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3 13:55:44

산 후아니코 가스 폭발 참사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파일:산 후아니코 가스 폭발.jpg

1. 개요2. 사고 당시3. 사고 이후

1. 개요

explosiones de san juan ixhuatepec de 1984

1984년 11월 19일 멕시코 멕시코주 틀랄네판틀라 데 바스(Tlalnepantla de Baz, EDOMEX)의 산 후안 익스와테펙에 있던[1] 국영 페멕스[2] LPG 가스 저장시설에서 일어난 폭발사고. 보팔 가스 누출 사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함께 1980년대 최악의 산업재해로 손꼽히는 사고다.

2. 사고 당시

사고가 일어난 공장은 멕시코의 가스를 책임지는 페멕스사가 1962년, 산 후아니코에 건설한 공장이었다. 대형 구형 가스 저장 탱크 6개[3] 와 대형 실린더형 가스 저장 탱크 48개가 갖추어졌었다. 이곳의 탱크를 전부 합치면 가스 5천만 리터를 담을 수 있었다. 또 화재를 대비해 물을 모아둔 수조와, 남은 가스를 태워 없애는 지하 공간이 있었다. 공장의 규모는 멕시코시티 전체 LPG양의 3분의 1을 책임 질 정도였다. 지어질 당시에만 해도 사고 위험을 대비해 인근 300m 주변에 주택을 짓지 못하게 했다.[4] 하지만 멕시코시티의 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주택가도 점점 커졌고, 결국 시 경계를 넘어 공장 내 탱크로부터 130m 까지 주택가가 들어서게 됐다. 공장 인근 인구는 4만명에 달했다.

1984년 11월 19일, 월요일 새벽 5시경. 당시 탱크들은 가득 차 있진 않고 공장 내의 크고 작은 탱크를 전부 합쳐 약 1,100만 리터 가량 있었다. 새벽이라 아직 작업 시작 전이었고, 인부는 6명 밖에 없던 상황. 탱크에 가스를 공급하던 12인치 굵기의 파이프에서 가스가 새어나왔다. 가스는 계속해서 세어나와 북동풍을 타고 흘러 주택가까지 이르렀고, 주민들은 갑자기 가스 냄새가 나자 잠에서 깼다. 그러던 새벽 5시 40분, 가스가 점화원에 닿아[5] 가스가 폭발했다. 폭발의 충격으로 민가 10채가 무너졌고, 공장 내 대형 탱크들에 균열이 생겼다. 결국 5시 44분, 탱크 하나가 폭발했다. 이 폭발의 충격으로 다른 탱크들도 균열이 일어나, 5시 45분, 다른 탱크도 폭발했다.

폭발은 워낙 강력해서 200m 크기의 크레이터를 만들고, 20km 떨어진 곳의 지진계에서 폭발로 인한 진동, 약 리히터 0.5 규모의 진동을 감지했다. 직경 300m, 높이 500m의 버섯구름[6]이 생성됐는데, 근처 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팬 아메리칸 항공 소속 조종사는 폭발을 핵폭발로 착각해 관제탑에 보고했을 정도였다. 폭발로 잿더미가 하늘에서 눈 내리는 것 마냥 떨어졌다. 15시 55분에 또 다른 탱크가 폭발, 10km 떨어진 주택가의 유리가 충격파에 깨져버렸고, 불 붙은 가스통들이 곳곳에 떨어졌다. 한 탱크 파편은 1,200m나 날아갔다. 공장 인근 주택가의 가옥 1,400채가 무너졌다.

아직 터지지 않은 탱크도 있는 마당에 불은 계속해서 타오르고, 100여대의 소방차와 헬기들이 동원됐으나 불길이 너무 쎄 가까이 접근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또 다른 폭발에 대비해 국방부 장관이 멕시코군을 출동시켜 공장으로부터 반경 2.5km 지역을 봉쇄, 지역 내 20만명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주민들은 차량이나 지하철[7] 등으로 안전지역으로 대피, 부상자들도 그렇게 옮겨졌다. 소방관들은 공장에 남아 아직 터지지 않은 채 불타오르는 탱크에 물을 뿌려 열을 식혀가며 폭발을 최대한 막았다.

불은 40시간이 지나서야 간신히 꺼졌다.

3. 사고 이후

결국 사고로 최소 500여명이 사망, 7,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수는 아직까지도 정확하지 않은데, 폭발이 너무 강력해서 사망자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8] 폭발 이후의 주택가 영상#을 보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피해액은 당시 미국 달러로 약 3억1천만달러 였다. 환율로 따지면 2021년 기준 8억 1622만 달러, 한화로 약 9762억원이다. 사고는 LPG 가스 폭발 사고 역사상 최악의 사고로 남았다. 또한 보팔 가스 누출 사고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함께 80년대 3대 산업재해로 손꼽힌다.

폭발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만 무려 3만여명이었다. 이들 중 부상자들도 많았고, 이들을 치료하러 의료진 1,000여명이 투입됐다.

사고를 계기로 멕시코에선 가스 공장 관련 법안이 바뀌게 되었다.
[1] 틀랄네판틀라 데 바스 본시가지와는 콰우테펙 데 메데로 지역으로 분리된 월경지이며, 오히려 멕시코 시티와 더 가깝다. 근처에 과달루페 대성당이 있다. 근처에 있던 과달루페 대성당과 멕시코시티 지역은 사카텡코 산과 테페약 산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2] 과달라하라 가스 폭발 사고의 범인인 회사이기도 하다.[3] 160만 리터가 들어가는 구형 탱크 4대와 240만 리터가 들어가는 구형탱크 2대. 원래는 4대만 있었고, 240만 리터 크기의 탱크가 1981년에 새로 추가됐다.[4] 근처에는 사카텡코 산과 과달루페 성모 발현지인 테페약 산으로 막혀 있었다. 그 밑에 과달루페 대성당이 있다.[5] 정확히 어디서 가스에 불을 붙이게 됐는지는 폭발이 너무 쎄서 다 날아가 버린 탓에 알려지지 않았다. 공장 내 혹은 주변의 차량 점화 스파크가 불을 붙였다는 설이 있다.[6] 롯데월드 타워 높이가 555m다. 다시말해 불기둥이 100층 건물보다 훨씬 높이 치솟았다.[7] 테페약 산을 넘어 멕시코시티 도시철도 3호선 인디오스 베르데스역을 통해 대피해야 했다.[8] 기사에 따라 800명까지 오르기도 한다.#