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마작의 제왕 테쯔야의 등장인물. 아사다 테츠야의 스승. 본명은 켄자키 로쿠로. 작중에서는 보슈 아저씨라고 불리며 그의 본명은 묘비에서만 언급된다. 보슈는 예전 치바 남부에 있었던 행정구역인데, 보슈 아저씨가 치바 출신이라서 그걸 애칭으로 삼은 듯 하다. 성우는 오오츠카 치카오이다. 모티브는 이로카와 타케히로가 쓴 소설 '마작방랑기'의 등장인물인 '데메토쿠'.2. 상세
전설적인 짱꾼(일종의 사기마작가, 한자로는 玄人-현인-)이며 테츠야는 그에게서 짱꾼으로서의 마음가짐과 여러 기술들을 배운다. 테츠야가 각성하기 전까진 세계관 최강자였고, 사실상 작품이 끝날 때까지 최강자이다. 테츠야가 위기 때마다 그와의 일을 떠올리며 돌파구를 찾기 때문.처음에 테츠야는 '이건 뭔 백수인가'하며 얕잡아보고 승부를 했지만, 순식간에 개털리고 그가 짱꾼임을 깨닫는다. 이후 그에게 속임수를 가르쳐 달라고 하지만 보슈 아저씨는 "'힘'이 뭔지 깨달으면 알려주마"라고 한다. 하지만 테츠야는 맨날 패배하고 보슈 아저씨에게 따진다.
보슈 : 아직 이르다구. 속임수를 배운다 해도 "힘"이 없으면 지고 만다.
테츠야 : ...하지만 속임수가 아니면, 그 녀석들(같은) 전문가에게는 이기지 못해요.
보슈 : 이봐. 누가 이기라고 했냐?!
테츠야 : ...하지만 속임수가 아니면, 그 녀석들(같은) 전문가에게는 이기지 못해요.
보슈 : 이봐. 누가 이기라고 했냐?!
결국 테츠야는 승부에서 지게 되자 화장실을 핑계로 도망쳐 그 '힘'이 뭔지 깨닫게 된다. 승부는 운이 아니라 힘[1]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 이후 테츠야는 보슈에게서 여러가지 기술을 배워 좋은 콤비가 된다.
헌데 그렇게 잘 나가던 어느날, 보슈 아저씨는 주사위 트릭[2]에 실패, 짱꾼 인생의 끝이 다가왔음을 통감한다. 어찌어찌하여 테츠야가 역전승하지만 보슈 아저씨는 "운을 뒷받침하는 건 힘, 힘을 뒷받침하는 건 운.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거다. 나 같이 운이 다 떨어진 짱꾼이랑 다니면 너도 망한다"라며 신주쿠를 떠난다.
이후 테츠야가 새로운 파트너 단찌와 함께 활동하다가 마장에 입장하는 걸 거부당하다가 싸움을 하게 되고(싸운 건 단찌 혼자였지만), 그 때 치바의 어부들로부터 그 쪽 마장이 짭짤하다는 얘기를 듣고 치바로 가게 된다. 거기서 아타루란 소년이 보슈 아저씨와 똑같이 주사위를 조작하는 걸 보고 보슈 아저씨의 존재를 직감, 결국 아저씨와 재회하게 된다.
헌데 보슈 아저씨는 병으로 앓고 있었다. 테츠야의 간청에도 마작을 안 친다고 하다가, 갑자기 치자고 제안하더니 자신과 아들 아타루, 테츠야 & 단찌 4명이서 승부를 하게 된다. 그런데 예전보다 더 잘 친다. 그걸로 모자라서 테츠야와 처음 만났을 때의 승부를 재현하고, 테츠야는 그걸 기억해낸다. 단찌가 재미없는 승부라고 하다가 승부의 흐름을 보고 식겁하는 게 포인트.
그리고 이제까지의 테츠야와는 다르게 말 그대로 보슈 아저씨에게 처절하게 농락당하면서 모든 경기를 보슈의 의도 아래 끌려가고 만다. 테츠야는 보슈에게 이기고 싶다는 호승심을 강렬히 느낀다. 바로 그 때, 보슈는 테츠야 앞의 담배와 성냥을 집어들어 입에 물더니 그의 전성기 때, 아니 그보다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부활하며 병에 죽어가는 사람의 힘없는 모습이 아닌 보슈 특유의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그 때 보슈는 "날 이기고 싶을 테지. 하지만 네가 '그것'을 버리지 않고선 날 이길 수 없다. 난 이제 네 스승이 아니니 알려주지 않을 거다. 가끔은 스스로 깨달아라!"라고 생각하며 (독자에게) 힌트를 주지만 테츠야는 좀 더 헤맨다.
그 이후로도 보슈는 철저하게 테츠야를 농락한다. 중간에 병색으로 인해 쓰러지기도 하나 초인적인 힘으로 다시 마작을 재개한다. 이에 테츠야는 보슈 아저씨가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승부를 하고 있음을 보고 승부를 계속한다. 계속 끌려가다가 마침내 대삼원(미끼)을 잡게 되고, 여기서 어떻게 하면 이길지를 생각하다가 옛날에 보슈 아저씨에게 들었던 말(누가 이기라고 했냐?)을 떠올리게 된다. 결국 테츠야는 단찌와 함께 4깡을 내서 유국을 만들고, 이를 이용하여 보슈의 국사무쌍을 무효화시킨다.[3] 즉, '한판한판을 이기려 하는 욕심'을 버리고 '남의 머리 위에 서는 것으로 승부의 흐름을 끌어오는 것'이야말로 최종적인 승리로 가는 길임을 마지막으로 전수한 셈.
이 경기를 분수령으로 보슈는 속임수를 쓰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의 실력으로 마작을 친다. 이에 보슈의 흐름과 운은 모두 테츠야에게로 가버리며 보슈는 단 한판도 이기지 못한다. 그런 테츠야는 병든 보슈를 계속 이기는 걸 괴로워하면서도, 목숨이 경각에 달린 와중에도 결코 그만두지 않는 보슈를 보고 계속 론을 부른다.
보슈 역시 그 경기를 이후로 승부가 끝난 것을 알면서 그 경기 이전과는 다르게 매우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이제 너한테는 두 번 다시 이기지 못 해... 하지만 너와 헤어져 여기 치바에 틀어박히게 되면서부터 난 마치 살아있는 것 같지가 않았었다... 하긴 이것 말고는 아무것도 못하는 인간이니까."라며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나서 테츠야를 바라보면서 이 작품에 등장하는 보슈 중에서 가장 순수하고,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꼬마... 이렇게 너랑 마작을 치고 나니, 이 한순간으로 몇십 년이나 더 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테츠야는 보슈의 병세와 마작의 진행, 그리고 이 보슈의 행동으로 그가 죽음을 바로 앞두고 있는걸 눈치채고 심장을 철렁하게 된다. 보슈는 그 말에 신경쓰지 않고 미닫이 문 밖으로 새어나오는 햇빛을 보고 "아침이로군... 아타루, 미닫이 문 좀 열어줘."라고 말한다.
그 말에 보슈의 죽음을 예상하고 고개를 숙인 테츠야와 달리 단찌는 딴짓하고, 아타루는 시키는 대로 미닫이문을 열었다. 날씨가 맑은 걸 보자 보슈는 바다의 수평선을 보더니 비가... 오려나...라며 중얼거리고 이에 아타루가 "무슨 말씀이세요? 아버지?!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라고 반박하자 보슈가 말한다.
"아니... 냄새가... 나..."
이 말을 끝으로 보슈는 자신의 마작인생의 상징이였던 담배를 입에서 떨어트리며 힘없이 쓰러진다. 그리고 보슈의 앞에 놓여진 그의 마작패에는 아무런 속임수 없이 순수하게 만들어진 천화 구련보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이후 실제로 비가 내렸고 테츠야는 자신이 흘리는 눈물을 빗물에 가리며 그를 추모한다. 이 비는 보슈 자신이 죽음의 예견 또는 자신의 죽음 그 자체로 그 직후 테츠야와 "도라폭탄의 타카"의 승부가 끝나고 나서야 비가 그치게 된다. 테츠야가 보슈의 빚을 청산하고 나서야, 보슈의 죽음 이후에도 남아있던 그의 마작인생의 찌꺼기가 사라지게 됨을 암시했던 것.
이후 보슈 아저씨는 바닷가 쪽의 언덕에 묻히게 된다. 또한 그의 아들 아타루도 마작을 배우려다 테츠야에게 낚여 처음엔 실패하지만,[4] 이후 실력을 무섭게 키워 아버지를 뛰어넘어 테츠야와 상대하게 된다.
사망한 이후에도 테츠야를 비롯한 작중 인물들을 통해 종종 언급된다. 보슈 아저씨가 죽자마자 빚을 받으러 온 짱꾼인 "도라폭탄의 타카"가 몰리고 있을 때 테츠야가 처음으로 시도한 제비 뒤집기를 도와준다든가,[5] 절간 3인조와 승부를 할 때 비가 오자 보슈 아저씨를 떠올리고 인기척을 죽인다든지, 우에노 사천왕 중 한 명인 진보 신부와는 라이벌 관계였다든지.
진보 신부와는 2.26 쿠데타가 벌어질 당시 다른 2명과 함께 일종의 전국최강전을 하고 있었다. 지켜보던 사람은 도사견 켄 혼자였으나 정말 숨막히는 하룻밤이었다고. 이 당시에도 보슈는 진보 신부가 암패 및 추측을 한다는 걸 깨닫고 옷칠패로 바꿔 달라고 하는 등 최강의 실력을 보였으며 진보 신부가 백을 내자 그걸로 대삼원을 완성해서 이겼다. 그리고 한참 이후 제자인 테츠야가 진보 신부와 싸울 때 회상씬으로 등장하며, 이 때 진보 신부는 그 때를 생각하고 반대로 행동했으나 오히려 테츠야가 이겼고, 그 당시의 승부는 전혀 알지도 못했다.
[1] 작중에서 구체적으로 '이게 힘'이라는 식으로 말해주지는 않지만, 보슈의 대사인 "도박이란 심리전, 자신보다 약하다고 여겨지면 짓눌러 버린다. 반대로 강하다고 여기게 만들면 된다. 짱꾼이라는 건 지더라도 돈은 안 내겠다는 마음으로 남의 머리 위에 서는 거다."라는 말에서 암시된다. 작품 내내 반복되는 "상대의 트릭을 알아낸 이상 내 승리다(테츠야의 승리인 거다)" 같은 식의 말이 나오는 것도, 사기기술 전반이 들통나면 그 기술은 쓸 수 없는데다, 이미 거기서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가기 때문에 더는 이길 수 없다는 논리.[2] 주사위 2개를 던져서 원하는 수가 나오게끔 조작하는 기술. 작중 설명에 의하면 원하는 수가 위로 오게 잡은 다음 한 바퀴 반을 굴리면 된다고 한다. 누가 직접 해보는 게 보인다[3] 보슈 아저씨는 테츠야의 2깡과 단찌의 1깡은 눈치챘지만, 자기 아들인 아타루가 했던 1깡은 무심코 넘겨버렸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유국, 아니 패배했다. 본인도 대삼원을 버려가며 유국했다는 건 이긴 거나 다름없다고 인정했다.[4] 테츠야 일행을 따라가려고 했지만, 기차가 출발하기 전에 테츠야가 도시락 심부름을 보내 따돌린다.[5] 아타루는 테츠야가 제비 뒤집기를 시도할 때 자기 아버지가 테츠야의 뒤에서 손을 잡고 제비 뒤집기를 도와주는 환상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