벌이자 제안하고 대웅제국은 그에 따른다. 제일 처음 백련교주, 서문혜, 초상기인이 덤볐으나 전투형으로 변한 아르쥬나에게 한대씩 맞고 기절한다. 뒤이어 따라온 당산, 검마, 독고성이 셋이 회복할 때까지 버티고 있었다. 냉정하게 시간끌기를 하라는 독고성의 말에도 딸이 의식불명이 된 것에 눈이 뒤집힌 검마에겐 그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백련교의 용비천, 한백령의 모든 공격을 물과 같이 흘려보내는 것을 보며 절망에 빠지는데 사공린이 아르쥬나의 뺨을 날리며 우린 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르쥬나는 그녀를 자세히 보더니 각성하기 전에 밟아 죽이겠다며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염신을 날리는데 위지혼이 무쌍패로 막아내고 그의 팔이 가루처럼 흩어진다. 양 팔을 잃어버린 위지혼은 이번생에 정천을 실현시킨다면 천하에 부끄러울 것 없이 죽을 수 있으리라 외치며 사공린의 방패가 된다. 또다시 날아오는 화염을 태극혜검으로 흡수하지만 큰 내상을 입어 칠공에서 피를 토하나 그 와중에도 이 목숨이여, 후세를 위한 한 걸음이 되어라! 그에 감명한 모든 무인들이 달려나간다. 아르쥬나는 그들을 비웃으며 이미 심기가 약해진 검마의 공격을 되돌려 기절시키고, 독고성과 무염검제를 쌍장으로 날려버린다. 무염검제는 이때 사망한다. 생에 대한 공포를 느낀 당산이 머뭇거리는 사이 그의 배를 손으로 뚫어 부상을 입힌다.

사공린은 이제껏 그 강대한 힘으로 옛 지배자를 쓰러뜨릴 생각은 하지 않고 우리 앞길만 막는다며 분노하며 이미 만신창이가 된 위지혼에게 전음으로 한 순간만 시간을 끌어달라 부탁한다. 위지혼이 무쌍패를 시전하나 아르쥬나는 죽음의 철퇴를 날려 닿는 순간 그가 사망하게 만들었다.

이대로 죽는다면 집중하는 사공린에게 다음 공격이 가해짐을 알고 순간 죽음이 음, 생명이 양이라면 죽음또한 음양으로 감당할 수 있다는 발상을 하며 무쌍패 무위전변으로 자신의 모든 의념천주를 생명력으로 바꾸어 의천태극을 시전한다. 아르쥬나는 인간의 무로 생사를 포용하는 태극을 얻었음에 분개하며 달려드나 그의 태극이 진정한 중용을 구현화해 힘으로 부술수 없음에 낭패를 본다. 그제서야 진지하게 자신의 최대병기 간디바를 사용하려고 하나 그순간 집중이 끝난 사공린이 황제 공손검법의 구결을 소화한 자신만의 절대지경 유아독존으로 시공간을 찢고 아르쥬나의 팔을 자른다. 사공린은 이미 위지혼이 죽었음을 깨닫고 울분을 토해내며 아르쥬나의 심장을 찌른다. 지금까지 교주와 서문혜, 초상기인을 시해지술로 부상을 당하기 전 시간대로 되돌리며 기회를 노리고 있던 망량은 시해지술로 아르쥬나의 영혼을 구속한다. 그는 아르쥬나가 처음부터 누군가의 지령을 받고 대웅제국만을 견제하기 위해 나타난 존재라며 위선이란 말도 아깝다며 당신이야말로 질서를 품은 악이라 일침한다. 아르쥬나는 너흰 백웅 없인 아무것도 아니라며 결국 죽고 죽다가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거라고 예언하고 머리가 터진다. 아군을 수습해서 파리를 떠나는데 초상기인은 반파당해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 했고 서문혜의 부상은 잘 낫지 않아서 낙양에 후송되고 전면치료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대영제국을 쳐서 혼돈화로 사도나 다름없어보이는 힘을 뿜어내는 교주와 팽조가 막상막하로 싸우는 것을 지켜보던 중 제갈사는 시몬 마구스에게 악마전생의 계약을 바로 집행한다는 선언을 듣는다.

멸망뿐인 세상에서 제갈사는 가학성을 즐길 수 있는 강자의 위치에서 세상을 조소하기 위해 중마계약을 맺었었다. 악마는 이족이나 이족이 아닌 별개의 존재로 분류되며 촉수나 괴물같은 특징 없이 기억, 경험, 힘만을 남기는 깔끔한 방식의 전생이 가능했기에 그의 취향에 맞았던 것. 시몬 마구스와의 계약에서 그 특유의 기민함으로 철저하게 논리싸움을 하면서 그녀조차 트집잡을 것이 없도록 완벽한 계약서를 작성했고, 그중 두 가지 계약조건을 특별히 강조했다. 1. 제갈사 자신이 원할 때 전생한다. 2. 인간의 영혼을 유지한다.

그 사실을 상기시켜 주나 마왕은 상황이 변했다며 내가 팔부신중에게 붙을 것이라 협박하며 상호합의하에 계약내용을 바꾸라고 말한다. 제갈사는 기껏해야 마왕 하나 붙은 것으로 계약을 바꿀 필요성까지는 못 느낀다 하지만 마왕은 제갈사가 지킬 것이 생겼다며 실종된 백웅 때문에 그가 돌아올 때까지 대웅제국이라는 터무니없는 약점이 생겼음을 조롱한다. 제갈사는 속으로 마왕을 천갈래로 찢어죽이는 상상을 하며 각성된 무명제사서를 꺼내 방심한 마왕을 구속한다. 70년도 안 산 마도사가 마도서를 깨어있는 상태로 만들었다는 것에 경악하는 마왕에게 흑화된 눈을 뜨며 이 싸움은 오래 갈 거라고 경고한다. 새로운 악마의 탄생을 축하하는 옛 지배자들의 부름을 무시하며 제갈사는 악마의 성대로 말했다. 이혼대법.

팽조를 쓰러뜨리나 마무리를 하려는 찰나 누군가 팽조를 회수해간다. 백련교주는 주변을 살피고 제갈사가 결국 계획을 시작했음을 알아차린다. 그때 하늘이 열리고 망량은 크리슈나가 팔부신중을 지원해 그들이 현세에 강림함을 알린다. 전이문으로 모든 병력을 사흘 내로 본토로 귀환시키라 명하며 그 사흘의 시간은 망량 자신이 벌겠다며 구천현녀의 봉신방을 든다. 교주는 아르쥬나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타신편을 쓰지 않느냐 묻지만 아직 구천현녀의 예지가 작동하지 않는다며 가장 강력한 위기가 찾아올 때 막을 거라 답하고 교주는 동료들이 차례차례 죽어가는 걸 지켜만 보아야 하냐며 백웅만 있었다면 하고 중얼거린다. 망량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줄 아시오? 라는 말이 올라왔으나 삼키고 눈물을 감추며 백련교주를 보낸다. 봉신방도 원래 한번 밖에 쓸 수 없는 것이었으나 팔부신중의 공격을 막는 데 쓰면서 망량은 백웅없이 필멸자들끼리 맞이하는 일련의 고난들이 너무 가혹하다 생각한다. 팔부신중은 부상을 입고 은둔하나 봉신방에서 소환된 365 신선들은 모두 소멸한다. 팔다리 한짝씩을 잃고 바다에 떠다니던 망량을 제갈부가 현자의 돌을 넣어 살린다. 망량은 20년간 정양하게 되었고 병력은 유럽에서 세를 물리게 되었으나 제갈부는 네 덕에 몇십년의 세월을 벌었다며 다독인다.

50년째 대웅제국은 한순간에 남만과 천축에서도 세를 물려 한동안 조공만 받고 자치권을 보장하며 본토의 수비에만 주력한다.

7. 과거편 : 요괴대전기

수십년 후 팔부신중이 요괴를 조종해 중원 각지를 혼란스럽게 하는 한편, 동료들은 개기일식의 때에 화요의 유적지에 가서 화요를 얻고 토요도 얻는다. 각지에서 팔부신중이 힘을 가해 인위적으로 만든 변이종이 출몰하자, 천우진은 망량의 전언이라며 변이종을 잡는 것은 그들의 계략에 놀아나는 것이니 칠요와 절대지경 고수들을 절대 내보내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사형이 부탁한 일이니 세이메이와 성진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겠다 나서면서도 일하기 싫다며 투덜거린다. 만리무중으로 요괴들을 꿈의 세계로 가둬버리며 이 결계는 3년은 유지될 거라 말한다.

그로부터 2년 후, 꽤 몸을 정양할 수 있게 된 망량에게 검마가 찾아와 자신은 이제 서문혜와 함께 대웅제국을 떠나겠다 한다. 흑요석으로 절대지경에 올랐으나 그 이후로 수련을 하면 할수록 흑요석의 절망의 기운이 심령을 휘감는 것을 느꼈다며 지금의 대웅제국이 패도의 길을 걸으며 흑요석의 암기에 위화감을 느끼기 힘든 상태가 될 정도로 잠식당하며 점차 우리의 성향을 바꾸고 있는 것이라 한다. 전생자의 절망과 광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들이 인간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자신은 신역절기에 도전하겠다 말한다. 망량은 검마의 살기를 느끼고 그를 막을 수 없음을 깨닫고 샛길로 천계에 올라가 그곳에서 마음편히 수련하도록 하며 가는 김에 그곳에서 삼황 복희를 찾는 계획을 도와달라 부탁한다.

1년 후 결계가 풀리고 2차 요괴대전이 시작되나 천우진의 만리무중으로 요괴몰이를 해놓고 기습하는 수법으로 변이종들을 해치운다. 그때 야차가 나타나 칠요를 갖고오지 않고 인간들이 이정도로 싸우다니 자존심 상해하며 절대지경 고수들을 낚아주마 덤빈다. 독고성은 우리도 너희를 낚을 생각이었다며 웃는다. 사방에서 천우진, 세이메이, 성진, 교주의 공격을 받고 야차는 부상을 입고 도망간다. 제갈유룡은 팔부신중들이 야차와 긴나라 파벌로 나뉘어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다며 이중간첩으로 협력하는 척 하여 이간책을 펼치는 지금의 수법이 통한다고 말한다. 다만 아수라의 행보는 다른 놈들과 다르니 그가 나타나면 이간책이 깨질 것이라 우려한다.

그렇게 지루한 소모전을 벌이던 중. 진소청이 꿈에 나와 사문의 복수보다 더 중요한 대의가 있다고 설득해 결국 스스로 동료로 들어온 극호는 요괴대전 시대에 절대지경에 올라 팔부신중 마후라가와 싸운다. 그는 당랑거철이라 조롱하는 마후라가를 무시하고 멸혼보 천광의 절대지경인 천광혈뢰로 팔 한짝을 베어내지만 분노한 마후라가에게 붙잡혀 뇌전에 지져지고 잡아먹힐 뻔 한다. 극호가 마후라가를 잡아두는 사이 동료들은 팔부신중 본체를 합공했고 극호는 그사이 마후라가의 소화액에 전신의 피부가 뭉그러져 버렸다. 시해지술로도 치료를 막는 신력 때문에 회복되지 못하자 망량은 편하게 해 주겠다며 단도로 극호의 목을 벤다. 독고성이 분노하며 무슨 짓이냐고 따지는데 망량의 눈빛이 시꺼멓게 죽어 있었다. 망량은 동료에겐 비밀로 해 달라며 극호를 벤 단도가 천계의 보패 봉혼도이고 자신은 이 보패로 극호의 영혼을 봉인해 편법으로 천계의 신선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10년 후. 긴나라가 잡혀 죽고 연종휘, 적월, 녹월, 백호, 현무, 노부츠나, 보쿠덴이 죽는다. 노부츠나, 보쿠덴도 봉혼도에 봉인된다.

100년째. 요괴대전이 일어난 지 50년 후 마지막 대전이 펼쳐진다. 본체로 변한 간달파가 백련교주를 급습한다. 언제 그정도의 힘을 가진 거냐며 놀라는 간달파를 교주는 오히려 네가 내 실력을 잴 상황이 아니라고 자존심상하고 간달파의 몸을 찢어버린다. 목숨의 위기를 느낀 간달파는 수백년에 한번만 쓸 수 있는 술법으로 방어하고 이 기술로 옛 지배자의 공격도 세 번까지는 막을 수 있다고 하지만 교주는 두번의 기회가 많다 생각하냐며 고통스럽게 죽여주겠다 한다. 개방방주 걸선으로 지낼 때 교주와 친분이 있던 간달파는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교주의 눈을 보며 그가 자신들과 같은 마왕이 되었다 한다.

천인 삼장법사는 간달파가 당하는 것을 보고 분노하여 시간정지를 쓰며 덤비지만 제갈유룡이 만든 전투용 초상기인 오행활강시의 합공에 당한다. 백웅 없이 마왕을 상대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며 금술에 손을 댔음을 인정하는 유룡에게 삼장은 인간처럼 생긴 혼돈의 마물을 만들어 냈다 생각한다. 백우선으로 유룡과 제갈부가 합격진을 펼치며 계획대로만 가면 이긴다 확신하는데 아수라가 나타나 전장에 개입한다.

야차는 서문혜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저 존재가 인간이 아님을 알고 소름끼쳐한다. 서문혜는 혼몽한 폭주상태에서 야차를 상대하고 사공린은 야차의 까다로운 고대주술 능력을 우려해 마무리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독고성, 신승, 명룡자 등과 함께 가루라에 맞서 싸우던 당산은 아르쥬나 때부터 느꼈다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마왕과의 싸움에 목숨을 걸 이유가 뭐냐며 전장에서 이탈해 버린다. 가루라는 이제까진 전력을 다해 상대할 정도로 강하다고 인정했으나 한놈이 빠진 이상 어림없다며 순식간에 화염으로 용비천이 죽고 독고성은 치명상을 입는다. 평소 수신류와 화신류로 적대관계였던 한백령에게 손을 달라고 하고 자신이 가진 수룡의 힘을 전해준다. 교주는 혼돈과 태허를 융합해서 네게 천령단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며 그때 화룡은 남기고 수룡과 융합하라는 말을 남기고 죽는다. 신승과 명룡자가 가루라를 압박하는데 명룡자는 무쌍패나 태극혜검과 달리 최강의 공격검식을 자신만의 절대지경으로 개발해 이미 장삼봉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 그의 파군검기에 당해 초재생능력으로도 회복되지 않는 부상을 입고 마력으로 간신히 목숨만 연명하게 된 가루라는 분노하여 자기 동료들이 죽든말든 자폭기를 쓰는데 은빛 사슴처럼 생긴 존재가 금술을 돌려보내 오히려 가루라에게 피해를 준다. 가루라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다시 기를 모으는데 은빛 사슴조차 건드리지 못하고 지켜보는 상황. 전장을 지켜보던 제갈유룡 근처의 오행활강시가 일어서더니 제갈사의 모습으로 변해 나타난다. 제갈사는 인페로스 문디에서 작은 굴레를 내다봤다며 이대로는 가루라가 한번 실패한 자폭기를 다시 써서 전멸할 거라며 자신이 막아주겠다고 한다. 유룡은 인페로스 문디라는 말에 제갈사가 이미 인간을 포기했다는 것을 알아챈다. 아직도 마왕과 천일지투 중인데 이번 일로 자신의 본체가 죽어 큰 손해라며 투덜거리는 제갈사는 그래도 승리한다면 초상기인에 들어가면 된다며 싸우고 있는 무림인들 앞에 나타난다. 자신이 들어간 오행활강시가 인간에게 금술을 걸어 강제로 초상기인으로 만들어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된 존재라는 걸 알아보고 백웅이라는 구심점이 사라진 이후부터 망량을 포함한 모두가 금술에 손을 대며 순조롭게 타락하고 있다고 자조한다. 하지만 백웅이 돌아올 때 모조리 때가 타 있으면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자폭기의 충격을 막아내는 고통을 감수한다. 잠깐 동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제갈사는 만나자마자 이별이란 말을 하며 환염에 휩싸여 소멸한다. 다들 무슨일이 지나간 건지조차 모르고 어리둥절할 때 은빛의 사슴이 달려나가 가루라를 죽인다.

가루라의 죽음에 당황한 야차가 서문혜의 일격에 당하고 사공린은 이제 망량이 야차를 봉인할테니 신의 권능을 풀라고 말하지만 이미 서문혜는 거신의 부름에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사공린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제갈유룡은 천인에게 전생자의 지식으로 알게 된 축융 소환을 던져서 천인의 항복을 받아내는데 아수라가 나타나 천인을 조롱한다. 천인이 분노하며 한번도 전장에 나타나지 않은 아수라를 비난하자 아수라는 인간세상따위 알바 아닌데 투신 아르쥬나까지 무너뜨린 강한 놈들을 상대로 열올린 너희가 이해되지 않았다며 누군가의 의도대로 조종당하기 싫어 떠났다고 하고 천인은 내심 분하지만 자신들이 휘둘렸을지도 모른다 인정한다. 그럼 왜 왔냐는 말에 아수라는 백련교주랑 싸우러 왔다고 하고 다들 당황해서 황제를 내주는 미친짓을 할거 같으냐고 하나 싸울 이유가 없다면 만들어 주겠다며 오행활강시의 목을 단칼에 날려버린다. 망량은 오행활강시를 폭주시켜 버티자고 하지만 제갈유룡은 지금 네가 야차를 봉인하지 않으면 또다시 전쟁이 일어날 거라며 이곳은 자신과 제갈부가 막겠다고 한다. 그의 눈빛에서 부정을 읽은 망량은 입술을 깨물며 자리를 떠난다. 천인은 기고만장하며 아수라에게 인간들을 몰살시키라 명령하지만 아수라는 그런 천인부터 죽여버린다. 제갈유룡은 그가 진정한 싸움광임을 알고 제갈부와 생명력 공유에 자신에게 대라멸진 육문을 연다. 대라멸진은 유룡이 여벌육체로 전생할 수도 없게 할 수 있으므로 그에게도 모험이었다.

제갈유룡은 전생자의 지식을 이용해 대라멸진을 폭주기로 만들 생각으로 화서명을 찾아가나 화서명은 원래 강호에 혈루를 내릴 그런 용도로 쓰려고 만든게 아니라 그저 의원들의 생존방식이며 의원을 공격하지 말라는 불문율을 만들기 위해 화씨세가 가주가 일인전승의 최고 암살자 무살의 도움을 받아 약자를 위한 무공을 만든 것이라 하며 그와 어떤 약속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화씨세가가 수대에 걸쳐 그것을 개량하려고 해봤지만 불가능했다며 한 구절만 고쳐도 대라멸진은 쓸수 없다고 한다. 제갈유룡은 무살이란 자가 실존함을 백웅에게 알려야 한다 생각하고, 천하오대의원을 전부 모아 초대 가주가 무살의 도움을 받아 6천5백명을 죽였다면 대라멸진의 해방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이 있었을 거라며 전승하던 중 소실된 구결을 복원하도록 한다.

절대지경에 오른 제갈유룡이 대라멸진을 사용했음에도 기본적인 숙련도가 낮아 아수라에겐 닿지 못해 아득하는데 그순간 세상을 구하려 애쓰지 말라고, 모든게 필연이 될 거라는 아내의 말을 떠올리며 그 필연이 자신이 전생자를 만나게 될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생각한다. 일순 희망을 느낀 제갈유룡은 이미 자신에게 필연이 이뤄졌는데 절망할 필요가 없다 생각하고 칠문을 개방하며 규격과 정통성을 가진 자신의 검술을 버리고 본능에 따라 검술을 구사한다. 아수라는 그대로 놔두면 위험함을 직감하고 적멸무극으로 상대하나 그순간 팔문을 개방한 제갈유룡에게 죽을 뻔하고 간신히 막아낸다. 제갈유룡은 눈을 감기 전 누군가의 환영을 본다. 신이 나서 남의 재능을 모두 외워서 자신의 절대지경으로 할 줄은 몰랐다며 떠들던 아수라는 그의 숨이 끊어졌음을 보고 실망하고 떠난다. 그러나 제갈유룡의 옛 지배자의 저주는 아수라에게 옮겨붙지 않았고 그것은 그가 죽지 않았음을 의미했다. 아수라는 죽은 제갈부의 수급을 떨어뜨리고 서문혜가 있는 전장에 간다.

성진이 망량에게 서문혜가 폭주해 사공린을 공격하고 있음을 알리고 망량은 시해지술로 그들의 공방을 한순간 파악해 야차의 봉인이 우선이라 판단하고 공간을 분리해달라고 한다. 성진은 혈족의 힘 같은것도 없이 순수한 인간의 힘으로 그들의 공방을 파악할 만큼 성장한 망량에게 놀란다. 성진과 세이메이가 전장과 야차가 있는 곳을 분리하고 망량은 그를 봉인하려는데 야차는 웃으며 지금의 네가 쓰는 힘은 술법도 주술도 아니다너는 무엇이냐고 한다. 봉인을 진행하다 천계와의 연결이 완전히 끊어져 더이상 시해지술을 쓸 수 없게되고 설상가상으로 반작용으로 야차가 힘을 회복해버린다. 망량은 천신경의 금술을 펼쳐 열 개의 영을 자신의 몸에 강신시키더니 봉혼도로 야차에게 회복불가능의 상처를 입힌다. 야차는 망량이 끔찍한 고통을 겪을 것이라 경고하지만 망량은 백웅을 위해 같이 죽자며 야차를 마침내 죽여 봉인한다. 금술의 여파로 900년의 수명이 깎여 10년의 수명만 남고 이마에 십령의 먹이의 표식이 생긴다.

결계를 넘어오니 사공린과 서문혜가 야차에게 당해 쓰러져 있었고 아수라는 백련교주를 내놓으라고 한다. 망량은 시해지술이 조금만 더 유지되었었더라면 하고 절망하지만 독고성, 한백령, 신승, 명룡자가 나타나 그를 막는다. 독고성은 그만한 무예경지를 가졌음에도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머릿속은 저잣거리 양아이라며 욕하나 아수라는 어차피 무신은 자신을 만날 생각도 하지 않으니 재미나 추구하겠다며 백초 내로 네명을 때려눕히겠다 큰소리치다가 드디어 백련교주가 나타나 기뻐하며 달려드는데 이미 그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된 교주가 아수라를 파리처럼 때려눕힌다. 독고성은 그의 무위에 감탄하나 망량은 그게 아니라며 모두 죽고싶지 않으면 도망치라고 한다.

건달파를 해치운 백련교주는 야차와 가루라를 일행들이 쓰러뜨렸음에 감동하며 제갈세가와 합공해 천인을 박살내려 하는데 그순간 전신에 격통을 느끼며 주저앉는다. 백웅이 새롭게 원영신의 효과를 이어준 옛 지배자 비류는 줄곧 지켜보다 사대신기가 더이상 이곳에 없음을 확신하고 교주의 몸을 차지해 세계를 지배하려는 것이었다. 교주는 자신은 그저 죽을 뿐이고 다른 신의 사도가 될 수 없으니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다고 하지만 비류는 계약의 허점이 드러났다며 아버지의 옥좌에서 직접 혼돈의 마력을 불어넣고 자신과 계약한다면 이 마력을 통제할 수 있게 해주겠으나 끝까지 거부하면 옥좌의 마력을 폭주시켜 세계를 통째로 파멸시키겠다 협박한다. 교주는 거부했고 곧 원초의 마력이 그를 타락시킨다.

아수라는 그가 옛 지배자임을 보고 재미로 상대하려던 것을 접고 도망치며 날 상대로 힘을 빼지 말라고 하나 비류는 널 상대로 힘을 뺄 필요도 없다며 아수라의 팔을 부러뜨리고 머리 하나를 뽑아버린다. 이제 다 몰살당하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며 망량은 눈을 감지만 제갈부는 망량이 백웅이 사라진 후 조급해지고 어리석어졌다며 네 별호가 망량인 것에는 하늘의 천명이 있다고 한다.[20]

이제부터 내가 지휘하겠다며 백우선을 든 제갈부는 독고성, 명룡자, 신승, 한백령에게 목숨를 걸고 아수라를 구출한다고 명령한다. 독고성은 그가 절망을 넘어서 한꺼풀 벗겨냈음을 느끼고 그의 지휘에 따른다. 비류는 달려오는 제갈부를 퉁겨내지만 제갈부는 현자의 돌로 육체를 재구성하고 동시에 자신의 오행활강시의 심장을 찔러 자살하면서 오행활강시 토요의 힘을 해방시켜 비류의 권능을 봉인한다. 망량도 이 계책은 쓸 수 있었으나 이 다음에 어떻게 할지 몰라 망설이던 것이었는데 제갈부는 아수라에게 현자의 돌을 주며 빨리 회복해서 같이 죽기 싫으면 싸우라고 한다. 아수라가 비류에게 달려들기 직전 제갈부는 망량에게 타신편을 쓰라 외친다. 이때까지 구천현녀의 예지가 내려오지 않아 타신편을 쓸 최적의 순간만을 기다리던 망량은 끝내 예지가 내려오지 않음에도 자신의 판단으로 타신편을 날려 신성을 파괴시킨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기세에 사공린은 절망하여 무릎을 꿇고 자신 내부의 목소리에 반응해 그녀도 결국 천마로 각성하게 된다. 사공린의 권능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을 직감한 아수라가 치명타를 주기 위해 한 칼을 보태자 성가셔진 비류가 옥좌의 마력을 끌어와 아수라를 죽이려 하고 그때 독고성이 일검으로 혼돈의 파도를 갈라내고 아수라를 구하나 인간의 육체가 너무 연약해서 자신은 그대로 죽고 만다. 왜 나를 구했냐는 말에 자신도 모르겠다며 웃던 독고성은 끝까지 꼿꼿히 선 채 '그대, 무의 길을 관철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아수라는 검을 꺾고 싶을 정도의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 한편 제갈유룡이 자신의 모든 힘을 동원해서 기신 미호 소환에 성공하고 비류는 만들어진 신 따위가 라며 비웃지만 미호는 반쪽짜리라도 너같은 기생충 잡는덴 문제 없다며 비류를 먹어치운다. 그제야 미호가 여와의 자손임을 깨닫고 발악하나 최후를 맞는다. 이미 신격이 된 미호는 제갈부에게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미안하고 현자의 돌을 가져간다. 전생자 없이 남은 인간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자신은 모두가 스러진다 하더라도 종말의 때에 백웅을 위해 싸우겠다며 사라진다.

비류는 마지막까지 엿을 먹이는데 그가 날뛰면서 야차의 봉인이 흔들린 것이다. 망량은 남은 목숨을 태워서 봉인할 술력을 끌어내기로 하고 성진은 아내들과 함께 망량을 60년간 가사상태로 만들어 회복할 방법을 찾겠다 말한다. 그리고 봉인하려는데 야차가 최후의 발악으로 망량의 목숨을 노릴 때 세이메이가 가로막고 그마저 결국 죽고 만다. 망량은 세이메이의 죽음으로 마음속에서 결의와 분노가 타는 것을 느낀다. 마지막 힘을 쓰개 망량이 기절하자, 성진은 제갈부에게 앞으로의 일을 묻는다.

제갈부는 팔부신중이 무력화된 지금 크리슈나가 다시 힘을 쓰지 못하도록 천축을 친다고 하고 교주가 깨어날 때까지 자신이 대웅제국을 관리하겠다 한다.

아수라는 여덟개의 검을 내던져버리고 허무한 얼굴로 걸어가는데 크리슈나가 영체로 나타나 내 친구여 동료들의 원수를 갚아야 하니 전투를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아수라는 격분해서 이런 상황까지 와서 나를 조종하려 들지 말라며 네가 내 친구라 자청할 거면 누가 너를 시키는지 말하라 하고 크리슈나는 조만간 알 수 있을 거라며 사라진다.

8. 과거편 : 법문공략

백여일 후. 깨어난 교주는 비류의 간섭에서 해방된다. 남은 전력은 명룡자, 신승뿐이고 당장 움직일 수 있는 책사도 제갈부뿐이다. 전력을 정비해 천축대륙을 치지만 크리슈나는 찾지 못하고 초조하는 일행 앞에 제갈사가 나타난다. 자신의 영지 수준이 상승해 신의 흔적을 쫓을 수 있게 되었다며 크리슈나의 위치를 알려준다. 크리슈나의 영체를 찢어죽이고 심장을 먹어 백련교주의 힘을 회복한다. 궁궐을 파괴해 그가 개입할 가능성을 없애버린 교주는 제갈사에게 언제 승리하냐며 네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대답할 시간도 없다는 듯이. 그 와중에도 간간히 제갈부에게 파우스트의 과학기술을 전해주며 과학을 발달시켜 준다.

폭삭 늙어버린 등곽이 신대륙에 미합중국이 생겼음을 알리고 물러난다. 제갈부는 등곽을 보며 절대지경 무인들이 노화되지 않도록 천계에 보내야 한다고 말하고 교주는 계획을 실행하라 한다. 천우진은 미합중국이 수상하다며 백웅의 기억에 따르면 그곳은 옛 지배자들이 백주대낮에 돌아다니는 마경인데 어떻게 국가가 만들어지냐고 말을 꺼냈고 얼결에 또 조사를 떠맡게 된다. 성진은 망량을 회복시키는 중이었고, 세이메이와 제갈유룡은 힘을 전부 잃었고, 제갈부는 국정을 다스리는 유일한 책사라는 말에 욕설을 내뱉지만 사공린은 웃으며 백웅이 돌아오기 전까지만 열심히 해보자고 하고 천우진은 절망한다.

미국의 발달한 과학에 놀라는데 거기서 수상한 차원왜곡을 발견하고 천우진이 술법으로 깨뜨린다. 일루미나티 수장 랩틸리언 로드라는 외계종족, 미합중국 대통령, 아즈텍 제사장 검은 태양이 나타나 평화를 원한다며 동맹을 제의한다. 천우진은 검은 태양이 옛지배자의 사도임을 알아보고 적의를 드러내고 검은 태양도 전쟁을 원하냐며 모습이 변하는데 대통령이 검은 태양에게 내 앞에서 그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하지 않았냐며 질책하고 기이하게도 검은 태양이 눈치를 보고 있음에 황당함을 느껴 멍하게 지켜본다. 대통령은 다시 정중히 황제에게 평화협정의 뜻을 전하라고 말한다. 예상외로 순수인간의 발언권이 높은 것에 대해 묻자 대통령은 인간의 힘으로 옛지배자들을 몰아내고 검은 태양과 인신공양을 하지 않도록 협약을 맺었다며 이곳이 인간의 대륙이라 선언한다. 천우진은 이것에 엄청난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나 일하고 싶지 않아서 그러려니 수긍하고 물러난다. 10년간 상호불간섭 우호조약이 체결된다.

20년후. 제갈사는 무생노모의 법문이 있는 위치를 알아냈다며 세계의 악몽으로 가자고 말한다. 그동안 마왕과 이혼대법으로 몸뺏기를 하며 싸우던 중 제갈사는 자신에게 유리한 규칙 하나를 끼워넣었고 이제야 승기를 논할 단계가 되었으나 그동안 이쪽에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말하며, 틈틈히 옛 종족과 거래하던 중 법문이 남극의 봉인된 이계 아이테눔 문디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다. 당장 공략하러 가자는 교주의 말에 지금 동료들이 너무 약해 몰살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로 퍼진 법문을 발견한 각지의 옛 지배자들이 법문을 갖겠다고 서로 싸우다가 누구도 저걸 제어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자신들의 영혼과 목숨을 바쳐서 아이테눔 문디라고 하는 이계에 법문을 봉인했고, 그 봉인지는 마왕조차 집어삼켜질 정도라며 옛 지배자를 물리칠 정도로 세져야 할만해진다 답한다. 교주는 백웅이었다면 수십번이고 몸으로 들이박아 공략법을 만들겠지만 필멸자의 힘으론 무리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조한다. 일단은 남극까지 이동할 만한 전이문이나 만들어보겠다고 하나 제갈사는 남극의 이족들의 주위를 끌수 있으니 전이문도 어렵다 하니 제갈부의 아이디어로 순간이동만을 특화시킨 초상기인을 만들기로 한다. 사공린은 제갈사가 사라지는 순간을 포착하고 어디 가는 거냐고 묻고 제갈사는 영지주의 마왕의 기척을 알아챘느냐며 저 정도면 가능할 거 같기도 하다고 중얼거리더니 사라진다.

20년 후. 런던에서 기어오는 혼돈을 섬기는 사교에 의해 옛 지배자 폭왕이 일어난다. 마왕이나 아르쥬나를 쓰러뜨릴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난이도에 일행은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 법문을 공략하기로 한다.

제갈부는 한번의 전이이동으로 초상기인 진이 뇌사 상태가 되었다며 갈길이 멀다고 한숨을 쉰다. 새로 만들어낸 절대지경 무인 태을신군, 천귀마살을 전력으로 데려온다. 문지기에게 미완성 현자의 돌을 내주고 문을 통과한다. 그러나 그곳을 들어가자마자 사공린도 천우진도 공략은커녕 전멸할 것임을 직감한다.

이건 개죽음이라며 그만 돌아가자고 천우진이 백련교주를 말리나 교주는 폭왕의 소환이 우연인거 같냐며 그동안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일사불란한 움직임 모두에는 어떤 배후가 있다고 통찰한다. 이대로는 절대 백웅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없다고 하며 어떻게든 우린 옛 지배자를 물리칠 만한 힘을 얻어야 한다 주장한다. 그러면서 서문혜에게 인간을 버리라는 말에 폭발한 천우진이 결국 마도에 발을 내딛느냐며 반발한다. 교주는 이미 제갈부와 제갈유룡과 합의한 사항이라며 두 절대지경 고수에게 천우진을 죽이라 명령한다. 천우진은 두 고수를 간단히 환술에 빠뜨리고 교주의 원영신마저 깨뜨리는 환술을 건다. 교주와 천우진이 막상막하인 상태에서 서로를 설득하는데 서문혜가 백웅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겠다 한다. 천우진은 목숨을 던져 버리면 너희야 속편하겠지만 백웅놈이 동료들을 죽게 했다는 자책감이 몇 배나 깊어진다는 걸 모르냐며 외도의 선택에 구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호통을 친다.

그때 제갈사가 나타나 장내의 혼돈을 보고 백웅이 돌아와 이 기억을 보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웃더니 자신이 알아낸 공략정보를 알려준다. 수호자가 지키는 6개의 인장을 모아 꽂으면 법문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건 칠요의 최종시련과 똑같다고 하는 교주의 말에 그것보다 더 까다롭다며 정석대로 공략은 불가능하다 말한다. 제갈사는 옛 지배자에게 천암의 제단에 있는 법문을 바치는 조건으로 아이테눔 문디의 법문을 뚫는 데 도움을 받자고 말했고 제갈부는 그냥 미친 짓이라며 퇴각하더라도 저딴 계책은 아니라고 말리지만 교주가 동의하자 다들 미쳤다며 좌절한다.

예상대로 폭왕은 교섭은 개뿔 법문만 샥 가져가고 모두를 죽이려 하나 천암의 제단의 방어에 소멸될 뻔하고 분노한다. 제갈사는 다른 법문조각을 끼우면 완성된 법문이 나오는데 정석대로 절차를 밟지 않으면 절대로 얻을 수 없을 거라며 도와준다면 법문조각의 소유권을 주겠다고 설득해 교섭에 성공한다. 폭왕은 제갈사의 배짱에 이상함을 느끼나 곧 인간인 척 하느라 수고가 많다며 웃으며 계약서에 지장을 찍고 사라진다.

제갈유룡은 동료의 안전을 위해 제갈사와 초상기인 둘만 보내야 한다고 했고 백련교주는 너무 몸을 사리면 아무것도 못 얻을 거라는 감이 왔다며 그럼 자발적으로 참여할 사람은 손을 들라고 하고 사공린이 손을 든다. 이미 그녀는 이때부터 자신의 안의 목소리의 힘에 이끌리고 있었다. 천우진은 법문이 목적이 아니라 동료들이 헛된 희생으로 개죽음을 당할 것을 염려해 같이 가기로 하고 망량선사에게 가 무위의 끌개라는 가호를 받는다. 스승은 그에게 종말의 끝까지 소처럼 일하게 될 운명임을 예언하고 천우진은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

내부로 들어오자 그는 돌변하여 자신이 시몬 마구스라 정체를 드러낸다. 마왕은 제갈사가 자신의 육체를 100년간 마왕에게 넘기는 대신 마왕이 폭왕의 소환자로서 아이테눔 문디를 공략한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보여준다. 제갈사는 그동안 마왕과 거의 대등한 접전을 치렀으나 그가 백년간 육신대여권을 거래한 이상 법문도 그의 몸도 자신의 차지라며 기꺼이 공략을 도와주마 하는 마왕의 말에 동료들은 제갈사가 자기 목숨을 걸어 동료들의 공략을 도와준 줄 알았다. 사공린은 자긴의 내면에서 인간을 버리면 모든것을 얻게 될 것이다 라는 목소리이자 부름에 저항하며 내가 얻고 싶은 건 나 자신이라 하며 유혹을 떨쳐버린다.[21]

마왕은 외신 데미우르고스의 주문으로 여섯 수호자가 지키는 공간을 하나로 합쳐버린다. 시간제한으로 수호자들이 강해지기 전에 한꺼번에 공략한다는 취지였다. 진심으로 싸울 생각따위 1도 없었던 폭왕이 당황하는 사이에 여섯 명의 옛 지배자가 나타나고 폭왕도 마왕도 저들 모두 옛 지배자일 줄은 예상못했다며 할수 없이 목숨을 걸고 싸워준다. 사공린은 그래도 옛지배자 치곤 저들의 힘이 온전하진 않다고 말하고 천우진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지 의심하면서도 무위의 끌개를 사용해 사공린을 보호한다. 하지만 끌개가 불안정한 힘이기에 다루는 데 애를 먹는데 그것도 사공린의 힘으로 쉽게 다루게 되면서 천우진은 짐작이 확신으로 굳어진다. 한편 마왕은 폭왕을 꼬드겨 법문만 얻으면 계시의 선두에 오를 것이니 내게 마력을 넘겨 내가 지원하는 인과율로 옛지배자를 상대하게 해 달라고 하고 폭왕은 거기에 좋다며 계약서를 작성한다. 폭왕을 이용할 생각으로 얕보던 마왕은 오히려 폭왕이 옛지배자에게 받은 저주를 자신에게 넘겨버리자 낭패하며 제가 받은 저주를 천우진에게 넘기기 위해 계약하라고 꼬드긴다. 천우진은 거절로 일관하지만 사공린이 승낙해버려 끌개의 가호가 사라지고 만다. 미쳤냐고 하지만 사공린은 황금안을 빛내며 이 전장에 뛰어들어 모든 것을 얻을 생각이라 말한다. 천우진은 그가 무언가 중요한 분기를 놓쳤음을 직감한다.

폭왕과 마왕이 저주의 각인을 사공린에게 떠넘기며 싸우는데 사공린은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모든 옛 지배자를 폭왕이 쓰러뜨리고 법문을 흡수하자 마왕은 본색을 드러내 외신 데미우르고스의 주문에는 인과율을 대여하고 이자를 받는 능력이 있다며 허공록에 따라 12할 2푼 5리의 이자율의 마력을 받아낸다. 폭왕은 황급히 법문을 몸에서 떼어내고 도망가 버린다. 마왕이 법문을 차지하고 사공린을 죽이려는데 오히려 마왕의 눈이 타들어가버린다. 몸에 새겨진 저주의 낙인을 먹어버리고 강해진 사공린은 마왕이 쏘는 주문도 삼켜버리고 마왕마저 산채로 씹어먹어 버린다. 사공린은 대웅제국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해 천마가 되기를 선택한 것이다.[22]

천우진은 그녀의 폭주를 보고 공포를 느끼고 잠시 그녀에게서 떨어지지만 곧 제갈사가 사공린을 붙잡는 것을 보고 다시 돌아온다. 제갈사는 예상했던 대로 마왕이 폭왕을 이용해 법문을 손에 넣어 줬다고 하지만 네가 변수가 될진 몰랐다며 이제 내가 마왕에게 건 채무계약은 천마 너에게 적용된다고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뒷통수치기에 사공린과 천우진이 경악하자 제갈사는 사공린의 마력을 쓸어간다. 그러나 천마가 위기를 느끼고 법문을 사공린에게 흡수시켜 마력을 충전해버리고, 제갈사는 사공린의 천마를 억제하기 위해 천우진의 술법능력을 공양받을 수밖에 없겠다며 저주의 낙인을 새겨 둘 모두를 봉인한다. 사공린의 몸에서 천마가 튀어나와 제갈사의 머리를 분풀이하듯 터트리는데 제갈사는 터진 머리를 재생성시키고 광소하며 세상을 뒤엎기 전에 갇히게 된 걸 축하한다 말한다.

돌아온 두 사람은 백련교주가 백여체의 초상기인을 학살한 것을 보고 침음성을 흘린다. 그러나 교주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하루 천명의 피를 마시고 싶어진다고 한다. 그들이 법문을 얻은 것을 보고 기뻐하는 교주에게 사공린은 이제부터 자신이 황제가 되겠으니 그 자리를 달다고 한다. 교주는 자신이 아니면 아무도 백웅이 남긴 대웅제국을 세계의 어둠으로부터 지킬 수 없다고 하며 힘을 증명하라 하고 사공린은 일단 천우진에게 지쳐있으니 쉬라며 먼저 보낸다. 제갈사가 천마를 봉인한 지 한나절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정도의 권능을 쓰냐며 천우진은 둘을 막아야 한다고 중얼거리나 욕조에서 잠든다. 사공린은 교주의 마음이 사리사욕이 아니고 진심으로 보이나 원영신에 큰 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더이상 제국을 당신에게 맡길 수 없다며 영겁지무를 펼친다. 교주는 그녀가 무공이 아닌 천마의 힘을 쓴다는 것을 알게 되나 그녀의 강함을 인정하기에 순순히 황제 자리를 넘긴다.

9. 과거편 : 나치독일전

새 황제가 된 사공린에게 미합중국의 사신단이 찾아와 세계 단일정부를 만들어 전쟁 없는 평화를 만들자 제안한다. 제갈부는 이들이 동맹을 맺어서라도 남미대륙을 안전하게 정복하려는 의도라 말한다. 어째서 남미대륙이냐 묻는 사공린에게 제갈부는 그들을 인신공양하기 위해서라 답한다. 전에 천우진이 만났던 미합중국 대표들 중 검은 태양은 옛 지배자의 사도라며 이들의 행보는 수상하다고 하고 사공린은 제갈 책사들에게 이들을 조사하라 명한다.

천우진은 이제 낙인 때문에 술법도 못쓰게 되었는데 일을 시키냐고 항의한다. 사공린은 자신의 힘을 써서 일시적으로 봉인을 풀면 된다며 미국 대통령을 납치해오라고 한다. 300년 내내 일하느니 나같으면 잠깐 일하고 말겠다고 속삭이는 사공린의 협박에 굴한 천우진은 다녀오고, 남아있는 서문혜에게 자신의 도움을 받으면 부름을 거부하기 쉬워진다 다독인다. 서문혜는 그렇게 되면 도리어 그녀 쪽이 부름에 가까워진다 염려하지만 사공린은 바라는 바라며 자신은 단순한 화신 같은 게 아니니 그와 대면했을 때 자신에게도 기회가 있을거라 자신감을 보인다.

천우진이 렙틸리언과 이족들과 수십번 연전을 치르고 대통령을 잡아오고 사공린은 이제 한 10년 정도 푹 쉬라고 한다. 미 대통령을 돕는 배후가 혹시 십이율주 세력이 아니냐 묻자 자신의 배후는 총 넷이라며 1. 렙틸리언 외계인 2. 검은 태양 3. 아틸란티스 대륙에서 온 미래인 4. 사해문서와 묵시록의 주인 이라 말한다. 그때 은빛 사슴이 나타나 대통령을 빼내려 하고 사공린이 공격하나 대통령의 안광이 빛나며 '그만두라, 천상의 마여' 라 말한다. 은빛 사슴은 사해문서와 묵시록의 주인이라 칭하는 존재였다. 사공린이 그 어떤 정보를 물어도 그대가 있는 한 말해줄 수 없다고 하고 그대가 정보를 알게되면 인류가 도탄에 빠진다며 그녀를 강하게 적대한다. 이 세계의 주도권이 더이상 대웅제국에 넘어가게 할 수 없었기에 미합중국을 세웠다고만 말한다. 사공린은 우리는 인신공양도 하지 않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는데 어째서냐고 하자 사슴은 너같은 존재가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나 우리의 선택은 변하지 않는다며 조금 믿기지 않는단 반응을 보인다. 아틀란티스의 미래인들도 당신의 권속이냔 말엔 그들은 가장 이질적인 존재들이며 필멸자와 불멸자의 경계에 있고 나의 권속은 아니라고 하는데 빼박 십이율주다. 사슴은 비록 대승적 판이 '그 자'의 일방적 우위라 해도 자신들은 마지막에 그가 만들어놓은 판을 뒤집겠다는 의지를 다지나 대웅제국이 인간의 도를 지키는 한 적대하지는 않겠다고 최소한의 선을 말하고 사라지면서 천마, 가련한 그대의 파멸의 운명에 한줄기 빛이 함께하길 빌어준다. 그날부터 대웅제국과 미합중국은 세계가 멸망할 때까지 혈맹관계를 맺게 된다.

백웅이 사라진 지 140년째. 유럽 대륙에서 나치가 출범한다. 순수혈통을 강조하며 다른 민족들을 학살해 천만이나 되는 마도병을 만들었다 한다. 그정도 병력이면 이미 옛지배자를 소환했을 가능성이 있다 판단하고 회의를 소집한다. 그무렵 백련교주 자리를 한백령에게 넘기고 독고운천은 종종 가사상태가 된다. 제 3세력이 드루이드에 의해 보호되고 있던 이계의 고대유적을 얻기 위해 프로이센을 학살하고 그 자리에 나치독일을 세웠다고 한다. 제갈유룡이 황궁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 알아본 바로는 그들이 누군가의 용병이라 하니 누구의 의뢰를 받은 것인지 알아봐야겠다 한다.

오랜 병상생활을 끝내고 다시 나타난 망량은 나치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다며 종말에 대비한 전력과 복희 탐색계획의 경과를 발표한다. 우선 검마가 나머지 일행을 이끌고 탐색대장으로서 여정의 3할을 진행했고[23] 그 과정에서 검마가 절대지경의 경지에서 더 힘을 키울 방법을 깨달았다고 한다. 또 자신은 이제 3개월 후에 죽을 것이니 천계로 등선하겠다 하고 남은 절대지경 고수들의 등선이 가능하도록 천제단을 개조하겠다 한다. 제갈유룡은 왜 마도의식이나 사공린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연명하지 않느냐 하지만 망량은 오히려 지금까지 시간을 낭비했던 거라며 자신은 하루빨리 천계 대라신선이 되어 궁주에 올라야 한다 말한다.

망량이 죽은지 얼마 안되어 나치의 사신 하인리히 볼프가 찾아온다. 그에게 왜 이족의 언어를 쓰면서 인간인 척을 하냐고 묻자 물론 진짜 하인리히 볼프는 내 밥이 되었지만 폐하께서 인간의 모습을 좋아하신다고 하기에 그랬다며 경의를 표하고 이족은 사공린에게 주인의 전언이라며 '우리는 그대의 승천을 인정할 수 없으니 각자의 대리인으로 용병단을 꾸려서 그대에게 맞서겠다'고 전한다. 5명의 대리인들이 전쟁을 선언했음을 알리고 또한 전에 다 잡았다가 놓친 팽조를 그들이 잡아 그 보패를 통해 인세에 개입했음을 깨닫고 이마를 짚던 사공린은 전쟁의 축포는 내가 울려주겠다며 사신을 잡아먹어버린다.

제갈부에게 전이문을 열어 전쟁을 개시하라고 하니 전력을 모을 때까지라도 기다리라 말리지만 사공린은 나머지 네 마리도 이정도면 별볼일 없겠다며 그냥 나 혼자 다 죽여버리는 게 낫겠다고 한다. 포츠담의 인간이 전멸하고 모두가 이족으로 변한 것을 보고 내심 편해졌다고 생각하며 손짓 한번에 마를 몰아내어 포츠담의 이족들을 일소해버린다. 곧이어 베를린도 도시 전체를 불태워버리는데 시간이 되감겨지며 아돌프를 위시한 세 명의 이들은 약 세 시진 후 사공린에게 처참하게 패배한다. 사공린은 너희의 힘의 근원이 바로 내 힘[24]이라고 하고 그제서야 그들은 천마의 또다른 특성을 눈치채나 곧바로 죽임당한다.

손쉽게 처치하고 낙양으로 돌아오는데 폐허가 된 낙양을 목격하고 놀란다. 제갈부는 사공린이 다섯명을 쓰러뜨리는 순간 옛 지배자가 복수의 인과율로 저주를 걸어 도시가 소멸하고 황궁만 현자의 돌을 소모해 저주를 피할 수 있었고 또 옛 지배자의 사도 할치올레이푸라가 수정석비를 빼앗았고 제갈유룡도 살해했다고 전한다. 사공린은 베를린에서 옛 지배자를 찾지 못했다며 그가 수정석비를 가져간 장소를 찾아 그를 해치워야 한다고 말한다. 절대지경 고수들도, 술법사단과 강인공지능도 다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대로는 백웅에게 전해줄 게 없어져 버린다며 사공린은 자신의 힘으로 낙양의 작은 굴레를 통째로 되돌리기로 결심한다. 제갈부는 당신이 가사상태가 되면 누가 옛 지배자를 상대하냐고 하고 소멸된 인적자원은 어떻게든 복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공린은 이 피해를 지나쳐 버리면 승리로 가는 길이 멀어져 버릴 거란 예감을 받았다며 제갈부에게 수정석비를 탈환하고 팽조의 보패도 가져와서 그 힘으로 가사상태에 빠진 자신을 회복시켜 달라 부탁한다.

제갈부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할치올레이푸라가 황궁의 옛 지배자[25]가 현실에 개입하려는 걸 한순간이지만 석화광선으로 막았다는 것을. 제갈유룡이 그 앞에서 10초도 버티지 못했다고.

사공린은 작은 굴레를 돌렸고 낙양의 모든 파괴는 없었던 일이 되었다. 쓰러진 사공린을 부축한 제갈부는 부모가 죽고 아군이 다 죽어가지만 백웅의 습관처럼 난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외친다.

제갈부는 독고운천, 한백령, 천우진, 서문혜를 부른다. 자신이 개발한 전뇌자로 수정석비를 찾겠다 말하고 여자아이의 모습을 한 홀로그램을 띄운다. 바로 검색해서 찾는 모습을 보고 다들 신기해한다. 아직 자기의지가 없고 특이점을 돌파하지 못해 강인공지능 수준은 아니라 한다. 팽조의 위치도 곧 전뇌자로 찾아내고 동료를 데려간다. 한백령의 성취가 엄청난 성장을 이뤘음을 보고 놀란다. 고문당해 미쳐버린 팽조를 죽이고 그와 한몸이 되어 있던 보패를 분리해 동료들에게 장비시키며 할치올레이푸라의 권능에 대해 경고한다. 8일간 빠르게 고대보패의 사용법을 익히고 예상했던 대로 나치독일이 다시 찾아온다. 제갈부는 병력을 전이문으로 모아 시선을 끄는 틈에 수정석비를 탈환하기로 한다. 아군 이십만 명은 과학무기와 주술병단으로 무장한 절정고수와 초절정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지만 그들이 소수처럼 보일 정도로 적군의 숫자가 두배 이상 많았다. 제갈부는 아군을 향해 연설을 하다가 문득 이들과 자신이 전생자 백웅을 위해 소모되는 총알받이이며 작은 돌멩이라는 점에서 똑같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이들의 희생을 무의미하게 하고 싶지 않고, 그들에게 효율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 제갈부는 처음의 연설을 폐기하고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 권리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긍지를 갖고 싸우라고 열변을 토한다.

전쟁이 일어난 순간 제갈부는 동료들과 뮌헨으로 이동한다. 할치올레이푸라의 궁전에 진입하려는 데 여기서부터는 출입금지라며 마왕 제갈사가 가로막는다. 마왕의 힘으로 예언의 영이 거주하는 차원에서 미래를 봤다며 이곳에 들어가면 서문혜와 교주 빼고 몰살할 테니 차라리 굴욕적이나마 교섭을 하라 충고한다. 그러나 제갈부는 이대로 밀고나갈 것이라며 말이 교섭이지 수백만명 단위가 인신공양으로 죽을 거라고 답하고 제갈사는 그럼 임시로 천우진의 봉인을 해제해 주겠다고 하고 사라진다.

궁전 지하 66층 아래로 내려가자 오염된 수정석비가 나타났다. 제갈부는 얼른 서문혜의 신력으로 일행을 방어시킨 후에 할치의 권능이 치환임윽 알리며 저 수정석비는 수백년간 타락에 열중시킨 미래의 수정석비라고 한다. 수정석비를 건드린 것에 반응한 할치가 나타나 석화광선을 쏘는 것을 서문혜가 막아낸다. 성진이 보패 화호초로 수정석비를 빨아들이고 가둬둔 마력이 폭발하려는 찰나 서문혜가 화호초 주변의 시간을 얼린다. 마궁 지하 5층까지 빠르게 도주하는데 거기서 아수라를 다시 만난다. 그에 의해 죽은 동료들을 생각하며 모두가 분노해 합공하려 하지만 아수라는 머리를 찧으며 독고성의 죽음은 내 탓이라 하고 그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게 해달라고 한다. 잠시 고민하던 제갈부는 곧 받아들인다.

모두 옛 지배자의 궁전을 빠져나오는데 할치의 석화광선이 또 날라오고 이번엔 서문혜가 막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아 성진이 조력을 시도하나 인간계의 술법과는 차원이 다른 힘에 그대로 성진이 석화되어 사망한다. 자신의 낙혼별부보다 훨씬 강한 성진의 술법이 일순간에 파훼된 것을 보고 제갈부의 정신이 공포로 오염될 뻔 하나 아수라가 나서서 암야참으로 석화광선을 잘라내 일행을 구한다. 천우진에게 성진을 살릴 수 있는가 물으나 자신의 모든 힘을 다 써야해서 승산이 없어진다는 말에 포기하고 서문혜의 팔 석화만 푼다.

제갈부는 보패로 네 거인을 소환해 진을 만들고 이제부턴 작전 없이 간다고 말한다. 그래도 아수라의 능력을 믿는 것이 있어 어서 마왕으로 변신하라 하는데 그가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스스로 마력을 봉인시켰다고 하여 잠시 머리가 멍해진다. 그때 할치가 인간형 사도로 나타나 순식간에 치환 능력으로 아군을 아공간에 보내버리고 제갈부의 심장을 수도로 찌른다.

동료들을 모두 죽인 후에 잠들어있는 천마를 치러 가겠다는 말을 듣고 그가 처음부터 자신들의 상황을 알고 있었음을 알고 승산이 없음에 눈물을 흘린다. 제갈부의 눈이 감기려는 순간 병사들 앞에서 자신의 연설과 백웅의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떠올리며 지금 이 자리에서 편하게 죽어버린다면 그들에게 의미를 부여할 거라는 말은 그저 자기만족이 된다 생각하고 제 심장이 있던 자리에 현자의 돌을 박아넣는다. 대웅제국 결전병기 - 특화형 초상기인 1호 류진과 동화된 제갈부는 시공간을 베어 균열을 빠져나오고 백련교주는 그가 쓰는 원영신의 근원이 파멸을 속삭인다며 자신은 휘말리고 싶지 않다며 그냥 겁먹은 할치에게 추방당한다. 제갈부가 헤르메스의 주문으로 균열을 열어 천우진을 구한다. 토혈과 기침을 반복하는 제갈부에게 천우진은 자아를 빼앗기거나 둘 다 같이 죽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각오했다며 힘을 합쳐 나머지 일행들을 구하고 할치가 그들에게 감탄하며 인간형태로 다시 나타나자마자 마지막 남은 힘으로 그의 치환능력을 봉인해버린다.

이제 쉬라는 류진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시 더 해보고 싶다는 아쉬움을 느끼나, 자신이 전생능력을 가져봤자 성격상 끊임없이 번민하다 질려버렸을 거라며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유언을 끝으로 눈을 감는다.

류진이 자신과 제갈부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리고 출전한다. 할치의 석화를 시간회복으로 되돌린다. 모두가 능숙하게 합공하면서 할치가 길동무로 삼기라도 하겠다는 말도 무시하고 점차 기세를 꺾어 나가는데 갑자기 할치가 자신의 영혼을 바쳐서 비류에게 인과율을 제공해 백련교주의 원영신의 부작용을 극대화시켜 버린다. 비류는 자신에게도 타격이 있겠지만 네가 혼돈의 옥좌에 잡아먹히는 걸 보면 속이 덜 쓰리겠다고 하고 교주는 폭주하여 구체 안에 둘러싸인다.

아수라는 수정석비를 가져가서 귀환하기만 하면 되니 작전은 성공이 아니냐며 백련교주는 놔두고 가자고 하자 천우진이 반발하는데 지극히 현실적이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자들이 어째서 비현실적일 정도로 올곧은 선을 추구하느냐고 묻는다. 서문혜는 창힐을 믿은 팔부신중처럼 우리도 백웅을 마찬가지로 믿는다며 대답하는데 천우진이 저놈을 어떻게 믿냐며 말하지 말라고 짜증을 낸다. 아수라는 백련교주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건다면 나를 동료로 받아주겠냐고 묻는다. 자신은 저 막을 베어낼 수 있을 거 같다며 왠지 너희에게 인정받으면 무신을 만날 수 있을 거 같다고 한다. 의념천주와 세상 모든 곳에 있는 끈을 망아의 상태에서 느끼며 신역절기에 발을 디딘 일참으로 백련교주를 둘러싼 장막을 베어낸다.

무면탈이 깨어지더니 혼연의 공간에서 독고운천이 원영신과 계약을 맺기 이전의 인간시절 얼굴로 돌아와 있다. 사도의 시체를 보여주며 그가 자신을 폭주시킨 여파를 스스로 감당하지 못해 죽었다고 한다. 장막을 베었던 일참을 두고 교주는 아수라에게 천하제일의 무인이 된 소갑이 어떠냐 묻는다. 아수라는 마왕의 힘에 취해 시간을 너무 낭비했다며 멸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제야 무신의 좌에 닿을 첫걸음을 뗀 것이 후회스럽다 답한다. 그리고 교주에게 이 공간은 혼연이 뭉친 장소같으니 좋지 않다며 어서 나가자고 하지만 교주는 옥좌의 파수병이 되어 영원히 이곳을 나갈수 없다며 이 세상을 멸망시키지 않으려면 아직 힘이 약할 때 나를 끝장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아수라는 묵묵히 검을 든다.

장막이 열리고 백련교주의 목을 날리는 아수라를 보고 천우진을 포함한 모두가 죽이려고 달려들고 아수라는 나중에 내게 복수하러 오라며 꼭 백웅을 데리고 오라는 말과 함께 사라진다. 천우진은 격분해서 욕설을 퍼붓지만 한백령은 냉정하게 나치독일을 막는 것이 먼저라며 말리고 그의 수급을 천에 싼다. 속으로 터무니없는 짐을 떠넘긴다고 한다. 그날 나치가 멸망하고 그들의 야욕이 분쇄된다. 아군 20만 중 7만 8천여명 사망.

100여일 후 깨어난 사공린은 천牛진의 상태를 보고 제갈사가 일시적으로 열어놓은 낙인이 부작용으로 강해졌다며 더이상 술법사용을 하지 못하게 하고 과학연구로 돌려버린다.

검은 태양이 찾아와 사공린에게 함께 십이율주의 본거지인 옛 대륙을 치자 제안한다. 검은 태양은 렙틸리언들이 점점 자신들의 인신공양을 줄이라고 말해서 렙틸리언들의 약점을 잡기 위해 뒤를 캤는데 옛 대륙에 렙틸리언의 수장이 드나드는걸 봤다고 한다. 임시 동맹을 맺고 단 두명이서 옛 대륙을 치는데 검은 태양이 혼돈에 극성을 가진 방어 시스템들에게 고전하는 사이 천마의 힘으로 격벽 너머의 공간으로 넘어간다.

이곳이 백웅이 갔던 곳과 전혀 다른 장소이며 서로 다른 차원이 층층이 겹쳐진 곳임을 알고 원래 백웅이 갔었던 십이율의 본거지에 들어가려는데 거기서 아틸란티스의 제왕을 마주친다. 그는 율주가 자신의 세계에 차원을 겹쳤다는 걸 알고 있지만 당장 그걸 건드려 그와 적대할 자신이 없어 놔두고 있었다.

사공린은 율주가 왜 이곳에 테라포밍을 했을 것 같냐고 묻고 제발 알려달라 부탁하는데 아틸란티스의 제왕은 세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1. 십이율은 이곳의 목적이 아니라 이곳을 통해 레무리아와 접촉하려 했을 것이다. 2. 아틀란티스와 레무리아는 동맹을 맺은 대륙이지만 아틀란티스가 과학에 기반을 두고 레무리아는 성좌에 기반을 둔 외계세력이다. 그리고 둘 다 옛지배자들의 원한을 사서 바다밑으로 가라앉았다. 3. 레무리아 대륙에는 흉신의 도시가 있다. 즉, 레무리아 대륙에 르뤼에가 있다. 아틀란티스를 경유해 갈 수 있다 > 결론 : 십이율주는 흉신의 어떤 능력을 얻으려고 시도중이다.

아틀란티스 제왕은 사공린에게 혈석이 박힌 백은의 반지를 주며 아틀란티스의 후예와 식민지를 이 반지로 복종시켜 데려올 수 있다면 십이율주의 옛 대륙 테라포밍을 멈춰주고 그를 추방하겠다고 약속한다.

원래 공간으로 돌아오니 검은 태양은 죽어 있었고 방어 시스템은 천마의 강한 마기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 이곳을 공격해도 좋을 것 같았지만 혼자 적의 근거지를 뒤집는다 해도 졸에게 둘러싸인 왕처럼 될 거라며 백웅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하고 후일을 도모한다. 며칠 후 서방에서 검은태양이 죽은 여파로 아즈텍 왕국이 멸망했음을 듣게 된다.

329년째. 천우진을 불러 구궁파천뢰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린다. 무슨 문제냐는 말에 내가 빙의한 게 문제라며 제갈사가 나타나서 웃는다. 진소청에게 의뢰를 받았다며 구궁파천뢰는 이대로는 완성되어선 안된다고 투선의 의뢰를 받으라 전하고 사라진다. 서문혜는 스스로 치우의 봉인이 되어 있고 사공린은 미합중국과 더이상 견제하지 않고 그들에게 세계최강 자리를 넘기겠다 하며 우리가 강해지려 할수록 그들도 강해져서 적대한다며, 제갈사가 천우진의 술력을 봉인한 것도 그걸 막기위해서였을 것이라 짐작한다. 이제는 은인자중하며 백웅을 기다리기로 한다.

383년째. 세이메이는 자기자신을 기둥으로 삼아 수해의 봉인을 강화한다.

400여년째. 망량선사는 말세가 가까워질수록 강해지는 사상최악의 마를 봉인하기 위해 백웅이 오기 수십년 전 대결계와 동화된다.

500여년전 과거를 본 소감이 어떠냐는 목소리와 함께 아수라와 전뇌자의 모습이 보인다. 백웅은 예상치 못한 자의 등장에 놀란다.

10. 비밀리에 아수라와 접선하다

아수라는 자신이 백련교주와 마지막으로 대화하던 당시의 기억을 넣었고 그 기억은 다른 동료들에게는 편집하고 너만 볼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이유를 묻자 아무도 믿어서는 안되기 때문이고 특히 사공린을 믿지 말라고 한다. 또 원영신과 계약한 인간은 종말 전에 무조건 옥좌의 파수병으로 각성해서 세계를 파괴하려고 하게 되어 있는데 이 사실을 교주가 숨긴 건 백웅에게 버려지게 될 것을 두려워해서라 한다. 백웅은 사공린이든 백련교주든 자신의 동료이니 배신당하거나 위험이 있든 자신이 다 감수하고 신뢰하겠다고 한다. 이상한데서 올곧다며 아수라는 백웅에게 검을 들라고 한다. 그가 가진 무공의 약점을 알려주기 위해 전뇌자의 기억에서 백웅의 절기를 배웠다며 무량단의 단점을 알려준다. 아수라가 자신의 동료가 되고 싶어함을 듣고 적멸무극을 가르쳐주고 다음 생부터 그를 설득할 방법을 알려주는 조건으로 동료로 받아들인다. 전뇌자에게서 파우스트 박사가 생전에 남겨놓았던 히든피스를 받는다.

천우진에게 흑요석으로 아수라와 만났던 부분만 빼고 기억을 전송한다. 사공린에게도 사실을 숨기고 기억을 받지 못한 척 이야기를 다시 듣는다. 천계에 버려진 서왕모의 폐궁에 복희가 존재하는 이차원으로 갈 수 있는 미궁이 존재한다는 정보를 알게 되고, 그동안 망량이 검마를 비롯한 절대지경 고수들을 천계로 등선시켜 그 미궁을 탐색하는 중이다. 사공린은 백웅이 혼자 안전하게 있으면서 동료들이 탐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권하지만 그럴 순 없다고 하여 그럼 사공린 자신이 그의 실력을 판단하겠다는 말에 동의한다. 초무린에게 폐궁에 대한 얘기를 하니 그곳이 원시천존이 천계를 만들 때 최초로 지은 궁이며 그가 실종된 후 서왕모가 그 궁을 소유하고 무슨 이유에선지 폐궁으로 만들어 출입을 금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인공보패 황룡마신을 불러내 전신에 황금갑주와 황금장검이 소환되는 것을 확인하고 기뻐한다. 전뇌자가 일러둔 대로 인공보패 속에서 나온 금색 목걸이 형태의 히든피스를 회수한다. 전국옥새로 그것이 회중시계장치임을 알아내고 시계를 열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달라고 하자 스위스 공방으로 안내한다. 오망성이 그려진 건물을 보고 마도사와 술법사가 많겠다 싶어 투명화를 써서 몰래 들어간다. 안경을 낀 한 여자에게 회중시계의 분석을 의뢰하러 왔다고 하자 신분을 밝히라고 묻는다. '너부터 밝혀라 마도사' 이 한 마디로 그녀에게 적대감을 사 버린다. 자신은 사악한 마도사가 아니라 마법사라고 이곳에 침입한 걸 후회하게 해 준다며 공격하는 바토리를 음신지력으로 무력화시킨 후 그녀에게 사정상 신분은 밝힐 수 없어 비밀리에 왔다며 사과하고 회중시계의 뚜껑을 열어주면 대가를 주겠다고 정중하게 다시 부탁한다. 대가로 롱기누스의 창을 꺼내자 저주받은 창이라며 어쩐지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서방수호자의 화신를 죽인 창이라 성스러운 힘과 흉악한 힘이 혼재되어 있다는 말에 그럼 이것은 대가로 적절치 못한가 생각하나 의외로 창을 대가로 받아들인다. 그 서방수호자란 존재를 자신도 만날 수 있는지 묻지만 절대로 불가하다는 말에 순순히 단념하고 떠난다.

전국옥새에게 흑룡 드라큘라의 위치를 묻고 루마니아의 레스토랑으로 간다. 드라큘은 죽은줄 알고 자유를 만끽하다 백웅이 돌아와 질색하는 반응을 보이더니 이곳에서 자신의 생을 살고 있으니 빼앗지 말아달라 부탁한다. 그럼 네 삶에 간섭하지 않겠으니 몇 가지 부탁만 들어달라고 하는데 자신은 루마니아의 대공이었으나 종말에 대해 알게 되고 힘을 키우려 니랏사 다그의 사도가 되었지만 멀린에게 붙잡혀 기회를 잃어버리고 크게 약체화되 버렸네 어쩌네 계속 염세적인 태도로 제발 꺼지라고 일관한다. 열받은 백웅은 대뜸 드라큘의 뺨을 주먹으로 갈기더니 종말이 올때까지 현실도피나 하고 있냐며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네가 뭘 할 수 있냐고 하다가 백웅이 자신은 종말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수 있다고 하자 그제서야 태도가 바뀌어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해동밀천의 보물고에서 만파식적을 얻는다.

구궁파천뢰를 익히다 막히고 선검술, 선검술이 막히니 심어검에 대해 고민한다. 여동빈의 어검비행술이 심어검의 경지이며 비행술로 수천 리를 갈 수 있음을 초무린에게 듣게 되고 그의 검이 의념이 다한 상태에서도 의지를 가지고 혼자서 움직이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말을 듣고 놀란다. 머리 터지게 고민하다 수요와 의념만으로 어검술을 시도해보고 오십리에서 기력이 고갈되고, 심어검을 쓸 수 있게 되면 효율성이 극대화 될것을 기대-만-한다. 여동빈에게 심어검으로 사람을 살리는 심검활인에 이를 수 있는지 묻자 열심히 길을 돌아간다고 까이면서도(...) 돌고 돌아가는 그 길이 무신으로 가는 길인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여동빈의 손이 수요를 튕겨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지만 수요정령의 힌트로 그의 손에 심검이 덧씌워졌음을 깨닫고 마침내 심검에 대해 이해한다. 무쌍패로 여동빈의 심검의 폭풍을 견뎌내고 그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돌아보란 이야기를 듣는다.

한달 반쯤 후에 다시 바토리에게로 찾아가 그녀에게서 회중시계를 받으려 하나 귀한 것임을 깨닫고 돌려주지 않으려는 그녀에게 공격받는다. 바알의 가호를 받은 신관들과 마왕 솔로몬의 가호를 받아 갈까마귀로 변신한 그녀가 덤비나 검뢰 정도로 손쉽게 제압해버리는데 그녀를 죽이지 말라며 웬 노인이 수요를 막아낸다. 마테오 리치와 은봉황을 거래할 때 그의 뒤에 있던 한스 탈로퍼란 검호와 수백년 후 늙은 모습으로 만난 것이다. 그는 예수회의 최고간부 13인을 호위하는 역할이었고 마테오 리치와 바토리도 13인 조디악 중 한명이었기에 이렇게 나서게 되었다 한다. 알겠고 회중시계를 받아야 한다고 하자 한스가 바토리를 깨워 그가 대웅제국의 초대황제임을 알린다. 회중시계가 귀한 것이라 욕심에 눈이 멀었다며 사과를 받고 그것이 시간을 이동하는 능력이 있음을 듣게 된다.

3개의 침을 모두 12시로 옮기고 시계내부의 공간에 들어가게 되나 시계의 방의 비밀을 풀지 못하고 나온다. 바토리에게 추천받아 온 칼리오스트로라는 공학자에게서 이것이 동양의 팔괘와 관련된 수수께끼라는 말을 듣고 방법이 있겠다 생각한다. 성창 룽기루스를 칼리오스트로에게 보여주고 이 성창으로 쓰러진 신체에 일격을 가하면 확실히 죽일 수 있다는 정보를 듣는다. 천신경으로 제갈부의 영혼을 찾아보나 그가 사망 후 지상에 잔류하지 않고 그대로 명계로 가 옛 지배자의 뱃속에서 고통받는 길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고 잠시 혼란에 빠진다.

드라큘에게 다시 가서 이런 저런 정보를 얻고 그가 종말을 정말 없던 것으로 할 수 있냐고 기대하는 반응에 이름을 걸고 진짜라고 맹세하고 단지 그게 구원과는 다르며 그냥 좀더 빨리 끝내는 것에 가깝다고 어느정도 사실을 말하자 아무래도 상관없다며 드라큘에게 니랏사 다그의 이름에 걸고 충성을 맹세받고 니랏사 다그의 삼두룡의 축복을 받는다.

아수라에게서 인간성, 무, 진실의 추구 모두를 손에 넣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성공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와 목숨을 걸고 생사결을 한다. 그리고 그에게서 적멸무극은 배우게 되면 오히려 무신을 가는 길에서 멀어지니 가르쳐줄수 없다는 말을 듣고 다음 생의 아수라를 설득하기 위해 적멸무극을 파훼할 수 있는 암야참을 배운다. 또 사공린을 이기기 위해 흑웅부활이 필수적이라며 기존의 음신지력을 다루는 언령보다 더 강력한 언령을 얻으라는 조언을 받는다.

아수라는 이름에 연연하지 않는 존재이자 강력한 창힐의 졸개인 외우주 출신의 [뱀]이 있으니 그 뱀을 찾아 여산으로 가라고 한다. 단 뱀이 풀려날 때 종말의 거룡도 풀려날 테니 천우진과 여동빈의 도움을 받으라고 한다. 아수라와 헤어지고 돌아와 보니 전뇌자가 만든 현실왜곡 능력으로 동료들의 눈을 속여 다들 그동안 아수라를 만났던 것이 아니라 수련하고 있던 것으로 알고있다. 백웅은 전뇌자의 연산이 종말까지 지속되면 기계의 신(데우스 엑스 마키나) 급의 옛 지배자가 될 거라는 말을 듣고 신기해한다. 사공린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기 위해 일주일간 실제로 주현성네 수련장에서 수련을 하고 황궁에 가 사공린에게 뱀을 잡겠다 선언하고, 토요 팔괘도를 받으며 뱀이나 거룡 둘 중 하나라도 잡아온다면 천계탐사에 참여하는 시험으로 인정하겠다는 말을 듣는다. 천우진의 지원을 받기로 하는데 그가 격렬하게 거부하자 유급휴가 일년을 미끼로 써서 겨우 포섭한다. 여동빈과 천우진과 함께 뱀과 종말의 거룡을 잡는데 거룡이 오히려 뇌령을 먹어버리고 성장해버린다.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능력이 있는 거룡. 그가 자신을 왜 잡느냐 묻는데 그사이 뱀이 도망친다. 거룡 상대를 여동빈에게 맡기고 쌍요공명으로 뱀을 떨어뜨린다. 뱀에게 이름을 내놓으라 협박하고 뱀은 백웅에게 사리사욕이 강하게 느껴진다며 자신에게 별 쓸모도 없는 이름은 내주겠다고 하는 대신 선악과를 발견하면 자신에게 달라고 한다. 백웅은 협박과 접대지경으로 뱀이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는 데 그것이 필요함을 알게되고 뱀과 타협하여 선악과가 자신에게 꼭 필요하면 안줄수도 있다는 조건을 걸고 일단 계약하기로 하여 뱀의 이름인 사이탄을 종속시킨다. 그때 여동빈이 과거 이무기의 일로 종말의 거룡을 놓쳐 버리고 거룡은 차원을 넘어 사라진다. 기절한 천우진을 화안금정으로 보고 아까 뱀 사이탄이 도망칠 때 저주를 걸어 심장에 검은 뱀의 영체들이 달라붙었음을 알게 되고 만상지투로 떼어내며 아무리 약해졌다지만 환신을 무력화시키다니 오히려 거룡보다 뱀을 토벌했어야 했던 게 아닌가 걱정한다. 깨어난 천우진은 사공린에게 백웅에게 시험이라 하여 따라가지 않은 책임이라며 거룡은 네 힘으로 잡으라 하고 사공린은 알겠다며 거룡을 잡으러 차원을 넘는다.

천우진은 사이탄의 언령을 만들어주며 이것을 외우면 흑웅도 깨울 수 있고 흑웅에게서 나온 여파로 서문혜의 봉인도 풀 수 있겠지만, 그의 인격에 잡아먹히지 않게 조심하라고 한다. 언령을 외우고 잠시 사이탄의 기억을 엿본다. 흑웅이 잠깐 나타나서 언령으로 본래의 음신지력은 통제되었지만 백웅이 받은 아마테라스의 신력이 너무 많아 나올수가 없다며 신의 힘을 통제하라고 하고 다시 사라진다. 사공린은 거룡을 결국 놓쳤다고 말하고 천우진은 뱀잡이를 도와준 보상으로 1년 유급휴가를 받는다.

아베노 세이메이에가 오늘 죽는다는 소식을 듣고 수해로 넘어온다. 그는 자신의 남은 아마테라스의 영혼을 가져가라 한다. 일단 마지막으로 흑요석의 기억부터 받으라는 말에 백웅의 기억을 잃은 세이메이는 네가 종말까지 17년을 남기고 이곳에 온 것은 우연이 아닐 거라며 자신이 죽기 전에 돌아왔고, 미호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돌아왔다며 현재 미호의 상태가 달기를 잡아먹고 인격이 잠식되고 있어 위험한 상태임을 알리며 말라버린 자신의 손을 보여준다. 동료들에게는 사공린이 대웅제국을 수호하기 위해 미호를 죽이고 동료들끼리 서로 분열할까봐 숨겼다며 자신에게서 아마테라스의 힘을 받으면 그 힘으로 미호를 제압하라 한다.

이제 손을 잡아 내 힘을 받으라는 말에 백웅은 손 잡으면 네가 죽으니 싫다고 말한다. 세이메이는 전생자가 자신의 죽음을 지고 간다니 영광이라 말하고 모든 죽음이 비극은 아니니 담담하게 내 죽음을 받아들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대에게 이 세상의 끝을 선택할 권한이 있다면.. 절대로 남의 뜻에 휘둘리지 마라는 말을 유언으로 최후를 맞는다. 제갈사의 모든 동료의 죽음에 일일이 연연하고 슬퍼하느라 심력을 소모하지 말고 그냥 웃으라는 말을 기억해 세이메이의 최후를 슬퍼하지 않고 웃음으로 넘겨보려 하지만 결국 눈물을 흘린다. 세이메이의 유언으로 모든 음양사 일족은 백웅을 따르게 되었고 그들이 미호를 구하는 걸 돕게 된다.

11. 산하사직도의 세계

사공린이 동료니까 그래도 믿기로 하고 솔직하게 미호의 상태를 말하고 죽이지 않는 방향으로 가기로 합의한다. 휴가 중인 천우진도 다시 불러내어(...) 단기간에 신력을 다뤄 흑웅을 깨우는 방법을 알려달라 하여 그에게 산하사직도 안에서 수련하는 것을 추천받는다. 본래 소유주인 여와가 복희와 함께 뇌신[26]과 싸우던 기억이 인상깊어서 그 기억을 그림으로 담은 것이 산하사직도인데 이곳에 들어가서 수련하면 신들의 전장으로 들어가는 것이니 수련장소로 딱이라고 하지만 천우진이 자신을 놀렸음을 간파한다. 휴가 중에 불러낸 것을 다시 한번 사과하자 제대로 된 방법을 알려주는데 산하사직도의 봉인을 자력으로 깨서 언령을 다루는 힘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말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 미호 토벌시간 전까지 실패하면 천우진이 꺼내주기로 하고 산하사직도에 봉인되는데 입조차 옴짝달싹할 수 없어 언령을 아예 외울수가 없다.

봉인을 벗어나는 데 실패할수록 점점 봉인이 강해지자 음신지력을 방출하며 봉인이 흐트러지는 사이에 사이탄의 이름을 세 번 부른다. 내부의 음신지력이 바다처럼 넓어지는 것을 보고 당황하는 백웅 앞에 아마테라스가 나타난다. 이름을 세번 부르는 순간 격하된 존재가 해방되어 버렸다며 일곱 왕관을 쓴 종말의 옛 뱀의 현신을 보며 저것을 목숨을 다해 쓰러뜨려줄테니 금성으로 추방된 코토아마츠카미라는 악신들을 절멸시켜 달라 부탁하고 백웅은 노력해보겠다고 답한다.[27] 옛 뱀은 의외로 이것이 신을 거역한 나의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며 순순히 아마테라스와의 공멸을 받아들인다. 폭발의 여파로 우주같은 공간으로 날아가는데 거기서 망량선사를 만나 그를 부르려 하나 잠시잠깐 고양이 모습 위에 어디서 본 듯한 인간형태의 모습이 덧씌워지다 사라지는 걸 보고 눈을 비비며 잘못 봤나 한다. 망량선사는 자신이 봉인했던 기억을 풀어버리냐 사고뭉치 녀석이라 말하곤 자신은 사상최악의 마를 봉인하느라 도와줄수 없으니 알아서 탈출하라며 사라진다. 다시 다른 공간으로 떨어지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 주변을 둘러보는데 산천이 있고 거대한 세 존재가 싸우는 것을 보고 좌절한다. 여와와 복희, 뇌신이 싸우는 그 기억으로 결국 들어와버린 것이다.

그들의 싸움이 있는 곳에서 최대한 멀어지려고 멸혼보로 달아나는데 복희가 넌 대체 누구냐 이리오라는 말과 함께 제 몸을 투명한 손으로 붙잡는다. 파천일보로 생을 다해 도주하며 그의 손에서 벗어나는데 여와가 놀라며 저 벌레가 네 손을 벗어났냐고 관심을 보인다. 뇌신은 화를 내며 나와의 싸움에 집중할 수 있게 저 벌레를 잡아주마 한다. 뇌신의 벼락을 무쌍패로 막으려 하지만 소용없이 감전당해버리고 감히 태극따위로 내 앞에서 맞섰냐며 분노를 사 찢겨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때 복희가 태극으로 뇌신을 압착하며 내 힘을 깔아뭉개다니 날 그렇게 무시하고 싶냐고 하고 뇌신을 상대하며 백웅에게 넌 나랑 나중에 따로 보자는 전언과 함께 우주공간으로 보내버린다.

우주공간에 날아가 지구에서 뇌전의 폭풍이 터져나오는 것을 보고 달로 도망치지만 이곳도 1초만에 뇌전폭풍에 휩싸일 것을 깨닫고 나한테 왜 지랄이냐며 홧김에 음신지력을 펼친다. 음신지력이 용 모양으로 펼쳐지더니 뇌전폭풍을 뚫고 날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힘을 더해준다고 사이탄의 언령을 외우자 음신지력 용에 날개가 생긴다. 날개가 생긴 음신지력 용이 포효하자 뇌전폭풍에 신력이 섞여 태음으로 가득한 시간이 멈춰진 공간이 되고 용도 사라진다. 시간이 멈춘 덕에 달에서도 숨을 쉴수 있게 되고 자신이 만들어낸 여파에 놀란 여와가 음신지력의 출처가 전욱임을 알고 백웅이 전욱의 화신이라 착각하고 전욱이 자신에게 뒷통수를 쳤다고 분노한다. 이제 믿을 것은 접대지경뿐이라 생각하여 정향의 인과율이 남아 있기만을 믿고 셋 중 아무나 날 살려주면 생명의 은인에게 보답하겠다 하고 뇌신, 여와에게선 죽여주겠다는 대답을 복희에게선 어떻게 보답하겠냐는 대답을 듣고 하지만 그 같은 창세신에게 줄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몸으로 때우자며 황제의 가면을 벗겨주겠다는 말을 던진다. 잠시 침묵하던 복희는 묵룡의 신체를 드러내며 이제부터 널 내 제자로 받아들이겠다 선언한다.

여와는 멋대로 일을 진행하지 말라며 백웅을 행성째로 소환해서 손아귀에 두지만 복희의 술로 무효화되고 뇌신은 분노하며 복희를 뱀꼬치로 만들어주겠다 날뛴다. 복희는 너의 강함은 인정하지만 너만한 존재가 왜 그렇게 속에 화가 많으냐고 어찌 불멸자가 이리도 얕아 보이냐 팩폭을 날리고 자신의 다른 제자들에게 뇌신을 상대하게 한다. 그의 두 제자는 원시천존과 태상노군이었고 삼청의 둘은 원시천반과 태극도로 뇌신과 대등하게 맞선다.

백웅에게 잠시 이야기를 하자며 복희는 네가 어떻게 황제의 가면을 벗길 수 있는지 묻고 그와의 대화에서 백웅이 '삼황오제'라는 복희가 있는 현시점의 원시 인간종족 사이에서 쓰일 리가 없는 표현이 존재한다 주장하는 걸 듣고는 1. 그가 외우주에서 왔거나 큰 굴레를 넘어왔다. 2. 죽는 걸 귀찮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 예사 인간이 아니다. 3. 이미 예전에 신의 가면을 벗겨본 적이 있다. 를 단번에 유추해 낸다.

그사이 여와가 끼어들어 백웅을 한손으로 터트릴 듯이 잡아채며 황제의 부하일수 있으니 속지 말라고 하지만 복희는 의심이 너무 많다며 이런 멍청한 놈을 쓰는 건 황제의 수법이 아니라고 한다. 여와를 무시하고 백웅의 술법재능을 본 복희는 환하게 웃으며 여태 봤던 인간들 중에 제일 최악이라 하고 너무 최악이라서 도리어 재밌겠다며 웃는다. 복희가 술법재능을 스캔하는 바람에 백웅의 지식에 과거 제갈유룡과의 원시천반 공략 도중 천면공자 2단계 사용으로 남아있게 된 남극선옹의 신술을 보게되고 이걸 왜 네가 알고 있냐며 의아하자 식은땀을 흘린다. 너무 의심스러워서 재미있구나 웃는 복희를 보며 정 많은 인간인 척 웃고 있지만 그의 감정이 읽히지 않는 것에 비인간성을 느낀다.

자신은 뇌신과 싸우고 있을테니 먼저 가 있으라며 백웅을 태허궁으로 보낸다. 태허궁에 가자마자 그곳에서 영보천존을 만나게 되고 그가 이미 흑막임을 알고 있어 내심 놀란다. 너같은 멍청한 놈이 복희의 제자라니..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라 하며 사라지는데 곧바로 영보천존이 숨기는 것을 알아내려고 나와서 비취석이 가득한 방을 발견하고 흥미를 느껴 들어가려다 영보천존에게 딱걸린다. 역정을 내는 그에게 오히려 벌써 사형이라고 유세떨지 마라고 기세피우며 이곳이 뭐하는 곳인데 이리 숨기냐 하자 인공적으로 혼을 만들어 인간을 강화시키려고 한다는 대답을 듣는다. 미래를 알기에 인공혼 연구가 실패할거라는 걸 넌지시 말하자 영보천존은 그들이 인간을 너무 사랑해서 연구를 시도하는 거라 하지만 자신의 생각은 다르다며 인간이란 건 제멋대로 악의에 찬 세상을 활보하다 벌레처럼 죽는 게 제 맛 이라고 흑막의 화신다운 속내를 드러낸다. 백웅은 그에게 짜증을 느끼고 아무리 그래도 윗사람들 뒷담은 하는 게 아닌데 쳐돌았냐 대든다. 열받은 영보천존이 백웅의 몸을 그물로 제압하고 풀면 싸우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하는데도 항렬 내려놓고 붙을 거냐며 사제에게 맞기 전에 이거 풀라고 으르렁거린다. 그에게 알수 없는 만만함을 느끼고 영보천존 또한 백웅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이상해한다. 결국 맘대로 하라고 돌아서자 비취방 안으로 들어가 원시천존에게 왜 인공혼 연구를 하냐며 계속 늘어지는데 복희가 나타나 인간을 지켜줄 기신을 만들려고 하는 거라 대답해 준다.[28] [29]

백웅은 충동적으로 영보천존이 사형들을 조롱하고 인간들을 멸시했다며 꼰질러 버린다. 복희에게 잡혀온 영보천존은 백웅 앞에선 자신의 오랜 수양도 소용없이 속마음을 말해버렸다며 실토한다. 복희는 가면이 백웅에게 반응했구나 중얼거리고는 영보천존을 우주의 먼지로 만들곤 백웅을 탁록대전에 데려간다.

복희는 신농을 만나 그가 데려온 거신족 혼혈, 만신을 파괴하는 자 치우의 이름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30]복희는 그가 측정불가의 존재[31]이며 미래에 신농을 한 손가락으로 죽일 존재니 후환을 없애라 경고하나 신농은 질서측의 힘이 너무 약하다며 판을 뒤엎는 역할을 이 아이에게 기대한다고 말한다. 복희는 그렇다면 그에게 가장 흉맹하고 불길한 이름을 지어주겠다 약속한다.[32]

신농이 찾아온 두 번째 이유는 황제에 맞서기 위해 연합하자는 것이었지만 복희는 그에게 인과율을 읽는 능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맞설만한 힘이 없으니 거절하고 신농은 실망하고 떠난다. 둘의 대화가 끝나고 왜 이곳에 자신을 데려왔는지 묻는데 복희의 유도심문에 걸려들어 백웅이 신어로 한 대화도 알아들었다는 걸 확인한다. 신농의 본체를 보고도 미치지 않은 인간이지만 난 네가 전혀 의심스럽지 않다 말하고 복희는 백웅을 협박하여 그가 이 세계의 미래를 알고 있으며 이곳이 산하사직도 내의 세계라는 말을 듣는다.

삼황오제 전욱이 복희에게 달려들어 싸움을 거는데 팔괘와 태극의 원리로 싸운다. 잔재주 쓰지 마라고 분노하는 전욱에게 소호 금천이 요순이 현계하다 말고 사라졌음을 알리자 곧 황제의 화신 기백이 왔다고 한다. 백웅의 격이 낮아 기백을 육안으로 볼 수 없자 전시안을 사용해서 보는데 소호금천이 어째서 내 힘을 쓰냐며 분노한다. 전시안이 소호금천의 전국옥새의 힘임을 기억하고 황급히 소호에게 옥새를 내밀며 이거 내가 만든건데 공양하고 싶다며 바친다. 정말 내 취향이라며 마음에 들어하고 무엇을 원하느냐 묻는 소호에게 저를 사도로 삼아달라고 한다.

소호가 복희의 제자주제에 자신을 사도로 삼아달라고 부탁하냐며 황당하자 그제야 삼황과 오제가 적대관계임을 기억하나 오히려 후에 삼황오제가 화해하게 될 상황이 온다면 자신이 나서서 관계개선을 돕겠다는 핑계로 상황을 넘겨 소호의 사도가 되는.. 가 싶더니 그동안 자신의 음신지력을 쓰는 백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전욱이라며 간섭을 해서 소호와 전욱 둘이 양쪽에서 백웅의 몸에 강신하려는 형세가 된다.

복희가 간섭하여 둘의 힘을 백웅에게서 떼어놓고 너무 번잡한 상황이니 그만 황제 빼고 다 꺼지라며 쫓아버린다. 기백은 반고를 되살릴 방법을 황제에게 듣고 싶지 않냐 떡밥을 날리나 황제더러 직접 얘기하겠다며 태극도로 가둬버린다. 백웅이 놀라서 인간도 태극도로 저 정도의 격을 상대할 수 있냐 묻자 인간의 힘으론 힘들다며 그저 이 힘은 인간이 신이 진지하게 대화상대로 생각할 만한 최소한의 힘이다. 그의 대화에서 인간에 대한 애정을 느낀다. 황제가 기백을 구할 거냐는 물음에 안 구할 거 같다고 대답하나 복희는 이걸로 황제의 성품까지 짐작하는 백웅에게 놀라며 그가 전혀 수상하진 않지만 제법 되바라진 녀석이라 평가를 수정한다.

그러나 의외로 황제에게 기백이 중요한 부하였는지 그가 풀려나고 천마가 나타나 만신을 파괴하는 자를 힘을 합쳐 없애주면 반고가 세상에 부활할 수 있도록 반고의 특이점을 유예시켜 주겠다고 말한다. 복희는 그냥 거절해버리고 천마는 너만 쓰러뜨리면 나머지는 쉬운 상대라며 사라진다. 복희는 황제가 만날 때마다 떡밥을 뿌리고 간다며 거기 응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딱 백웅 너와 같은 수법을 쓴다고 한다. 백웅을 또 협박해 만신을 파괴하는 자가 실제로 존재하고 후세에 복희의 사손 태공망에 의해 봉인이 지켜진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백웅의 존재가 방금 복희의 선택을 황제의 말을 무시하는 쪽에서 듣는 쪽으로 바꾸게 만들었다며 이것이 분기라고 한다.[33][34] 복희는 백웅이 이 곳에서 뭘 하러 왔는지 듣고 싶다 하고 정보를 얻고 싶다고 하자 '무언가가 되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기를' 원하는 인간이라니 하면서 죽음의 고통을 알면서도 정보 하나만을 위해 목숨과 저울질 하다니 내가 보기에 넌.. 이라며 결국 작은 정보들로 백웅이 전생자임을 알아차려버린다.

복희는 신농에게로 가서 만신을 차지하는 자에게 삼황 셋의 힘을 넣어 각성시키고 다같이 쳐들어가서 황제를 죽이자고 제안한다. 서로 티격태격하는 여와와 신농을 차분하게 말리고 치우에게 셋이 힘을 불어넣는데 삼황 모두 굳으며 이게 그의 본질이 빠져나간 빈껍데기라고 한다. 빈껍데기임에도 착각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알고 여와는 불안하나 복희는 어차피 뇌신이란 놈도 있는데 적이 하나든 둘이든 달라지는 건 없다며 신경쓰지 말고 황제나 잡으러 가자고 한다. 백웅도 따라가서 지켜보려는데 복희는 네가 죽으면 재시작한다 하여도 괜히 여기 따라와서 죽을 필요는 없잖느냐? 가서 태상노군이나 만나라고 한다.

태상노군은 백웅을 태극대 위에 올리더니 네게 있는 혼돈의 재능을 깨우쳐 주겠다고 하고, 실패한 듯 백웅의 귀 두개가 터지나 복구시킨다. 자신에겐 혼돈의 재능조차 없는가 좌절하는데 그때 천암비서가 떠오르고 빛이 나서 펼쳐본 장에서 괴물 두 마리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태상노군에게 신술 태극도를 배운다. 그러나 익히지 못하고 머릿속의 지식으로만 남는다.

사불상을 타고 복희의 다른 제자들과 스승의 싸움을 돕기 위해 만신전으로 간다. 백웅을 태운 사불상이 자꾸 전욱에게 맞서 싸우라 재촉하자 알아서 할테니 좀 가만있어보라며 사슴새끼라고 깐다. 전욱에게 접대지경을 시도하나 여태껏 가장 적대적인 전욱의 태도에 당황한다.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죽음을 직감하나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진 백웅은 황제가 씌운 가면을 벗겨주겠다고 질러버린다. 전욱에게 몰려 있던 신농또한 그가 한눈을 판 사이 기세를 회복하며 백웅을 압박한다. 두 존재의 압박에 정신이 혼미해진 백웅은 아무 말이나 하기로 하고 황제가 씌운 가면이니 쓴 자를 맘대로 부릴 수 있다고 떠들고 그들은 설득당해 버린다. 전욱은 우리가 싸울 곳은 여기가 아닌거 같다며 제곡을 설득해서 떠나고 신농은 가면을 벗겨달라 요구한다. 신농의 가면이 보이지 않아 천면공자 2단계를 쓰려고 하나 신농은 그런 거라면 차라리 안 벗기는 게 낫다며 없던 일로 할 테니 절대 그 능력을 쓰지 말라고 당부한다.

길을 열어둘 테니 따라오라며 신농이 차원문을 여는데 두 사형은 자신들조차 격하의 존재라 따라갈 수 없지만 백웅은 갈 수 있어 보인다며 원시천반을 내주고 태극도 1회 사용권을 준다.

안으로 들어가고 여와가 숨어있는 황제를 찾는데 황제가 우주를 더 넓혀 자신을 적대하는 신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 것을 느낀다. 우주공간에서 미아가 될 뻔하는데 복희가 백웅을 불러온다. 여와는 자신의 오행신옥을 바쳐서 반고를 소환하고 혼연의 벽을 뚫어 만신전의 옥좌에 쳐들어간다. 공간이동을 쓰지 못해 따라가지 못하고 홀로 남겨진 백웅은 자신을 사도로 삼았던 소호에게 자기 스승 복희에게 뒷통수를 치겠다고 거짓말을 하여 소호의 도움을 받고 겨우 만신전에 도착한다.

황제는 복희를 반고의 특이점도 해결못하면서 소환했느냐며 이런다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비웃지만 복희는 삼황오제가 모두 모인 앞에서 '많은 옛지배자들이 있지만 황제만큼 활발하게 움직이는 혼돈은 없고 황제는 종말과 계시에 대해 뭔가 다른걸 알고 있고 종말이 되면 만신전도 안전하지 않기에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이다.' 라는 추론을 하여 오제에게 불신감을 심어준다. 황제는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 생의 추구는 당연한 본성이다 라고 하면서 오제와 여와에게 자신을 믿으라 우리 모두 승천에 오를 수 있다 설득 하는데 승천에 오를 존재는 단 한명뿐이겠지, 그러니 여태껏 우리에게 그 사실을 숨긴 것이다. 그대는 우리를 발판으로 삼을 생각인거다 라는 킹리적 갓심을 한다. 포효 한 번으로 제곡을 외우주로 쫓아보낸 복희를 황제는 제대로 된 적수로 인정해 주겠다며 천마를 소환한다.

신농과 전욱이 다시 격돌하고, 황제와 복희가 서로의 수를 읽는데 백웅은 복희를 도우러 끼어들려 하지만 끼어들지 말라는 영언을 듣는다. 이곳은 어차피 과거의 정해진 결과대로 가는 곳, 백웅에게 섣불리 정체를 드러내 황제가 경계하게 하지 말고 끝까지 숨어서 황제가 복희를 어떻게 패배시키는지 그가 숨겼던 패를 보고 가라고 한다.

전욱은 백웅에게 힘을 주며 곧 결판이 날 테니 그 힘을 이용해 기습하라고 한다. 백웅은 올 것이 왔다며 죽음을 각오하고 죄송하지만 스승인 복희를 배신할 순 없다고 한다. 전욱은 박쥐같은 놈이 거짓말을 했냐고 하지만 그럼 복희만 아니면 된다는 말이지 하면서 백웅을 조종해 자기편이었을 황제를 공격시킨다.[35] 전욱이 화요와 수요를 보곤 꽤 괜찮은 무기라며 왜 여기에 내 권능이 있는가 하고 기본재질은 쓸만하다며 음신지력을 불어넣어 압축시키고 압축시키며 강화시킨다. 소호는 너만 갖고 놀지 말라며 백웅의 눈에 파괴광선을 달아준다. 스승을 배신하게 되다니 하며 좌절하는 백웅의 몸이 복희를 슥 지나쳐 황제에게 신살을 먹인다. 가볍게 튕겨내는 걸 보고 이대로 29회차를 시작하나 하지만 또다시 신력이 모여 팔이 거신의 팔처럼 변하고 수요가 드디어 자신이 신을 죽일 수 있느냐며 감격하더니 완전히 해방된다. 수요의 일참이 황제의 두 손가락을 베어버리나 작은굴레를 돌림에 허탈해한다. 화요도 해방되어 쌍요공명을 시도하지만 찰나의 빈틈을 계산한 황제에 의해 파훼된다. 말벌 같은 녀석이라며 황제의 천마에 의해 날려진다.

이길 수 없는 존재임을 알고 차라리 여기서 쉬며 방관하기로 하지만, 곧 소호의 재촉에 억지로 돌아가게 되는데 자신이 진짜 눈에서 광선이 나오게 됨을 알고 속으로 소호금천 미친 새끼라고 욕한다.(...)

황제는 복희가 자신과 격이 동등하나 경험차로 패배했다며 죽이고, 반역이라니 더는 쓸데가 없다며 전욱을 한번에 죽이지만 곧 복희가 여와와 반고의 혼을 나눠 가짐으로 한쪽이 죽어도 다른 쪽의 힘으로 부활했음을 보고 놀란다. 복희와 여와가 질서의 힘으로 황제를 봉인하는데 복희가 갑자기 황제가 누군가를 부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럼 부르기 전에 죽이자고 하지만 복희는 그것보다 전생자에게 묻고 싶다며 너는 만신을 죽이고자 하느냐고 한다. 너와 협력해야 할지 봉인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대답하라 하는데 백웅은 그가 거짓말을 싫어함을 알고 있기에 사실대로 진공가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신이 존재하는 한 아무것도 끝나지 않으니 외신마저 죽여버리겠다 말한다. 복희는 잘 알았다며 만신을 파괴하는 자를 부활시켜서 삼황오제를 죽이고 그가 진공가향의 호법을 서게 만들라고 조언한다. 나를 봉인하지 않냐는 질문에 어차피 이곳은 꿈의 세계니 자신이 나서서 영향을 줄 생각이 없었다며 오히려 거짓말을 했다면 실망하고 없애버렸을 것이라 한다. 언젠가 모든 존재가 진실을 직시하게 될 때가 오겠지.. 그때가 진정한 종말이라 볼 수도 있으리라. 고 알수 없는 말을 하던 복희는 황제가 외신을 부르고 있다며 저 존재의 정체를 아는 한 자신은 필패라며 승부에 초연한 채로 이 기억의 주인공이 여와도 복희도 뇌신도 아니라며 그 장면을 본 관찰자의 기억이라는 힌트를 주고 백웅에게 낙양에서 그 관찰자를 찾으라고 보낸다. 황제는 종말의 때 흉신에게 썼어야 할 힘을 지금 쓰게 만들다니 하면서 복희에게 너를 저주하겠다 한다. 기어오는 혼돈이 강림하고 백웅은 낙양에 던져진다.

밤하늘에 소호의 목, 전욱의 부러진 암창이 날아가며 백웅에게 연결된 무언가가 뚝 끊기는 걸 느끼고 전율한다. 연이어 신농의 거검을 든 팔이 날아가고, 여와와 신농의 모습마저 어둠에 먹혀 사라지는 걸 보고 털썩 주저앉는다.

꿈의 주인이 망량선사라 생각하고 태상노군과 원시천존의 도움을 받아 망량선사를 찾지만 어디에도 없다. 두 사형은 해신을 봉인해야 하니 이만 가겠다고 하고 사불상을 놔두고 가는데 백웅은 곰곰히 생각하다 자신이 전제부터 잘못 생각했음을 깨닫고 사불상으로 태상노군에게 다시 돌아간다. 그에게 산하사직도 세계가 당신의 기억이라며 정답을 지목하며 그가 하늘에서 떨어진 망량선사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다.

태상노군은 몇가지를 알려준다. 1. 이곳은 진짜에 한없이 가까운 가짜 세계이며,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또 이곳의 일이 실제가 될 수도 있다. 2. 이 기억이 봉인된 이유는 뇌신 때문이다. 진짜 역사에서는 뇌신과의 전쟁으로 혼잡한 사건들이 일어났고 그 기억을 보존할 필요성이 있었다. 3. 자신의 원래 기억에서 기어오는 혼돈이 힘을 드러낸 적은 없었다. 모든 것은 백웅이 삼황오제를 규합해 황제에게 반역하는 상황을 만들어서 생긴 일이다.

태상노군과 헤어짐의 인사를 하는 찰나 기어오는 혼돈이 태상노군을 삼켜버리고 백웅의 음신지력이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신력 다음은 생명력일 것임을 직감하고 발버둥치는데 혼돈이 내 가면은 어디있지? 라고 중얼거린다. 백웅은 신투지존의 마지막과 같은 상황이라 생각하고 만상지투를 쓴다. 가면 하나를 떼내 보지만 무한대의 가면이 딸려오고 있었다. 이번엔 공간 훔치기로 가면의 연결을 끊어 버리고, 수많은 가면들이 날아오자 소호금천의 광선을 날려 부순다. 그러나 혼돈이 거대화되면서 그가 맞서지 못할 만큼이 되자 기운이 빠지는데 '백일몽이 길었다'며 환몽에 어둠이 잡아먹히며 사라진다.

오솔길에서 망량선사를 만나고 환몽으로 봉인해도 신의 힘에 반응한 것이라고 하더니 그 꿈은 이미 오염되었으니 잊어버리라고 하며 가면이 나가지 못하도록 완전히 문을 닫아버린다 하고는 백웅의 눈을 감긴다.

천우진이 안에서 무슨 짓을 하고 나온거냐고 폐가 새겨져 있지 않느냐고 광분한다. 망량선사는 산하사직도를 영원히 봉인했다.

12. '신의 탑' '초반' 공략

산하사직도에서 복희와 망량선사를 만났다고 하며 수요와 화요 대해방과 소호의 파괴광선을 보여주자 분노하던 천우진이 할 말을 잃는다.[36] 하지만 사이탄과 아마테라스가 공멸한 것으로 언령의 효과가 약해져 흑웅이 부활할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며 천우진은 다시 언령을 외워 보라고 한다. 여전히 신력을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위에서 나뭇잎배를 움직이는 것 같았던 느낌이 지붕도 닻도 있는 5~6인승 배를 모는 것 같다며 아직 통제하는 건 힘들지만 최소한의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천우진은 원래라면 사이탄이 소멸하는 순간 언령을 쓸 수 없을텐데 사이탄에게 선악과를 찾아준다는 계약이 허공록에 남아있어 언령을 쓸 수 있는 모양이라며 선악과를 찾는 순간 언령의 힘은 사라질 거라고 한다.

이제 미호를 상대할 만하냐 묻자 대해방 쌍요신살기라면 가능하겠지만 그 전에 술법으로 찰나의 빈틈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며 잠시 창천대신광을 수련시켜주나 열받은 천우진은 포기하고 그냥 대해방 수요에 신력을 써서 남극선옹의 창천대신광을 발사하라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미호를 정신차리게 해주기 위해서 화요에 아마테라스의 신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받고 떠난다.

미호가 차원문을 통해 들어오려 하는데 결계를 강화하여 시간을 끄는 도중 사공린이 일격으로 죽일 수 없는 어떤 존재가 근처를 맴돌고 있다고 한다. 일단은 가만히 놔두고 미호가 결계를 깨뜨리고 들어오자 대화를 시도하는데 그녀는 이미 달기에게 인격이 먹혀 있었다. 달기(미호)와의 사투가 시작되려는 순간 예전에 개똥이라 이름을 붙여줬던 대뢰옥의 두꺼비가 나타나 자신의 영토를 침입했다며 달기(미호)에게 싸움을 건다. 요괴왕이 방해된다며 요력을 발사하나 대해방 칠요와 광선으로 막아내고 자신을 기억하느냐 묻는다. 반갑다며 아는 척을 시전하나 오히려 자신에게 강자의 아량으로 자신을 살려주며 치욕스러운 이름을 지어 조롱했던 걸 기억한다며 광분하는데 그사이 달기(미호)가 달려들어 둘이 엎치락뒤치락 싸운다. 그틈에 사공린이 달기의 수도를 치는데 그가 비명을 지르면서 작은굴레를 돌려버리고 나머지 괴물들(요괴왕, 달기, 사공린)은 영향을 받지 않은 채 백웅 자신만 과거로 돌아가 저 멀리 떨어지게 된다. 이대로는 접근하기 힘들다며 고민하다 화요로 무량단을 날려 달기의 가슴팍에 검을 꽂고, 아마테라스의 신력을 불어넣어 미호로 되돌린다.

정신이 든 미호는 다시 달려드는 요괴왕을 향해 눈을 빛내고 작은 굴레를 돌린다. 이번엔 사공린과 요괴왕도 시간역행에 저항하지 못하고 함께 되돌아간다. 미호가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 미호는 요괴왕에게 영토를 침범해 미안하다 하고 자신 안의 흉성이 잠들었다며 양해를 구한다. 두꺼비는 자신의 이름을 개명해준다면 여기서 물러나겠다고 하고 백웅은 항아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미호는 달기가 자신에게 당해준 척 하고 무의식에서 자신을 조종하다 정신을 빼앗았다며 그 탓에 백웅이 전생자라는 정보가 달기에게 들어가 버렸다고 한다. 지금은 아마테라스의 힘으로 일시적으로 제정신을 차렸지만 이건 근본적으로 자신이 달기의 꼬리이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며 이를 극복할 방법은 여와에게 진정한 삼황의 후계자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러나 그 오만한 여와가 미호를 인정할 리 없다. 미호는 5백년동안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결국 이런 결과라며 차라리 이 자리에서 자신을 죽여 달라고 좌절한다. 사공린은 방법은 하나뿐이니 지금 당장 복희를 찾아야 한다고 하며 미호와 함께 천계탐사대에 합류하기를 추천하고, 미호는 인과율 때문에 오래 함께할 수 없으니 곡옥을 주고 바로 자신을 소환할 수 있게 해 준다.

드라큘라에게 미호의 이야기를 하며 조언을 구한다. 근본적으로 꼬리는 머리를 먹을 수 없지만 꼬리가 머리로 인정받으면 머리를 먹는 게 가능하고, 아니면 서왕모까지 죽여 먹어치우면 가능하다고 한다. 백웅은 전자도 어려운데 후자가 가능하겠냐 하지만 드라큘은 미호와 달기 사이엔 직접적으로 인과율이 있지만 서왕모와 미호 사이에는 직접적인 인과율이 없다며 그를 먹으면 달기도 제압하여 더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라 대답을 해준다.

아수라는 백웅이 산하사직도에 들어간 후부터 이 세상을 콱 틀어쥐던 거역할 수 없는 장대한 흐름에 균열이 생겼다고 한다. 의념이 무가 될 때까지 역륜으로 돌리며 기를 방출하여 상대가 누구든지 방어력 무시의 피해를 입히는 기술, 암야참을 배우며 의념이 사실 무신이 내려주는 힘이고 의념으로 강해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을 듣고 암야참을 하루 일만 번 수련한다. 십만 번을 수련해도 여전히 암야참을 깨닫지 못하지만 아수라가 선검으로 암야참의 요결을 발동하라고 하자 선검이 까맣게 물들고 의념이 소모된다. 편법이지만 이대로 계속 하면 언젠가 암야참을 깨달을 거라며 '네가 무를 버리지 않는 한 무도 너를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선검으로 암야참을 발동하고 고리를 인식하여 역륜으로 돌리는 수련을 하여 처음으로 암야참을 성공시킨다. 아수라는 지금의 편법은 선검을 소모해서 쓰는 기술이니 다 사라지게 되면 더는 쓸수 없어진다며 선검을 아끼라 조언한다.

수련장에 돌아와 주현성에게서 류하가 부른다는 말을 듣고 대웅전에 찾아간다. 류하가 나는 네가 소림사에서 수련 안하고 다른 곳에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웃는다. 소름돋아하는데 사공린에게 말 안하고 비밀로 했으니 걱정말라며 류진의 몸 안에 영혼의 일부가 남아있던 제갈부가 사공린에게는 '협력'을, 백웅에게는 '충성'을 하도록 모든 초상기인들의 기본값을 입력해놨다고 한다. 류오는 백웅의 멍청함에 대한 일화가 초상기인의 데이터베이스에 너무 많이 기록되어 있다며 이런 멍청이에게 충성맹세를 해도 되는가 싶지만 그것이 자신들의 업이니 기동이 마치는 때까지 따르겠다고 한다.

류하, 류오에게서 인터넷에 십이율주의 삼족오 클랜이 존재함을 듣고 사공린에게 삼족오 클랜 토벌대를 만들게 한다.

사공린은 전에 아틀란티스 제왕에게 자신의 백성인 아틀란티스의 고대인들을 데려와 달라는 의뢰를 받았고,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혈석 반지로 탐색했었다 하며 반지의 능력으로 백웅과 금성으로 이동한다. 아틀란티스 고대인들이 지구에서 이주해 금성에 살게 되었는데 사악한 신과 전쟁하여 패배하고 악신의 저주로 유해의 강이 되어 영원히 고통받는 처지가 되었다며 자신의 힘은 무언가를 구하거나 회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니 백웅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악신들의 정체는 이자나기노미코토의 부하들인 아마츠카미들이었고, 아마테라스가 뱀을 해치울 때 자신에게 부탁했던 제거대상이기도 했다. 당장 쳐들어가서 죽여버리자는 백웅에게 사공린은 저들을 죽이는 순간 저들이 관여하고 있는 금성의 궤도가 뒤틀려 튕겨나가게 되니 당장은 해치울 수 없다고 하며, 복희를 만난다면 고대인들의 유해에 걸린 저주라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다. 백웅에게 금성에서 발견한 홍옥을 주며 이걸로 죽음을 한번 피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천제단에서 신승 안드로이드를 다시 만난다. 그가 기계 상태에서도 의념을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인간이 인간이라는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의념을 넘어선 곳에 무의 의지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천우진은 전생자인 네가 정체성 고민따위는 눈꼽만치도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하며 칭찬인지 욕인지 모를 말을 하더니 부끄러워졌는지 천제단을 가동해 백웅을 빠르게 천계로 올려보낸다.

인간계와 분리된 천계 신선들은 이족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정신체이기 때문에 더이상 인간의 모습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인간계와 가까웠을 때엔 인간의 형태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백웅을 기다리던 무영검제의 안내를 받아 미궁으로 진입하는데 남궁세가를 멸문시킨 일에 대해 신경쓰나 정작 그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백웅에게 무가 재밌냐고 묻고 즐기지도 못하는데 무한히 신과 싸운다면 그건 비극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하고 백웅은 즐기는 자가 되려고 애쓰고 있지만 즐길 수 있는건 재능충 뿐이라고 답한다.

헌허궁으로 도착해 망량과 드디어 대면한다. 반가워하는 백웅이나 망량은 표정변화가 없고 미호를 위해 서왕모와 대면하고 복희를 찾는다는 목적을 말할 뿐이었다. 잘 지냈냐는 말에는 표정이 일순 어두워지더니 나는 늘 나로써 지내오고 있었소 라고 묘한 말을 한다. 서왕모의 미궁이 1. 망망대해 속 섬 찾기 2. 시련의 방 통과 3. 탑 공략 이렇게 이루어져 있고 일행들은 현재 76층까지 탑을 올랐으나 막혀 있다고 도움을 요청한다.

왠지 존재감이 상당히 엷어져 약해진 듯 보이는 구천현녀에게 미호를 보여주고 서왕모의 궁으로 안내한다. 미호의 존재를 알아채고 대노하던 서왕모는 자신을 여와의 자식으로 인정해 달라는 말에 코웃음을 치고 미호는 싸워서라도 인정받겠다고 한다. 그때 갑자기 시간이 멈추더니 백웅을 제외한 모두가 멈춰있게 된다. 여와는 너무 강력한 화신을 만드니 화신의 의지가 자신의 의지인줄 스스로 착각하게 되는 현상이 생겼다며 서왕모를 거두어 간다. 백웅에게 "굴레를 움직이는 자여, 감히 짐작할 수 없는 혼돈이여. 그대는 우주의 꿈에 간섭하여 여의 의지에 변혁을 일으켰다. 본래 여는 지금 서왕모의 행동을 저지하지 않았을 테고 그대들은 전멸하거나 큰 피해를 입었을 테지만 여는 그리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는 그대가 만들어낸 사소하지만 거대한 인과율의 변혁. 황제조차 읽어내지 못한 혼돈의 결과물이다"라며 자신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탑을 오르라며 사라진다.[37]

망량은 흉신에게 당했는데도 그정도의 힘이 있다니 하며 삼황은 역시 삼황이라 감탄한다. 그리고 이 비밀통로가 천계와의 간섭이 끊기면서 구천현녀와 함께 위치를 바깥으로 옮긴 것이고 원래는 좀더 깊숙히 숨어 있기 때문에 다음에 또 도전하긴 어려울 것이라 한다.

다시 만난 명룡자가 백웅에게 여동빈이 지상에 있음을 확인하자마자 망량을 죽이려 들고 무슨 짓이냐는 백웅에게 여동빈에게 무신에 대해 그렇게 압박하면 그가 떠날 줄을 몰랐냐며 네가 여동빈을 쫓아내다시피 해서 천계 탐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비난한다.

망량은 무신백좌가 종말의 막바지에도 세상을 구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자신들의 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 억지로라도 정보를 얻으려 했다며 백웅을 어떻게든 무신의 좌로 올려 그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려고 했음을 밝히나 명룡자는 망량이 주도하는 한 앞으로도 백웅과 함께하지 않겠다며 빠져버린다.

순식간에 지나간 일에 뭐가 뭔지 놀라고 있는데 진국준이 장난을 걸며 망량이 천신경으로 내 영혼을 불러서 생전의 원한을 잊고 백웅을 도와달라 부탁해 협력하고 있다고 한다. 백련교주가 대월을 침략하고 자신과의 결전을 벌여 죽였으나(...) 대월국을 핍박하지 않고 자치권을 보장해 준 것에 무인의 의리를 느끼고(..?) 돕는 거라고 하는데 탑은 한 층을 공략할 때마다 위층으로 가는 문이 열리고 12일동 안 유지된다. 그래서 공략인원과 대기인원으로 나누어 동료가 전멸하는 상황을 피해왔다 하지만 백웅과 미호가 왔으니 대기인원까지 한번에 층을 뚫기로 한다. 단 미호는 인과율 제약에 걸리고, 공물을 바쳐 힘을 빌린다 해도 이것이 이계의 신이 천계에 개입하게 하는 것이 되어 천계를 유지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는 구천현녀에게 원한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또 제천대성이나 이랑진군, 항우의 힘을 빌리는 건 반칙으로 판정하는 듯 쌍생계에 투선은 데려올 수 없다고 한다. 그럼 왜 여동빈과 장삼봉은 이 곳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을까? 미호는 거기에 의문을 품다가 망량이 명룡자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 이해가 간다고 알수 없는 말을 한다.

76층에서 작은 나라 크기의 갈까마귀를 상대한다. 상급 마왕급이라 경악하는 백웅에게 망량은 이런 추세라면 99층은 틀림없이 옛 지배자와 싸우게 될 거라고 한다. 강력한 방어막을 뚫으려면 수십 수백번을 때려야 한다는 말에 쉽게 잡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다 무인과는 전혀 다른 직종의 감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고 씁쓸하나 곧 망량에게 제 생각을 말하고 만상지투로 크기를 훔친다. 만상지투가 스스로 무공인 것처럼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한계를 두었음을 아는 백웅은 까마귀가 완전히는 작아지지 않고 일 장 정도로 작아진 것을 보며 무로 겨룰 만한 크기 정도로만 줄여준다는 걸 확인한다. 여전히 방어막을 두른 채 달려드는 새를 보며 소호 금천같다고 생각하며 언젠가 되갚아주겠다 딴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에게 받은 능력을 떠올리고 눈알광선을 날린다. 방어벽이 깨지고 까마귀를 잡아 77층으로 가는 문이 열린다.

망량의 시해지술로도 눈을 고칠수가 없었지만 천계가 분리되면서 무림인이 아닌 오대의원같은 일반인을 천계로 이동시키는 것이라도 실상 차원이동과 다를바가 없어져 신선이 되어 천계로 등선시키는 것이 어렵지 않았고 불러온 오대의원들이 모두 모여 보이지 않는 눈 상태를 진료할 수 있었다. 눈이 힘을 전달하는 통로로 변해버려 생긴 현상이니 잠시 쉬면 곧 회복될 것이라 한다.[38] 소호가 죽었는데 권능을 계속 사역할 수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그가 아직 살아있는 것이 아닌지 짐작한다.

이후로 90층까지 무난하게 깨다가 91층에서 주후총을 만나고 황제자리가 좋았냐고 조롱받자 별로 안좋았다며 다음엔 그깟자리 안한다며 받아친다. 열받은 주후총은 여와가 백웅을 죽여도 좋다고 했다며 임시로 여와의 사도가 되어 막대한 신력과 언령으로 망량의 방어를 깨며 동료들을 공격하는데 받은 힘을 제대로 쓰지를 못하고 당한다. 그저 제갈유룡의 말에 속아 불로불사를 얻기 위해 마도의식을 행했을 뿐 실제론 그가 이면의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름을 알게 된다. 탑의 수문장들이 백웅과 동료들을 쓰러뜨릴 경우 소원을 이룰 수 있으니 필사적으로 너희를 막을 거라고 하다가 모래처럼 몸이 부스러지며 죽어 버린다.

92층. 때아닌 500년전 도가의 무관이 나오는 풍경에 향수에 젖어있다가 시련을 맡은 수문장이 장삼봉 진인인 것을 보고 경악한다.

여와의 소원을 얻을 필요가 없을 텐데 어째서 수문장이 되었냐는 말에 한 번쯤은 이런 자리를 갖고 싶어서 참여했다며 백웅에게 음양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냐며 태극의 음양을 다루어 무신에게 내놓은 무의 극한에 대한 답이라는 무쌍패가 왜 신역절기가 아닌지 묻는다. 망량과의 대화에서 음양은 결국 신이 만들어낸 하위체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듣고 뇌신과의 전투를 떠올리며 태극이 삼황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존재들에겐 통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낸다. 그럼 태극 이상의 상위이치는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장삼봉이 내기를 제시하며 자신에게 일격을 먹여 세 걸음이라도 움직이게 한다면 물러나 주겠다고 하며 세 수를 접어주겠다 한다. 다들 자존심이 건드려져서 기세를 끌어올리고 망량은 합공은 이로써 불가능해졌다고 탄식한다.

왜 자신을 가로막느냐는 질문에 장 진인은 시련이 꼭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며 이대로는 다음 층을 넘어서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더 높은 힘을 얻을 수 있는 단서를 주는 거라고 한다. 투선 수준으로 강해진 극호와 독고성이 각자의 절초를 사용했는데도 패퇴하고 검마는 작전상 후퇴를 제안하고 무쌍패를 쓸 수 있는 백웅이 우리의 싸움을 보면서 힌트를 얻어 마지막으로 도전하라고 한다. 그래봤자 무쌍패를 무쌍패로 막는 것뿐이니 지지 않는 정도에서 그칠 텐데 생각하다가 '지지 않는다'는 것에 착안하여 이것이 장삼봉 공략의 중요한 단서일 거라는 감이 온다.

잠시 따로 만나 얘기하자며 검마는 육합전성으로 망량이 새로운 힘을 얻었으며 그 힘은 과거 구천현녀에게 반역했던 곤륜 십이대선 넷을 혼자서 소멸시킬 정도였고 평범한 대라신선의 힘이 아니라며 장삼봉을 그 힘으로 소멸시키기 전에 백웅이 정석대로 대결을 펼쳐서 이겨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때 망량이 축지법을 쓰며 다가왔고 이미 전음으로 서로 다른 얘기를 했던 걸 눈치채는데 백웅은 결국 사실대로 새로 얻게 된 힘이 무엇인지 묻고 망량은 명계에서 받은 힘이다. 500년간의 기록에도 남지 않은 것은 천계가 분리되며 상황을 알리기도 여의치 않고 천계 탐사대들도 초반에는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데 급급해 다른 이야기를 해서 부담을 줄 수 없었고 해서 혼자 조용히 탐사했다고 한다. 검마는 그건 핑계에 불과해 보인다며 명계에서 얻은 것으로 천계 탐사에 도움이 되었을 텐데 어째서 숨겼는지 따진다. 그동안 검마가 망량에게 느꼈던 찝찝함 때문에 균열이 적잖게 있었음이 눈에 보일 정도로 날이 서 있다. 망량이 명계탐사로 얻은 보물들을 보여주며 이미 누군가 안배를 해놓아 평범한 자들이라면 미치고 누군가의 부름에 순응해버릴 정도의 파장이 나오도록 되어 있어서 정화시킬 때까지는 사용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망량 자신은 시해지술로 파장를 흡수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새로운 힘을 얻었다고 한다. 백웅은 이 정도면 납득할 만한 설명이라 느끼지만 검마는 고뇌하는 표정을 짓더니 망량이 명경만은 보여주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그것은 천계의 유지에 필요하다고 생각해 구천현녀에게 줬다는 이야기를 하자 후회할 일을 하지 말라며 자리를 뜬다. 검마가 떠나고 망량은 정화가 덜 된 보물들이지만 주겠다고 내미는데 백웅은 거절한다. 검마의 반응으로 망량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짐작하면서도 자신은 망량을 믿는다고 하니 망량은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수십번을 죽었는데도 당신은 그대로라고 한다.

당장 무쌍패를 배우는 건 무리라고 하고 망량은 화룡진인을 소환해서 싸우는 걸 제의하나 편법을 쓰기 싫어하는 무인들이 옥신각신하는데 떠났었던 명룡자가 시끄럽다며 딱 한번만 그를 꺾을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하며 백웅에게 달려든다. 명룡자는 위지혼의 태극혜검은 장삼봉이 지상에 태극혜검을 남기기 껄끄러워하여 구궁영을 이용해서 만든 가짜였고 자신은 천계에 올라가 장삼봉에게 직접 태극혜검을 전수받았다며 진정한 태극혜검의 묘리는 무쌍패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태극혜검도 그저 무위전변의 묘리가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된 것일 뿐이니 이기고자 하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무중생유를 이루라는 힌트를 주고 사라지려고 한다. 백웅이 떠나지 말고 도와달라고 부탁하지만 명룡자는 망량이 무념과 타협할 생각도 수용할 생각도 없다며 그런 자와는 함께할 수 없다고 하고 떠난다.

검마는 명룡자의 힌트로 뭔가를 알아차린 듯 했고 한달동안 수련에 매진하고 장삼봉에게 도전한다. 장삼봉은 검마가 탐사대 중 최강인데 빨리도 도전한다고 웃더니 그가 검령을 소환하는 걸 보고 삼 초를 내준 게 후회된다고까지 말한다. 이혼대법을 대성한 자신도 혼의 존재를 느낄 수 없는데 저걸 영혼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모르겠다 생각하는데 검령이 무쌍패를 투과할 뻔한다. 눈을 감고 이들의 의념의 방향을 느끼던 백웅은 이들이 찰나의 의념을 그대로 실초와 허초로 바꾸고 있음을 알게된다. 검마의 마지막 공격에 장삼봉은 무신의 좌에 오르지 못했는데도 이정도라고 놀란 모습을 보이더니 500년 전의 자신이었으면 졌을거라고 하며 무쌍패를 동시에 두개를 띄우면서 막아낸다. 장삼봉은 검마가 이기고자 했기에 졌다고 말하고 검마는 백웅에게 길을 보여준 것만으로 만족한다며 물러난다.

그 모습을 보던 망량이 욕을 먹더라도 내가.. 라며 중얼거리는 걸 듣고 황급히 대련에 나선다. 같은 자세를 취하는 걸 보고 장삼봉은 그리 하겠냐고 하고 좌중의 기대가 쏟아진다. 부담되는 상황이지만 씩 웃으며 '무쌍패 대결'을 하자 선언한다. 일단은 서로가 아무런 공격을 하고 있지 않기에 장삼봉이 무쌍패를 꺼낼 수 있도록 첫 공격으로 그의 태극을 만상지투로 훔쳐보나 '한번만 그 공격을 하면 봐주지 않는다'며 경고한다. 그렇다면 한 가지 방법뿐이라며 대해방 칠요를 들고 연속 무량단에 쌍요공명을 시전한다. 어쩌면 힘만으로도 뚫을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두 걸음을 물러나는 데 그치고 결국 무쌍패에 쌍요공명조차 무효화된다. 그러나 이제 작전대로라며 쌍요를 놓고 마주 무쌍패를 시전한다. 명룡자의 말에서 힌트를 얻어 '무쌍패 사용자를 상대할 때는 무효화 후의 반격을 다시 한번 반격하거나 맞찌르기를 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검마도 이기려고 들면 안 된다는 것은 알았으나 백웅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 장삼봉이 숨기고 있는 한수를 끌어냈고 그가 무쌍패 동시시전을 할 수 있다는 걸 알아내고 물러난 것이다.

이 이후 무쌍패로 장삼봉의 공격을 막아 반격을 노리는 것이 관건이었지만 장삼봉의 합체절기로 대해방 쌍요의 날에 금이 간다. 그가 신의 힘을 조금이지만 뛰어넘을 정도임을 짐작한다. 무리하여 다시 칠요공명을 쓰고 무쌍패로 막는 찰나 만상지투를 쓰고자 하는 유혹이 또다시 찾아왔으나 여동빈도 과거 만상지투를 베었던 것을 기억하고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흘려버린다. 장삼봉은 다음 수에서 아예 칠요를 뺏는다. 같은 수법을 못쓰게 되고 백웅은 죽어서 편해지고 싶다고 생각하다 무신의 좌가 진심으로 신을 죽이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냐며 그들이 포기하지 않는데 나도 포기할 수 없다고 하며 무량단을 사용하고, 장삼봉이 무쌍패로 막는 것에 다시 무쌍패로 막는다. 무기가 없는 손에 선검을 소환시키며 아수라의 가르침대로 선검을 소모하여 암야참을 시전한다. 장삼봉은 무쌍패를 포기하고 광검으로 맞찌르기를 하는데 이대로는 동귀어진이라고 감각이 알려줬으나 마치 아수라와 같은 순수한 광기가 전신을 지배하며 생사를 뛰어넘는 이 순간의 감각에만 집중한다. 장삼봉은 '선검에 담긴 무혼이 광념에 휩싸일줄은 몰랐다'며 원에서 밀려난 내 패배라 선언한다. 그리고 양쪽의 팔이 한짝씩 떨어져나간다. 서로가 서로의 팔을 벤 것이다. 어째서 무쌍패로 막지 않았냐고 백웅이 놀라서 묻자 그걸 물어보는 걸 보니 '아직 제대로 윤회를 깨닫진 못했다'며 '이치를 깨닫지 못한 채로 암야참을 계속 쓰면 위험하다' 경고한다. 백웅이 자신을 이겼으니 인과율의 소모를 감수하고 작은 굴레에 저항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93층으로 올라가며 백웅의 팔을 망량이 붙여준다. 장삼봉은 이 시련이 어떤 이유로 인해 복희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최근에 여와가 참여하여 수문장들의 혼을 대여하고[39] 백웅의 동료들이 어떻게 신을 상대할 것인지를 시험하려 한 것이라고 했다. 검마는 그래서 작은 굴레 저항법을 알려주려는 거냐며 그러나 그건 가르쳐준다 해도 배울 수 있는지 우려를 표한다. 장삼봉은 그러니 배울 수 있는지 자격을 보겠다며 가부좌를 틀고 앉는다.

1. 시간과 공간은 혼돈에서 나왔고[40], 모든 존재하는 것이 혼돈에서 파생된 것이지만[41] 태허라고 하는 혼돈에 반대되는 무의 개념이 존재하기에 혼돈은 모든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 혼돈은 유 태허는 무.
2. 언뜻 혼돈과 태허가 반대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둘은 결국 같은 것이다.[42] 아무것도 없는 상태조차 유일수 있기 때문이다 : 무즉유[43]

장삼봉은 무한히 뻗어나가는 직선에도 끝은 있을텐데 그 끝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다.[44] 다음날 장 진인이 태극권의 첫 초식부터 마지막 초식까지 진행한 후 다시 마지막 초식에서 첫 초식을 역순으로 시행하는 걸 보고 '처음과 끝을 잇는다'는 것을 알아챈다. 검마는 그때 '이걸 이제와서 배운다 해도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 묻고 장삼봉은 검령을 익힌 당신이 좀더 일찍 이걸 배웠다면 모르겠지만 이젠 늦었다고 하며 여와가 탑 끝에서 엄청난 보상을 준비하지 않는 한은 종말을 뒤집을 수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의지를 잃지 말라 그것은 혼돈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니' 라고 한다.

검마는 백웅을 따로 불러 그동안 자신은 전생의 기억에서 마왕이 된 무사시를 상대로 싸우며 베루스가 돌리는 작은 굴레에 저항하던 것을 토대로 작은굴레에 저항하는 훈련을 했고, 완벽히 저항하진 못했지만 그러다 탈혼검령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탈혼검령은 작은굴레의 체감과 연관이 있는 무공인 것이다. 망량에게도 이 이야기를 숨기고 백웅만 따로 불러내서 말한 이유가 곧 드러나는데 검마는 탈혼검령은 굴레의 특이점을 목격한 결과이며 자신은 검령을 쓰면 쓸수록 딸을 제 손으로 베어버리는 미래에 가까워진다고 말한다. 백웅이 환령을 만지자 검마가 봤던 미래와 같은 것을 봤고 백웅은 그것이 단순한 환영이 아니냐고 묻지만 검마는 점차 검령에 내 영혼이 이끌려가는 걸 느꼈다며 미래에서나 얻을 경험과 지식또한 보아서 알게 되었고 그 경험이 자신을 탐사대원 중 최강으로 만들었지만 미래의 경험을 받아들일수록 몸과 영혼이 그 미래를 향해 가까워지는 실감이 든다고 하며 이것이 자신의 특이점인 것 같다고 말한다.[45] 백웅은 그럼 그 검령을 쓰지 않는 게 좋겠다 하지만 검마는 쓰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하며 누군가 이걸 알면 악용할 가능성이 있으니 그에게만 말한다고 한다.

원이 왜 좋냐는 말에 백웅은 단순하게도 모가 나지 않고 둥글어서 좋다고 한다. 검마는 원이란 무한을 상징한다며 시작과 끝이 없으니 한계가 없다고 하자 백웅은 바로 인과 과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고 인과율을 모을 수 있는 것이 원이니 선검이 인과율을 모을 수 있는 것이라는 결론까지 도출해낸다. 검마는 그동안 수련한 것으로 깨달았던 것이 체화에 이르른 것이라 하고 유한 속에서 무한이 실현되며, 분할된 인과율의 인과 과가 한점에 모이는 것이 원[46] 이니 무예의 궁극은 원의 형태일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백웅을 돌려보낸다.

검마와의 대화로 자신이 깨달은 것을 장삼봉에게 말하고 과연 여동빈에게 직접 전수를 받은 자라고 칭찬까지 받자 간만에 자신감이 붙지만 곧 원을 그릴 때에는 시작점이 있기 때문에 선후관계가 있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며 그것은 '불완전한 무한'이란 말을 듣고 혼란에 빠진다. 장삼봉은 그것이 인간이 극복하지 못한 무의 한계라 말하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난제를 백웅에게 던져봤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무공으로 무인들에게 불완전한 무한을 직접 경험시킨다.

하나둘씩 엎어치기를 당하고 합공을 해도 이길수가 없다. 보쿠덴은 이렇게 아이처럼 무력하게 당하다니 수치스럽다며 목숨을 끊으려 하지만 노부츠나는 그가 신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부끄러워할것이 없다며 말린다. 장삼봉은 이것이 신역절기 무쌍패이며 원의 무한을 깨닫고 이겨내는 자가 작은 굴레에 저항할 힘을 얻을 것이라 한다.

그동안 망량은 혼자 93층을 도전하겠다고 하며 자신에겐 시해지술로 작은 굴레를 저항할 수 있다고 한다. 장삼봉은 좋을 대로 하되 그대가 아무리 지혜롭다 해도 옳은 흐름에 순응하지 않으면 큰 싸움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충고한다. 알겠다고 답하고 올라가는 망량을 따라와 당신답지 않다며 위험하게 혼자 움직이지 말고 같이 움직이지 당신같은 천재가 왜 이리 경솔한 짓을 하냐고 따진다. 그에 망량은 '나는 천재가 아니오. 단지 망량일 뿐'이라 말한다. 그때 그 층의 수호자로 나타난 예가 적궁백시를 꺼내들면서 백웅을 보고 잘 만났다며 엄청난 기세로 분노한다. 인과조작으로 심장에 화살이 꽂히자 망량이 작은굴레를 되돌려준다. 제곡에게 봉인되었던 역량이 해금된 것을 보고 망량은 이 정도일 줄이야 하고 중얼거리며 후퇴하려 하지만 예의 화살에 망량의 팔이 터지고 백웅은 화살에 맞은 여파로 칠요와 내공의 힘이 봉인되다시피 한다. 무량단의 시전조차 화살로 두 손을 날려 막아버린다. 망량은 전음으로 저 자가 당신에게 원한이 깊은 게 다행이라며 딱 한번 목숨걸고 도망갈 기회를 만들 수 있겠다고 한다.

망량은 예에게 아내 항아를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고 다시 만나는 것이 목적 아니냐고 묻고는 그래도 소용없다며 그대는 더한 절망을 맛보게 될거라 예언한다. 그순간 미호가 나타나 예를 물고 너는 이번 시련에 끼어들 수 없다며 예가 미호에게 으름장을 놓는 사이 후퇴할 수 있었다. 장삼봉이 심장에 박혀있는 보이지 않는 화살을 빼주고 잠시 기절했다가 깨어난다. 시해지술로 백웅을 치료하며 미호는 걱정말라며 그 또한 신의 힘을 가졌으니 인간들의 시련인 이번 시험엔 참여할 수도 없다고 하고 예도 그녀를 어찌하진 않을 거라 한다.

왜 그렇게 독단적으로 행동했냐는 질문에 난이도를 가늠해보고 싶었다며 93층부터 99층까지 혼자 가보고 정보를 가져오려 했다고 한다. 옆에서 듣던 장삼봉은 망량이 가진 고대의 힘에 자아를 빼앗기는 게 아니냐고 하나 망량은 계속 나는 멀쩡하다고 한다. 백웅은 망량에게 그가 아닌 것 같은 위화감이 들기 시작해 더는 따지지 못하고 입을 다문다.

장삼봉은 예가 제곡의 아들을 떨어뜨릴 정도의 힘을 가졌으며 신살 사냥꾼이며 원래는 아르쥬나와 같은 격의 투신이었다며 제곡에게 의도적으로 격하된 존재가 본래 힘을 찾았으니 쉽게 보지 마라고 충고한다. 검마는 백웅에게 작은굴레 극복 수련을 계속하라고 하며 망량에게는 탐사대장으로서 그를 탐사대에서 추방한다고 한다. 끝까지 거부하는 망량에게 칼까지 들이밀며 사실상 관계가 완전히 파탄난다. 당황하는 백웅을 안쓰럽게 바라보며 동료는 서로 눈치를 보는 관계가 아니라는 검마의 말에 할 말을 잃는다. 검마는 망량을 다음 생에 동료로 받아들일지 말지를 생각해보라 한다.

그러나 백웅은 이대로 보내선 안된다며 일시적으로 탑의 아래층으로 후퇴가 가능한 귀환의 돌을 이용해 망량을 좇는다. 그러나 헌허궁에도 망량은 없다. 어찌할지 모르는데 제천대성이 나타나 망량과 싸웠냐고 묻는다. 자기발로 나간 인간을 왜 찾냐며 어차피 중언부언이나 할텐데 나랑 얘기나 하자고 부른다. 자신은 딱히 이루고픈 소원도 없어서 참여하지 않았으나 항우는 나올거라 했고 예도 힘을 되찾았다면 절대로 정공법으론 깰 수 없다며 여와의 뜻에 휘둘려 무조건 정공법만 고심하지 말고 그녀에게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편법으로라도 이기는 법을 생각하라고 한다.

탑으로 귀환하기 전 구천현녀에게 망량이 지상으로 내려갔다는 말을 듣고 이미 이렇게 될 것을 예측하고 행동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지상으로 내려가 사공린에게 망량의 소재를 묻고 그녀도 모른다 하자 전에 사공린이 한 조언대로 월요의 정령을 각성시켜 그들에게 예를 이길 수 있는 정보를 듣기로 한다. 깨어난 월요의 정령 셋은 예의 약점이 아내 월궁항아와 '도봉'이라는 고대의 보패에 걸린 인과율이라 한다.

사공린은 삼족오 클랜에 류하가 잠입할 거라고 말해둔다.

다시 탑에서 무공수련을 하려다가 순간 떠오른 감대로 초무린을 만난다. 도봉에 대한 단서를 그에게 물으나 모르겠다고 하는 것에 순간 자신의 감이 잘못됐나 하지만 곧 그가 역근세수경을 찾아야 자신도 수련할거 아니냐며 의외의 의욕을 보이며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힌트를 던져준다. 사마령 선생을 찾아가 역근세수경을 찾았는지 묻자 부끄러워하며 392만 개의 자료를 대조하는 것이 너무 큰 작업인지라 아직 못 찾았다고 한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게 의미없단 말이 뭐일거 같냐고 묻자 '그건 모두가 가짜이거나 모두가 진짜, 둘 중 하나'를 뜻하는 거라고 한다. 거기에 착안해 제일 많은 검색어 순위의 '삶의 지친 현대인의 위대한 마음수련 역근세수경' 파일을 열어 앞의 쓸데없어보이는 수양담은 제끼고 끝에 나오는 정체모를 불경 부분을 인쇄한다.

아수라는 흑요석을 보고 예상대로라며 암야참은 태허로 향하는 최단거리의 길이고 무쌍패는 그 직선거리에 포함된 절기라서 상성이 있는 거라며 모든 것이 암야참으로 될 거라고 생각하진 말라고 한다. 도봉(복숭아나무 몽둥이)이라는 것은 후예같은 고차원적 존재의 약점이 원래 될 수 없으며 제곡이 인위적으로 만든 약점이다. 그러나 그것을 지상에 놔두었을 리는 없고 제곡이 후예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그의 반왕전인 달에 놔뒀을 거라고 한다.

비등으로 달에 와서 예전에는 있던 달의 대기가 지금은 없는 것을 이상하다 느끼며 원래 대기가 없는 쪽이 정상인건지 헷갈려한다.[47] 황룡마신을 착용해 산소부족을 극복한다. 예전처럼 벌인간들은 꿀을 따고 있었지만 그들을 관리하는 제곡 휘하의 사비지신은 없어 제곡이 죽었을 때 같이 죽었나 생각한다. 반왕전 내부에 들어가보니 없어진 줄 알았던 사비지신이 멀쩡히 돌아다닌다. 왜 제곡이 죽었는데 사비지신은 안 죽었지 머뭇거리다 기척을 들킬 뻔하나 황룡마신이 인식을 차단해줘서 위기를 넘긴다. 예전 26회차 마지막 파우스트 세계에서 알게 된 반왕전의 보물고 위치 정보대로 들어가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 갑자기 황룡마신이 해킹을 시도하겠다며 금빛을 내더니 인위적으로 문을 열게 되고 백웅은 사공린의 말대로 자신이 황룡마신에 있는 아틀란티스 코어의 잠재력을 깨웠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 보물고 안에도 결국 도봉은 없었는데 그때 침입자를 눈치챈 거대 개 반호가 사비지신을 데리고 왔다. 어쩔까 고민하다 천면공자로 제곡의 황후 오색조로 변신해 속여 예의 도봉을 받아낸다. 위기를 넘기려나 싶던 순간 냄새를 맡던 개가 으르렁거리고 진짜 오색조도 나타나면서 변신이 풀리고 백웅은 황급히 아틀란티스에서 얻은 죽음을 피하는 유물을 꺼내 도봉을 빌리는 값으로 제시하고 황후는 받아들인다.

구천현녀에게 찾아가 도봉을 얻었다고 말하고 항아에 대한 단서를 물으니 월궁항아와 후예가 함께 불사약을 먹으려 했다가 서왕모의 진노를 사 항아가 달의 제곡의 궁전인 광한궁에 유폐되고 두꺼비가 되는 저주를 받았다고 한다. 또 현재 반왕전이 멀쩡히 귀환해 있는 건 달에 살던 렙틸리온들이 죽었기 때문이라 하고 자신이 천계의 대표로 제곡과 교섭해 항아를 데려오겠다고 한다. 백웅은 구천현녀의 정체가 일요의 수호자라는 걸 알고 있기에 그녀가 자신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돕는 것에 의심을 품지만 일단 지켜보기로 한다. 구천현녀에게서 항아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옥토를 받고 길을 따라가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사공린의 추론을 듣고 요괴왕이 된 두꺼비 월아에게 가 그가 월궁항아임을 알린다. 백웅에게 강한 적의를 표하며 불신하던 월아는 옥토에 서린 기운에 반응하는 자신을 보며 당황하다 한번 속아보겠다며 대신 아닐 경우 그의 모든것을 받아가겠다고 한다.

목갑에 월아를 넣고 검마에게 상황을 말하자 항우의 이야기를 들어 정공법으로 공략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납득하면서도 작은굴레 극복 수련은 한사람이라도 통과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한다. 검마와 독고성은 작은 굴레를 극복하는 수련에 결국 성공하나 백웅에겐 역시나 깨달음은 없었고 편법으로라도 쓰는 게 옳았다며 암담한 현실을 느낀다.

독고성과 검마를 데려가 다시 93층에 올라간다. 월아를 보여주며 목적을 이루려 자신을 죽일 필요 없으니 돌아가라고 하지만 둘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최후의 수단으로 그녀의 이름을 월아에서 항아로 바꿔주고 그때 그녀의 몸이 빛에 휩싸이면서 요기가 사라진다. 그리고 '우자여 서는 그대의 부름을 반기노라' 라는 천암비서의 목소리가 들린다.[48] 그리고 잠시 제관을 쓴 존재가 피눈물을 흘리며 신음하다 핏빛이 되어 사라지는 환영이 보인다.[49]

13. 대흉과 매듭

드디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항아를 보며 예가 감격하지만 항아는 주먹으로 후예를 날려버리고 이젠 백웅이 주인님이라며 이분을 따르겠다고 폭탄 선언을 한다. 후예의 아내가 갑자기 나보고 주인이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항아는 아무렇지 않게 이혼하겠다고 하며 이름을 걸고 혼인의 언약을 끊어버린다. 후예는 절규하고(...) 항아는 곧 인과율에 따라 달의 영혼의 저주=여와의 저주를 받고 쓰러져버린다.

백웅은 예에게 항아를 살리면 평생 자신의 부하가 되라고 약속받고 여와에게 항아의 저주를 풀어서 살려내면 나중에 원하는 소원 한가지를 들어주마 약속한다. 여와는 승낙하고 살아난 항아와 예가 부하가 되어 94층으로 올라간다.

이랑진군은 왜 예와 항아가 인간들과 같이 있냐고 의아하다가 이대로라면 항아의 신력 때문에 자신이 지겠다며 예와 일대일로 싸웠다면 자신이 이겼을 거라고 속을 긁는다. 가뜩이나 기분도 더러웠는데 잘됐다며 예는 붉은 혈광이 서린 화살을 날리고 그것이 이랑진군의 최후가 되었다. 제곡의 봉인이 풀린 현재엔 쏠때마다 위력이 4배가 된다는 제약이 사라지고 처음부터 9발째의 위력을 담을 수 있는 것이었다.

92층에 있던 탐사대원들을 데려오며 잠시 쉬는동안 현재 항아가 요괴왕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고, 백웅이 이름을 지어준 순간 그녀의 인격이 덮어씌워진 것이며, 제곡에게 받았던 이름과 같은 이름으로 다시 작명한다 해도 새로운 이름의 주인이 된 것은 백웅이니 그녀의 본질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예는 그게 가능한 것이 인간으로써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삼황오제의 직계인 항아의 격을 어떻게 백웅이 맘대로 이름을 바꾸어 결정지을 수 있냐고 열폭한다. 독고성은 그냥 백웅의 격이 항아보다 높나보지 뭐 하고 넘기고 예에게 왜 그렇게 백웅을 죽이려 했는지 묻는다. 백웅이 항아가 저주에 걸린 상태에서 멋대로 이름을 바꿔줬기에 여와조차 그녀의 소재를 찾기 어려워졌기에 살심을 품게 되었다 대답하며 아깐 열이 올라 실수했지만 이제부턴 널 위해서 열심히 싸우는 일은 없을 거라며 알아서 하라고 한다. 백웅은 너에게 싸우라고 보내놓고 항아의 이름을 빼앗아 지상에 떨어뜨려 실종처리 해버리는 수가 있다며 협박하고 이 시련만 끝나면 둘다 자유롭게 해주겠다 약속한다. 또 여와에게 빚지면서까지 결국 항아를 살려내고 저주를 풀어준건 자신인데 끝까지 열을 올리다니 염치없지 않냐고 설득해 결국 열심히 싸우기로 약속을 받는다. 단 항우만큼은 전성기의 자신의 힘으로도 어려울 것이라 한다.

95층에서 태공망을 만나는데 봉신혈주는 어쩌고 왔냐는 말에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여와가 대신 맡았다며 공격을 감행한다. 타신편을 보는 순간 자신에게도 타신편 소환 1회권이 있음을 기억하고 얼른 '타신편 소환!' 을 외친다. 자신의 타신편이 백웅의 손에 들려 있는 어이없는 상황에 입을 벌리던 태공망은 그대로 예의 적궁백시에 고혼이 되어버렸고 조금 께름칙하지만 태공망! 타신편은 앞으로 내가 잘 써주겠다! 하며 자신의 강도질을 합리화한다.

96층. 무한재생과 고속재생으로 엄청난 힐탱을 보여주던 나타태자는 시험관이 시험을 도와준다는건 듣지도 못했다며 잠시 예를 설득하지만 곧 이렇게 된거 오늘 우열을 가려보자며 호승심을 불태우고 내가 못 이길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예의 신경을 긁는다. 제곡에게 죽어 지냈더니 별 놈들이 시비를 건다면서 일점사격으로 나타태자를 보패째로 부숴버린다.

97층에서 귀영을 만나 백웅을 죽이려던 기린 대신 왔다고 한다. 후예는 십양을 떨어뜨리기 전 귀영에게 점을 봤다며 감사를 표하고 불사약을 구하기 전 다시 그를 만나 점을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거라며 아쉬워한다. 백웅에게 두가지 선택권을 제시한다. 1. 자신과 싸울 거라면 사대신수 기린의 모습으로 변신해 살살 싸워 주겠다. 기린과 백웅은 언젠가 기린의 화신과 반드시 싸우게 될 것이니 전투훈련이 도움이 될 것이다. 2. 백웅에게 걸려있는 세계멸망의 인과율에 대한 점을 쳐주고 싶다. 백웅은 왜 이렇게 자신에게 잘해주냐 물었고 귀영은 이 세계의 멸망에 대해 점을 쳐 봤으나 더이상 결과를 알수가 없었고 인과율을 품고 있는 백웅의 선택에 따라 모든 결말이 바뀌게 되니 거기에 관여하려는 것이라 말한다.

사대신수 린봉귀용 중 오제만한 힘을 가진 응룡은 자신도 익히 알고있다 하자 귀영은 그중 가장 강한 것이 봉황이고[50] 그 다음으로 응룡과 기린이 호각이라 한다. 단 봉황은 그 누구도 실체를 접한 적이 없는 환상의 존재라며 그의 비밀은 사대신수들의 근원에 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다며 말을 아낀다.

검마는 아무리 모의전에서 봐준다 해도 상대가 너무 강하면 사기가 꺾일 수 있다며 점을 보기를 추천한다. 그때 공간이 흑암으로 변하며 항아가 나타나 서의 권능을 전해주는 기억의 단말이 되었다며 이 시간을 기억하시겠냐고 묻는다. 시간을 기억하면 이후 서에 대가를 주고 기억된 시간을 추억할 수 있고 동의하지 않으면 다음 번의 중요한 나뭇가지 (분기)에서 다시 기억할 기회가 생기게 된다고 하며 '기억할 기회는 한 번의 생에 단 하나뿐'이다. 백웅은 이 시간을 기억하겠다고 말하고 검은 공간은 사라지며 모두는 원래대로 되돌아와 있었고 항아는 아무일도 없었던 듯한 표정이었다.

영귀가 자신의 점에서 백웅이 내일 죽을 거라는 대흉의 괘가 나왔다며 내일 그대가 죽고 나면.. 모든 것이 위대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라 말하고 사라진다. 백웅은 웃으며 그냥 탑의 시련을 내일까지만 쉬고 다시 하자고 하지만 검마는 그 반대라며 당장 98층을 깨고 오늘 내로 복희를 만나야 한다고 한다.

항우를 만나 우희의 소재를 미끼로 걸지만 이미 우희가 태허궁에서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는 것을 봤다며 자신의 오추마가 지루하지 않을 때까지는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한다. 검마는 어떻게든 항우와 교섭을 시도하며 우리의 왕인 백웅이 여와의 흥미본위인 시련에 목숨을 걸다 죽으면 손해하기 때문이라며 간청하는데 항우는 왕이라는 소리에 백웅과 눈을 마주한다. 예전처럼 퇴폐적인 나태와 폭력으로 물든 눈이 아닌 차분한 눈이었다. 그에게 그럴 자격이 있는지 물으며 99층에 누가 있는지 맞출 수 있다면 그대가 운명을 초월할 존재임을 인정하고 물러나겠다고 한다. 백웅은 그가 사대신수 기린일 것이라 추측하지만 항우는 실망하며 틀렸다고 말하고 매서운 공격을 가한다.

오추마가 발을 내딛자 일격에 독고성이 사망하고 백웅은 그것이 어떻게 된 일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독고성은 죽기 전 작은굴레에 저항했으며 오추마에 상처를 남긴다. 항우는 자신이 지상에서 오추마와 싸우는 동안 그 누구도 반격하지 못했다며 감탄한다. 또 작은굴레를 저항하는 시련을 완료하고 막 올라온 노부츠나가 쌍장으로 항우의 공격을 받아넘기지만 그의 양 손을 제외한 몸뚱이가 사라져버린다. 항우는 자신의 공격에서 신체부위를 남길 수 있다니 대단하다고 또 감탄한다. 저것이 조롱이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노력으로 여기까지 온 자에 대한 경탄의 감정임을 알게 되어 도리어 절망을 느낀다. 후예는 항우에게 이 일격으로 타격을 줄수 없다면 스스로 죽겠다고 하고 항우는 받아들인다. 백웅에게 자신이 죽더라도 항아를 끝까지 돌보고 탐하지 말라고 맹세하게 하고 백웅이 맹세하자 적시를 날린다. 일반적인 백시의 약 6만 5천배의 힘을 담은 적시는 차원왜곡을 일으키며 항우의 명치를 반쯤 파고들었으나 맨손으로 그것을 뽑아낸다. 피를 흘리지만 결국 막았음을 보고 예는 백시를 꺼내 자결한다. 이때 검마는 자신이 틈을 낼테니 지상으로 도주하자고 했지만 백웅은 그럴 수 없다며 내일 죽는 예언이라면 오늘은 안 죽는다는 거 아니냐며 항우에게 덤비고 항우는 영귀의 예언을 깨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며 나선다. 무쌍패를 써서 항우의 공격을 막아내나 검마가 산산조각나는 것을 보고 만다. 무쌍패로 연속으로 항우의 공격을 막아내고 대해방 칠요로 반격하나 황룡마신이 반이상 파괴된다. 그러나 항우는 멈칫하고 그의 손에 열십자의 상처가 남는 것을 보게 된다. 항우는 제법이라며 처음으로 백웅을 인정해주고 백웅은 이제 죽는다며 눈을 감는데.

그때 바닷가의 어느 초라한 나무집으로 이동되고 익숙한 얼굴의 권태로운 표정을 보며 역시 죽기 직전에 한번은 만나게 되는구나 생각한다. 진소청은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당신이 가진것만 운영하기도 벅찰테니 구태여 말하진 않겠다며 당신은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진소청은 제약이 풀려 서왕모 이상으로 강력해진 항우를 뚫고 100층까지 올라간다 하더라도 종말을 막을 수는 없을 거라며 여와와 복희에게 의존하려면 좀더 일찍 했어야 했고 종말이 17년 남은 시점에서는 너무 늦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전생하던 시점의 과거였다면 가능했을 것인가 묻는 백웅에게 500년전의 과거라도 그건 힘들 것이라 한다.[51] 전에 천암비서의 단서를 보냈을 때도 그렇고 뭘 하고 돌아다니는 거냐고 묻자 진소청은 망량선사가 내린 임무를 수행중이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꿈을 들여다보는 여행을 하는 중이라 말한다.[52] [53]

백웅은 대단하다며 그 꿈이란 뭔지 묻는데 진소청은 꿈이 과거이자 미래이며 그 무엇도 아닌 것이다. 이해를 못하고 알쏭달쏭해 하는데 산하사직도에서 복희를 만난 것을 예로 들며 그게 과거일지 미래일지 묻는다. 백웅은 그게 꿈이라면 어떻게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가 하고 평행세계인가 하지만 '평행세계는 현실과 꿈의 경계를 깨닫지 못한 자들이 억지로 만들어낸 허상이며 잣대, 스스로를 속이는 망집'이라고 답한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이은 자는 나비도 될수 있고 장주도 될수 있다며 그것이 파천의 가호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이라 말하는데 도무지 백웅은 그 말 뜻을 알수가 없다.

1. 사대신기를 항우와의 대결에서 아낀 것은 잘한 판단이나 항우를 막기 위해선 그것만으론 안된다.
2. 여와와 복희는 종말을 막을 명분도 기력도 잃었으며 자신들만의 목적을 위해 당신을 불러들이려 하니 시련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 하루동안 더 이득될만한 일을 하고 죽는 것이 낫다.
3. 백웅은 큰 굴레에 의해 매듭이 지어졌다. 그 때문에 누구도 백웅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매듭을 자신이 본 것도 망량선사의 힘이었다.
4. 나 자신의 힘을 키우면서 동시에 천암비서의 저주를 풀어내려 했지만 전에 백웅에게 쥐어준 단서 몇가지만을 알았을 뿐이었다.
5. 그것은 마도서처럼 생겼지만 마도서가 아니며, 윤회가 원융하고 신들조차도 악몽이라 부르는 무언가의 너머에 있는 본래 존재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알수 없는 말만 이렇게 잔뜩 늘어놓더니 대결계와 동화된 망량선사를 꿈속에서 다시 만난다.

1. 천마가 강림했을 때부터 이번생의 승자는 황제 공손헌원으로 정해져 있었다. 네가 하는 건 그저 그에게 조금이라도 흠집을 내려고 노력하는 것일 뿐이다.
2. 점차 내 기억이 돌아오고 있다. 예전에 나는 우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그곳에서 떨어질 때 동료와 무언가를 각오하고 결의했었다. 내 기억이 되돌아오는 건 너와 관련이 있다.[54] 네가 마무리를 짓지 못하면 나 또한 끝을 보지 못한다.[55]

둘이 사라지지만 백웅은 납득하지 못하고 여태껏 500년간 대웅제국 동료들의 희생은 뭐가 되냐며 그들을 위해서라도 결말을 봐야 한다 외치지만 망량선사는 사라지면서 한마디 한다. 그게 누구를 위한 결말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

눈을 뜨고 무영검제는 탐사대원이 전부 전멸하고 백웅만 기절한 채로 항아에 의해서 돌아왔다고 한다.[56] 내일 죽는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며 지상으로 내려온다.

아수라가 백웅의 기억을 보자마자 도대체 이게 뭐냐 대체 뭘 하면 이렇게 꼬이는거냐며 백웅이 후예의 힘에 너무 의존하고 상대가 안 되었을 때 바로 도망치지 않은 것을 지적한다. 전뇌자와 의논하자고 하고 먼 차원이라 기억이 전송되지 않는다는 그에게 흑요석으로 직접 기억을 전송하자 너무 멍청하다며 뇌가 우동사리로 만들어진 거냐고 까인다... 전뇌자는 항우에게 승리한다와 내일의 죽음을 극복한다는 명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그제서야 백웅은 그렇다면 내일의 죽음을 극복하는 방법을 택하겠다고 한다. 전뇌자는 선지자를 찾을 것을 조언한다. 또 망량의 행방에 대해 묻자 지구상 어디에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선지자는 백웅을 보자마자 공짜로 인과율계산을 해주겠다고 하고 외신 알 카르다흐의 주문을 외운다. 그는 백웅의 정향의 인과율이 전부 소모되었으며, 큰굴레의 매듭이 묶여 있다고 하며 나조차도 봉인주문을 소모해야 알아차릴 수 있는 굴레를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 알 수 있다니, 망량선사는 역시 그 곳에서.. 라고 뭔가를 알아챈 듯 웃는다.

내일의 죽음을 피할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자 피할 방법은 없다며 동료들을 하나씩 산제물로 바치면 한달씩은 늘어날거라고 하지만 당연히 백웅은 거절한다. 선지자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자신은 백웅에게 아주 유리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글걸 알고 싶으면 사대신기나 법문조각, 아니면 칠요 두개만 내놓으라고 한다. 백웅은 처음으로 현명하게 판단하여 이제부턴 두번다시 거래하지 않겠다며 함께해서 더러웠고 두번다시 보지말자고 돌아선다. 선지자는 고민하더니 탑의 시련을 공략한 후에 여와에게 받는 보상을 6대 4로 달라고 한다. 한번 더 거절하면 거래를 안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7:3이라 말하고 선지자가 떼를 쓰려고 하자 8:2라고 해서 거래를 체결한다.

매듭과 죽음의 예언이 서로 상관이 있다며 한쪽이 풀리면 다른 쪽도 저절로 풀리게 되지만 매듭 또한 너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니 그걸 바로 푸는 게 이득일지는 스스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한다. '그러니 하고싶은 대로 하다가 죽어라.' 백웅은 열받아서 그딴게 조언이냐 하지만 선지자는 이렇게 쉽게 말해줬는데도 못알아듣냐며 정 그럼 시계의 단서를 찾아보라고 한다.

오늘이 끝날 때까지 세 시진도 남지 않은 상태. 천신경으로 제갈량을 불러 시계의 히든피스를 푼다. 수수께끼를 푸는 것만으로 백웅에게 윤회전생과 관련된 뭔가가 있다는 걸 유추해낸 제갈량은 마지막 시침은 그가 직접 움직여야 한다며 물러난다. 윤달이 비치는 동안 천상의 신은 인간에게서 눈을 거둔다는 전설이 있다며 이 시침을 움직이는 순간 우리는 신의 눈에 띄지 않는 모종의 장소로 향하게 될 것이다.

낡은 고철로봇의 모습으로 나타난 파우스트 박사는 전생자 백웅을 반갑게 맞으며 이곳은 신들에게 잊혀진 성운이니 정보가 새나갈 일은 없다고 한다. 제갈량은 어쩌다보니 같이 오게 되었지만 자신은 부외자라며 이쯤에서 가보겠다 하지만 파우스트가 백웅이 사실 전생자이며 이번 생에 종말의 인과율을 수득해 이 세계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최종자이기도 하며 제갈량의 후예들도 그에게 복종하여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중이라고 말한다. 제갈량은 그런 엄청난 뒷사정이 있는데 날 고작 수수께끼 풀이용으로 사용한거냐며 내 후손들이 얼마나 대단한진 모르겠지만 자존심이 상한다 반응한다.(...)

파우스트는 발푸르기스의 밤을 알고 있냐며 종말 직전에 물질계에서 지옥문이 열리게 되어 있다고 한다. 셀 수 없는 악마들이 자신의 격을 높이려고 인간세상을 침공할 테니 세상을 구할 것이라면 잘 알아 두라고 하자 백웅은 첩첩산중이라며 좌절한다. 파우스트는 겨우 그 정도에 좌절하지 말라며 진짜는 이제부터라 하고 정말로 떡밥들을 마구 투척한다.

1. 이곳 200억광년 성계로 온 이유는 신의 이목을 피하기 위함만이 아니라 이곳에 태초우주의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2. 하나의 특이점에서[57] 폭발한 우주는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는데 이곳이 바로 특이점 폭발로 생긴 허공의 경계이며 외우주와의 경계지점이다.
3. 이곳 > 우주전쟁의 흔적 > 혼돈의 무덤 > 외우주

파우스트는 본래 두 개의 강인공지능을 조종해 하려는 계획이 있었으나 전뇌자가 메피스토를 부쉈다며 자신의 계획은 원래 외우주를 넘어가 역사를 바꾸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주시자가 허락하지 않아 차선으로 태초의 우주에 와서 우주 탄생 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비밀을 알아내려 했다고 하며 그것을 백웅에게 재현해 보여준다.

태초우주에 나타난 혼돈의 어둠을 보며 기가 질려 있는 백웅에게 파우스트는 저 혼돈의 어둠에서 옛 지배자들이 태어났다고 한다. 우주가 팽창하고 특이점의 여파가 잦아들면서 혼돈의 어둠은 점점 사라졌고, 시조격 지배자들의 휘하에서 또다른 어둠의 존재들이 지배자로 인정받게 되었다며 저것이 바로 신좌라 하며 이 장소가 과거 신좌로 통하는 가장 가까운 장소였다고 한다.

우주의 특이점이 폭발하며 가장 먼저 발생한 것은 허공록이고, 전지의 왕이며, 모든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이다. 그 존재에겐 과거 현재 미래가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우주의 역사와 기억을 추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이 회중시계는 미완성으로 100억년 이전의 과거까지는 볼 수 없다고 하지만 백웅에게 도움이 될 테니 주겠다고 자신의 코어를 빼서 시계에 넣고 다시 내민다. 시계의 진짜 기능에 대해 알려주는데 그것이 다중우주의 시간을 불러올 수 있다며 지금 당장은 깨닫지 못하더라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전생자의 여정을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 했다며 기능이 정지한다.[58]

아수라와 전뇌자 앞에 나타나 백웅이 전생자라는 걸 알게되어 합류한 제갈량이라며 자신을 소개한다. 전뇌자는 파우스트가 시간을 과거로 돌려 전지의 왕 허공록을 만나려 했지만 이번생엔 실패했다고 한다.

사공린과 천우진을 만나 모든걸 솔직하게 말하고 항우를 처치하러 간다.

항우는 뜻밖에도 사공린과 천우진, 아수라 앞에서 겸손하고 지상최강자들을 데려왔다고 한다. 그러나 너는 여와가 나를 돕는다는 게 무엇인지 모른다며 이 시험은 '절대적인 힘의 시험'이다. 아수라는 당신의 말이 길어진 이유를 알고 있다며 지금 당신은 '지고 싶어도 질 수가 없는 상태'니 스스로 비겁하다고 생각하는 거라고 정곡을 찌른다.

아수라의 암야참과 항우의 패왕권이 충돌하고 아수라의 검이 부러지지만 확실히 공력을 막아낸 것에 놀라며 항우는 너 정도라면 성좌로 만든 검으로 상대할 만하다고 하며 검술로 승부한다. 아수라는 항우의 검술이 여동빈의 천둔검법의 원류라 언급하고 백웅은 여동빈이 과거 초패왕의 무덤에서 항우의 가전검술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의 방식으로 백여년간 정리했다던 회상을 떠올리며 아수라가 이길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뜻밖에도 아수라는 항우가 패왕검법이라고 소개한 그의 가전검법을 비웃으며 삼초만에 팔을 베어버리겠다 선언한다. 곧 하늘을 가르는 위세의 패왕살이 펼쳐지지만 아수라는 역린섬으로 일초식 만에 항우의 힘을 상쇄시키고 팔을 베어버린다. 놀라는 백웅에게 패왕검법이라 해봤자 강대한 힘에 의지하여 발전시키지 않고 놔두었기 때문에 여동빈의 천둔검법과 심검에 비하면 저질이라며 항우는 검사로선 그저 그렇다고 파격적인 평가를 내린다. 호승심을 가지게 된 항우는 잘린 팔을 성좌의 힘으로 회복시키며 다시 권격으로 공격한다. 아수라는 천축의 무공으로 보이는 기술로 투선조차 일격에 터트리는 공격을 상처하나없이 막아내고 있었고, 그 틈을 타 천우진은 환술의 결계를 펼치나 가볍게 부셔버리는 걸 보고 사공린에게 마음의 결정을 하라고 한다. 어쩔수 없다며 황금안을 빛내며 사공린이 공격을 개시하고 그녀를 흘긋 본 항우가 펼치는 방어막을 백웅이 쌍요공명으로 흩어버린다. 결국 사공린에게 항우가 당해 쓰러지는데 일시적으로 사공린의 얼굴이 혼돈의 안개로 변하다 돌아온다.

그때 항우가 여와의 힘을 받고 억지로 다시 일어나고 의식을 차린 항우는 승부에 끼어들어 이렇게 추잡한 짓을 하냐고 일갈한다. 성좌의 힘은 결국 신좌에 속한 힘이니 거부할 수 없다며 이런 식으로 나오면 결코 소원을 들어주지 않겠다 협박한다. 사공린은 그럴거면 본체로 강림해서 다 때려부수지 않느냐고 비꼬나 여와는 사공린에게 너 자신이 황제의 증거이며 가장 큰 방해물인데 네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없다고 일축한다.

항우의 눈에서 혈광이 나오며 도망치라고 하지만 어차피 죽음까지 한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천우진, 사공린에게 함께 삼요공명을 시도하자고 하려는데 그순간 제갈량이 백웅을 말리며 다 포기하고 싸우다 죽는 쪽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면 천마가 싸우고 있는 틈에 우회로를 찾으라 충고한다.

그의 조언을 듣고 흑패를 들어 자신이 99층에 없는 상태를 있는 상태로 바꿔달라 하나 밀림의 주인은 여와가 이번 시험에 자신의 존재를 걸었다며 그에게 밉보이기 곤란하다고 거부한다. 제갈량은 그나마 다음번이 아니라 지금 시도한 것이 최소한의 효율은 챙겼다면서 항우가 여와의 간섭을 받지 않는 다음엔 흑패를 '이렇게 쓰라'며 방법을 몰래 속삭인다. 다음부터는 천신경을 다 쓰고 히든피스를 이용하라고 말하다 항우에게 사망하여 말을 맺지 못한다. 아수라는 과연 중원 최고의 천재라며 그에게 조금만 여유가 있었다면 이 상황을 타개했을지도 모르겠다 감탄한다. 지금의 항우는 이미 여와나 마찬가지니 적어도 3회차는 더 거쳐야 동료들과 함께 싸워볼만한 상대라고 한다. 다음엔 항우 상대할 때 여동빈을 불러 보라고 하고 아수라도 죽는다. 잠시후 모두가 다 죽고 자신의 심장도 뽑힌 상태에서 어째서 사공린의 시체가 없는지 의아하다 눈을 감는데 외양간이 아니다.

어두운 공간에서 항아가 나타나 매듭을 다시 추억하시겠냐 묻고 그 대가로 액이 적충될 거라고 하며 '액이 적충될수록 다음 생이 점점 더 불행해질 것'이다. 자신이 익히 알던 월아의 모습이 아니고 마치 인격이 바뀐 듯한 모습에 위화감을 갖자 항아는 자신이 백웅에게서 이름이 지어지는 순간 새롭게 인격이 덮어씌워졌고 서의 의지를 중계하는 단말이 되었다며 '서는 백웅에게 호의를 보이며 소통하고 싶어한다'고 한다. 그냥 선택하지 않고 이곳에서 천년만년 무공수련이나 하면 안되냐고 하자 항아는 어차피 이곳에선 무공수련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신력도 기력도 끌어올려지지 않는다. 이곳은 윤회의 도정이며 인과율과 선택만이 남는 장소라고 한다. 시간을 두고 고민하던 백웅은 뭔가를 놓친것 같다고 생각하나 이윽고 매듭을 추억하겠다고 한다.

곧 영귀가 두가지 선택지를 제시하는 상황으로 돌아오고 백웅은 기뻐하며 동료들에게 이전 상황을 알리지만 흑요석에 기억이 담아지지 않으며 항아는 매듭 전의 일을 공유할 수 없는 것이 천암비서의 의지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한 식경 동안 있었던 일을 말로 설명하자 검마는 그럼 이번에는 한번 모의전을 치러보자고 한다. 영귀는 둘의 대화를 듣고 그가 큰 굴레를 한번 돌린 건가 놀라지만 곧 자신이 기린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낼 수 있는 위력은 본체의 5%지만 부디 전멸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한다.

예는 훔치는 기술을 써서 균형을 흐트러뜨리는 사이에 적시를 날리는 게 좋겠다고 하고 검마와 독고성이 틈을 만들겠다 한다. 이마에 난 일각이 약점이라며 손수 가르쳐주기까지 하지만 검마와 독고성의 공격을 저주로 바꾸어 반사하고 만상지투를 펼치는 팔을 시공간 차단 능력으로 잘라낸다. 팔을 기를 운용해 붙이고 의념으로 움직이게 만든 후 이번엔 그 소멸장를 훔쳐본다. 기껏 붙여놓은 팔이 완전히 사라져버리나 공간절도에 성공했고 그순간 적시를 날리나 기린의 외뿔에서 수십억이 넘는 영혼의 파장을 뿜어내며 화살을 소멸시킨다. 적시가 소모된 이상 더이상의 모의전은 어렵다 판단하고 거기서 중지된다. 영귀에게 99층에 누가 있는지 물어보나 여와가 거기까지 개입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대답하지 않는다.

팔을 다시 붙이고 동료들과 의논하여 여동빈을 데려오기고 한다. 아수라에게 찾아가니 그냥 죽어서 29회차를 시작하는 방법도 있지 않았냐고 하며 항아는 네게 매듭의 해제법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묶인 걸 풀수 없다면 넌 그 공간을 영원히 반복하게 될수도 있다고 놀라운 통찰을 내린다. 이미 함정에 걸려든 것 같으니 다시 반복할 생각 말고 최단기한에 탈출하라 한다. 여동빈을 부르나 듣고 응답하지 않는 느낌이라 일단 제갈량을 불러 히든피스부터 공략한다.

히든피스 안에서 파우스트와 뭔가 의논을 하는가 싶더니 제갈량은 천우진을 불러 진소청을 소환하면 항우를 이길 수 있는지 묻고, 그건 불확실하다 하자 진소청을 이용해 사공린을 제물로 바쳐서 황제를 항우 앞에 소환시키자고 한다. 사공린은 그렇게 해서라도 백웅에게 신뢰를 얻고 싶다며 제물이 되겠다고 했지만 백웅은 그렇게 따지면 자신은 진작에 모든 회차에서 인신공양으로 힘을 얻었을 거라고 하며 백번을 죽어도 그건 안 된다며 격렬하게 반대한다. 제갈량은 책사의 선악은 주군이 선인지 악인지에 따라 결정된다며 너의 의지가 선한지 악한지가 중요한 것이니 도구에게 선악을 묻지 말라고 하고 너 하나만 백번 죽는 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백번을 고통받는 거라며 아두같은 놈이라 욕하지만 곧 제 주군과도 이런 대화를 자주 했었다며 그리워한다.

그렇게까지 거부한다면 차선책을 주겠다며 원시천반이 있는 무릉도원으로 향한다. 태공망이 죽은 상태라 쉽게 봉인을 열었고 나머지 봉인들도 쉽게 열었다. 혈주의 봉인이 있는 곳으로 가서 용길공주를 포함한 세 선인에게 여와가 미쳐서 세계를 멸망시키려 하니 고대인에게 걸려있던 모든 혼돈의 재능 봉인을 여와의 수족이 된 항우에게 걸도록 시키고 또 봉인이 풀린 고대인들 중 가장 강한 존재들을 전력으로 데려온다. 마지막으로 여동빈을 찾는데 십이율이 위치한 백두산 천지에 있다. 고대인들의 무지막지한 힘으로 십이율 본단을 휘젓지만 정작 십이율주는 끝까지 나타나지 않고 여동빈과 화룡진인을 만난다. 십이율주와의 거래로 화룡진인을 천지의 용맥으로 회복시킬 수 있었다며 그와의 대련신청을 받아들여 줬지만 천의무봉을 갈고닦는 연습용으로 쓰이기 싫어서 이기지 않고 늘 비겨줬다고 한다. 여동빈은 여와의 지원을 받은 항우라면 자신이라도 이기지 못하지 않겠냐고 하지만 백웅은 자신이 아는 가장 뛰어난 무인이 여동빈을 데려오라고 했다고 설득해 따라오기로 한다. 그때 십이율과의 약속을 어길 셈이냐며 누군가 가로막고 여동빈은 내일 세상이 멸망하지 않는다면 돌아오겠다고 답한다. 할말이 없게 만든다고 웃으며 그렇다면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하며 본인이 단의일족이고 삼족오 클랜의 부길마인 정도령이며 환생자라 소개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제갈량은 백웅에게 천신경으로 최대한 많은 영혼을 소환하고 히든피스 앞에 보내라고 한다. 그리고 부른 자들에게 소원을 빌라고 한다. 히든피스 안에 들어가 달라고. 백웅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들에게 소원을 빌고 제갈량은 히든피스의 시침을 그가 말하는 대로 조정하라 한다. 곧 히든피스에서 황금빛이 터져나오고 제갈량은 히든피스에게 천신경의 영혼들을 제물로 바쳐서 다중우주의 시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뒤늦게 제가 무엇을 해버린 줄 알고 분노하지만 죽은 놈 또 죽겠냐면서 어차피 천신경의 제안에 응했다는 건 이런 상황도 받아들이기로 본인들이 동의한 거라고 한다. 속은 것이니 나만 욕하면 되겠지. 이제 알았으니 다음부턴 안 하면 되겠네. 라고 백웅의 비난을 아무렇지 않게 넘기고는 위급한 때에 저 히든피스 안으로 몸을 숨기라 조언해준다.

마침내 다시 항우의 시련에 도전하고, 백웅은 흑패를 들고 밀림의 지배자에게 타신편을 내밀며 이걸 항우의 몸 안에 없던 상태에서 있는 상태로 바꿔달라 하고 이번에는 밀림의 지배자로서도 정당한 해결법이라고 생각했는지 여와의 방해해도 굴하지 않고 소원을 들어준다. 항우의 몸안에 타신편이 들어오고, 과거 태상노군에게 태극도의 수련을 받아 타신편의 발동을 기억하는 백웅이 항우의 신성을 터트린다. 용길공주와 도덕천존, 남극선옹이 혼돈의 재능을 봉인하고, 세 명의 목숨이 희생되며 혈주의 봉인에 성공한다. 그리고 여태껏 모은 전력, 여동빈, 아수라, 사공린, 천우진, 정도령, 후예가 돌격하고 그래도 아직 죽지 않은 항우에게 여와가 강림하려는 걸 막기 위해 아수라와 천우진에게 월요와 토요를 쥐어주고 사요공명을 써서 심장에 십자상흔을 내지만 피투성이가 되고서도 여와가 결국 강림하고 만다. 제갈량은 이건 애초에 여와의 출제의도를 생각하면 이길 수 없는 시련이었다며 절대적인 힘에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를 묻는 시험이니 다른 공략법을 찾아야 된다고 하고 지금은 그저 항우에게 이 전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시험해본 것 뿐이라 한다. 여동빈의 무형검로가 순간적으로 항우의 폭주를 멈추게 하는 힘을 발휘했고, 정신이 든 항우가 여와의 힘에 저항하려는 순간 제갈량은 지금 당장 히든피스에 들어가라 재촉하고 적이 하지 말라는 걸 끝까지 해내는 게 책사의 즐거움(...) 이라고 하면서 썩은 미소를 짓는다.

여와의 은빛 손이 백웅을 잡으려 허둥대며 인정할 수 없다, 이래선 결코 기어오는 혼돈을 이길 수 없다 소리치지만 마침내 결국에는 99층에 도착하는 데 성공하게 되는데 거기서 99층의 시험관이 된 망량을 만난다.

14. 전륜성왕과 옥황상제

망량은 헌허궁주가 되었을 때부터 이미 이야기가 되었던 일이라며 탑의 시련을 수행하던 중 여와와 접촉했고, 그에게 자격을 인정받아 시련관으로 내정되었다고 한다. 항우가 힘의 시련, 자신이 지혜의 시련을 맡았다며 여와와 복희의 마음을 담은 이 질문에 대답하면 그들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고 하고 문제를 낸다.

기어오는 혼돈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 후 강제로 망량선사의 봉인을 뚫고 낙양에서 탈출할 것이다. 당신은 외신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잠시 머릿속이 멍해지면서도 역시 낙양에 봉인된 마는 항우와 신투지존의 인생을 농락하고, 이 세계의 인생을 농락한 궁극의 절대악 기어오는 혼돈이었다며 짐작하고 있던 내용이 확실시되었다 생각한다. 마음속으로 망량이 자신을 배신한 것인가 번민하나 그 이전에 망량에게 정확히 어떻게 해서 그 봉인이 뚫리는지 설명해달라 한다.

여와는 복희가 봉인당한 뒤로 쭉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이 세계를 구하기보단 복희를 구하는데 급급해 세계를 이대로 유지시키려 했고, 그를 위해 약한 존재들을 강압적으로 억압했다. 그런 그와 기어오는 혼돈 홍균도인의 이해관계가 일치했고 결과적으로 삼청이 죽거나 봉인되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기혼의 변덕으로 홍균도인이 소멸하고 그 자리에 태허천존이 나타난다. 태허천존은 갓 태어난 아이처럼 백지 상태였고 홍균도인과는 인격이 완전히 달랐다. 화신으로 각성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본질을 어렴풋이 느끼고 점차 깨어나는 상태인 존재.[59] 즉 태허천존은 기혼의 화신으로 각성하기 이전의 가면 상태였다. 그런 탓에 홍균도인의 빈 자리는 요순이 대체하여 옥황상제라는 이름으로 다스리게 되었다. 여와는 갑자기 바뀐 존재를 경계하며 태허천존을 방치하고 서왕모라는 화신을 만들어 다스렸고, 되든 안되든 그렇게 종말까지 운영해보려 했지만 흉신이 500년전 저주를 걸어 상황이 급변한다. 저주는 혼돈 성향을 가진 오제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질서 성향을 가진 삼황에겐 반감되었으나, 어차피 흉신은 자신의 적수가 황제 공손헌원뿐이며 종말에 삼황은 큰 변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와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음에도 일부러 다친 척 구천현녀에게 지휘권을 양도한다. 이 기회에 인간계의 불길한 기운에서 천계를 떨어뜨리고 복희를 지키는 데에 전력을 다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500여년이 지났으나 그동안 천계에서 쥐죽은 듯이 지내고 있던 태허천존이 백웅이 산하사직도에서 귀환한 날 갑자기 서왕모를 찾아와 [나]는 앞으로 낙양의 결계를 탈출하겠다고 말한 후 사라진다. 현재 그의 행적을 알 수 없다. 그는 현재 화신으로 각성한 상태이며 기혼의 화신이 바깥에서부터 대결계를 파괴하려 한다면 아무리 망량선사라도 더는 버틸 수 없을 것이라 한다.

백웅이 자신과 밀접한 관계인 것을 알아챈 여와가 망량 자신과 거래를 하며 상황의 대처법을 주문했고, 모든 지혜를 짜내어 99층의 시험관으로 내정되게 되고 백웅이 이곳에 올 때까지 암중에서 흐름을 조절했다고 밝힌다.

백웅은 그런 사실을 조금도 말해주지 않은 것에 배신감을 느끼고 몇 번이나 죽음의 위기를 겪었는데 운이 없었다면 끝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죽을 뻔했다고 따지지만 망량은 여와가 비밀로 하기를 원하며 보상을 걸어서 어쩔 수 없었다며 이 시련을 끝낸다면 세상의 멸망을 막을 최소한의 가능성을 얻게 될 것이라 한다.

큰 허탈감과 배신감에 대답하기 싫다고 생각하나 그것은 이 생을 살아가는 동안 어차피 답을 내야 하는 질문이었다. 망량은 여와가 본래 오만한 성정이라 백웅의 말을 하나도 듣지 않을 것이지만, 그가 산하사직도에서 굴레를 바꾸었기에 최소한의 믿음을 주었다고 하며 당신이 무엇을 구하고 싶은지에 따라 여와의 대답도 달라질 것이다. 여전히 배신감은 들었지만 망량이 자기가 여와에게 옳은 해답을 줄 것을 믿고 이 자리에 자원한 것임을 깨닫고 진지하게 고민하다 복희가 이번 삶의 가장 큰 변환점을 만들었으니 당연히 이번 삶의 해답은 그의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가 내린 답을 말한다. 남은 1년간 만신을 파괴하는 자를 부활시키고, 그 자를 호법으로 세워 진정한 진공가향을 달성하겠다고.

망량은 당신은 달마를 닮았으니 왠지 그리 말할줄 알았다며 미소짓더니 이제 여와 당신의 대답을 들을 차례라 외친다. 여와가 나타나서 그것은 멸망의 방법을 달리할 뿐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하며 인간의 세계에 애착을 갖고 있고 그들을 사랑함에도 이 결정에 망설임이 없을 것인지 묻는다. 백웅은 망설임은 물론 있지만 거짓된 삶 속에서 영원토록 농락당할 뿐이라면 차라리 이 세상을 죽여버리는 게 나을수도 있다며 설령 진공가향을 달성할 수 없다고 해도 치우라면 기어오는 혼돈에 대항할 최소한의 힘은 갖출 수 있을 거라고 설득한다. 여와는 그래서 복희가 네게 염원을 걸었던 거냐고 하고 '옆을 보며' 새로운 전륜성왕이 너에게 도박을 걸 만 했다며 백웅을 복희가 있는 태고의 꿈 속으로 보내준다.

오랜만이라는 복희에게 나를 만난 것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본래라면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겠지만 어느순간 굴레가 변화되며 산하사직도 내에서 있던 꿈의 기억이 흘러들어왔다고 한다. 최대한 열심히 판을 짰는데도 꿈의 경계가 흐려지며 비장의 패가 소모되어 버렸으니 지금 가장 억울한 건 황제일 거라고 한다. 봉인당한 오천년은 신에겐 찰나의 시간일텐데 그사이 성격이 더 직설적으로 바뀐 거 같다며 툴툴거리는 백웅에게 복희는 외신에 의해 가면을 강제로 각성당했었기 때문에 억겁의 시간을 살아온 자신에게도 예사일은 아니었다고 대답한다. 본래 화신은 신들이 유희로 만든 것이며 본체의 인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본체와 합쳐질 경우 한순간의 꿈인 것처럼 취급받지만 가면을 강제로 각성당하는 것은 또다른 인격이 강제로 생기는 것이며 증식할 수도 있고, 본체를 먹어치워 자신이 진짜가 될 때까지 멈추지도 않고, 본체의 힘을 분할해서 가져가 상대하기도 버겁다'''고 한다.[60] [61]

그때 홍균도인은 복희의 가면을 각성시켜서 현실에 만들어냈고 힘써 싸웠지만 자기 자신을 주먹으로 치는 느낌이었다. 여와가 그에게 음양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했고, 복희는 모든 신성을 포기하는 대가로 가면을 퇴치할 수 있었다. 지성이 없이 신좌에서 갓 태어난 육체의 인격에만 의존하여 봉인계를 떠돌아야 했다. 그 모습이 백웅에게는 미친 것으로 보였고 용의 숨결로 소멸당했다며 미친것으로밖에 안보였다 하지만 복희는 신으로써의 본질은 한켠에 유지한 채 지성과 권능의 회복만을 기다리던 상태였다며 비유하자면 식물인간이 되어 격리당했고 자신을 간호하고 보호해주는 건 쌍둥이 남매인 여와뿐인 불쌍한 처지이니 다음생부터는 이런 불쌍한 나를 긍휼히 여겨주길 바란다고 웃는다.

기혼에게 자기자신의 가면을 강제로 각성시키는 권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런걸 어떻게 상대하느냐고 하지만 복희는 확률은 낮지만 자신의 가면을 극복하는 자는 자기완결의 인과율을 이루어 이전과는 격이 다른 힘을 갖게 될 것이고 그 힘을 이용해서 기혼의 화신을 쓰러뜨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62] 그러나 지금의 덜 성장한 백웅이 만일 그런 존재를 만난다면 차라리 그냥 자살하는 게 나을 거라고 하며 무슨 수를 쓰더라도 승산이 굉장히 낮은 싸움이 된다고 하며 그 이유를 설명하려는데 '그건 ~라서 일세. ~한다면 될 테지만, ~보통 첫 대면에 떠올리기는 힘들지.' 이런 식으로 중요한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역시나 기혼이 제약을 걸어놨다며 한번 이 권능에 당해서 이겨내지 못한 자는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공략법을 타인에게 발설할 수 없게 해 놨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종말을 막을 방법에 대해 백웅이 제시한 답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며 복희는 그저 백웅이 종말을 극복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고 합격점을 주었을 뿐 이번생 1년안에 그 방법이 가능하다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여와와 자신, 망량이 고민을 한 결과 막을 수 없다면 막지 않는다, 그 대신 그의 흥미를 끌 만한 행동을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다.

흑황으로 물든 옷을 입고 생전 처음 보는 모양의 제관을 쓴 망량이 나타나 전생자의 기억으로 그가 재미있는 일밖에 하지 못하며 현재 낙양의 대결계를 깨는 편이 재미있다 판단해 깽판을 치려는 거라면 그자가 벌이는 깽판보다 더 큰 깽판을 쳐주면 된다고 말하며 광기어린 눈을 한다. 그리고 백웅을 명계의 지배자인 전륜성왕이자 천계의 지배자인 옥황상제로 만들어 삼계 전체를 지배하게 하는 게 그 첫단추라 말한다. 복희는 망량이 너무 서두른다며 그가 진 전륜성왕의 업을 더이상 감당하기 힘든 거라 짐작한다. 망량이 어떻게 전륜성왕이 되었냐며 놀라는데 그는 전생마다 얻을 수 있는 업적이 아닌 기연에 가까웠고 시해지술을 이용해 얻었는데 이제 백웅에게 넘겨주겠다 한다.

기어오는 혼돈의 도발이 이어지자 망량은 오로지 전생자 백웅만이 해답이 될 수 있으며, 그가 천지인 삼계의 주인이 되어 온 우주의 관심을 받게 만들어야 한다고 계책을 낸다. 그러나 그 힘을 인과율의 대가 없이 내어줄 수는 없었으므로 천계의 탑의 시련을 극악 난이도로 바꾼 것이다. 여와가 편법을 쓰지 못하게 최대한 막은 것도 백웅에게 줄 보상이 약해지기 때문이라 했다. 복희는 여와가 자신을 굶어죽게 하지 않고 연명시키기 위해서 황제와 계약하여 음부경을 만들고 지상의 영혼들을 그에게 공양하게 할 정도로 절박했을 뿐이라며 이해해달라 한다. 황제는 패배한 과거의 호적수 복희에게 조롱섞인 자비를 베푼 것이다. 백웅은 어쨌든 여와는 다른 존재들을 살육하고 당신에게 인신공양했으니 인간의 관점에선 악감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퉁을 주나 복희는 그럼 계속 싫어하라며 여와 본인이 용서받는 수밖에 없겠다고 초연한 태도를 취한다.

망량은 자신이 전륜성왕의 자리를 넘기고 복희와 여와가 쌍둥이 신의 가호를 내리면 옥황상제의 자리에도 오르게 될 것이니 삼계의 지배자가 되는 즉시 전륜성왕의 권능으로 윤회의 고리를 되살려 불행하게 고통받는 인류도 구하고 강대한 인과율과 영력이 인간계에 되살아나게 하여 역대 최강의 세력을 휘하에 거느리라고 충고한다. 백웅은 하지만 그 옛 지배자와 삼황오제와의 계약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하는데 망량은 그 삼황오제중 사제가 실종되었고 삼황 모두가 은거상태니 계약의 효력은 상실되었고, 신농은 여와가 잘 설득해줄테니 그만 동의하면 계약은 완전히 철폐된다고 한다.

그때 정자가 뒤흔들린다. 계획이 이뤄지기 전에 황제가 수를 쓴 거라며 복희를 암살하기 위해 누군가 찾아올 거라고 한다. 려(축융)가 나타나고 황제가 전욱을 부활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여와가 합류하는 걸 막기 위해 광성자(크리슈나)가 나섰으니 그가 여와를 잡아두는 틈에 자신은 복희를 죽이고 주군(전욱)을 되살리겠다고 한다.

대라멸진으로 어떻게든 목숨을 걸어 복희를 살리려는데 망량이 이런 잡졸을 상대로 목숨을 낭비하지 말라며 전륜성왕의 이름으로 칠보전륜을 써서 축융을 윤회의 고리에 넣고 그의 혼을 인간으로 강등시킨다. 망량은 절대로 이 힘을 소모하지 않고 넘겨주려 했으나 축융을 퇴치하는 데 상당한 힘을 써 버렸다며 피를 토한다. 복희는 여와가 광성자에게 고전하고 있다며 광성자가 황제의 도움을 받아 인과율을 상당히 얻었나 보다고 말하고 백웅에게 망량과 약속한 바에 따라 우리의 힘인 반고소환의 권리와 옥황상제의 권위를 양도한다 선언한다.

그의 말이 끝나는 순간 이마에 음양의 문양이 새겨지고 옥황의가 입혀진다. 피를 토하면서 망량이 전륜성왕의 권능도 받으라 말한다. 백웅은 불안하고 이 힘을 넘기면 당신은 죽는 거냐고 묻지만 망량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전에 다시 만났을 때 당신은 잘 지냈냐고 물었고, 그때 말했듯 나는 나로서 살아오고 있었다고 말한다. '제갈현이 아닌 망량으로. 나는 처음부터 그렇게 살 운명이었지. 아마도 당신과 처음 마주친 그날부터..' 잡은 손을 통해 그의 힘이 밀려들어옴과 동시에 망량의 몸이 점차 희미해져 간다. 백웅은 그냥 이 힘으로 날 도우라고 하며 손을 놓으려 하나 전륜성왕의 힘을 뿌리치지 못하고, 망량은 '백웅.. 내가 그러했듯 당신 또한 자기자신으로서 살아가야 할 날이 오게 될 것이오.. 그렇다 하더라도 포기하면 아니되오. 이 힘은 그런 당신을 위한 선물이오.' 라는 말을 유언으로 소멸한다.

남아있던 배신감조차 증발한 채 망연하는 백웅에게 복희는 이제까지의 모든 동료의 죽음이 자네에게 유의미하다면 그건 차라리 참극이 아닌가 싶군.. 이라며 백웅이 너무 인간적이라서 비인간적이라 한다. 복희는 일단 슬픔을 진정시키라며 이제 매듭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다. 점을 보지 않았으니 죽음의 운명은 이제 비껴간게 아니냐 하지만 운명은 그런게 아니라며 듣지 않았다 해서 실현되지 않는 건 아니고 다만 이제 망량의 뜻대로 전륜성왕이 되었으니 명계의 기능만 정상적으로 되살린다면 죽음의 운명이 더이상 문제될 것은 없을 거라며 매듭은 이제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옥황의의 영력을 끌어내어 두르고 전륜성왕의 칠보를 소환한다. 심장에 따끔한 격통이 일자 그건 죽음의 기운이니 필멸자가 원래 감당할 수 없는 힘이라며 옥황의의 영력으로 반감되었지만 망량의 경우 시해지술만으로 버티고 있어 더 힘들었을 거라며 앞으로 죽음의 기운을 해갈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밖으로 나오자 여와가 광성자와 싸우다가 광성자의 고유능력으로 시간을 정지시킨다. 거대한 용머리 위에 탄 백웅은 칠보를 사용하여 무수한 수레바퀴를 소환하여 광성자의 별빛 공격을 막고, 복희는 빛의 속도로 백웅을 태우고 날다가 백웅을 어딘가로 떨어뜨린다. 드디어 명계에 도착하고 중심부로 갈 때까지 적들을 쓰러뜨릴 준비를 하지만 명계의 염라귀들과 염라신장들은 일제히 머리를 조아리며 절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 역시 아주 오랫동안 명계의 지배자 전륜성왕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전륜성왕의 방으로 들어가 명계를 부활시키기 위해 각종 함정들과 퍼즐들을 푸는데 지옥시왕의 환영을 보고 보석을 순서대로 만지는 도중 다른 제왕들은 제관을 쓴 고대제왕의 모습인데 유독 염라대왕만은 삼안을 지닌 인간의 모습을 한 채 양손을 뻗고 누군가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는 모습인 것[63]에 위화감을 느낀다.

퍼즐을 전부 클리어하고 소멸된 전대 전륜성왕의 잔류사념이 나타난다. 우주의 힘을 다스리는 법리로써 태어난 존재, 황제 공손헌원에게 거역한 죄로 숙청당한 위대한 왕의 힘은 명계의 유물과 함께 봉인되어 백웅에게 이어졌다고 한다. 백웅은 윤회가 사라지면 인간들에겐 옛 지배자에게 먹히는 결말밖에 남지 않는데 그것이 황제에게 무슨 이득이 되는 건지 의아해한다. 명계를 부활시키면 일시적으로 전륜성왕의 모든 힘을 잃고 칠보전륜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지만 윤회가 부활하여 고리가 제자리를 찾으면 칠보는 전륜성왕을 따르는 신하의 모습으로 부활하여 그에게 회귀하게 된다고 한다.

명계와 윤회전생을 부활시키기로 하자 전륜성왕의 방 전체가 무너지고 고대의 원초적인 신적 존재가 눈을 뜬 듯한 삼안을 가진 부처의 형상이 나타나고 마치 조각상에서 가루가 떨어지듯 무수한 세월속에서 점차 괴물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듯 했지만 그 기본적인 형태와 자세는 잃지 않으며 도리어 계속해서 인자한 미소를 띄고 있었는데 백웅은 그 모습이 점차 무언가를 연상시킨다고 생각하며 저것은 미소가 아니고, 인간의 인지를 초월한 현상이 미소로 해석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점차 부처의 모습이 찢겨지고 부서지더니 허공에서 우주가 점차 넓어지고 어둠과 빛이 혼돈을 반복했으나 부처의 미소와 같은 것은 계속해서 남으며 대우주의 확장 속에 그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었다. 마침내 우주의 저편까지 도달했을 때 한순간이지만 눈멀고 우둔한 존재- 그 무언가[]결국 앞서 말한 미륵불로 추정되는 부처의 모습이 '무언가'를 연상시킨다는 말에서의 그 '무언가'는 무생노모(아자토스)였던 것이다. 미륵불의 모습은 아자토스로 보이고, 아자토스의 모습은 또 미륵불로 보인다고? 이건 결국 두 존재가 본질적으로 비슷하거나 같다는 뜻이고 미륵불이 아자토스의 '현상'이거나 미륵불이 억겁의 세월동안 확장되어 커진 존재가 아자토스라는 것이다.]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자들 속에서 그가 꿈을 꾸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그 광경은 부처의 미소와 겹쳐지게 느껴졌다.[65] [66]

전륜성왕은 근원적인 절망에서 파생된 존재, 아버지의 존재를 무의식에서 느끼는 자들로부터 파생된 존재, 현상에서 비롯된 특이한 지배자. 결국 그는 태초부터 고대신이나 옛 지배자 어느 쪽으로도 분류되지 않으며 우주의 '죽음'를 다룰 수 있는 것이었다. 모든 존재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공포 속에서 그 현상를 자비로운 미소로 여기게 되었으며, 그것이 온갖 문명 속에서 정교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고 전륜성왕의 원형인 부처가 된 것이다.[67] 전륜성왕의 근원 또한 불가해한 저편의 현상이었으니, 전륜성왕 또한 부처가 될 수밖에 없었다.

뜻밖의 진실에 잠시 멍해져 있다가 염라귀의 재촉으로 지옥시왕을 부활시키기로 한다. 전륜성왕의 힘과 함께 넘어온 망량의 기억이 백웅에게 반추된다.

고작 대라신선 정도의 힘으로는 백웅을 도울 수 없다 판단한 망량은 삼황내문을 끝까지 연마하고 마지막 장인 사해육기의 금술을 터득해 십왕과 계약을 맺는다. 야차를 봉인한 대가로 십왕의 인이 새겨진 망량은 죽은 후 십왕에게 계속 영체가 뜯겨 고통받지만, 망량의 정신은 꺾이지 않고 계속해서 영체가 부활했다. 십왕이 마침내 이상함을 느꼈는지 주춤거릴 때에 끝까지 제정신을 유지한 망량이 그들에게 망량선사의 권능을 부여하며 십왕에게 걸린 삼황내문 시전자의 저주에서 해방시킨다. 십령이 나타나 설마 필멸자가 광성자의 저주를 해방시킬 줄은 몰랐다며 감탄하고 망량에게 대가를 주고 싶지만 본체가 황제 공손헌원이 옥좌에 봉인하고 있어 현실세계로 되돌아갈수는 없다며 대신 전륜성왕이 황제에게 소멸되기 직전 십령에게 권능을 넘겼다며 현재 망량에게 봉인되어 있는 전륜성왕의 힘을 넘기겠다고 한다. 망량은 나 다음으로 올 전륜성왕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라고 부탁한다.

백웅은 망량의 기억이 끝나고 옥좌에 앉는다. 옥좌에 있던 비취가 빛을 내며 백웅의 안에 있는 전륜성왕의 힘이 반응하고 칠보가 떠올라 옥좌를 호위한다. 그리고 십령이 나타난다. 마지막 퍼즐을 풀때 보였던 열 명의 존재들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망량과의 계약에 따라 새로운 전륜성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겠다며 무릎을 꿇는 십령을 보며 백웅은 망량의 안배에 감격하고 눈물을 흘린다.

지옥시왕에게 명계의 윤회전생을 부활시키라 명하니 영혼들은 선악에 따라 심판받게 된다. 염라대왕이 남아서 백웅에게 옥황상제의 권위도 받았는지 확인하고 맞다고 하자 백웅을 도와 황제에게 다시 맞서 싸우겠다 하고 생사부를 내어준다. 현재 남북두가 가지고 노는 생사부는 자신의 힘을 섞어서 만든 가짜라며 그들을 데려와 포승줄로 묶고 창조신 반고에게 보호되고 있던 명계, 따라서 그 누구도 지름길을 알지 못하면 전륜성왕의 거처로 갈 수 없었지만 남북두가 황제 공손헌원에게 복종하고 지름길을 나불거리는 바람에 삼황이 끼어들 틈도 없이 명계가 무너졌다 하고 이들에게 무간지옥의 처분을 청하자 백웅은 허락한다. 남북두를 조지고 나서 명계를 부활시켰으니 당분간은 무방비상태일 거라고 호신을 위해 생사부를 사용하라 하며 진정한 생사부의 힘을 발휘하면 신조차 죽일 수 있는 무기라고 한다. 전륜성왕의 힘을 넘어선 존재를 죽일 순 없지만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신성에게도 강제로 죽는 것이 가능한 존재로 만드는 죽음의 표식을 새길 수 있다. 죽음이라는 개념을 강제로 만들어 내며 당한 자는 진정한 소멸에 이르게 될 확률이 극단적으로 높아진다. 심지어 그 표식은 우주가 멸망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다.[68]

시범을 보이겠다는 말에 하은천을 죽여보라고 하는데 개탈을 쓴 율주가 나타나 신단수의 가호를 뚫는 저주라니.. 하며 죽는다. 백웅은 드디어 그를 죽였다고 좋아하지만 염라대왕은 저건 원본이 아닌 복제라며 최상위 문명의 기술을 가진 자들이 종종 쓰는 술수라고 했다. 염라대왕은 단순한 복제인간을 넘어서 세계수와 육체와 영혼을 동기화하면 세계수의 열매가 되어 하나하나가 진짜이자 거짓이 되니 세계수를 부수기 전에는 명계에서도 건드릴 수 없는 초월자에 분류되는 존재가 된다, 그러나 세계수를 얻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시련이며, 그것을 연구하여 소멸의 운명을 피하는 것은 인간의 문명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다 하고 십이율주가 정말 인간이 맞는지 묻는다. 그에 백웅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답한다. 십이율주가 강인공지능 메피스토의 도움을 받아 세계수를 복구할 수도 있고 열매 등 다른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인위적인 불로불사를 누리기도 하던 것을 떠올리며 그를 인간의 모습을 한 과학적인 초월자라 평가한다. 염라대왕은 명계가 정상화된다면 사신과 지옥시왕들이 물질계로 가서 직접 그런 자의 영혼이라도 죽음의 기운으로 가둬올 수 있다고 하며 생사부에 당한 이상 효과가 없지는 않았을 거라고 한다. 염라대왕에게 감사를 표하며 잘 사용하겠다 하고 이만 본직으로 돌아갈 것을 명하자 염라대왕은 물러가며 태초에 자신과 전륜성왕은 근원을 공유하는 존재였다라 하고 전륜성왕의 명이 다할 때까지 그의 말을 따를 것이라 맹세한다.

금성의 고대인들이 불사의 고리에 갇혀 무한의 괴로움을 겪고 있다는 사공린의 말을 기억하고 생사부를 사용하기로 마음먹고 집중하자 이마에서 삼안이 생긴다. 명왕의 상징이자 전륜성왕의 신체적 특징인 삼안은 천지를 관조하여 죽음을 내릴 대상을 볼 수 있다. 삼안으로 금성의 고대인들을 앉은자리에서 관찰하는데 생사부로 적어서 해방시키기엔 수가 너무 많아 코토아마츠카미들을 보는데 그들또한 상위신격이라 전륜성왕의 존재를 알아채고 놀란다. 고대인들을 괴롭혀왔으면서 자신들을 감옥살이에서 해방시켜달라고 피해자인 척 부탁하는 걸 듣는데 그순간 백웅 내부에서 전륜성왕의 인격이 튀어나오면서 "원시부터 태흉으로 지음받은 존재들아, 멸의한 그대들이 여태껏 연명하고 있음은 불의함이다. 나는 위대한 죽음을 모만하는 간사한 놈을 징벌하니 이를 정의라 함이라." 라 말하고 순식간에 열 장이 넘는 생사부에 아마츠카미들의 진명을 써넣는다. 본래 죽음이 존재치 않는 삿된 신들에게 죽음의 선고를 내린 것이다. 그냥 당하지는 않는다며 명계로 넘어와 전륜성왕을 죽이려 하나 그는 신의 영혼을 아무렇지도 않게 원거리에서 강탈해버린다. 전륜성왕은 백웅에게 신의 영혼을 생사부에 흡수하여 명계의 부활이 더 빨라지게 만들었고 당분간 모습을 보일수 없다며 사라지기 전 황제 공손헌원에겐 여전히 전륜성왕이 내린 죽음의 표식이 있다고 한다.

몸의 통제권을 되찾고 전륜성왕의 가공할 권능에 놀라며 망량은 윤회의 부활을 통해 앞으로도 강력해질 전륜성왕의 힘을 이용해 황제에게 맞설 계획을 세웠음을 알게 된다. 그때 부활하자마자 벌써 그 정도의 힘을 보이다니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크리슈나가 와 있었고 그는 만신전의 뜻이라며 한동안 휴전하기를 제의한다.

그로 인해 수많은 동료들이 목숨을 잃은 것을 떠올리며 내심으론 분노하지만 크리슈나가 자신을 명계의 지배자 전륜성왕으로만 대하고 있기에 감정을 숨기고 강신이 풀리지 않은 척을 한다. 위협삼아 생사부를 뒤적거리는 척을 하자 크리슈나는 삼안으로 자신을 보지 말라며 극도로 저자세로 나오며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69] 백웅은 자신이 전륜성왕인 척 세가지 요청을 들어달라 말하고 여와를 공격하는 광성자를 철수시키고 '백웅'에게 말했던 힌트 '종말의 때에 모든 가면은 벗겨지리라'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달라 한다. 크리슈나는 그걸 전륜성왕이 알고자 하는 것을 약간 이상하게 여기지만 어차피 흉신이 소멸한 이상 가면도 필요없이 황제가 천마를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상관없겠다며 진실을 알려준다. '삼황오제가 쓰고 있는 모든 가면은 종말이 찾아오기 직전 황제가 자의로 벗겨서 자신의 만신전으로 소환할 수 있다. 가면을 쓴 순간 그 요청에는 거부할 수 없으며, 가면이 벗겨지면 오제는 본질을 찾게 될 것이며 삼황은 혼돈의 존재로 탈바꿈된다'는 뜻이었다 말하고 백웅은 표정관리를 하기 위해 애써야 했다. 십이율주의 세계에서 삼황오제가 사라진 것은 가면이 만신전으로 소환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황제가 가면을 아무때나 소환할 수 있다면 산하사직도 내에서 복희와 여와에게 정면으로 승부를 받아주었던 황제가 이해되지 않고, 이전부터 삼황오제가 황제의 뜻을 막아서도 별다른 개입을 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며 삼황오제에게 씌어진 가면의 함정은 아무때나 발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은 종말의 신호탄[70]과 다름없는 하나의 사건이 일어난 후에 발동된다는 제약이 있을 것이다 추론한다. 예상이 맞다면 황제는 중화문명이 시작되기 전부터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며 생각이 깊어지는데 크리슈나는 마지막 요구사항을 듣고싶다며 그를 재촉한다.

과한 걸 요구하면 일이 틀어질거고 적당한 걸 요구해야 하는데 뭘 말할지 고민하다가 충동적으로 그가 왜 위선자인지 묻는데 이때 크리슈나의 표정이 일변한다. 백웅은 크리슈나가 만신전의 수하라면 처음부터 악행을 저질렀다면 편했을 텐데 왜 고아와 러시아 수도의 가련한 생명을 위해주는 척 위선을 떨었냐, 그래놓고 계속 했던 짓은 결국 서방의 힘없는 사람들을 마도에 휘말려 죽게 만들고 대웅제국의 인재와 병사들을 투신의 힘으로 학살했다고 비방한다. 크리슈나는 종말 이후가 존재한다면 믿겠냐며 모든 존재는 살아가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으므로 자신의 임무는 선악에 관계없이 우주를 유지시키는 것이라 하고 황제는 자신에게 질서진영의 패배는 이미 예정되어 있다며 종말 이후 황제가 승천해서 외신이 된다면 이 세계를 유지시키며 필멸자들에게 최소한의 자비를 베풀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걸 위해서라면 당장은 위선이라도 상관없다며 광성자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대답이 되었냐고 묻는다. 마지막 질문에서 백웅으로 돌아와 있던 것을 눈치챈 것이다.

백웅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행한 채로 모두가 고통받는 현실이 유지되는 것뿐이라면 그 반복엔 아무런 의미도 없다며 반박한다. 광성자는 너 하나가 모든 필멸자들의 생의 의지를 꺼뜨릴 자격이 있냐고 묻고 백웅은 할 수 있다며 자신은 모든 세상과 모든 신을 죽여버릴 거라고 답한다. 황제 뒤에 기어오는 혼돈이 있다는 걸 알고도 그러냐며 외신은 수백수천만번을 전생해도 이길수 없는데 무의미한 발악인줄 아냐고 황당하는 광성자에게 아직 안 해 봤잖아! 라고 대답해 그 광성자를 진심으로 질리게 만든다. 이번 생에는 네놈들에게 패배하는 게 내 운명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황제 면상이라도 한방 날릴 거라고 하며 전륜성왕의 권능으로 광성자의 지팡이를 잡아 사라지게 한다. 광성자는 뿌리치듯 뒤로 이동하며 휴전은 이루어졌다 하고 백웅이 만신전에 도달하면 진정한 힘으로 상대하여 그의 신념이 그릇된 것임을 증명하겠다 하고 사라진다. 사라지는 광성자를 보며 속을 알수 없는 냉정함과 음흉함을 가졌던 그가 속내를 드러내고 격동되었다는 것이 종말의 대전에 크게 작용하리라 생각한다.

천계로 돌아와 지금까지의 상황을 말하자 제갈량은 다 좋은데 우리는 지금까지 네가 없어진 동안 시계만 보고 있었다며 이미 죽음의 운명이 주어진 '오늘'에서 한시간가량이 지났음을 알려준다. 옥황상제의 옥좌에 앉아 영귀를 소환하려 하는데 순간 이 세상의 어떤 문자도 아닌것 같은 것들이 잠시동안 사방에서 윙윙거린다. '분명히 어디선가 본 듯한 문자라 기시감이 들어' 의아하는데[71]영귀가 나타난다. 자신에게 죽음의 운명이 비껴간 건지 점을 쳐달라고 하는데 산통의 막대기가 하나도 튕겨나오지 않아 영귀의 안색이 변한다. 백웅은 그럼 뭐 다시하면 되겠네 라고 손을 대려다가 영귀에게 한소리를 듣고 민망해한다.(...) 이것은 무무의 괘라며 이론상 존재하나 영귀가 점을 치면서 그 누구에게도 본적 없는 생전 처음 보는 점괘라 하자 불안해서 대흉보다 더 안좋은거냐고 하는데 흉도 길도 아니라며 절대적 중립과 절대적 혼돈을 의미하는 괘로 우주가 백웅을 포기했다는 뜻이다. 대우주의 의지조차 백웅의 운명이 거대한 틀에서 벗어나 무한의 혼돈에 이르렀음을 자인한 것이고 이젠 어떤 존재도 백웅의 운명을 읽거나 간섭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72] 그럼 좋은 게 아니냐고 하자 영귀는 그렇지만은 않다며 이 괘는 최종의 괘이기 때문에 그 어떤 예언이나 예지, '가호도 통하지 않게 되었으니' 좋은 의도라 할지라도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고 또 그가 움직일 때마다 인과율이 요동치니 인과율에 예민한 자들이 백웅의 영향을 몇 배나 받게 되며 그의 적대세력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태초부터 점을 봐 왔지만 무무의 괘를 본 순간 점술사는 모든 점술능력을 잃어버린다며 폐업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는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며 영귀는 떠난다.

손짓 한번으로 탑에 있던 동료들을 소환하고는 현재 상황을 말하며 자신이 죽음의 운명을 벗어났음을 알려준다. 제갈량은 무한의 혼돈이라니.. 그건 천암비서의 영향일지도 모른다며 천암비서가 굉장히 수상하다고 말한다. 제갈량과 함께 복희가 있는 곳으로 가서 죽음에 대한 운명도 어물쩍 넘어갔다 하는데 도리어 복희는 '네가 죽으면 명계도 재밌겠지' 하며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우선 이번 생에 많은 목표가 있겠지만 태허천존이 기어오는 혼돈을 해방시키는 것을 막지 못하면 다 끝이라며 백웅은 최대한 그의 흥미를 끌만한 혼돈스러운 행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 철저한 약자인 백웅이 반고소환을 통해 황제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면 그것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을 거라며 반고소환을 추천하지만 당장은 만신전으로 들어갈 수 있을만한 힘이 없어 쓸 수 없는 패라며 그럼 너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써서 태허천존에게 재미있는 것을 보여줄 테니 종말을 유예시키라고 설득시키는 쪽으로 가라며 우선 그가 어디에 있는지 찾는 게 급선무라 말한다.

그러나 외신의 화신으로 각성한 태허천존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찾을수가 없다. 복희는 운명조차 무한의 혼돈이 된 백웅이라면 뭔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며 그에게 맡기고 백웅은 고민하다 차라리 머리를 비우고 우둔한 자가 되자고 자기암시를 건다. 곧 찾을 방법이 없다면 이쪽에 찾아오게 만들면 된다며 백웅은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질러 태허천존을 부르고 내가 옥황상제와 전륜성왕이 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술이나 한잔 하자고 외친다. 복희도 제갈량도 황당하며 그런다고 올리가 없다고 하지만 정말 왔다.

친숙한 얼굴이긴 한데 수많은 가면으로 뒤덮여 있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얼굴이 이상할 정도로 잘 보여서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은 가면을 쓴 건지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왠지 이럴 것 같다는 정체모를 예감을 느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씩 웃으며 내가 축하받는 자리니 술상은 네가 차리라고 양아치짓을 한다. 씨익 웃더니 좋다며 자리를 마련한 태허천존은 옥황상제가 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는 신농이 처음 물질계에서 빚어 자신(그의 제자였던 원시천존)에게 내린 술을, 전륜성왕이 된 것을 축하하는 술로는 은나라 주왕(달기와 놀던 신격)이 인간의 두개골 100개를 발효하여 착즙한 인두주를 내린다. 복수라도 하듯 넘치도록 태허천존에게 술을 따라버리고 예법에 내 마음을 담아버리니 술이 넘쳐버렸다며 내 마음을 받지 않을 셈이냐고 또 양아치짓을 한다.(...)

또 축주만으론 부족하니 선물도 달라며 기어오는 혼돈을 부활시키지 말라고 요구하자 기껏 재미있어지려고 했는데 또 예상 범주안의 얘기를 하니 재미가 없다며 자신이 1년전 외신을 깨우겠다고 말한 게 우연 같냐고 묻는다. 그로인해 여와와 복희가 본래 백웅에게 주지 않았을 권능을 주는 결과가 생겼고, 백웅은 혼돈의 화신을 즐겁게 해주느라 최선을 다하는 상태가 되었다며 모든게 자신이 유도한 인과율대로라 말한다. 그러나 자신은 화신으로써 그 존재의 무의식으로 움직였을 뿐이니 이 결과를 자신이 예상한 건 아니라며 태허천존은 초월적 존재의 화신이나 여전히 태허천존 자신이기도 하다고 알수 없는 소리를 한다.

그래서 기혼을 부활시킬 거냐 아니냐고 따지는 말에 백웅이 재미없는 짓을 한다면 이라고 말하며 갑자기 태허천존의 가면이 크게 비틀리는데 그의 얼굴을 뒤덮고 있던 수백개의 가면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을 본다.

그리고 재미의 본질은 경이니 아무리 자신이 지혜로운 존재라고 하더라도 그 재미는 타인의 놀라움에서 찾을수밖에 없다. 경이란 미지를 접하는 모든 존재들의 공통적인 반응이자 인과율의 확장, 멸망을 향해 가는 한 단계, 결국 외신은 늘 경이를 접하고 싶어하고, 그것이 그 존재의 행동양식이 되는 것이다. 굴레에 속한 모든 존재는 본질적으로 위대한 아버지로의 회귀에 갈망을 지니고 있고 이것이 경이로 드러나는 것까지 얘기하는데 백웅이 어려워서 하나도 못알아듣겠다며 욕하고 술이나 따르라 버럭 소리지른다. 떨떠름한 얼굴의 태허천존에게 술을 받고 또다시 완전평면으로 술을 채워버린다. 부들거리며 이런 양아치 같은.. 이라고 하자 너도 그러라고 하고 둘다 술을 가득 따르자 개소리하지 말고 일단 건배! 라 외치며 술을 마신다.

'재미없어서 결국 내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다는 거냐, 내가 네 쫄따구냐? 네가 내 쫄따구지' 라며 이상할 정도로 태허천존을 완전히 자기 아래로 보는 태도를 보인다. 재미니 뭐니 하지만 결국 관심을 구걸하는 것 뿐이라며 관심을 받고 싶어서 별짓을 다 하는데 힘이 세서 막아줄 사람이 없는 걸 뭘 거창하게 포장하고 있냐 하고 그리고 네가 기혼의 화신이 되었으면 아무리 강해도 힘으로 다 때려부수는 깽판은 못 칠텐데 어쩔거냐고 배를 짼다. 태허천존이 그말대로라며 날 어떻게 재밌게 해줄건지 대답만 해준다면 외신을 깨우지 않겠다고 약속하는데도 지랄한다며 깨울테면 깨우라며 난 내맘대로 할거라고 배를 짼다. 나더러 재미있는 행동을 하라고 강요하는 게 재미없는 것 아니냐면서 인생이 왜 그러냐, 맨날 역사 뒤편에서 음모만 꾸미다 어느날 갑자기 위대한 존재가 돼서 기쁘냐? 나라면 가면일 뿐 자신이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 더러울 텐데 라고 쉴새없이 팩폭을 날리는데 그순간 태허천존의 가면들이 동시에 금이 가며 쪼개지고 가면이 일시에 깨져 맨 얼굴이 드러난다.

벡웅의 팩폭으로 화신으로 각성한 태허천존의 원래 자아가 드러나 그에게 놀라며 또 한탄한다. 이것이 가면의 숙명인 줄 알았으나 화신이 되어도 그 존재의 놀이갯감에 지나지 않는다며 태허천존으로서의 자신은 대체 무엇인가 고통스러워한다.[73] 이윽고 정신을 차리고 태허천존은 기어오는 혼돈은 자력으로 결계를 깰 수 없으니 1년전의 그 말은 그저 백웅을 이용해서 결계를 빨리 깨려는 위협에 불과하며, 전생자들과 기어오는 혼돈 사이에는 결투에서 이길 뻔한 마도황제에 의해 오래전부터 붙게된 제약이 있으니 기혼의 화신이나 가면을 앞둔다 해도 기혼이 전생자를 찾아낸 것으로 판별하지 않는다, 또 본체가 부활한다 해도 전생자의 전생을 끝내기 위해선 수많은 조건이 붙어 있다는 정보를 준다. 그 와중에 태허천존의 입을 막기위해 깨졌던 가면들이 재생해 빠르게 태허천존의 맨얼굴을 덮어버리고 '협박에 불과하니 절대 굴하지 말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원래 인격이 소멸했다.

순식간에 지나간 일로 화신과 본체가 같은 존재가 아니며 화신은 수많은 가면으로 이루어진 존재라는 정보와 결계가 종말전에 깨진다는 말이 기혼의 공갈사기라는 엄청난 단서를 얻게 된다. 눈앞의 태허천존은 보안을 강화하여 원래 인격을 소멸시키고 새로 만든 인격임을 알고 돌려보낸다. 복희는 어떻게 가면의 인격방어를 대화만으로 깰 수 있는지 술법의 대가인 자신으로서도 알수 없다며 백웅이 특별한 존재라 한다. 그리고 지금 가서 대결계에 대한 모든 정보를 힘을 다해 끌어모으라며 기혼의 위협은 허세로 판명났지만 종말이 가까울수록 그 존재는 더 큰 재앙이 될테니 전생자로서 대결계에 대해 알아볼 때가 되었다고 한다.

사공린은 세계를 완전히 중원으로 정복하는 일을 마저 완수하기로 하고 미호는 여와와 복희의 도움을 받아 달기와 완전히 합일되게 된다. 미래를 바꾸기 위해 신역에 도전하겠다며 마지막으로 서문혜를 보고 싶어하고 천우진에게 간다. 서문혜의 신력에 상응하는 만큼의 힘이 필요하다며 흑웅을 깨워야 하는데 한번 사이탄의 언령을 외워 보라고 한다. 제갈량은 전륜성왕의 힘은 현재 거의 남아있지 않으나 옥황상제의 힘으로 신력이 크게 상승했을 거라고 한다. 언령을 외우는데 예전엔 3할 정도 진척을 보이면서 조금만 하다보면 흑웅부활도 머지않았다 생각했건만 현재는 신력의 총량이 4배나 뻥튀기되어 흑웅 부활이 요원해졌다. 제갈량은 이미 네 신력은 흑웅을 만들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신격에 달아 있지만 여전히 필멸자의 하찮은 육체에 고정되는 바람에 신화하지 않아서 신력을 맘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하며 백웅의 존재를 이상하게 생각한다.[74] 천우진은 짚이는 게 있다며 옥황의에 신력을 주입해 보라고 하는데 그순간 옥황의가 신력을 받아 영기를 뿜으며 일렁인다. 옥황의라는 보패를 매개로 신력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 속 지선 망량의 술법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된다. 천우진은 신령통제력은 얻었지만 옥황의에는 사용제한이 걸려있을 거라며 흑웅은 언제가 되든 부활시켜야 한다고 하며 신력이 강해진 만큼 부활한 흑웅도 엄청난 전력이 될 거라 말해준다.

옥황의에 신력을 주입해 서문혜를 봉인한 빙벽을 깬다. 서문혜가 전에는 신농이 자신을 거신족의 일원으로 부르려고 했지만 이제는 백웅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만나기로 한다.

산하사직도 세계에서 복희를 따라 신농이 있는 곳으로 갔을 때 봤던 거신족의 왕궁이지만 그때와는 달리 폐궁이나 다름없는 모습이 되어 있었고 신농은 제관을 쓴 인간형상의 모습으로 맞았으며 본체를 드러내지 않음에 의아해한다. 신농에게 예를 표하려 고개를 숙이자 전륜성왕의 힘이 있다면 자신과 같은 제왕의 예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더 예를 표할 필요가 없다고 말린다. 옥황상제의 힘보다 전륜성왕의 힘을 인정하는 이유를 짐작하고[75] 자신을 부른 용건을 묻는다. 한가지 백웅에게 말해줄 것과 부탁할 것이 있다며 서문혜의 존재는 태초부터 시작되었던 신농의 계획이며 치우의 마지막 의지라고 한다.

거신족은 우주에서 손꼽히는 상위종족이므로 거신족의 혈맥을 물질계에 남길 경우 지상의 모든 균형과 인과율이 뒤섞일 우려가 있어 혈맥을 남기는 일은 본래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탁록대전 패배 후 황제는 거신족의 피를 봉인하고 인간의 피가 섞인 혈맥들을 전부 외부차원으로 추방해버린다. 하지만 치우는 봉인된 상태에서도 황제의 인과율을 보는 능력을 뛰어넘어 거신족의 혈맥을 부활시킬 수 있었고, 신농은 치우의 의지를 읽고 혈맥이 온후한 상태에서 발현할 수 있도록 안배해두었고 그것을 돕는 '조력자'가 있었다. 그러나 무언가 착오가 있었는지 치우의 혈맥은 종말에서 500년이나 이전의 시대에 여성체로 태어나 버렸고 그가 서문혜이다.

그 얘기를 한 후 백웅에게 부탁이 있다며 신농은 치우가 혈맥을 남긴 이유는 탁록대전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고는 제관을 벗어 본체를 드러낸다. 그러나 그 크기는 예전처럼 거대하지 않고 겨우 일 장 정도의 크기였다. 본체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서 화신으로 변해있는 제 상태를 보여주며 자신은 부활하자마자 축융족이 지키고 있는 치우의 봉인지 '천마의 당'에 힘을 빼앗겼다며 그것을 거부할 수 있었지만 자신은 굳이 그러지 않았다고 한다. 본래 축융족은 삼황오제와 거신족의 싸움에 낄 생각이 없었는데 돌연변이가 나타나는 바람에 말려들어 버렸고 황제는 그것을 감안하여 축융족에게 거신족의 봉인과 숙청을 맡긴다. 그리고 그 '천마의 당'에서 치우는 신농에게 부활에 필요한 준비로서 자신의 힘을 요구했고, 치우의 힘을 빌려서라도 황제에게 대항하고자 했던 신농은 그에 응한 것이다. 그러나 치우가 서문혜의 몸을 통해서 부활하려 한다면 그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치우는 처음부터 서문혜를 이용해 자신을 부활시킬 그릇으로 안배한 것이지만 신농은 그렇게 치우가 부활한다면 자신의 원래 몸에 부활한 게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만신전에 패배할 거라고 한다. 치우는 거신족으로 태어났으나 이후 거신족의 육체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특별한 육체를 구성해 별개의 것이 되었다. 현재 천마의 당에는 육체가 아닌 치우의 정신만 따로 봉인되어 있고 아무리 치우라도 그 육체가 없으면 지금의 황제와 만신전에 패배할지도 모르니 서문혜의 몸과 헷갈려서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달라는 것이었다. 그만큼 서문혜의 힘이 치우가 발동시켜놨던 주술이 이끌릴 정도로 강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서문혜에게 오는 일이 없도록 미리 치우의 봉인을 풀어놔야 한다고 하며 치우의 정신은 '천마의 당'에, 치우의 육체는 쪼개진 채로 전세계에 흩어져 그 봉인지를 사제가 지키고 있으니 그 봉인지 중 한두개만 뚫려도 신농의 힘을 받은 치우가 자력으로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며 백웅에게 치우의 봉인을 풀어줄 것을 부탁한다.

백웅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신농에게서 대결계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도서관 열람을 허가받는다. 신농은 서문혜를 마치 딸처럼 대하고 있었고 서문혜 또한 그에게 친밀감을 느끼며 그녀가 더이상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제갈량은 그 말대로라면 제일 먼저 조사해야 하는 것은 요동에 위치한 신의 무덤이라 말한다. 그게 신의 심장이란 것은 구천현녀가 확인시켜주었지만 봉인을 풀면 세상이 멸망한다고 했는데 그건 어쩌냐 묻자 천우진은 치우의 힘의 근원인 심장부터 깨우는 것보다는 다른 신체부위를 먼저 깨우고 심장을 맨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순서라 한다. 전욱이 심장을 맡았다면 나머지 3명이 양손, 양발, 머리를 맡았을 것이라 하고 심장의 힘을 제어하기 편하도록 머리의 봉인부터 푸는 것이 안전하다 말한다. 제갈량은 그렇더라도 이계화된 심장의 봉인지에 가서 그곳이 말세의 또다른 재액이 될 가능성은 없는지 확인하고 다른 봉인지의 위치를 알아낼 단서가 없는지 정도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곳으로 가보니 거대한 암흑이 둘러싸고 있는 구체의 장벽이 시야를 가로막고 있었다. 사공린은 처음에는 집 한채 크기였던 곳이 점점 넓어져 2천 6백 헥타르가 되었다고 한다.[76] 제갈량은 한번 들어가서 전욱의 암창 다섯개가 제대로 심장에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또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에는 거대한 모순이 존재한다며 이 유적의 탐사가 그 모순의 정체를 깨닫게 해줄 것이라 한다.

서문혜가 거신의 힘을 온전히 되찾은 상태에서 손을 내미는 것만으로도 봉인지는 금세 작아지기 시작한다. 봉인이 이십여장 크기로 줄어들었지만 이 이후부터는 힘의 밀도가 너무 높아 약한 사람들은 보호할 수 없다고 한다. 제갈량은 자신이 들어가면 원래라면 소멸되겠지만 그래도 이 봉인지에 꼭 들어가 봐야한다며 옥황의를 이용해 방어벽을 걸어보라고 하여 지선 망량의 술법 중 가장 강력한 방어술법인 혼원지순을 걸어준다. 같은 술수를 중첩하면 처음보다 10배는 힘이 더 들겠지만 옥황의를 통해 부릴 수 있는 신력이 어느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중첩할 수 있을 때까지 중첩해보라 하자 백웅은 제갈량이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할 때까지 한다. 무려 12중첩의 방어술을 쓰고도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계속하려고 했다'''는 말을 듣고 경악하며 그 정도면 대라신선 여러명의 힘을 다 합쳐도 한번에 고갈될 정도라며 이래서야 신이 인간을 벌레취급해도 할 수 없다고 탄식한다. 다른 동료들에게도 방어술을 걸어준 뒤 층계참으로 내려간다.

아수라가 화장실같은 기운이 느껴진다며 불쾌하자 사공린은 마왕이면서 혼돈의 기운을 꺼린다니 별일이라 하고 아수라는 스스로의 이름을 걸고 혼돈을 봉인한 채 몇백년을 살았다며 황제의 애완동물인 너보단 더 인간같을 거라고 싸움이 붙는다. 백웅이 말리고 사공린은 그렇게 내가 배신할까봐 걱정되느냐 하지만 아수라는 천마가 배신할 경우 누구도 저 녀석을 막을 수 없다며 그녀의 역할은 백웅이 올 때까지 대웅제국을 지키는 것 까지이니 이제 역할을 다 한 사공린은 죽어도 좋다고 독설을 날린다. 당황한 백웅은 사공린을 위로하는데 사공린은 자신이 천마이니 황제에게 예속되어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건 믿어 달라고 한다. 내심 사공린과 아수라를 만나게 한 것은 실수였다며 어떻게 화합시킬지 끙끙대는데 제갈량이 군주는 합쳐지지 않는 자들을 억지로 화합시키는 것이 아니라며 의리와 군주의 덕목을 헷갈려 버리면 결국은 의리를 위해 천하의 대계를 모두 내던져버리는 멍청한 짓을 하게 된다며 넌 그렇게 되지 말라며 네가 기억할 것은 네가 왕이라는 사실 뿐이라고 충고해준다.[77] 백웅은 장담은 못한다며 과정을 포기하느니 자신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거라고 대답하고 제갈량은 가끔 네가 다른 인간들과 다르게 느껴진다며 유비와도 다르다니 라고 한숨짓는다.

아수라는 세 개의 암창이 사라지고 두개만 남았다며 안색이 변한다. 전욱을 비롯한 오제가 살아있다는 뜻이었다. 제갈량은 오제가 살아있다면 그것은 흉신의 저주와는 상관없이 오제에게 다른 비밀이 있는 것이라 한다. 서문혜는 신농의 가호 덕에 치우의 봉인에 한해서는 암창의 도움이 없다 해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다행이라며 돌아가려는데 백웅의 심장이 덜컹거리고 그는 갑작스러운 끌림 때문에 치우의 심장을 바라본다. 그리고 어떤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맙다. 여기까지 잘 이끌어왔군. 이제 곧 나도 돌아온다.] 곧 거대한 어둠의 형상이 심장 위에 덧씌워지는 걸 보였고, 너무 엄청난 마력 때문에 자신의 신력이 부정당해 위압당한 것 같았다.[78] 전신에서 피가 흐르는 느낌을 받으며 피를 토하는데 다들 놀라면서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누군가의 계략에 말려들었음을 직감한다.

제갈량은 그 존재가 백웅에게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의사가 있었다는 거라며 상대의 계책에 걸리더라도 자신의 주관을 잃지 않고 냉정하게 필요한 수만 두는 게 중요하다며 깊게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서문혜가 봉인을 감시하기로 하고 대웅제국 황궁으로 돌아오자마자 제갈량은 정도령에게 십이율에 대한 걸 이제 모두 대답하라고 심문한다. 정도령은 모두 알려주겠다 답한다.

1. 현재 십이율주가 신단수에 들어가 핵을 이용해 무엇을 할 생각인건지 나오지 않고 단의 일족조차 들여보내지 않으며 여동빈과 대련을 할 때만 잠깐 나오고 있다.
2. 단의 일족은 환생을 해서 다른 몸으로 태어나는 자들을 말한다. 단 모든 단의 일족이 다 그렇진 않고 특수한 경우가 있다. 제단으로 올라가서 의식을 치르면 낡은 육체가 바쳐지고 새 육체를 얻게 된다. 의식을 치르는 장소는 단군이 제사를 지내던 유적이기만 하면 되니 한반도 곳곳에서 할 수 있다. 십이율주만이 그 의식을 주도할 수 있다.
3. 단군은 환인의 후계자로, 환인은 한민족에게 있어서 가장 위대한 신이며 만신의 근원이 되는 어버이를 뜻한다. 사실 인격신으로 취급하지 않으며 우주의 섭리라고 본다. 그래서 환인의 후계자인 단군은 한반도 모든 왕조를 불문하고 정신적 지도자로 군림해 왔다.[79]
4. 단군의 존재를 믿는 이유는 삼사 때문이다. 삼사는 본래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데 일부러 이 세상에 내려와 단군을 보좌하고 있으며, 그들이 단군에 충성하는 한 정통성이 입증된다.
5. 단의 일족이 되어 환생하면 불로불사가 된다. 자연사하지 않고 나이도 먹지 않고 부상도 금방 낫는다. 내공없는 기본 신체능력 또한 초인적으로 향상된다. 죽는다 하더라도 조건부로 부활이 가능하다. 또 희귀혈맥과 봉인술법을 인위적으로 취득하며 내공을 축적하는 속도도 상식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진다. 또 마와 초상능력에 대한 저항력을 얻게 된다. 이족의 마법은 의식하지 않고도 무효화할 수 있고, 저주또한 나눠서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처럼 기초적인 정보를 단의 일족끼리 공유할 수 있다.

여기까지 들은 제갈량은 달마의 제자 황우가 단의 일족으로 들어가 백련교의 다른 제자들을 비웃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럴만도 했다고 평한다. 또 만하령문이란 말 그대로 단의 일족를 말하는 거였다며 백웅에게 정도령을 삼안으로 보라고 하는데 힘이 부족해서인지 삼안이 나오지 않는다. 제갈량은 정도령에게 망각의 인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며 십이율주는 망각의 인을 지우는 능력을 갖고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러나 이해가 안되는 건 여성의 몸을 빌려 태어나는 게 아니라 완벽한 육체를 처음부터 부여받았다는 것이라며 정도령에게 이런 걸 다 알려주는 이유가 뭔지 묻는데 그는 예언에 따라 내가 본래 차지해야 했던 십승지를 먼저 가져가고 계룡산 클랜을 와해시킨 십이율주가 싫어서 한번쯤 따끔한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제갈량은 명분은 그거냐며 생각을 잘 하는 게 좋을 거라고 현명하지 못하니까 백웅을 적대하는 게 아니냐며 정도령을 꿀먹은 벙어리로 만들고는 그는 자신이 더 캐내보겠으니 황제가 치우와 싸울때 사용했다던 지남거를 찾으라며 지남거가 치우의 신체를 봉인하기 위한 장소를 찾는 지침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천계의 옥황거를 타고 구천현녀에게 간다. 어째서인지 그녀는 원래 대궁에서 대소사를 보고 있었지만 탑의 시련이 끝나자마자 옥녀동으로 거처를 옮겨 있었다. 지남거가 어디있냐는 질문엔 황제의 소유물이니 자신은 모른다고 답했고 구천현녀가 황제의 수하이자 만신전의 일원이 아니냐는 말엔 치우와 겨룰 당시인 탁록대전까지는 그랬지만 그후 응룡은 남고 자신은 만신전을 나왔다고 하며 자신은 대지를 수호하는 것만이 관심사이니 황제에게 마음속까지 굴복한 적은 없다 고 답한다.

그러나 백웅은 그녀가 일요의 수호자가 아니냐고 물으려 했는데 순간 입이 탁 막히면서 이 질문은 뭔가 아니라는 직감이 들어 결국 말을 멈추고 그 대신 황제가 치우를 어떻게 이겼는지 물었다.

황제는 치우를 상대로 백전백패하고, 구천현녀와 응룡에게 자신을 도와준다면 옛 지배자가 잔뜩 강림해있는 판도에서 질서와 생명에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한다. 구천현녀와 응룡을 상대로는 이상하게도 치우는 제 힘을 내지 못했고 양손을 묶고 상대하는 듯 부자연스러웠다. 그렇다 해도 시간벌이용밖에 되지 못했고, 응룡은 그때 치우에게 뜯긴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다. 황제가 술법을 완성할 때까지 그들은 버텨냈고 결국 치우를 쓰러뜨릴 수 있었다.

구천현녀는 지남거가 황제의 비밀병기였을 거라 짐작하나 탁록대전 후 제곡에게 맡겨져서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당시 제곡이 묘족의 쌍신산으로 지남거를 가지고 갔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거기에 치우의 신체를 봉인했을 것이라 짐작한다. 제갈량은 묘족에게 전해지는 쌍신산의 전설을 듣고 그곳이 태백산일 것이라 한다. 정도령을 데리고 태백산의 초입에 들어가서 옥황상제의 권한으로 산을 이끄는 성주의 혈맥을 소환해 태백산을 통과하려고 했는데 500년 전 백웅에게 죽었었던 홍길동이 소환되더니 적의를 드러내며 공격한다. 환무진을 소환해서 서서히 기력을 떨어뜨리겠다고 웃는 홍길동을 생사부 한번으로 죽여버리고 이혼대법으로 혼백을 끌어오려고 하는데 세계수가 빨아들이는 힘의 반발력에 의해 반쪽만 찢어져서 끌어오게 되었다. 옥황상제의 권능으로 반쪽짜리 혼에게 새로운 육체를 부여하여 인형같은 상태로 부활한 홍길동에게 정보를 캐낸다. 그리고 삼신산 중 영주산에 파견된 신선들이 십이율주의 설득에 천계를 배반하고 단의 일족으로 환생했고 반선반인인 홍길동을 왕으로 삼아 율도국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듣게된다.

영주산에 밤이 오면 이따금씩 탕왕의 무덤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곳에 지남거가 있지 않을까 하고 정도령과 홍길동을 데려가고 홍길동을 앞세워서 함정과 괴물들을 돌파하게 만든다.(...) 정도령은 다들 폐하에게 기대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한다. 마기가 심해지자 정도령과 홍길동에게 혼원지순을 걸어준다. 9층대로 내려가자 제곡의 계약마인 '그늘을 따라 걷는 자'가 소환되어 지남거를 찾아갈 자격이 있는지를 영언으로 묻는데 그 소리만으로도 정도령과 홍길동이 내상을 입는다. 백웅이 전륜성왕임을 확인하고 무례를 용서해 달라면서도 제곡에게도 지남거를 회수할 권리가 없고 황제의 대리인만이 자격이 있다고 하여 사공린을 합류시킨다. 기절한 정도령에게 기를 불어넣고 홍길동은 구천현녀에게 맡겨서 회복시킨다.

지남거를 찾았으나 거기서 나오는 강한 파장 때문에 가까이 접근할 수는 없었다. 파장에 감응하자 누트라는 신이 전륜성왕이자 전생자인 백웅의 존재를 흥미로워한다. 기가 막혀서 내가 전생자인 걸 누가 알고 있냐 묻고 누트는 만신전의 모두가 알고 있다고 하며 자신은 황제가 종말 후에 자신의 문명을 부활시켜 준다고 하여 따르고 있다고 한다. 누트는 백웅에게 월요의 수호지에서 얻었던 흑요석 신체를 주면 자신의 자식 중 하나를 부하로 쓸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제안하나 이미 망량선사가 먹어버렸기 때문에 줄 수 없었다. 누트는 그 우주적 존재의 가호를 그렇게나 얻고 싶었던 건가? 아무리 그래도 그걸 그냥 공양해버리다니 진정으로 무욕의 화신이라 하며 사라진다. 백웅은 역시 그 흑요석 신체가 엄청난 물건인줄 알고 아까워한다.

지남거를 본 연등노인이 이건 보패가 아니라 다른 것 같다고 말하고 시험해 보고 싶은 게 있다면서 이형의 존재가 된 투선들을 데려온다. 연등도인이 천계 신선의 본질을 유지하고 있는지 판별할 거라며 지남거에 올라가 그들을 겨누었고 곧 신선들의 몸이 녹아내린다. 연등도인은 지남거는 혼돈의 힘을 가진 존재를 멸하거나 그 속성을 약화시키는 병기다. 그러나 모든 혼돈의 힘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현세와 비교하여 먼 거리에 존재하는 이질적인 우주의 힘일수록 타격을 준다. 질서진영의 존재들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없고 먼 차원에 있는 혼돈의 존재들에게만 피해를 입힌다는 까다로운 제약조건이 있는만큼 그 조건에 해당하는 존재에게는 엄청난 피해를 준다. 반고의 힘과 연결되어 있다. 또 희생과 관련된 기능이 하나 더 있는 듯 하지만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치우의 신체는 찾지 못하고 지남거를 얻어 돌아온다.

제갈량의 조언대로 선지자에게 주기로 했던 대가를 협상을 통해 사흉과 천계의 괴수 100명과 생사부의 2할로 정한다. 아수라의 요청에 따라 지하투기장에서 자신의 실력을 시험하고 있던 이설표와 주현성을 데려온다. 그 과정에서 이설표와 대련하게 되는데 그가 고작 한달만에 구궁파천뢰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절대지경에 오른 것에 재능의 격차를 느낀다. 그전까지는 무만으로 종말에 대항할 수 있는지 의문을 품었으나 이설표를 보고 겸허함을 되찾고 무를 배우는 자세로 돌아온다. 아수라는 백련교주의 마지막을 알려주는데 그의 말로는 원영신을 받은 자는 옥좌가 이 세상에 강림하는 매개체로 각성하여 옥좌의 주위에서 춤추던 존재들이 지상에 내려오게 되며 그 자신은 옥좌의 파수병이 된다고 한다. 교주는 옥좌가 내려오는 것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스스로의 영혼을 옥좌에 다가가는 것으로 깎아나가겠다고 한다. 아수라는 백련교주의 부탁대로 사공린을 암중에서 견제하고 백웅을 신역절기로 이끌어 주겠다고 한다. 아수라가 이 이야기를 나중에 해주려한 이유는 백웅이 신역절기를 배우거나 암야참이나 귀일무극참으로 혼연의 속성에게 피해를 줄 만큼이 되어야 교주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수련을 하던 도중 전뇌자에게서 예수회의 13인 조디악 멤버들이 치우의 팔이 있는 위치를 알아낸것 같다고 하여 그들과 협상하게 된다. 베루스 등 13인은 칠요를 모아 종말의 시련에 도전할 생각으로 백웅에게 교섭을 걸지만 자신이 이미 해봤다면서 흑요석으로 기억을 전송하고 황제의 함정이니 해볼 필요가 없다고 설득한다. 비비안은 백웅의 기억을 읽고 치우의 팔이 제곡에 의해 환계 불사계의 겹쳐진 차원 쌍둥이 신전에 한쪽씩 봉인되어 있으며 한쪽을 공략하러 들어가면 다른쪽이 사라져 버린다는 정보를 알려준다. 기억을 읽고 절망한 비비안이 그냥 황제와 타협하여 인류의 구원을 도모할 순 없냐고 묻자 자신은 상대에게 끌려가진 않겠다며 종말까지 힘을 키워서 황제 쪽이 자신과 교섭하게 만들겠다 대답한다. 비비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베루스를 호위로 준다. 그리고 서방수호자를 백웅이 만날 수 없는 이유를 알려주는데 십자가에 스스로를 못박아 인간세계를 위한 인과율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마도가 성행하던 서방에서도 최소한의 가호가 발동했지만 신성이 지속적으로 약해졌다고 한다.

쌍둥이 신전의 결계 너머에서 무언가를 보고 천우진의 안색이 좋지 않아 안력을 키우고 보자 자신들과 같은 존재가 있음을 발견한다. 사공린도 천우진도 저 거울속의 존재들에게서 불길한 마력이 느껴진다며 위기를 감지하지만 정작 백웅에겐 위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의아하는데 거울 너머의 백웅이 '설마 비겁하게 생사부를 쓰진 않겠지!'라면서 그것만 아니라면 그 어떤 공격을 해도 자기 자신들이 받을 것이니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그냥 자기 일행들의 약점을 술술 털어놓는다. 백웅은 알았다며 바로 생사부로 검은 환영들의 이름을 적고 환영 천우진은 죽어가면서도 그걸 왜 말하냐며 환영빡웅을 갈구고 욕을 한다.(...)

치우의 우완을 발견하는데 강력한 술법이 걸려있어 좌완을 맡은 아수라 쪽의 무인들이 전멸했을 가능성이 있어 걱정한다. 사공린이 팔을 회수하려 하는데 치우의 팔이 스스로 움직여서 사공린을 주먹으로 가격해 튕겨져나간다. 사공린은 자신만큼은 치우의 유산에 손대면 안되는거였다며 이이상 자극하면 전멸할 수도 있으니 자신은 몸을 빼겠다고 하고 치우의 팔에 손댈수 있는 것은 당신뿐이다. 실제로 백웅이 팔을 잡아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다. 안심하고 목갑에 넣으려 하는데 그만 치우의 팔에 잠재된 기운이 너무 강해서 목갑의 차원를 터트려 버렸고 목갑 안에 있던 모든 물건들이 밖으로 나와 쌓여버린다. 천우진의 술법으로 물건들을 수습하고 아수라 쪽과 만난다. 제갈량과 전술요원들이 사망했지만 양쪽 팔을 무사히 얻어낸다.

명계에 가서 동료들의 영혼을 되살리려 하나 염라대왕은 혼을 먹어치우던 옛 지배자와 담판을 지어야 권능을 되살릴 수 있다고 한다. 전륜성왕의 부활 이후로 먹이공급이 끊어진 옛 지배자가 화가나서 명계 전체를 둘러싸는 결계를 만들어 일을 방해하고 있다고 한다. 제갈량은 이렇게 된 거 명계에서 전륜성왕이 봉인되었던 전말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며 이곳에 남기로 한다. 비등을 써서 돌아가려 하는데 뜻밖에도 그 옛 지배자가 자신을 먼저 불러낸다. 전륜성왕이 전생자라는 걸 만신전의 놈들이 알려주었고, 그걸 알게 되고 호기심이 생겨서 대화를 시도하려던 것이다. 백웅이 황제를 무너뜨리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고 인간을 위하려는 행동들에 재미를 느끼며 그저 종말까지 여흥거리로 인간의 혼을 먹으며 종말을 구경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이제 그를 도와 계시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싶다고 한다. 이제껏 먹은 인간의 혼을 아무렇잖게 생각하는 신의 오만에 화가 난 백웅은 네가 먹은 인간의 혼을 다 뱉어내라 말하고 옛 지배자는 순순히 영혼들을 뱉어내고 자신 뿐만 아니라 '중심에 거하는 존재'도 인간의 혼을 먹고 있었다고 정보를 준다. 손을 잡는다는 것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는데도 옛 지배자는 만족하는 듯했고 사라지면서 자신이 복희를 따라 이 세상으로 흘러든 용인 촉룡이라 소개하며 종말이 가까워졌을 때 백웅의 계시를 도우러 나타나리라 한다.

돌아와보니 지옥시왕들이 명계에 혼의 과밀현상이 일어났음을 알렸고 급한대로 생사부에 영혼들을 담아넣기로 한다. 염라대왕이 자신의 삼안을 빼서 빌려주며 그대와 나의 근원은 같다고 한다. 그의 삼안의 힘을 빌려 생사부에 영혼을 수용하고 잠시동안 꽉 차게 되어 병기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동료들을 살리고 지상으로 올라가 치우의 팔을 보여준다. 혼돈의 권능에 휩싸여있긴 하지만 거신족의 팔이 아니라 보통 인간의 팔 같다는 의견이다. 서문혜는 치우가 무수한 신들을 쓰러뜨리며 그들의 힘을 흡수했던 거라고 한다.[80] 아수라는 또한 그에게서 초절무인의 혼이 느껴진다며 치우가 무를 수련했다 말한다.

천계에 가서 부서진 목갑을 대체할 보패를 만들라는 명령에는 십이대선들이 따르지만 치우의 양팔을 보여주자 이걸 담아둘 것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고 놀란다. 최대한 견고한 보패를 만들라는 복희의 음성이 들리며 백웅은 그에게로 이동된다. 복희는 자신이 기어오는 혼돈의 계략에 당하지 않았다면 치우가 나타났을 때 좀더 다른 결말이 되었을 거라며 아쉬워한다. 그러나 단순히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고 치우의 운명에 끼어든 어떤 존재가 있다[81]고 짐작한다. 또한 이 팔의 소유자는 현재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다고, 한번 결말을 본 자가 다시 한번 판에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회의 문제라며 백웅이 그를 살린다면 또다른 결말이 될 것이라[82] 고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복희는 여와와 함께 치우의 팔을 맡겠다고 하며 양다리가 소호금천에 의해 북극에 봉인되어 있다는 정보를 준다. 그러나 백웅의 힘도 회복해야 하고 천우진도 파업을 선언했으므로 일단은 보류하기로 한다.

카페에서 주현성을 만나 항아가 제대로 싸우지 않아 일행들이 피해를 입었고, 아수라가 귀일암야참을 써서 거울속의 자신을 죽이고 일행들을 빠르게 구조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거울의 존재에도 제약이 있다는 정보를 알게된다. 항아를 불러내어 따지지만 이런저런 거짓말과 말돌리기로 일관한다. 백웅은 직감적으로 그가 관찰자라서 힘을 쓸 수 없다거나 하는 말이 구라인줄 알고 검을 겨누지만 항아는 자신이 죽어도 매듭이 끝나고 되살아난다며 강짜를 부리고 대신 백웅이 종말을 볼 때까지 살아남아 다음 전생을 노리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누군가의 노림수일 수 있다고 하며 최소한의 힌트는 주고 사라진다. 자신을 보호하던 정향의 인과율이 끝났다는 것을 알고 심상치 않다 생각하며 제갈량에게 가려는데 갑자기 지축이 흔들린다.

전뇌자의 연락이 와 사공린에게 가서 남극에서 발푸르기스의 밤이 열려 악마들과 마녀들이 지옥문에서 쳐들어왔다는 것을 듣는다. 사공린은 남극에 거대 차원문이 열린 것을 보여주며 저걸 연 존재가 누구인진 모르지만 짐작가는 존재는 있다며 머리를 짚는다. 그때 악마대군 측에서 백웅 혼자만 남극의 아이테눔 문디로 오면 차원문을 닫아 주겠다는 전언이 오고 당연히 함정이라고 생각한 사공린이 대신 가서 담판을 짓겠다고 한다.

그가 가겠다니 안심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되겠다 하는데 전뇌자가 응답하지 않는다. 갑자기 흑풍이 몰아쳐서 옥황의의 술법으로 파해를 외치나 흑풍은 사라지지 않고 신력조차 흑풍에 흡수되는 것을 느낀다. 쌍요공명을 일으키자 흑풍이 뻥 뚫리고 그 사이에 멸혼보로 흑풍의 결계를 빠져나간다. 돌아보니 시꺼먼 바람이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었고 그 기운에서 피냄새와 순수한 광기를 느끼고 오싹하는데 그때 음침한 목소리가 흑풍에서 들려온다. 사공린도 참 단순하군. 이런 유인책에 걸려들다니. 그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흑풍의 입자가 인간형상을 하고 곧 익숙한 누군가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모습을 확인하고 칠요를 든 손에서 힘이 빠진다.

15. 호접지몽. 항아의 파멸

반가워하는 백웅을 보며 잠시 침묵하던 제갈사는 오랜만에 본 김에 부탁 하나만 하자고 하고 백웅은 물론이라 하며 내가 들어줄 수 있는 한에선 들어주겠다고 한다. 그러자 제갈사는 실쭉 웃으며 당장 죽어달라고 한다.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싶지만 악마의 계약서에 계약내용이 적히게 되고, 21가지의 자살법을 상기시키며 자살은 백웅이 할 수 있는 범위 내라며 그에게 죽음을 재촉한다. 왜 이러는지 기겁하며 자신은 종말을 봐야한다 하지만 제갈사는 일이 틀어져서 내가 나설수밖에 없게 되었다며 다짜고짜 백웅을 죽여버린다.

명계에서 염라대왕이 백웅이 죽음을 맞이했다면서 원한다면 전륜성왕의 권능으로 부활할 수 있다고 한다. 당장 부활을 외치려 하는데 제갈사가 나타나서 골치아프게 됐다고 한다. 일순간 든 배신감에 미쳤냐며 화를 내지만 500년전에 이미 미쳐있었다며 칠계의 대마왕이 된 지금은 오죽할까 받아치는 것을 듣고 제갈사가 어느새 대마왕이 되었음을 알고 놀란다. 갑작스런 상황들에 생각을 정리할 틈도 없이 제갈사는 자신을 믿어달라며 내가 네 동료인 이상 네게 해가 될 일을 하진 않는다는 것을 믿고 부활하지 말고 죽으라 부탁한다. 보통이라면 제갈사의 말을 무시하고 부활을 선택하겠지만 좋아. 부활하지 않고 죽겠어. 라고 충동적인 결정을 내린다. 염라대왕이 이번대 백웅이 죽으면 두번 다시는 이 우주에 전륜성왕이 부활하지 못하는데도 그렇게 할거냐는 말에도 잠시 찔끔하다가도 죽을 거라고 말한다.

백웅의 그 말이 언령이 되었는지 그의 혼이 흩어지는 것을 느낀다. 새하얀 침묵 속에서 믿었다, 그래야 나의 주군이지 라며 웃는 제갈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음순간 윤회의 도정으로 이동되며 항아가 다시 한번 매듭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려는데 제갈사가 따라와 있다. 항아가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고 비열하다며 부들대지만 제갈사는 칭찬이라 넘기며 의자를 두개 소환하더니 자리를 권유하며 나 제갈사는 우리 주군이 언제부터 천암비서에게 사기당했는지 알아보러 왔다고 한다.

항아는 불청객은 나가달라고 하지만 제갈사는 항아의 말을 근거로 들며 이곳에서 단말은 백웅을 말로 현혹시키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 항아와 나누던 대화를 그 자리에 있을리가 없는 제갈사가 알고 있는 것에 의문을 표하자 구궁파천뢰의 원리에 이혼대법이 있는 것은 이럴 일을 대비해 제갈사 자신이 걸어둔 안배였고 사실 백웅이 구궁파천뢰를 익히는 순간부터 제갈사의 이혼대법에 걸려 있어 백웅의 상황 전부를 지켜볼 수 있었고, 이혼대법으로 백웅의 혼백을 감지해 윤회의 도정에 따라올 수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이제껏 구궁파천뢰도 얻고 아이테눔 문디 공략법도 얻고, 암야참도 얻고 500년간의 지식도 얻고 산하사직도 안에서 얻은 것도 있었다며 얻을 만한 건 다 얻었으니 그때 아수라가 말한대로 그냥 죽어서 29회차를 시작하면 되었는데 괜히 다른 곁가지에 눈이 현혹되어서 정보를 더 알려는 욕심 때문에 매듭을 시작하여 스스로 함정에 빠지게 되었으며 죽는 것을 거리끼게 되었다며 죽지 않으려고 하게 된 것이 전생자가 약해진 것이다. 제갈량도 이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도울 의무는 없으니까 전생을 끝내라는 조언은 하지 않은 채 주어진 상황 내에서만 도움을 준 거라 하나 자신이 상황에 휘둘렸음을 깨닫고 자책하는 백웅에겐 그만의 책임은 아니라며 이건 그 녀석의 의지이기도 하다고 한순간 복잡한 얼굴을 한다.

제갈사는 항아에게 서의 맹세를 하게 시키면서 그가 맹세하지 못하는 것을 보며 거짓을 간파해낸다. 결국 황제가 항아를 사주해서 백웅이 죽지 못하고 매듭에 갇혀있게 만들고, 이번생에 백웅의 전생을 끝장내게 하려고 한 것이다. 제갈사는 항아가 백웅에게 '매듭 내에서는 전생자와 자신이 동급'라고 한 말을 두고 정말 동급의 위치라면 그냥 자신이 내키는 대로 행동했으면 되었을 텐데 하지 않았다며 그의 말이 거짓이라 하고 결국 매듭의 정체가 큰 굴레도 작은 굴레도 아닌 별개의 무언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백웅이 그럼 매듭이 뭐냐고 묻자 이 세상엔 큰 굴레와 작은 굴레만 존재할 수 있다며 그럼 답은 하나뿐이라며 산하사직도 내의 세계를 언급한다. 백웅은 제갈사의 말에서 진실을 깨닫고 온 몸의 핏기가 빠져나간다.

"큰 굴레는 네가 천계의 탑에서 항우에게 죽은 순간부터 멈춰 있다. 지금 너와 나는 [꿈] 속에 있는 거라고."

매듭에서 모든게 정해져 있는대로 가게 되어 있다는 항아의 말에 무무의 괘를 얻은 백웅은 누구도 인과율을 읽거나 간섭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모순이라는 것을 간파했다며 그게 가능한 세계라면 꿈속밖에 없다며 꿈의 설계자가 항아라고 한다. 그러면서 꿈 속의 세계에서는 자신이 꿈이라는 것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으면 자각몽처럼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며 아이스티를 소환하는 것을 보여준다. 백웅도 그 얘기를 듣고 시도해보려 하나 아직도 이곳이 꿈속이란 실감이 없어 성공하지 못한다.

또 제갈사는 항아가 백웅을 적대하는 것이 서의 의지가 아닌가 우려했으나 곧 천암비서가 제관을 쓴 존재를 희생시킨 공양의식으로 항아를 내렸다는 것을 기억하며 천암비서는 백웅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지만 대가를 받고 원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중립적인 존재라는 추론을 하며 산하사직도 내에서 발현시킨 혼돈의 재능이 천암비서의 각성에 영향을 주었을 거라고 한다. 항아의 반역은 단말이 제멋대로 군 결과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름까지 부여받았음에도 어떻게 배신이 가능한 것인지는 그도 의문이라 한다.

항아는 자신의 모든 흉계를 제갈사가 간파하고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황제가 망량에게 오랜 기간 손을 뻗쳐서 설득시켰다며 백웅의 진공가향은 미친 짓이고 망량은 진정한 의인이었기 때문에 백웅의 생각에 동조하지 않고 배신한 것이라고 하며 그의 진짜 마음을 알고 싶다면 다시 한번 매듭을 시작해 보라고 한다. 그리고 망량 자신의 입으로 직접 배신한 이유를 들으라고 한다.

번민하던 백웅은 꿈이니까 원하는 대로 하면 될 거라며 제갈사에게 망량을 불러 달라고 한다. 하지만 제갈사는 그건 그저 제갈사 자신에 의해 재구성된 망량일 뿐이며 진짜는 이미 죽었으니 그의 진짜 생각을 알기 위해서는 매듭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한다. 좌절한 백웅이 왜 굳이 그런걸 사실대로 얘기하냐고, 그냥 적당히 나를 속여 대충 납득한 채로 29회차를 시작할 수도 있지 않았냐고 따지자 제갈사는 그대로 넘어갔다 해도 백웅은 계속해서 의심하고 그의 진짜 마음을 듣지 못한 것에 대해 찝찝해했을 것이고 결국은 제갈사 자신을 제일 원망하게 될 거라며 다른 사람에게 진실의 책임을 넘기지 말고 확실하게 마주하고 넘어가라 일침한다. 스스로 악수를 두었다며 비웃는 항아에게 그럼에도 주군을 믿는 것이 일류 책사라 답하며 너같은 삼류는 하지 못할 선택이라고 한 방을 먹인다.

곰곰히 생각하던 백웅은 어차피 매듭을 다시 시작해도 꿈속의 망량이 진짜는 아니지 않냐고 하지만 제갈사는 복희나 자신또한 꿈속의 존재인 것은 마찬가지였으나 독자적으로 움직이게 되지 않았냐며 매듭안의 인물들에게도 독립된 자의식이 있다며 항아는 매듭을 시작할 권리밖에 없다고 한다. 백웅은 네가 꿈속의 인물이라면 꿈을 끝낼때 너도 사라지는거 아니냐며 왜 그렇게 담담하냐고 놀란다. 꿈속의 제갈사는 어차피 전생자의 여정에 동참하는 동료들은 이 세상을 매듭처럼 느끼고 있으니 새삼스러울 것은 아니라고 한다. 동료들에게 지워진 마음의 빚을 알게되고 멍하게 있자 제갈사는 제반사정은 다 설명했다며 이제 선택할 시간이라 한다. "네 맘대로 하다가 죽어라! 이것이 전생자의 특권이다."

백웅은 망량의 진심을 듣기 위해 매듭을 시작할 것인지, 끝까지 모른 채로 다음 전생을 시작할 것인지 갈등하다 항아에게 충동적으로 넌 전생능력을 원하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 정곡을 찔린 항아는 표정이 일그러지고 제갈사는 그런 거였냐며 광소한다. 항아가 황제와 거래한 이유는 백웅의 전생능력을 빼앗기 위해서였다. 항아의 모습이 사라지며 자신이 전생자가 된다면 [그때]부터 다시 시작해서 훨씬..이라며 공간 전체에 목소리가 울린다. 제갈사는 마지막 발악을 하는 걸거라며 망량의 생각을 듣고 싶다는 뜻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은 거냐며 책사로서 백웅의 선택을 알고 싶어 한다. 백웅은 망량이 어떤 선택을 했든 그건 그를 동료로 받아들인 내가 감내할 일이고, 설령 그가 진짜로 자신을 배신했다 해도 그건 나 때문이니까 과거는 과거로 넘기겠다며 주변상황이 바뀌더라도 망량을 믿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의지를 다진다. 한참을 침묵하던 제갈사는 "천하의 바보천치, 실로 우둔한 주군이지만 나의 주군이다"라 하며 망량선사의 이름을 세 번 부르라고 방법을 알려준다. 백웅은 잠시 제갈사가 사라져 버린다는 것에 망설이지만 제갈사는 어차피 순탄하게 망량선사를 부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고 항아는 어떻게든 반항할 것이나 이제부터 사라질 자신은 그 싸움을 도와주지 못할 거라고 한다. "정 나에게 보답하고 싶다면 이겨라. 이겨서 너를 이용하려 한 모든 놈들에게 엿을 먹여줘라." 제갈사 말에 알았다고 답하고 망량선사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한다. 제갈사의 몸이 흩어지는 것을 보면서 목이 메여온다. 그는 사라졌지만 자신에게 모든 도리를 무시하고 나아갈 수 있는 미친 정신을 남겨놓고 갔음을 느끼며 그가 여전히 같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세번째 부름 전에 항아가 저지하며 영원히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는데 항우에게 죽어가는 현실로 돌아갈 거냐고 설득해보지만 백웅은 가장 행복한 꿈이라면 그 꿈이 끝났을 때 가장 불행한 지옥이 찾아올 거라며 전투가 시작된다. 꿈속의 공간이라는 점을 이용해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강한 힘으로 항아를 대항하지만 이유도 모르는 항아의 수법에 계속 당하고 진소청의 목소리가 잠시 나타나 항아는 아직도 숨겨진 법칙으로 백웅을 기만하고 있다며 그녀에게 한번이라도 제대로 된 일격을 먹일 수 있다면 이 매듭에서 백웅을 빼내줄 수 있다고 한다. 생사부를 소환하지만 항아는 비웃으며 마주 생사부를 꺼낸다. 서로 죽고 죽이지만 백웅은 죽을 때마다 머리가 아픈것에 비해 항아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것에 이상함을 느낀다. 황룡마신을 소환하여 이것이 모든 걸 막을 수 있는 방패라고 인식하지만 항아는 뇌신류 투창술을 소환하며 이것의 강력함을 알고 있는 한 황룡마신도 소용없다며 비웃고 마침내 항아의 술수를 간파한 백웅은 모든 권능을 버리고 맨몸으로 상대한다. 항아의 공격이 오자 뇌창 두 자루에 사지가 날아간 자신의 모습과 뇌창을 무시하고 음양의 변환을 이루는 자신의 모습이 중첩되어 보이고 후자를 선택한다. 이곳에선 자신의 현실을 선택할 수 있다고 깨달은 바를 말하자 항아는 그런 걸 깨닫는 건 단말로 선택된 자신만 할 수 있으며 그 어떤 천재라도 할 수 없다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부들거린다. 승기를 잡은 백웅은 무량단으로 공격하고 항아가 중첩된 현실 중 하나를 선택하려 할 때 무쌍패를 써서 그것을 무위로 만들어 처음으로 제대로 된 타격을 준다. 항아가 다시 자신의 몸을 회복하려 할 때 누군가가 꿈을 폭발시킨다. 시공간이 유리처럼 깨어지더니 수많은 거울의 환영이 소환되면서 어느 한 거울에 부딛친다. 거울에 웬 개탈을 쓴 자의 환영이 잠시 비쳤다.

'어떤 인물'은 자신을 이군이라 부르는 '누군가'에게 그 이름을 버렸다며 자신의 근원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보인다. 하군으로 이름을 정정한 교수는 쿼크와 태허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며 태허포를 개발하면 우주를 넘을 수 있다며 어차피 이 세계를 구할 수 없다면 다른 세계로 가서 인류의 명맥을 유지시켜 보라 추천한다. 이름 모를 교수는 선악과만 찾아낸다면 환인계획도 성공할 것이라며 자신은 이 세상에 선악과를 찾으러 왔다고 하은천에게 말한다.

잠시 하은천의 기억을 읽고 어리둥절하나 곧 천녀로서의 신적인 위엄은 사라지고 옛 지배자의 끔찍한 모습이 드러난 항아를 보며 긴장한다. 이 힘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전생자가 되고 말겠다고 분노하며 항아는 어떤 익숙한 글자를 소환한다. 무쌍패로 막을 생각을 하면서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는데 진소청이 나타나 글자를 튕겨낸다. 500년간 술법을 단련한 진소청이 나타나 항아에게 항복하라고 설득하며 백웅에게 선처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항아는 불응하며 힘을 발휘한다. 맞서려는 백웅을 말리며 규칙이 바뀌었고 이곳은 경계라고 하며 항아가 실제 세계에서도 저정도의 힘을 쓸 수 있는 거라고 한다. 옛 지배자 수준이 된 항아의 힘에 좌절감을 느끼는데 진소청은 "이건 다 꿈이외다."라고 하며 항아의 크기를 작은 괴물로 돌려버린다. 작은 굴레를 돌린 것이냐는 물음에 그저 꿈에 집어넣었을 뿐이라며 항아가 깨달을 때까지 계속해서 꿈으로 돌려버리자 좌절한다. 진소청은 완전한 사상의 자유를 발휘할 수 있는 꿈에서는 당신이나 나나 대등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경계에서라면 망량선사에게서 자신의 술법이 최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항아에게 꿈의 세계에서 알아서 빠져나와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절망한 항아는 천암비서에게 두 명의 옛 지배자를 소환하여 상대하려고 하지만 싸우려는 백웅을 말리며 이번 생에 도움이 거의 되지 못한 것을 만회하고 싶다며 500년간 무예만 단련한 자기 자신의 가능성을 소환한다.

요순이 무신 진소청에게 기생하려고 하자 백웅은 좌절하지만 술법사 진소청이 장난치지 말라고 하자 신나게 치고박고 싸울줄 알았는데 이런 녀석이라서 실망해 버렸다며 열기로 요순을 녹여버린다. 어떻게 날 힘만으로 녹이냐며 경악하는 요순에게 무신 진소청은 신이란 것들은 몇 번을 죽여도 똑같은 말을 한다며 의념의 창으로 요순을 산산조각낸다. 백웅의 관념에서 절대지경이 결코 신을 넘지 못한다는 상식이 깨진다.

술법사 진소청은 벌벌 떠는 항아에게 한번 선처하려던 것을 제발로 걷어찼으니 더이상의 자비를 바라지 말라고 한다. 무신 진소청은 창힐의 시공간 왜곡을 창으로 깨뜨리며 조금 지친 얼굴로 저 창힐은 유난히 강하다고 한다. 술법사 진소청이 역량이 가장 강할 때 봉인되어서 그렇다고 대답하는데 그때 창힐이 폭주하더니 갑자기 항아를 집어삼켜 버린다. 항아가 무모한 소환을 자행한 대가를 치렀다며 창힐이 자아를 회복해 버렸다고 한다. 창힐이 눈을 뜨며 내가 천암비서의 단말 자리를 이어받았다고 하자 황당해한다. 술법사 진소청은 항아가 쓰던 최초의 문자의 권능은 창힐의 힘을 빌려쓰는 거였다고 한다. 창힐은 자신이 졌음을 인정하고 항복하겠다 하지만 무신 진소청은 항아보다 더 간교한 사갈을 살려둘 순 없다며 창힐에게 덤벼들었고 창힐은 그가 싸울수록 강해지는 것에 질려한다. 그때 술법사 진소청이 무위의 끌개를 사용해 모두를 보호했고 그 사이 시간을 번 무신 진소청이 란나찰을 역순으로 펼친 삼 초식에 창힐의 몸을 분쇄시킨다.

무신 진소청의 신형이 번개를 튀기면서 사라지는 것이 보인다. 그는 단말을 두번이나 죽이면서 공간이 완전히 터지게 된 거라며 곧 경계가 사라질 거라고 한다. 술법사 진소청은 무신 진소청과 큰 굴레의 너머에서 만나자며 인사하고 사라지려는 무신 진소청에게 백웅은 그가 신역절기를 얻은 거냐고 묻는데 그가 놀라운 대답을 한다. 끝까지 그런 시시한 질문은 하지 않았으면 했는데. 시시콜콜 질문하는 버릇은 같이 무당파에 갔을 때와 달라진 게 없구나.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리둥절한 백웅에게 무신 진소청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무혼은 분명히 있어. 사제."

라는 말을 하고 사라진다. 백웅은 자신도 모르게 그의 멀쩡히 붙어 있는 팔을 확인하며 "...사형?"이라 부른다.[83]

술법사 진소청은 경계가 폭발하면 대우주의 미아가 되어 어딘지도 모르는 다중우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백웅이 항아의 계략을 깨달은 다음부터 모든 시련들이 자비없을 정도로 가혹했고, 자신이 돕지 않았다면 백웅 혼자 힘으로 깨기 힘들었을 거라고 하며 그 모든것이 망량선사의 안배일 것이라 하고 이것이 마지막 자신의 역할이라 말한다. 불안해진 백웅은 갈 거면 같이 가자고 신이 되었다면서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느냐고 하지만 술법사 진소청은 이럴 땐 또 눈치가 빠르다며 웃더니 경계를 열겠다 선언하며 자신이 이뤄낸 업적의 인과율은 사형에게 전달해 달라 스승에게 부탁하고 백웅만을 현실로 보내준다.

항우에게 죽임당한 현실로 돌아갈 것을 각오하나 자신이 있는 곳은 어째서인지 모든 것이 파괴된 지상세계였고 천계가 아니었다. 여동빈이 백웅의 강력한 힘을 느끼고 찾아왔다. 천계의 시련이나 동료들은 어떻게 된 거냐 묻자 마치 어딘가 머나먼 곳으로 가버린 것 같은 이야기를 한다며 어제까지는 분명 멀쩡했던 세상이었지만 별의 운행이 뒤틀어지면서 절망이 뒤덮였고 백웅의 실종을 걱정하던 동료들은 사태를 해결하러 천계의 흉성을 향해 전투에 나섰지만 행방이 묘연해졌다 한다. 그리고 종말이 시작된 것이다.

16. 좌절된 전생

지금 죽는 게 안전한 방법이라 생각하지만 여동빈이 동료를 생각하라는 말에 정신이 들면서 죽을 땐 죽더라도 그들을 위해서 싸우기로 결심한다. 흉성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묻자 지구에 가까이 다가오게 된 목성이라 답하며 환신 천우진이 천지재해를 막고 있고 수십억 마리의 마가 소환되는 목성으로 동료들이 떠났다고 답한다. 여동빈은 북극에서 솟아오른 옛 지배자가 세계파멸의 진언을 외우기 전에 소멸시켜야 한다며 백웅의 도움요청을 거절하고 떠난다.

목성으로 바로 가기보다는 천계에서 지원군을 불러와 같이 싸우기로 하고 천계로 올라가 옥좌로 가지만 그곳의 풍경도 황폐하게 변해 있었고 흑표범 괴물이 천계의 신선을 씹으며 주군이 왔으니 얌전히 목을 내놓으라며 공격한다. 생사부로 이름을 써서 흑표범을 죽이는 듯 하나 큰 타격을 입은 채 다시 백웅을 공격하며 동료들을 불러모은다. 온갖 동물형상의 마왕들이 등장해 백웅을 포위했으며 거대한 악귀를 대적해 서왕모와 항우가 싸우고 있었고 한마디로 천계는 아수라장이었다. 그때 과연 되돌아왔다며 검마, 독고성, 명룡자가 나타나 복희가 유폐된 장소에 누군가가 침입해 암살시도를 하고 있다며 여와가 자신들을 그리로 보내고 있었으니 자신들과 같이 가서 그를 막자고 한다. 그러나 그때 또다른 검마가 나타나 속지 말라며 황금빛 어검을 날려 기존의 동료들을 죽인다. 옛 지배자의 부하가 특수능력으로 검마의 능력을 복사하면서 기억도 읽었다고 말하고 지금 당장 복희님의 상황을 걱정할 때가 아니고 항우와 제천대성을 도와 옛 지배자를 쓰러뜨려야 한다고 외친다.

번개의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예의 적궁백시가 막아낸다. 검마는 실종된 동안 새로운 힘을 얻었다면 그 힘으로 우리를 엄호해 달라 말한다. 무영검제와 진국준, 검마에게 혼원지순을 중첩해서 걸어주면서도 꿈에서 얻은 옥황의의 권능이 여전히 지속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왜 생사부가 멀쩡히 작동하지 않은 것인지 예감이 좋지 않다 생각한다. 검마는 항우에게 시간을 벌어줄테니 저 파괴신을 공격하라 하고 세명이서 삼재의 방위를 잡고 의념을 강하게 키운다. 백웅에게는 이 전투에서 살아남는다면 아무도 믿지 말고 천우진에게로 바로 가라고 한다. 옛 지배자의 진명 파괴신 시바가 드러나고 그의 가공할 힘이 혼원지순마저 부숴버린다. 생사부를 소환해 시바의 이름을 적지만 그에게 타격을 입힌 것에 분노한 시바에 의해 폭발하고 만다. 그가 항우와 서왕모를 죽여버리는 것을 보고 그런 시바조차 황제의 장기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하며 그의 승리가 확고하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옥황상제라 자처하는 너는 누구냐며 시바가 백웅의 정체를 아직 알지 못하고 흥미를 보이자 끝까지 싸우겠다 결심하는데 뿔피리를 든 신이한 존재가 관두라며 자신이 데려간다고 나선다. 시바가 덤벼드는데 그 존재는 뇌광을 뿜어 손 하나를 없애버렸고, 그 틈에 어검이 공격해 들어온다. 시바는 하찮아서 놔뒀는데 인간따위가 자신을 공격했다고 분노한다. 어검이 날아온 곳에 검마, 무영검제, 진국준이 있었고 검마는 혜아를 잘 부탁한다며 24회차때 목요의 시련 앞에서 썼던 합격진으로 시바에게 큰 치명상을 입히고 죽어 없어진다. 신비한 뿔달린 존재(기린)는 나까지 쫓아낼 정도라니 성가신 태허의 권능이라며 백웅을 노려보더니 증오스러운 종말의 원흉이라며 다시 널 데리러 오겠다고 하고 사라진다.

낙양에 가니 낙양 전체에 대결계가 아닌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결계가 있었고 낙양 주변엔 기계로 만든 병사가 경비인력을 대체하고 있었다. 황궁에서 전에없이 침중해진 기색의 천우진을 만나고 그가 진소청에게 업을 전달받아 진소청이 백웅을 만난 이후의 상황을 알고 있다고 한다. 흑요석으로 모든 기억을 읽자 천우진은 쓰게 웃으며 이제 제 차례라는 거군요, 스승님. 이라 말한다. 지금의 재앙은 행성이 일렬로 도열하며 생긴 재앙인데 원래라면 흉신이 소멸하여 일어날 수 없는 것을 황제가 일으켜 지금 이 사태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인과율을 읽는 능력으로 백웅이 매듭에서 돌아올 날에 맞춰서 일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하며 그럴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 말한다. 검마는 여와나 복희를 믿지 말라고 했는데 천우진은 그 말이 맞다고 하며 그들이 종말을 막을 의지가 없는 이상 너를 이용하려 했을 거라고 한다. 그리고 이제 네 선택이 궁금하다며 백웅이 이런 상황에서도 승리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인지, 계시가 올 때까지 끝까지 버틸 것인지를 묻는다.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자살하고 다음 생을 노리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한참을 생각하던 백웅은 더이상 황제의 흉계에 당하고 싶지 않다며 자살하여 다음 전생을 노리겠다고 한다. 그러나 죽기 전에 여동빈의 신역절기를 보고 희망을 찾고 싶다고 하는 말에 천우진은 자신을 돌아보는 데 성공했다며 그의 선택을 존중하겠다 한다. 그리고 작중 처음으로 백웅을 인간의 왕으로 인정한다.

망량선사의 사도로서 모든 인류를 꿈속에 잠들게 하여 고통없이 죽게 해주고, 전뇌자는 백웅을 원망하며 울음을 터트린다.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을 줘놓고 이런 결말이라니 용서할 수 없다며 우는 전뇌자를 끌어안으며 처음으로 혈연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공감의 감정을 느낀다. 전뇌자는 백웅의 감정에 대해 인과율이라 답하며 이곳은 당신의 의지로 인해 만들어진 당신의 세상이다, 처음 백웅의 행동이 세계를 뒤바꾼 것이 전생마다 이어지고 있는 것이고 자신은 강인공지능으로서 그 세상의 모든 데이터를 읽었기 때문에 백웅에게 아버지로서 강하게 끌리고 있다고 한다.[84] 그러면서 '이건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이야.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힘으로...' 라 하며 백웅의 심장을 자신의 한쪽 손으로 꿰뚫는다. 피할 수 있었지만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내자, 전뇌자는 아지랑이처럼 모습이 사라지며 꼭 다시 만나라 말한다. 혈육이 죽은 듯한 깊은 슬픔을 느끼지만 "일어나라, 왕이여! 네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락으로 향한다 하더라도 지금은 왕의 행보다. 목숨을 건 동료들을 부끄럽게 할 셈이냐?" 천우진의 냉엄한 재촉에 다시 일어선다.[85]

북극에 도착해 여동빈이 마와 싸우는 것을 지켜보는데 천우진이 기척을 감지하고 불청객의 정체를 묻는다. 신투지존이 나타나 자신은 만당시대에 여동빈에게 진 빚을 갚으러 왔는데 불청객이라니 무슨 소리냐고 투덜거린다. 둘다 황당하는 반응에 뭐냐고 날 아냐고 신투도 덩달아 놀란다. 여동빈을 위해서 외우주를 또 넘었냐는 말에 그걸 네가 어떻게 아냐며 놀라더니 아무렴 어떠냐며 신을 잡을 거라고 선언하고는 여동빈을 도우러 간다. 또다른 불청객이 나타난것을 감지하고 그쪽을 보는데 전신에 검은 망토를 두르고 청색 가면을 썼다. 다섯 자루의 검을 든 그 무사는 묘하게 인체의 균형이 맞지 않아 인간의 모습을 했으면서도 인간같지 않았다.

옛 지배자의 심장을 신투지존이 일수탈심으로 훔쳐버린다. 작은 굴레를 돌려 되돌아가자 심장이 싫다면 대가리를 훔치겠다며 목을 날려버리고 이번에는 회복이 되지 않는다. 옛 지배자의 공격을 무영탈주로 회피하고 공간절도로 천공의 면을 뒤집어 제 공격이 자신에게 맞도록 만들었다. 여동빈은 그대가 염려하는 상대는 이런 소소한 전장에는 나타나지 않을 거라며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하며 신투지존의 속내를 꿰뚫는 발언을 한다. 여동빈은 화룡진인의 본체인 응룡이 만신전 소속임을 알고 도로 돌려보내는 과정을 거치는데 응룡이 나타나 황제에게 영합하기를 설득한다. 여동빈은 스승과의 연을 끊었으니 남은 것은 수라의 길이라 거부하며 조만간 이 검이 만신을 베는 것을 보여주겠다 말한다.

암야참 같기도 하고, 또한 아무것도 없는 무형검 같기도 한 것은 무의 상식으로 용납할 수 없는 허무였다. 그러나 신명을 이룬 여동빈의 뒤에 누군가가 서 있었고, 또 누군가가 서 있었고, 그런 식으로 행렬이 이어져 있었다. 그 행렬의 선두에 서 있는 여동빈의 몸이 원의 시작이자 끝임이 느껴졌다. 검을 든 여동빈은 이미 완성된 존재였고 원의 시초였다. 굴레안에서 검무를 시작한 여동빈은 분명 검이 없는데도 자연스럽게 반원을 그리며 한 동작을 하였고, 그 한번의 베기로 옛 지배자의 '혼'이 깔끔하게 베어져나간다. 옛 지배자는 인과율이 자신을 거부한다며 혼돈의 그릇이 갈라진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허공에서 폭발한다. 무형검은 신성의 모든 권능을 무시하고 갑옷 밑의 뼈와 살을 분리시키는 것 같았다.

마침내 응룡을 상대로 여동빈, 신투지존, 청년무사 셋이 싸우게 되지만 그순간 이변을 느낀 천우진은 지금 이곳에 황제가 강림한다며 백웅에게 어서 자살하라고 종용한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죽어도 전륜성왕의 권능으로 불사를 이루게 되어 죽지 못하고 명계로 가서 꿈에서처럼 다시 명계를 부활시킨다. 마지막 퍼즐에서 부처가 백웅에게 또다시 불사의 권능을 주려는 것을 천우진이 막자 윤회의 탕아인가... 하면서 순순히 사라진다. 그리고 드디어 죽으려는 순간 천우진의 안색이 변하며 이미 와 있었다고 절망한다. 백웅의 목에 닿은 검이 구겨지고 완벽하게 황제 공손헌원의 것이 되어 있는 황금색 눈의 사공린이 여유작작한 표정으로 거래를 제시한다.

천우진에게 필사적으로 자살할 시간을 벌어달라 외치고 천우진은 왕의 명이시라면! 이라며 여동빈, 신투지존, 청면무사를 소환한다. 설명을 바라는 여동빈의 시선을 무시하며 천우진은 아수라와 장삼봉을 소환하고는 눈앞의 저 자가 삼황오제의 필두이며 종말의 주역이라며 백웅이 죽어야 그가 새로운 전생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모두가 상황을 알아차리고 황제를 공격하나 백웅이라면 이게 무의미한 발악이라는 걸 알고 있을 거라며 주변의 무인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거래를 하자고 한다.

신투지존이 일수탈심으로 사공린의 얼굴에서 무언가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다음순간 아무것도 없었고 신투지존은 어이없어하며 처음부터 가면이.. 라고 욕설을 터트린다. 여동빈이 선검술을 시전하고 청면무사의 등에 있던 다섯개의 검은 각자 다른 외계의 색을 띈 둥그런 빛의 구로 변하여 촉수줄기처럼 광인이 뻗어나가 사공린을 타격한다. 지상의 인간이 펼치는 무공같지 않다고 생각한다.[86] 그러나 사공린은 무신의 사도들에게 여기까지가 너희의 운명이라며 만마군림을 시전하고 즉시 신투지존과 검성이라 이름을 밝힌 청면무사가 죽는다. 아수라, 장삼봉, 여동빈만이 살아남았으나 그들또한 타격이 있었는지 상태가 좋지 못했다. 황제는 아수라에게 창힐의 수하가 무신에게 버림받고도 끝내 내게 대항하냐 묻는다. 아수라는 신역절기를 얻지 못한 것은 그게 내 역할이었기 때문이니 그걸로 만족한다며 모든 걸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고 답한다.[87]

황제가 다시 만마군림을 쓰자 여동빈의 가슴에 구멍이 뚫리고 장삼봉의 팔이 날아가지만 황제의 한 수를 봉하겠다 말하며 태극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도 무색하게 황제의 영겁지무와 치우살에 두 존재 모두가 소멸한다. 절망한 백웅에게 신역에 도달한 자신의 역량을 다 보여주며 황제는 다시금 거래를 제안한다. 그전에 자살을 시도했어야 했지만 황제의 권능에 당해 몸을 움직일 수 없이 생각과 언어의 자유만 남아 그것이 불가능했다. 또한 옛 지배자에게 대항할 유일한 희망이었던 신역절기를 신이 익혀버렸다는 악몽에 절망하고 만다.

황제는 천우진과 아수라에게 방해하지 말라 경고하는데 천우진은 전생능력은 망량선사의 사도인 자신도 봉인할 수 없다며 전생자에게 밉보여서 승천할 수 있을리 없으니 그만두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황제는 천우진의 경고를 무시하고 오히려 대결계를 부수어 마를 깨우려 시도하며 모든 것은 올바른 결과를 위해서라고 한다. 아수라는 암야참으로 또다시 거래를 제안하는 천마를 베려고 시도하며 죽을자리에서 죽지 못함은 무사의 수치라며 그 손으로 목숨을 거두라 한다. 황제는 좋다며 아수라와 대치했고 그 틈에 아수라는 백웅에게 전음을 보낸다.

[여동빈의 신역절기 무형검로에는 형태가 없다. 형태가 없으니 막을수도 피할 수도 없다. 그러니 본래 무형검로는 무쌍패로도 막을 수 없는 무적의 검로인 것이다. 그러나 그 혼돈의 검로 또한 베는 순간에는 하나의 형태를 정해야만 한다. 신의 무예라도 피할 수 없는 결과. 그것이 인과율을 담고 있는 이상 제약은 탈피할 수 없다. 그것이 여동빈의 무예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결점이고 천마신공이 무형검로를 패퇴시킬 수 있었던 이유다. 신을 죽이기 위한 신역절기를 파해한 것이 천마신공. 황제는 정말 두려운 존재다. 그러나 황제에게 속지 마라. 신역절기의 패배가 곧 무의 패배는 아니다. 마음이 꺾이면 모든게 끝장나는 것이다.]

그러나 신이 신역절기를 익혀 신역의 무인들을 때려잡는다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백웅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수라의 암야참도 천마에게 막히고 영겁지무에 상반신이 날아가는데 천우진이 망량선사의 가호로 아수라가 이길 때까지 관측하는 술수로 가능성을 무한의 갈래로 만든다. 그러나 천마는 구차하다며 아무리 도전해도 이길 수 없다고 비웃는다. 천우진은 그에 대항해 백웅에게 압도적인 무력으로 이기는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는 너만 하겠냐고 팩폭을 날린다. 천마는 그에 천우진의 술법으로 부활해도 고통은 남을 거라며 이 지옥은 네가 선택한 거라 말한다.

그리고 몇 번이고 아수라가 죽어나간다. 백웅은 그만하라며 울부짖지만 황제의 권능 때문에 눈을 돌리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한다. 그렇게 오십여 번, 백여 번.. 둘 다 지치지도 않는지 죽고 죽이고를 반복하면서 어쩐지 이래선 안 되지만 점점 아무 감정이 없어지고 무감각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러자 뜻밖에도 천마가 피곤하는 표정으로 아수라의 공격을 피하며 인간을 위하는 척 하지만 인간과 동떨어진 무리들이다. 아수라와 천우진은 처음부터 지켜보는 백웅이 무감각해질 때까지 계속 죽음을 반복한 것이었다. 그저 자신이 포기하지 않고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 그것 하나만을 위해서 몇백 번이고 죽으면서 모든 것을 걸고 발버둥친 것이었다. 백웅은 아수라의 마음가짐에 전율하고 천우진은 아무리 백웅이 바보라 해도 인간의 왕이니 우리 뜻을 깨달았을 거라며 우린 당신이 엿먹는 거만 볼수 있다면 세상이 망해도 좋다고 외친다. 천마는 처음으로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망량선사의 사도답지 않게 격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을 가졌으니 더이상은 상대해줄 생각 없다며 둘 모두를 소멸시키기 위해 본체의 힘을 끌어모은다. 빛에 사라지기 직전 천우진은 마지막 한마디를 한다. '왕이여, 마지막까지 동료를 믿어라!'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천마는 백웅에게 둘이서 손을 잡고 기어오는 혼돈을 죽여서 세상을 구하자고 제안한다. 그가 자신의 무공을 보여준 이유는 혼돈과 태허의 힘을 융합한 황제라면 기어오는 혼돈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대결계가 절반쯤 깨어났다고 재촉한다. 사공린은 어떻게 되었냐는 말에 최초의 사공린은 순수한 인간이었지만 남극에서 사공린이 자신과 거래를 한 순간부터 황제의 영혼의 조각과 합일되어 새로운 존재로 태어난 것이라 답한다. 천마의 힘을 받아들인 순간부터 이미 사공린은 인간이 아닌 공손헌원의 가면이 된 것이었다. 백웅은 신투지존의 경우를 봤다며 가면이 자의식을 갖고 움직일 수도 있다고 하지만 황제는 그건 기혼이 봉인된 상태에서 가면을 완전히 잃어버려 통제하지 못하게 되어서였다며 황제 자신이 확실한 계약으로 사공린의 영혼을 가면으로 만들었으니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다시 자신과 손을 잡자는 황제에게 동료들을 죽이고 자신을 이 꼴로 만든 황제와 손을 잡을 것 같냐며 웃기지 말라고 거절한다. 황제는 승천에 오르면 외신에 못지않은 천상의 권위를 누릴 수도 있고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은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한다.[88] 승천을 하게 되면 천상에서 외신만큼 거대한 힘을 얻을 수 있다며 기어오는 혼돈을 그 힘으로 쓰러뜨리면 된다고 하고 그동안의 희생에 대해서는 사죄하겠지만 결과적으론 이렇게 빨리 승천에 오르는 것이 동료들을 위하는 거라는 한다. 백웅은 산하사직도에서의 일을 지적하며 황제가 기어오는 혼돈의 수하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자 황제는 그것은 자신의 존재 근원 때문에 생긴 능력일 뿐 기어오는 혼돈은 자신의 적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89] 정 동료들의 희생이 아쉽다면 자신이 승천한 후에 명계를 귀속시켜 동료들을 부활시켜 주고 억겁의 세월동안 무한의 안위와 행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다.

순간 백웅은 달콤한 유혹에 마음이 흔들리지만 동료들의 유언을 기억하고 마지막으로 망량의 죽음을 떠올린다. 황제에게 정말 망량에게 손을 뻗쳐서 그를 이용한 거냐며 그에게 무슨 말을 했냐고 따진다. 황제는 이제와서 그게 궁금하냐며 자신은 망량이 삼황내문을 극성으로 성취한 시점부터 모든 승리는 자신에게 안배되어 있으며 천마신공으로 신역절기를 부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꿈을 통해서 망량이 패배할 때까지 계속 신역절기로 그를 죽였다고, 결국 망량은 죽음으로 회피하기 힘들게끔 전륜성왕의 힘을 백웅에게 넘기는 함정을 파게 되었다며 망량도 너를 배신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그제서야 천우진의 말을 이해하고 황제에게 알았으니 그 전에 움직임 제한을 해제해달라 말하고는 "자, 봐라. 황제 공손헌원이여."

손을 들어 뻐큐를 날린다. "난 동료를 믿겠다, 씨발새끼야."

백웅은 금세 황제의 심리를 간파해내고 엄청난 권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를 굳이 설득하려 한 이유는 지금 이후부터는 인과율을 읽을 수 없어서일 거라며 종말이 시작되어서 궁지에 몰린 건 나만이 아니라 너도 마찬가지인거 아니냐고 한다. 분노한 황제는 백웅의 머리를 터트리지만 오히려 네 고고한 기품과 권위도 이 일격에 무너졌다며 결국 네가 불안하고 초조하다는 걸 알린 꼴이라 비웃는다.

동료를 생각하고 허세를 부리지만 백웅은 아수라와는 달리 고통에 대한 내성이 초월한 정도는 아니었다. 황제는 백웅을 스무 번만 죽여도 미칠 것이라 겁을 주지만 혈도를 통제당해 생으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데 그때 잘 버텼다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17. 천마와의 전쟁

갑자기 전신을 억누르는 천마의 봉인이 씻은듯이 사라지고, 천마의 손이 흑암에 둘려 더이상 전진하지 않는다. 그리고 상황은 이해했다며 최선을 다해 다음 전생으로 보내주겠다는 말과 함께 찐 제갈사가 나타난다. 천마 사공린에게 걸었던 채무를 상환하겠다고 하며 제갈사는 천마 본인에 대한 인과율은 읽을 수 없다는 자신의 예측이 맞았다고 웃는다. 천우진의 목에 걸려 있던 각인은 사실 연대보증이었고, 천우진이 존재하는 동안은 사공린에게 그 빚이 넘어가지 않게끔 되어 있었으나, 황제가 천우진을 권능으로 소멸시킨 순간 연대보증의 각인이 사라지면서 빚이 천마에게로 도로 넘어온 것이었다. 속박에서 풀려나 제갈사에게로 가서 이대로 천마를 제압할 수 있는지 묻지만 안타깝지만 만신전에 쌓아둔 마력을 쓰고 있을테니 곧 풀릴 거라고 한다. 미호가 나타나 여와와 복희의 후손으로서 모든 인과율을 써서 공격하고, 제갈사가 차원문을 열어 악마들을 소환한다.

하지만 저건 모두 시간벌이에 불과하다며 나타난 한백령은 유일한 해법은 사대신기를 부활시키는 거라고 한다. 그녀가 원영신의 힘을 쓰고 있는 것을 보며 놀라는 백웅에게 진정한 사신지혼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백웅의 구궁파천뢰에 자신의 목숨을 태운 이설표의 구궁파천뢰가 더해지고 이설표는 뇌신의 그릇이 된다. 한백령은 백웅의 몸에 독고준의 수룡의 힘까지 불어넣어 뇌신기 바즈라를 부활시키고 바루나의 힘도 채워지게 된다. 한백령의 화신지혼의 힘을 바루나로 받아내며 화염기 아그니도 부활시켜 총 세 개의 사대신기가 부활한다. 한백령은 아직 끝이 아니라며 강력한 힘을 가진 사대신기를 위주로 판을 회전시키면 힘이 약한 신기도 회복이 가능하나 바즈라는 특수한 사정이 있어서 뇌신기를 토대로 판을 회전시켜 사대신기를 해금시키면 폭주하게 되니 일시적으로 아그니에게 힘을 몰아주어 그를 중심으로 회전시켜 풍신기까지 모든 사대신기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한백령이 스스로를 희생시킨 힘으로 사신기 중 가장 강해진 아그니가 나타나 신녀의 계약에 따라 신기의 굴레를 돌려주겠다고 하지만 바즈라가 난 인간따위가 자신에게 명령을 내린다는 걸 인정할 수 없다며 다 죽여버리겠다고 한다. 아그니는 백련교와의 정당한 계약의 행사마저 방해할 생각이냐며 양아치같은 놈이라 일침을 날리고 지금은 자신의 힘이 강하다면서 바즈라를 밀어버린다.

사대신기의 심상세계에서 나와 현실로 돌아와 제갈사와 미호가 천마를 봉인하는 것을 보고 도우러 가는데 류하가 나타나 제갈유룡이 아직 죽지 않았고 이 자리에 참전하기 위한 아주 긴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잠깐 무언가 깊은 생각을 하는 듯 싶더니 백웅의 이마에 딱밤을 때리고 억만년이 지나도 자신과 류오를 기억해 달라고 한다. 류하와 류오의 령이 합쳐지고 그들이 백발의 초상기인 류진으로 각성한다. 신혈을 이용해 만든 최강의 초상기인이라는 모순적인 존재는 고작 사흘밖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동안은 류진의 모습으로 있지 못하고 백웅이 돌아오는 종말까지 류하와 류오라는 초상기인으로 나뉘어져 있었다고 한다. 제갈유룡이 살아있다는 말이 무엇이냐 하자 류진은 천계와의 협정으로 원시천반의 봉인도 풀렸다며 아버지도 마지막 계획을 준비할 거라고 한다. 류진이 하늘을 향해 손을 뻗자 108개의 유성이 내려와 그의 몸이 성염으로 타오른다. 제갈유룡은 천마의 감시를 피해 고대인과 협정을 맺고 스스로를 성좌로 변화시켜 원시천반에 봉인되었으니 이 힘은 마지막에 백웅의 도움이 되기 위해 수백년동안 벼려낸 힘이라며 천마를 향해 화살처럼 쏘아져 나간다. 천마는 무의미한 발악이라며 류진의 전신을 찢지만 류진은 인간과 초상기인의 업을 만만히 보지 말라며 108개의 성좌의 권능으로 천마의 힘을 봉인한다.

지금이라면 어쩌면 사대신기를 이용해 천마를 찢어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달려가는데 광성자가 나타나 원반을 던져 미호의 꼬리 세 개를 잘라버리고 제갈사의 부채를 만신전에서 지불했다며 사라지라고 한다. 백웅은 비슈누가 공격을 하든말든 생사를 도외시하고 천마부터 죽이기로 하고 아그니와 바유, 바루나를 소환하고 마지막으로 바즈라를 소환해서 공격하는데 나는 네놈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바즈라가 천마 대신 백웅의 심장을 찔러버린 것이다. 순간 바즈라 때문에 죽는다고 해도 다음회차로 넘어갈테니 나름 이득이 아닌가 생각하나 황제는 권능으로 지금 이 순간조차 마음대로 죽을 수 없도록 막았을 거라 생각하고 정신을 차리려 노력한다. 역시나 명계를 황제가 봉쇄해버린 상태라 죽는 것이 불가능했고 황제의 손 안에서 영체가 붙들린 상태로 절망하고 있는데 누군가 마지막 한 수가 남았다며 자신에게 말을 거는 소리를 듣는다.

그 목소리가 들려오자 순간이지만 자신의 영체를 붙잡고 있던 황제의 손아귀가 약해졌고 그때를 놓치지 않고 황제의 손에서 빠져나온다.

몸을 반쯤 뺐을 때 '꿈속에서 현실로 동위이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은 것들이 튀어나오는 모순, 이 모순을 인과율이 어떻게 해결하겠는가?'라고 뜬구름 잡는 선문답이 나온다. '정답은 해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오. 왜냐하면 꿈과 현실은 불가분이니 꿈속에서 이뤄낸 것이 현실로 이동되는 건 그저 위치를 옮긴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이것이 황제조차 읽지 못한 세계의 진실이라 한다. 그의 목소리가 황제를 향할 때 강한 반탄력과 함께 황제의 쌍수가 뒤로 물러났고 백웅의 몸은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마지막 수순은 같이 두자는 알수 없는 목소리는 곧 다시 나타난 황제를 보며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다고 말한다.

황제는 인과율의 그런 성질을 몰라서 너를 통제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며 너처럼 뛰어난 자가 이런 아둔한 선택을 할줄은 몰랐다고 조롱한다. 그러나 목소리는 몰랐다, 무지라는 거군. 이로서 가장 불분명했던 가설이 확실하게 되었으니 감사한다고 답한다.

황제의 인과율을 읽는 능력 앞에서는 모든 노력이 무의미했다며 그는 명실상부 역대최강의 적이라고 인정한 목소리는 그렇다면 어째서 치우나 흉신과는 제대로 정면승부해서 쓰러뜨리지 못한건지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또 그가 제대로 판에 끼어들었다면 백웅의 28번째 생애까지 기회는 많았다며 황제 스스로가 판에 끼어드는 순간 인과율을 더이상 읽을 수 없게 된다고 추리한다. 스승님은 황제를 판에 끌어내리지 않는 한 제대로 된 결말에 도달할 수 없다고 했다며 설령 이번 생에 어떻게든 황제의 마수에서 탈출했다 하더라도 황제는 다음 생에 더 많은 인과율을 읽어 우리측이 패배했을 것이라 한다. 잘 알고 있다고 여유를 부리는 황제 앞에서 이것이 마지막 승부라며 목소리는 모습을 드러낸다.

신선의 복장도 아닌 흑색의 복장을 입고 있었으며 또 마지막에 봤던 그의 모습도 아니었지만, 초췌하고 앙상하게 마른 망량의 눈에서는 정광이 흘렀다. 구천현녀를 소환하고 전륜성왕의 힘으로 그녀에게 진정한 죽음을 선고한다. 즉사한 그녀에게 망량은 그녀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인간의 넋을 황제에게 팔아넘기고 오로지 지구의 (인간을 제외한)생명체만을 위해 우주를 죽이려 했다며 평소부터 전륜성왕의 인을 새겨 그녀를 죽이려 했다고 한다. 곧 허공에 태양의 혼백이 떠오르고 망량은 제물이 준비되었으니 반고소환을 시작하자고 한다. 이미 신뢰는 엎어져 깨졌지만 여전히 자신을 믿을 수 있냐는 질문에 백웅은 망량의 마지막 말을 떠올리며 믿는다고 답한다. 망량은 그 말을 기다렸다며 백웅에게 태양의 혼백 중 혼을 던져준다.

황제는 구천현녀의 혼이 여와의 오행신옥을 대체할 수는 있겠지만 반고와 인과율이 이어지지도 않은 놈들이 어떻게 반고소환을 하겠다는 거냐며 공격을 가하고 한차례 구천현녀의 힘으로 막아낸다. 망량은 '꿈'에서 백웅이 천계의 탑을 공략했을 때 자신에게서 반고소환의 권리를 양도받았다고 한다. 망량은 백웅이 전륜성왕의 권능도 겉핥기고 가져왔다며 두 명의 전륜성왕이 있는 모순도 존재하는데 반고소환의 권능이 넘어오지 않았을리 없다고 한다. 백웅은 이 모든것을 예측하고 배신한 척 수를 둔 것에 소름이 돋는다.

망량은 현재 제물만으론 대가가 부족하다며 이혼대법을 시전하고 백웅도 따라서 이혼대법을 시전한다. 망량과 백웅이 들고 있는 태양의 혼백이 커져 제물의 가치가 높아지자 기다린 듯 반고를 소환한다. 황제가 마지막 발악치고는 제법이라며 현실에서 보자며 사라지고 생사의 경계가 펼쳐진 어둠 속에 망량과 둘이 남겨지게 된다. 황제를 격퇴한 것인가 묻지만 망량은 이제 황제가 천마에게 모든 힘을 몰아주고 우리와 싸우게 될 것이고 수족을 이용해 소모전으로 나올 거라며 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이대로 싸워봤자 어차피 질 게 뻔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같이 싸우기를 제안한다. 백웅은 나같이 멍청하고 재능없는 자를 따라줘서 고맙다며 거기에 보답하는 길은 죽을 각오를 하고 믿고 등을 내어주는 것뿐이라 답한다. 그에 망량의 표정이 처음으로 크게 흐트러지더니 황제를 속이기 위해선 아군조차 속일 필요가 있었다며 그 뒤는 제갈사가 백웅을 구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걸 수밖에 없었다는 속내를 털어놓는다.

망량이 백웅의 심장에 박힌 바즈라를 뽑아내고 치료해준다. 천마는 끝까지 자신을 대적하겠다는 것에 분노하며 비슈누마저 돌려보내고 압도적인 격차로 절망을 보여주겠다며 제갈유룡이 걸어놓은 성좌 108개의 봉인을 풀어내고 그 대가로 오른쪽 팔이 터진다. 망량은 천마의 양수양족을 절단할 생각으로 두 번만 더.. 라고 중얼거리나 황제는 그 모두를 비웃으며 자신의 팔에서 전욱과 소호의 본체를 소환한다. 백웅은 전욱의 말을 떠올리며 처음부터 오제가 아니라 황제 공손헌원 한 명이었다는 진실을 깨닫는다. 황제는 미호를 가격하고 금빛의 낙인을 새겨 피해를 입히면서 나는 사제를 창조하면서 스스로 사지를 찢은 거나 마찬가지며 종말이 시작되면 힘을 되찾아 더욱 강해진다고 한다. 그렇게 승천을 눈앞에 둔 황제는 소환된 반고의 팔마저 전력을 다해서 밀어낼 정도였으나 그 와중에도 그 힘으로 미호를 한번에 끝장내지는 못하고 황금의 낙인을 새겨넣을 뿐이었다. 어렴풋이 저 황금의 낙인은 연속사용이 불가능하다 판단이 들어 원거리에서 견제하기 위해 아그니를 소환하나 황제는 조금 경계하며 진심으로 상대하겠다고 하며 전욱을 방패로 삼으며 치우살을 사용하여 제갈사에게 아그니의 화염을 옮겨붙게 한다. 황급히 아그니를 회수하려 하지만 제갈사가 인과율이 부족할 테니 하지마라며 "난 눈치 챘다.. 천마신공.. 이게 아직도 무공으로 보이나? 속지 마라! 신역을 이길 수 있는 무공이라 하여 신역보다 뛰어난 무공은 아니다! 황제는 그 파훼법을 두려워하여 널 속이고 있는 것이다!" 아주 중요한 말을 한다.[90]

제갈사의 몸은 아그니의 불꽃에 절반 가까이 소멸되고 있었으나 그는 마지막 순간 자신을 제물로 바쳐서 태초의 사룡이자 드라큘의 주인인 니랏사 다그를 소환한다. 황제는 삼두룡이 나타나는 인과율을 읽었지만 마왕따위의 소환에 응할 줄은 몰랐다고 조롱하고 니랏사 다그는 그런 잔재주로 네 뿌리인 기어오는 혼돈을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비웃는다. 망량에게도 치우살을 사용해 불이 옮겨붙게 하지만 망량은 주문을 외우며 불길이 몸을 감싸도 아무렇지 않게 버틴다.

니랏사 다그의 몸이 황제의 정권을 막아내고 완전히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었는데 영겁지무를 쓴 천마의 신형이 사라지더니 찰나후에 바로 그 자리에 다시 나타나 다시금 명치를 정권으로 후려쳤고, 이번엔 니랏사 다그도 막아주지 못하고 날아갔다. 니랏사 다그는 황제는 우주 최강자에 가까운 존재라며 태허의 속성을 가진 자에겐 혼연의 양으로, 혼돈의 속성을 가진 자에겐 혼연의 음으로 누를 수 있으니 누구를 상대하더라도 무적이라 감탄한다.[91]

백웅은 더이상 니랏사 다그에게 의지하지 않기로 하고 그의 마력을 모두 자신의 몸에 받아들인다. 바루나와 바유의 힘으로 일순간 방출되는 마력이 몸을 터지지 않도록 보호하게 하고 최후의 비기인 대라멸진을 시전한다. 그리고 잠시동안 대라멸진을 만든 자들의 기억을 보게 된다. 진정한 악에 대한 분노, 쓰여야 하는 상황에 쓰여야 하는 비기의 특성, 그것이 지금껏 누군가에 의해 인과율로 봉인되어 있었다. 봉인되어 있을 뿐이었는데도 최후의 파멸기로 쓰이게 된 것은 누구의 의도였을까. 그리고 무살의 절기 대라멸진은 종말에 이르러 진정한 이름 '필멸일광'을 되찾는다. 그것이 천마의 영겁지무와 정면으로 부딛친다. 그러나 천마가 입자만 남은 공허 속에서 분해되더니 두 개로 나뉘는 것을 보게 되고, 마침내 영겁지무 또한 인과율을 읽어들여서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는 권능일 뿐인 것을 보게 된다. 무적의 방어이자 회피이며 공격일 수 있는 절기, 그러나 반드시 멸하게 하는 최후의 빛(필멸일광)은 그 원리를 거슬러 천마를 공격할 수 있었다. 대라멸진의 최후비기는 처음부터 '이런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 특화된 기술이었던 것이다. 처음으로 천마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소호의 영혼이 즉시 소멸하고 전욱의 영혼이 이성을 되찾은 듯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른다. 그 와중에도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은 것처럼 야망을 가진 전욱의 눈이 백웅을 바라본다. 모든 힘을 잃고 쓰러지는 백웅을 천마의 손이 붙잡는다. '아슬아슬했군.' 천재일우의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죽었어야 정상이지만 황제의 권능으로 아직도 죽지 못하고, 천마는 오제 중 둘에게 큰 타격을 줄 정도의 잠재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감탄하더니, 대라멸진에 대한 인과율을 종말까지 자신에게서 숨길 수 있을 정도라면 처음부터 종말에는 관심이 없었고 정해진 변수가 아니면 출현할 가능성조차 없었던 것이라며 웃는다.[92]

어째서 그런 힘을 가지고도 고작 외신이 되어 세상을 관조하려고 할 뿐이냐고 따지는 백웅에게 황제는 그가 아무것도 모른다며 전생자가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굴레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굴레속 존재들은 하찮은 미물만도 못하게 되어버린다며 외신이 되면 백웅이 지닌 전생의 권리를 항상 지니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전생자는 회차를 반복하면서 세계에 대한 모든 지식을 알게 되겠지만 그런 전생자조차 외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전생자는 굴레의 시작과 끝.. 윤회의 도정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황제는 전생자는 굴레를 뛰어넘을 수는 있어도 굴레 사이의 근원에는 도달할 수 없다며 내가 천상에 올라 전능해지는 것을 지켜보라 한다.

황제는 결국 낙양의 대결계를 깨뜨리고, 그 증거로 백웅의 눈앞에는 새까만 흑묘가 나타난다. 점점 몸을 둘러싼 화염이 거세지는 상태에서 망량은 한순간의 빈틈을 만들어 달라고 하고 백웅은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속에서도 한순간의 공격을 할 틈을 보는데 그때 대결계 쪽을 보던 황제가 자신보다 오랫동안 계획을 꾸민 자가 있었다며 광소한다. 낙양에서 기어오는 혼돈과 그 자가 싸우는 것이 보였다며 이만 마무리하고 그것을 지켜보러 가야겠다고 한다. 그러나 백웅의 몸을 터트리려던 그때 허공을 바라보더니 믿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선악과의 힘으로 인과율을 감춰왔던 십이율주가 종말의 때 나타나서 이번 생이 당신의 승리로 예정되어 있다면 이번판은 나가리라며 일곱 개의 보석이 박힌 은하구절편을 휘두른다. 동시에 은하구절편과 하은천의 뒤편에 거대한 악마의 형상이 떠올랐다.[93] 인류최종무기 발동 이라는 전언과 함께 은하구절편도 십이율주도 허무하게 터져버리지만 천마는 네놈이 혼연의 속성을 어떻게 무기에 담았냐며 경악한 상태로 꼼짝도 못하고 있었고 '예전엔 당신에게 이 무기를 쓸 틈도 없이 오제에게 가로막혔지. 수천 년이 지나서야 써먹어 보는군.' 라는 율주의 목소리가 들려 아직 그가 죽지 않았음을 짐작한다. 백웅은 기회를 틈타 대라멸진의 모든 힘을 실어서 천마의 옆구리를 공격하고, 망량은 제 몸을 감싸고 있던 아그니의 화염에게 명령하여 자신의 표식을 불태우라 외친다. 전륜성왕의 권능을 담은 아그니의 화염으로 천마에게 타격을 입히고, 그때 전욱이 스스로를 불태워 황제를 천상에서 떨어뜨리겠다며 천마의 상처를 크게 키운다. 그런 상황에서도 조금도 기세가 꺾이지 않는 황제에게 진심으로 기가 질려서 백웅은 공포에 마음이 꺾이고 만다. 그러나 백웅은 그순간 사공린의 목소리를 들었고, 모두가 그녀를 믿지 말라고 하며 배반자라고 할 때 끝까지 믿기로 하고 그녀를 구해주기로 한 것을 떠올리며 달려간다.

신역절기를 가진 신투지존조차 황제의 가면을 벗기지 못했다. 처음부터 가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발상이 전환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백웅은 만상지투로 '사공린의 영혼'을 훔치는 데 성공한다.

잠시 멈칫하던 천마는 하찮은 짓을 했다며 어차피 그걸 가져가도 자신의 권능은 그대로라며 진정한 천마의 본모습을 보여준다. 즉 왼팔-전욱, 오른팔-제곡, 왼발-요순, 오른발-소호, 그리고 심장-천마 였던 것이다. 천마란 황제의 근원인 심장이었다며 그러므로 그 어떤 옛지배자의 화신이나 여와의 서왕모보다도 인과율에 유리했다고 하며 겉보기뿐인 인간형상은 더이상 필요없다고 말한다. 또한 전욱과 소호가 죽어도 육체는 그대로 황제에게 귀속되어 여전히 수족을 움직일 수 있었다. 망량은 반고의 진체를 소환하며 최후까지 싸웠지만 남은 건 백웅의 자살뿐이라며 반고와 황제가 충돌할 때 대우주로 튕겨나가게 될 것이니 블랙홀로 들어가 황제의 이목을 피하는 때 자살하라 한다. 백웅은 두 존재의 싸움의 여파로 우주로 튕겨지며 종말이 오면 황제가 반고조차도 이기게 된다는 걸 깨닫고 우주의 풍경 속에서 절망으로 반쯤 실성하여 허무한 웃음을 터트린다.

사공린의 영혼은 백웅에게 사과하며 자유의지를 갖고 천마를 조종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황제가 그렇게 내버려두는 것뿐이었고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돕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만이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며 잘하면 역전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방법을 쓰면 백웅은 형언할 수 없는 업을 짊어져야 하는데 하겠냐 묻는다. 사공린의 말을 받아들인 백웅은 낙양으로 가서 칠흑인간처럼 생긴 괴물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중 한 녀석이 그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18. 니알라와의 내기, 마지막 전투

백웅의 이름을 부르며 가면과 만났으니 알고 있다며 히죽거리던 칠흑인간은 황제에게 져서 도망갔을 줄 알았는데 여기 있을줄은 몰랐다며 뭐라뭐라 중얼거리다 이내 그에게서 흥미를 잃고 종말을 즐기라며 떠나려고 한다. 사공린은 저 존재가 흥미를 잃게 해선 안된다며 대화를 이어나가 달라고 하며 이 세상을 멸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이겨 달라고 부탁한다. 얼떨결에 그 존재에게 거래하겠다고 하며 붙잡고 그가 흥미있어할 만한 것이 뭘지 생각하다 문득 아버지에게 소원을 빌수 있는 자격이 뭔지 아냐고 미끼를 던진다. 달마가 외우주에서 자신에게 던진 수수께끼를 그대로 말한 것뿐이지만 그 존재의 흥미를 다시 끌게되고 그야말로 바늘구멍을 통과한 느낌이라 생각한다. 칠흑괴물은 넌 아마 내 앞에 서는 게 제일 위험할 텐데 그럼에도 나와 놀아주려 한다는 게 마음에 든다며 거래에 응한다. 다음은 사공린이 불러주는 대로 너의 가면이 승천에 이르려 하지만 편법을 동원해 속였을 뿐 너에게 도전할 정당한 자격은 갖추지 못했다. 이 상태에서 종말을 맞이해도 좋은지 물어보러 왔다고 전한다.

칠흑괴물은 자신이 연속으로 두번이나 재밌다고 하게 만든 존재는 이 우주에선 한번도 없었다며 청년의 모습을 드러내더니 원래라면 그런거 신경 안쓰겠지만 재미있어 보이니 이번에는 신경 쓰는 쪽으로 하겠다고 대답하나 단지 한가지 조건이 있다고 한다. 청년의 모습을 한 괴인은 서늘한 눈으로 낙양을 바라보며 자신은 종말을 즐기고 싶은데 저 성가신 방해꾼과 싸운다고 힘을 빼고 싶지 않다며 네가 저녀석에게 가서 휴전을 제의하며 기한은 '자격을 시험할 때까지'라고 하고 사라진다. 백웅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말은 해줘야 할거 아니냐며 아무 칠흑괴물을 붙잡고 어깨를 털털 흔들지만 곧 대라멸진을 한 상태로도 완력으로 밀쳐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하늘의 세번째 눈이 있는 곳으로 가라, 성가시다는 듯 던져준 괴물의 말을 듣고 낙양의 상공에 떠오른 세 개의 눈중 가운데 눈으로 들어간다.[94]

그 눈에 다가가는 순간 빛이 일어나며 망량선사를 자주 만났던 꿈속의 오솔길로 이동해 있었다. 그러나 평상시의 풍경이 아니고 화마에 휩싸여 있는 살풍경한 광경이었다. 거기서 나타난 흑묘가 사공린에게 섣부른 짓을 했다며 냉엄하게 꾸짖는다. 사공린은 눈물을 흘리며 동료들이 모든걸 걸고 싸웠지만 결국 자신이 모두를 배신해 버렸다면서 이 죄를 갚을 수 없음을 알지만 황제에게 통한의 일격을 가하고 싶다 호소한다. 망량선사는 백웅에게 너는 사공린의 계책에 따라 업을 짊어지게 되었다며 원한다면 지금 취소해도 된다고 한다. 기어오는 혼돈과 싸우고 있던 망량선사는 기혼의 제안대로 휴전을 받아들이면 그 즉시 역전의 여지가 사라지고 패배하게 된다고 한다. 기겁하며 기어오는 혼돈이 승리하면 다 끝장일테니 취소하겠다고 하는 백웅에게 좀더 생각은 해 보라며 어차피 지금 상황에선 빨라지냐 늦어지냐의 차이일 뿐이다. 예정된 종말을 일찍 당기는 대신 황제에게 타격을 입힐 것인지는 네가 선택하라 한다.

그냥 망량선사의 권능으로 자신을 다음 전생으로 보내주면 안되냐고 묻지만 그건 용납 못한다며 혼돈의 가면 니알라토텝이 나선다. 황제가 결계를 부쉈다 해도 외결계를 부쉈을 뿐 내결계는 그대로이며 망량선사와의 아슬아슬한 싸움은 그대로지만 그 결과 기혼이 가장 아끼던 두개의 가면이 세상에 풀려나게 되었다며 그중 하나가 바로 자신이라 한다. 자살조차 불가능한 상태에서 결국 백웅은 황제만큼은 엿을 먹여주겠다는 일념으로 망량선사에게 휴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둘만 남게 되자 망량선사는 무엇을 위해 황제와 끝까지 싸울 생각을 했느냐 묻고 자살하려면 몇 번이나 움직임이 달라졌을 것이나 정작 백웅이 진심으로 자살을 결심한 순간은 적었고 결국 그가 항전을 목표로 움직였기에 낙양에 도착하는 미래가 찾아오게 되었다 말한다. 백웅은 자신이 고집부린 결과라며 동료들을 볼 면목이 없다 자조하는데 망량선사는 그 반대라며 도리어 바늘귀를 통과하는 수준의 난이도였는데 기묘할 정도로 최상의 선택을 해냈다고 한다.

백웅이 자살을 시도했다 하더라도 니알라토텝 또한 주시하며 자살을 차단시킬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가 싸웠기 때문에 공손헌원에게 큰 전력손실이 생긴 것이고 그나마도 미미한 수준이지만 덕분에 낙양으로 오는 길에 한 걸음이 늦게 되었고, 원래 이 시간에 니알라토텝과 서 있을 존재는 그가 아니라 황제 공손헌원이었으나 미래가 변하여 백웅이 먼저 기혼의 가면과 거래하여 황제를 시험당하는 입장으로 만들었다. 모든 인과율엔 변인이 존재하기 마련이나 백웅의 투지에는 평상시의 그로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편중되어 있었으며 변인이 읽히지 않는데도 결과적으로 망량선사조차 읽기 힘든 영역의 정답을 향해가고 있었다며 이상하게 여긴다.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니 역시 멍청하다며 망량선사는 어쩌면 그 우둔함이 무기일 수 있다고 말한다.

니알라 외의 가면이 무엇인지 묻지만 망량선사조차 그 가면의 이름을 모르며 그것은 니알라토텝보다 더 깊은 심층에 봉인되어 있고, 우주가 창조되기 이전에 봉인된 존재들이기 때문에 봉인이 풀리기 전까진 누구도 그것들의 이름을 알 수 없다고 한다. 초조하는 백웅에게 망량선사는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며 여기까지 판을 만든 것은 너와 동료들이 필생의 염원을 다했기 때문이다. 더이상 네가 할 일은 없으니 정 심심하면 여동빈의 사당이나 쓸고 있으라고 하고 사라진다.

백웅은 망량선사가 사공린을 회수했음을 느끼지만 그가 사악한 존재가 아님을 잘 아니까 별로 걱정하지 않고 마당이나 쓸기로 한다. 그리고는 여동빈의 사당 안쪽에 있는 녹슨 철검을 보고 일순간 선택지가 떠오르는 듯한 충동이 들어서 철검을 든다는 선택을 한다. 그러나 강한 감이 발동했음에도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자 머쓱해한다. 직감이 발동했어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다른 이유가 있나 의아하다가 어렴풋이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며 다른것이 더 필요했던가 생각하고 아직 내가 여기서 뭘 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철검을 도로 돌려놓는다.[95]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깜박 잠이 든 백웅은 곧 망량선사의 부름에 눈을 뜨고, 니알라토텝이 초대한 옥좌로 가는 통로를 또다시 걷게 되면서 이미 세계가 완전히 멸망했음을 실감한다. 흑백용모의 미청년과 황금 제관을 쓴 존재를 보고 이제 둘이 짜고 날 찢어죽일 거냐며 다시 태어나서라도 네놈들을 없애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러나 황제는 반응하지 않았고 니알라는 웃으며 둘이 무공을 겨뤄 이기는 쪽이 승천권한을 얻는 걸로 하기로 했다고 말한다. 황제는 명백히 불쾌하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 오게 한 니알라에게 증오심과 분노를 품고 있었다. 백웅은 황제의 엿먹었다는 반응을 보고 대결을 승낙하기로 한다.

1. 무공만으로 겨룬다. 모든 종류의 권능은 쓸 수 없으며 불사도 봉인된다. 제물이 따로 존재치 않고, 자기자신이 수련해서 얻어낸 힘이라면 얼마든지 무공의 범주로 인정된다.
2. 즉 결투할 때는 죽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백웅이 패배할 경우에는 니알라가 영혼을 봉인한다.
3. 황제가 본체로 참가할지 대리인으로 참가할지는 황제의 자유에 맡긴다.
4. 백웅이 이겨서 승천할 경우 특전을 계승하게 된다.[96]

백웅은 깜짝 놀라며 네가 내 전생을 봉인하는 게 가능하냐 묻고 니알라는 서에게 있어서 이것은 규칙위반이 아니라며 자신은 서의 규칙에 포함된 존재였고 예전에도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무서운 존재라며 자신조차도 잘못하면 서에 먹힐 수 있다고 한다. 결투는 잠시 후 옥좌 앞에서 하게 된다며 자신은 시선이 신경 쓰여서 더이상 안내해주진 못하겠다고 한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이지만 이상하게 적응이 잘 된다고 느끼며 쭉쭉 걸어나간다. 못 이기겠지만 어쨌든 무공으로 생을 끝낼 수 있어서 무인으로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삼초라도 버티고 죽자고 결심한다. 그때 갑자기 전신에 시꺼먼 헝겊옷 같은 걸 두르고 있는 누군가가 너는 누구길래 파수병이 수호하는 공간에 찾아왔냐 묻는다. 백웅이라 답하나 그의 이름을 모른다고 말한 파수병은 침입자는 격퇴하겠다며 공격한다. 백웅은 그와 몇 초식을 나누다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무공에 기시감을 느끼고 파수병은 호월이란 이름이 기억났다고 말하며 혼란을 느낀다. 백웅은 어째서 파수병이 뇌신류 천뢰무극창을 쓰고 있냐고 묻는다. 파수병은 천뢰지경이 뭔지도 모르고 뇌신류가 뭔지도 모르고 자신의 이름도 잊은 상태였다. 백웅이 처음부터 다 설명하자 그제서야 조금 기억났다며 자신은 호월때문에 여기에 왔고 호월은 자신더러 대우(어리석음의 극치=빡웅)를 찾아가라 했다며 신녀가 예언한 대로[97] 라고 중얼거리더니 정해진 고통의 순간이 찾아왔다며 파수병의 몸 전체에서 시꺼먼 촉수가 돋아나 파수병의 몸을 찔렀고 그는 이런 고통인줄 몰랐다고 괴로워하며 자기 자신을 바친것을 후회한다. 곧 촉수가 전신을 감싸 식물같은 형태가 되고 머리만 대롱대롱 매달린 끔찍한 몰골이 되었지만 정신은 이성을 되찾은 듯 백웅에게 파수병은 무한히 강해지니 결코 그들과 오래 싸우려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또 그와 대화하며 과거의 무공을 되찾았다며 이름은 잊었으나 자신의 무공을 기억해달라 한다. 그가 펼친 무공은 수룡팔극인이었고 수신류의 무공이었다. 백련교주조차 모르는 무공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의문을 갖지만 파수병에게 또다시 고통이 찾아오면서 이 옥좌는 너에게 정보를 주는 걸 거부한다며 다른 파수병이 오니 도망치라 한다. 완전히 촉수덩어리에 먹혀버린 파수병을 보고 오싹한 기분을 느끼며 다시 걸음을 재촉하는데 역시나 또다른 파수병이 나타나 풍신류 용비천의 기술을 시전한다. 천도풍신의 형태가 투명하고 거대한 박도로 변하면서 투명호접도라는 최종오의의 형태로 등장하는데 검뢰를 끌어올려 분명히 막았지만 방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관통하며 백웅의 팔을 잘라버린다. 얼른 환부에 잘린 팔을 붙이는데 단면이 깔끔한 상태를 보고 이것은 이미 자신이 알던 풍신류 무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뇌신류 종사가 풍신류 무공에 당할순 없다며 선검술로 간신히 막아내고는 이정도면 체면치레는 했다며 계속 싸우면 무한히 강해질 뿐이라며 도망친다(...)

한참을 멸혼보로 뛰다가 이번엔 좀 이상한 파수변을 만난다. 합장을 한 채로 그 자리에 붙박혀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의 곁을 빠져나가기 힘들 것 같은 예감을 느낀다. 드디어 왔냐며 눈을 뜬 파수병은 만다라를 피어올리며 백웅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한다. 백웅은 백련교주가 다른 이들과 달리 기억을 잃지 않았음을 깨닫고 그는 옥좌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답한다. 교주는 천마신공을 이길 순 없지만 지지 않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천마의 힘은 무공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권능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며 백마디 말보다 한번으로 보여주겠다고 한다. 백웅의 무량단이 백련교주의 만다라를 7할이상 잘라내지만 다음순간 만다라가 완전히 사라지고 무량단이 교주의 손가락에 잡힌다. 놀라는 백웅에게 자신은 모든 만다라의 힘을 손가락에 집약시켜 무량단을 막았고 또 백웅의 무량단이 원래 도달하고자 했던 도착점은 다른 곳이었으나 교주 자신의 의지로 그 위치를 자신의 손가락에 닿도록 정해놓았다고 하며 이것이 영겁지무라고 한다. 권능을 시전했으나 결과를 무공으로 냈으니 이것이 무공이 아니라 말하기는 미묘하다고 한다.

또 삼보절기를 이용해 피해내는 백웅의 머리를 붙잡으며 혼돈과 태허를 융합해 시공간의 가능성을 조작하여 무공의 형태로 도출했고 이것이 천마신공이라 한다. 도저히 피할 수도 막을수도 없는 수법. 그러나 천마신공에는 소모가 존재하니 지지 않는 것은 가능하다며 광성자가 만든 천신경의 술법으로 끌어온 인간의 영혼이 천마신공을 동원하는 인과율로 변환된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려준다. 황제는 천신경과 삼황내문 뿐 아니라 지난 중원의 5천년 역사 속에서 끝없는 간섭으로 인간이나 신선들의 영혼을 제물로 모집하여 승리의 포석을 미리 깔아둔 것이다. 그러나 그 힘이 고갈된다면 파해할 수 있다며 태허와 혼돈을 융합한 선검술을 쓰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 한다.

백웅은 그건 교주처럼 원영신을 익혀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냐 묻지만 한백령에게 듣지 못했냐며 태허를 깨달아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다면 원영신의 외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외법이라 할지라도 써야할 때가 있다며 백웅의 몸안에 자신의 혼돈을 주입시키겠다며 선검술로 그것을 베어내라고 한다. 실패하면 즉사일 뿐만 아니라 마기가 영혼까지 침범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본래 원영신이 천부적인 감각이 필요한 것이라 하자 백웅은 순간 절망에 빠져 폐부에서 쏟아지는 것 같은 말을 내뱉으며 자신은 천재도 뭣도 아닌 둔재고 기연을 많이 얻었을 뿐 처음부터 아무것도 아니니 자신을 믿지 말라고 한다. 장삼봉과 여동빈의 대결을 봤음에도 자신에겐 아무 깨달음도 없었고, 자신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깨달음을 얻어서 갑자기 강해지는 기적따윈 일어나지 않는다고 비명처럼 외친다. 그러나 그것이 무의 재미있는 점일지도 모른다며 교주는 자신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고자 하는 간절한 행위, 그 공평함이 깨달음이라고 하는 하찮은 인위로 깨지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냉엄함 또한 무의 본질이며 공평함이라 한다. 그러면서 비록 기적을 보여주지 못할망정 그는 누구보다 무에 솔직하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라며 스스로를 폄하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백웅이 초개처럼 죽어나간다 해도 아무도 그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 한다.

혼돈을 암야참을 쓴 선검으로 베어내려 하나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라 자기 자신이 통증을 느낀다. 이걸 어떻게 베어내는지 고민하지만 교주는 혼돈에도 혼돈의 흐름이 존재한다며 무한의 자유를 누리는듯 하나 결국 위대한 근원으로 회귀하려는 성질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정한 법칙성을 띈다고 한다. 그걸 읽기 위해 너 자신이 혼돈에 스며들라고 조언해준다.[98]

그때 아수라가 '적멸무극의 진짜 약점은 륜의 이음새'라며 '다섯개의 의념이 의도적으로 하나의 흐름에 섞이기 위해 만들어진 이음새를 공격하면 적멸무극은 무력해진다'는 말을 떠올리며 교주의 말과 공통점을 느낀다. 혼돈의 흐름을 끊으려면 혼돈의 이음새를 끊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것을 깨닫고 아수라가 자신 앞에 있는 것처럼 암야참을 따라한다. 상상 속에서 암야참은 정확히 백웅의 몸을 둘러싼 혼돈의 이음새를 본다. 그러나 심상 속 아수라의 시선은 현실의 백웅과 공유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이음새의 존재를 알 수 있지 고민하는데

그때 갑자기 백웅의 몸에 자신이 아닌 또다른 존재가 들어와 자기 몸을 조종하는 듯한 착각이 일어난다. 영혼이 강신한 것인가 생각하나 영혼이 아니라 기억을 재구성하는 것임을 곧 깨닫는다. 새하얀 섬섬옥수가 눈앞의 아수라에 맞서 마주 암야참을 시전한다. [나]와 아수라가 마주 암야참을 전개하며 백웅은 혼돈의 이음새를 보게 되고 거대한 암야참의 환영이 몸을 크게 횡으로 가르는 것을 느낀다. 방울소리가 들리며 환영에서 깨어나고 교주의 혼돈의 기운이 소멸함을 느낀다. 처음으로 성공한 융합의 힘이 백웅의 안에서 회전하고 있었고 교주는 그 힘을 선검에 담아 천마신공에 맞서라 조언한다. 백웅은 놀라서 자신이 아닌 것 같았다고 말하나 교주는 뭔가 예상했다는 듯 반응하며 모험이 성공했을 뿐.. 어쩌면 이것이 무신이 원하던 무혼의 다른 형태일지도 모른다고 알수 없는 소리를 한다.

그때 방금전 백웅이 지나친 파수병보다 수십배는 더 강한 기운을 내뿜는 파수병 둘이 나타나고 백웅은 그들이 독고준과 용비천인지 묻는다. 교주는 그들은 아직 고의 단계라 혼연에 적응하지 못했고 저들은 훨씬 오래된 계획에 의해 예비된 존재들이라 한다. 두 파수병을 막으며 교주는 다음 생이 있다면 호월을 찾으라며 그가 모든 운명의 단초를 쥐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교주는 그들을 상대로 오래 버틸수 없어 보였고 백웅은 또다시 동료의 희생을 감내하고 간다는 것에 우울해한다. 달리는 중 환영같은 목소리가 들려와 감동의 해후는 어땠냐며 말을 건다. 대답하지 않음에도 그 목소리는 가장 재밌는 놀이를 당장 끝낼 수 있다면 끝낼까 끝내지 말까 고민하게 된다, 보통이라면 운에 맡기지만 자신은 운조차도 통제할 수 있으니 자신에게 유일하게 재미를 줄 수 있는 가장 우둔하지만 위대한 존재에게 맹종하며 모든 의지를 의탁할 수밖에 없다고 떠들며 백웅이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한다.

도착한 옥좌엔 니알라와 황제 외에도 세 명의 존재가 더 있었으며 그중에 앉은 망량선사가 니알라에게 이번 승부에 나 자신을 걸겠으니 옥좌에 묶인 승천자 중 한 명을 해방하라고 요구한다.

니알라는 백웅에게 결정을 떠넘기고[99] 옥좌에는 예전에 봤을 때처럼 두 존재가 뒤돌아 서 있었다. 백웅은 저 두명 중 하나를 해방하겠단 말이냐고 묻지만 망량선사는 두명이 아닐수도 있다며 너의 지식으로 이 거래를 따지려고 하지 말고 그냥 감에 맡기라고 말을 아끼고 단지 도박판에서 판돈을 크게 올린 것일 뿐이라 한다.

니알라에게 너라면 이 제안을 받아들였겠냐 묻자 원래의 자신이라면 이길 게 뻔한 승부에 저쪽의 승리보상을 올려 리스크만 키우는 일은 허락하지 않았을 테지만 네게 맡기는 편이 더 재밌을거 같았다며 웃는다. 왠지 니알라 스스로가 어느 쪽을 선택하든 재미를 위한 작위적인 선택이 될 것이니 재미가 없다고 생각해 유불리를 판단하지 못하는 백웅 자신에게 선택을 떠넘긴 것이리라 짐작하고 잠시 자신이 그의 심리를 이상할 정도로 잘 꿰고 있음에 혼란을 느낀다. 그러다 곧 받아들이지 않겠다 답하며 망량선사에게 어차피 이 판은 이기기 힘든 판이니 네 모든것을 걸지 말라고 말린다.[100] 망량선사는 진다는 건 네 다음 전생도 없다는 의미라고 하지만 백웅은 그거랑은 다르다며 질땐 지더라도 어떻게든 다음 생으로 가는 것만큼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망량선사는 도리어 이기는 것보다도 더욱 확률이 없어보이지만 네 선택을 존중한다며 제안을 취소한다.

대결이 시작되고 그가 어떻게 자신을 공격할지 자신은 그것을 어떻게 막을지 온 신경을 곤두세우나 황제는 어쩐 일인지 가만히 서서 싸우려 하지 않고 백웅이 덤비라고 하자 또다시 협상안을 제시한다. 결투에서 네가 승리를 취하라며 모든 신성을 포기하는 대신 천암비서를 자신에게 내줄 것, 계시를 첫 번째로 듣는 권한을 줄 것을 제안하며 이 제안을 거부한다면 네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천마의 힘으로 때려눕혀주겠다고 공포를 불어넣는다. 순간적으로 느낀 절망감을 떠올리고 그의 달콤한 제안에 역시나 빡웅답게 마음이 흔들리지만, 곧 마음에 들어온 어떤 의심에 다시 검을 잡고 자세를 취하며 넌 이제 천마신공을 못 쓸걸. 이라고 말한다.

그 예상대로였다. 니알라토텝은 분명 조건을 걸 때에 제물이 따로 필요치 않고, 자기자신이 수련해서 얻어낸 힘이라면 얼마든지 무공으로 인정한다고 했으니 천신경으로 잡아들인 영혼을 제물로 소모하는 천마신공은 쓸 수가 없는 것이다. 백웅은 강대한 권능만 운용하던 황제가 만신전에서 무공이라도 단련하지 않고서야 자신보다 순수한 무에서 강할 수는 없다고 자신만만해 하지만..

황제는 치우에게 패배한 이후부터 절치부심하여 지금처럼 무공만을 쓸수 있는 제약이 걸려있을 만일에 대비하여 만신전에서 실제로 이 세상의 모든 무공을 연구한 것이다. 황금관에 갇힌 영혼들의 무공을 제 것처럼 받아들이고, 각각의 무공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선사시대부터 무려 칠천년 동안 십만 종류의 무공을 연마해 천마신공으로 만들었다. 심지어 이번 전생을 읽은 인과율로 백웅과 그의 동료들의 무공마저 따라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니알라토텝으로 인해 가장 약해진 나를 상대해 보라는 말에 한순간 황제와의 엄청난 격차를 깨닫고 절망에 빠지나 아수라가 가르쳐준 단 하나의 헛점을 공략하기로 한다.

황제는 백웅에게 무로 승부하게 된 것에 만족하느냐, 고작 서른번 남짓의 죽음과 이백여년의 적공으로 자신과 대등한 승부를 보게 되었으니 만족하냐며 자신은 수십억년동안 세운 모든 계획이 무산되고 지푸라기만 잡은 채 이 자리에 있다고 하고 그대가 내 적수가 될 자격이 있는지 묻는다. 백웅은 솔직하게 적이지만 그의 역량과 치밀함을 인정하며 아직 없다고 답한다. 날 쓰러뜨리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죽지 않기 위해 싸운다는 것이냐며 처절하다 비웃는 황제에게 분노한 백웅은 더이상 동료들의 긍지를 위해서라도 물러설 수 없다며 그의 비웃음에 징징거리지 말라 일침한다. 이제껏 이기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치우를 쓰러뜨리고, 사제를 이용하고 삼황을 퇴물로 몰아넣은 네가 혼돈의 화신에 농락당해 하루아침에 이 꼴이 되었다 한들 무슨 할말이 있느냐며 너나 기혼이나 똑같은 놈이다, 이제껏 약육강식의 법칙에 납득하며 살아왔다면 지금의 불합리함도 받아들이라 팩폭을 날린다.

무언가를 생각하듯 고민하던 황제는 동료들이 연관되자 갑자기 얼빠진 모습이 사라지고 갑자기 핵심을 꿸 수 있다니 그대가 정녕 우둔한 자가 맞는지 의심이 간다고 말하고 그대의 말대로 이정도의 불합리함은 받아들이겠다 말하며 공손검법의 한 초식으로 공격한다. 원래라면 굴공천축검이 파해법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본능적으로 화신류 용아를 전개해 막아선다. 평상시와는 다른 무인으로서의 대처법이 자동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공손검법에 내재된 세 명의 분신술 중 하나를 먼저 화신류 용아로 밀어내고 남은 두명을 회피한다. 자신이 왜 그런 본능적인 선택을 했는지를 전투하면서 감각으로 깨우쳐가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그러면서 홍길동의 분신술만 못한것 같다고 하나 황제는 백웅에게 한방을 먹이며 숫자에 있어선 그에 못하지만 홍길동의 환영보다 더 간파하기 어렵다고 이름을 걸고 자부할 수 있다고 한다. 백웅은 이제 용아만으론 세 팔을 막아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순간적으로 황제가 무기를 소환하던 것처럼 창을 소환한다. 황제는 쌍문사가를 상대하던 진소청처럼 싸울 생각이냐며 불후의 무학천재도 즉흥적으로 휘두른 무예를 둔재인 네가 즉석에서 구현하려 하다니 잔꾀에 의존하여 위기를 타파하는 건 제왕의 소양이 아니라 분노한다.

백웅또한 황제의 말에 공감하며 임시변통이 그와 같은 절세고수에게 통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왠지 모를 느낌에 진소청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그 자신이 된 것처럼 창을 잡는다. 그 순간, 영귀의 목소리를 떠올린다. 가면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당신 자신 뿐... 신투지존의 목소리도 떠올린다. 나는 도둑이니까 훔칠 수밖에. 훔칠 수 있으니까 훔친다.

[옛 굴레의 진소청의 가면]을 토대로 백웅이 만들어낸 거짓 가면. 신투지존조차도 생각지도 못했을 듯한 경지. 이 정도 되면 도둑이라기엔 너무 높은 곳에 도달하려는 공상소설가나 다름없다 생각하나 인간의 왕으로서 진소청같은 영웅의 힘을 지니고 있지 못하면 도둑의 힘을 빌려서라도 해내겠다며 만상지투를 시전한다.

자신의 손이 공허의 혼돈을 떠돌며 내면에서 시꺼먼 혼돈같은 게 끓어오르는 것이 느껴졌고 자신의 눈이 시꺼멓게 불타오르는 것을 느끼며 존재하지 않던 가면을 집는다. 진짜와 똑같은지는 의미가 없다. 상상력만 받쳐주면 그만이라며 황제의 황룡일검의 공세를 주춤하게 만들고는 무려 약식 뇌신지혼을 발동시킨다. 구궁파천뢰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공전하고 뇌신류 최종오의를 전개하려는데

너희 뇌신류만의 공이 아니다.

암야참 수련을 도와줄 때의 감각과 함께 한백령의 목소리가 들린다. 한백령은 그때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 계속 그의 곁에서 재능을 빌려주었던 것이다. 백웅은 한순간에 자세를 바꿔 화신류 한백령 쌍검류의 자세로 뇌신지혼과 화신지혼을 전개하고, 백웅과 황제 양쪽의 가면이 쪼개져 버린다. 내심 황제의 얼굴이 진짜가 아니라 가면이라는 것에 놀라고 황제는 방금 인과율을 읽는 능력을 되찾았다며 사신지혼.. 그것만은 자신이 인과율로 읽지 못했던 것인가 라며 찬탄한다.[101]

그러나 그것의 의미를 채 곱씹을 겨를도 없이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바닥을 구르게 된다. 황제는 역천인 힘을 발휘했으니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할것이라 한다. 니알라는 묘하게 눈을 가늘게 뜨며 과연 망량선사가 판돈을 올리려한 이유가 있을만 했다고 이런 비장의 한수를 감춰뒀을 줄은 몰랐다 중얼거린다. 황제는 승패의 판정을 해달라고 했고 니알라는 백웅이 일단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자동 패배라 했다. 그 말을 듣고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겠다는 일념으로 전신의 혈맥을 자극하나 그런 정도로 버틸 수 없는 고통에 좌절한다가 문득 지속적인 통증을 멎게 하려면 순간적으로 다른 통증을 오게 해서 뇌의 감각을 착각시키라는 제갈사의 충고를 떠올리고 눈알을 뽑는다.

방금 전 썼던 기술의 부작용으로 정신에 광기가 침입하는 것을 자각하며 눈알을 달라는 니알라의 부탁에도 이겼다고 인정해주면 준다고 받아친다. 편파판정은 재미를 깨니까 안 되겠다며 돌아선 니알라는 곧 승부는 황제 공손헌원의 승리라 말한다. 어째서냐는 질문에 무신의 힘을 쓴 것은 용납할 만한 선이지만 너는 가면의 영역까지 침범했다며 그건 권능에 속하는 영역이니 반칙패를 했다고 한다. 자신만이 개발한 나만의 힘이고 만상지투를 써서 훔친 건데 어째서 반칙이냐 따지자 니알라는 투표를 진행하며 백웅이 쓴 기술이 반칙이라 생각하는지 묻는다. 세명중 망량선사와 마도사는 백웅의 수를 반칙으로 인정했고, 회색무인은 무공으로 인정한다. 망량선사는 그가 쓴 힘은 권능과 무공이 섞였으나 순수한 무공은 아니라 판단한다며 누구보다도 풀리길 바라는 나는 나 자신의 성향때문에 어느 한쪽을 편애할 수 없다며 모순이라 중얼거린다. 전 우주의 운명이 걸려있는데도 망량선사가 신념에 따라 냉철하게 결정한 것에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무인이라는 존재가 오히려 자신의 상상절도를 무공으로 인정해준 것에 호의를 가진다.

니알라는 바깥 굴레의 나는 네 목을 따는 경험을 했는데 이번에도 각별한 경험을 하게 되겠다고 즐거워한다.[102]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변덕스럽게 백웅을 구하고 니알라에게 맞선 것은 황제 공손헌원이었다. 황제는 방금 자신은 인과율을 읽었고 그대의 일격이 마지막 순간 숨겨진 진실을 보게 했다전대 전생자의 인과율 읽기가 큰 굴레를 넘어설 정도였다니 라고 한탄한다.

황제는 자신이 위대한 운명의 조연에 불과하단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는데 결국 그 운명이 통째로 부정당했다며 태어난 업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말하고 니알라토텝은 태어난 업에 충실하고자 하겠다니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황제의 얼굴을 뜯는다. 그러나 황제의 뜯겨진 얼굴 하나의 우주로 보였고, 니알라는 아직도 네 본질을 거부할 셈이냐며 책망하면서도 일말의 연민을 비친다. 황제는 '나는 우주를 지배할 자, 황제 공손헌원이다!'라 외치며 니알라를 어떤 알수 없는 힘으로 압박하고, 곧 니알라도 상황을 눈치채고 그 때 백웅에게 불어넣었던 게 바로 이 순간을 위한 선행계산이었구나 깨달은 듯한 말을 하며 재미있어하며 마도사 복장의 남자를 바라본다.[103]

황제는 이윽고 백웅에게 자신은 이 전투에서 승리하지 않았다며 승자가 자신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으면 승자가 될 수 없다고 하며 이 결투는 무승부라 선언한다. 그리고 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대적자가 아니었고 나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패왕이 아니었다며 이것은 내가 생각한 패왕의 길이 아니라 일갈한다. 니알라가 본체로 현현하여 황제를 압도하고 힘으로 자신을 상대하려 했으면 그때 치우를 죽이지 말았어야지 어리석다며 비웃지만 마도황제가 전해준 봉인술식을 백웅의 기억을 통해 전달받은 황제가 주문을 시전하고 둘은 같이 공멸한다. 황제는 니알라가 봉인된 사이에 다음 굴레로 넘겨주겠다 말하고 모든 것을 지켜보던 백웅은 마도황제가 치밀하게 계산한 인과율을 읽고 황제가 변덕처럼 마음을 바꾸게 된 것에 적선하듯 살아남게 되었다는 열패감과, 전심전력을 다했지만 황제를 비롯한 거인들의 싸움 속에서 자신이 인간의 왕으로써 제대로 서지 못했다는 굴욕감에 휩싸인다. 황제는 그런 백웅을 보고 웃으며 '니알라를 봉인하고 마도황제는 다음 굴레에서의 봉인이란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며 자신의 경우 어떨지 모르겠으나 모든 것이 부족한 너에겐 적절한 여유가 되겠다 중얼거린다. 그리고 "우둔한 인간의 왕이여. 과연 네가 다시 도전할 때는 내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 대답하라!" 황제의 말에 울분을 토해내며 천마 따위는 한손으로 패대기칠 정도로 강해질 거라며 절대 이번처럼은 안 될 거라고 한다. 황제는 치우를 없앤 게 나의 실수라며 후회하지만 전생자인 너라면 그걸 되돌릴 수 있을지 모른다 하고 마도황제가 제시한 가능성을 기대했기에 이 일을 저질렀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빛과 함께 사라진다.

우주가 터져나가고, 혼연의 옥좌 주변을 감돌고 있던 안개가 사라지고 노래를 부르는 자들이 보였다. 옥좌를 맴돌며 부르는 그 노래는 필멸자가 듣는 순간 미쳐죽는다는 걸 알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은 도리어 그 노래 속에서 천천히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너무도 듣기 좋은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꿈을 꾸게 될 거라는 걸' 직감하며, 꿈속의 노래인가 노래속의 꿈인가, 어쩌면 그다지 상관없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눈을 감는다.

그게 너의 선택인가? 알수 없는 과거의 한마디.[104] 그 한마디가 스쳐지나가며 우주가 부서져 나가는 마지막 일순간의 섬광이 눈에 새겨박힌다.
[1] 이때 백웅에게 당신네 사조와 큰 일 하신 이라는 표현을 쓴다. 제갈사가 사대신기를 얻은 전회차 백웅의 업적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 알수 있는 부분.[2] 이 대사를 미루어보아 짐작해보면 원래 무공이 없던 달마+백웅세계에 무와 술법이라고 하는 새로운 법칙이 생긴 것일 것이다. 외우주 달마세계는 무공이라는 법칙이 덮어씌워져 지금의 백웅우주가 만들어지기 이전 버전의 세계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백웅이 미륵이라고 치면 원인과 결과가 무한히 뫼비우스의 띠를 띠게 되는데 달마시대가 백웅이 태어나기 전의 과거이기 때문이다. 백웅이 만약 미륵이고 외우주로 가서 달마에게 무공을 전수해주고 진공가향 후 달마가 새로운 법칙이 생긴 세계에서 다시 진공가향을 이루려고 현 내용까지 와서 제자들이 사대무류를 만들고 백웅이 또 그걸 배운것이라면 대체 원인과 결과의 시작점은 어디인가? 누가 진정 무라고 하는 것을 만들었는가? 하는 모순이 생긴다. 다만 여동빈은 선검술을 가르치며 인과가 원의 형태가 되면 원인과 결과가 같아진다고 언급하긴 했다. 중요한 것은 원래 이 세계엔 무공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거고 그 무공을 처음 전수해준 것이 누구인지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진것인지가 앞으로의 중요한 떡밥이 될 것 같다.[3] 이 두 존재에게 인과율이 양분되어 있다는 것이 묘하게 신경쓰인다. 천령단의 비밀에서도 해신과 아버지의 옥좌 두 존재에 인과율이 양분되어 있다고 했는데 해신은 알다시피 흉신의 수하이고 기어오는 혼돈도 아버지의 비서이다. 천령단을 안배한 존재와 초상기인을 안배한 존재가 동일한 존재 같다는 감이 온다. 과거부터 흉신과 기어오는 혼돈 사이에는 모종의 계약이 있던 것일까?[4] 그전부터 망량은 부패관리를 매우 혐오하는 듯한 묘사를 보였다. 과거 망량이 입신양명을 하지 못하고 장령곡에서 조용히 살게된 것이 반쯤은 이들 권세만 믿고 떵떵거리던 자들이 제갈가문을 경계했기 때문이기도 하니..[5] 덧붙여 제갈사는 우주의 종말에나 잠시 모습을 비출 만한 저런 존재가 떡하니 현세에 있는 게 말이 안된다고도 했다.[6] 백웅은 그를 보며 그가 겉으로는 인격체인 척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 놈이라면서 진정한 의미의 신에 가깝다고 평한다.[7] 이걸로 전뇌자가 부탁했던 "너는 네가 버려둔 모든 우주를 구원할 의지가 있어?" 의 단서가 생기는 것이다.[8] 큰 굴레를 과거로 돌려서 문제를 해결할 단서를 찾자는 취지의 대사는 뒤에도 계속 나온다. 분명 언젠가는 과거로 돌아가 백웅의 첫번째 삶도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다.[9] 이 말은 그냥 그거다. 천암비서와 백웅 자신에 대한 정체 떡밥이 가장 마지막의 마지막에서야 풀릴 것이라는 얘기다.[10] 이때 백웅의 결정이 바로 제갈사가 앞서 말했던, 전쟁을 치르면서 옛 지배자와 어떻게 다른지 스스로를 시험하는 것라고 한 말에 대한 백웅의 대답일지도 모른다. 해신에게 고려인들이 죽든말든 신경쓰지 않고 제갈부도 살리려 하지 않았다면 변명의 여지없이 옛 지배자와 다를것이 전혀없는 위선자가 되므로.. 또한 이때 목숨을 걸고 제갈부를 살린 일이 후술할 대웅제국 동료들 중 공헌도 세손가락 안에 드는 지금의 제갈부를 만들게 된다. 회차내내 백웅이 포기하지 않았음을 상기하며 짠내가 날 정도로 힘을 내는데 정작 백웅은 이번회차에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대사는 친 적이 없다. 기억왜곡까지 하다니 어지간히 자신을 위해 해신을 쓰러뜨려준 것이 고마웠던 모양.. 또 이때 제갈부가 죽었다면 뒤에 나오는 전뇌자라는 백웅의 강력한 조력자는 탄생될 수 없었을 것이다. 여러모로 어리석었던 선택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된 예시라 할 수 있다.[11] 미래로 넘어가는 내용 때문에 다들 놓치고 있었는데 이 말을 잘 기억해뒀어야 했어.. 알고보니 오제들의 근원과 관련된 엄청난 떡밥이었던 것이다.[12] 이러다 어느 회차에서 백웅의 동료들이나 백웅에게 선의를 가졌던 존재들이 삼황오제나 마왕 황제 흉신 신격들을 물리치고 나면 다들 그 자리에 올라있는 게 아닌가 싶다.. 마왕 시몬>제갈사, 황제>전욱, 여와>미호, 신농>서문혜, 기혼>신투지존 이런식으로.. 기존세력에 반역을 꾀하던, 나름대로 백웅에게 감화될 여지가 있는 애들이 옛 지배자 하나둘씩 되어있으면 재미 있을 것 같다..[13] 천암비서가 준 정신방어능력. 평소엔 옛 지배자 앞에서 미쳐죽지 않는 용으로 잘 사용되어왔으나 이번엔 오히려 안좋은 쪽으로 작용한 듯하다.[14] 내공은 그저 쌓일수록 바로 쓸수 있고 쌓이면 쌓일수록 좋을 뿐이지만 신력은 지나치게 압축되어 인간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단순히 축적되어 있는 것으로는 흑웅을 깨울수가 없다는 말인듯하다. 실제로 음신지력이 확 소모되어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되고 나서야 흑웅이 잠시 나타났다.[15] 작중에서 누군지 자세히 묘사가 되지 않으나, 망량선사가 보기 드물게 적의를 표하면서 '음험한 기회주의자'고 적대하고, 제관을 쓴 존재라는 것, 그리고 2가지 선택 중 하나인 행복한 결말이 손님에게 승천의 권한을 양도하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황상 이 손님의 정체는 황제 공손헌원인 듯 하다. 실제로, 독자들 또한 이 제관을 쓴 존재를 황제 공손헌원으로 추정하고 있었다.[16] 그가 허공록(요그소토스)라면 법문과 인과율이 이어져 있을 수밖에..[17] 기혼이 과학기술의 발달을 종말에 대한 인류의 경계심을 낮추는 방안으로 쓰는 것 같다.[18] 무의식적으로 달마대사 때의 거인팔을 상상한 듯.[19] +제갈사[20] 야차도 앞서 봉인되기 전 네가 망량선사의 제자가 된 이유는.. 이라고 무언가 짐작한 듯한 말을 했다.[21] 사공린의 말을 들은 천우진는 지금 사공린에게 오고 있는 부름은 신들이 인간을 타락시킬 때 주로 사용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이에 천우진은 지금이라도 인간으로써 죽고 싶으면 자신이 환술로 고통 없이 죽여주겠다고 말했다.[22] 여기에서 사공린에게 부름을 쓰는 의문의 존재가 결국에는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서 사공린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작중에서는 거대한 황금의 옥좌에 앉아있는 제관을 쓴 자라고 나온다. 황금의 옥좌에 앉아있는 제관을 쓴 자라는 묘사,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공린이 천마가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하면서도 창힐 같은 실패작이라고 언급함으로써 사공린에게 인간을 버리라고 부름을 쓴 이 존재가 바로 황제 공손헌원임을 알 수가 있다.[23] 후술할 '탑 공략'이 30% 진행되었다는 말이다.[24] 역시나 이 다섯명은 오제의 화신이었다.[25] 니알라토텝[26] 30회차 삶에서 밝혀지길, 사대신기 중 하나인 바즈라에 봉인되어 있던 인드라 본인. 작중에서 "복희와 여와와 복희를 동시에 상대할 정도로 강대한 신격"이라고 언급이 되고, 결정적으로 백웅이 산하사직도에 있었던 일을 독백했다.[27] 여기에서 아마테라스는 아래에 서술된 것처럼 산하사직도의 기억 속에 있는 삼황 복희처럼 백웅이 전생자임을 알았다. 어째서 전생자임을 알얐냐면 동일한 시공간상에서 자신(아마테라스)의 반신이 2체나 존재하고 우주 역사상 있을 수가 없는 일이 발생했고 전생자를 가리켜 큰 굴레와 직접 연관된 존재라고 언급을 한다.[28] 난 사실 아주 예전에 이 실험이 성공했었다고 생각한다. 굳이 저 인공혼을 넣는 방법이 아니라도 어떤 식으로든 성공했다고 본다. 26회차 신승이 말한 미륵불의 전설 중 제갈사가 미륵이 거짓 창조주 데미우르고스일 가능성을 말했고 백웅이 미륵이라는 떡밥은 28회차 초기 달마 제자들의 대화 중에 많이 나온다. 또 백웅은 전부터 어째서 선한 신은 없는가. 강대한 존재는 절대 선할 수 없는가 라는 식의 의문을 계속 품었었다. 백웅의 정체는 어쩌면 인간을 지켜주기 위해, 선을 위해 만들어진 기신 미륵이며 또한 많은 독자들이 백웅이 사실 무신인거 아니냐고 하는 만큼 그 기신의 정체는 무신일지 모른다. 백웅이 무예를 익히는 과정은 사실 굉장히 다른 동료들과 천재들의 도움을 받아 억지로 쌓아올린 것으로 인공적인 느낌이고 정석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그런식으로 언젠가 무를 쌓아와 만들어진 게 무신이라면 무신도 기신일 수 있다. 무엇보다 외우주에서 백웅이 달마에게 무라는 개념을 처음 전수하고 죽기 전 달마가 자신은 백웅에게서 무라고 하는 새로운 법칙을 만들 것이라 하고 죽었으며 바로 다음 회차에서 나오는 실제 세계의 진공가향 역사에서 혜가가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새로운 법칙이 적용된 세계에서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에서 백웅이 이 세계에 무의 법칙을 처음으로 전수해준 무신일 가능성이 커졌다. 인과가 뫼비우스처럼 꼬여있는 건 여동빈의 말처럼 원을 이루는 인과율은 시작과 끝이 같다고 했으니 무신이 된 백웅이 원의 인과율을 이루어 무공이 없던 세계의 인과 무공이 존재하는 세계의 과를 이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 무신이 단순히 강한 것만이 아닌 그 강함을 정의와 선에 쓰느냐 같은 신념 문제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존재이고 그런 신념이 무신을 만나기 위한 조건임을 작중 여러번 설명한 것이 백웅이 추구하는 길과 매우 흡사. 백웅이 무신을 만날 가능성이 평범한 일반인보다도 지극히 낮지만 어쨌든 한번 만날 가능성이 있긴 하다 = 백웅이 무신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수 없는 전생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자신이 자기자신으로 완성되는 가능성이 그만큼 낮기 때문이라 설명할 수도 있다. 또 만약 이 가설이 맞다면 현재 무신은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상태일수도 있다. 백웅이 한번만 선택지를 잘못해서 무신으로 가는 길에서 멀어진다면 어쩌면 무신으로 이뤄진 모든 세계의 성취들은 없었던 것이 되어버릴수도 있다.[29] 평범한 인간을 기신으로 만드는 방법이 아마 그 천암비서 마도서를 얻어 전생자로 만드는 것일테고.. 하지만 그것만이 조건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전생자는 그가 아니어도 흔할 정도는 아니지만 유일하진 않으며, 달마는 제자들에게 전생자보다 미륵이 더 상위의 존재라고 암시했기 때문이다. 백웅이 단순 전생자가 아닌 미륵이 되는 조건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이 이미 한번 승천한 존재가 자신의 지위를 버리고 다시 지상에 하생한다는 것일 것이다. 즉 미륵은 승천에 올라 외신격이 된 전생자가 자신의 지위를 포기하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다시 2회차를 시작한 존재고 언젠가 나오는 천회차의 백웅은 백웅의 미래가 아니라 어쩌면 다 끝난 승천 전의 과거 자신의 모습일지 모른다.[30] 135만년에 태어난 새로운 일족으로, 거신족 치고는 키가 작은 것도 인간과의 혼혈이라서 그렇다고 한다.(어디까지나 거신족 기준으로 너무 키가 작은 것이지, 인간을 기준으로 하면 큰 편이라고 나온다.). 복희가 말한 것처럼 신농은 인간과 피를 섞으려 하지 않았으나, 생각을 바꾸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31] 삼황 신농는 실로 무한하기 이를데 없는 가능성을 지니고 혼돈의 재능 또한 신농 본인조차 측정치 못할 만큼 너무나도 강력한 탓에, 섣불리 이름을 지어주면 가능성을 제어하게 될까봐 이름을 지어주지 못했다고 한다. 심지어, 삼황 복희 또한 창세 이래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할만큼의 권능과 힘을 타고난 혼혈이라고 했다.[32] 천상천하를 뒤집어 엎는 무한한의 액운으로 파천황의 기운을 억누르기 위함으로, 만약 이름의 액운을 이겨내어 성인이 되는데 성공한다면 복희 본인의 가호에 의해 대신조차 벌덜 떨게 될 만큼 본래 지녀야 할 힘의 수십배의 힘을 얻게 될 거라고 한다. 이를 들은 신농은 우주를 멸망시킬 수가 있게 될 거라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치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복희가 지어주겠다고 하는 가장 흉맹하고 불길한 이름이 정황상 흔히 알려진 이름인 치우로 추정된다.[33] 지금쯤이면 삼황오제를 초월하는 존재가 개입하지 않는 이상, 산하사직도 속의 세계가 아닌 현실의 역사는 달라지고 만신을 파괴하는 자 치우 또한 존재하지 못할 가능성이 생겨났을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를 가리키는 신의 용어인 분기에 대해 설명하는데 본래 이러한 분기가 생길 때 작은 굴레를 조정하는 경우이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굴레를 조정하는 자가 그냥 흐름을 거슬러 올라 과거를 편집하면 관련된 필멸자의 기억까지 모두 바뀌게 되고 시간의 원리상, 작은 흐름이 큰 흐름에 미칠 수가 있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커다란 사건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있고 자신(복희)와 황제 공손헌원과 같은 대신격들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은 '작은 굴레'를 이용한 편집이 불가능한데 그 이유는 서로가 시공간을 조작하는 능력이 있어서 서로 과거를 되돌리다 하다 보면 무한대로 다투게 되고 힘만 소모되기에 암묵적으로 대신격들끼리의 일에는 '굴레'를 돌리지 못하는 불문율이 존재하고 신들끼리의 싸움이 쉽게 결판이 나지 않듯, 역사를 되돌리는 것 또한 암묵적으로 금지되어 있는데 해봤자 무의미하고 신격에 있으면 바뀐 시간의 '굴레'를 인식할 수가 있기에 상대를 일방적으로 팰 수가 없기 때문이다.[34] 백웅이 치명적인 시간의 모순을 스스로 만들어내었음에도, 여와의 기억이라고 할 수가 있는 산하사직도 속의 세계는 계속 진행되는 것은 일개 보패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가 없는 말 그대로 역리(逆理)나 다름이 없다고 한다.[35] 다만 전욱의 반골기질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을 확률이 높다.[36] 여담이지만, 지나가기 쉬운 장면이나, 이미 소호 금천이 소멸된 상황임에도 소호 금천의 파괴광선을 사용한 것은 소호 금천을 비롯한 오제들은 결코 소멸되지 않는 것을 뜻하는 매우 중요한 복선이자 장면 중 하나다.[37] 여와가 한 말은 산하사직도 속에 있었던 일이 실제 현실에 그대로 반영되었음을 뜻한다.[38] 많이 쓰면 눈이 다른 기관으로 변형되는 부작용이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하며 일말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현재시점까지 광선을 무리해서까지 써본 적은 아직 없으므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39] 93층 이후부터 나오는 수문장들은 능력의 비중이 적든 많든지간의 유무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작은 굴레를 조작할 수가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들로 무조건 나올 거라고 하는데 이는 93층 이후부터 나오는 수문장들은 최소 못해도 팔부신중들 중에서도 삼강(천인, 아수라, 거룡) 이상의 강함을 지닌 것을 뜻한다.(참고로 팔부신중 삼강들은 마왕들 중에서도 별격에 가까운 힘을 지니고 최소한 옛 지배자가 직접 사도로 임명한 이계의 최상급 존재는 되어야 비교가 된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여와 본인이 지닌 시공간을 조작하는 권능을 대여받아서 사용하는 것이다.[40] 시간공간 또한 혼돈이라고 설명한다.[41] 세계의 태초 또한 혼돈에 속하며, 본인(장삼봉)과 탑의 시련에 도전하러 온 이들 그리고 모든 영혼육체 또한 혼돈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다.[42] 우주의 멸망이 닥쳐오면 혼돈과 태허가 쌍소멸을 일어나게 되며, 그 위대한 소멸의 끝에 무엇이 남는지지에 대해 아는 자는 아무도 없으며, 허나 그러한 소멸이 이루어진 상태라고 해도 정녕 아무것도 없는 절대적인 허무라고 할 수가 없다고 한다.[43] 이를 들은 백웅과 행한 탐사대 전원 또한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못했으나, 옆에 있던 망량만은 이해를 하면서 답하길, 유즉무(有卽無)이면 무즉유(無卽有)도 되는 뜻으로, 허무를 존재로 판별하는 것이 아닌, 존비존(存非存)의 부정을 전제로 개념을 확장하는 것이며, 허나 그것은 무(無)를 어찌로 정의 내리느냐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문제일 것이고 그것이 설마 무학(武學)의 이론이 될지는 생각치도 못했다고 한다. 한번에 알아들었다며 칭찬하면서도, 이 개념을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실제로 허무의 영역에 무학을 도달시킬 수가 있는 '손을 뻗을 수 있는 자'의 존재가 필수적인 것이기에 두뇌로 이러한 개념을 이해해도 쓸모가 없으며, 섣불리 이론으로 다 이해했다고 단정 짓을 수가 없다고 한다. 작중에서는 이러한 이유가 있기에 무신백좌들이 존재하는 것이며, 이론으로만 되는 것이면 무신백좌들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나온다.[44] 이에 백웅은 직선을 뻗어나가게 하는 사람이 직선 그리기를 멈추지 않으면 될 것이며, 계속 그리고 싶다 생각하면 끝이 없지 않겠냐고 말하자, 장삼봉은 웃으면서 그 말도 맞기는 하지만, 존재하는 것은 언젠가 쇠하게 되어져있으며, 우주에는 끝이 반드시 존재하기에 백웅이 한 말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이것은 무학상의 비유로, 끝이 존재하는 것이면 무한의 존재를 이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장삼봉의 말을 이해했던 망량은 이게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했으나, 쓴웃음을 지으면서 본인이 깨닫지 않으면 무의미할 뿐더러, 미리 정답을 알려주면 깨달음에 방해를 줄 뿐이기에 한번 말해보지 않겠냐는 장삼봉의 말을 거절했다.[45] 특이점이 위대한 존재에게는 누구나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현재의 검마는 거의 탈인간급에 걸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46] 이 문장을 잘 기억하자. 후술하겠지만 30회차에서 정황상 저 인과가 한점에서 만난다는 현상이 실현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장면이 등장한다.[47] 이것 또한 중요한 떡밥일 수 있는 게 원래 우리의 상식대로 알고 있는 것이 정상인지 그전에 백웅이 익숙하게 경험했던 백웅의 상식이 정상인지 그것을 지금 헷갈려하고 있는 것이다.[48] 이때 항아가 서의 단말로 선정된듯한데 그 기준을 아직도 모르겠다..[49] 기준은 모르나 조건은 알것같다. 천암비서에 이미 갇혀있던 제물 창힐이나 요순 둘 중 하나를 바쳐야 하는 것 같다.[50] 율주가 소환하는 그 봉황아닌가[51] 요는 백웅이 큰 굴레를 과거로 돌리는 힘을 얻은 후에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적당한 시간을 조정해서 귀환하면 이 세계선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그게 가능할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52] '양쪽에 인과가 다 걸쳐져 있다, 스스로 선택하게 될 것이다' 라는 망량선사의 말도 그렇고, 이 대사를 보면 진소청은 스스로 무엇이 될 것인지, 어느편에 설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존재 같아 보인다. 어쩌면.. 진소청이 스스로 기혼의 단말이 되는 선택을 할 수도 있고 백웅의 동료가 되는 선택을 할 수도 있고 그런 것 같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진천휘가 아들을 굉장히 아꼈음을 감안하고 망량선사 인증으로 진소청은 기혼의 가면이나 단말은 아니라는 말로 미루어볼때 진천휘가 아들의 인과가 기혼에게 완전히 떨어지지 않도록 어떤 희생을 감수한 것 같다. 다른 기혼의 가면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며 자신의 운명적인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인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53] 또 전회차에서 진천휘를 단순히 살려낸 게 아니라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존재하는 상태로 인위적으로 바꾸면서 진천휘가 처음 아들을 위해 죽었던 그 인정은 없어지고 혼돈의 가면으로서 연기하는 정체성만 남아 그를 철석같이 믿던 제갈유룡조차도 이건 뭔가 아니라는 위화감을 느끼게 된 것 같다. 그 회차의 진소청이 특별히 위험한 상태였던 이유도 그전까진 남아있는 부성애 때문에 진소청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었지만 인위적으로 되살아나면서 그런 인정도 없어져 진소청과 떨어져 있으면서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주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백웅에게도 혼돈과 친숙하고 혼돈이 따르는 성질은 있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혼돈을 적대하듯 진소청도 혼돈이 개입될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그것을 얼마든지 자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단지 그 회차만 특수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54] 그 동료는 높은 확률로 1회차 전생을 끝내고 승천했지만 미륵이 되어 2회차를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기억과 능지를 잃고 현계에 하생한 빡웅이다. 이대로 외신으로 승천한 상태에서 자기들끼리만 불완전한 해피엔딩을 누릴 것을 집어치우고 약자의 구제를 위해 트루엔딩 공략에 나서기로 결의한 것이다.[55] 이 말도 결국 백웅과 함께 무언가 결심을 하고 기혼과 666회차 내 클리어 내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둘이 운명공동체처럼 얽혀있는 것이다. 다만 요그소토스로 추정되는 그가 어째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가 의문이다.[56] 그래.. 생각해보면 이게 말이 되냐고..[57] 여기서 특이점이란 표현을 쓴 이유가 뭘까[58] 이걸로 우리 빡웅은 언젠가 시간을 과거로 되돌아갈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59] 왜 이 설명을 듣고 순간 '진천휘가 존재하는 상태가 된 세계선에서의 진소청'이 생각나는건지.. 그때의 진소청 상태는 누가 봐도 이상했다. 어떤 동기부여도 없었는데 다짜고짜 백련교주에게 닥돌하며 그냥 더 빠르게 강해져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고 아직도 이 때의 진소청 상태가 설명이 안된다. 망량선사피셜로 얘가 혼돈의 화신이나 가면은 아니라고 인증한 바가 있어서 더더욱 수수께끼..[60] 이건 그냥 기혼 본인에게도 해당되는 얘기 아닌가? 이미 기혼은 어떤게 진짜 자신인지조차 잊어버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자기자신의 고유능력에 먹혀서 이미 가면에게 본질이 먹혀버린 거라면? 그래서 인격이 무한히 분열되고 재미를 추구하는 자아만이 남아 그렇게 미친 행동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61] 빡웅의 특이점인 삿갓무사도 기혼이 강제로 각성시킨 가면일 확률이 높다. 백웅을 적대하는 것이 본체를 먹어치우려고 해서이고 본체의 힘을 분할해서 백웅의 무공재능이 형편없다.[62] 백웅과 삿갓무사는 가면과 본체의 관계니 언젠가 백웅이 삿갓무사를 극복하여 자기완결을 이루고 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떡밥이다.[63] '인간의 윤회전생을 부활시키는 공간'에서 인간의 모습을 한 누군가가 양손을 뻗고 기도를 올린다고? 이건 빼박 미륵이다. 또 삼안은 천회차의 백웅에게서도 묘사된 모습이다.[] [65] 저 글을 자세히 보면 삼안(천회차 백웅에게도 나타났던), 무수한 세월속에서 점차 괴물과 같은 모습으로 변하지만(점차 인간성을 잃어가는 주인공), 처음의 자세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인자한 미소를 띄고 있다(미륵불과 백웅의 비슷한 면모), 그러나 저것은 미소가 아니며, 인지를 초월한 '현상'이 미소로 '해석'된 것에 불과하다(특이점 때문에 '현상화'하여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반고), 눈멀고 우둔한 존재가 그의 주위를 춤추는 자들 속에서 꿈을 꾸고 있고 그 모습이 부처의 미소 같았다(아자토스). 백웅이 결코 반고고 아자토스다 이건 아니다. 일단 망량선사 피셜로 그가 순수한 인간이라고 했기 때문에 백웅은 그저 미륵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백웅이 처한 '전생이란 현상'은 어쩌면 그 '현상신 반고'로부터 받은 권능의 일부일지 모른다.[66] 부처의 모습이 찢겨지고 미소짓는 현상만 남았다면 백웅이 당초 계획했던 진공가향으로 세계 엔딩으로 가지 않고 미륵불로써 자기자신을 희생해 세계를 밝고 희망찬 곳으로 바꿔버린 현상만 남아버리고 그의 육신은 소멸되는 결말로 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인지를 초월한 현상이 미소로 해석된 것이라는 말도 그런 맥락에선 좀 슬프게 들리는데 동료들이 나중에는 인간성이 상실된 신적 존재로 격상된 백웅을 보고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아보이니 어쩌면 혹시 우릴 돕는 존재인것은 아닐까? 하고 막연히 불확실한 추측만 할 수 있을 정도로 격상된 존재가 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진공가향을 이뤄 모든 인류와 모든 신을 절멸하겠다며 사실상 영원한 멸망을 위해 몇번의 우주를 일순시키는 백웅의 전생여정은 선악 어느것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혼돈이나 그래도 그의 모든 행동의 기본바탕은 나름대로 인류에 대한 호의와 애정으로 해석될 일말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정도로 말이다. 이미 후술할 30회차의 백웅이 얻어낸 것들을 봐도.. 작중에서 주변 이족들이나 신격들이 노상 하는 말로 단순히 인간같지 않다고 묘사하는 것을 넘어서 '그냥 객관적으로 봐도 인간의 격을 아득하게 넘어서 신격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어쩌면 그래서 주위 동료들마저 거신족의 후예니 황제의 후예니 여와의 자식이니 마왕이니 하며 인간과 신의 경계에 서게 된 것이 백웅에겐 위안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야지만 갈수록 아득해지는 격에 조금이나마 닿을 수 있을 테니까.[67] 부처와 미륵은 결국 압도적인 절망과 공포로 인해 만들어진 존재임을 알수 있다.[68] 외신조차 죽일 방법이 이로써 생기는 것인가? 다만 '우주가 멸망할 때까지'라는 조건이 걸리는데 백웅이 전생하여 일순하면 리셋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69] 크리슈나가 비슈누의 화신일 뿐이니 삼안으로 본다 해도 진명이 보일 일은 없는데 왜 두려워하는지 의아하며 옛 지배자들끼리만 알고있는 전륜성왕의 비밀이 따로 존재함을 짐작한다.[70] 흉신의 해저도시 르뤼에가 부상한다.[71] 설마 천암비서랑 같은 언어의 문자는 아니겠지..[72] 흉신이 인과율을 읽을 수 있어 31회차부터는 백웅의 전생 초반부부터 방해할 거라는 얘기가 후술할 30회차에서 나오는데 이것도 이 대사에 따르면 설정붕괴가 아닌지...[73] 이게 기혼을 물리치는 실마리일 것 같다. 가면들이 기혼에게 무작정 따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며 신투지존처럼 자아에 혼란을 느끼고 기혼에게서 벗어나려 한다는 사실. 백웅이 기혼에게 종속된 모든 가면을 해방시킨 후에야 비로소 기혼에게 비벼볼 만해지지 않을까. 실제로 백웅의 말 몇마디로 화신으로 각성한 가면을 깨뜨릴 정도니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란 게 증명된 것이다.[74] 그러나 인간이 신화하는 걸 자기 의지로 막았다는 이야기는 작중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백웅도 신화하려는 자신의 육체를 힘겹게 억누른다거나 하는 묘사도 전혀 없었으니 끝까지 전생하면서 부여받은 인간의 육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천암비서가 걸어놓은 또다른 조건일지도 모르겠다.[75] 신살이 불가능한 신조차 죽일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76] 2620헥타르=약 600만평=대충 여의도 2배[77] 아마 이것이 '아두같은 놈'이라 욕하던 백웅에게 제갈량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심어린 충고를 한 것이리라.. 의리를 따지느라 한순간에 모든걸 던져버리고 다음생으로 넘어가버린다는 점에서 백웅은 유비를 너무 많이 닮긴 했다. 아마 제갈량은 백웅을 보면서 끊임없이 유비 생각이 났을 것이다.[78] 이전부터 흑웅을 깨우기가 어려울 정도로 제어되지 않은 신력이 쌓여 있었고 전륜성왕의 힘을 얻은 후엔 그때의 4배가 쌓인 상태였다. 12적충 방어막을 만들고 그정도면 고대신의 반열에 들어간 거라며 천우진과 제갈량이 경악할 만큼의 신력임에도 그 모든 신력이 부정당할 정도의 마력이라 한다.[79] 그러면서 본래 단군은 환웅이어야 할 텐데 좀 이상하긴 하다고 말하며 원래 역사에 대해 아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80] 만마를 쓰러뜨리는 자 천마와 만신을 쓰러뜨리는 자 치우.. 힘을 흡수하여 점점 더 강해진다는 측면에서도 같다.[81] 만신을 파괴하는 자 치우는 탁록대전에서 자신(복희)과 여와가 돕든 말든, 황제 공손헌원을 상대로 무조건 승리를 했었을 운명이었다고 말한다.[82] 아버지가 허용할지 장담조차 못할 만큼 아주 중대한 사안이다. 이 대사로 인해 치우가 전생자가 아닌지 의심되고 이 대사만으론 근거가 부족하다. 이야기가 더 진행되어야지 알수 있을 것이다.[83] 즉 저 진소청은 14회차의 진소청이 달기에게 죽지 않고 계속 살아서 무예를 500년간 수련했다면? 이라는 가능성이다.[84] 전생'마다' '이어진다'는 단어의 의미가 묘하게 의미심장하다. 그럼 전뇌자는 이번 28회차의 세계선만을 읽은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처음 백웅의 행동이 세상을 뒤바꾼 것이라는 말의 의미는 단순히 대웅제국을 세운 것이 아니라, 천암비서를 손에 들고 죽은 그 처음을 말하는 것인가?[85] 이후 후술한 대로 백웅은 전뇌자를 다시 만나게 된다. 생각해보면 전뇌자인 그녀가 백웅의 심장을 찌르고 죽는다는 전개가 부자연스러웠다. 상처가 남아있지 않는 것도 이상했다. 그녀가 저지른 '도박'과 관계가 있었던 듯한데... 또한 그녀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되어있다는 언급을 보면 아마 전뇌자가 그동안 백웅이 겪은 모든 세계의 인과율을 계산하여 메피스토텔레스 수준의 '기계의 신' 이라는 옛 지배자 수준으로 격상된 것일지도 모른다.[86] 즉, 청면무사는 무신백좌에 오른 이들중 외계의 무공을 쓰는이다. 전에 달마 세계에서 무를 전수해줬을 때 달마가 음양이 서로를 배척하는 것처럼 무공의 힘은 마력을 배척한다고 경탄하나 백웅은 아무리 무공을 익혀도 절대지경의 고수가 마왕 하나 이기기 힘들다고 투덜거린다. 달마는 단순히 힘의 절대치 차이이거나 지구에만 한정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중얼거리는데 그것은 결국 외계의 무공 또한 받아들여야만 무가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던 것이다.[87] 저건 결국 아수라 자신이 백웅의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서의 역할만을 부여받았다고 해도 만족한다는 뜻이다. 무신을 만나 신역절기를 얻기 위해 평생을 분노에 차서 검을 휘둘렀지만 이젠 전부 내려놓은 느낌이다.[88] 이제는 질릴 정도로 쓰고 있지만 저 언급또한 외신의 권위를 버리고 다시 인간으로 하생하는 미륵 이야기이다.[89] 황제 또한 신투지존과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황제의 계획이 신투보다 좀더 구체적이었을 뿐 모든것은 가면이 진짜가 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90] 권능을 무공인척 하는 것이라는 떡밥은 전부터 나왔지만 이 장면에서 치우살은 대충 자신에게 걸려오는 인과율을 상대방에게 역전시키는 그런 공격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이 치우살로 제갈사에게 불이 옮겨붙은 것이고 제갈사도 이것으로 눈치를 챈 것이다. 그런데 30회차 삶에서 백웅이 치우살만큼은 만마군림과 영겁지무와는 다르게 28회차 삶이 끝날 때까지 그 효과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독백하는 것을 보면 자신에게 오는 인과율을 상대에게 역전시키는 것 말고 또다른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91] 즉 영겁지무 또한 애초에 무공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태허로 잠시 무로 만들고 다시 혼연으로 전환해 공격하는 권능의 영역이다. 또한 상대에 따라 속성을 전환해서 약점이 없다시피 한 힘이다.[92] 처음부터 종말에는 관심이 없다는 건 무신 얘기다. 이놈은 종말까지 자신이 내린 안배에 정해진 어떤 조건을 해금하는 자가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걸로 그만이라는 태도였던 것이다. 내심 무신백좌가 자신의 승천을 막을지에 대해 경계하고 있었을 텐데 무신의 속내를 알아채고 안심한 황제는 일말의 가능성조차 없이 자신의 승리 확정이니 웃음이 나올수밖에 없겠다.[93] 선악과와 관련된 악마라면 사이탄인가? 하지만 사이탄이라면 백웅이 케찰코아틀과 공멸시켰다. 전에 종말의 거룡이 결국 여동빈이 잡다가 놓쳐서 실종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저 악마의 정체는 혹시..[94] 여기서도 삼안이 나온다. 삼안을 가진 존재는 어떤 존재들인가?[95] 조건이 부족해서 해금되지 않은 분기로도 보이지만 다르게보면 상징적인 의미로도 보이는데 1회차 1000회전생 백웅은 자신의 빌어먹을 재능 때문에 결국 무를 버리고 마도와 기타등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해져서 엔딩을 봤다면 이번의 백웅은 어떤 일이 있어도 무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후에 이 장면이 다시 언급된다.[96] 특전을 그냥 얻는 게 아니라 '계승한다'는 말의 뉘앙스가 좀 특이하다. 마치 다른 전생자들이 이룬 특전을 이어받는 것처럼..[97] 호월과 신녀는 백웅이 옥좌에서 이들을 만날 것까지 예견하고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들었던 것인가.. 이걸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잔악하다고 해야할지..[98] 어째 기혼을 이길 힌트를 백웅에게 알려주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99] 방금 전에 니알라 자신은 가장 우둔하고 위대한 존재에게 모든 의지를 의탁할 수밖에 없다고..[100] 그가 건 제약이 지게 되면 큰 굴레에서 망량선사가 소멸한다는 것임을 알고 웃기지 말라며 다음 생부터 어쩌라는 거냐 따지기도 한다. 맨날 고양이새끼라 부르지만 백웅이 알게모르게 망량선사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음을 시사함.[101] 황제가 스스로 판에 끼어든 이상 인과율을 읽지 못하는 한계가 어째서 이번 싸움으로 깨졌는지 알 필요가 있다.[102] 이로써 가면끼리 기억이 전승될 수 있다는 걸 알수 있다. 여담으로, 백웅이 설마 그 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는 거냐며 질겁했다. 그리고, 니알라가 말했던 바깥 굴레의 "나"는 네 목을 따는 경험을 했다고 하는는 것은 정황상 26회차 삶 막바지, 다중우주의 태허천존이 옥좌로 찾아온 백웅을 죽였던 일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103] 26회차 마지막 장면 참조. 즉, 26회차 삶 막바지 옥좌에 있던 마도사 복장의 남자의 정체가 바로 마도황제라는 것이 밝혀진 셈.[104] 여기서 또다시 나왔다. 해신 쓰러뜨린 후에도 나왔던 저 장면. 허공록과 1회차 클리어 백웅과의 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