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5 01:15:53

회광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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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광반조
돌아올 돌이킬 비칠

1. 개요2. 선종 불교의 용어3. 일상 용어4. 대중문화에서5. 기타

1. 개요

해가 지기 직전에 일시적으로 햇살이 강하게 비추어 하늘이 밝아지는 현상.

2. 선종 불교의 용어

을 돌이켜 스스로에게 비춘다는 말로, 끊임없는 자기 반성을 통해 자신에게 내재된 영성(靈性)을 깨닫는다는 말.

3. 일상 용어

사람이 죽기 직전에 잠시 원기를 되찾는 상태를 비유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보통 이와 관련한 경험담으로, 치매 환자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더니 며칠 후에 사망한다든지, 의식불명 상태이던 사람이 갑자기 의식을 회복했다가 곧 사망한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또한, 치사량의 방사선에 피폭된 사람이 죽기 직전 일시적으로 회복하다가 곧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경우는 몸이 약해져 말도 제대로 못 하던 사람이 갑자기 자연스럽게 주변인들과 의사소통을 한다는 점이다. 말기 암 등으로 시한부를 선고받고 연명중인 환자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간경화로 투병중이던 김현식도 사망하기 2시간 전 소속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몸 괜찮으니 녹음에 들어가야 겠어요."라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는데, 2시간 뒤 상태가 악화되어 집에서 그대로 사망했다. 동아기획의 사장이었던 김영은 김현식의 사망소식을 듣고 "아까 녹음하겠다고 전화했었는데, 죽었다니 무슨 말이야?"라고 소리치며 한동안 믿지 못했었다고.

영어로는 'Surge(서지)'라고 한다.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9에서 마크 슬론(Mark Sloan)이라는 성형외과 의사가 비행기 사고로 치명상을 입은 후 사경을 헤매던 도중 잠시 이 현상이 일어난다. 이 때 닥터 웨버가 'Surge'일지도 모른다며 미리 유서를 받는 장면이 있다. 웨버는 환자가 깨달음을 얻고 지인에게 조언을 해주기 시작하면 Surge이니 대비해야 한다고 하는데, 잭슨은 이를 부인하지만 마크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해줘야 하고 사랑한다면 말로 표현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자 정말로 Surge임을 알게 된다. 웨버가 유서를 받고 나서 잠시 뒤에 마크는 쇼크에 빠지고 두 번 다시 깨어나지 못한다.

의학 쪽에서는 Terminal Lucidity라 부르는 비슷한 현상이 있는데,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 중 간혹 드물게 사망 직전 갑자기, 또는 서서히 제정신이 드는 케이스로, 이에 대한 원인이나 발생 방식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히 알려진 것은, "terminal"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다시피 사망 직전(약 1주~1달 전)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완전한 몰락 직전 최후의 전성기를 뜻하기도 한다. 가령 콘스탄티누스 11세정조, 빌헬름 1세 등의 치세, 룰라 집권 당시 브라질이라든가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스캔들 당시 불타오르던 스타크래프트 갤러리라거나 하는 것들을 지칭하지만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서의 경우는 비꼬는 형태로 쓰기 때문에 좋지 않은 표현에 가깝다.

화광반조라는 잘못된 표현도 가끔 쓰인다.

4. 대중문화에서

무협소설에서는 주로 '촛불이 마지막에 화려하게 타오르듯이' 운운하는 묘사를 쓴다. 특히 주인공의 사부나 그와 비슷한 위치에 해당하는 사람이 회광반조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노환이나 암습 등의 이유로 죽어가는 인물이 마지막 힘을 다해서 유언이나 중대한 단서를 전하거나 혹은 필생의 심득, 절기, 내공 등을 전수하거나 일순간 적을 압도하는 무협 특유의 클리셰이다.

보통 회광반조 징후를 감지하면 '닥치고 내 말을 들어' 분위기가 형성되어 주인공은 묵묵히 귀를 기울인다. 전수를 미처 끝내지 못하고 도중에 죽어버리는 불상사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으며, 마지막에 '행복한 얼굴로 편하게 죽었다' 같은 묘사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때로 주인공의 정인(情人)이나 절친한 친구 등이 유언을 남길 때도 애용하곤 한다. 양판소에서 주인공의 정인이 죽는 경우는 드문 편이긴 하지만, 결국 주인공의 분노를 폭발시켜 끝판대장을 무찌르는 원동력이 되게 하거나 주인공이 펼칠 복수극의 계기로 삼는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가끔 가다 소설에서 '최후의 발악'과 비슷한 의미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뉘앙스가 상당히 다르다. '최후의 발악'은 이판사판인 상황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의미이지만, 회광반조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후계자나 동료에게 무언가를 전수해 주고 사망하면 남겨진 사람들이 죽은 이의 뜻을 이어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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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클리셰인 "세뇌된/미쳐버린 인물이 죽기 직전에 제정신을 되찾고 나서 편안하게 눈을 감는다"는 전개도 어느 정도는 회광반조의 의미에 들어맞는다. 리치 왕의 분노아서스 메네실의 최후가 대표적.

신암행어사 후반부에서는 중요한 코드로도 쓰였다.

펄 벅대지에 보면 왕룽의 아내인 오란이 죽기 얼마 전에 회광반조가 오는 것을 묘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촛불이 마지막에 남은 기름을 빨아올리면서 환하게 밝아졌다가 꺼지는 것에 비유.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에서는 올마이트와 올포원의 전투 중 마지막 일격때 묘사되었다.

미드나잇 가스펠의 핵심적인 에피소드인 죽음과의 인터뷰에서도 등장한다. 폐암으로 죽어가면서 정신까지 오락가락했던 자신의 아버지가 죽기 전 날 멀쩡한 상태로 일어나자 회광반조인 것을 깨달은 클랜시는 "아버지, 지금 죽어가고 있는 중이에요."라는 말을 하게 되었는데 아버지는 "그러냐?"는 말만 한 뒤 유언장을 담담하게 펜과 종이를 이용해서 작성할 수 있게 된다.

5. 기타

무협소설 외에도 현대 중국어에서도 쓰이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