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명은 당시 번역 추세에 따라 '뇌격(雷擊)'의 발음을 로마자로 적은 'Raigeki'다. 처음 나왔을 땐 "상대 몬스터를 전부 파괴한다."라는 다소 성의 없는 텍스트였는데, 이렇게 써버리면 패나 덱에 있는 몬스터까지 전부 파괴시킬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기에 텍스트가 바뀌었다.
OCG 초창기에 이 카드의 위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당시에는 퍼미션은커녕 내성조차 희귀했고, 파괴되어 묘지로 간 몬스터를 복구하거나 재활용할 방법도 드물었다. 그러니 이 카드가 패에 잡히기만 하면 아무리 불리한 상황이라도 판을 그대로 뒤엎을 수 있었다. 12기 환경으로 비유해보면 "상대 필드의 몬스터를 전부 뒷면 표시로 제외한다" 수준의 위상이었다. 자신 몬스터까지 파괴하는 하위 호환인 블랙홀도 오랫동안 제한 카드였다가 2018년에서야 무제한이 됐으며, 패 코스트가 필요한 다른 하위 호환인 라이트닝 보텍스도 한때 제한 카드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당시 이 카드의 성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스타더스트 드래곤부터 시작해서 파괴를 막거나 파괴에 내성이 있는 카드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단순 파괴 효과는 그 가치가 많이 떨어졌고, 시간이 흐르며 파워 인플레가 심각하게 진행되다 보니 몬스터를 파괴해도 다음 턴에 바로 복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무엇보다 퍼미션이라는 개념이 정착되며 '집을 짓는다'고 비유할 정도로 상대 행동을 이중 삼중으로 견고하게 틀어막는 것이 대세가 된 이후로는, 아무리 잘난 효과를 가진 카드라도 퍼미션 한 방에 허무하게 무효화될 가능성이 너무 높아졌다. 이러다 보니 2ch 등지에서 가끔 올드 팬들이 이 카드의 이야기를 꺼내면, 이 카드는 그냥 풀어도 된다거나 심지어 "네 덱에 번개가 3장 투입되어 있어도 두렵지 않다"고 큰소리치는 사람들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OCG에서는 2019년 4월에 제한으로 내려오면서 오랜 세월 끝에 금지에서 벗어났다. 스타터 덱 2019에 재록된 건 덤이다. 그러다가 2022년 4월에는 준제한으로 내려왔고, 동년 7월에는 기어코 무제한까지 풀려났다. 그리고 9월 30일에는 마스터 듀얼에서도 준제한으로 완화됐다. 한편 TCG에서는 이보다 훨씬 전인 2014년 10월에 제한으로 내려온 바 있었는데, 2022년 2월에 바로 무제한으로 풀렸다.
그래도 노 코스트로 상대 필드의 몬스터만 전부 파괴하는 효과 자체는 절대 약하지 않은 만큼, 퍼미션을 뚫고 통과됐을 때에는 상황을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 특히 트라이브리게이드처럼 몬스터 견제는 강하지만 마함 견제는 약한 테마를 상대로 빛을 발한다. 아무리 복구가 쉽다 한들 교환비나 아드 소모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수준의 효과를 가진 몬스터들은 전개하는 데 긴 준비가 필요한 에이스급 몬스터거나 큰 페널티가 달린 몬스터인 경우가 많다. 반면 번개는 아무 준비 없이 패 단 한 장으로, 표시 상태를 불문하고 대상 비지정으로 상대 몬스터를 전부 쓸어버린다는 점이 부각되는 것.
11기 후반부에 스프라이트가 패 트랩의 성능을 반쪽으로 만들며 여유롭게 필드를 세팅하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면서, 패 트랩보다 제거류 카드를 대량으로 채용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며 블랙홀과 이 카드가 그 선봉에 서기도 했다. 공식에서도 발매 근처 시기에 준제한, 3개월 후에 무제한으로 풀어주는 것을 보면 성향의 변화를 예상한 듯하다. 게다가 스프라이트와 티아라멘츠를 기점으로 비스테드, 크샤트리라와 같이 기존보다 강력한 파워 카드가 다수 등장하며 티어권에 파워 인플레가 대규모로 일어났는데, 이들 대부분이 파괴 내성이 빈약하다 보니 11기 후반에는 금지 카드 시절의 압도적 위상에는 못 미치긴 해도, 기존의 패 트랩 못지않은 메타 카드로서 크게 활약했다. 11기 후반 대다수의 사이드 덱에선 번개가 3장 투입된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후 2023년 1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준제한으로 돌아왔다가, 2024년 10월 다시 무제한으로 풀렸다.
몬스터 파괴 카드의 조상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카드를 의식해선지, 이후로도 몬스터를 대량 파괴하는 카드는 번개와 관련된 이름을 갖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길포드 더 라이트닝이나 라이트닝 보텍스만 해도 그렇고, 썬더 크래시, 썬더엔드 드래곤, No.91 썬더 스파크 드래곤 등도 몬스터를 싹 쓸어버리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또 1장 제거이긴 하지만 썬더 브레이크 역시 영어판 명칭은 이 카드의 이름인 Raigeki가 들어가 있다.
유희왕 듀얼몬스터즈에서는 마리크 이슈타르에게 세뇌된 죠노우치 카츠야가 무토우 유우기와의 듀얼에서 사용한 것으로 처음 등장했다. 원작에서 발동한 라이트닝 보텍스를 대체해 나왔으며, 효과도 일치한다. 이 세계관에서도 금지를 먹은 카드라고 한다.[2] 그러나 마리크 이슈타르는 카드 불법 복제 & 조작으로 듀얼 디스크에서도 써먹을 수 있게 마개조해서 어둠의 유우기의 몬스터를 번개로 지져버렸다.
실제로 발매되지 않은 상호 호환으로 환마의 문이 있다. 이쪽은 유희왕 태그 포스에서 쓸 수 있지만 사이좋게 금지를 먹었기에 금지 카드 해방 후에나 쓸 수 있다. 또 닌텐도 DS용 유희왕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에선 라이딩 듀얼용으로 Sp 마법 카드 버전인 'Sp-썬더 볼트'가 생겨나면서 나름대로 부활을 이루었다. 효과는 같지만 이땐 스피드 카운터를 12개 제거한다는 무거운 코스트가 생겼기에 원본만큼 강하지는 않다. 하지만 원래 TCG란 게 이만큼의 리스크는 있어야 한다. 리스크를 주면서도 유희왕스러움을 잃지 않는 것이 사실 높게 평가되어야 할 카드. 물론 현실은 훨씬 더 가벼운 코스트로 비슷한 짓을 할 수 있는 카드들이 있어서 묻혀버렸다.
[1] 여담으로 유희왕 DM SBS판 한정으로 오시리스의 천공룡의 소뢰탄이 번개의 원판 명칭인 썬더 볼트로 번역되었다.[2] 정확히는 이 카드가 나온 대회 배틀 시티 편에서의 배틀 시티 룰(신 익스퍼트 룰 기반)에서의 제한. 파이어 볼처럼 상대의 라이프나 몬스터를 직접 공격하는 마법 카드가 금지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