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황순원의 단편소설. 9살 난 소년이 주인공인 성장소설. 1941년 2월 『인문평론』에 발표되었다.2. 상세
소년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에 대해 그리움 외에는 가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를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집 과수노파(과부노파)가 소년의 누이가 어머니와 꼭 닮았다고 하는 말을 듣고 만다. 그래서 소년은 집으로 돌아와서 누이의 얼굴을 살펴보게 되지만, 누이가 못생겼기 때문에 이를 부정하며 도리어 누이를 미워하고 괴롭힌다. 누이가 소년에게 만들어 준 인형을 땅에 파묻어버리기도 한다.그러나 누이는 그런 소년의 패악질을 어머니처럼 사랑으로 보듬어 주고 이를 모를 리 없는 소년은 잠시 주춤하기는 하지만 그뿐이다. 중반에 누이가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는 것을 의붓 부모님께 들키고 혼나면서 어머니까지 거론되자 '누이가 어머니를 욕보였다'는 분노에 의붓아버지가 한 말처럼 누이를 치마에 묶어서 강에 던져 죽이려는 생각을 하고 실제로 시행하려 들었다. 그러나 누이가 반항은커녕 어머니와 같은 사랑으로 소년의 잔인한 명령에도 순순히 따르는 것을 보며 '이대로 누이가 죽어 어머니와 동일시 되어서는 안된다'며 그대로 누이를 두고 가 버린다.[1]
그런 누이는 결국 시집을 가고, 소년은 남겨진다. 누이는 시집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소년의 얼굴을 보려고 하였으나 소년은 숨어서 나타나지 않았다. 얼마 후 누이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져오자 소년은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혀 누이가 주었던, 그러나 파묻어 버렸던 인형을 찾으려고 열심히 땅을 파보지만 인형은 이미 다 썩어서 없어진 뒤였다. 그리고 소년은 예전에 나귀에 탔다가 떨어져서 누이의 걱정을 샀던 일을 기억해내고, 또다시 나귀에 타서 "우리 누이를 왜 죽였어!"[2]라고 화풀이를 하며 고함을 지르다가 일부러 떨어지지만 이젠 걱정해줄 누이가 없다는 걸 알고 누이의 목소리를 환청처럼 들으며 눈물이 고인다. 그러면서도 하늘에 뜬 별이 자신의 눈에 들어오고 그것이 누이의 별이라 생각되자 누이는 어머니처럼 하늘의 별이라 인정하기 싫다며 마지막까지 완전히 성숙해지지는 못한 모습을 보이며 눈을 감아 버린다.
이 장면에 대한 해석으로는 어머니처럼 환상의 이미지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누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소년은 더 성숙해졌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2015학년도 11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국어 영역에서는 이 장면을 '이상적인 존재로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지문이 옳은 내용으로 나와서, 소년은 여전히 누나를 싫어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